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문화재청은 경남 하동군 화개면 ‘하동 칠불사 아자방 온돌’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지리산 반야봉 남쪽 자락에 있는 칠불사는 대한불교조계종 13교구 본사인 쌍계사의 말사로, 1세기경 가락국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출가해 성불했던 암자인 칠불암이 이어진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칠불사 경내에는 이른바 ‘아자방’으로 불리는 독특한 형태의 선방(禪房)이 있는데, 이는 스님들이 벽을 향해 수행할 수 있도록 방 안 네 귀퉁이를 바닥면보다 한 단 높게 구성함으로써 ‘아(亞)’ 모양의 아자형 방 전체에 구들을 놓아 만든 온돌방이다. 아자방 온돌은 신라시기 때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2017년 진행된 발굴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고려시대의 유물(와편, 기단석, 확돌 등)과 함께 기타 여러 기록 자료에 의하면 아자방 온돌은 선종 사찰의 선방으로서 그 기능을 유지해왔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옛 선비들이 지리산을 여행하고 남긴 각종 지리산 유람록, 일제강점기 발행됐던 신문 기사 등 당시의 자료들을 통해서도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문화재청 측은 “아자방 온돌은 우리나라 전통 온돌문화와 선종 사찰의 선방이 결합된 독특한 문화유산”이라며 “불교사와 건축사 등에서 학술적 의미가 크고, 현존하는 사례 중 희소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지정 가치가 충분히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12-22 11:00:15[파이낸셜뉴스] 문화재청은 남양주 별내 택지개발사업 부지 무연고 여성 묘에서 출토된 장삼, 저고리, 치마 등 10건을 국가민속문화재 ‘남양주 16세기 여성 묘 출토복식’으로 지정했다고 26일 밝혔다. 2008~2009년 남양주 별내 택지개발사업 부지에 있는 무연고 여성 묘에서 유물 52건 71점이 발견됐다. 특히 ‘직금사자흉배 운문단 접음단 치마’는 조선전기 연금사 비단 바탕에 무늬를 짜 넣어 만든 사자흉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다. 16세기 단령이나 원삼 등 남녀 예복용 포에 사용했던 옷감을 하의인 치마에 활용했다는 사실이 처음 발견된 사례다. 양반층 부녀들이 예복으로 착용한 장삼도 그동안 출토된 형태가 젖힌 깃인데 반해, 곧은 깃으로 제작한 여성용 습의로 희소성이 있다. 습의는 장례 때 시신에 입히는 옷이다. 장삼에 사용한 넓은 띠인 ‘대대’도 상태가 양호해 16세기 구름 모양 무늬 연구에 활용 가치가 높다. 이외에도 치마 앞부분을 접어서 앞은 짧고 뒤는 길게 만든 전단후장형 치마는 앞 길이를 짧게 하려고 사용한 주름 위치가, 다른 묘에서 출토된 유물과는 달리 허리말기 가까이에 잡았다는 점에서 치마의 새로운 제작법을 보여주는 자료다. 조선시대 부녀자들이 외출할 때 입은 장옷과 한 겹 모시 저고리 장한삼, 두 겹 천 사이 솜을 넣고 바느질한 눈썹단 장식 여자 누비 저고리도 상태가 양호해 섬세한 바느질 기법을 확인할 수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09-26 12:41:33[파이낸셜뉴스] 문화재청이 전북 장수군에 위치한 '장수 침령산성'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2일 밝혔다. 장수 침령산성은 둘레 497m에 달하는 산성이며, 7세기 초 백제가 축조한 후 고려 초기까지 사용됐다. 낙동강 유역 신라세력과 금강 유역 백제 세력 접경지에 있는 전략적 요충지였다. 침령은 침령산성이 있는 고개 이름이다. '만기요람', '대동지지', '해동지도', '대동여지도' 등 문헌자료에 침치, 침치고성, 침령으로 기록된 바 있다. 현재는 침령산성으로 불린다. 침령산성에는 2005년 정밀지표조사를 시작으로 2014년부터 2020년까지 다섯차례 발굴 조사가 이뤄졌다. 그 결과 집수시설, 건물지, 치, 문지 등 유구와 유물이 발견된 바 있다. 특히 산성 내부에서 발견된 집수시설 3기는 축조기법이 정교하고 규모도 커서 고대 집수시설 축조기술을 파악할 수 있다. 북고남저 지형에 축조된 이 산성은 남벽과 북벽이 길고, 동벽은 짧다. 서벽은 긴 부정형이다. 현재 남벽, 북벽, 동벽 일부만 남았다. 그 높이는 약 5~10m다. 문화재청은 "침령산성은 삼국시대부터 고려 초까지 한반도 고대국가 간의 치열한 각축전이 일어난 역사적 장소"라며 "출토유물 등을 통해 정치체의 지배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뛰어난 학술적·역사적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이라고 평가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08-02 17:04:27[파이낸셜뉴스 파주=노진균 기자] 경기도 유형문화재 '파주 보광사 동종'이 올해 6월 27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4일 파주시에 따르면 '파주 보광사 동종'은 주성기(鑄成記, 종의 제작 배경, 제작자, 재료 등의 내용을 담은 기록)를 통해 천보(天寶, 16세기 후반에서 17세기 전반에 활약한 승려 장인)가 청동 300근을 들여 1634년(인조 12) 7월 조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종뉴(종을 매다는 고리)에 표현된 역동적인 두 용의 모습, 종 표면의 구름과 용·보살, 파도 등 각종 문양은 생동감과 장식성이 뛰어나 17세기 동종을 대표할 뿐 아니라 조선시대 종 전체로 볼 때도 매우 우수하다. 하단에는 반듯한 해서체로 적은 주성기가 보이는데 이를 통해 동종의 제작연대와 목적, 봉안 지역과 사찰, 발원자와 후원자, 장인과 재료 등 중요하고 다양한 내력이 분명하게 확인되어 사료적・학술적 가치가 크다. 특히, 천보의 마지막 작품으로 조선 전기에서 후기로의 과도기적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공예사적으로 의미가 있으며, 조선 후기 동종 제작기법 연구에 있어서도 중요한 자료다. 또한 원 봉안처를 떠나 옮겨지는 일이 많은 다른 동종들과 달리 최초 봉안처에서 온전히 그 기능을 수행하며 잘 보전되어 온 점에서 그 역사성도 인정될 수 있어 보물로 지정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됐다. 보광사 동종은 30일간 예고 기간을 거친 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될 예정이다. 김경일 시장은 "보광사 동종은 조선 전기에서 조선 후기 동종으로 연결되는 가교적 역할을 하며 천보의 작품은 국내에 가평 현등사 동종, 거창 고견사 동종, 파주 보광사 동종 3점만이 전해지는 흔치 않은 사례"라며 "앞으로도 파주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문화유산의 가치를 지속 연구하고 발굴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3-07-04 11:05:33[파이낸셜뉴스 연천=노진균 기자] 경기 연천군은 ‘연천 재인폭포’가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됐다고 13일 밝혔다.군에 따르면 재인폭포는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대표적인 지질명소이자 연천 임진강 생물권보전지역 핵심지역으로 신생대 제4기에 만들어진 현무암 주상절리 폭포다. 용암이 식으면서 생긴 원형의 검은 현무암 주상절리와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물줄기, 협곡을 지나 한탄강으로 이르는 지형 등이 조화되어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또한 재인폭포 명칭의 유래와 전설이 전해지는 명소로 잘 알려져 있고 지질·지형학 등 학술적 가치가 뛰어나며 어름치 등 천연기념물과 분홍장구채 등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곳으로서 생태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장소이다. 연천 재인폭포는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교육 및 관광명소로서 각광을 받고 있으며, 명승 지정은 지난해 경기도 및 문화재청 문화재심의 위원회를 거쳐 진행됐다. 문화재청은 연천 재인폭포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연물로서 심미적 가치가 뛰어난 점을 높이 평가했으며, 30일간의 예고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 명승 지정을 계기로 문화재청과 함께 추후 체계적인 보존관리 및 활용을 위한 학술조사 등을 통해 우리의 소중한 자연유산이 안전하게 보존·관리되고 지역경제도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3-06-13 15:41:11【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4일부터 국가지정문화재가 있는 조계종 산하 전남지역 13개 사찰 문화재를 무료로 관람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남도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지난 1일 대한불교 조계종과 업무협약을 하고 국가지정문화재를 보유한 사찰 65개소에 대해 문화재 관람료를 지원하기로 했다. 불교문화 저변 확대와 국·도립 공원 탐방객 이용 편의 증진이 기대된다. 이에 따라 전남지역에서는 여수 흥국사·향일암, 순천 송광사·선암사, 곡성 태안사, 구례 화엄사·천은사·연곡사, 화순 운주사, 강진 무위사, 해남 대흥사, 영암 도갑사, 장성 백양사 등 13개 사찰 문화재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지원 사찰 대상에서 제외된 곡성 도림사는 문화재청과 추가 지원을 협의하고 있다. 타 지역의 경우 경북 13, 강원 7, 충남 7, 전북 7, 경기 4, 대구 3, 경남 6, 충북 2, 부산 1, 인천 1, 울산 1개소 등으로, 전남은 경북과 함께 전국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 1970년부터 국립공원 입장료와 통합 징수되던 문화재 관람료는 2007년 1월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 이후에도 계속 유지되면서 국립공원 탐방객과 갈등을 빚어왔다. 이에 전남도는 문화재 관람료 폐지를 위해 지속 노력했으며 2019년엔 '지리산 천은사 공원문화유산지구 입장료 폐지'를 이끌었다. 이후 문화재청은 문화재 관람료 문제 개선을 위해 문화재보호법령을 개정해 국가지정문화재 민간 소유자가 문화재 관람료를 감면하면 그 감면분을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김기홍 전남도 관광문화체육국장은 "전남을 찾는 방문객이 문화재 관람료 면제를 통해 불교문화유산을 부담 없이 향유하고 나아가 관람객이 증가해 지역 경제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또 "'전남 방문의 해'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석가탄신일 대체공휴일 지정 등 연휴를 활용해 도내 국립공원 사찰에서 자연과 불교문화 역사를 느끼는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05-04 08:44:01【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올해 국가지정 문화재 보수정비 사업비로 국비 528억원을 확보해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최다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169억원이 증액된 것으로, 전남도가 지난해 9월 보수정비 사업 219건 국비 469억원을 확보한데 이어 올해 1월 52건 59억 원을 추가로 확보한데 따른 것이다. 국가지정 문화재 보수정비 사업은 후손에게 물려줄 미래자산인 문화유산의 원형 보존 및 복원, 훼손 방지 등을 추진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는 777억원이다. 전남도는 올해 보수정비, 천연기념물 보수·치료, 방충·방염, 초가 이엉 잇기 사업 등을 추진한다. 주요 보수정비 사업은 여수 진남관 해체 보수(28억원), 장흥 천관사 선원 재현(24억원), 해남 미황사 대웅전 보수(18억원), 고흥 순천교도소 옛 소록도지소 보수(18억원) 등 259건에 739억7000만원을 투입한다. 또 천연기념물 보수·치료 사업은 고흥 금탑사 비자나무숲(1억원), 광양 옥룡사 동백나무 숲(1억원) 등 42건 정비에 8억3000만원을 들여 문화자원 보호에 나선다. 방충·방염 사업은 구례 화엄사 각황전 방염제 도포(8000만원), 순천 낙안읍성 흰개미 방제(7600만원) 등 17건 7억6000만원을, 초가 이엉 잇기 사업에는 순천 낙안읍성(19억원), 강진 영랑생가(4600만원) 등 25건 21억8000만원을 각각 투입한다. 전남도는 국가지정 문화재 보수 외에도 도 자체사업으로 도지정 문화재 보수정비, 문화재 재해 긴급 보수, 목조문화재 방재시설 확충사업 등 문화재 원형 보존과 보수 정비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 주기적 문화재 모니터링, 관람환경 개선을 위한 예방적 관리, 문화재 돌봄 사업을 통한 문화재 주변 지역 재해 예방, 문화재 안전경비원 배치사업 등을 추진해 문화재 보존 관리에 힘쓰고 있다. 김기홍 전남도 관광문화체육국장은 "소중한 문화재를 철저하게 관리해 문화자원을 보존하고 온 국민이 함께 누리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03-05 10:11:13[파이낸셜뉴스] 무 모양 점토 덩어리인 망댕이로 만든 현전하는 유일한 전통 칸가마 및 부속시설이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다. 26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경북 민속문화재인 ‘문경 망댕이 사기요를 ‘문경 관음리 망댕이 가마 및 부속시설’로 명칭을 변경하고,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 문화재청은 ‘문경 관음리 망댕이 가마 및 부속시설’에 대하여 30일 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 문경 망댕이 사기요는 처음 지은 연대(1863년)가 명확한 우리나라 전통 칸가마로,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조선시대 후기 요업사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경 망댕이 사기요는 밑이 좁은 무 모양의 점토 덩어리인 망댕이를 사용하여 천장부를 아치형으로 쌓아서 만든 가마로, 이와 같은 구조적 특징을 잘 보여주는 현전하는 유일한 가마이다. 논의 과정에서 가마뿐 아니라 기물 성형과 건조 작업실, 원료분쇄를 위한 디딜방아, 사토(모래흙)를 정제하기 위한 수비시설인 땅두멍과 괭, 말이나 소 등이 끌어 돌리게 해 곡식을 찧는 연자방아, 도공이 생활했던 민가 등 각종 부속시설이 잘 남아 있다. 또 지방요업사 및 민속 연구 자료로서의 가치가 풍부하다는 점을 고려하여 부속시설을 모두 포함하여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하고, 명칭도 ‘문경 망댕이 사기요’에서 ‘문경 관음리 망댕이 가마 및 부속시설’로 변경했다. ‘문경 관음리 망댕이 가마’의 축조자부터 시작해 가계의 후손들이 현재 8대에 걸쳐 문경지역 사기 제작의 계보를 이어 내려오고 있고, 우리나라 전통 도예가문의 명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역사적인 가치가 높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3-01-26 11:07:19[파이낸셜뉴스] '여수 금오산 향일암 일원'이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됐다. 20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조망할 수 있어 경관적 가치가 높은 자연유산인 여수 금오산 향일암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했다. 여수 금오산 향일암 일원은 남해 수평선 위로 솟아오르는 아름다운 해돋이 경관과 하늘과 맞닿은 봉황산(금오산의 모산)의 지평선, 여수만 건너 남해 금산 등 수려한 해상경관을 볼 수 있는 최적의 자연 조망지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또거북이(금오산 지형)가 경전(향일암)을 등에 짊어지고 남해 용궁으로 들어가는 지형적 형상과 거북이 등껍질 무늬의 암석들, 해탈문 등 석문, 기암절벽 사이의 울창한 동백나무숲이 서로 조화를 이뤄 그 자체 경관도 빼어나다. 우리나라 주요 관음기도도량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향일암은 원효대사가 창건하고 수도하다가 관세음보살을 친견(親見) 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사찰로, 섬 지역 불교문화를 살필 수 있는 좋은 사례다. 지난 1984년 전남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어 관리되어 왔으며, 인근에 돌산군관청, 돌산향교, 은적암 방답진성 및 굴강과 같은 문화유적이 다수 위치해 있어 역사적, 학술적 가치 또한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12-20 09:08:47【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고대 마한의 대규모 취락지로 시기별 변화상을 보여주는 전남 담양군 응용리·태목리 유적이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됐다. 3일 전남도에 따르면 문화재청이 이번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한 담양 응용리와 태목리 유적 일원은 지난 2003년 고창~담양 간 고속도로 건설 시 처음 발견됐다. 북광주IC 조성 전 발굴조사, 4대강 살리기 영산강권 문화재 지표조사를 통해 '태암유물산포지'로 보고됐다. 이후 5차례의 시·발굴조사를 거쳐 담양 응용리와 태목리 유적 문화재구역 내 약 1500기의 유구가 확인됐다. 이곳은 삼국시대 한반도 중서부·서남부 지역의 토착세력인 마한이 2~5세기를 중심시기로 영산강변에 조성한 대규모 취락지로, 당시의 마을 구조, 규모, 시기별 변화상을 보여주는 대표적 유적이다. 마을의 주거 구역에는 거주지를 기본으로 토기가마, 저장수혈, 공동창고 등이 확인됐다. 특히 좁은 공간에 거주지 유구가 겹겹이 중복된 점은 마을이 형성된 이후 오랜 기간 운영됐음을 보여준다. 영산강과 대전천 지류가 합수되는 비교적 넓은 충적지에 위치해 선사시대부터 문화 중심지가 형성될 수 있는 자연·지리적 환경을 갖춘 곳으로, 영산강 유역의 사각형(방형계) 주거지와 섬진강 유역의 원형계 주거지가 혼재하는 특징을 보인다. 주요 출토 유물은 장란형토기, 호형토기, 완(납작한 그릇) 등 다양한 기종의 생활 용기가 확인됐으며, 가옥 신앙 및 의례와 관련된 조형 토기 등 당대인들의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는 유물도 출토됐다. 김영신 전남도 관광문화체육국장은 "전국 최대 규모 마한 대규모 취락 유적인 담양 응용리와 태목리 유적의 사적 지정으로 국비 지원이 가능해진 만큼 문화재청·담양군과 함께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활용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의 이번 응용리·태목리 유적 '사적' 지정으로 전남의 마한 관련 사적지는 나주 복암리 고분군, 나주 반남 고분군, 나주 오량동 요지, 해남 군곡리 패총과 함께 총 5개소로 늘었다. 전남도는 지속적인 역사 유적지 조사를 통해 전남의 고대 마한문화를 재조명하고 세계화할 방침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2-12-03 09:2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