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한갑수 기자】인천 내항 사일로(곡물 저장 창고)에 그린 벽화가 세계에서 가장 큰 야외벽화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인천시는 17일 내항 7부두에서 사일로 슈퍼그래픽의 기네스북 등재 현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기네스북에 등재된 사일로는 인천내항 7부두에 위치한 한국티비티 소유로 대두, 옥수수, 밀, 수수 등 수입곡물을 보관하는 창고로 사용되고 있다. 이 사일로는 1979년 건립돼 40년이 지난 노후시설로 그간 거대한 규모와 투박한 외관 때문에 위압감을 주며 위험시설이라는 오해를 받아왔다. 시는 사일로의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고 랜드마크화해 지역명소로 조성하기 위해 사일로에 그래픽디자인 작업을 추진하게 됐다. 사일로는 둘레 525m, 높이 48m로 아파트 22층에 달하는 높이다. 거대한 규모만큼 기획기간 8개월, 슈퍼그래픽을 그려내는 데만 약 100일이 소요됐다. 이 기간 투입된 전문인력은 총 22명, 사용된 페인트 양은 86만5400L, 시공비는 5억5000만원이 들었다. 벽화는 사일로를 둘러싸고 있는 외벽 면적 2만5000㎡에 적용됐으며, 기네스북에는 구조물을 제외한 순수 면적 2만3688.7㎡의 기록으로 등재됐다. 이 기록은 이전 기록인 미국 콜로라도 푸에블로 제방 프로젝트의 1.4배나 되는 면적이다. 이번 사일로 슈퍼그래픽은 폐산업시설의 재활용이 아닌, 사용 중인 노후 산업시설의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벽화를 그렸다는데 의미가 있다. 이로써 인천의 기네스 기록등재는 영종도스카이 75골프클럽(세계 최대 규모의 골프연습장), 영종대교 휴게소내 포춘베어(세계에서 가장 큰 철제 조각품)와 함께 3개의 기네스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시는 사일로 슈퍼그래픽를 지역 산업시설 탐방 코스인 ‘인스로드’에 포함시키고 인천시티투어버스 코스에도 추가해 인천내항 개방효과를 높이기로 했다. 시는 또 내항 1·8부두 상상플랫폼 시설과 연계한 문화콘텐츠 지구로 조성하고 세계 유수의 디자인어워드에도 출품해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노후 산업시설에 디자인을 활용해 시민친화형 공간을 조성하고 혐오시설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2018-12-17 10:0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