정청래 "나도 놀라...더 겸손하게 더 낮게 전당대회 임할 것"
박찬대 "부족함 겸허히 안고 더 노력할 것"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정청래 의원, 박찬대 의원(왼쪽부터)이 19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8.2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충청권(대전·세종·충북·충남) 순회 경선에서 정청래 당 대표 후보가 62.7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박찬대 후보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정 후보는 19일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충청권 순회 경선에서 권리당원 득표율 62.77%를 얻었다. 경쟁 상대인 박찬대 후보는 32.23%를 얻었다.
이번 충청권 순회 경선에는 총 10만 8802명의 권리당원 선거인단 중 5만 5988명이 투표에 참여해 51.4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개표 결과 발표 직후 정 후보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투표 결과에 대해서 놀랐다"며 "오직 당원과 당심만 믿고 끝까지 더 겸손하고 낮게, 더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이재명 정부와 한 몸처럼 '찰떡공조'로 잘 조율하면서 당에서 해야 할 일을 120% 달성하도록 하겠다"며 덧붙였다.
한편 박 후보도 국회 소통관에서 "첫 경선은 졌지만 더 열심히 하라는 당원 동지들의 명령이라고 생각하겠다"며 "오늘의 부족함을 겸허히 안고 내란 종식, 개혁 완수, 유능하고 일하는 민주당이라는 정치적 소명을 더 분명히 당원과 국민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이번 충청 지역 순회 경선 결과를 통해 이번 당 대표 선거 결과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17일 민주당 한 의원은 "(충청 지역 순회 경선이) 당 대표 선거 향방을 가늠할 것 같다"며 "첫 경선인 충청에서의 경선 승리자가 향후 당 대표 선거의 큰 흐름에서 승기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당 대표 경선을 두고 '백중지세'라는 분석이 이어지는 만큼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특히 두 후보 간 주요 지지 세력이 다르다는 점과 지역 별 경선의 경우 권리당원의 투표 결과만 발표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민주당의 차기 당 대표는 대의원 투표 15%,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30% 비율로 반영돼 선출된다.
정 후보는 권리당원 지지율에서 꾸준히 앞서왔다. 반면 박 후보는 당 내 의원들과 대의원들의 지지세가 강하다고 평가 받고 있다.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한 두 후보 간 여론조사 결과는 대체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끝까지 경선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결국 남은 경선 기간 정 후보의 굳히기 전략과 박 후보의 뒤집기 전략이 무엇이 될 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편 당초 대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충청권 순회 경선은 최근 잇따른 폭우 피해로 현장 경선 진행이 어려워져 민주당사에서 온라인 중계 방식으로 진행됐다. 민주당은 바로 다음 날인 20일 영남(대구·부산·경북·경남) 지역 순회 경선도 당사에서 진행하며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생중계 할 예정이다.
gowell@fnnews.com 김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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