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병원을 운영하며 진료기록을 부풀리기 위해 고주파 기기에 베개를 넣고 가동하는 등의 수법으로 보험사기를 일삼은 의료진과 가담한 환자를 비롯한 관련자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은 보험사기방지특별법·의료법 위반과 허위진단서 작성 혐의로 병원장 A씨(50대)와 상담본부장 B씨(60대·여·간호사)를 구속하고 이에 가담한 10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A씨 일당은 지난 2022년 6월 13일부터 지난 3월 초까지 브로커를 끼고 전문 한방병원을 운영해 허위진료기록을 138회 발급, 보험금 9억6000만원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의약품 독점공급을 대가로 의약품업자 등으로부터 대가성 계약금(리베이트) 1억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병원장 A씨는 고령의 의사를 채용한 뒤 실제 처방과 진료는 간호사가 전담하게 했다. 이들은 환자들에게 허위 질병진료기록과 영수증을 발급해 준다고 제안해 보험사기에 가담할 공모자들을 모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환자 가족에게 도수치료나 보약 등을 제공하거나 고주파 치료를 허위 처방하기도 했다. 그 가운데 고주파가 회당 30만원의 수익이 나는 점을 이용해 이들은 기기 사용 기록을 남기고자 환자 대신 베개를 넣고 작동하는 등의 수법으로 월 100회 이상 허위 처방했다. 또 의약품 공급업자로부터 "의약품을 독점 구매하겠다"며 리베이트를 받아 환자들에 의약품을 비싸게 판매, 실손보험을 통해 환자들의 비용을 보전해왔다. 이를 통한 수익은 병원과 의약품 공급업자가 취했다. 특히 환자들이 허위 치료를 받도록 유도하기 위해 일부 금액을 돌려주는 '페이백' 제도를 활용해 이들을 유인했다. 아울러 단속을 대비해 병원 내 핵심 증거물을 은닉해오며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범죄수익 환수를 위해 A씨 일당의 부동산 2억5000만원 상당을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의료기관 보험사기는 금융감독원과 공조, 보험사기 정보를 교류 받아 관련자들을 붙잡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보험제도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고 선량한 가입자까지 피해를 입히는 보험사기를 철저히 수사해 반드시 엄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최승한 기자
2024-07-09 19:32:06암 환자들은 대학병원에서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가 끝나면 할 게 별로 없다. 보통 집으로 돌아가 통원치료로 항암치료를 받게 되는데 이도 끝나면 어떤 치료를 해야 할지 고민이다. 문상현 슬찬한방병원 병원장은 7일 "최근 유방암과 같이 생존율이 높아 통증관리와 재발관리가 필요한 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환자들이 느끼는 암성통증, 암치료 중 전이와 암치료후 재발 등을 치료하기 위해 다양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제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국내 암환자는 2010년 20만8659명에서 2020년 24만7952명으로 18.8% 증가했다. 그 중 여성암 1위인 유방암은 2010년 1만4678명에서 2020년 2만4923명명으로 69.7%나 늘어났다. 암 환자에게 시행할 수 있는 치료로 △고주파 온열 치료 △고압산소치료 △암성통증 완화 등이 있다. ■체온상승시키는 '고주파 온열치료'고주파 온열치료(Oncothermia)는 선택적으로 암 조직에만 에너지를 가해 암조직에 열을 발생시키고 생체 대사율을 증가시켜준다. 암세포에 산소의 공급을 막고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해 암세포를 파괴하는 '제 4세대 최첨단 암치료법'이다. 온코써미아는 13.56MHz 고주파 전류를 유도해 전류가 흐르게 하는 방식이다. 고주파 전류가 사람 몸에 흐를 때 대사가 활발한 부분, 즉 전리된 이온(나트륨 이온, 칼슘 이온 등)이 많은 부위는 전기 전도도가 우수 해 전류가 집중적으로 흐르게 된다. 암 세포 하나하나의 세포막을 둘러싸고 있는 세포외액은 이온 농도가 높다. 따라서 전기 저항이 정상 세포보다 낮아 전류가 집중적으로 흐른다. 정상세포는 44도 이상부터 타격을 받지만 암세포는 40~43도에서 고사하거나 괴사한다. 이 때문에 40~43도의 온도에 맞춰 온열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고주파 온열 요법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면 심부 체온을 약간 상승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는 면역 세포의 활성화를 돕기 때문에 항암치료 부작용인 면역력 저하를 방지하고 통증 부위의 혈류 상승으로 통증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온열요법이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여러 연구로 증명이 됐다. ■높은 기압에서 '고산소 치료'고압산소치료(HBOT)는 일상생활의 대기압, 즉 1기압이 아닌 인위적인 2~3기압의 환경에서 인체에 산소를 공급해 주는 치료다. 고압산소요법은 대기압보다 높은 기압에서 농도 100%의 고순도산소를 흡입하는 치료법이다. 몸속에 산소를 효율적으로 전달해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촉진하고 재생속도를 높여 성장 및 새 혈관 형성을 돕는다. 고압산소치료를 이용해 2기압을 높이면 산소 농도가 2배가 된다. 여기에 산소통을 연결해 100% 산소를 추가하면 고밀도 산소가 돼 암세포가 싫어하는 환경이 된다. 문 병원장은 "암세포가 좋아하는 환경 중 하나가 저산소 환경"이라며 "암 조직을 보면 조직 중간에는 무산소일 정도로 농도가 떨어지므로 암세포가 적응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저산소 상태에서는 몸의 피로물질인 젖산이 많이 만들어져 노폐물이 쌓이게 된다. 온몸이 아프기 때문에 통증치료도 함께 해야 한다. ■한방으로 적절한 암성 통증관리암환자가 겪는 가장 흔하면서도 고통스러운 증상이 있다. 바로 '암성통증'이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암환자에게서 통증까지 유발될 확률은 52~80%에 이른다. 특히 진행중인 암환자의 70%가 통증을 느낀다고 한다. 그중 50% 이상의 환자가 적절한 통증 관리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성 통증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보통은 암세포가 주변 조직을 파고 들거나, 신경을 압박하거나, 장기를 손상시키는 등 직접적으로 암이 원인이 돼 통증이 일어난다. 하지만 때론 수술이나 약물, 방사선치료 등으로 신경이나 근육세포가 손상되어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다른 질병을 가지고 있던 환자의 경우 암치료 중에 다른 질병에 의한 통증을 강하게 느끼기도 한다. 이처럼 통증의 정도는 암의 종류, 진행정도 및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다르다. 대학병원에서 진행하는 암성통증 관리는 일반적으로 약물요법을 사용한다. 진통제로 통증을 조절하는 것이다. 항암치료할 때 2~3일째 통증이 가장 심하다. 속이 울렁거리고 토할 거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이 때 한약을 함께 사용하면 속이 불편한 증상이 덜해 치료를 견딜 수 있다. 또 항암제 부작용 중 하나가 '수족증후군'이다. 항암제 사용시 흔히 발생하며 발생률은 약 7.3%~63%로 보고되고 있다. 수족증후군은 초기에 손발의 가벼운 통증부터 감각저하, 홍반, 부종, 박리, 괴사로 진행돼 환자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또 항암제의 용량을 감소시키거나 중단시켜, 항암치료의 효과가 낮아지게 만든다. 국내에서는 가미도홍사물탕, 약침, 뜸 치료를 이용한 수족증후군 호전 사례 연구가 논문으로 보고된 바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3-12-07 18:28:12원발성 간암은 만성 간염이나 진행성 간경변 환자에서 주로 발생하며, 간의 여러 곳에서 다발성으로 생기는 경우도 많다. 진단 당시 수술적인 치료를 할 수 있는 경우는 전체 간암 진단 환자에서 약 20%에 불과하다는 통계도 있다. 비교적 진행된 병기에 해당되는 간 내 전이암 환자의 경우, 외과적 절제가 어렵거나 항암 치료 후 남아있는 간내 전이암에 대해 비수술적 치료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그 중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 방법이 고주파 열치료술(RFA)이다. 이 분야의 권위자인 임현철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에게 고주파 열치료술에 대해 물었다.Q. 고주파 열치료술이란? A. 대부분의 간암 및 간내 전이암은 초음파, CT, MRI 영상에서 관찰이 가능하다. 고주파 열치료술은 이러한 영상 유도를 통해 환자의 몸 안을 들여다보면서 바늘 모양의 전극을 피부를 통해 직접 종양 또는 종양 주변에 삽입한다. 고주파열치료술은 인체 내에 삽입한 전극 주위로 고주파 교류(460-500 kHz) 전류를 흘려 분자들 간의 마찰을 유도함으로써 종양과 그 주위 조직을 가열해 괴사를 유도한다. 고주파 열치료술은 비교적 시술이 간편하고 안전해 가장 널리 사용되는 비수술적 치료 방법 중 하나이다. 치료 후, 종양 뿐만 아니라 종양을 둘러싸는 간 실질의 일부가 같이 괴사 되는데 마치 수술로 그 부위를 도려낸 것과 같은 효과를 지닌다. 1990년대 첫 치료가 시작된 이래 세계적으로 수많은 시술이 이루어졌고, 직경 2-3cm 이하의 작은 간암은 고주파열치료술 후 간 절제술과 필적할 만한 우수한 치료 결과를 보여, 간이식 및 수술과 함께 간암의 근치적 목적의 치료법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Q. 고주파 열치료술의 대상은? A. 간에 생긴 간암 및 간내 전이암을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고주파 열치료술은 한번에 소작할 수 있는 용적에 한계가 있고, 종양의 크기가 커질수록 악성도가 증가해 치료 효과가 감소한다. 따라서, 고주파열치료술은 2cm 미만의 간암에서 치료 효과가 가장 좋으며, 일반적으로 3cm 미만, 최대 3개의 종양까지 시행한다. Q. 고주파 열치료술의 시술 방법은? A. CT, MRI등의 영상에서 발견된 간암에 전극을 삽입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초음파 유도를 시행한다. 따라서, 시술자는 시술 전 초음파 검사를 통해 종양의 위치 확인이 가능한지, 전극 삽입의 경로에 문제가 없는지, 주변 장기로의 열 손상의 위험은 없는지 면밀히 점검한다. 시술 당일에는 안전하게 고주파 전극 삽입이 가능한 자세를 환자가 취하게 하고, 전극 삽입 부위 피부를 소독한 후 국소 마취를 시행한다. 이후 초음파 영상을 보면서 피부 및 간 실질을 거쳐 종양 및 종양 주변에 전극을 삽입한다. 전극 삽입 후, 고주파 전류를 발생시켜 약 10분 동안 종양을 소작한다. 초음파 모니터링에서 소작 범위가 충분히 크지 않은 경우 전극의 위치를 옮겨 추가 소작을 시행한다. 종양 소작 시 발생하는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 진통제나 수면 마취를 이용한다. 종양의 크기가 너무 작거나 종양이 간의 깊은 부위에 위치한 경우, 초음파 영상에서 종양 위치 확인이 어려울 수 있다. 이 경우 초음파 조영제나 융합영상(CT/MRI영상과 초음파 영상을 융합)을 이용해 치료의 정확도와 치료 효과를 높인다. 간혹 간 주변 장기나 조직에 열 손상이 우려되는 경우, 복강 및 흉강에 수액을 주입해 안전하게 치료를 시행한다. 일반적으로 시술 직후 CT검사를 통해 치료 성공 여부 및 합병증 발생 여부를 평가한다. Q. 고주파 열치료술의 치료 후 경과는? A. 시술 후 통증이나 합병증은 대부분 경미하다. 드물게 출혈, 간 농양, 간 경색, 장 천공 등의 주변 장기 열 손상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며, 치료를 요하는 주요 합병증의 빈도는 약 3%이다. 일반적으로는 2박 3일 코스로 입원이 필요한데, 시술 전날 입원하고 시술 후 하루 관찰 후 퇴원한다. 삼성서울병원의 고주파 열치료술 치료 성적은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한다. 최근 유럽 영상의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3cm 미만의 최초 진단 단일 간암 환자에서 고주파 열치료술을 시행했을 때, 5년, 10년 생존율이 각각 83%, 74%였다. Q. 고주파 열치료술의 장단점은? A. 고주파 열치료술은 외과적 절제에 비해 정상 간 실질을 보다 많이 보존할 수 있으므로 간기능에 영향이 적게 간다. 따라서, 수술과 비교 시 고주파 열치료술은 치료와 관련된 합병증이 더 드물게 발생하며, 입원 기간과 회복 기간이 짧은 장점이 있다. 또한 간기능이 좋지 않아 외과적 절제를 시행할 수 없는 환자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좋은 대안적 치료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수술과 달리 초음파를 포함한 유도 영상에서 종양이 보이지 않거나, 까다로운 곳에 종양이 위치한 경우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예컨대 간문맥 주변이나 횡격막 직하방의 종양의 경우 고주파 열치료술의 치료 효과가 감소할 수 있다. 또 크기가 3cm 이상으로 큰 종양의 경우 수술에 비해 치료 효과가 낮다. Q. 최근 고주파 열치료술의 최신동향은? A. 종양의 크기가 3cm 이상으로 크거나, 종양 표지자 또는 MRI 영상에서 종양의 악성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는 경동맥 화학 색전술을 같이 시행해 종양의 치료 효과를 높인다. 종양이 초음파 유도 하에 접근이 어려운 횡격막 직하방에 위치한 경우, 복강경 유도 하에 고주파 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또 새로운 고주파 치료 전극 및 기계의 개발로 현재보다 소작 범위가 더 넓어져서 더 큰 종양까지 점점 적응증을 넓혀가고 있다. 종양이 안전한 위치에 있는 경우, 종양을 직접 찌르지 않고 종양 주변에 여러 개의 전극을 삽입 (no-touch)해 치료 효과를 더 높이는 새로운 치료 방법이 도입됐고, 전향적 다기관 연구를 통해 보다 향상된 치료 성적을 북미영상의학회지에 발표했다. 더 나아가 고주파 열치료술보다 더 큰 소작 범위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새로운 기법인 극초단파 소작술도 도입돼 앞으로 간암 및 간내 전이암 치료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혈관 또는 담도 주변의 열 손상의 위험이 높은 위치의 종양의 경우, 냉동 소작술을 이용해 안전한 치료를 시도하고 있다. 강중모 기자
2022-03-31 18:29:42[파이낸셜뉴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간암센터는 간암 고주파 열치료술 1만 1000건을 달성했다고 13일 밝혔다. 작은 간암에 대해서 시행하는 고주파 열치료술은 바늘 모양의 전극을 암 조직 또는 주변에 삽입하고,고주파전기를 흘렸을 때 발생하는 고열로 암조직을파괴하는 치료법을 말한다. 외과적 절제에 비해 간 기능 보존에 유리하다. 치료 후 환자 회복도 빠르다. 고주파 열치료술은 간암 크기가 2cm이하이고, 하나일 땐 수술보다 우선 고려해 볼 만큼 효과와 안전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최근엔 간암 크기가 3~5cm라도 간동맥 화학색전술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쓰일 만큼 치료 선택지가 넓어졌다. 삼성서울병원 간암센터는 외국인 의사들이 연수를 받으러 찾아오는 병원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1999년 국내 최초로 간암 고주파 열치료술을 도입했고 최근 연간 약 600건씩 시술하고 있다. 지금까지 200편 이상 관련 논문을 발표해 연구성과도 미국 하버드대와 중국 쑨이센대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많다. 특히 지난 2018년 영상의학과 분야 최고 권위지인 북미방사선학회지(Radiology)에 1cm 미만의 간세포암고주파 치료에서 조영 증강 초음파와 네비게이션 초음파의 유용성을 세계 최초로 밝혀 학계 주목을 끌었다. 연구팀은 간암 환자들의 경우 재발이 흔한 만큼 '미세 재발암'을 빨리 찾아내 조기에 고주파 열치료를 시작해 치료 성과를 높이려 했다. 이를 목표로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이용한 초음파와 MRI 영상을 융합해 고주파 열치료에 적용한 결과, 치료 성공률은 98.4%에 달했다. 3년 추적관찰에서도 국소재발율이 7.4%로 낮게 유지됐고, 합병증 빈도 역시 2.5%로 낮았다. 이로써 융합영상을 이용한 고주파열치료술이 재발한 미세간암을 조기에 진단, 치료하는데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법임을 증명했다. 치료 성적 또한 괄목할 만하다. 삼성서울병원이 최근 유럽방사선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3cm미만 단일 간세포암 환자의 경우 첫 치료로 고주파 열치료술을 선택했을 때 10년 생존율이 74.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현재까지 보고된 고주파 열치료술을 시행한 간암 환자의 장기 생존율 중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꼽힌다. 이 성과는 삼성서울병원 간암센터가 국소 소작술팀을 운영하면서 다학제적 접근에 방점을 뒀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서울병원 간암센터는 매주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교수들이 모여 간암 환자들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의논한다. 이 회의에서 나온 결론을 치료에 적극 반영해 치료 성과를 높여나가고 있다. 실제로 삼성서울병원 간암센터에서 2019년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간암 치료에는 다학제 진료가 생존율 향상에 효과적이라는 게 입증된 바 있다. 당시 연구에서 간암을 진단받은 환자 6619명을 다학제 진료를 받은 경우(738명)와 그렇지 않은 경우(5881명)로 나눈 뒤 장기 생존율 차이를 살펴봤더니 다학제 진료를 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1.2%로 그렇지 않은 환자(49.4%) 보다 높았다. 최문석 삼성서울병원 간암센터장(소화기내과 교수)는"어떤 치료가 환자에게 가장 좋을지 여러 전문가들이 모여 의논하는 전통이 빛을 발한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더욱 연구와 술기 개발에 매진해 환자의 생존율과 예후 향상, 재발율 감소 등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간암센터는 현재 영상의학과 임효근, 임현철, 이민우 교수를 주축으로 국소소작술팀을 구성해 관련 외래를 주 10회 운영 중이다. 국소소작술팀은 고주파열치료 이외에도 극초단파열치료, 냉동 소작술등 환자의 종양의 위치와 크기, 그리고 간 상태에 따라 맞춤형 치료를 시행 중이다. 마취통증의학과의 도움을 받아 모든 환자가 편안하게 치료 받을 수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20-10-13 16:37:56복부지방에 고주파 치료기기를 이용한 시술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와 권태린 박사팀은 실험돼지모델을 2개의 그룹으로 나눠 G1그룹은 200W의 고주파로 30분간, G2그룹은 300W의 고주파로 20분간 복부지방 부위에 4주 동안 고주파 치료를 시행하고 90일간 관찰했다고 22일 밝혔다. 그 결과, G1그룹에서 지방층이 44.8%, G2그룹에서 지방층이 55.6% 감소된 것을 확인했다. 두 그룹 모두에서 홍반이나 기타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고주파 기기를 이용한 지방분해술이 고주파 에너지를 피부 표면의 손상없이 지방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전달된 에너지로 온도를 상승시켜 분해시키는 효과를 나타낸다"며 "이번 연구에서 이전보다 더 높은 에너지로 단시간 시술을 하여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고주파 장비를 이용한 지방분해의 효과와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확인했다"며 "향후 지방분해 치료에 있어 새로운 시술 지표를 활용해 치료 시간을 단축함으로써 짧은 기간에 피부를 손상시키지 않고 효과적으로 복부 지방을 줄일 수 있는 치료법으로 활용될 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일본 '레이저테라피(Laser therapy)' 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7-08-22 15:40:01고려대 구로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의료진이 암 환자에게 '고주파 온열 암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암환자가 증가하면서 암치료에 대해 관심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신 암치료법 중 하나인 '고주파 온열 암치료'는 대전된 두 전극 사이에 인체를 놓고 13.56㎒의 고주파 전류를 유도해 흐르게 하는 것입니다. 38.5~42.0도의 온도를 가하는 경우 암세포가 자연적으로 파괴돼 괴사되는 원리를 이용합니다. 이 치료는 혈액암을 제외한 모든 고형암에 치료 가능합니다. 또 부종 발생 등의 부작용 없어 뇌종양 치료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러 연구를 통해 대장암, 폐암, 난소암, 췌장암 등 여러 고형암의 치료 시 수명연장, 통증완화 등의 효과가 있음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즉, 암조직에 열을 가해 암세포의 생체 대사율을 증가시켜 암세포의 산소공급을 막아 암세포 자살을 유도하는 것입니다. 온열 암치료 시 사용되는 고주파 전류는 암세포 하나하나의 세포막을 둘러싸고 있는 세포외액을 따라 흐르게 됩니다. 특히 온열 암치료는 오심, 구토, 식욕부진, 체중감소, 소화장애 등의 부작용 또는 탈모, 팔다리 저림 등의 합병증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항암 화학요법 및 방사선 치료와 병행하는 경우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고려대 구로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양대식 교수는 "고주파 온열 암치료는 여러 고형암 환자에 적용 가능한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법"이라며 "항암 및 호흡동조 방사선 치료 등의 치료와 병행 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재발됐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돼 치료가 곤란한 환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주파 온열암치료 시스템은 자동조절기능으로 암조직에만 에너지가 집중됩니다. 환자가 움직이는 경우에도 암조직을 따라 자동조절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항암약물 및 방사선 치료와 병행하는 경우에는 치료효과가 높아집니다. 이외에도 암에 의한 극심한 통증을 개선시킴으로써 진통제 사용량을 줄일 수 있고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도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심장박동기 보유 환자, 인공관절과 같은 금속물질을 이식했거나 골수이식수술 후 회복 중인 환자에게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 치료는 1회당 치료시간이 평균 60분이며 치료 주기는 주당 2~3회를 실시해 한 사이클은 12회가량 하게 됩니다. 환자에 따라 2~3사이클이 가능합니다.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7-03-02 20:24:43하지정맥류에 사용되는 고주파 치료 효과가 입증됐다. 하지정맥류의 대표적인 치료법은 수술과 레이저, 고주파다. 두 방법 모두 병변이 일어난 정맥을 태워 치료한다. 건국대병원 영상의학과 박상우 교수팀은 만성정맥부전 재발로 재치료를 받은 29명(37개 다리)을 대상으로 최근 많이 사용하는 레이저와 고주파 치료법의 통증과 개선 정도, 치료 후 멍의 분포 등 비교 분석했다고 6일 밝혔다. 그 결과, 치료 후 증상 개선 정도를 평가하는 VCSS 점수(score)가 레이저는 980nm가 2.55, 1470nm 2.59, 고주파가 3.56으로 나타났다. 숫자가 클수록 치료 전과 비교해 통증과 부종, 울퉁불퉁해지는 등의 증상이 많이 개선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멍든 정도를 비교하는 조사에서도 레이저 980nm는 2.24, 1470nm은 1.00, 고주파가 0.33으로 레이저 980nm와 비교해서는 현저히 멍이 적게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1470nm와 비교해서도 수치상으로는 적었으나 유의미한 범위 내에서는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정맥류의 정확한 질환명은 만성정맥부전이다. 원인은 다리 정맥의 판막 이상이다. 판막이 제 기능을 못하면서 심장으로 가야 할 혈액이 역류해 부종과 통증, 하지 경련 등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피부가 울퉁불퉁해지거나 색이 변하기도 한다. 유병률도 높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환자는 약 15만 명(2013년 기준)으로 10명 중 3~4명 꼴로 나타난다. 특히 여성의 비율이 남성의 약 2배로 높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고주파라 레이저보다 통증이 낮고 멍도 적게 든다는 점을 입증했다"며 "회복기간도 레이저는 4~5일인데 반해 고주파는 2~3일이면 충분하다" 고 설명했다. 이어 박 교수는 "아직 고주파 치료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환자들이 치료를 선택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6-12-06 14:53:38삼성서울병원은 영상의학과 박병관 교수팀이 '고주파 열치료(RFA)를 이용한 신장암 치료효과' 우수성을 입증했다고 2일 밝혔다. 박병관 교수팀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수술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신장암 환자 51명을 대상으로 고주파 열치료를 시행, 이 중 96.1%인 49명의 환자에서 2년 동안 신장암이 재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신장암 고주파 열치료는 수술하기 어려운 환자를 대상으로 최소 침습적으로 시행되는 치료방법이다. 고주파 열치료 바늘을 종양 내에 정확히 삽입해 고주파 열을 발생시켜 종양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신장암 고주파 열치료는 신장기능의 감소를 최소화해 여러 개의 암이 발생하는 환자에서도 치료를 반복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또한 합병증 없이 종양 부위만 효과적으로 제거가 가능하며, 절개 부위가 없고 통증도 적어 안정성도 뛰어나다. 박 교수는 "부신, 임파절, 연부 조직 등에 전이된 종양도 치료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종양의 크기와 개수가 4cm, 4개 이상이면 치료 성적이 떨어져서 조기 발견이 더욱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대한영상의학회지 9~10월호에 최근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6-11-02 09:25:38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이 최근 도입한 고주파 온열 암치료기로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이 최신 고주파 온열 암치료기를 도입, 24일 가동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해운대백병원 방사선종양학과는 선택적으로 암세포에 고온의 열을 가해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고 암세포의 자살 및 괴사를 유도, 서서히 암을 파괴하는 온열 암치료기 '온코써미아(Oncothermia EHY-2000)'를 지난달부터 설치·운영하고 있다. 온열 암치료기는 최근 국내 대학병원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널리 도입돼 암환자 치료에 이용되고 있다. 두 개의 전극 사이에 13.56㎒의 고주파 전류를 유도해 인체 내에 열전류를 흐르게 하는 방식이다. 교류전류에 의해 발생된 고열은 고주파에 의해 암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세포막을 따라 흐르면서 섭씨 38.5~43도 온도까지 꾸준히 상승시켜 암의 세포막을 파괴하고 결국은 암세포를 괴사시키게 된다. 이 장비는 특허 받은 고주파의 강도 및 진동 폭을 자동으로 최적화 해 암세포에 전달되는 에너지의 양이 최대가 되도록 하는 고주파 조절기술과 또 하나의 특허기술인 생체 임피던스 시스템(bioimpedance system)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환자 개개인의 체중과 신체 크기, 움직임 등에 따른 환자의 변화를 분석, 적정한 전류의 양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조절하는 가장 우수하고 안전한 온열 암치료기로 평가받고 있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이 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오원용 교수는 "이번에 도입한 온열 암치료기는 해운대백병원에서 암치료를 받는 환자들에게 방사선치료와 항암제치료 등과 온열치료를 병행해 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암환자의 통증과 기타 암으로 유발된 부수적인 증상들을 완화시키고, 전신적인 상태도 호전시켜서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16-02-24 10:37:27고대 구로병원은 암 조직에만 선택적으로 에너지를 가해 암세포의 자살 및 괴사를 유도하는 최신 고주파 온열 암 치료기 '온코써미아'를 도입했다고 17일 밝혔다. 고주파 온열 암 치료는 대전된 두 전극 사이에 인체를 놓고 13.56MHz의 고주파 전류를 유도해 흐르게 하는 것이다. 38.5℃~42.0℃의 온도를 가하는 경우 암 세포가 자연적으로 파괴돼 괴사되는 원리를 이용한 최신 암 치료법이다. 온열 암 치료는 오심, 구토, 식욕부진, 체중감소, 소화장애 등의 부작용 또는 탈모, 팔다리 저림 등의 합병증이 없는 안전한 치료법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항암 화학요법 및 방사선 치료와 병행하는 경우 치료효과를 향상돼 암 환자의 경과 향상 및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방사선종양학과 양대식 교수는 "고주파 온열 암 치료는 여러 고형암 환자에 적용 가능한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법"이라며 "항암 및 호흡동조 방사선 치료 등의 치료와 병행 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재발됐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돼 치료가 곤란한 환자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5-09-17 10:1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