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네이버웹툰이 ‘2023년 한국 창작 생태계 기여 효과’ 연구 결과를 기업 홈페이지에 공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진출 10주년을 맞아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유병준 교수 및 충남대학교 경상대학 이재환 교수 공동 연구팀이 수행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이 한국에 기여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지난해에만 약 4조352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중 네이버웹툰이 수출한 한국 웹툰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2조4062억원으로 전체의 55.3%를 차지했다. 네이버웹툰이 수출한 한국 웹툰의 해외 유료 콘텐츠 매출 연평균 성장률(CAGR)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122%를 기록했다. 해당 작품들의 경우 전체 조회수의 48.3%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연구팀은 플랫폼과 콘텐츠의 글로벌 동반 진출이 수출을 더욱 촉진하는 것은 물론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플랫폼이 전 세계 독자와 콘텐츠를 활발하게 연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구팀은 플랫폼의 글로벌 진출에 따른 한국 창작자 효용도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로 해외 플랫폼이 확장될수록 국내에서 더 많은 아마추어 작가가 자사 플랫폼으로 유입되고 이는 정식 연재 작품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를 나타냈다. 여러 언어로 수출된 한국 웹툰일수록 시간이 경과하면서 인기 순위의 하락 폭이 줄어들어 작품 수명을 늘리는 효과도 보였다. 웹툰 ‘하루만 네가 되고 싶어’의 삼 작가는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플랫폼이 있기 때문에 전 세계로 연재가 가능하고 번역과 해외 홍보, 프로모션도 지원받는다”며 “작품은 국내 수익의 3분의 1 정도가 해외에서 추가로 나오는데 매출이 안정적인 덕분에 인건비 걱정을 덜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23년에 네이버웹툰 정식 연재 작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93%의 작가들이 “네이버웹툰이 해외 플랫폼 구축과 번역, 마케팅 등 현지화에 있어 웹툰의 해외 진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81%는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진출이 웹툰의 저변 확대와 작가들의 해외 진출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연구 책임자 유병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네이버웹툰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할수록 국내 창작 생태계와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사회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음을 발견했다"며 “네이버웹툰은 한국에서 시작된 플랫폼과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 동반 진출해 성공한 유일한 사례이자 한국 콘텐츠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모범 사례”라고 설명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9-03 09:14:55[파이낸셜뉴스] 지난 6월 열린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원아페·BOF)을 통해 세계 각국의 K팝 팬들이 부산에 모인 가운데, 올해 원아페가 360억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낳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관광공사는 최근 진행한 원아페 실적 분석 용역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해당 용역은 축제 개최에 따른 전체 매출액과 부가가치, 고용 측면에서의 영향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생산유발효과는 248억원으로 분석됐으며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112억원, 고용 유발효과는 6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용역은 주로 숙박을 비롯한 상권 소비에 대해 집중 분석됐다. 생산유발효과는 특정 상품 또는 서비스에 대한 총수요가 직·간접적으로 해당 지역 전 산업 생산에 미친 영향이다. 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각 산업의 생산 활동에 의해 창출된 부가가치(원자재 등) 유발에 미친 영향이다. 총방문객은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Big 콘서트와 화명생태공원에서 진행된 파크콘서트 현장 방문객 4만 5510명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시청자 수는 1억 1526여만명에 최대 동시접속 관람객 수는 110만명을 달성했다. 이와 함께 진행된 국내외 방문객 만족도 조사에서는 100점 만점에 평균 92.78점(Big 콘서트 92.42점·파크콘서트 93.88점)을 기록했다. 특히 내년도 부산 원아페에 참여하겠다고 응답한 이들도 94.3%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 관계자는 “국내 대표 K 콘텐츠 페스티벌로 성장한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이 보고 즐기는 축제에서 부산 K 콘텐츠 산업의 앵커로서 성장하기 위한 기획을 준비하고 있다”며 “특히 화명 생태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파크콘서트가 회차를 거듭할수록 정착하며 서부산 균형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K 콘텐츠 축제의 도약을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08-14 14:01:15[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오후 아시아 순방의 일환으로 한국을 방문한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외교장관을 접견하고 정무,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관계를 강화해 나갈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국빈 방문 당시 UAE 측의 따뜻한 환대를 좋은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다면서, 모하메드 UAE 대통령에게 따뜻한 안부를 전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UAE가 지난 4월 수단에서 우리 국민들이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지원해 준데 대해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표명했다. 압둘라 장관은 윤 대통령에 대한 모하메드 대통령의 각별한 인사를 전달하면서, 수교 이래 최초로 이뤄진 지난 1월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통해 양국이 더 가까운 형제국가로 발전하게 됐으며, 양국 관계가 이만큼 가까운 적이 이제까지 없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압둘라 장관은 UAE의 만수르 부통령이 구단주로 있는 축구팀 맨체스터 시티가 유럽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이뤘다며, 여름 투어 후보지 중 하나로 한국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한-UAE 간 경제 관계가 긴밀해지고 있고, 특히 1월 국빈 방문시 UAE의 300억불 투자 결정은 양국 간 경제 협력이 한층 심화되는 계기를 마련해 줬다면서, 양국에 서로 도움이 되고 경제적 효과를 내는 투자 협력이 이뤄지도록 협력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원전, 국방·방산 등의 분야에서도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이 한층 강화되고 구체적인 성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했다. 압둘라 장관은 UAE에게 한국은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라고 하면서, 약속된 대로 투자 협력의 이행을 위한 작업을 착실히 해 나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수소를 포함한 그린 에너지, 투자, 방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 희망한다고 답했습니다. UAE는 중동 국가 중 우리와 모든 분야에서 가장 긴밀하게 협력하는 핵심 우방 국가이자 유일하게 우리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다. 압둘라 외교장관의 이번 방한은 지난 1월 국빈 방문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양국 관계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3-06-13 17:34:00[파이낸셜뉴스] 정부가 발표한 '3.29 내수부양책'이 국내총생산(GDP)의 0.2%에 달하는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정부는 29일 올해 국내 여행 관광객 100만명에게 3만원 상당의 숙박 쿠폰 제공과 중소·중견기업 근로자와 소상공인 19만명에게는 여행비를 10만원씩 지원해주는 것을 골자로 한 내수부양책을 내놨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0일 '3.29 내수 활성화 대책의 경제적 효과와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하며 정부의 내수 부양책으로 올해 관광산업 내 총 부가가치유발액이 4조6000억원으로 GDP의 0.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내국인 관광객이 2019년 수준을 회복하고 외국인 방한 관광객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약 60%까지 회복될 것을 전제로 2019년 산업연관표, 국민계정, 외래 관광객 조사 등을 대입해 분석했다. 단기적으로 봤을 때 한국경제연구원은 내국인 국내 관광의 부가가치 유발액은 2조8800억원, 외국인 관광객은 1조7200억원으로 추정했다 소비지출액 증가분은 9조2900억원, 생산 유발액은 11조2700억원, 취업유발인원은 11만7900명에 달한다. 연구원은 '3·29 내수 활성화 대책'의 효과는 시차를 두고 관광산업 이외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하며 중장기적 경제효과도 추산했다. 연구원은 중장기 효과까지 고려하면 부가가치 유발액은 7조3600억원으로 증가하고 취업유발인원도 17만2800명으로 늘어난다. 생산유발액도 17조9600억원에 달한다. 연구원은 '3·29 내수 활성화 대책'이 내수 진작으로 이어지기 위해 내국인의 해외 여행 수요를 국내로 돌리고 한류 등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 △국내 여행지의 개발과 숙박 및 교통 비용 지원 등 국내 여행 장려 정책 △한류·의료 등 관광자원의 대외 홍보 강화 △합리적인 출입국 절차 개선 등 추가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03-30 10:57:01[파이낸셜뉴스] 세계최대 스포츠축제인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21일 화려한 막을 올린다. 관련기사 10·11면 아시아에서 월드컵이 개최된 것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92년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겨울에, 아랍 국가에서 처음으로 개최된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월드컵의 경제적 효과는 26조원 이상으로 분석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역대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카타르 월드컵은 2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카타르-에콰도르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시작으로 29일간의 대장정에 오른다. 한국은 이번에 10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하게 된다. H조에 속한 한국대표팀은 24일(오후 10시) 우루과이전을 시작으로, 28일 가나(오후 10시), 12월 2일 포루투갈(밤 12시)과 경기를 치룬다. 한국대표팀은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나폴리), 황희찬(울버햄프턴), 황의조(올림피아코스) 등이 참가해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의 경제적 효과는 2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카타르는 대회 기간에 12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도하 항구에 1000여개의 객실의 대형 크루즈 2대를 임대하고, 사막에 1000여개의 텐트를 설치했다. 한국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할 경우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월드컵 특수도 기대된다. 이번 월드컵은 총상금만 6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우승 국가는 FIFA로부터 590억원, 준우승국은 390억원, 조별리그에서 탈락해도 120억원 정도를 받게 된다. 이번 대회에서는 총 3000억원의 보상금이 FIFA로부터 지급된다. 아울러 축구협회도 16강 진출시 포상금으로 총 33억원을 지급키로 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2-11-20 14:29:57[파이낸셜뉴스] 청와대를 전면 개방하고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하면 연간 5조100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30일 한국경제연구원이 김현석 부산대 교수에게 의뢰한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에 대한 경제적 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집무실을 이전할 경우 청와대 전면 개방에 따른 관광 수입이 매년 1조8000억원 발생하고, 사회적 자본 증가로 인한 국내총생산(GDP) 증가 효과가 1조2000억~3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함께 청와대를 일반인에게 전면 개방할 경우 국내외 관광객 유치 효과는 청계천 복구 이후의 방문인 수준일 것으로 예측했다. 김 교수는 "청와대는 경관이 수려하고 역대 대통령이 근무한 곳이라는 특수 가치를 가진다"면서 "전면 개방시 경복궁, 청와대를 거쳐 북악산으로 등반로가 개방되는 효과도 있어 관광수요가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김 교수는 "청와대와 용산청사를 연결한 관광상품을 개발할 경우 전·현직 대통령이 근무하는 곳을 한꺼번에 볼 수 있어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 교수는 또 사회적 자본을 사회 구성원간 협력, 국가정책·제도에 대한 신뢰 등 공동체가 협력을 촉진시키는 유무형의 자본으로 정의하면서, 사회적 자본이 증가할 경우 정부 신뢰 증대로 정책 집행에 대한 국민지지를 이끌어내 정책 실효성이 개선되고, 정보교류가 촉진돼 경제성장에 기여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레가툼연구소는 제도적 신뢰 등 5개 지표의 점수를 매년 발표하는 데 한국은 45.2점(100점 만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36위로 최하위권이다. 김 교수는 한국의 사회적 자본이 부족한 가장 큰 이유로 제도적 신뢰의 미흡을 꼽았는데, 새정부가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해 정부와 국민간의 소통이 확대될 경우 상호간의 정보 교류가 활성화돼 제도적 신뢰가 증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비용이 아닌 투자의 관점에서 조망할 필요가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국가효율성을 높이고 국민편익을 증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2-03-30 14:39:45【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저비용항공사(LCC)의 본사 지역 이전이 생산유발 8289억원·부가가치유발 1945억원·취업유발 830명 등 경제적 효과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에 따라 대구경북 신공항(경북 군위군 소보·의성군 비안면 일대)과 인근 지역 활성화 및 신수요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12일 대구경북연구원에 따르면 김주석·임규채 박사가 발표한 '대경CEO 브리핑' 제659호 'LCC 본사의 지역이전 기대효과'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대구경북지역으로 LCC, 특히 티웨이항공 본사 이전은 기존에 발생되는 매출을 고려할 때 2019년 기준 대구지역에서 발생하는 생산유발효과는 약 8289억6000만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약 1945억원, 취업유발효과는 약 830명으로 추정했다. 또 2019년 매출액기준 조세유발효과도 33억6850만원으로 내다봤다. 현재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는 티웨이항공의 본사를 대구경북으로 이전할 경우 이전비용에 대한 파급효과는 단계적 이전계획에 따라 효과가 상이해 이를 고려한다면 그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다. LCC 본사 이전에 따른 전후방 연관산업 활성화, 지역 내 직접고용 창출효과 및 연관산업(항공운송서비스, 금융서비스, 운송관련서비스, 사업지원서비스업) 등 간접고용이 확대되고 신규채용에 있어 대구경북청년 지원기회 확대 및 연관산업 확대로 질적 수준이 높은 서비스업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능동적인 국제노선 확충과 수요창출 추진의 주체가 되고, 공항 및 공항주변지역에 대한 직·간접 투자는 물론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로 글로벌 항공네트워크에 대한 접근성 상승효과로 국제 교류 확대, MICE산업, 각종 국제 이벤트 개최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대구경북의 글로벌 접근성, 연결성 개선으로 새로운 항공기반 수요가 창출되면 신산업 유치, 항공물류, 국제관광 등 산업구조 개편과 제반 경제영역에서 입지적 개선효과도 기대했다. 김주석·임규채 박사는 "대구경북 신공항이 글로벌 관문기능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항공 수송역량 확보가 중요하다"면서 "LCC 본사 이전을 위해 △전용터미널 구축 추진 △운영자금 등 금융지원 절실 △항공 관련 산업에 대한 연구개발 등 경영 정보 제공, 산·학·정 연계 인력양성프로그램 운영, 실질적인 손실금 보존 대책 마련 등 제도 정비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2-01-12 09:38:14최근 국제사회에서는 '성평등 달성'이 단순히 여성의 지위 향상뿐 아니라 보편적인 개발협력 목표 달성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라는 점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런 국제사회의 흐름에 발맞춰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은 '성평등 중기전략'을 수립하고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에 기여하며 개발도상국 내 성평등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코이카는 여성이 가정과 마을, 사회 그리고 국가 차원의 '변혁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여성의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코이카는 지난 201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에 가입하면서 국제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젠더 전문가를 상주인력으로 채용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는 2일 코이카 남청수 젠더 전문관과 인터뷰를 갖고 성평등 이슈와 성평등 관련 코이카의 사업들이 왜 중요한지를 짚어보고 앞으로 코이카의 성평등 전략과 계획 등을 들어봤다. ―개발도상국에서 특히 더욱 성평등과 관련한 이슈가 더 심각한 것 같다. ▲기본적인 인프라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극복해야 할 단계가 선진국과 비교해 더 많다. 이들 개도국은 절대적인 자원이 적기 때문에 자원을 분배하는 데 있어 약자에 해당되는 쪽은 우선순위에서 멀어진다. 도덕적 혜택이나 의사결정 문제에 있어서도 사이클을 보면 여성들의 경우 태아 때부터 폭력에 시달린다. 일례로 중국의 경우 인구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데 결정적인 계기가 초음파다. 태아 때부터 성별 구별이 가능해져 남아선호 사상을 가진 중국에서는 영아 살해가 만연한 상황이다. 이유식이나 모유를 먹일 때도 아들에게 먼저 먹이게 되니 여아 성장이나 생존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창궐했어도 아프리카 현지인들은 이에 둔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어느 아프리카 국가에서 우리로 따지면 명동과 같은 거리에서 불시에 10명을 검사해보니 4명이 에이즈에 감염된 것으로 나왔다. 이에 현지인들에게 에이즈 관련 교육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현지인이 손을 들며 "에이즈가 위험하다는 것은 알겠는데 우리는 빈곤이 더 중요하다"라고 하더라. ―젠더 이슈를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나.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등 내전을 겪고 있는 국가들은 당장 내일 폭탄이 떨어져 죽을지도 모르는 극단적인 여건들이 있다. 개발협력 헤드쿼터 입장에서 젠더 문제는 사각지대를 다루는 것이다. 또 보건 이슈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이슈가 같이 걸려 있다. 여성 인권이 중요하다고 외치기보다는 다른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 딸을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해서, 왜 안 보내냐고 물어보면 딸이 나무도 구해야 하고 물도 길어와야 한다, 또 부엌일도 해야 하고 물건도 팔아야 한다고 답한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를 보냄으로써 반대급부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다. 학교를 지으며 농지를 개발해줘서 소득을 창출하게 해준다거나 학교에서 직업교육을 시켜서 딸이 취업하면 가계에 도움이 된다고 설득하는 식이다. 경제적인 접근을 하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여성 인권으로 접근하면 거부감만 일으킬 수 있다. 카불 시내 한가운데서 예수 믿으라고 하는 것과 같다.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 ―가장 시급한 도움이 필요한 부분은. ▲우선순위를 잡기는 어렵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여성들이 소외되는 부분이 걱정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많은 직장들이 문을 닫거나 취업기회가 사라지고 있는데 해고의 1차 대상은 여성들인 경우가 많다. 개도국에서는 여성들의 취업기회가 적기 때문에 주로 비정규직, 파트타임으로 근무하고 있어서 빨리 정리되는 상황이다. 아이를 누가 봐줘야 하는 이슈가 걸렸을 경우에도 아빠가 아닌 엄마가 선택된다. 또 코로나19로 남편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가정폭력도 늘어나고 있다. ―왜 개발협력 분야에서 젠더 이슈에 관심을 가져야 하나. ▲개도국에 병원도 세우고 의사도 양성을 시켜놨는데 출산 전 산전검사를 받은 지표가 올라가지 않았다. 왜인지 봤더니 병원은 지어놨지만 집에서 남편들이 산모를 못 나가게 하는 거다. 병원에 차를 타고 가야 하는데 남편이 돈을 안 줘서 차비가 없어서 못 가고 설령 나라에서 의료를 위한 차비를 지원해줘도 못 간다. 첫 애가 아니라면 다른 아이를 케어해 줄 사람이 없고 누가 데려다주지 않으면 임신한 몸으로 혼자 가기 힘들어서다. 인프라와는 상관없는 사회적인 맥락이 필요한 것이다. 주변에 지지세력이 되어줄 사람들의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데 사람의 생각을 바꾸는 게 제일 힘들다. 그렇다 보니 다른 부분처럼 빨리 전개되기 힘들다. 사업효과성을 중요시 하지만 젠더 분야는 시간도 오래 걸린다. 위기의식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차근차근 준비해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의 계획, 목표는. ▲젠더 사업이 많이 늘어났지만 종류가 보건 쪽에 편중돼 있다. 여러 사업분야에 젠더를 넣어야 할 부분이 많다. 남자나 여자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젠더 이슈가 있다. 예를 들어 농사를 짓는다면 농사를 다 짓고나서 남자들은 다른 일을 하지 않지만 여성들은 똑같이 농사를 짓고 집에 와서도 집안일을 한다. 또 산출물이 생기는데 수입의 배분이 달라진다. 도로를 건설한다면 중노동이다 보니 외부 노동자가 많이 들어와 성매매 수요가 발생하는데 노변에서 노점상을 하던 여성들이 고속도로가 생기면서 생업기반이 사라지자 성매매로 내몰리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개발협력 담당자들이 인프라 분야를 젠더와 상관없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통적인 인프라 상황에서도 여성 전문가들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이런 부분의 사업을 발굴하는 게 우선순위 중 하나다. 현지상황을 아는 사람에게 젠더 이슈를 바라볼 수 있는 눈들을 키워주면 현지 맥락에 맞도록 사업을 발굴할 수 있다. 또 개발 협력의 추세가 효과성, 데이터 등을 중시하고 있어서 여성학 부분에 있어 객관적인 자료, 흐름에 맞는 과학적인 근거를 만드는 기반을 쌓고 싶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2021-12-02 17:49:22[파이낸셜뉴스] 정부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영업지원 위해 '3개 분야 27건 규제개선'으로 약 3000억원 규모의 경제적 효과를 내기로 했다. 국무조정실은 29일 코로나19 등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소상공인의 활력을 제고하고, 영업 활성화 지원을 위해 '중소기업·소상공인 영업지원 규제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국무조정실은 지난 5월부터 중소기업·소상공인 판로 등 영업활동을 제한하는 규제 중 현장건의가 많은 분야 중심으로 정비대상규제를 발굴했다. 관계기관과 협업을 통해 △판로확대 지원 △영업부담 완화 △공공조달 개선 등 3개 분야 총 27건의 규제 개선안을 확정했다. 지역특산주 주원료 기준 범위를 완화해 지역특산주 개발·판매가 확대된다. 그동안 지역특산주는 직접생산하거나, 제조장 소재지 또는 인접 지역 내 농산물을 주원료로 생산해야 했다. 하지만 인접하지 않은 지역에서 생산된 원료를 소량(5%) 사용해도 지역특산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개선하는 전통주산업법을 오는 12월 개정하기로 했다. 지역특산주 온라인 판매는 2017년 이후 출고액이 연평균 17% 증가해 2019년 41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과자류, 빵류, 떡류 등 즉석판매제조가공업 판매 확대로 2만5018개 가공업자의 매출 증가도 예상된다. 현재 즉석판매제조가공업은 최종소비자에 직접 판매하는 것만 허용돼 즉석판매제조가공업자가 제조한 음식을 뷔페음식점에 판매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즉석판매제조가공업자는 당일 제조한 제품을 뷔페음식점에 당일 제공할 수 있도록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을 내년 3월 개정한다. 소상공인 영업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입식품 등 수입·판매업 시설기준도 완화한다. 현재 수입식품 등 수입·판매업은 구매자와 직접 접촉하지 않는 형태로 영업하는 경우 주택용도 건축물을 사무소로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근거가 불명확했다. 하지만 전자상거래·통신판매 형태로 영업하는 경우 주택용도 건축물을 사무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수입식품 안전관리 특별법 시행규칙을 내년 5월 개정한다. 이를통해 전자상거래 통신판매 형태 영업자 919개소는 약 250억원(업체당 2700만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정부는 이번 규제개선 성과를 국민이 조기 체감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 개정 등을 신속추진한다. 또 개선된 과제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점검해 현장의 성과창출을 적극 지원한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21-09-29 16:49:47[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과 함께 손흥민 선수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 그 규모가 1조 988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이번 추산치는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에서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한국은행 산업연관표, 국내·외 설문조사 등을 종합해 손흥민 선수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한 것이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손흥민 선수의 유럽 축구시장에서의 가치는 1206억 원, 손흥민 선수에 의한 대유럽 소비재 수출 증대 효과는 3054억 원, 그에 따른 생산 유발 효과 6207억 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 1,959억 원으로 추산되었다. 또한, 감동 및 자긍심 고취, 유소년 동기 부여 등 손흥민 선수가 국내 유발하는 무형의 가치는 7279억 원, 광고 매출 효과는 연 180억 원으로 추산되었다. 최근 손흥민 선수의 활약에 따라 선수 가치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고, 전성기에 접어든 선수라는 점에서 현재 추산치는 최소치로 분석되며, 향후 경제적 파급효과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손흥민 선수는 최근 2020 푸슈카시상 수상과 같은 활약으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국민들에게 큰 감동과 자긍심을 주고 있다. 이번 분석을 통해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국내 스포츠 스타들이 개인적인 영예와 부를 넘어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수출 증대에 기여하는 것과 같은 스포츠의 경제적 가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0-12-21 12:2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