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올 여름 폭염 등 이상 기후현상으로 송이버섯과 능이버섯 채취량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산림조합중앙회에 따르면 올들어 이날 현재 전국 송이버섯 채취량은 1만277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채취된 10만7757㎏에 비해 88.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올해 채취량이 금감한 이유는 지난 여름 폭염과 9월부터 이어진 강수량 부족, 지속적인 고온 현상으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지난 8일 792㎏, 9일 1975㎏, 10일 1722㎏ ,11일 2065㎏에 이어 12일에는 2527㎏의 송이버섯이 채취, 산림조합을 통해 공판되는 등 예년에 비해 늦게 채취량이 늘어나고 있어 최종 채취량은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올들어 강원 양양군에서 송이버섯이 3216㎏ 채취, 가장 많이 많았으며 고성 2132㎏, 삼척 2112㎏, 강릉 2037㎏, 인제 885㎏ 순으로 나타났다. 능이버섯의 경우 이날까지 전국에서 1만801㎏이 생산됐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2만4783㎏에 비해 56% 감소했다. 올들어 능이버섯이 가장 많이 채취된 지역은 강원 삼척으로 4859㎏이 채취됐으며 경북 울진 4360㎏, 문경 3952㎏, 청송 3829㎏, 강원 양양 3673㎏으로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매년 고온 현상이 이어질 경우 버섯 발생량이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산간지역 경제, 특히 송이축제와 같은 다양한 행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광섭 강원특별자치도 산림과학연구원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고온현상이 자연산 버섯 발생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에 대비해 임산버섯 인공재배 연구와 농가 기술 보급을 통해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한편 농가 수입 증대를 위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4-10-13 10:42:01경북 경주는 '맛 지도'로 보면 다소 특이한 곳이다. 입지는 분명 내륙인데 신선한 해산물 또한 풍부하다. 고개 하나만 넘으면 동해가 있어서다. 그래서 메뉴도 다양하다. 이곳에 미식가들의 구미를 당기는 맛집이 꽤나 많은 이유다. 블루원 디아너스CC도 예외는 아니다. 이곳 음식 맛은 전혀 향토적이지 않다.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맛깔나는 다양한 메뉴가 있다.그중에서도 추운 겨울에 사라진 입맛을 돋구는 계절음식을 빼놓을 수 없다. 날씨가 추워지면 만사가 귀찮아져 몸을 움직이기는커녕 입맛조차 무뎌지기 쉽다. 따라서 그럴 땐 음식으로 분위기를 전환하는 것도 지혜다. 블루원 디아너스CC가 자랑하는 계절메뉴로는 국물맛이 끝내주는 '능이버섯 소고기전골'(사진)이 으뜸이다.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는 추운 겨울, 몸과 마음을 든든하게 채워주는 요리로 제격이다.예부터 일 능이, 이 송이, 삼 표고라 했을 정도로 능이버섯은 귀한 대접을 받아왔다. 한방에서는 소화기능을 돕고 탁한 혈액을 맑게 하는 약재료로 활용된다. 이런 능이버섯이 소고기와 만났으니 겨울 보양식으로는 최고가 아닐 수 없다. 진한 소고기 육수에 능이버섯을 풍성하게 넣고 끓인 전골은 차가운 바람에 얼어 붙은 몸을 뜨끈하게 데워준다. 한 젓가락 듬뿍 입에 넣으면 쫄깃한 버섯의 식감과 소고기의 감칠맛에 자꾸만 손이 가게 된다.영양 만점 보양식으로는 '양지 영양탕'도 빼놓을 수 없다. 양지는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 철, 셀레늄, 비타민, 비오틴 등 각종 영양소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양지를 푹 고아 만든 육수는 원기 보충에 최고다. 맛과 영양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양지 영양탕은 소고기 양지머리와 각종 채소를 넣어 정성스레 우려낸 육수로 끓여내기 때문에 잡내가 전혀 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한기와 허기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겨울 보양식이다.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2017-11-30 20:29:27경북 경주는 '맛지도'로 보면 다소 특이한 곳이다. 입지는 분명 내륙인데 신선한 해산물 또한 풍부하다. 고개 하나만 넘으면 동해가 있어서 그렇단다. 그래서 메뉴도 다양하다. 이 곳에 미식가들의 구미를 당기는 맛집이 꽤나 많은 이유다. 블루원 디아너스CC도 예외는 아니다. 이 곳 음식 맛은 전혀 향토적이지 않다.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맛깔 나는 다양한 메뉴가 있다. 그 중에서도 추운 겨울에 사라진 입맛을 돋구는 계절 음식을 빼놓을 수 없다. 날씨가 추워지면 만사가 귀찮아져 몸을 움직이기는 커녕 입맛조차 무뎌지기 쉽다. 따라서 그럴 때는 음식으로 분위기를 전환하는 것도 지혜다. 블루원 디아너스CC가 자랑하는 계절 메뉴로는 그야말로 국물이 끝내 주는 '능이버섯 소고기전골'이다.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는 추운 겨울, 몸과 마음을 든든히 채워주는 요리로는 제격이다. 옛부터 일 능이, 이 송이, 삼 표고라 했을 정도로 능이버섯은 귀한 대접을 받아왔다. 한방에서는 소화기능을 돕고 탁한 혈액을 맑게 하는 약재료로 활용된다. 이런 능이버섯이 소고기와 만났으니 겨울 보양식으로는 최고가 아닐 수 없다. 진한 소고기 육수에 능이버섯을 풍성하게 넣고 끓인 전골은 차가운 바람에 얼어 붙은 몸을 뜨끈하게 데워준다. 한 젓가락 듬뿍 입에 넣으면 쫄깃한 버섯의 식감과 소고기의 감칠맛에 자꾸만 손이 가게 된다. 영양만점 보양식으로는 '양지 영양탕'도 빼놓을 수 없다. 양지는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 철, 셀레늄, 비타민, 비오틴 등 각종 영양소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양지를 푹 고아 만든 육수는 원기 보충에 으뜸이다. 맛과 영양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양지 영양탕은 소고기 양지머리와 각종 채소를 넣어 정성스레 우려낸 육수로 끓여내기 때문에 잡내가 전혀 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한기와 허기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겨울 보양식이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2017-11-30 00:46:44대유 몽베르CC의 식단은 정성으로 지어낸 '사계절 밥상'이다. 이 골프장 클럽하우스 2층에 가면 크고 작은 100여개의 장독대가 까치발을 한 채 키재기를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직접 만든 된장과 간장 등 장유류 곳간이다. 몽베르의 '맛'은 거기에서 나온다. 여기에 계열사인 딤채 부설 딤채김치연구소가 만들어낸 김치유산균이 가미된다. 식재료는 지역 농산물 위주지만 수산물 등은 매일 가락동농수산물시장에서 경매받은 엄선된 신선한 재료만을 고집한다.요즘 같은 혹서기에는 고객의 건강을 위한 셰프 추천 식단이 단연 인기다. 베스트셀러는 '보양 능이 전복 백숙(사진)'이다. 제주산 전복이 38선까지 올라와 명성산 능이버섯과 만난 것이다. 거기에 품질이 우수한 각종 한약재까지 가세했다. 바다와 산이 만났으니 향기가 진동하는 건 당연하다. 그 냄새만으로 입안 가득 군침이 돈다. 잘 삶아진 닭고기에 능이버섯과 전복을 얹어 한입 가득 물면 힘이 불끈 솟는 게 느껴진다.전남 영광에서 직송된 보리굴비가 주재료인 '보리굴비 정식'도 여름철 입맛을 돋우는 인기 메뉴다. 향긋한 향이 퍼지는 녹차 물에 밥을 만 다음 살이 오를대로 오른 살점을 밥 위에 얹어 먹는 일미 중의 일미다. 그야말로 밥도둑이 따로 없다. 신선한 멍게와 웰빙 채소에 양념 소스를 넣어 비벼서 먹는 '멍게 비빔밥'도 피로회복과 감기예방에 효과가 있어 인기다. 봄에는 매생이 해물누룽지탕, 가을엔 짱뚱어탕과 애호박삼겹살찌개가 즐겨 찾는 식단이다.주말에는 조식에 한해 뷔페로 운영된다. 1인당 가격은 1만7000원이다. 만만찮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예상외로 인기다. 구색 맞추기에 급급한 식단 구성이 아니라 재료는 신선하고 메뉴 종류는 다양한 게 인기 비결이다. 한식, 중식, 일식을 한곳에서 맛볼 수 있다는 것도 이곳만의 특징이다.정대균 골프전문기자
2017-06-29 17:57:18대유 몽베르CC의 식단은 정성으로 지어낸 '4계절 밥상'이다. 이 골프장 클럽하우스 2층에 가면 크고 작은 100여개의 장독대가 까치발을 한 채 키재기를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직접 만든 된장과 간장 등 장유류 곳간이다. 몽베르의 '맛'은 거기에서 나온다. 거기에 계열사인 딤채 부설 딤채김치연구소가 만들어낸 김치 유산균이 가미된다. 식재료는 지역 농산물이 위주지만 수산물 등은 매일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에서 경매 받은 엄선된 신선한 재료만을 고집한다. 요즘같은 혹서기에는 고객의 건강을 위한 셰프 추천 식단이 인기다. 베스트셀러는 '보양 능이 전복 백숙'이다. 제주산 전복이 38선까지 올라와 명성산 능이버섯과 만난 것이다. 거기에 품질이 우수한 각종 한약재까지 가세했다. 바다와 산이 만났으니 향기가 진동하는 건 당연하다. 그 냄새만으로 입안 가득 군침이 돈다. 잘 삶아진 닭고기에 능이버섯과 전복을 얹어 한 입 가득 물면 힘이 불끈 솟는 게 느껴진다. 전남 영광에서 직송된 보리굴비가 주재료인 보리굴비 정식도 여름철 입맛을 돋우는 인기 메뉴다. 향긋한 향이 퍼지는 녹차 물에 밥을 만 다음 살이 오를대로 오른 살점을 밥 위에 얹어 먹는 일미 중의 일미다. 그야말로 밥도둑인 셈이다. 신선한 멍게와 웰빙 채소에 양념 소스를 넣어 비벼서 먹는 멍게 비빔밥도 피로회복과 감기예방에 효과가 있어 인기다. 봄에는 매생이 해물 누룽지탕, 가을엔 짱뚱어탕과 애호박삼겹살찌개가 즐겨 찾는 식단이다. 주말에는 조식에 한해 뷔페로 운영된다. 1인당 가격은 1만7000원이다. 만만찮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예상외로 인기다. 구색 맞추기에 급급한 식단 구성이 아니라 재료는 신선하고 메뉴 종류는 다양한 게 인기 비결이다. 한식, 중식, 일식을 한 곳에서 맛볼 수 있다는 것도 이 곳만의 특징이다. 다른 점은 또 있다. 골프장 레스토랑을 골퍼가 아닌 일반 관광객에게 개방한 것이다. 일반인들에게 호텔이 아닌 골프장에서도 특별한 별미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과 골프장 문턱을 낮추는 두 가지 효과를 위해서다. 반응은 좋다. 답답한 도시보다는 풍광이 멋진 자연 속에서 가족 및 지인들과 맛있는 식사로 우의를 돈독히 하고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는 일석이조 효과 때문이다. 골프장측은 이러한 마케팅 변화가 골프장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정착돼 '골프장도 관광지'라는 인식의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2017-06-28 20:43:08‘천연소화제로 알려진 능이버섯’ ‘김장김치 천연방부제로 사용되는 석이버섯’ 등 그동안 민간에서 입으로만 전해 내려오던 우리나라 고유의 자생생물 전통지식 7044건이 문헌화된다. 이에 따라 신약개발과 생물산업 신소재 발굴 등 관련산업 연구개발에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자생생물의 전통지식 조사·연구’사업을 통해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슬기가 계승된 전통지식 7044건을 새롭게 밝혀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전통문화와 자연생태가 잘 보존된 국립공원 제1호인 지리산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석이과의 지의류로, 조선 현종 때 왕실잡채에 많이 사용했던 ‘석이’는 물에 담갔다가 물기를 제거하고 채로 썰어 김장 김치를 담글 때 넣으면 오래 보관해도 군내가 나지 않고 덜 무르며 사각거리는 맛을 유지하는 등 천연방부제로 이용됐다. 굴뚝버섯과의 식용버섯으로, 참나무 뿌리에서 균생하며 참나무가 우거진 600∼700m 이상 높은 산의 8부 능선이상에서 발견되는 ‘능이버섯’은 육류를 먹고 체했을 때 달여서 먹는 등의 천연소화제로 이용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가죽나무’는 전국 각지에서 자라는 소태나무과의 낙엽활엽교목으로, 동의보감에 뿌리껍질을 ‘저근백피(樗根白皮)’ ‘춘피(椿皮)’라고 해 한방에서 이용되는데다 삶아 말린 잎 볶음(전북 남원시, 전남 구례군), 전(전남 구례군), 쪄서 쌈(경남 함양군), 생으로 쌈(경남 하동군), 장아찌(경남 하동군) 등 7가지 조리방법으로 활용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차로 이용되는 ‘무 뻥튀기‘는 예전에는 무를 썰어 말려 솥에서 볶아 집안의 상비약(소화제)으로 보관했다가 소화가 잘 안될 때 차로 끓여 이용했으나 최근에는 뻥뛰기 기계를 이용한 것으로 보아 전통지식도 시대에 맞춰 이용방법이 변화됨을 확인했다. 생물자원관 박정미 박사는 “지리산국립공원 지역을 중심으로 실시한 자생생물 전통지식 조사를 앞으로는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우리나라 자생생물에 대한 전통지식을 신속히 찾아내 체계적으로 문헌화함으로써 다가올 생물자원 전쟁의 시대를 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mountjo@fnnews.com조상희기자
2010-11-02 14:48:47"기도 많이 했어요. 열심히 한 만큼 잘할 거라고 믿어요." 14일 오전 7시30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시험장인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에 수험생 아들을 데려다주러 온 김모씨(49)는 재수생인 첫째 아들을 배웅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고생한 수험생활을 끝내는 날이어서 마음이 편안하다"며 "사랑하는 아들이 시험 잘 보고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심정을 전했다. 수능이 이날 오전 전국 1282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올해는 의대정원이 늘어나면서 N수생이 크게 늘어 어느 때보다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다. 시험장에서 만난 수험생 가운데는 현역이 아닌 재수, 삼수생들도 눈에 띄었다. ■학부모들 "긴장 말고 좋은 기운 받길" 전국 시험장 앞에는 동이 트기 전 이른 아침부터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모여들었다. 손에 도시락 가방을 든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안아주거나 등을 두드려줬다. 예년 수능날에 견줘 따뜻한 날씨에 수험생들은 가벼운 점퍼나 플리스 재킷을 걸쳤다. 가족들과 기념사진을 남기거나 수험생들끼리 '파이팅'을 외치고 시험장에 들어가는 모습도 보였다. 수험생들은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기대하면서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 경복고 앞에서 만난 재수생 박모씨(20)는 "1년이 정말 빨리 지나갔다. 수능 끝나고 논술시험이 있어서 걱정"이라면서도 "원하는 학교에 꼭 붙고 싶다"고 말했다. 용산고 앞에서 만난 삼수생 정모씨(21)는 "잠을 3시간밖에 못 잤다. 남들보다 시간을 많이 들였는데 대학에 잘 갈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여의도여고에서 시험을 치르는 선유고 재학생 신현경양(18)은 "준비를 많이 한 만큼 후회 없이 시험을 보고 싶다"고 했다. N수생이 많이 응시한 데 대해서는 "지난 모의고사 때를 보면 예상보다 많이 들어온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불수능이 예상된다고 해서 그만큼 열심히 했다"고 전했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응원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일부는 입시제도로 힘들어하는 자녀들을 보며 안쓰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여의도여고 정문에 서 있던 학부모 서은정씨는 "첫째 아이도 여기서 시험을 봤다. 좋은 기운 받아서 잘 볼 거라고 생각한다"며 "정 안되면 재수할 생각으로 긴장하지 말고 시험 보라고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구로구에서 온 학부모 이모씨는 "수능으로 미래가 결정되기 때문에 학생은 물론 학부모, 선생님들까지 너무 힘들다. 아이들에게 부담을 줄여주는 쪽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경찰 지각생 수송, 재학생들 응원도 수험표를 두고 오거나 지각하는 등 돌발상황도 벌어졌다. 입실 시간인 오전 8시10분에 가까운 시각, '수험생 호송차량'이라는 문구를 붙인 차량에서 수험생 한 명이 내려 시험장인 여의도여고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차량을 운전한 권기순 여의자율방범대장은 "수험생이 112로 신고해서 여의나루역에서 내리자마자 태워 왔다"고 말했다. 여의도여고에 신분증을 잘못 전달한 학부모를 대신해 경찰이 수험생이 있는 여의도고로 배달에 나서기도 했다. 용산고 앞에는 고등학교 1·2학년이 선배들을 응원하는 등 훈훈한 모습을 보여줬다. 인근 배문고등학교 학생 10여명과 학부모들은 '배문고 응원합니다' '수능 만점' 등 현수막을 들고 시험장으로 들어서는 수험생들을 향해 "수능 대박" "선배님들 파이팅"을 외쳤다. 서울 경찰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수능 인파를 대비해 교통관리와 후송 지원에 나섰다. 경찰서별로 주요 지하철역을 비롯해 관내 시험장 주변 이면도로 교차로와 상습정체 교차로 등에 투입됐고, 지역경찰은 시험장 출입구 위주로 인력을 배치했다. 교통순찰대는 사이카 등을 주요 교차로에 동원하는 한편 지역경찰 오토바이를 중심으로 수험생을 수송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정경수 서지윤 강명연 기자
2024-11-14 18:18:51[파이낸셜뉴스] "기도 많이 했어요. 열심히 한 만큼 잘 할거라고 믿어요." 14일 오전 7시30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시험장인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에 수험생 아들을 데려다주러 온 김모씨(49)는 재수생인 첫째아들을 배웅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고생한 수험생활을 끝내는 날이어서 마음이 편안하다"며 "사랑하는 아들이 시험 잘 보고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심정을 전했다. 수능이 이날 오전 전국 1282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올해는 의과대학 정원이 늘어나면서 N수생이 크게 늘어 어느 때보다 치열한 눈치싸움이 예상됐다. 시험장에서 만난 수험생 가운데는 현역이 아닌 재수, 삼수생들도 눈에 띄었다. ■학부모들 "긴장하지 말고 좋은 기운 받길" 전국 시험장 앞에는 동이 트기 전 이른 아침부터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모여들었다. 손에 도시락 가방을 든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안아주거나 등을 두드려줬다. 예년 수능날에 견줘 따뜻한 날씨에 수험생들은 가벼운 점퍼나 플리스 자켓을 걸쳤다. 가족들과 기념사진을 남기거나 수험생들끼리 '파이팅'을 외치고 시험장에 들어가는 모습도 보였다. 수험생들은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기대하면서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 경복고 앞에서 만난 재수생 박모씨(20)는 "1년이 정말 빨리 지나갔다. 수능 끝나고 논술시험이 있어서 걱정"이라면서도 "원하는 학교에 꼭 붙고 싶다"고 말했다. 용산고 앞에서 만난 삼수생 정모씨(21)는 "잠을 3시간밖에 못잤다. 남들보다 시간을 많이 들였는데 대학에 잘 갈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걱정했다. 여의도여고에서 시험을 치르는 선유고 재학생 신현경양(18)은 "준비를 많이 한 만큼 후회없이 시험을 보고 싶다"고 했다. N수생이 많이 응시한 데 대해서는 "지난 모의고사 때를 보면 예상보다 많이 들어온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불수능이 예상된다고 해서 그만큼 열심히 했다"고 전했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응원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일부는 입시제도로 힘들어하는 자녀들을 보며 안쓰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여의도여고 정문에 서 있던 학부모 서은정씨는 "첫째아이도 여기서 시험을 봤다. 좋은 기운 받아서 잘 볼 거라고 생각한다"며 "정 안되면 재수할 생각으로 긴장하지 말고 시험 보라고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구로구에서 온 학부모 이모씨는 "대학 간 아들이 재수해서 둘째인 딸까지 세 번째 수능을 치렀다"며 "수능으로 미래가 결정되기 때문에 학생은 물론 학부모, 선생님들까지 너무 힘들다. 아이들에게 부담을 줄여주는 쪽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경찰 지각생 수송, 재학생들 응원도 수험표를 두고 오거나 지각하는 등 돌발상황도 벌어졌다. 입실 시간인 8시 10분에 가까운 시각, '수험생 호송차량'이라는 문구를 붙인 차량에서 수험생 한명이 내려 시험장인 여의도여고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차량을 운전한 권기순 여의자율방범대장은 "수험생이 112로 신고해서 여의나루역에서 내리자마자 태워왔다"고 말했다. 여의도여고에 신분증을 잘못 전달한 학부모를 대신해 경찰이 수험생이 있는 여의도고로 배달을 나서기도 했다. 용산고 앞에는 고등학교 1, 2학년이 선배들을 응원하는 등 훈훈한 모습을 보여줬다. 인근 배문고등학교 학생 10여명과 학부모들은 '배문고 응원합니다', '수능 만점' 등 현수막을 들고 시험장으로 들어서는 수험생들을 향해 "수능 대박", "선배님들 파이팅"을 외쳤다. 배문고 응원단 이지한군(17)은 "선배님들이 우리가 준비한 간식과 핫팩을 가져가면서 같이 파이팅을 외쳐주셔서 뿌듯하다"며 "수능 시험장에 와보니 같이 긴장되면서 2년 뒤가 두려워진다. 내년에도 응원하러 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경찰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수능 인파를 대비해 교통관리와 후송 지원에 나섰다. 경찰서별로 주요 지하철역을 비롯해 관내 시험장 주변 이면도로 교차로와 상습정체 교차로 등에 투입됐고 지역경찰은 시험장 출입구 위주로 인력을 배치했다. 교통순찰대는 사이카 등을 주요 교차로에 동원하는 한편 지역경찰 오토바이를 중심으로 수험생을 수송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정경수 서지윤 강명연 기자
2024-11-14 10:32:55어둠이 아직 가시지 않은 6일 오전 7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8일 앞두고 수험생을 둔 부모들이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 이른 시각부터 모여들었다. 이들은 저마다 자식의 이름을 마음에 새기고, 대웅전 앞에서 조용히 기도를 올렸다. 초를 공양대에 밝히며 불빛에 간절한 마음을 담아 두 손을 모았다. 봉은사는 지난 2일부터 2025학년도 '학업원만성취 합격기도'를 시작했다. 오는 9일과 13일 그리고 수능 당일인 14일 대규모 기도 행사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대규모 기도 행사 외에도 수험생 자녀의 합격을 염원하는 가족들은 수시로 절을 찾아 간절히 기도를 올렸다. 재수생 자녀를 둔 박모씨(52)는 수능 기도를 위해 아침 일찍 봉은사를 찾았다. 박씨는 "아이에게 부담이 될까 봐 말도 하지 않고 왔다"며 "얼마 안 남은 수능을 건강하게만 잘 치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수험생 손녀를 위해 봉은사에 방문한 강모씨(79)도 "손녀가 공부하느라 2년 동안 얼굴도 못 보고 전화나 카톡만 주고받았다"며 "열심히 공부한 걸 알기에 공부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 수능에 역대 최다 'N수생'이 유입되며 '불수능'(어려운 문제가 출제되는 수능)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수험생 가족들의 기도엔 더욱 간절한 마음이 담겼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응시생은 총 52만2670명으로 전년 50만4588명 대비 3.6% 증가했다. 이 중 N수생에 해당하는 졸업생 수는 18만1893명으로 지난 2004학년도 수능 이후 역대 최대치다. 이 때문에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할 것 없이 온 가족이 절에 찾아 수험생의 합격을 기원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조계사에도 수능을 앞두고 기도하는 가족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조계사 초입에는 '고득점 발원 지혜 총명 연등' 300개가 내걸렸다. 연등 아래 달린 금빛 서원지에는 '2025 수능 고득점' '원하는 대학 합격' '서·연·고 합격' '의대 합격' '시험 볼 때 긴장하지 않게 해달라' 등 저마다의 간절한 소원이 적혀 있었다. 경기 부천에서 온 고3 수험생 학부모 이모씨(46)는 자녀의 대학 합격 기도를 위해 조계사를 처음으로 방문했다. 이씨는 서원지를 연등 아래에 건 뒤 불상을 향해 손을 모았다. 그는 "자녀의 공부를 대신 해줄 수 없기에 부모로서 기도라도 해주고 싶어 찾았다"며 "아이가 고득점 얻을 수 있게, 원하는 대학 합격할 수 있게 해달라고 빌었다"고 전했다. 오후 2시가 가까워지자 조계사는 사람들로 더 북적였다. 조계사 대웅전에서는 매일 오후 2시 수능 전날까지 '자녀를 위한 화엄 기도'가 열린다. 수험생 자녀를 둔 가족들은 대웅전 앞에 놓여있는 수능대박 기원초를 붙이고, 스님의 목탁 소리에 따라 불경을 따라 외웠다. 서울 동작구에서 온 이모씨(82)는 "할아버지의 욕심일 수도 있지만 수능을 앞둔 손주를 포함해 모든 후손들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왔다"면서 수능대박 기원초에 불을 붙이고 대웅전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일부 수험생 가족들은 역대 최다 N수생 유입에 걱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시 수능 응시생 중 46.4%가 N수생에 달한다. 이에 따라 더욱 간절히 기도했다는 게 이들의 목소리다. '자녀를 위한 화엄 기도'에 참석한 김모씨(51)는 "올해 상위권 N수생 진입이 대폭 늘어나 걱정된다. 그래서 수시 최저 있는 학교, 없는 학교 골고루 썼다"며 "딸 대신 빌어주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취업 준비를 하면서 고3 동생을 위해 기도하러 온 정모씨(27)는 "지난 9월 모의고사가 쉽게 나와 이번 수능이 불수능이 될 것 같다는 관측이 많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당장 이번 수능 못 봐도 괜찮으니 떨지 말고 최선을 다하고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서지윤 기자
2024-11-06 18:24:03[파이낸셜뉴스] 어둠이 아직 가시지 않은 6일 오전 7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8일 앞두고 수험생을 둔 부모들이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 이른 시각부터 모여들었다. 이들은 저마다 자식의 이름을 마음에 새기고, 대웅전 앞에서 조용히 기도를 올렸다. 초를 공양대에 밝히며 불빛에 간절한 마음을 담아 두 손을 모았다. 봉은사는 지난 2일부터 2025학년도 '학업원만성취 합격기도'를 시작했다. 오는 9일과 13일, 그리고 수능 당일인 14일 대규모 기도 행사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대규모 기도 행사 외에도 수험생 자녀의 합격을 염원하는 가족들은 수시로 절을 찾아 간절히 기도를 올렸다. 재수생 자녀를 둔 박모씨(52)는 수능 기도를 위해 아침 일찍 봉은사를 찾았다. 박씨는 "아이에게 부담이 될까 봐 말도 하지 않고 왔다"며 "얼마 안 남은 수능을 건강하게만 잘 치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수험생 손녀를 위해 봉은사에 방문한 강모씨(79)도 "손녀가 공부하느라 2년 동안 얼굴도 못 보고 전화나 카톡만 주고받았다"며 "열심히 공부한 걸 알기에 공부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 수능에 역대 최다 'N수생'이 유입되며 '불수능'(어려운 문제가 출제되는 수능)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수험생 가족들의 기도엔 더욱 간절한 마음이 담겼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응시생은 총 52만2670명으로 전년 50만4588명 대비 3.6% 증가했다. 이 중 N수생에 해당하는 졸업생 수는 18만1893명으로 지난 2004학년도 수능 이후 역대 최대치다. 이 때문에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할 것 없이 온 가족이 절에 찾아 수험생의 합격을 기원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조계사에도 수능을 앞두고 기도하는 가족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조계사 초입에는 '고득점 발원 지혜 총명 연등' 300개가 내걸렸다. 연등 아래 달린 금빛 서원지에는 '2025 수능 고득점', '원하는 대학 합격', '서·연·고 합격', '의대 합격', '시험 볼 때 긴장하지 않게 해달라' 등 저마다의 간절한 소원이 적혀 있었다. 경기 부천에서 온 고3 수험생 학부모 이모씨(46)는 자녀의 대학 합격 기도를 위해 조계사를 처음으로 방문했다. 이씨는 서원지를 연등 아래에 건 뒤 불상을 향해 손을 모았다. 그는 "자녀의 공부를 대신 해줄 수 없기에 부모로서 기도라도 해주고 싶어 찾았다"며 "아이가 고득점 얻을 수 있게, 원하는 대학 합격할 수 있게 해달라고 빌었다"고 전했다. 오후 2시가 가까워지자, 조계사는 사람들로 더 북적였다. 조계사 대웅전에서는 매일 오후 2시 수능 전날까지 '자녀를 위한 화엄 기도'가 열린다. 수험생 자녀를 둔 가족들은 대웅전 앞에 놓여있는 수능대박 기원초를 붙이고, 스님의 목탁 소리에 따라 불경을 따라 외웠다. 서울 동작구에서 온 이모씨(82)는 "할아버지의 욕심일 수도 있지만 수능을 앞둔 손주를 포함해 모든 후손들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왔다"면서 수능대박 기원초에 불을 붙이고 대웅전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일부 수험생 가족들은 역대 최다 N수생 유입에 걱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시 수능 응시생 중 46.4%가 N수생에 달한다. 이에 따라 더욱 간절히 기도했다는 게 이들의 목소리다. '자녀를 위한 화엄 기도'에 참석한 김모씨(51)는 "올해 상위권 N수생 진입이 대폭 늘어나 걱정된다. 그래서 수시 최저 있는 학교, 없는 학교 골고루 썼다"며 "딸 대신 빌어주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취업 준비를 하면서 고3 동생을 위해 기도하러 온 정모씨(27)는 "지난 9월 모의고사가 쉽게 나와 이번 수능이 불수능이 될 것 같다는 관측이 많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당장 이번 수능 못 봐도 괜찮으니 떨지 말고 최선을 다하고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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