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특허청 상표특별사법경찰은 대구 서문시장 일대에서 지난달 10~11일 위조상품 단속을 벌여 유명브랜드 위조상품을 유통시킨 판매업자 A씨(64) 등 4명을 상표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짝퉁 L사 가방 등 정품 시가 21억 원 어치의 위조상품 1100여 점도 압수했다. 섬유·패션산업의 중심인 대구 서문시장은 영남지역 최대의 전통시장이다. 의류와 가방 등 패션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같은 상가 건물에 밀집해 있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패션 제품을 구입하려는 방문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상표경찰은 일부 상인들이 이러한 시장 특성을 악용, 방문객을 상대로 유명 상표를 도용한 저가의 위조상품을 지속적으로 판매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단속에 나섰다. 이번 단속 현장에서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매장 상호를 나타내는 안내표지를 설치하지 않거나, 바깥에서 매장 내부 상품이 보이지 않도록 커튼으로 가린 상태로 매장을 운영하는 등 지능적인 위조상품 판매 행위가 상당수 확인됐다. 상표경찰은 지난 2월 서울시와 서울중구청, 서울중부경찰서와 함께 ‘새빛시장 위조상품 수사협의체’를 구성, 수사와 행정처분을 연계한 단속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상표경찰은 앞으로도 이와 같은 협업 단속모델을 대구 서문시장과 부산 국제시장 등 전국 유명 전통시장에 확대 적용하고 국내 시장의 대외 이미지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박주연 특허청 상표특별사법경찰과장은 "앞으로도 지자체와 협력해 국내·외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지역의 유명 명소인 전통시장에 대한 위조상품 단속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10-08 10:44:07【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찾은 대구시 중구 서문시장과 동성로는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4·10 총선을 20일 앞둔 21일 한 위원장은 '대구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서문시장을 찾아 세(勢)를 과시하고 보수 표심을 집중 공략했다. 특히 TK 일부 후보에 대한 공천 번복과 국민공천제를 둘러싼 잡음을 없애고 소위 '낙하산'이라는 비판을 받은 일부 후보를 지원해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행보라는 분석이다. 서문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치적 고비마다 민심을 다졌고, 윤석열 대통령도 대선 전날까지 지지를 호소한 곳이다. 붉은색 재킷을 입고 왼손에 빨간색 스카프를 둘러멘 한 위원장이 나타나자 온 사방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시장은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공천 후 정치권 일각에서 '낙하산 아니냐'라는 비판을 받는 최은석 대구 동·군위갑 후보, 김기웅 대구 중·남 후보 등과 함께 연단에 오른 한 위원장은 시민들의 환대에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를 선택해 달라. 여러분의 뜨거운 마음으로 우리가 전국에서 사랑받고 전국에서 선택받겠다"면서 "대구가 우리와 함께 해 달라"라고 큰 소리로 호소했다. 서문시장에 이어 동성로를 찾은 한 위원장은 옛 대구백화점 앞 아트스퀘어 연단에 올라 청년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지지를 당부했다. "환영해 줘서 고맙다"라고 밝힌 한 위원장은 "대구에서 낮은 마음으로 선거를 힘 있게 시작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동성로 방문에는 김기웅(중·남)·최은석(동·군위갑)·강대식(동·군위을)·김상훈(서)·우재준(북갑)·김승수(북을)·주호영(수성갑)·이인선(수성을)·유영하(달서갑)·윤재옥(달서을)·권영진(달서병)·추경호(달성) 후보 등 대구 12개 지역구 후보자 모두가 참석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윤재옥 후보(원내대표) 선거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 축사를 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03-21 18:28:01[파이낸셜뉴스]DGB대구은행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을 위해 서민,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위한 종합적인 상생금융 지원에 나선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골목상권, 지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 서민과 지역을 위한 세부 사항을 점검했다. 소상공인의 날을 하루 앞둔 4일 임직원과 지역 대표 전통시장 서문시장을 찾고, 황선탁 서문시장 상가연합회장을 만나 상권 활성화 협력에 대한 얘기도 나눴다. 서문시장을 필두로 지역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 영업현장을 찾아 상권 매출 증대를 위한 마케팅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금융지원에 힘쓴다는 방안이다. 특히, 금번 서문시장 상가연합회 회장과 만남에서 나온 건의사항을 토대로 고물가, 고금리를 어렵게 극복하고 있는 자영업자에게 서민금융상품의 추가 금리 인하, 소상공인을 위한 특별 출연 및 신상품 출시를 비롯해 이들을 위한 맞춤형 경영컨설팅 확대 등 다양한 비금융적 지원도 신속히 모색 할 계획이다. 황병우 은행장은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들의 성공은 지역 경제 전반의 성장을 의미하는 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지역 경제의 회복과 성장을 돕겠다"며 "경기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실질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3-11-05 10:56:45【 대구=김장욱 기자】 지난 7일 오후 평일에도 불구하고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한국관광의별·한국관광 100선)은 손님과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점심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분식골목과 보리밥골목, 칼국수골목 등에는 다양한 먹거리를 맛보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전국 3대 시장인 서문시장은 지금의 자리로 둥지를 옮긴 지 100년이 됐다. 이에 발맞춰 대구시와 중구청, 서문시장연합회 등은 지난 1일 큰장로 일원에서 '2023년 서문시장 100주년 대축제'를 개최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참석해 더욱 의미를 더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대구시민의 땀과 눈물이 담긴 역사의 현장인 서문시장에 이러한 우리의 헌법정신이 그대로 살아있다"면서 "서문시장이 복합문화 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는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근현대 대구의 역사와 삶을 고스란히 품어조선 초기 서문시장은 대구읍성 북문 밖에 자리 잡은 조그만 향시(鄕市)에 불과했다. 임진왜란 이후 대구에 경상감영이 들어서면서 대구는 영남의 정치, 경제, 국방의 거점으로 도약을 거듭했다. 17세기 대동법의 실시로 서문시장은 전국 3대 시장으로 발전하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임란 후 조정은 기존의 조세를 지방 특산물(공물) 대신 쌀이나 면포로 내게 했다. 또 조운선(漕運船), 보부상들이 등장하고 유통·물류가 발달하며 대구는 일약 영남 경제의 핵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런 상권의 신장을 배경으로 조선 후기엔 "서문시장에 가면 구하지 못하는 물건이 없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장시(場市)가 흥했고, 마침내 서문시장은 전국 3대 시장으로 도약하며 조선 유통·상업·물류의 중심이 됐다. 이 외에 맏형 격인 서문시장을 비롯해 화원장, 현내장, 무태장, 백안장, 범어장, 오동원장, 풍각장, 해안장 등 여덟 곳의 장시가 더 있어 대구는 전주, 평양과 더불어 3대 향시의 하나로 꼽혔다. 특히 서문시장은 국채보상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된 역사적 현장이다. 지난 1907년 2월 국채보상운동을 담당할 조직인 금연상채회는 서문시장 한가운데인 북후정에서 군민대회를 개최해 의연금 모금을 이끌어 냈다. 또 전 민족적 항쟁인 3·1운동이 경상도 최초로 폭발한 곳 역시 서문시장이다. 1919년 3월 8일 당시 대구의 종교계와 교육계 인사들은 서문시장 한복판에 쌀가마니를 쌓아 만든 임시 강단 위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독립운동 연설을 거행했다. 서문시장은 1923년 변화의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1923년 4월 대구부는 '시구 개정사업'에 따라 약 39만원의 예산으로 천황당 못을 메우고, 그 주변을 정비해 새롭게 문을 열고 영업을 시작했다. 서문시장은 전체 면적 1만5021㎡(4544평)에 5구로 나눠 조성됐다. 지구 사이에는 가로·세로 8.1m, 내지 10.8m의 통행로가 만들어지고 통행로 양측에 하수구가 설치됐다. 1640㎡(496평) 규모의 건물도 갖췄는데 잡화점이 3동, 어물전과 곡물상이 각 2동, 창고 1동으로 구성됐다. ■화재 17회 발생, 2005·2016년 큰 피해서문시장은 100년 역사 동안 여러 차례 크고 작은 화재와 싸워야 했다. 기록된 화재만 무려 17회다. 1952년 2월 24일 점포 4200개가 전소된 대 화재를 시작으로 1960년, 1967년, 1975년에도 큰 화재가 발생했다. 2005년 12월 2지구 상가에서 발생한 화재로 186억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났다. 10여년 뒤인 2016년 4지구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점포 839곳이 전소되고 460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서문시장 역사상 손에 꼽을 만한 큰 화재로 기록됐다. 다행히 사고가 난 지 6년 만에 4지구를 새로 지을 시공사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과거보다 저조한 매출, 낡고 노후화한 시설, 코로나19 팬데믹 등 악재가 겹쳤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20년 2월 개장 이래 처음으로 서문시장 전체가 엿새간 문을 닫기도 했다. ■정치적 상징성·삼성상회 이병철 등 부자 발상지서문시장은 경제적 부문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 상징성을 키우고 있다. 대구의 지지를 얻고자 하는 정치인들은 1순위로 서문시장을 찾는다. 서문시장이 정치인들에게 각광을 받기 시작한 건 1997년 치러진 제15대 대선부터다. 당시 한나라당 후보인 이회창 전 총재가 서민적 이미지를 위해 이곳을 찾았다. 서문시장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정치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박 전 대통령은 정치적 고비가 있을 때마다 서문시장을 찾았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사태에 대한 역풍이 불자 세 결집을 위해 서문시장을 방문했고, 2012년 대선 과정에서도 찾았다. 대통령 당선 후에도 서문시장을 찾았던 그의 마지막 방문은 4지구 대형화재가 발생한 2016년이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탄핵이라는 정치적 최대 위기를 맞은 상황이었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지지율 정체를 대구 방문으로 돌파하곤 했는데 그 중심지는 역시 서문시장이다. 윤 대통령 내외는 취임 후 이날까지 모두 세번째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찾았으며, 김 여사는 지난해 1월 혼자 방문한 적이 있다. 서문시장은 부자 신화의 발상지로도 유명하다. 1938년 서문시장에 삼성상회를 차리고 무역업에 뛰어든 이병철의 이야기는 누구나 알 정도로 익숙하다. 국채보상운동의 주역 서상돈이 가장 대표적이다. 김광제와 더불어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서상돈은 보부상 출신으로 거부가 된 인물이다. 금융자본가로 이름을 날린 정재학은 낙동강수운을 이용해 쌀과 소금장사를 했다. 소금값이 급등해 정재학은 금세 대구의 대부호 반열에 올랐다가 이일우, 장길상, 최준 등과 함께 민족은행의 기치를 내걸고 1913년 대구은행을 설립하고 대주주로서 은행장에 취임했다. 그는 1940년까지 대구은행을 지키는 데 혼신의 힘을 쏟았다. ■尹 대통령에 구국운동기념관·지하주차장 국책사업 요청 대구시는 서문시장을 찾은 윤 대통령에게 인근 계성중학교 운동장에 국립구국운동기념관을 짓고, 지하에 대규모 주차장을 건설해 서문시장 주차난까지 해소하는 국책사업(총사업비 2500억원 규모)을 제안했다. '구국운동기념관'은 대구 3·1만세 운동길, 근대 서양식 주택인 동산선교사 주택 , 청라언덕 등 서문시장 인근 역사문화자원을 연계해 구국의 역사를 기억하고 기념하는 상징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 관계자는 "3·8만세운동 당시 대구에서 쓸 독립선언문을 등사했던 장소가 계성학교 아담스관이며, 1923년 대구 물산장려운동의 중심이었고, 6·25전쟁 낙동강전투 당시 전선에 보낼 물자를 조달한 곳도 바로 서문시장"이라면서 "정부 차원에서 이런 역사를 보존하고 기념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해 사업을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접근성, 역사성 등을 고려했을 때 구국운동기념관 설립 최적지는 현재 계성중학교 운동장 일대다. 이곳에 지하 3층의 대규모 지하주차장까지 함께 조성되면 서문시장 내 주차난도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보고한 사업비 750억원 규모의 '백년시장 육성 프로젝트'에 대해 윤 대통령이 '적극 추진'을 주문해 서문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에 대한 국비 지원도 일정 부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서문시장은 지역민의 애정이 깊은 특별한 장소로, 앞으로의 100년을 위해 더욱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우리 모두의 역할이다"면서 "정부 역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gimju@fnnews.com
2023-04-09 19:13:02【대구=김장욱 기자】 지난 7일 오후 평일에도 불구하고 대구시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한국관광의별·한국관광 100선)은 손님과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점심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분식골목과 보리밥골목, 칼국수골목 등에는 다양한 먹거리를 맛보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전국 3대 시장인 서문시장은 지금의 자리로 둥지를 옮긴 지 100년이 됐다. 이에 발맞춰 대구시와 중구청, 서문시장연합회 등은 지난 1일 큰장로 일원에서 '2023년 서문시장 100주년 대축제'를 개최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참석해 더욱 의미를 더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대구시민의 땀과 눈물이 담긴 역사의 현장인 서문시장에 이러한 우리의 헌법정신이 그대로 살아있다"면서 "서문시장이 복합 문화 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는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근·현대 대구의 역사와 삶을 고스란히 품어조선 초기 서문시장은 대구읍성 북문 밖에 자리 잡은 조그만 향시(鄕市)에 불과했다. 임진왜란 이후 대구에 경상감영이 들어서면서 대구는 영남의 정치, 경제, 국방의 거점으로 도약을 거듭했다. 17세기 대동법의 실시로 서문시장은 전국 3대 시장으로 발전하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임란 후 조정은 기존의 조세를 지방 특산물(공물) 대신 쌀이나 면포로 내게 했다. 또 조운선(漕運船), 보부상들이 등장하고 유통, 물류가 발달하며 대구는 일약 영남 경제의 핵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런 상권의 신장을 배경으로 조선 후기엔 "서문시장에 가면 구하지 못하는 물건이 없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장시(場市)가 흥했고 마침내 서문시장은 전국 3대 시장으로 도약하며 조선 유통, 상업, 물류의 중심이 됐다. 대구의 시장은 대구장 또는 읍장이라 불렸고, 뒤에 서문 밖 시장 또는 서문시장이라 부르게 됐다. 시장의 규모와 거래액이 크기에 '큰장' 또는 '대구 큰장'으로도 불렸다. 이외 맏형격인 서문시장을 비롯해 화원장, 현내장, 무태장, 백안장, 범어장, 오동원장, 풍각장, 해안장 등 여덟 곳의 장시가 더 있어 대구는 전주, 평양과 더불어 3대 향시의 하나로 꼽혔다. 특히 서문시장은 국채보상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된 역사적 현장이다. 지난 1907년 2월 국채보상운동을 담당할 조직인 금연상채회는 서문시장 한가운데인 북후정에서 군민대회를 개최해 의연금 모금을 이끌어 냈다. 또 전 민족적 항쟁인 3·1운동이 경상도 최초로 폭발한 곳 역시 서문시장이다. 1919년 3월 8일 당시 대구의 종교계와 교육계 인사들은 서문시장 한복판에 쌀가마니를 쌓아 만든 임시 강단 위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독립운동 연설을 거행했다. 서문시장은 1923년 변화의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1923년 4월 대구부는 '시구 개정사업'에 따라 약 39만원의 예산으로 천황당 못을 메우고, 그 주변을 정비해 새롭게 문을 열고 영업을 시작했다. 서문시장은 전체 면적 1만5021㎡(4544평)에 5구로 나눠 조성됐다. 지구 사이에는 가로·세로 8.1m, 내지 10.8m의 통행로가 만들어지고, 통행로 양측에 하수구가 설치됐다. 1640㎡(496평) 규모의 건물도 갖췄는데 잡화점이 3동, 어물전과 곡물상이 각 2동, 창고 1동으로 구성됐다. ■화재 17회 발생, 2005·2016년 큰 피해서문시장은 100년 역사 동안 여러 차례 크고 작은 화재와 싸워야 했다. 기록된 화재만 무려 17회다. 1952년 2월 24일 점포 4200개가 전소된 대 화재를 시작으로 1960년, 1967년, 1975년에도 큰 화재가 발생했다. 2005년 12월 2지구 상가에서 발생한 화재로 186억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났다. 10여 년 뒤인 2016년 4지구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점포 839곳이 전소되고 460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서문시장 역사상 손에 꼽을 만한 큰 화재로 기록됐다. 다행히 사고가 난 지 6년 만에 4지구를 새로 지을 시공사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과거보다 저조한 매출, 낡고 노후화한 시설, 코로나19 팬데믹 등 악재가 겹쳤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20년 2월 개장 이래 처음으로 서문시장 전체가 엿새간 문을 닫기도 했다. ■정치적 상징성·삼성상회 이병철 등 부자 발상지서문시장은 경제적인 부문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 상징성을 키우고 있다. 대구의 지지를 얻고자 하는 정치인들은 1순위로 서문시장을 찾는다. 서문시장이 정치인들에게 각광을 받기 시작한 건 1997년 치러진 제15대 대선부터다. 당시 한나라당 후보인 이회창 전 총재가 서민적 이미지를 위해 이곳을 찾았다. 서문시장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정치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박 전 대통령은 정치적 고비가 있을 때마다 서문시장을 찾았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사태에 대한 역풍이 불자 세 결집을 위해 서문시장에 방문했고, 2012년 대선 과정에서도 찾았다. 대통령 당선 후에도 서문시장을 찾았던 그의 마지막 방문은 4지구 대형화재가 발생한 2016년이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탄핵이라는 정치적 최대 위기를 맞은 상황이었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지지율 정체를 대구 방문으로 돌파하곤 했는데 그 중심지는 역시 서문시장이다. 윤 대통령 내외는 취임 후 이날까지 모두 세번째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찾았으며, 김 여사는 지난해 1월 혼자 방문한 적이 있다. 서문시장은 부자 신화의 발상지로도 유명하다. 1938년 서문시장에 삼성상회를 차리고 무역업에 뛰어든 이병철의 이야기는 누구나 알 정도로 익숙하다. 국채보상운동의 주역 서상돈이 가장 대표적이다. 김광제와 더불어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서상돈은 보부상 출신으로 거부가 된 인물이다. 금융자본가로 이름을 날린 정재학은 낙동강수운을 이용해 쌀과 소금장사를 했다. 소금값이 급등해 정재학은 금세 대구의 대부호 반열에 올랐다가 이일우, 장길상, 최준 등과 함께 민족은행의 기치를 내걸고 1913년 대구은행을 설립하고 대주주로서 은행장에 취임했다. 그는 1940년까지 대구은행을 지키는 데 혼신의 힘을 쏟았다. ■尹 대통령에 △구국운동기념관 △지하주차장 국책사업 요청대구시는 서문시장을 찾은 윤 대통령에게 인근 계성중학교 운동장에 국립구국운동기념관을 짓고, 지하에 대규모 주차장을 건설해 서문시장 주차난까지 해소하는 국책 사업(총 사업비 2500억원 규모)을 제안했다. '구국운동기념관'은 대구 3·1만세 운동길, 근대 서양식 주택인 동산선교사 주택 , 청라언덕 등 서문시장 인근 역사문화자원을 연계해 구국의 역사를 기억하고 기념하는 상징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 관계자는 "3·8만세운동 당시 대구에서 쓸 독립선언문을 등사했던 장소가 계성학교 아담스관이며, 1923년 대구 물산장려운동의 중심이었고, 6·25 전쟁 낙동강 전투 당시 전선에 보낼 물자를 조달한 곳도 바로 서문시장이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이런 역사를 보존하고 기념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해 사업을 제안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접근성, 역사성 등을 고려했을 때 구국운동기념관 설립 최적지는 현재 계성중학교 운동장 일대다. 이곳에 지하 3층의 대규모 지하주차장까지 함께 조성되면 서문시장 내 주차난도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보고한 사업비 750억원 규모의 '백년시장 육성 프로젝트'에 대해 윤 대통령이 '적극 추진'을 주문해 서문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에 대한 국비 지원도 일정 부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서문시장은 지역민의 애정이 깊은 특별한 장소로, 앞으로의 100년을 위해 더욱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우리 모두의 역할이다"면서 "정부 역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gimju@fnnews.com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3-04-06 16:12:42[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국정의 방향, 국정의 목표가 오직 국민이라는 초심을 다시 새기게 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구 서문시장에서 개최된 '서문시장 100주년 맞이 기념식에 참석했다. 취임 후 윤 대통령 부부의 서문시장 방문은 이번이 3번째다.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제가 여러 차례 서문시장에서 격려와 응원을 힘껏 받았다. 선거일 바로 전날 마지막 유세에서 서문시장에서 보내주신 뜨거운 지지와 함성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며 "그 생각을 하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지금도 힘이 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의 할 일은 국민을 잘 살게 하는 것"이라며 "부당한 지대 추구에 혈안이 된 기득권 세력이 아니라 열심히 땀 흘리는 국민 여러분께서 잘 사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사회에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 법치가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대구 서문시장의 역사는 100년 전 오늘 이곳에서 시작됐다. 1923년 대구 물산장려운동을 시작으로 6.25 전쟁과 대구 2.28 민주운동, 섬유산업의 성장 등 대구의 파란만장한 역사 한가운데에서 서문시장은 늘 시민과 함께 있었다"며 "코로나가 기승을 부릴 때도 묵묵히 지역 경제의 버팀목이 됐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지역과 시민의 곁을 지켜주신 상인 여러분의 땀과 헌신, 그리고 이곳을 찾는 시민 여러분의 애정이 서문시장의 소중한 역사를 만들었다"며 "서문시장은 우리의 문화 유산이다. 서문시장이 복합 문화 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는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정부가 수출 드라이브와 함께 내수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만큼, 서문시장과 같은 전통시장들이 손님들로 붐비고 더욱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육성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왜 정치를 시작했고, 누구를 위해서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가슴 벅차게 느낀다"며 "늘 힘이 되어 주신 여러분의 손을 잡고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만들기 위해 발이 닳도록 뛰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서문시장 주변에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보기 위해 약 1만여명의 시민들이 몰렸다. 윤 대통령 부부와 인사하려는 시민들이 많아 행사가 30분 가량 지연되기도 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행사장 500m 거리에서부터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악수를 하며 이동했다. 시민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외치기도 했고, '사랑합니다 윤석열'이라는 피켓을 든 시민도 있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3-04-01 20:57:19【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의 근현대사와 궤를 함께한 대구 서문시장이 이전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개최, 눈길을 끈다. 22일 대구 중구청에 따르면 오는 4월 1일 서문시장 큰장삼거리 일원에서 '2023년 서문시장 100주년 대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축제는 올해로 이전 100주년을 맞는 서문시장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위축된 서문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서문시장을 애용하는 고객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대구서문시장연합회가 주최하고 대구 중구청 후원으로 마련된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올해는 특히 서문시장 100주년 행사를 기념하는 뜻깊은 해인만큼 이번 축제에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있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축제는 1일 오후 6시 서문시장 100주년 기념공연 큰장별곡 뮤지컬을 시작으로 개막식, 서문시장 100주년 큰장가요제 순으로 진행된다. 서문시장 100주년 큰장가요제 예선은 오는 31일 오후 3시부터 대신119안전센터 앞 야시장 야외무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예선 참가신청은 대구 시민 누구나 가능하며 29일까지 대구서문시장연합회로 전화 신청 또는 이메일로 신청이 가능하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3-03-22 10:44:44【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 서문시장 주차빌딩이 시장과 어울리는 이미지의 벽화도장으로 산뜻하게 변신했다. 대구시설공단(이하 공단)은 로봇을 이용해 서문시장 주차 빌딩 외벽의 벽화도장 공사를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벽화도장 공사는 서문시장과 서문야시장의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됐으며, 시장과 어울리는 특색 있는 디자인이 고안돼 주차 빌딩 외벽에 벽화로 표현됐다. 특히 공단은 이번 공사를 위해 대구시가 추진 중인 5+1 미래신산업 육성정책에 발맞춰 ㈜로보프린터(RP)의 도장 로봇 '피봇'(PBOPT)을 활용, 눈길을 끈다. 도장 로봇을 이용하면 자동 원격제어기술로 로봇을 조정해 작업자가 직접 외줄에 매달릴 필요 없이 안전하게 도장 작업과 외벽 청소를 할 수 있다. 이외 주차 빌딩 폐장시간인 오후 11시에서 익일 오전 5시 사이 도장 공사를 시행해 안전사고 예방과 이용시민 불편을 최소화를 위해 노력했다. 최길영 공단 이사장은 "서문시장 주차 빌딩 외벽 벽화도장 공사로 서문시장과 서문야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근로자의 안전을 위해 각종 공사 등에 로봇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2-05-02 08:48:30【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영진사이버대는 19일 대구 서문시장상가연합회(이하 연합회)와 산업체위탁교육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전통시장을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전통시장 소상공인의 평생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추진됐다. 영진사이버대는 연합회 소속 상인들이 대학 입학 시 장학금 혜택 등 학습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펼칠 계획이다. 협약식에 이어 보직교수들은 서문시장에서 장을 보고, 맛집을 탐방하는 등 설날을 앞둔 전통시장 활성화에 동참했다. 황선탁 연합회 회장은 “우리 상인들의 평생교육 지원을 통해 자기계발은 물론 시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 전국 상권을 선도하는 대표 전통시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문시장은 조선시대 중기 형성된 전국 3대 장터 중 한 곳으로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으며, 현재 8개 지구, 4,000여 점포, 2만여명 상인들이 일하고 있는 곳으로 대구를 대표하는 전통 시장이다. 조방제 총장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대구지역 정이 깃든 서문시장이 전국 최고 시장이자 사랑받는 명소로 계속 발전하도록 상호 협력하고, 다양한 교류와 맞춤형 교육을 지원하는데 성심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영진사이버대는 2022학년도 1학기 신입생 2차 모집을 오는 21일부터 2월 16일까지 하며, 모집 학과는 사회복지계열, 부동산학과, 상담심리학과, 아동복지학과 등 11개 계열학과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2-01-19 21:11:58【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에서 식료품점과 주점, 서문시장 등에서 56명이 신규 확진됐다. 특히 전국 최대 규모 전통시장인 서문시장 동산상가에서 확진자가 추가되면서 시와 방역당국이 확산세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구시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9일 오전 0시 현재 대구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6명으로 총 확진자는 1만1561명이다. 이에 따라 대구에서 지난 23일 이후 1주일째 50∼60명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달서구 19명, 동구·북구 각 9명, 서구 7명, 수성구 6명, 남구·달성군 2명, 중구·경산 1명이다. 현재 격리 치료 중인 확진자는 556명으로, 지역 내외 11개 병원에 451명, 생활치료센터에 103명이 입원 치료 중이다. 추가 확진자 56명 중 수성구 소재 체육시설 관련으로 n차 접촉자 3명이 확진, 누적 확진자는 135명(체육시설 42, n차 93)이다. 중구 소재 일반주점2와 관련해 n차 접촉자 3명이 확진됐다. 총 확진자는 90명(주점 31, n차 59)이다. 이중 중구 소재 일반주점은 47명(주점 12, n차 35)이고, 남구 소재 유흥주점은 43명(주점 19, n차 24)이다. 달서구 소재 사업장 관련해 n차 접촉자 1명이 확진, 누적 확진자는 39명(직원 15, n차 24)이다. 달서구 소재 노래연습장 관련으로 n차 1명이 확진되면서 21명(노래방 11, n차 10)이 확진됐다. 북구 소재 유흥주점 관련으로 n차 2명이 확진, 총 확진자는 37명(유흥주점 15, n차 22)이다. 중구 소재 외국인 식료품점과 관련, n차 접촉자 13명이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43명(식료품점 4, n차 39)이다. 서구 소재 교회 관련으로 n차 1명이 확진, 34명(교회 23, n차 11)이다. 달서구 소재 PC방 관련으로 2명이 확진되면서 9명(PC방 8, n차 1)이 확진됐다, 서구 소재 의료기관 관련으로 6명이 확진됐다. 27일 첫 확진자 발생 후 접촉자 검사에서 6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첫 확진자 발생 후 의료기관에 대한 현장위험도 평가 결과에 따라 음성 판정 재원환자 34명(공공격리 10, 자가격리 4, 코호트격리 20) 대해 추적 관리할 예정이다. 또 중구 소재 서문시장(동산상가) 관련으로 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26일 첫 확진자 발생 후 접촉자 검사에서 5명이 추가 확진, 총 확진자는 6명(종사자 5, n차 1)이다. 시와 방역당국은 동산상가 2층과 3층, 4층 531명에 대해 검사를 완료했으며, 지난 19일부터 28일 방문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동산상가는 자체적으로 오는 8월 1일까지 휴업에 들어갔다. 타 지역 확진자의 접촉자로 4명, 확진자의 접촉자로 12명이 각각 확진됐다. 이외 감염원을 조사 중인 확진자는 8명으로, 감염원 확인을 위해 의료기관 이용력, 출입국 기록, 휴대폰 위치정보, 카드사용 내역 확인 등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1-07-29 10:3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