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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송구한 마음"

나경원,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송구한 마음"
한미의원연맹 미국 방문단 공동단장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나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당대 후보군으로 언급됐던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불출마 전격 선언했다. 나 의원은 윤희숙 혁신위원장의 '인적쇄신 1차분'으로 언급되면서 "거취를 밝히라"는 요구를 받기도 했다.

나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전당대회에는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당분간 국민의힘의 재건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당원, 국민 여러분과 함께 더 고민하고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 의원은 "그동안 당과 보수진영의 위기에 나는 단 한순간도 뒤로 물러서거나 게을리한 적 없다"며 "일종의 당의 맏딸로서의 책임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 의원은 "분열과 무기력의 상황에서 당과 나라를 위해 지금 내가 감당해야 할 역할과 책임이 무엇인지 고심했다"며 "당의 본질, 존재의미와 기본가치를 다시 세우고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민생과 국익의 현장에서 하나하나 새로 그려나갈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당의 민주성과 야성 회복, 당의 단합과 재건을 위한 길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 해야만 하는 역할에 우선 집중할 것"이라며 "당을 걱정하며 애 닳는 심정으로 출마를 청해주신 분들께는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나 의원은 이날 한미의원연맹 방미단 단장 자격으로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여야 의원들이 모두 소속돼 있는 한미의원연맹은 미 의회와 관세 등에 대해 논의한다. 나 의원은 "이번 방미는 한미 양국 모두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이후 이뤄지는 첫 공식 의회 간 교류"라며 "미국 조야에 야당으로서 자유보수진영의 입장과 책임 있는 자유동맹 의지를 분명히 전달함으로써 우리 국익과 안보를 지키기 위한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앞서 윤 혁신위원장은 당 '인적쇄신 1차분'으로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과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열거하면서 "거취를 밝히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나 의원은 "무차별 내부 총질"이라며 당의 통합이 시급하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내달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다. 후보자 등록 공고일은 25일이며 30~31일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

주목을 받았던 '전대룰'은 당헌에 따라 당원투표 80%, 국민여론조사 20%가 반영될 예정이다. 현재 전대 출마를 선언한 인물은 안철수·조경태 의원과 양향자·장성민 전 의원,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다. 장동혁 의원과 한동훈 전 대표도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힌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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