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러시아를 잇는 가스관 사업 관련주들이 김정일 사망이라는 변수에 연일 출렁거리고 있다. 내년 4월까지는 러시아와 가스공급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었지만, 당장 북한 권력 공백이라는 중대한 변수가 생겨 가스관사업이 차질을 빚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20일 주식시장에서 남·북·러 가스관사업 관련주인 화성(3.75%), 미주제강(3.45%), 비앤비성원(2.62%), 세아제강(0.16%) 등 대부분의 종목들은 강세를 나타냈지만 하이스틸(-4.26%), 동양철관(-0.87%) 등은 약세를 기록했다. 전날 코스닥시장에 낙폭과대 인식과 함께 그동안 북한 리스크에 대한 학습효과로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며, 가스관사업 관련 종목별로 주가 차별화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앞으로 김정일의 공백으로 인한 북한리스크로 남한과 북한을 잇는 가스관 관련사업 진행여부가 불투명해졌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한국에 공급하는 남·북·러 가스관 사업은 그동안 북핵 등 우리나라와 북한과의 긴장상태가 조성될 때마다 무기한 연장되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앞으로 가스관 사업 관련주들에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달 한·러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러 가스관 사업 진전에 대해 기대감이 점증됐지만, 관련주들은 오히려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지난달 남·북·러 가스관사업 관련주가 속한 강관업체주는 22% 하락하며 전체 테마주 중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그동안 기대감으로 상승했던 가스관 사업과 관련된 강관업체들은 뚜렷한 방향성을 잃고 출렁거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교착상태에 놓일 가능성이 높은 남북경협과 관련된 테마주보다는 내년 펀더멘털 개선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kiduk@fnnews.com김기덕기자
2011-12-20 18:12:57[파이낸셜뉴스] 신비한 느낌의 나선형 푸른빛이 유럽 밤하늘에서 목격됐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이날 밤 9시께 프랑스와 스웨덴 등 여러 유럽 국가에서 이 빛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기상 예보 전문 플랫폼인 ‘메테오 프랑스 콩투아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옛 트위터) 계정에 사진을 올리며 “프랑스 상공에서 로켓이 궤도 이탈 중에 내뿜은 가스 구름이 관측됐다. 이 가스 구름은 고도 200∼300㎞ 높이의 상공에 있다”고 설명했다. 르피가로는 프랑스 상공에서 포착된 푸른빛 나선형이 일론 머스크의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팰컨9와 관련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팰컨9는 미 국가정찰국(NRO)의 군사 위성 발사 임무인 'NROL-69'를 수행하기 위해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프랑스 시간으로 이날 오후 6시48분 발사됐다. 전문가들은 로켓이 발사된 후 약 3시간 이내 상단부가 지구 궤도를 이탈하면서 남은 연료를 우주 공간에 방출하는 현상과 관련 있다고 봤다. 실제 2022년 여름 뉴질랜드, 2023년 1월 하와이, 같은 해 4월 알래스카에서도 스페이스X 발사 뒤 중 이 같은 현상이 관찰된 바 있다고 르피가로는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3-27 07:04:042월 초순 수출은 소폭 상승했지만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은 오히려 줄었다. 월간 수출이 지난달 감소세로 돌아선 데 이어 이달에도 수출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무역수지는 22억달러 적자를 냈다. 11일 관세청이 집계한 2월 1~10일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14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은 21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2억7000만달러)보다 6.4% 줄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7일로 전년보다 0.5일 짧았다. 수입은 0.3% 증가한 171억달러로, 무역수지는 22억달러 적자다. 수출 품목별로는 반도체(1.8%)와 승용차(27.1%) 수출이 증가한 반면 석유제품(-22.3%), 자동차 부품(-27.1%)은 줄었다. 반도체 수출 비중은 19.0%로 0.2%p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4.5%), 유럽연합(11.7%), 베트남(20.7%)으로 수출이 증가했지만 미국(-8.6%), 일본(-22.0%)으로는 감소했다. 중국과 미국, 유럽연합 등 상위 3개국으로의 수출 비중은 48.1%를 기록했다. 수입 품목별로는 전년 동기 대비 반도체(21.8%), 기계류(14.7%)가 증가한 가운데 원유(-19.2%), 가스(-13.7%)는 줄었다. 원유, 가스, 석탄 등 전체 에너지 수입액은 20.9%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미국(21.0%), 유럽연합(10.5%), 일본(30.6%)에서 수입이 증가했지만 중국(-15.0%), 사우디아라비아(-6.8%)로부터는 감소했다. 한편 1월 수출은 조업일수가 4일 적은 상황에서 전년 동월 대비 10.3% 감소한 491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2-11 18:19:14[파이낸셜뉴스] 2월 초순 수출은 소폭 상승했지만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은 오히려 줄었다. 월간 수출이 지난달 감소세로 돌아선 데 이어 이달에도 수출 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무역수지는 22억달러 적자를 냈다. 11일 관세청이 집계한 2월 1~10일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14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은 21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2억7000만달러)보다 6.4% 줄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7일로 전년보다 0.5일 짧았다. 수입은 0.3% 증가한 171억달러로, 무역수지는 22억달러 적자다. 수출 품목별로는 반도체(1.8%)와 승용차(27.1%) 수출이 증가한 반면, 석유제품(-22.3%), 자동차 부품(-27.1%)은 줄었다. 반도체 수출 비중은 19.0%로 0.2%p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4.5%), 유럽연합(11.7%), 베트남(20.7%)으로의 수출이 증가했지만 미국(-8.6%), 일본(-22.0%)은 감소했다. 중국과 미국, 유럽연합 등 상위 3개국으로의 수출 비중은 48.1%를 기록했다. 수입 품목별로는 전년 동기 대비 반도체(21.8%), 기계류(14.7%)는 증가한 가운데, 원유(-19.2%), 가스(-13.7%)는 줄었다. 원유, 가스, 석탄 등 전체 에너지 수입액은 20.9%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미국(21.0%), 유럽연합(10.5%), 일본(30.6%)에서의 수입이 증가했지만 중국(-15.0%), 사우디아라비아(-6.8%)는 감소했다. 한편 1월 수출은 조업일수가 4일 적은 상황에서 전년 동월 대비 10.3% 감소한 491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대중국 수출은 춘절 연휴 영향으로 14.1% 감소한 92억달러를 기록했다. 대미국 수출은 주요 수출품목인 자동차·일반기계 수출이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9.4% 감소한 93억달러를 기록했다. 대아세안 수출은 2.1% 소폭 감소했지만 대아세안 수출의 50%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대베트남 수출은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13개월 연속 증가(4.0%) 흐름을 이어갔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2-11 10:14:13[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가 4일(현지시간) 반등에 성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를 강행하면서 촉발된 무역전쟁 우려가 지난달 31일과 지난 3일 2거래일 연속 증시를 하강으로 내몰았지만 투자자들은 사흘째가 되는 이날 마침내 불안감을 떨쳐냈다. 중국에 대한 관세가 강행되고, 중국은 이에 맞서 10일부터 미국산 석탄, 농기계, 액화천연가스(LNG) 등에 10~15% 관세를 물리기로 했지만 투자자들은 일단 불안감에서 벗어났다. 멕시코와 협상을 진행하면서 한 달 간 관세를 유예하기로 하고, 캐나다와도 협상을 지속하면서 합의에 이를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진 덕이다. 사흘 만에 반등 뉴욕 증시는 3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오름세였다. 나스닥이 전장대비 262.06 p(1.35%) 뛴 1만9654.02로 올라섰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하루 만에 6000선을 회복했다. S&P500은 43.31 p(0.72%) 상승한 6037.88로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이 상승폭이 가장 작았다. 다우는 134.13 p(0.30%) 오른 4만4556.01로 마감했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41 p(7.57%) 급락한 17.21로 떨어졌다. M7 일제히 상승 M7 빅테크 종목들은 모두 올랐다. 애플이 4.79달러(2.10%) 뛴 232.80달러, 엔비디아는 1.99달러(1.71%) 상승한 118.65달러로 마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엔비디아가 딥시크와 무역전쟁 충격을 딛고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면서 목표주가로 190달러를 제시했다. 테슬라는 전날 급락세를 딛고 이날은 8.53달러(2.22%) 급등한 392.21달러로 올라섰다. 알파벳은 실적 기대감 속에 정규거래를 5.15달러(2.56%) 급등한 206.38달러로 마쳤다. 그러나 장 마감 뒤 발표한 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급락했다. 알파벳은 시간외 거래에서 14.18달러(6.87%) 폭락한 192.20달러로 미끄러졌다. 특히 클라우드 매출이 119억6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 121억9000만달러를 밑돈 것으로 나타나 5일 기술주 주가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팔란티어 사상 최고 정부와 기업에 소프트웨어를 납품하는 팔란티어는 사상 최고 주가를 기록했다. 기대 이상의 4분기 실적에 더해 올해 전망까지 시장 예상을 뛰어넘을 것으로 낙관하면서 주가 상승세에 불이 붙었다. 미 매출의 3분의2 이상을 정부 납품으로 벌어들이는 팔란티어는 공동창업자 피터 틸이 트럼프 지지자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혜택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깜짝 실적과 장밋빛 전망에 힘입어 팔란티어는 20.09달러(23.99%) 폭등한 103.83달러로 치솟았다. 마감가 기준 사상 최고치이면서 첫 100달러 돌파다. 국제 유가, 혼조세 국제 유가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관세에 맞서 중국이 미국산 원유 등에 관세 맞불 대응을 선언하면서 미국 유가가 하락했다. 뉴욕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월 인도분이 전장대비 1.46달러(0.63%) 하락한 배럴당 72.70달러로 마감했다. 중국이 10일부터 석유, LNG 등 미 제품에 10~15% 보복 관세를 물리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수출 둔화 우려가 작용했다. 반면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상승했다. 브렌트는 4월 물이 0.24달러(0.32%) 오른 배럴당 76.20달러로 올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2-05 06:43:52[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은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JP모건이 4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눈 높이가 지나치게 높아 휴전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은 중국 제품에 10% 관세를 추가했고, 이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은 오는 10일부터 미 제품에 10~15%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세계 양대 경제국 간 무역전쟁이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는 가운데 JP모건은 앞으로 상황이 악화할 것으로 비관했다. CNBC에 따르면 JP모건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주 하이빈은 이날 분석노트에서 투자자들이 미중 무역전쟁도 멕시코와 캐나다가 그랬던 것처럼 곧바로 휴전에 이르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이런 기대는 실망으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중국이 관세 휴전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가 불명확하다”고 말했다. 그는 “휴전 도달을 위한 기준선이 지나치게 높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JP모건은 관세가 60%까지 오를 것이라는 기본 시나리오를 적극적으로 바꿀 생각이 없다”면서 “중국과 미국 간 관세 전쟁은 지금부터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못 박았다. 다만 그는 “추가 관세 인상과 관련한 시기, 속도, 강도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은 당초 4일부터 25% 관세를 적용한다고 발표했던 멕시코와는 협상에 나서기로 하면서 관세 적용을 한 달 유예했다. 멕시코는 곧바로 미 국경 지대에 국경경비대 1만명을 증파해 불법 이민자와 마약의 미국 월경을 막기로 했고, 미국과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은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강행했고, 이에 맞서 중국은 4일 미국산 농기계와 석유, 일부 자동차에 10%,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에는 15%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주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무역전쟁이 멕시코처럼 휴전에 이르기 어려운 이유로 중국이 트럼프 행정부를 만족시키려면 계속해서 미국산 제품 수입을 늘려야 한다는 점을 꼽았다. 중국 경제가 하강 국면이어서 수입을 늘리는 것이 예전보다 더 어려워진 터라 트럼프를 만족시키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두 나라가 경제 문제 외에도 지정학 문제까지 얽혀있어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는 다만 트럼프가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면서 트럼프 방중이 실현되면 협상이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통 큰 협상을 하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대중 관세는 점진적으로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주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2-05 05:26:04[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전쟁을 시작했다. 우선 무관세였던 인접국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중국에는 기존 관세에 10% 관세를 추가한다. 시행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먼저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이후 자신이 직접 관세 시행 계획을 발표했다.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트럼프는 관세 적용 대상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미 최대 교역 상대국인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에 이어 유럽연합(EU)에도 관세를 물리겠다고 못 박았다. 미 주요 교역 상대국인 한국도 조만간 관세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이달이나 다음달 중 철강에 관세를 물리고, 궁극적으로는 반도체에도 관세를 매기겠다고 다짐했다. “일부 차질 있겠지만 적자 좁힐 것”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백악관 집무실로 기자들을 불러 캐나다, 멕시코, 중국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하면서 필요한 조처라고 강조했다. 그는 관세로 인해 시장에 일부 ‘차질’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관세는 미 경제 전체로는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관세가 미 무역적자를 좁히는데 보탬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는 우리를 매우 부유하고, 매우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EU 관세 트럼프는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발표하기 수시간 전 EU에 대한 관세를 예고했다. 그는 EU가 미국을 “매우 나쁘게” 대해왔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내가 유럽연합에 관세를 물릴 것인가?”라고 자문한 뒤 “틀림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그는 “그들(EU)은 우리 차를 사지도 않고, 우리 농산물도 안 산다”면서 “실질적으로 그들은 거의 아무것도 사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그 결과 우리는 EU와 무역에서 엄청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우리는 EU와 매우 엄청난 무언가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대대적인 관세 부과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철강은 2월이나 3월에 관세 트럼프는 아울러 ‘궁극적으로는’ 반도체, 또 “반도체와 연관된 것들”에도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관세 부과 대상을 더 확대해 석유, 가스, 철강, 구리, 알루미늄, 제약 품목에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는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는 이르면 “이달, 또는 다음달”부터 적용되고, 석유와 가스 관세는 오는 18일께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다만 미 석유 수입의 약 60%를 차지하는 캐나다 석유에 붙는 관세율은 25%가 아닌 10%를 적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아마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가 협상 수단이 아니라면서 “순전히 경제적인 것으로 (캐나다, 멕시코, 중국) 세 나라 모두와 무역에서 미국이 막대한 적자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아울러 관세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부르는 대신 “성공을 부른다”고 주장했다. 무역전쟁 암운 지난달 20일 취임한 트럼프가 곧바로 대대적인 관세를 예고하면서 세계 경제에 거대한 무역전쟁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의 관세에 대한 보복 관세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고, EU도 만약 트럼프가 관세를 올리면 보복 관세로 대응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31일 “우리는 대응할 준비가 됐다”면서 “결단력 있고, 강력하지만 합리적이면서 즉각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트뤼도 총리는 또 캐나다인들에게 국가가 “앞으로 수일, 수주일에 걸쳐 어려운 시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트뤼도 대항마로 나선 전 재무장관 크리스티아 프리랜드도 31일 캐나다 정부가 미국의 어떤 관세에도 보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리랜드는 특히 트럼프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를 응징하기 위해 테슬라에 막대한 관세를 물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2-02 03:38:06대학원을 갓 졸업하고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 외곽에서 가르치는 일을 처음으로 구했다. 그 일은 내가 꿈꾸던 모든 것이었지만, 지내는 곳은 그렇지 못했다. 내가 살던 아파트 단지는 얼마 전까지 싸구려 모텔이었다. 나는 1층에 살았다. 어느날 밤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면서 창문의 방범 창살 사이로 음산한 야외 주차장을 엿보았더니 한 사람이 자기 차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커튼을 쳐서 닫고 불을 껐지만, 근처 슈퍼마켓과 영화관의 네온사인이 벽에서 계속 깜박거렸다. 위층 아파트의 소음이 천장을 통해 전해졌는데, 담배 연기 냄새와 조리할 때 나오는 기름기도 함께였다. 아침에도 제대로 쉬었다는 느낌은 거의 들지 않았다. 배낭과 기타를 어깨에 둘러메고 자전거에 올라 20분 동안 분주한 도시의 도로를 뚫고 학교까지 갔다. 낮에는 가르치면서 기운을 냈지만, 오후가 되면 귀가가 기다려지지 않았다. 차량 사이를 누비며 이동하는 동안에는 다음 날을 위해서 영감 넘치는 수업 계획을 생각해 내려고 애썼다. 하지만 추한 것에 온통 둘러싸여서 어떻게 그럴 수가 있었겠는가? 아스팔트에는 흘러나온 기름이 있었고, 앞선 차에서는 배기 가스가 쏟아져 나왔으며, 셀 수 없이 많은 송전선과 전화선이 있었다. "주님, 아름다운 걸 잠시 봐야겠어요. 나무 한 그루나 자그마한 잔디밭이라도요." 하지만 길에서 보이는 건 도로변의 쓰레기 뿐이었다. 다음 신호등에서 멈춰서 고개를 들었다가 그때까지 본 가장 근사한 일몰을 보았다. 이리저리 늘어진 전선 바로 너머에서 부드러운 구름으로 가득 찬 푸른 하늘이 주황과 빨강으로 빛났는데, 어떤 네온사인보다도 훨씬 더 빛났다. 경이로웠다. 녹색 신호등을 거의 놓칠 뻔했다. 모텔로 사용되다가 아파트가 된 그곳에서 나는 두 달을 더 살았다. 그 시간 동안 하늘은 내게 많은 걸 보여 주었다. 깃털 같은 구름, 무지개, 달빛과 햇빛. 내가 어디에 있든 하나님의 아름다움이 곁에 있었다. 내가 해야 할 일은 고개를 들어 그것들을 보는 것뿐이었다. ■ 원문으로 읽는 오늘의 이야기 Something Beautiful Just out of grad school, I landed my first teaching assignment on the outskirts of Sacramento, California. The job was everything I dreamed of. The accommodations-well, not so much. Until recently, my apartment complex had been a cheap motel. I lived on the ground floor. Getting ready for bed one night, I peeked through the security bars on my window at the dismal parking lot outside, where a lone figure tinkered with his car. I pulled the curtains closed and turned out the light, but neon signs from the nearby supermarket and movie theater continued to flicker on the walls. Sounds from the apartment above came through the ceiling, along with the smell of cigarette smoke and cooking grease. In the morning, feeling barely rested, I hitched my backpack and guitar on my shoulders and climbed onto my bike to make the 20-minute ride to school through busy city streets. Teaching energized me during the day, but when afternoon came, I did not look forward to returning home. As I wove through the traffic, I tried to come up with an inspiring lesson plan for the next day. But how could I while I was surrounded by so much ugliness? There were oil slicks on the asphalt, exhaust fumes from the cars ahead, countless power lines and telephone wires. Lord, I need a glimpse of something beautiful, I thought. A tree perhaps or even a little patch of grass. But all I saw on the road was litter in the gutter. At the next traffic light, I stopped and looked up-and into the most spectacular sunset I'd ever seen. Just beyond the crisscrossing wires, a sky of azure blue was full of soft clouds lit in oranges and reds that far outshone any neon sign. I was so amazed, I almost missed the green light. For two more months, I lived in that motel-turned-apartment-complex. During that time, the sky had many other things to show me: feathery clouds, rainbows, moonlight and sunshine. No matter where I was, God's beauty was around me. All I had to do was look up. 글·사진=가이드포스트
2025-01-21 18:23:20탄핵 정국으로 연말 특수를 맞은 공연계에 잠시 먹구름을 드리웠지만 공연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 1주일 공연 횟수가 공연예술통합전산망 기준 6% 감소했지만 총 티켓 판매 수는 8% 늘었다. 뮤지컬업계에선 브로드웨이 히트작의 한국 첫 프로덕션인 '알라딘'이 가족 관객을 사로잡고 있는 가운데, 올해 20주년을 맞은 스테디셀러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가 인터파크 티켓 주간 랭킹 1위에 올랐다. 5년 만에 귀환한 시라노도 톱 4에 오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스테디셀러 '지킬 앤 하이드'지난 4일부터 본 공연이 시작된 지킬 앤 하이드는 "기대 이상의 발전"이란 평가가 과장이 아니다. 기존 무대에 LED 영상으로 배경의 현실감을 높였을 뿐이지만, 신구 조화가 돋보이는 캐스팅 덕에 새로운 느낌을 주며 명불허전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에 새로 합류한 '철지킬' 김성철과 성악가 출신 '엠마' 손지수는 향후 '지킬 앤 하이드'를 책임질 젊은 피로 손색없다. '킹키부츠' '하데스타운'을 거치며 급성장중인 김환희는 '루시' 역할에 새로 합류했는데, '보석의 발견'이라는 평가다. 지난 2004년 한국 초연 이래 누적 관객수 180만명을 돌파한 이 작품은 지킬과 하이드라는 두 인격으로 분리된 지킬 박사(홍광호·전동석·김성철 분)를 통해 인간의 이중성을 탐구한다. 19세기 사회 양극화가 극심했던 빅토리아 시대 영국 런던을 무대로 유능한 의사이자 과학자인 '헨리 지킬'이 정신질환을 앓던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사람의 정신에서 선과 악을 분리하는 치료제 연구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한국 프로덕션은 지킬을 도전적인 과학자로 재해석했다. 이는 1800여개의 메스실린더를 형형색색으로 가득 채워 구현한 지킬의 실험실을 통해 시각적으로 화려하게 표현해냈다. 지난 11일 공연에서 김성철은 영화 '올빼미' '지옥 시즌2' 등 대중매체에서 입증한 연기력과 호소력 짙은 가창력을 바탕으로 이 작품의 서사를 설득력있게 풀어내 극적 재미를 안긴다. 2014년 뮤지컬 '사춘기'로 데뷔한 그는 '팬레터' '빅피쉬' '데스노트' '몬테크리스토'를 거쳐 대극장 주역 배우로 안착했다. 지킬·하이드에게 빛과 같은 존재인 약혼녀 '엠마' 역의 손지수는 청아한 목소리와 풍성한 성량으로 '뉴 엠마'의 탄생을 알린다. '오페라의 유령'으로 뮤지컬계에 입문한 그의 노랫소리는 엠마 캐릭터의 정체성과 찰떡궁합을 이룬다. 지킬을 사랑하게 된 클럽 무용수 '루시'는 지킬의 또 다른 인격 하이드와 엮이는 기구한 인생으로 이 작품의 비극성을 드높인다. 지난 2010년 23세 나이에 '루시' 역에 도전, '아기 루시'라는 별명을 얻은 선민은 치명적 매력을 지닌 가련한 운명의 루시를 무르익은 연기와 노래로 소화해낸다. 내년 5월 18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낭만 호걸' 시라노의 귀환"세상이 날 짓밟아도 달을 쫓아 나는 가리, 콧대를 높게 치켜들고"(시라노 대사 중) 5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시라노'는 지난 2017년 초연과 2019년 재연에 이어 새로워진 무대 구성과 연출로 듣는 재미, 보는 재미가 배가 됐다. 160분이 눈 깜짝할 새 스쳐 지나간다. 뮤지컬 '시라노'는 스페인과 전쟁 중이던 17세기 프랑스에서 용맹한 가스콘 부대를 이끌었던 콧대 높은 영웅 시라노의 이야기를 다룬다. 연애편지 대필이라는 재미있는 설정을 바탕으로 '낭만 호걸'이었던 시라노의 명예로운 삶과 고귀한 사랑을 그린다. 뮤지컬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드라마틱한 음악, 작사가인 고(故) 레슬리 브리커스가 쓴 사랑의 언어와 위트 넘치는 대사는 낭만적인 무드를 증폭시킨다. 또 18인조 오케스트라가 빚어내는 풍성한 사운드가 귀를 사로잡는다. '시라노'는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슬프지만 웃기고, 심각하면서도 가벼운 상황 전개는 한 편의 드라마와도 같은 요즘 세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일깨워 준다. 이번 시즌 시라노 역을 맡은 조형균·최재림·고은성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이 요구되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힘찬 에너지를 전하기도, 애절한 노래로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하는 등 관객들을 쥐락펴락한다. 록산 역의 나하나·김수연·이지수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다. 아름다운 목소리와 뛰어난 가창력은 물론 검술 액션도 매끈하게 소화하며, 시대를 앞서가는 주체적인 여성상을 그려냈다. 이번 시즌 달라진 무대 구성은 신선한 현장감으로 시선을 붙든다. 찢어진 종이가 겹겹이 쌓여 마치 오래된 책을 보는 듯한 네모 프레임이 등장하고, 그 안으로 다채로운 영상이 펼쳐진다. 내년 2월 23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jashin@fnnews.com 신진아 장인서 기자
2024-12-16 19:08:59[파이낸셜뉴스] 탄핵 정국으로 연말 특수를 맞은 공연계에 잠시 먹구름을 드리웠지만 공연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 1주일 공연 횟수가 공연예술통합전산망 기준 6% 감소했지만 총 티켓 판매 수는 8% 늘었다. 뮤지컬업계에선 브로드웨이 히트작의 한국 첫 프로덕션인 '알라딘'이 가족 관객을 사로잡고 있는 가운데, 올해 20주년을 맞은 스테디셀러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가 인터파크 티켓 주간 랭킹 1위에 올랐다. 5년 만에 귀환한 시라노도 톱 4에 오르며 인기를 끌고 있다. 명불허전 스테디셀러 ‘지킬 앤 하이드’ 지난 4일부터 본 공연이 시작된 지킬 앤 하이드는 "기대 이상의 발전"이란 평가가 과장이 아니다. 기존 무대에 LED 영상으로 배경의 현실감을 높였을 뿐이지만, 신구 조화가 돋보이는 캐스팅 덕에 새로운 느낌을 주며 명불허전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에 새로 합류한 '철지킬' 김성철과 성악가 출신 '엠마' 손지수는 향후 '지킬 앤 하이드'를 책임질 젊은 피로 손색없다. '킹키부츠' '하데스타운'을 거치며 급성장중인 김환희는 '루시' 역할에 새로 합류했는데, '보석의 발견'이라는 평가다. 지난 2004년 한국 초연 이래 누적 관객수 180만명을 돌파한 이 작품은 지킬과 하이드라는 두 인격으로 분리된 지킬 박사(홍광호·전동석·김성철 분)를 통해 인간의 이중성을 탐구한다. 19세기 사회 양극화가 극심했던 빅토리아 시대 영국 런던을 무대로 유능한 의사이자 과학자인 '헨리 지킬'이 정신질환을 앓던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사람의 정신에서 선과 악을 분리하는 치료제 연구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한국 프로덕션은 지킬을 도전적인 과학자로 재해석했다. 이는 1800여개의 메스실린더를 형형색색으로 가득 채워 구현한 지킬의 실험실을 통해 시각적으로 화려하게 표현해냈다. 지난 11일 공연에서 김성철은 영화 '올빼미' '지옥 시즌2' 등 대중매체에서 입증한 연기력과 호소력 짙은 가창력을 바탕으로 이 작품의 서사를 설득력있게 풀어내 극적 재미를 안긴다. 2014년 뮤지컬 '사춘기'로 데뷔한 그는 '팬레터' '빅피쉬' '데스노트' '몬테크리스토'를 거쳐 대극장 주역 배우로 안착했다. 지킬·하이드에게 빛과 같은 존재인 약혼녀 '엠마' 역의 손지수는 청아한 목소리와 풍성한 성량으로 '뉴 엠마'의 탄생을 알린다. '오페라의 유령'으로 뮤지컬계에 입문한 그의 노랫소리는 엠마 캐릭터의 정체성과 찰떡궁합을 이룬다. 지킬을 사랑하게 된 클럽 무용수 '루시'는 지킬의 또 다른 인격 하이드와 엮이는 기구한 인생으로 이 작품의 비극성을 드높인다. 지난 2010년 23세 나이에 '루시' 역에 도전, '아기 루시'라는 별명을 얻은 선민은 치명적 매력을 지닌 가련한 운명의 루시를 무르익은 연기와 노래로 소화해낸다. 내년 5월 18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낭만 호걸’ 시라노의 귀환, '시라노' “세상이 날 짓밟아도 달을 쫓아 나는 가리, 콧대를 높게 치켜들고”(시라노 대사 중) 5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시라노’는 지난 2017년 초연과 2019년 재연에 이어 새로워진 무대 구성과 연출로 듣는 재미, 보는 재미가 배가 됐다. 160분이 눈 깜짝할 새 스쳐 지나간다. 뮤지컬 ‘시라노’는 스페인과 전쟁 중이던 17세기 프랑스에서 용맹한 가스콘 부대를 이끌었던 콧대 높은 영웅 시라노의 이야기를 다룬다. 연애편지 대필이라는 재미있는 설정을 바탕으로 ‘낭만 호걸’이었던 시라노의 명예로운 삶과 고귀한 사랑을 그린다. 뮤지컬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드라마틱한 음악, 작사가인 고(故) 레슬리 브리커스가 쓴 사랑의 언어와 위트 넘치는 대사는 낭만적인 무드를 증폭시킨다. 또 18인조 오케스트라가 빚어내는 풍성한 사운드가 귀를 사로잡는다. ‘시라노’는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슬프지만 웃기고, 심각하면서도 가벼운 상황 전개는 한 편의 드라마와도 같은 요즘 세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일깨워 준다. 이번 시즌 시라노 역을 맡은 조형균·최재림·고은성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이 요구되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힘찬 에너지를 전하기도, 애절한 노래로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하는 등 관객들을 쥐락펴락한다. 록산 역의 나하나·김수연·이지수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다. 아름다운 목소리와 뛰어난 가창력은 물론 검술 액션도 매끈하게 소화하며, 시대를 앞서가는 주체적인 여성상을 그려냈다. 이번 시즌 달라진 무대 구성은 신선한 현장감으로 시선을 붙든다. 찢어진 종이가 겹겹이 쌓여 마치 오래된 책을 보는 듯한 네모 프레임이 등장하고, 그 안으로 다채로운 영상이 펼쳐진다. 내년 2월 23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jashin@fnnews.com 신진아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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