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이 반드시 그리스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게오르규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를 만나기 하루 전인 6일(이하 현지시간) “EU를 만들었다면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국가 모임)에서 한 국가라도 추락하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렇지 않다면 EU를 만든 이유가 사라진다”면서 “우리는 그리스가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지원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주장은 독일이 그리스 지원에 다소 부정적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독일 기민당 요제프 실라르만 의원은 지난 4일 “그리스는 무인도를 팔아서라도 재정위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해 그리스 국민들의 분노를 샀고, 귀도 베스테벨레 부총리는 6일 “독일은 그리스에 백지수표를 끊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지난 5일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를 만난 이후 “그리스가 취한 재정 감축안 덕분에 그리스에 대한 독일의 지원책이 필요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재정 지원을 위해 세계 각국 순회에 나선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4일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 5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난데 이어 7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9일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방문할 예정이다. /kkskim@fnnews.com김기석기자
2010-03-07 17:04:43[파이낸셜뉴스] 힘을 앞세우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3년째를 맞아 일방적으로 러시아를 두둔하는 듯한 유엔 결의안을 단독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이후 미국의 우크라이나 전쟁 입장이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당시 흐름에서 급선회하면서 이번에는 러시아의 책임을 면제해 주는 듯한 내용을 담은 결의안까지 유엔에 제출됐다. 미국의 단독 결의안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이 빠지고,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이라는 단어도 없었다. 유럽은 트럼프의 미국을 믿지 못하겠다며 자체 핵우산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러 침공, 영토보전 없는 결의안 로이터, AFP 등은 21일(현지시간) 미국이 유럽 동맹국과 별도로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3주년과 관련해 독자 결의안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 결의안 초안은 러시아를 규탄하는 내용은 담겨있지 않다. 러시아가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면서 전쟁이 시작됐지만 미 트럼프 행정부는 결의안에 이 전쟁을 러시아의 ‘침략(agression)’ 전쟁이 아닌 양국간 ‘분쟁(conflict)’으로 표현했다. 트럼프가 늘 쓰는 표현이다. AFP에 따르면 무엇보다 미 결의안 초안은 우크라이나의 ‘영토보전(territorial integrity)’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 국제법상 영토보전은 한 국가의 영토를 외부 세력이 침해할 수 없다는 뜻이다. 대신 미 결의안은 전쟁을 조속히 끝내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유엔의 주요 목적은 국제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며,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이라고 미 결의안은 못박았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을 빨리 끝내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에 지속적인 평화를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배신 영토보전, 침공 등이 빠진 미 결의안에 러시아는 흡족해했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미 결의안은 ‘좋은 움직임’이라며 환영했다. 침략이라는 단어가 담긴 것으로 알려진 유럽연합(EU) 결의안 대신 미국이 이런 용어들을 생략한 자체 결의안을 제출하며 러시아와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확실한 의지를 드러낸 점에 만족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배신하고, 유럽을 조롱했으며, 국제법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GC)의 리처드 고완은 미 결의안이 러시아의 침략을 규탄하지 않고, 우크라이나 영토보전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고완은 이 결의안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배신이고, EU에 대한 조롱이라면서 미국은 국제법도 무시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자체 핵우산 확대 논의 힘이 없으면 스스로를 보호하지 못한다는 점을 미국이 이번 유엔 결의안 단독 제출로 확실히 하자 유럽은 자체 핵우산 강화 시동을 걸고 있다. 미국이 총대를 메고 전 세계 안보를 담당하던 시대는 끝이 났다는 것을 절감한 유럽은 미국에 대한 불신 속에서 핵 안보 능력 확대 논의 시동을 걸고 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독일 유력 총리 후보인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CDU) 대표가 미국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국·NATO)를 매개로 한 핵우산이 없어도 유럽이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새 방법을 찾을 때라고 밝혔다. 중도보수인 CDU와 기독사회당(CSU) 연합의 총리 후보인 메르츠 대표는 독일 ZDF 방송과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미국은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트럼프가 나토의 상호방위 약속을 무조건 지지하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영국, 프랑스와 함께 핵을 공유하거나, 최소한 두 나라의 핵 방위가 우리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지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은 영국, 프랑스와 달리 핵이 없다. 대신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와 함께 나토의 핵 공유 정책에 따라 미 핵무기를 수용하고 있다. 독일은 2007년 앙겔라 메르켈 총리 당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핵무기 공유방안을 모색하자고 협의를 제안했지만 이를 단칼에 거절한 바 있다. 미국의 핵 보호를 받고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프랑스는 독일의 달라진 태도를 환영했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 관계자는 독일 유력 총리 후보의 발언은 “프랑스가 2020년 제안한 유럽 핵 방위 논의에 대한 응답”이라며 유럽이 이제 자체 핵우산 마련에 나설 때라는 점을 시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앞서 2020년 2월 파리 군사학교 연설에서 프랑스의 핵 억지력을 유럽 안보에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유럽 국가들과 대화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EU에서 탈퇴한 영국은 유럽의 이런 움직임을 반기면서도 자국 핵 프로그램이 미국과 밀접히 연계돼 있다는 점 때문에 일단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2-23 03:14:37공직에서 물러난 후 야당 지도자로 복귀한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부패 등 여러 건의 혐의로 법정에 소환되는 상황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베를루스코니는 야당 수뇌라는 자신의 지위로 재판을 지연시켰다. 법적 책임을 회피하겠다며 절차적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했고, 이탈리아 공소시효 제도를 악용해 재판을 늦췄다. 법 개정 추진으로 재판 일정이 연기되도록 만들기도 했다. 그의 이러한 전략은 결국 이탈리아 사법 시스템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렸고, 정치인의 부패를 묵인하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베네수엘라의 레오폴도 로페스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항하며 대중의 지도자로 떠오른 인물이다. 하지만 대규모 시위에서 폭동을 선동한 혐의가 그의 발목을 붙잡았다. 로페스 역시 재판지연 전략을 꺼냈다. 그는 자신이 부당한 정치적 탄압을 받고 있다고 국제사회에 호소하면서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스페인 대사관으로 도피해 법적 처벌을 회피했다. 반면 베네수엘라는 정치적 혼란이 가중됐고, 국민들은 지속적인 경제위기와 사회적 불안을 겪어야 했다. 정치 지도자들이 법적 책임에서 달아나거나 정치적 생존을 위해 재판을 지연시킨 사례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전 대통령은 불법 자금 수수 혐의로 기소된 뒤 재판 절차를 반복적으로 따지며 심리를 길게 끌었다. 변호인단을 통해 법적 맹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으며, 여론전으로 재판의 정당성을 흔드는 전략을 병행했다. 파블로 이글레시아스 스페인 포데모스당의 전 야당 지도자도 재판지연 전략을 활용한 대표적인 경우다. 그는 자금세탁 및 부패 혐의로 기소된 후 이를 정치적 음모라고 주장하며 재판을 제대로 받지 않았다. 방법은 유사했다. 재판 과정에서 법적 절차 문제 제기, 심리일정 연장, 여론전 등을 수차례 제기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사법적 판단을 피하거나 유리한 시점을 기다리기 위한 행위라는 점이다. 각종 사법적 절차는 이를 위한 정치적 도구에 불과했다. 한편으론 국제사회 혹은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전도 서슴지 않았다. 정권을 잡게 되면 상황이 반전될 것이라는 기대에 지지세력을 규합하는 전술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들 중 일부는 실제로 원하는 목적을 이뤘다. 입맛대로 재판 날짜를 조정했고, 그사이 반전의 기회를 얻어 정치생활을 이어가기도 했다. 그러나 그 후폭풍은 고스란히 국민이 떠안았다. 재판이 지연에 지연을 거듭할수록 사법 시스템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크게 흔들렸다. 법이 공정하게 적용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점차 퍼지면서 "법은 지킬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까지 확산됐다. 사회는 양극단으로 갈렸고, 경제는 휘청거렸다. 법의 권위가 약화된 사회에서는 불법과 편법이 만연했으며, 국민의 일상생활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현재 한국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수많은 증인을 신청하고, 법원의 정당한 서류 수령을 거부하며, 헌법재판소에 여러 심판을 신청하면서 재판 진행을 막는다. 수년째 법정을 피하는 것은 예사다. 대부분 정치 지도자들의 행각이다. 하지만 그 사이 민생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역사와 다르지 않다. 국회는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은 채 파행을 거듭하며, 국민들의 목소리는 정치적 대립 속에 묻어 버린다. 사회는 둘로 쪼개서 서로를 비난하고 손가락질을 해댄다. 경제 또한 아우성이다. 정치적 혼란과 사법 불신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경제 불안정을 가속화시킨다. 국제적인 '불편한' 시선도 뒤따른다.법치주의는 민주주의의 근간이다. 그러나 이러한 법이 정치적 도구로 변질될 때 사회는 점점 더 혼란에 빠지고,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진다. 역사는 반복이지만, 절대 불변은 아니다. 법 앞에 모든 이가 평등하다는 원칙을 되찾는 것이 악순환을 끊는 열쇠다. jjw@fnnews.com
2025-02-10 18:38:57[파이낸셜뉴스] 판사 매수 혐의 등으로 지난해 연말 최종 유죄 판단을 받은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전자발찌를 차는 굴욕을 겪게 됐다. 일간 르파리지앵은 법원은 지난주 사르코지 전 대통령에게 7일(현지시간)부터 전자발찌를 착용해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향후 1년간 전자발찌를 착용해야 하며, 특정 시간에만 집 밖 외출이 허용된다. 이로써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역대 프랑스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전자발찌 착용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지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재임했으며, 2014년 현직 판사에게 자신의 불법 정치자금 의혹 수사와 관련한 내부 기밀을 전해 듣는 대가로 중요 직책을 약속한 혐의를 받아 줄곧 부인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18일 프랑스 대법원은 1·2심대로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부패와 직권남용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이에 따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2년 형이 확정됐으며, 실형을 살아야 하는 징역 1년은 전자발찌 감시 하에 가택 연금하기로 했다. 또한 향후 3년간 공직 선거 출마도 금지됐다. 프랑스 형사소송법상 70세 이상 수감자는 조건부 석방을 신청할 수 있기 때문에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가택 연금 1년을 모두 채우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2007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로부터 거액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도 기소돼 현재 1심 재판 중이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2-10 07:53:09LG유플러스는 프랑스 미술의 살아있는 전설 앙드레 브라질리에의 다큐멘터리와 세계 최고 오케스트라 베를린 필하모닉의 ‘2023 유로파 콘서트’ 콘텐츠 공동 제작에 참여하고 이를 자사 IPTV인 ‘U+tv’와 모바일 앱 ‘U+모바일tv’을 통해 독점 제공한다고 27일 밝혔다. LG유플러스는 문화∙예술 공동 프로젝트이자 사회 문화공헌 미디어 사업인 ‘U+스테이지’의 일환으로 2016년부터 세계 유명 공연장·아티스트와 협업해 콘텐츠를 제작·제공하고 있다. 예술업계와 상생을 통해 문화 산업 보급에 기여하고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고객들의 시청경험을 혁신하겠다는 방침이다. 먼저 지난 26일부터 선보인 ‘앙드레 브라질리에: 꿈은 기원’은 94세 현역 화가이자 샤갈, 마티스 등 프랑스 미술 황금기 거장들의 정신을 이어온 마지막 인물로 평가되는 앙드레 브라질리에의 생애 마지막 다큐멘터리다. 프랑스 방송사 뮤지엄TV가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특별 제작을 기획하고 LG유플러스와 프랑스의 세계적인 갤러리 그룹 ‘오페라갤러리’가 공동 제작사로 참여했다. 브라질리에는 앞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 초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특별전을 개최, 작가의 정수를 담은 유화 120여점을 공개한 바 있다. 다큐멘터리는 80년 화가인생의 스토리와 그의 아틀리에는 물론 서울 특별전의 작품도 UHD 화질로 생생하게 담았다. 또한 프랑스 전 대통령인 니콜라 사르코지 등 예술 애호가가 출연, 화가의 작품세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도 시청 가능하다. 또한 다음달 1일 베를린 필하모닉이 바르셀로나에서 개최하는 ‘2023 유로파 콘서트’를 프랑스 방송사 메조 TV 등과 공동 제작해 내달 중 국내 최초로 독점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에는 건축의 거장 안토니 가우디가 설계한 성가족 성당이자 세계적인 관광지 ‘사그라다 파밀리아’에서 진행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공연은 세계적인 지휘자이며 베를린 필하모닉의 상임 지휘자인 키릴 페트렌코 지휘 하에 ‘모차르트 교향곡 25번’과 세계적인 성악가, 바르셀로나 출신의 합창단이 웅장하고 오페라적인 풍부한 표현의 ‘대관식 미사’를 연주한다. 박찬승 LG유플러스 홈니버스 그룹장(상무)은 “국내외 유명 공연 예술 고화질 영상을 많은 고객들이 무료로 접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앞으로 U+스테이지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문화 예술 콘텐츠를 제공해 콘텐츠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예술업계와 지속 상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3-04-27 09:50:19【도쿄=김경민 특파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국장을 하루 앞둔 26일부터 사흘간 세계 주요 인사와 '조문 외교'를 펼친다. 하지만 아베 전 총리 국장에 일본 외 주요 7개국(G7) 정상은 모두 불참할 전망이다. 조문 외교를 통해 아베 전 총리의 외교적 유산을 계승해 발전시키겠다는 기시다의 구상이 첫날부터 차질을 빚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G7 정상 전원 불참, 김 빠진 조문외교 26일 일본 외무성 및 NHK에 따르면 애초 국장 참석 의사를 밝혔던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허리케인 피해 대응을 이유로 참석을 취소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뤼도 총리는 G7 정상 가운데 이번 국장을 위해 일본을 방문하기로 한 유일한 인물이었다. 미국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보내고 영국은 제임스 클리버리 외무부 장관이 아시아 순방을 겸해 참석한다. 프랑스는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 독일은 크리스티안 불프 전 대통령, 이탈리아는 마리아 크리스티나 메사 대학·연구장관을 각각 파견한다. G7 외 주요 외교 상대국에서는 한덕수 한국 국무총리, 완강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 등이 참석한다. 이날 기시다 총리는 해리스 부대통령, 응우옌 국가주석과 회담을 벌일 예정이며 해리스 부통령과는 저녁 식사도 함께할 예정이다. 국장 당일인 27일에는 모디 총리, 알바니스 호주 총리 등과 만나며 28일에는 한 총리,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 회담한다. '아베의 후광' 기시다 몫은 없나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은 도쿄 부도칸(무도관)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각국의 전·현직 지도자 약 50명 등 700명의 해외 정부 관계자가 참석한다. 국내 정부 관계들까지 포함하면 약 4300여명의 정부 관계자들이 조문 행렬에 동참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보안에 8억엔(약 80억원), 외국 사절단 초청에 6억엔(약 60억원) 등 16억5000만엔(약 164억원)을 장례식 비용으로 사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TV도쿄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국장 반대 의견은 60%에 달했다. 국장 결정 과정에서 기시다 총리의 국정 운영 미숙이 드러나 역풍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이니치신문은 기시다 총리가 국장을 실시한다는 방침을 표명하기 불과 1∼2시간 전에 자민당에 연락하는 등 야당은 물론 여당과도 사전 조율을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2-09-26 12:11:25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수아 올랑드 두 전직 프랑스 대통령이 없었다면 지금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없었을 것이다. 강렬한 카리스마를 가진 샤를 드골 대통령이 문을 연 프랑스 제5공화국 역대 지도자 중 가장 인기 없었던 이가 사르코지, 올랑드인 건 분명하다. 이들 10년 치세가 부른 정치혐오, 대선 코앞에서 터진 쟁쟁한 거물들의 극적인 스캔들, 그 속에서 빛나는 정치샛별 마크롱이 기회를 잡았다. 5년 전 대선 때다. 무명에 가까운 39세 정치신인의 엘리제궁 입성은 대선을 불과 5개월 앞두고 나온 그의 책 '마크롱 혁명' 제목처럼 혁명적이었다. 파리 북쪽 아미앵 의사 부부는 구약성경 선지자 이사야가 예언한 구세주 이름으로 장남의 이름을 지었다. 24년 나이차를 뛰어넘은 기적 같은 연애사는 대통령 불륜 사생활에 지친 국민에게 더없이 신선했다. 투자은행 로스차일드에서 일약 경제장관으로, 다시 관직을 걷어차고 당(앙 마르슈)을 만든 지 1년여 만에 권력 꼭대기에 올랐다. 프랑스 정치사학자 장 가리그는 그를 '천운을 타고난 사나이'라고 했다. '마크롱 혁명'에서 마크롱의 기개는 하늘을 찌른다. "지난 30년간 좌파와 우파는 성장 하락세를 공공부채로 메웠다. 그건 우리가 원하는 프랑스가 아니었다"고 부르짖었다. 철밥통 공공노조, 엉터리 학력평가, 복잡한 연금체계, 과도한 기업징수 전 분야의 프랑스병 대수술을 예고했다.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민주혁명이다. 나는 이것보다 더 아름다운 소명을 알지 못한다"고 썼다. 마크롱 5년은 개혁의 시간이었다. 노동·국철·공공개혁을 전광석화처럼 밀어붙였고, 입시제도를 뜯어고쳤다. 지지율 하락 압박에도 역대 정부가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한 연금개혁에도 손을 댔다. 반발과 저항, 팬데믹까지 겹쳐 차기과제로 유보했지만 화약고를 건드리는 데 주저하지 않는 지도자 모습은 감동이라 할 만했다. 유럽 재건을 외친 마크롱은 스트롱맨 조련사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진 우크라이나 담판은 결국 무위로 끝났지만 그만큼 푸틴에 밀리지 않는 유럽 지도자도 없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뜻밖의 브로맨스를 뽐냈으면서도 면전에서 미국의 일방주의 외교를 신랄히 비판했던 이도 마크롱이다. 프랑스 경제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지난해 국내총생산 증가율은 7%로 52년 만에 최고였다. 실업률은 7.4%로 13년 만에 가장 낮았다. 체질이 바뀐 덕이다. 그렇지만 정작 프랑스 국민의 표정은 밝지 않다. 개혁 피로감이 쌓인 데다 무엇보다 치솟는 물가 때문이다. 극우 후보 마린 르펜은 이 틈을 파고들며 민생에 주력했다. 10일 치러진 대선 1차 투표가 예상 밖 접전이었던 이유다. 24일 결선에선 마크롱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5년 새 더 강해진 르펜의 존재감은 예사롭지 않다. 서구 언론은 고물가 속 극우의 기승을 우려했다. 저널리스트 아담 플로라이트는 '마크롱의 시련과 영광'에서 2018년 들끓었던 '노란조끼' 반정부 시위를 두고 이런 지적을 했다. "강한 프랑스의 부활 신호로 마크롱을 택했던 유권자들이 막상 먹고사는 일에 문제가 생기자 냉정하게 돌아섰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민생에 흔들리는 마크롱, 어떤 비장의 카드를 내놓을 것인가. jins@fnnews.com 최진숙 논설위원
2022-04-13 18:43:57[파이낸셜뉴스] 프랑스 제1야당 공화당 대선 후보로 여성 정치인 발레리 페크레스 일드프랑스 주지사가 4일 선출됐다. 내년 4월 예정된 프랑스 대선에서 페크레스 후보가 당선되면 프랑스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된다. 파이낸셜타임즈(FT) 등 4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페크레스 지사는 총 11만4000명이 참여한 프랑스 공화당(LR) 대선 후보 결선투표에서 총 61%의 지지율을 얻어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경쟁자인 에릭 시오티 하원의원(39%)을 약 22%포인트를 큰 표 차로 앞섰다. 1차 경선에선 시오티가 1위, 페크레스가 2위였는데 1차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결선투표에서 페크레스를 지지하면서 순위가 뒤집혔다. 프랑스 공화당은 샤를 드골, 조르주 퐁피두, 자크 시라크, 니콜라 사르코지 등을 배출한 프랑스의 정통 보수 우파 정당으로 여성이 대선후보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페크레스는 선거 기간 내내 '여성 지도자' 마케팅을 벌였다. 페크레스는 "나의 3분의 2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나머지 3분의 1은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라고 했다.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엔 "나처럼 용기 있게 주장하고 맡은 일을 해내는 여성이 국민의 이익을 옹호할 수 있다"고 외쳤다. 페크레스는 '프랑스의 긍지 복원'을 내세우며 주 35시간 근무제 폐지, 불법 이민자 추방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두고 '좌파와 우파를 오락가락한다'고 비판하며 "보수주의자만이 국민을 통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페크레스는 니콜라 사르코지 행정부에서 정부 대변인, 예산장관 등을 지냈고 2015년 파리를 포함한 북부 핵심 지역 일드프랑스 주지사에 뽑혔다. 여론조사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이 25%대 지지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여성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53), 극우 평론가 에리크 제무르(63·무소속)가 2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페크레스의 지지율은 이보다 낮은 10%대 초반이지만 AP통신은 독일을 제외한 유럽 전역에 반 이민 기조 등 보수적 여론이 거세지는 만큼 재선에 도전할 마크롱의 최대 적수로 부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수습기자
2021-12-06 06:46:35[파이낸셜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퇴임을 앞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자국 와인 산지 지 부르고뉴 본으로 초청해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유로뉴스 등 외신들은 3일(현지시간) 메르켈 총리 부부가 마크롱 대통령의 초대로 본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국가 정상이 프랑스를 방문할 때 파리 엘리제궁에서 성대한 만찬을 한 것과는 달리 이례적이라는 평이 나온다. 마크롱 대통령 부부와 메르켈 총리 부부는 15세기에 빈곤층을 위해 지어진 병원 오스피스 드 본을 둘러보고 나서 고성에서 피아노 연주회를 즐기며 저녁을 함께했다. 순방 중 본의 한 와인 상점에서 와인과 꽃을 선물 받은 메르켈 총리는 "이곳은 프랑스를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멋진 장소"라고 말했다. 프랑스 3TV는 이를 두고 "함께 유럽의 수많은 난관을 헤쳐온 프랑스 정상들과 메르켈 총리의 특별했던 관계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 평했다. 메르켈 총리는 2005년 11월부터 만 16년간 재임하며 자크 시라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수아 올랑드, 마크롱 등 총 4명의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일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모든 것을 뒤바꾸려 했던, 젊고 성급한 나를 받아들이고 이해해줘 고맙다"고 했고, 메르켈은 "프랑스 대통령들과는 비록 처음에는 생각이 다르곤 했지만, 항상 같은 가치를 공유할 수 있어 좋았다"고 화답했다. 메르켈 부부와 마크롱 부부는 이 지역의 대표 샤토인 '샤토 뒤 클로 드 부조'로 자리에서 연회를 가졌다. 샤또는 포도밭을 거느린 양조장을 말하며 '샤토 뒤 클로 드 부조'는 11세기에 처음 생겨 1000여년간 포도를 길러온 곳으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이다. 마크롱은 이 자리에서 메르켈에게 프랑스 최고 훈장 '레지옹 도뇌르 그랑크루아'를 전달하며 경의를 표했다. 그는 "프랑스와 독일의 관계, 그리고 오늘의 유럽은 당신의 헌신과 결단, 때로는 인내와 경청할 줄 아는 능력 덕분에 가능했다"면서 "언제까지나 우리의 친구로 남아달라"고 말했다. 눈시울이 붉어진 메르켈은 마크롱에게 포옹으로 답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수습기자
2021-11-05 07:54:24[파이낸셜뉴스] 프랑스 법원이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전 대통령에게 불법 선거 자금 조달 혐의로 징역 1년형을 선고 했다고 AFP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나이가 66세인것을 고려해 감옥에서 복역을 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2012년 재선 때 지인과 공모해 가짜 영수증을 발급하는 등 불법 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조사를 받고 있었다. 앞서 그는 지난 3월 판사를 매수한 혐의로 집행유예 2년을 포함한 징역 3년형을 받았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간 재임한 사르코지는 자신의 정치 자금 의혹 수사와 관련한 내부 기밀을 받는 대가로 판사에게 일자리를 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법당국에 따르면 사르코지는 2014년 질베르 아지베르 당시 대법관에게 내부 기밀 공유를 대가로 퇴임 후 모나코의 중요 직책을 약속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프랑스 사법당국은 사르코지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프랑스 화장품 업체 로레알의 상속녀 릴리안 베탕쿠르에게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벌이고 있었다. 사르코지는 베탕쿠르에게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판사를 매수한 혐의는 인정돼 징역형을 선고받게 됐다. 사법당국은 사르코지와 그의 변호사, 아지베르 대법관 사이에 모종의 협의가 있었다고 봤다. 한편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프랑스에 제5공화국이 들어선 1958년 이후 유죄판결을 받은 첫 전직 대통령이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1-09-30 21:1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