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방부는 4일 입장문을 통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전날 담화에 대해 "주민들의 고통은 외면한 채 정권 유지에만 급급해하는 북한은 우리 국군의 날 행사에 대해 왈가왈부할 자격이 없다"고 일축했다. 김 부부장은 전날 저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들개무리의 힘자랑인가, 식민지 고용군의 장례행렬인가'라는 제목의 담화를 내고 지난 1일 진행된 남한의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과 시가행진에 대해 "허무한 광대극"이라며 "핵보유국 앞에서 졸망스러운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에 이날 국방부는 "우리 군의 능력과 한미동맹의 공고함이 북한 정권의 뇌리에 두려움으로 인식됐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0-04 11:55:15[파이낸셜뉴스] 국방부는 3일 입장문 발표를 통해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대남비난 담화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억지 주장이며 궤변"이라고 받아쳤다. 이날 국방부는 "김여정의 담화는 범죄자가 오히려 선량한 시민이나 경찰 때문에 범죄를 저질렀다고 핑계를 대는, 말도 안 되는 억지 주장이며 궤변에 불과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방부는 접경지 일대에서의 군사활동 증가를 시사한 이같은 주장에 대해 "우리 군은 확고한 대비태세를 확립한 가운데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여정은 지난 2일 자로 발표한 담화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사에 대해 "올해 상반기까지 한미 확장억제체계를 완성하겠다고 역설하는 것으로 우리에게 보다 압도적인 핵전력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당위성과 정당성을 또 다시 부여해 주었다"고 주장했다. 김여정은 또 "9·19북남(남북) 군사분야 합의의 조항을 만지작거려 주었기에 휴지장 따위에 수년간이나 구속당하던 우리 군대의 군사활동에 다시 날개가 달리게 되었다"라며 "지금 조선반도(한반도)의 안보형세가 당장 전쟁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매우 위태롭게 되고 안보 불안이 대한민국의 일상사가 된 것은 전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공로'라고 힐난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1-03 09:52:20[파이낸셜뉴스] 외교부는 18일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북한이 국제사회의 대화 제의를 거부하며 전례없는 빈도로 도발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사회, 특히 최근 아세안까지 비판적인 입장을 발표한데 대해 변명의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김 부부장은 한미 핵협의그룹(NCG) 첫 회의를 하루 앞둔 지난 17일 담화를 내고 "확장억제 체제를 강화할수록 회담이 멀어질 것"이라며 군사 공세를 예고했다. 이에 외교부는 "지난 30년간 수차례 비핵화에 합의해 다양한 상응 조치를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뒤에서 기만적으로 핵·미사일 능력을 지속 증강시키고 합의를 파기해 온 북한의 행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북한은 최근 확장억제 강화, 한미 연합훈련 등 우리의 정당한 방어적 조치를 핵 개발과 도발의 명분으로 선전하고 있으나 과거 여러 차례 연합훈련을 중단하거나 규모를 축소했을 때도 북한은 핵 개발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외교부는 "이렇게 자기모순이 드러난 북한은 이제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대화 거부의 명분으로 내세웠으나, 이는 유엔 안보리가 열 한차례 만장일치로 북한에 부과한 국제법상 의무로서, 북한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북한이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핵·미사일 개발과 도발을 즉각 중단하고, 비핵화 대화의 장으로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3-07-18 10:22:17[파이낸셜뉴스] 지난 20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막말 담화에 대해 "김정은식 분노조절장애 증상을 보는 것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 북한 고위 외교관 출신인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21일 "김여정 담화는 한마디로 '쌍욕'..김정은 분노조절장애 증상 보는 듯"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태 의원은 "20일 나온 김여정 담화는 북한 최고 존엄의 여동생이며 북한 2인자로서의 입장문 치고 너무 길고 표현 또한 너무 거칠며 감정적으로도 너무 격앙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더욱이 한국의 일부 전문가들의 발언들에까지 "개짖는 소리", "말같지도 않다", "악청을 타고 오는 주둥이"라는 ‘쌍욕’을 한 것은 격에 맞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찌보면 김정은이 집무실에서 한국 TV를 보다가 한국 전문가들의 평가를 보면서 주변 간부들을 앞에서 보인 분노를 그대로 적어 내보낸 느낌 마저 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연말을 맞으며 국방과학분야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보고해야 하는 처지에 있는 북한 국방 과학자들이 김정은에게 이번에 발사한 정찰위성을 대단한 성과라고 보고했는데, 막상 한국 언론에서 나오는 평가를 보면서 김정은도 억이 막혔던 것 같다"고 했다. 여기서 북한말인 '억이 막히다'는 우리의 '기가 막히다'라는 뜻으로, "너무 엄청난 일을 당하여 가슴이 미어지는 듯하다"라고 풀이된다. 태 의원은 "그러면서 화를 폭발한 발언들에 기술적인 문제들을 첨부하여 입장문을 작성한 것 같다"고 한 뒤 "김정은 자녀도 ‘가장 존귀하신 분’으로 성스롭게 묘사해야 하는 북한 체제 특성상 김정은 남매가 입에 올리지도,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개짖는 소리”, ‘악청을 타고 오는 주동이’라고 일반 북한 주민들도 입에 올리기 꺼려하는 ’쌍욕‘이 담긴 입장문을 작성해 김정은 남매에게 올릴 바보는 없다"고 지적했다. 또 "김정은 남매가 ”내가 언제 이런 말 했냐“하면 바로 목이 날아날 판"이라며 "그러나 이 시점에서 우리가 주의해야할 것이 있다. 김정은 남매에게 분노조절장애가 있다면 주변 간부들을 향한 공격적인 언행이 자주 발생하게 될 것이고 강도가 세지면서 김정은 주변 간부들도 무엇인가 해내려고 더욱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태 의원은 "김여정이 "우리가 하겠다고 한 것을 못한 것이 있었는가"라며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정상 각도로 발사하겠다고 한 대목은 한국에 보낸 메시지라기보다는 북한 국방과학자들에게 내린 ‘지상의 명령’"이라며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확고히 해 북한 도발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2-12-21 14:34:08[파이낸셜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대북 제재에 대한 비난 담화를 발표하면서 추가도발의 명분을 확보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전·현 정권을 비교해 남남갈등을 조장하는 등 도를 넘는 태도를 보여 주목된다. 김 부부장은 이날 한국과 미국의 대북 독자제재 추진을 비난한 담화에서 "(남한) 국민들은 윤석열 저 천치바보들이 들어앉아 자꾸만 위태로운 상황을 만들어가는 정권을 왜 그대로 보고만 있는지 모를 일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김 부부장은 "그래도 문재인이 앉아 해먹을 때에는 적어도 서울이 우리의 과녁은 아니였다"며 전 정부와 비교하며 윤석열 정부를 비난했다. 전·현직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교를 통해 간접적으로 우리 사회의 분열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서울과녁까지 언급한 것은 윤석열 정부의 대응 방식에 대한 극도의 적개심과 분노를 상징적으로 표출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이 외에도 900자 정도의 짧은 분량의 담화 대부분을 남측에 대한 막말로 채웠다. 남측을 향해 "갈데 없는 미국의 충견이고 졸개", "미국이 던져주는 뼈다귀나 갉아먹으며 돌아치는 들개에 불과하다"는 등의 거친 말을 쏟아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그들은 수소폭탄과 ICBM까지 보유하고 있어 미국과 상대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한국은 전시작전통제권도 가지고 있지 못하고 안보를 미국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어 남한군은 북한군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그들의 판단이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남한 정부를 향해서는 "천치바보", "멍텅구리", "뻔뻔스럽고 우매" 등의 표현을 동원해 조롱 조로 공격했다. 김 부부장의 이같은 막말 비난 담화는 향후 북한이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한층 더 고조시킬 것으로 예상되게 만든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말 폭탄을 통한 한반도 긴장국면을 지속하려 한다"며 "북한은 ICBM을 포함한 30여 차례 미사일, 재래식 전력의 총동원, 9.19 군사합의 무효화 시도 등을 통해 고비용 도발을 해 왔는데, 동력을 살리기 위해 이번에는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를 통해 거친 언사를 쏟아내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2-11-24 09:55:51[파이낸셜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은 19일 오전 안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통화를 갖고 △한미 관계 △북한·북핵 문제 △지역·글로벌 현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 장관은 역내 및 국제 정세가 엄중한 가운데 한미 양국간 전략적 소통과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데 공감하면서, 내년 한미동맹 70주년을 앞두고 한미 관계를 한 차원 더 격상시켜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양측은 지난 5월 양 정상간 합의에 따라 △한미 연합훈련이 오는 16일 부터 을지 프리덤 실드라는 새로운 명칭 하에 시작됐으며 △고위급 확장억제협의체(EDSCG)가 내달 중순 본격 재가동될 예정임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한미간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 비전을 이행해 나가는 데 더욱 힘을 모으기로 했다. 양 장관은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였으며,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대화 복귀를 견인하기 위한 한미간 긴밀한 공조를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안한 담대한 구상 관련 후속 협의를 가졌으며, 블링컨 장관은 이에 대한 미측의 강력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양측은 북한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 내용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 대화에 복귀하도록 외교적 노력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양 장관은 한일관계, 박 장관의 최근 방중 결과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자유, 민주주의, 인권 등 공동의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인태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한 한미 간 상호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양 장관은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며 인태 지역의 안보와 번영에 필수적임을 재확인했다. 양 장관은 앞으로도 다양한 계기에 양국간 전략적 소통과 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2-08-19 13:24:14[파이낸셜뉴스] 외교부는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의 '담대한 구상' 비난 담화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19일 "김 부부장 담화 내용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 정부는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 대화에 복귀하도록 외교적 노력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이 핵개발을 중단하고 조속히 비핵화와 지속가능한 평화 구축의 길로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도 말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18일자로 작성한 담화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북한에 공개 제안한 '담대한 구상'에 대해 "실현과 동떨어진 어리석음의 극치"라며 "절대로 상대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특히 "오늘은 '담대한 구상'을 운운하고 내일은 북침 전쟁연습을 강행하는 파렴치한이 윤석열"이라며 윤 대통령을 실명 비난하는가 하면, "북남(남북)문제를 꺼내들고 집적거리지 말고 시간이 있으면 제 집안이나 돌보고 걱정하라"고 쏴붙였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2-08-19 12:32:29북한이 28일 오전 6시40분께 북한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유화 모드 담화'가 나온 지 사흘만이다. 전문가들은 대남 유화 메시지 발신 후 거듭 미사일 도발에 나선 것은 남측 반응을 떠보는 한편 대화 재개에 앞서 협상력을 높이려는 '도 넘은 남한 길들이기'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 임기말 남북정상회담 등 대화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선언을 이끌어내려는 문재인 정부의 기대감을 최대한 이용한 이중플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김여정은 지난 25일 담화를 통해 "우리를 향해 함부로 '도발'이라는 막돼먹은 평을 하지 말라"며 미사일 발사를 '도발'로 규정하는 것은 '이중기준'이라며 비난했다. 이에 따라 추가 도발을 통해 남측이 도발로 규정하는 지를 떠보는 동시에 대화 재개에 앞서 자신들의 요구조건을 최대한 내세우기 위한 협상력 제고용이라는 분석이다. 반길주 인하대학교 국제관계연구소 전임연구원은 "북한은 핵 프로그램의 종착역으로 직행하겠다는 의도"라며 "도를 넘은 한국 길들이기"라고 평가했다. 지나친 대북 저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남측이 잇따른 무력 도발에도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할 것이란 상황인식이 깔려있다는 뜻이다. 그는 "북한이 대화재개의 공을 한국으로 떠넘긴 상황에서 (이번 미사일) 도발을 도발로 부르지 않으면 한반도 안보불안은 더욱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대화재개 조건으로 남한 정부로 하여금 대북 제재를 완화하도록 바이든 미국 정부를 설득할 것을 우회 주문한 것이란 해석도 있다. 김재천 서강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는 "북한은 지금 문재인 정부에게 미국을 설득해 제재를 완화하고, 한미연합훈련 중지와 전략자산 철수 등을 받아오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정부는 종전선언이나 남북정상회담 논의가 재개되더라도 남측이 들어줄 수 없는 조건을 명확하지 않으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실패와 같은 패착을 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서훈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개최 결과를 보고받고 "최근 북한의 담화와 미사일 발사 상황을 종합적이며 면밀히 분석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북한이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대해 적대시 정책 철폐를 선결조건으로 내세운 마당에 도발을 규정하고 강경 대처시 어렵게 조성된 대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2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위반하는 것이며 북한의 이웃 국가와 국제사회에 위협이 된다"고 규탄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1-09-28 18:19:56[파이낸셜뉴스] 외교부는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8일 오후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와 유선협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날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최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 등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향후 대응 및 추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 노 본부장과 김 대표는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 한미 간 빈틈없는 공조 유지 필요성에 공감했다. 양측은 오는 30일 인도네시아에서 대면협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2021-09-28 16:16:50[파이낸셜뉴스] 북한이 28일 오전 6시40분께 북한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유화 모드 담화’가 나온 지 사흘만이다. 전문가들은 대남 유화 메시지 발신 후 거듭 미사일 도발에 나선 것은 남측 반응을 떠보는 한편 대화 재개에 앞서 협상력을 높이려는 '도 넘은 남한 길들이기'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 임기말 남북정상회담 등 대화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선언을 이끌어내려는 문재인 정부의 기대감을 최대한 이용한 이중플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김여정은 지난 25일 담화를 통해 “우리를 향해 함부로 ‘도발’이라는 막돼먹은 평을 하지 말라"며 미사일 발사를 ‘도발’로 규정하는 것은 ‘이중기준’이라며 비난했다. 이에 따라 추가 도발을 통해 남측이 도발로 규정하는 지를 떠보는 동시에 대화 재개에 앞서 자신들의 요구조건을 최대한 내세우기 위한 협상력 제고용이라는 분석이다. 반길주 인하대학교 국제관계연구소 전임연구원은 "북한은 핵 프로그램의 종착역으로 직행하겠다는 의도"라며 "도를 넘은 한국 길들이기"라고 평가했다. 지나친 대북 저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남측이 잇따른 무력 도발에도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할 것이란 상황인식이 깔려있다는 뜻이다. 그는 "북한이 대화재개의 공을 한국으로 떠넘긴 상황에서 (이번 미사일) 도발을 도발로 부르지 않으면 한반도 안보불안은 더욱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대화재개 조건으로 남한 정부로 하여금 대북 제재를 완화하도록 바이든 미국 정부를 설득할 것을 우회 주문한 것이란 해석도 있다. 김재천 서강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는 "북한은 지금 문재인 정부에게 미국을 설득해 제재를 완화하고, 한미연합훈련 중지와 전략자산 철수 등을 받아오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정부는 종전선언이나 남북정상회담 논의가 재개되더라도 남측이 들어줄 수 없는 조건을 명확하지 않으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실패와 같은 패착을 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서훈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개최 결과를 보고받고 “최근 북한의 담화와 미사일 발사 상황을 종합적이며 면밀히 분석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북한이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대해 적대시 정책 철폐를 선결조건으로 내세운 마당에 도발을 규정하고 강경 대처시 어렵게 조성된 대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2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위반하는 것이며 북한의 이웃 국가와 국제사회에 위협이 된다"고 규탄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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