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뜻해지면 유독 춘곤증과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단순한 피로 누적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피로감이 지나치게 오래간다면 체내 호르몬, 그 중에서도 '갑상선 호르몬'이 줄어든 상태인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2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 수는 63만4000여명이다. 국민 82명 당 1명 꼴로 진단을 받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우리 몸의 대사를 조절하는 갑상선 호르몬이 정상 기준보다 낮아지거나 결핍되며 나타나는 질환이다. 몸이 붓고 둔해지는 증상, 피로감, 소화불량, 추위 민감성 등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흔히 만성피로와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심장 및 신장질환 등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는 점이다.■갑상선호르몬 결핍 심하면 심뇌혈관 합병증도갑상선기능저하증은 대부분 만성 자가면역 갑상선염에 의한 일차성 갑상선기능저하증 탓에 발생한다. 체내 자가면역반응으로 생성되는 항체가 갑상선을 공격해 갑상선 세포들이 서서히 파괴되는 것이 주원인이다. 이외에 감기 등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아급성 갑상선염, 출산 후 겪는 산후 갑상선염 등에 의해서도 일시적인 갑상선기능저하가 나타날 수 있으나, 이 경우 대부분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이 질환으로 인해 갑상선호르몬이 결핍되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시작되는 것이 신체 대사 속도의 저하다. 기초대사량이 떨어지는 만큼 추위와 피로를 느끼기 쉬워지고 땀이 잘 나지 않으며 피부가 거칠고 창백해지는 것도 특징이다. 여성의 경우 월경량이 늘어나는 사례도 있다.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이다.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의 경우 의욕저하 및 기억력 감퇴, 심장맥박의 느려짐 및 심박출량 감소 등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실제로 대한갑상선학회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이 허혈성 심장질환, 인지장애, 치매 등의 위험을 높인다고 밝힌 바 있다. 김규형 강남베드로병원 갑상선센터 원장은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앓게 되면 다양한 합병증의 위험성이 커지며 오래 방치할수록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갑작스럽게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보다는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하는 경우가 많고, 그만큼 증상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갑상선 호르몬 수치 자체는 정상이지만 갑상선자극호르몬이 정상수치보다 높은 경우도 있다. 이때는 '무증상갑상선기능저하증'이라 부르며 일반적으로 증상이 없지만, 일부에서는 갑상선기능저하증과 같은 피로감 및 기억감퇴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러한 갑상선기능저하증을 더욱 주의해야 하는 것은 여성들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 중 여성의 비율은 통상 남성보다 약 4~5배 이상 높다. 김 원장은 "특히 50대 이상 중년 여성들의 경우 갱년기 증상과 혼동해 따로 검사를 받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 편"이라며 "적기에 치료하기 위해서라도 신체 컨디션을 꼼꼼히 살피고, 이상을 느낄 경우 전문의를 찾아 바로 상담을 받아보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갑상선호르몬제 복용하면 정상화 가능갑상선호르몬 이상은 대부분 혈액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체내 갑상선자극호르몬(TSH), 티록신(T4), 삼요오드타이로닌(T3), Free T4 등의 혈중 농도를 측정해 진단을 내리게 된다. 이후 갑상선호르몬제를 활용한 약물치료를 중점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갑상선호르몬제는 우리 몸의 대사 작용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 만큼 임신 중 복용해도 될 정도로 안전하며, 오랜 기간 사용해도 부작용의 위험이 낮다. 일차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경우 일시적으로 증상이 좋아질 수는 있으나 체내 자가면역 문제로 인한 질환인 만큼 꾸준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특히 임의로 약 복용량을 조절하거나 중지하게 되면 갑상선 호르몬의 정상 수치 관리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를 통한 주기적 검진을 받고 약 복용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약물 복용 방법 역시 중요하다. 갑상선호르몬제는 하루 한번 아침 식전에 먹되 다른 약물 및 음료, 음식물과 함께 먹지 않고 단독으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 만약 장에 다른 음식물이나 약 등이 있을 경우 흡수가 어려워지고 이 탓에 복용 효과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식사 역시 복용 30분에서 1시간 뒤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갑상선에 좋다고 알려진 다시마, 김, 미역 등 요오드 함유 음식을 과량 섭취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일 권장량의 20배까지 요오드를 섭취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요오드 부족으로 인한 갑상선 질환은 상대적으로 드문 편이다. 갑상선 자가면역질환을 가진 분들에게 요오드 과량 섭취는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 원장은 "갑상선기능저하증 치료는 꾸준한 관리를 통해 정상 호르몬 수치를 유지하고, 이를 통해 신체 대사를 정상화하고 합병증의 위험을 줄이는 것이 주요 목적"이라며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면 일상생활에 무리가 없는 만큼, 피로감 등 이상 증상이 오랜 기간 이어진다면 빠르게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해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5-22 18:19:14[파이낸셜뉴스] 유한양행은 '미국 암연구학회(AACR) 2025' 연례 학술대회에서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인 표적항암제 YH42946(JIN-A04) 및 면역항암제 YH32364(ABL104)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30일 밝혔다. 해당 결과는 미국 시카고에서 진행 중인 AACR 2025에서 포스터 발표 형식으로 공개됐다. 관련 초록은 지난 3월 25일 학회 홈페이지를 통해 게재된 바 있다. YH42946은 사람 표피 성장인자 수용체 2(HER2) 및 표피 성장 인자 수용체(EGFR) 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TKI) 계열의 항암제다. HER2 엑손 20 삽입을 포함한 다양한 돌연변이와 HER2 증폭 및 과발현, 그리고 EGFR 엑손20 삽입 변이에 대해서도 우수한 항종양 활성을 보였다. 특히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의 HER2 및 EGFR 엑손 20 삽입 변이는 기존의 TKI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았다. 이에 환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가 매우 제한적이다. 이번 학회에서 연세암병원 조병철 교수 연구팀은 YH42946의 비소세포폐암의 EGFR 엑손 20 삽입 변이에 대한 항암효과 관련 환자유래 세포(PDC)를 포함해 다양한 세포실험 기반 주요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YH42946은 기존의 HER2 엑손 20 삽입 변이에 대한 활성뿐만 아니라 EGFR 엑손 20 삽입변이에 대해서도 넓은 범위에서 억제 효과가 확인됐다. YH42946은 유한양행이 2023년 제이인츠바이오로부터 기술이전 받은 신약 후보물질이다. 현재 HER2 및 EGFR 유전자 변이를 동반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1·2상이 진행 중이다. YH32364는 유한양행과 에이비엘바이오가 공동 연구를 통해 개발한 이중 작용 면역항암제다. EGFR을 발현하는 종양세포에 특이적으로 결합해 성장 신호를 차단하고 T세포 활성 수용체(4-1BB)를 자극해 면역세포의 항암 활성을 증가시키는 작용 기전을 보인다. 세포기반시험 결과 YH32364는 EGFR을 발현하면서 KRAS 변이를 가진 폐암, 대장암 세포에서 경쟁약물대비 T세포 활성화를 비롯해 강력한 항종양 효과를 나타냈다. 또 두경부암 종양세포에서는 'anti-PD1' 항체와의 병용 효능을 확인했다. 동물 모델에서는 종양 내 면역세포 침윤 증가 및 종양 미세환경 개선, 면역 기억을 통한 장기적인 항암 효과와 함께 표준치료제와의 병용을 통한 우수한 내약성 및 항종양 효능도 확인했다. 유한양행은 전임상 효력시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EGFR 발현 고형암 환자에 대한 유망한 치료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당 후보물질은 지난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2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으며 올해 상반기 중 임상시험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4-30 09:13:53[파이낸셜뉴스] 루카스바이오의 '소아용 난치성 BK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 과제가 국책 사업에 선정됐다. 루카스바이오는 삼성서울병원 김예진 교수팀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소아용 난치성 BK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 과제가 보건복지부 국책사업인 ‘소아질환 극복 연구개발·소아 임상시험 지원’에 최종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과제는 동종 조혈모세포이식 후 발생하는 난치성 BK 바이러스(BKV) 출혈 방광염을 대상으로 한 '기억 T세포' 기반 면역세포치료제 ‘LB-DTK-BKV’ 개발이다. 부모나 공여자의 혈액을 활용해 맞춤형 치료제를 제조하는 ‘생명 나눔 기반 치료 모델’로 국내 최초의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루카스바이오의 ‘LB-DTK’ 플랫폼은 다중 바이러스 항원을 동시에 겨냥하는 '세포독성 T세포(CTL)'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최근 거대세포바이러스(CMV),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 BKV를 동시에 타깃하는 다중 바이러스 치료제(LB-DTK-MV)도 1·2상 임상시험 승인을 받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석구 루카스바이오 대표는 “출혈과 극심한 통증으로 고통받는 소아 BKV 환자들을 위한 혁신적 치료제 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LB-DTK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바이러스성 질환 극복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루카스바이오는 바이러스 치료제 전문기업으로 기억T세포 기반의 바이러스·항암·염증 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장기 감염 환자 치료제 ‘LB-DTK-COV19’로 첨단재생의료 승인을 준비하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4-29 09:48:18[파이낸셜뉴스]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세계 최대 암 학회인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5에서 의미 있는 연구 결과를 연이어 발표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다. 유한양행은 AACR에서 에이비엘바이오와 공동 개발한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YH32367(ABL105)'의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했다고 29일 밝혔다. YH32367은 'HER2' 발현 종양세포를 표적으로 T세포 활성 수용체 '4-1BB'를 자극, 종양 특이적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신개념 면역항암제다. 한국과 호주에서 진행된 임상 결과 치료 관련 이상반응이 경미한 수준에 그쳤다. 객관적 반응률(ORR) 23%, 질병 조절률(DCR) 55%를 기록했다. 현재는 2개 후보 용량을 기반으로 한국, 호주, 미국에서 추가 임상이 진행 중이다. 유한양행은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렉라자(레이저티닙)의 1차 치료제 사용 이후 저항성 기전 분석 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결과 표피 성장인자 수용체(EGFR) 관련 변이와 기타 유전자 변이들이 일부 확인됐다. 순환 종양 DNA(ctDNA) 소실율이 94%로 높게 나타나 렉라자의 강력한 항암 효과를 재확인했다. HK이노엔도 차세대 면역항암제와 비소세포폐암 표적항암제 후보를 소개했다. 우선 HPK1 저해제 'IN-122517'으로 대장암 모델에서 PD-1 항체 대비 높은 항암 효과와 장기 면역기억 반응을 유도했다. 2026년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2번째는 동아ST와 공동개발 중인 EGFR 변이 단백질 분해제 'IN-207039(SC2073)'이다. 정상 EGFR은 보존하면서 돌연변이 EGFR만 선택적으로 분해하는 차별화된 기전으로 기존 치료제 내성 극복 가능성을 제시했다. HK이노엔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파트너십 기회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JW중외제약의 자회사인 C&C신약연구소는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제 후보물질 'CNC-01'의 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이 물질은 STAT5와 STAT3을 동시에 억제하는 경구용 이중 억제제다. 기존 표준 치료제 대비 뛰어난 항암 효능을 보였다. 비임상 모델에서 'FLT3 돌연변이'나 'BCL-2 억제제' 내성을 가진 AML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CNC-01 단독 및 병용 투여 모두에서 완전관해(CR) 및 생존기간 연장 효과가 관찰됐다. 이 후보물질은 JW그룹의 인공지능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제이웨이브’를 통해 발굴된 혁신 파이프라인으로 글로벌 기술이전 가능성도 기대되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4-29 09:41:58[파이낸셜뉴스] 한미약품이 비임상 연구에서 악성 종양이 사라지는 '완전관해'를 입증한 차세대 면역조절 항암 혁신신약의 진전된 성과를 발표하며 임상 단계를 발전시키고 있다. 12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면역항암학회에 참가해 ‘랩스 IL-2 아날로그(HM16390)’의 차별화된 개발 전략과 우수한 효능을 확인한 연구 결과 2건을 포스터로 발표했다. HM16390은 면역세포의 분화와 증식을 통해 면역 기능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진 IL-2(인터루킨-2)를 차별화된 전략으로 새롭게 디자인한 차세대 IL-2 변이체로, 한미는 독자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를 적용해 효능과 안전성, 지속성을 극대화하는 등 항암 약물 치료 주기당 1회 피하 투여가 가능한 지속형 제제로 개발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면역원성이 낮은 악성 흑색종 마우스 모델에서 HM16390 투약시 종양 성장 억제 및 생존기간 연장 효과를 확인했을 뿐 아니라, 대장암 마우스 모델에서도 종양 소실을 의미하는 ‘완전 관해’를 관찰했다. 완치된 마우스 모델에서는 종양 특이적인 기억 T세포가 활성화하면서 종양 세포를 다시 주입해도 수개월 이상 암이 재발하지 않았다. 이번 SITC에서 한미약품은 영장류 모델에서 HM16390의 최적화된 IL-2 알파 수용체 결합력이 안전성 측면에 기여할 수 있는 기전적 장점을 입증했다. 다른 발표에서는 HM16390이 면역 회피성 종양 미세환경을 면역 활성화에 유리한 환경으로 효과적으로 변화시킴으로써 다양한 면역관문억제제와의 병용요법에서 시너지 효능을 입증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 연구에서는 삼중음성 유방암 모델인 4T1 정위성 동종 마우스 모델을 활용해 HM16390을 면역관문억제제들과 병용 투여했으며, 절반 이상의 개체에서 종양 완전 관해가 관찰되는 등 우수한 항암 효능을 나타냈다. 특히 HM16390 병용에 의한 시너지 효과는 면역관문억제제의 종류에 구애받지 않고 PD-1 항체 및 CTLA-4 항체 모두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확인했으며, 이를 토대로 다양한 면역관문억제제의 제한적 효능을 개선시킬 수 있는 이상적인 병용 파트너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은 “폭넓은 치료 범위를 확보할 뿐만 아니라, 선택적으로 면역세포를 활성화하고 증식시켜 강력한 항암 작용을 유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만큼,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면서도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혁신적 항암제로의 발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HM16390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으며,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HM16390의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 약력학 특성 등을 평가하는 글로벌 임상 1상 시험 개시를 앞두고 있다. HM16390의 글로벌 임상 1상 책임 연구자인 미국 하버드 의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두경부암센터 박종철 교수는 “여러 국제 학회에서의 발표를 통해 HM16390이 기존 IL-2 제제와 차별화될 수 있다는 전임상 근거를 마련했고, 앞으로 진행될 임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11-12 14:56:14[파이낸셜뉴스] 한미약품이 비임상 연구에서 악성 종양이 전부 사라지는 ‘완전 관해’를 입증한 차세대 면역조절 항암 혁신신약의 임상 1상에 본격 돌입한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면역조절 항암 혁신신약(코드명 HM16390)의 임상 1상 진입을 위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임상 시험에서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HM16390의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 약력학 특성 등을 평가한다. 한미약품은 면역원성이 낮은 악성 흑색종 동물모델에서 HM16390 투약시 종양 성장 억제 및 생존기간 연장 효과를 확인했을 뿐 아니라, 대장암 동물모델에서도 종양 소실을 의미하는 ‘완전 관해’를 관찰했다. 완치된 동물모델에서는 종양 특이적인 기억 T세포가 활성화하면서 종양 세포를 다시 주입해도 수개월 이상 암이 재발하지 않았다. HM16390은 흑색종과 대장암뿐 아니라 신장암과 췌장선암의 동물모델 등에서 확인된 우수한 효능을 바탕으로 임상 시험에서 다양한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의 치료 효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면역원성이 낮은 암에서도 종양 침윤 면역세포를 극적으로 증가시켜 종양미세환경을 면역반응에 우호적인 상태로 전환시킬 수 있다. 따라서 면역관문 억제제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차가운 종양(cold tumor)’에서도 치료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중요한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전망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FDA에서 요구하는 최신 혁신적 임상 디자인을 반영해 신속하게 IND 승인을 획득하는 성과를 창출했다”며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치료 효과를 혁신적으로 높이는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을 완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HM16390은 2022년 9월 국가신약개발 과제로도 선정된 바 있다. 국가신약개발 사업은 정부가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분야의 치료제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제약바이오 기업과 학교, 연구소, 병원 등 신약개발을 지원하는 국가 연구개발(R&D) 지원 사업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7-01 15:57:14유한양행과 서울특별시의사회는 지난 1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서울에서 제57회 유한의학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제57회 유한의학상 대상은 남효석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 젊은 의학자상에는 석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조교수와 김영찬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조교수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유한의학상 대상 수상자에게는 5000만원, 젊은 의학자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15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남 교수는 동맥 내 혈관 재개통 치료 후에는 무리하게 혈압을 낮추기보다는 기존의 통상적인 혈압 조절이 효과적인 것을 규명한 점을 높이 인정받았다. 석 조교수는 세계 최초로 가상기억 T 세포군이 자가면역질환인 원형탈모를 유도할 수 있음을 밝힌 연구를 진행했다. 김 조교수는 중추신경계 경계부위의 각 조직 간 장벽의 차이가 면역세포 및 감염원의 이동에 있어 경막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 점을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열홍 유한양행 사장은 "유한의학상이 의학 교육과 연구에 땀 흘리는 교수들의 창조적인 연구 성과 실현은 물론, 의학 분야의 무한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4-16 18:20:40[파이낸셜뉴스] 유한양행과 서울특별시의사회는 지난 1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서울에서 제57회 유한의학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제57회 유한의학상 대상은 남효석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 젊은 의학자상에는 석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조교수와 김영찬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조교수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유한의학상 대상 수상자에게는 5000만원, 젊은 의학자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15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남 교수는 동맥 내 혈관 재개통 치료 후에는 무리하게 혈압을 낮추기보다는 기존의 통상적인 혈압 조절이 효과적인 것을 규명한 점을 높이 인정받았다. 석 조교수는 세계 최초로 가상기억 T 세포군이 자가면역질환인 원형탈모를 유도할 수 있음을 밝힌 연구를 진행했다. 김 조교수는 중추신경계 경계부위의 각 조직 간 장벽의 차이가 면역세포 및 감염원의 이동에 있어 경막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 점을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황규석 서울특별시의사회장은 “앞으로도 의학발전의 연구를 위해 노력하는 많은 사람들이 유한의학상의 수상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서울특별시의사회가 적극 노력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김열홍 유한양행 사장은 “유한의학상이 의학 교육과 연구에 땀 흘리는 교수들의 창조적인 연구 성과 실현은 물론, 의학 분야의 무한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4-16 14:38:36【파이낸셜뉴스 용인=장충식 기자】 신약 개발 벤처기업 지엔티파마는 퇴행성 뇌신경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크리스데살라진'의 임상 2상 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고 3일 밝혔다. 임상 2상은 인지기능장애를 겪고 있으면서 뇌 아밀로이드 양전자 단층촬영(PET) 영상에서 양성으로 확인된 중등도 알츠하이머병 환자 132명을 대상으로 다국적 임상을 진행한다. 국내 임상 책임자는 인하대병원 신경과 최성혜 교수가 맡았으며, 대상 환자는 이중 눈가림 방식으로 위약과 크리스데살라진을 1일 1회, 26주 동안 경구 복용해 약효와 안전성을 확인한다.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A), 타우병증(T), 신경세포 사멸(N)이 지속해서 발생하면서 인지기능장애가 나타나는 노화 질환이다. 크리스데살라진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뇌프론티어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발굴한 치매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이다.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강력한 항산화작용과 mPGES-1을 억제해 염증인자인 PGE2 생성을 차단하는 소염작용을 동시에 보유한 이중표적 합성신약이다. 노화의 주원인인 활성산소와 염증은 알츠하이머병의 발병과 진행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독성물질이다. 알츠하이머병 모델에서 크리스데살라진을 투여하면 뇌에서 염증과 활성산소의 생성을 제어하고 아밀로이드 베타와 신경세포 사멸을 유의적으로 줄인다. 특히 알츠하이머병과 유사한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을 앓는 반려견이 크리스데살라진을 성분으로 한 '제다큐어'를 4주 이상 복용하면 인지기능과 사회활동이 뚜렷하게 개선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다큐어는 2021년 2월 국내 최초로 동물용의약품 합성신약 품목허가를 받아 현재 1870여개 동물병원에서 판매되고 있다. 크리스데살라진의 안전성과 약동학은 노인을 포함한 성인 72명을 대상으로 완료한 임상 1상에서 확인된 바 있다. 현재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는 도네페질, 메만틴 등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약물이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 7월 아밀로이드 베타 백신 레켐비가 경도 인지장애나 초기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늦추는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승인받았다. 하지만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기억과 일상생활 장애를 뚜렷하게 개선하는 치료제는 세계적으로 전무한 실정이다. 지엔티파마 곽병주 대표(연세대학교 생명과학부 겸임교수)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알츠하이머병 치료 약물은 일부에서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뿐 아니라 효과도 초기 단계 환자에게서 미약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기억을 잃은 반려견에서 확인된 크리스데살라진의 약효가 이번 임상 2상에서 재현돼 중기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기억을 회복시키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4-02 19:16:062200년전 진시황과 5000년전 수메르왕 길가메쉬는 영생을 얻기 위해 불로초를 원했다. 이후 젊음을 되찾고 생명을 연장하는 것은 신의 영역이라고 여겨지다가 인류가 다시 '신 불로초'를 찾고 있다. 현재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줄기세포를 비롯한 다양한 세포 치료제 개발로 노화를 극복하기 위한 연구개발이 활발하다. ■면역세포가 회춘을 가져와24일 과학계에 따르면 미국 콜드 스프링 하버 연구소(CSHL) 코리나 아모르 베가스 박사가 우리몸 속 면역을 담당하는 T세포를 변형시켜 실험쥐에게 젊음을 되찾게 했다. 아모르 베가스 박사가 이날 공개한 논문에 따르면 키메라 항원 수용체(키메라) T 세포를 투여한 늙은 쥐는 활력을 되찾았으며 어린 쥐는 느리게 노화됐다. 키메라 T 세포는 항암면역 요법에 사용하기 위해 생명공학 기술로 조작된 T 세포 수용체를 만들어내는 T 세포다. 키메라 T 세포는 다양한 혈액암 치료를 목적으로 2017년 FDA에서 승인 받았다. 연구진은 T 세포가 노화와 싸울 수 있도록 재프로그래밍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즉 T 세포가 노화세포를 공격해 없앤다는 것이다. 노화세포는 복제를 멈춘 세포들이다. 나이가 들면서 우리몸에 축적돼 해로운 염증을 일으키고 암세포로 변하기도 한다. 이런 세포를 제거하는 여러가지 약물이 있지만, 대부분 반복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아모르 베가스 박사는 "T 세포는 기억력을 발달시키고 신체에 매우 오랜기간 지속되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동물실험 결과, 어린 실험쥐는 고지방 음식을 먹고도 체중과 혈당 수치 등 건강한 상태를 보였다. 또 늙은 쥐에게 이를 주입했을때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이러한 변화로 실험쥐의 조직이 손상되지 않았으며, 독성 반응도 일어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제 키메라 T세포가 쥐의 건강 뿐만아니라 더 오래 살게 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고 있다. ■국내 연구는 어디까지울산과학기술원과(UNIST) 유자형 교수와 건국대 정해원 교수팀도 노화세포만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를 표적해 노화세포를 제거하는 원리다. 노화세포는 정상세포보다 활성산소가 높게 나타난다. 이를 매개로 인공단백질 구조체를 만들어 막을 파괴하며 노화세포가 스스로 죽게 만드는 것을 유도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노인성 건성황반변성을 가진 실험쥐에 이를 적용했다. 그 결과 실험쥐의 망막조직에서 노화세포를 효율적으로 제거해 제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게 만들었다. 또한 지난해 4월부터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를 통해 '노화역전'을 연구하고 있다. 서울대 산학협력단, 서울대 치과병원, 충북대 산학협력단, 경북대 산학협력단과 기업 등이 공동으로 진행중이다. 이 과정에서 노화역전 물질을 개발했다. 이 물질은 노화 세포에서 감소한 바이오마커의 발현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는 노화 역전 및 노화 억제 기능을 한다. 노화역전 연구사업이 성공하게 되면 노화 세포를 젊은 세포로 역전시킬 수 있는 신규 물질을 만들 수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1-24 18:1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