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0년대 초반만 해도 소주는 푸른빛이 도는 병이나 투명한 병에 담긴 것이 보통이었다. 그러다 1994년 녹색병의 '그린소주'(두산경월)가 인기를 끌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경쟁사들이 앞다퉈 녹색병에 소주를 담아서 내놨고, 지금은 '소주=녹색병'으로 통하는 시대가 됐다. 이후 업계에서 '소주병을 함께 쓰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빈병 회수와 재사용을 촉진함으로써 자원을 절약하고, 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였다. 출고량을 기준으로 78%가 2009년에 맺은 자율협약에 동참했다. 나머지 22%는 일부는 설비 교체비용, 브랜드 가치 하락 등을 이유로 색깔이 다른 이형병을 계속 쓰기로 했다. 10여년이 흐른 지금 소주병이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4월 출시한 '진로이즈백'이 소위 대박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녹색병이 아닌, 푸른빛의 이형병(진로이즈백)을 선별해 회수하는 비용이 늘어나자 경쟁사들이 문제를 제기했다.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가 이형병 처리에 관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그 결과를 토대로 소주업계는 올해 7월 녹색병이든, 이형병이든 일대일로 먼저 맞교환한 다음 추가로 공병을 받아야 할 경우 병당 17.2원의 수수료를 주기로 합의했다. 합의서에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환경단체가 태클을 걸고 나섰다. 소주병의 색과 모양이 제각각이면 빈병 재활용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급기야 '소주병 공용화 사용' 법제화까지 들고 나왔다. 과연 그럴까. 진로의 이형병은 올 들어 판매가 급증한 1월을 제외하고는 2~6월 평균 회수율 약 96%, 재사용률 83%를 기록했다. 전체 공병 회수율(95%) 및 재사용률(85%)과 견줘 별반 차이가 없다. 이미 빈병 재활용에 대한 기업의 의지가 강하고, 국민적 인식이 높아진 덕택이다. 이런 마당에 자원절약, 환경보호를 빌미로 모든 병을 공용화하자고 할 것인지 환경단체에 되묻고 싶다. 맥주, 양주, 와인을 비롯해 다른 음료나 소스 등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으면서 왜 유독 소주에만 용기(병) 공용화를 강력하게 주장하는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기업은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제품을 개발·생산해 매출을 올린다. 새로운 제품은 종전 제품과 차별화가 생명이다. 제품의 기능(맛)은 물론 필요한 경우 포장을 바꿔서라도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아야 한다. 진로이즈백이 인기를 모은 이유도 오래전에 나온 진로의 맛과 포장(병)을 재해석한 덕분에 레트로(복고풍)에 열광하는 MZ세대와 과거의 추억을 소환한 기성세대까지 잡을 수 있었다. 모든 소주에 한 가지 병만 사용하라고 강제할 수는 없다. 이는 기업활동을 지나치게 제약하는 것으로, 영업의 자유를 침해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또 이런 규제를 받지 않고, 빈병 재사용도 하지 않는 수입주류와 비교해 역차별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 실제로 제주를 대표하는 소주 '한라산'은 예나 지금이나 투명한 병을 사용하고 있고, 보해양조와 무학도 각각 2014년과 2018년에 녹색병이 아니라 투명한 병에 담긴 소주를 내놓은 바 있다. 빈병 재활용의 핵심은 이형병을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공용화병이든, 이형병이든 간에 회수율을 높이고 재사용을 늘리는 것이다. 소비자의 선택권을 박탈하는 것이 아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생활경제부 차장
2020-09-14 18:02:04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이름(英文)만 보면 영문학을 전공했을 법하다. 하지만 그는 1978년 국립 타이완대학 법학과를 졸업한 법학도다. 다만 영어나 앵글로색슨, 즉 영미권 문화에 친숙한 인물이란 건 사실이다. 미국 코넬대 법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영국 런던 정치경제대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기 때문이다. 대만이 다시 영어공용화 논란으로 뜨겁다. 이번엔 차이잉원 정부의 2인자인 라이칭더 행정원장(총리 격)이 불을 붙였다. 27일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그는 "내년에 '2개 국어 국가' 정책을 확정, 대만을 '중국어'와 '영어'의 2개 국어 국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차이잉원의 민진당 정부는 지난해부터 중국 정부의 '하나의 중국' 원칙과 결이 다른 '신남향 정책'의 일환으로 영어공용화 드라이브를 걸었다. 영어공용화론이 각국에서 고개를 든 지는 오래다. 세계화 시대에 발 빠르게 적응하려면 필요하다는 게 주된 명분이었다. 우리는 수년 전 작가 복거일씨가 이를 제기해 논란의 한복판에 섰다. 하지만 한국 사회의 금기에 도전한 그의 '도발'은 다수 여론을 설득하지는 못했다. 지난 2000년 일본 정부의 한 자문기관도 영어를 제2 공용어로 채택하자고 제안했다. 세계 경제에서 일본의 위상에 비해 영어 실력이 미흡하다는 문제 제기와 함께…. 그러나 지금까지 일본의 여론은 반대론이 우세하다. 중화권의 기류는 한·일에 비해 복잡하고도 미묘하다. 화교 인구가 절대다수인 싱가포르는 결과론이지만 영어공용화가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힘입어 빈곤에서 벗어나 부국으로 발돋움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중국 본토에서도 한때 중국어, 특히 자획이 번다한 한문이 정보기술(IT) 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했다. 1983년 왕융민 교수가 중국어 컴퓨터 입력방식인 '우비즈싱(五筆字型)'을 개발하면서 일단 한숨을 돌렸지만….대만 공업총회 등 경제계에선 정부의 영어공용화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대만에선 IT산업을 매개로 가속화하는 세계화 시대에 '단일 국어(중국어)'를 고수하는 데 따른 회의론이 쉬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모양이다. kby777@fnnews.com 구본영 논설위원
2018-08-28 16:58:26【 인천=한갑수 기자】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를 계기로 송도국제도시를 영어를 공용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국제도시를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 활성화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영어를 공용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영어 공용화가 시행되면 싱가포르나 홍콩처럼 학교 수업의 일정 부분을 영어로 진행하고 영어는 모국어인 한국어와 동등한 지위를 누리게 된다. 인천경제청은 그간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 영어를 공용화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정부의 시기상조 등 이유로 제대로 논의하지도 않고 폐기했다. 인천경제청은 GCF 사무국 유치로 진지하게 논의해 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으로 보고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방침이다. 공용화의 구체적인 범위나 수준에 대해서는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인천경제청은 우선 현재 콘셉트대로 제대로 된 영어친화도시를 구축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영어친화도시는 외국인이 정주하는 데 불편을 최소화하고 내.외국인 커뮤니티를 활성화해 글로벌 도시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2012-10-25 13:11:38한류 바람을 타고 한글(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국격 향상과 국가 경쟁력 제고에 한몫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한글 세계화를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숙제도 산적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외국과 외국인의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지만 정작 우리나라 국민은 한글의 중요성을 등한시하고 있다. 더불어 정부와 관련기관의 한글 보급 노력은 인근 중국과 일본에 비해 '걸음마'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해외 32개국서 한국어 능력시험 한국어능력시험(TOPIK)은 올해 국내 13개 지역과 해외 32개국 122개 지역 등 총 165곳에서 실시되고 있다. 특히 올 들어서는 불가리아와 도미니카, 멕시코, 투르크메니스탄 등 9개국이 한국어능력시험 시행국가로 새로 편입됐다. 한글표기 시범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에 이어 남미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스에서 원주민인 아이마라족 공동체를 대상으로 한 한글 기 시범사업이 진행 중이다.부족 인구가 200만여명에 달하는 아이마라족은 말은 있지만 문자가 없어 스페인어를 차용해 왔다. 정부의 공식적인 한국어 보급 노력 외에도 각국 초·중·고등학교와 대학에서도 한국어 관련 과목 개설이 줄을 잇고 있다. 그렇지만 이를 두고 한글 세계화 현상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중국과 일본의 경우 정부 차원에서 오래전부터 자국 언어의 국제화를 위해 막대한 정책적 지원을 실시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실제 미국의 경우 중·고교 중 5000곳이 스페인어, 1000곳은 중국어, 700곳은 일본어를 각각 채택하고 있는 데 비해 한국어를 채택한 중·고교는 65곳에 불과하다. ■한국 내 한글 위상은 추락 외국에서 한글 배우기 열풍이 확산되고 있는 데 비해 국내에서는 한글의 위상이 되레 떨어지고 있다. 영어 배우기에 대한 사회적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영어공용화' 논쟁도 지속되는 등 '영어 종속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영어 공용화 논쟁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작가 복거일씨가 저서 '국제어 시대의 민족어'에서 주장하면서 촉발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영어 공용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은 한국 사회에서 계층 간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반론에 부닥치면서 화두로 떠올랐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희삼 연구위원은 "영어가 한국 사회에서 사회적 특권이나 권력을 상징하는 도구로 작용하면서 국민의 관념이나 심리도 영어에 목을 매는 상황이 연출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외적으로는 한글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는 와중에 내부적으로는 영어 공용화에 대한 논란이 여전히 '뜨거운 감자'로 작용하는 등 한글에 대한 우리 사회의 양면성이 극에 달하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영어 배우기 관련 사교육비는 전체 사교육비(21조원)의 30%인 7조원대에 이른다. 이는 부산시 예산(지난해 기준 7조8000억)에 육박한다. ■국론통합 위해 한글보존 절실 한글의 보존과 세계화의 중요성은 대내적으로 민족 정체성 확립과 국론통합 차원에서, 대외적으로는 국격 향상과 국가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강조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돌이켜보면 한반도의 역사는 사실상 한글의 수난 시대다. 한국인들의 선진국 언어에 대한 종속은 역사적으로 사연이 깊다. 조선시대까지 중국의 한자문화권에 속하면서 한글 보급은 지지부진했다. 특히 조선 후기 대표적 실학자인 박제가는 '북학의'라는 책을 통해 중국어 공용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 책은 당시 조선시대 후진성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청나라 선진 문물을 빨리 받아들여 개혁을 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어 일제강점기에 한글은 일본어에 자리를 내줬다. 문제는 광복 이후에도 일본어의 위상은 현재까지 각종 전문직종과 일상생활 속에 뿌리박혀 있다는 점이다. 더 나아가 한국전쟁을 전후로 미국 군정이 실시되면서 영어에 대한 국민의 집착은 극에 달했고 최근에는 영어공용론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이 세계 경제대국에 진입하면서 최근에는 중국어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추세다. 중앙대 강내희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한국은 고대나 전근대, 현재까지 강대국에 의존하는 경제시스템이었기 때문에 중국이나 일본, 미국의 언어를 배울 수밖에 없었는데 현대사회에서 영어는 이 같은 이치로 이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외국과 외국인 사이에 불고 있는 한글 배우기 열풍은 우리의 말과 글을 외국에 적극 알리자는 우호적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점에서 그나마 고무적이라는 주장도 있다. 과거 언어동화정책은 군사력을 앞세운 강압적 방식이 주류였다면 최근의 한글 배우기 열풍은 경제력과 문화경쟁력을 밑천 삼아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는 지적이다. 나아가 다문화 시대로 접어든 우리나라의 사회 및 인구구조 변화를 고려하면 한국어 보존과 확산은 내부 국론통합 차원에서도 필연적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특별취재팀 조창원팀장 김성환 강두순 강재웅 홍창기 이유범 이병철기자
2011-10-06 17:10:05[스타엔 황현민 기자] 와이파이(WiFi)를 공용화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9일 통신업계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가 와이파이(WiFi) 공용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와이파이가 공용화 되면 자신이 가입한 이동통신사에 관계없이 와이파이가 설치된 곳에서는 무료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번 공용화는 SK텔레콤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폐지방안을 추진하면서 와이파이 공동 사용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KT는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지만 장소·유지보수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KT는 전국 5만7천여곳, SK텔레콤은 3만8천여곳, LG유플러스는 1만여곳에 각각 와이파이존을 설치, 운용 중이다. 관련기사 ▶ '무제한요금제' 폐지 전망, 대안은 '모듈형 요금제' 유력 ▶ 뽀로로 남북 합작 캐릭터, "역시 월드스타 뽀통령" ▶ 십자가시신 최초 발견자 목격담 게재..과정-느낌 기술 ▶ 축구선수 윤기원, 승용차서 숨져..번개탄 발견돼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starn@gmail.com ※저작권자 ⓒ 스타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1-05-09 13:57:09포스텍(포항공대)이 오는 3월부터 대학 내 대부분 활동에서 영어를 사용하도록 하는 ‘영어 공용화 캠퍼스’를 선언하기로 했다. 강의, 논문 작성, 세미나, 회의, 학내 게시물,행정문서 등 9개 분야에서 국어 대신 영어를 쓰겠다는 것이다. 적용 범위를 점차적으로 늘려 3년 안에 영어 공용화 캠퍼스를 완성할 방침이다. 다른 대학들도 영어 강의를 늘리고 외국인 교수를 초빙하는 등 국제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전공 강의를 영어로 진행하는 비율이 30% 미만에 그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포스텍의 결정은 파격적이다. 백성기 포스텍 총장은 한국 대학들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려면 영어 공용화를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구호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국제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외국 학생과 해외 석학들이 한국 대학에서 불편 없이 공부하고 연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외국인 학생이나 교수들이 한국대학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졌지만 언어 문제로 연구나 강의에 어려움을 겪어 국내 대학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영어 공용화를 표면적으로 보면 외국인 교수나 학생들의 불편을 덜어주려는 조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대학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목표다. 우수한 외국 인력을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글로벌 환경에서 일할 경쟁력 있는 인력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포스텍을 본떠 설립된 홍콩과기대가 포스텍을 뛰어넘어 세계적 대학으로 급성장한 배경에는 영어 공용화가 있다. 영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국내대학의 경쟁력 제고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캠퍼스 영어 공용화에 대한 반대 논리가 없지는 않다. 성급한 공용화가 강의와 행정 모두에 비효율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행 초기에 다소 문제가 있을 수는 있지만 영어 공용화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다. 국내 연구진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외국어 특히 세계 공용어가 된 영어 능력의 향상은 반드시 필요하다. 뛰어난 실력을 갖췄다고 해도 국제 학술회의에서 발표하고 토론할 능력이 없다면 실력을 인정받을 수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2010-02-11 17:19:59포스텍이 올해 신학기부터 모든 강의와 회의 등을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공용화 캠퍼스’를 추진한다. 포스텍은 ‘포스텍 국제화 3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영어공용화 캠퍼스’ 추진 방침을 정하고 최근 이사회에 보고한 뒤 신학기부터 시행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포스텍은 신학기부터 대학 내 모든 강의를 영어로 진행하고 학부 및 대학원 학위논문도 영어로 작성하며 외국인이 참석하는 세미나 역시 영어로 진행하게 된다. 단 강사가 외부 초빙 인사인 경우는 예외로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전체 교수회의는 영어로 진행하며 학과 및 보직자회의, 위원회 등 기타 회의도 외국인이 참석하는 경우 영어로 진행하고 회의자료 및 회의록은 국어와 영어를 혼용해 작성키로 했다. 포스텍은 다음달 2일 입학식 때 전체 학교 구성원들에게 영어공용화 캠퍼스를 선언, 앞으로 교수, 학생, 연구원 등 교내 외국인 구성원들이 교육·연구 활동 뿐 아니라 생활에도 전혀 불편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noja@fnnews.com노정용기자
2010-02-11 13:44:38통합교과논술 따라잡기 영어교육의 경제논리 ※ 다음 제시문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최근 일본 문부과학성이 이르면 오는 2011년부터 초등학교 5, 6학년을 대상으로 영어 과목을 필수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부터 검토해 온 초등학교 영어 교육의 필수화는 일본 문부과학성의 중앙교육심의회가 “비교과 과목, 성적평가 금지, 공통 교과서 사용”을 조건으로 승인한 것이다. 교과 과목으로서의 영어교육은 아니지만 이미 전국 90%에 달하는 초등학교에서 영어 수업이 시행 중이다. 2002년 일본 학습지도 요령의 개정과 함께 국제 이해 교육의 일환으로 연간 약 25시간 영어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 중 30%의 시간은 현지인을 통한 영어 회화로 구성돼 노래, 게임, 인사 방법 등을 통해 처음 접하는 외국어에 대한 흥미 부여뿐만이 아니라 타 문화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으로 활용되고 있다.(중략) 일본에서도 초등학교의 영어 필수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먼저 담당 교원의 확보 문제를 들 수 있는데 외국어 수업을 진행하고 교육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교원은 당연히 한정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 교육계에서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언어의 본질을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점이다. 초등학교 시기는 모국어에 대한 이해도 확실히 이뤄져 있지 않은 시기다. 이러한 시기에 외국어를 학습시키는 것은 자칫 외국어 학습에 대한 흥미와 의욕을 저하시키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고 표현 능력의 발전을 저해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방증이라도 하듯 모국어인 일본어를 보다 충실히 학습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는데 도쿄 세다가야쿠는 2004년도에 일본어 특구를 신청해 일본어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인간의 삶에는 언어가 근간을 이루며 인격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므로 먼저 자국어 교육을 철저히 교육하는 것이 학습의 시작임을 세다가야쿠의 교육위원회는 밝히고 있다. 이 지역 95개 초·중학교는 일본어 교과서를 세분화해 초등학교는 저·중·고학년으로 나누고 중학교에서는 철학·표현·일본문학으로 나누어 사고능력, 표현·커뮤니케이션 능력, 문화 이해 능력 향상을 강조하고 있다. ‘일본 초등학교의 영어교육, 이경환 도쿄 특파원, 파이낸셜 뉴스 2007.12.06 (나) 언어는 어떤 생각을 전달할 목적이 있을 때 사용한다. 그러므로 언어에는 말하는 사람의 생각이 담겨 있게 된다. 따라서 언어가 사고(思考)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언어를 바르게 이해하는 지름길이다. 우리가 객관적인 세계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언어 세계에 살고 있다는 주장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 이것은 언어가 다르면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사고 방식도 달라짐을 의미하는 것이다. 언어와 사고가 관련이 깊다는 이러한 주장은 ‘사피어―워프’ 가설로 발전하였다. 이 가설의 핵심은 언어가 생각을 표현하는 도구일 뿐만 아니라 생각을 형상하는 도구도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모국어에 의하여 설정된 일정한 규칙에 따라서 삼라만상(森羅萬象)을 분절하여 보는 것이지, 이를 있는 그대로 인지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그리하여 언어가 사고를 주조(鑄造)한다고 본다. 이 가설은 에스키모 어가 눈‘雪’이나 물개의 종류와 특성에 따라 그에 대한 많은 단어를 가지고 있는 점이나, 리베리아의 밧사(Bassa) 인이 무지개 색을 둘로 구분하는 데 비해 로디지아의 쇼나(Shona) 인들은 셋으로 구분하는 사실 등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이러한 예를 통해, 객관적으로는 동일한 눈이나 물개, 무지개의 빛깔이 언어로 인해 다양하게 구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고등학교 ‘국어 생활’ 1. 내용 파악하기 (가) 요약하기(200자 내외) 핵심어 주제 (나) 요약하기(200자 내외) 핵심어 주제 2. 비판적으로 사고하기 * 제시문 (나)에 나타난 ‘언어와 사고’의 관계를 바탕으로 제시문 (가)에 나타난 일본의 영어 교육에 대해 평가하시오.(500자 내외) 3. 종합적으로 논술하기 * 위의 제시문과 다음의 <보기>의 내용을 바탕으로, ‘영어 공용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시오. (600자 내외) <보기> 국제어로 자리잡은 영어를 모국어로 배우지 않은 사람들이 입는 손해가 이미 너무 크고 앞으로는 더욱 커질 터이므로, 경제 논리는 사람들이 영어를 모국어로 삼도록 만든다는 것이 내 주장의 바탕이다. 우리 사회에서도 이미 많은 사람에게 영어는 생존에 결정적인 기술이 되었고, 모두 영어를 배우는 데 큰 투자를 하고 있다. 아직 모국어도 배우지 못한 아이를 영어 학원에 보내는 부모들부터 이어폰을 끼고 영어 회화를 배우는 중년들에 이르기까지. 안타깝게도, 그런 투자는 효율이 아주 낮다. 그래서 나는 일단 영어를 우리말과 함께 공용어로 삼을 것을 제안한 것이다. 나는 독자들에게 물었다. ‘만일 막 태어난 당신의 자식에게 영어와 조선어 가운데 하나를 모국어로 고를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신은 어느 것을 권하겠는가? 한쪽엔 영어를 자연스럽게 써서 세상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고 일상과 직장에서 아무런 불이익을 보지 않고 영어로 구체화된 많은 문화적 유산들과 첨단 정보들을 쉽게 얻는 삶이 있다. 다른 쪽엔 조상들이 써 온 조선어를 계속 쓰는 즐거움을 누리지만, 영어를 쓰는 것이 힘들어서 다른 나라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피하고 평생 갖가지 불이익을 보고 분초를 다투는 정보들을 뒤늦게 오역이 많은 번역으로 얻어서, 그것도 이용 가능한 정보들의 몇 십만 분의 일이나 몇 백만 분의 일만 얻어서, 세상 사람들과 경쟁해야 하는 삶이 있다. 당신은 과연 어떤 삶을 자식에게 권하겠는가? 아예 그에게서 선택권을 앗겠는가?’ 예시답안 1. 내용 파악하기 (가) 요약하기(200자 내외) 일본은 2011년부터 초등학교 5, 6학년을 대상으로 영어를 필수과목으로 채택할 계획이다. 하지만 모국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초등학교 시기 외국어를 학습시키면 자칫 외국어 학습에 대한 흥미와 의욕을 저하시키고 표현 능력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 이런 우려 때문에 일본에서는 자국어 교육을 충실히 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히 일고 있다. 핵심어 초등학교 영어 교육, 외국어에 대한 흥미와 학습 의욕 저하, 충실한 모국어 교육 주제 일본의 영어 교육 확대와 모국어 강화의 움직임 (나) 요약하기(200자 내외) 언어는 단순한 표현과 전달의 수단이 아니라 사고를 형성하는 수단이다. 즉 우리는 객관적인 세계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언어 세계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언어가 다르면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사고 방식도 달라진다. 우리는 모국어에 의하여 설정된 일정한 규칙에 따라서 사물을 분절하여 인식하는데, 이는 언어가 사고를 주조함을 뜻한다. 핵심어 언어, 사고 형성의 수단, 분절, ‘사피어-워프’가설 주제 언어와 사고의 관계 2. 비판적으로 사고하기 일본 교육당국은 오는 2011년부터 초등학교 5, 6학년을 대상으로 영어 과목을 필수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초등학교에서까지 영어가 필수과목으로 채택되는 현실은 영어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모국어에 대한 이해가 완전히 갖추어지지 않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영어교육을 강화할 경우 외국어 학습에 대한 학습 의욕 저하와 언어 능력 발달을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일본 교육계에서는 초등학생에 대한 외국어 교육이 오히려 외국어 학습에 대한 흥미와 의욕을 저하시키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고 표현 능력의 발전을 저해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모국어인 일본어 교육에 충실하여 사고능력, 표현·커뮤니케이션 능력, 문화 이해 능력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영어 교육의 강화보다는 모국어 교육에 충실하자는 움직임은 언어가 단순한 표현과 전달의 수단이 아니라 인간의 사고를 형성하고 주조한다는 것을 생각할 때 올바른 태도와 방법으로 보인다. 우리는 언어가 분절시켜 놓은 세계에 살고 있으며, 따라서 언어가 변하면 그 사람의 사고 방식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시기는 자아와 세계에 대한 인식이 이루어지는 시기로, 외국어 교육보다는 모국어 교육에 치중해야 할 것이다. 3. 종합적으로 논술하기 <보기>의 필자에 의하면 오늘날 영어는 국제어로 자리잡았다. 영어는 생존에 결정적인 기술이 되었고, 많은 사람은 영어 학습에 큰 투자를 하고 있다. 이제 국제어로 자리잡은 영어를 모국어로 배우지 않은 사람들이 입는 손해가 너무 크고 앞으로는 더욱 커질 것이다. 그러므로 영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여 외국인들과 자유롭게 교류하고, 일상과 직장에서 아무런 불이익을 보지 않고 영어로 구체화된 많은 문화적 유산들과 첨단 정보들을 쉽게 얻음으로써 세계화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경제 논리로 언어를 바라보는, 편협한 주장이다. 언어는 단순히 표현과 전달의 수단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언어는 그 사람의 사고를 형성하고 주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우리는 언어가 분절시켜 놓은 세계에 살고 있으며, 따라서 언어가 변하면 사고도 변하게 마련이다. 우리 한국인의 사고와 문화는 한국어를 통해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다. 따라서 경제 논리로 영어를 공용화해야 한다는 주장은 소중한 우리의 한국어와 이를 바탕으로 형성된 문화를 모두 버리는 행위가 된다.
2007-12-26 16:25:16이동통신 3사가 전국에 걸쳐 운용중인 기지국 사용률이 매년 줄어 지난 7월 기준 3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정보통신부가 변재일 의원 등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말까지 이동통신 3사가 전국에 설치한 기지국은 총 8만여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업자별 기지국수는 SK텔레콤이 2만9741개, KTF 2만8413개, LG텔레콤 2만6181개 등이다. 이외에 주파수공용통신(TRS) 사업자와 무선데이터사업자 등 무선통신사업자가 구축한 기지국도 2200여개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이통사가 타사와 공동으로 사용하는 기지국은 지난 7월 기준 3만1886개로 전체의 34%에 불과하다. 같은시기 이통사별 기지국 공용화율은 KTF가 37%로 가장 높았고 SK텔레콤 36.5%, LG텔레콤 33.9% 등의 순이었다. 문제는 이런 이통 기지국이 숫자측면에서 늘었지만 공용화율이 매년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표참조> 또 이통사간 서비스를 연계하는 로밍률도 덩달아 감소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현재까지 이통 3사중 기지국을 로밍하고 있는 곳은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인 KTF와 LG텔레콤이며 SK텔레콤은 사용 주파수대역이 달라 로밍 기지국이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이통3사의 기지국 공용화가 갈수록 낮아지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일단 이통서비스가 2세대에서 3세대로 진화하면서 다양한 기지국이 공용지역을 벗어나 촘촘히 설치됐기 때문이다. 또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거주민들이 주변 환경이나 전자파 등을 우려해 공용기지국 설치에 부정적 시각을 나타낸 것도 이유다. 아울러 이통사들이 자사의 통화품질을 높이기 위해 경쟁사와 차별화된 지역에 기지국을 설치하는 현상도 공용화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혔다. 그러나 이통 3사는 정통부가 국회에 제출한 기지국 공용화율 자료에 대해 분석·기준상의 허점이 있어 일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통3사는 오히려 공용 기지국과 공용화율이 매년 늘어났다는 주장을 폈다. 이통사 관계자는 “정통부가 제출한 국감자료에는 종전 2세대 이통 기지국뿐 아니라 3세대서비스인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기지국까지 포함돼 공용화율이 떨어진 것처럼 집계됐다”며 “실제 이통 기지국수는 매년 늘어났고 2세대 이통 기지국의 공용화율도 높아진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통부 관계자는 “이통사의 기지국 공용화 분석기준과 정통부의 자료가 다를 수 있지만 전파법 기준에 따랐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며 “앞으로 기지국 공용화를 지속적으로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
2005-09-23 13:43:00장수만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청장은 10일 “외국기업 유치를 위해 경제자유구역내 영어를 공용화하는 실질적 정책추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자유구역내 외국인 투자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각종 공문 및 법령의 영문화 등 영어공용화의 실질적 추진이 필요하다”면서 “외국기업들은 국내 기업과 연계가 안되면 자유구역에 입주하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청장은 “국내 기업들은 자유구역내에서 세제 등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어 자유구역내로 들어오려 하지 않는다”면서 “내국 기업 입주를 위한 지원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에 따라 “국내 기업 유치를 위해서 자유구역내 기업도시 설치 허용을 검토해 줄 필요가 있다고 정부에 건의했다”고 덧붙였다. 장청장은 외자유치와 관련, 경제자유구역(FEZ)과 자유무역지역(FTZ), 외국인 투자지역(FIZ), 제주국제도시, 기업도시 등이 뒤섞여 내외국인들에게 혼선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청장은 지난 1년간 르노삼성자동차 5억달러의 자본유치 계약을 체결하는 등 스노-박스사와 레저 리조트 건설투자 양해각서 체결(2억달러) 등 모두 10억500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고 설명했다. / dhlim@fnnews.com 임대환기자
2005-05-10 13: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