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 유동성 위기를 보는 전 세계 금융권은 또다시 '대마불사(大馬不死·too big to fail)'를 떠올리고 있다. 금융권에서 대마불사는 금융사 파산이 사회에 큰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금융사는 절대 망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뜻한다. 파산하더라도 당국이 부작용 최소화를 위해 구제에 나설 수밖에 없어 금융사가 입는 손해는 사실상 없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SVB 파산에 CS 유동성 위기 격자, 국가가 수습 나서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SVB가 불과 36시간 만에 파산하고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 역시 유동성 위기를 겪자 미국과 스위스 금융당국이 예금 전액 보호, 긴급 유동성 지원을 골자로 하는 대책을 시급히 내놓은 데 대해 금융권 대마불사 논제가 유효하다는 판단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에서 대마불사는 줄곧 위기 확산 방지와 도덕적해이 사이에서 딜레마가 돼 왔다. 금융시장에선 금융 소비자들의 불안한 심리를 잠재우는 것이 1순위로 여겨지는 만큼 당국으로서는 당연한 조치지만, 금융업체의 부실·방만 경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있어서다. 대표적으로 미국 정부는 2008년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 위기를 부른 대형 투자은행들에 책임을 묻지 못하고 오히려 구제금융을 투입해 살려내야 했다. 이는 대마불사 흑역사로 여겨진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SVB 파산에 대해 미 금융당국이 내놓은 대책을 보면, 미 연방준비제도와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고객 예치금을 상한 25만달러를 넘어 전액 보장하고, 비슷한 위기에 몰리는 다른 은행들에는 현금을 신속히 빌려준다는 내용이다. SVB 파산의 물질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심리도 안정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은행 파산 사회적 파장 커.. 은행 기능이 마비되면 많은 거래기업이 자금난을 겪고 임금체불, 도산 등을 통해 노동자에게도 고통이 전가된다. 예금주 불안이나 금융체계에 대한 불신이 가중되면 뱅크런이 심화해 여러 다른 은행이 추가로 위험에 노출된다. 금융권의 도덕적 해이 부를수도 하지만 이런 대마불사 인식 확산은 금융사의 무모한 경영을 부추겨 나중에 더 큰 위험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도덕적 해이는 우리 금융권에서도 큰 딜레마가 돼왔다. 일례로 증권사들이 저금리 시대 부동산 PF로 호황을 누리다 시장 불안으로 유동성 위기에 처하면서 금융당국은 보증에 나서야 했다. 금융당국의 '시장 자구 노력' 요청에 증권업계가 모두 출자에 참여하는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전용 펀드를 조성하긴 했지만, 유동성 파티 규모와는 차이가 크다. 한편 전문은행 파산으로 큰 은행으로 자산이 몰리는 또 다른 대마불사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스타트업 전문은행인 SVB가 파산하자 미국 2위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유입된 예금 규모가 150억 달러(약 19조5000억원) 이상으로, 이번 사태의 최대 수혜자로 거론되고 있다. 금융 소비자들이 '대마불사'에 대한 믿음으로 큰 은행들로 자금을 옮겼다는 것이다. 미국 1위 은행인 JP모건에도 수십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들어왔고, 씨티그룹·웰스파고 등 다른 대형 은행에도 평소보다 많은 예금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3-03-16 16:15:22【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관영 매체 총편집인이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에게 대마불사(덩치 큰 회사는 망하지 않는다)의 요행을 바래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후시진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17일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에 올린 게시물에서 "기업은 반드시 시장 방식의 자구 능력을 갖춰야 한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헝다의 총부채는 작년 말 기준 1조9천500억 위안(약 355조원)에 달한다. 후 총편집인은 그러면서 맹목적 확장, 금융 조작, 과도한 레버리지 사용 등 헝다의 경영상 문제점을 꼬집으며 "규모가 커질수록 부채비율이 높아지고 취약성도 커졌다. 쌓아 올린 계란처럼 위험한 상황이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가는 기업에 어려운 문제를 내지 않고 일부러 기업을 곤경에 빠뜨리지 않는다"면서도 "국가가 해당 분야에 대한 규범적 조정작업을 해야 할 때 일부 기업의 상황이 심각하다 해서 그 기업을 위해 타협하거나 보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헝다가 파산할 경우 2008년 미국의 리먼 브러더스 때와 같은 구조적 금융위기가 촉발될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몇몇 전문가도 같은 의견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1-09-17 19:56:29[파이낸셜뉴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24일(이하 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여당 의원인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으로부터 맹 공격을 받았다. 워런 의원은 특히 이날 질의에서 운용자산 규모가 9조달러로 미국이나 중국을 제외하면 전세계 그 어떤 나라의 연간 국내총생산(GDP)보다도 더 많은 운용자산을 보유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에 대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왜 우려하지 않는지 비판했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워런은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초대형 은행들을 '대마불사'로 분류하기 시작하면서 도드-프랭크 법에 따라 의회의 감독 권한을 강화했다고 운을 뗐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은 이 법에 따라 금융안정감시위원회(FSOC)를 설립해 금융시스템에 중요한 은행들의 행위를 감시하고 있다. 자산규모 5000억달러 이상 은행들이 규제 대상이다. 그러나 블랙록은 은행이 아니어서 기준을 180배 넘으면서도 대마불사 금융기관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워런 의원은 옐런 장관에게 "9조달러짜리 투자금융사가 파산하면 우리 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줄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옐런은 그러나 특정 업체를 지목하는 것보다 각 금융사들이 어떤 행위를 하고 있는지를 감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일례로 2016~2017년 FSOC가 손실과 이익이 무한정으로 확대될 수도 있는 이른바 '오픈엔드' 뮤추얼펀드의 대규모 자금 인출 사태와 이에따른 펀드매니저들의 자산 급매가 불러올 수도 있는 잠재적 위험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옐런은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금융시장이 붕괴되던 당시에도 같은 일이 빚어졌다고 말했다. 블랙록을 지정해 관리하는 것보다 금융시장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답이었다. 그러나 워런은 블랙록이 대마불사 금융기관으로 지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FSOC의 강도 높은 추가 조사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블랙록도 반격에 나섰다. 블랙록은 자사 운용자산은 회사에 속한 것이 아니라면서 이 가운데 3분의2는 연금저축으로 묶여 있기까지 하다고 강조했다. 블랙록은 또 블랙록이 은행이 아니라 자산운용사이고, 전세계 각국의 조사에 따르면 자산운용사에는 은행과 다른 규정이 적용돼야 한다면서 "우리 역시 자산 운용사로 강도 높은 규제를 받는다"고 주장했다. 옐런도 이날 한 발 물러섰다. 그는 "파산할 경우 미 금융안정성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금융기관들을 (대마불사로) 지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답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03-25 07:52:02윤갑한 현대자동차사장은 "직원들이 '대마불사'라는 매우 위험하고 잘못된 미신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26일 퇴임사에서다. 생산성은 낮은데 임금협상에만 치중한 노조에 대한 마지막 경고다. 지난해 현대차 실적은 2010년 이후 최악이다. 매출은 3% 늘렸지만 영업이익은 약 12% 줄면서 7년 만에 5조원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현대.기아자동차의 올해 판매목표는 755만대다. 지난해(825만대)보다 낮춰 잡았다. 판매목표를 800만대 밑으로 내린 것도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과 미국 판매량이 줄어든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이 와중에 노조는 현대차의 질주에 연거푸 제동을 걸었다. 지난해부터 이달까지 24차례 파업을 벌였다. 임단협은 사상 처음으로 해를 넘겨 마무리했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 생산라인 증설에 간섭해 생산라인을 멈춘 일도 있다. 현대차 노조가 지난해 파업으로 끼친 손실은 1조6000억원이다. 현대차 안팎에서 쓴소리가 안 나올 수 없다. 지난 12월 송영길 더불어 민주당 의원은 베이징 충칭 현대자동차 공장을 방문한 뒤 "충칭 현대차 노동자는 평균나이 26세(울산 46세), 월급 94만원(울산 800만원), 생산성 160(울산 100 기준)"이라고 지적했다. 생산성 떨어지는 울산 공장이 임금은 해외 공장보다 8배 높다는 얘기다. 노조 내부에서도 이런 우려를 잘 알고 있다. 지난해 10월엔 현대차 2대 노조위원장을 지낸 이상범 현대차 주임도 쓴소리를 했다. "현대차 노조는 '회사가 망해봐야 정신 차린다'고 하는 말을 충고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직언했다. 과거 러시아 공장과 베이징 공장의 생산성을 근거로 들었다. 국내 공장 생산성이 지나치게 떨어진다는 말이다. 윤 사장은 "큰 기업들도 갈등에 시달리다 보면 쓰러진다는 사실을 조합원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시장 전망은 좋지 않다. 산업연구원은 한국 자동차산업 성장률을 2015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0.3%로 내다봤다. 점유율도 5.2%에서 3.8%로 떨어진다고 봤다. "대마불사 맹신 말라"는 윤 사장의 경고를 귀담아들어야 할 때다.
2018-01-28 16:59:51【 로스앤젤레스=서혜진 특파원】 미국 은행규제 감독기관들은 5개 대형은행이 제출한 '정리의향서'를 대폭 수정할 것을 명령했다. 미국 거대 은행들이 '대마불사(too big to fail)'로 경제에 막대한 위험요소라는 대선 경선 주자들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규제당국마저 힘을 싣는 형국이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JP모간,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 뱅크오브뉴욕멜론, 스테이트스트리트 등 5개 대형은행의 정리의향서가 믿을 만하지 않다면서 오는 10월 1일까지 정리의향서를 대폭 수정하라고 요구했다. 정리의향서는 2010년 금융개혁법안인 '도드-프랭크' 법안에 따라 은행들이 위기시 경제 전반에 혼란을 방지하고 구제금융 없이도 질서 있는 파산에 들어가는 방법을 보여주는 비상계획으로, 주기적으로 당국에 제출하게 돼 있다. 연준과 FDIC는 만일 은행들이 재보완한 내용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자본확충, 레버리지 또는 유동성 확대 요구, 자산 또는 사업부문 매각 강제 등 더 엄중한 규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토머스 호닉 FDIC 부의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은행들이 제출한) 각 계획에 결점 또는 결핍이 있다"며 "일부 은행이 진전을 보이긴 했지만 더 중요한 점은 파산을 겪을 때 질서 있는 방식으로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음을 보여준 은행이 한 군데도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들이 제출한 정리의향서에 컴퓨터 모델 결함, 필요한 유동성에 대한 부적절한 추산, 위기 극복을 위해 요구되는 자본에 대한 의문스러운 추산, 파산 결정 시기 판단의 문제 등 다양한 결함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호닉 부의장은 "결국 대마불사를 끝내고, 구제금융을 끝내 납세자를 보호한다는 목표는 단지 목표로만 남아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에 정리의향서를 제출한 8개 대형은행 가운데 씨티그룹만 두 기관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다만 씨티그룹도 비상계획에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는 2개 기관 중 1곳에서만 합격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형은행들의 큰 덩치가 장점도 많다면서 당국이 규모의 위험성만 강조하고 이 점을 무시한다면 경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sjmary@fnnews.com
2016-04-14 17:50:42'대마불사(大馬不死)'인 글로벌 대형은행들을 놓고 전현직 최고경영자(CEO)들이 엇갈린 의견을 내놔 주목받고 있다.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과 실패했다는 지적 속에 '글래스-스티걸법'의 재도입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글래스-스티걸법은 지난 1929년 발생한 미국 증시 폭락과 이어진 경제대공황의 원인이 상업은행들의 방만한 경영과 규제가 없던 것으로 지적되면서 실시된 금융개혁으로 서로 다른 금융업종간에 상호진출을 금지하기 위해 1933년에 제정됐다. 그러다가 지난 1999년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그램-리치-블라일리법'이 나오면서 글래스-스티걸법 중 은행이 자회사를 통해 증권 관련 업무도 할 수 있도록 하면서 사실상 효력을 잃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CEO는 대형은행들이 미국 경제에 기여를 하고 있다고 하는 반면 씨티그룹 CEO를 지낸 존 리드는 부작용을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다이먼은 12일(현지시간) CNN머니와 인터뷰에서 "대형은행들은 반드시 필요하다. 해체시키면 중국 등 다른 나라가 대신 만들 것이며 이것은 미국 경제의 미래에도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보유 자산이 2조달러(약 2327조원)가 넘는 JP모간이 전세계의 고객들을 위해 돈을 조달할 수 있는 얼마 안되는 은행 중 하나라며 이것은 대형 글로벌 은행들만이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이먼은 외국에서 대형은행들의 자본과 두뇌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고 은행들은 국민과 기업을 포함해 그 나라에도 기여한다고 덧붙였다. 다이먼의 이 같은 글로벌 은행 옹호 발언은 최근 월가를 규제해야한다고 주장하는 미국 대선 후보들이 늘면서다. 지난달 진행된 민주당 후보 토론회에서 버니 샌더스와 마틴 오맬리는 대형은행들을 해체시킬 수 있는 글래스-스티걸법의 재도입을 주장했다. 특히 월가의 강도높은 개혁을 주장해온 샌더스는 대형은행들의 리스크가 크며 투자은행 업무와 예금, 주택담보대출을 겸하게 해서는 안된다며 재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리드 전 씨티그룹 CEO도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고한 글에서 대형은행들은 실패했다며 글래스-스티걸법이 다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대형은행의 부작용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크게 두가지면에서 실패했다고 시인했다. 다른 분야를 통합시켜 기대됐던 비용 절감과 효율적인 운영이 예상을 빗나갔고 또 각기 다른 은행들의 '문화'가 융합이 안돼 금융업계가 더 취약해졌다는 것이다. 주목할 것은 리드가 오늘날 미국의 대형은행들의 탄생에 크게 기여한 인물로 지난 1984년부터 2000년까지 씨티 CEO로 재직하던 시절 글래스-스티걸법의 폐지를 위해 의회와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에게 집중적인 로비 활동을 벌였다는 점이다. 리드는 당시 씨티와 보험업체 트래블러스그룹과의 합병을 위해 적극 폐지를 추진했다. CNN머니는 글래스-스티걸법을 없앤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과 내년 미 대선에 출마를 선언한 부인 힐러리는 폐지가 금융사태를 유발하고 금융업계를 더 위험하게 만드는 것으로 믿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국제뉴스 전문기자
2015-11-13 15:54:14【 뉴욕=정지원 특파원】 미국의 JP모간체이스와 영국의 HSBC홀딩스가 세계 최고의 '대마불사' 은행으로 꼽혔다고 CNN머니가 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CNN머니는 이날 주요 20개국(G20) 금융안정위원회(FSB)가 공개한 '30개 대마불사 은행 명단'에서 이들 두 은행이 공동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대마불사(Too-big-to-fail)'는 경영적으로 문제가 생기면 전세계 금융 안정성과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대형 금융회사를 뜻한다. 2009년 G20이 설립한 FSB는 글로벌 금융위기 재현을 막고 국제 금융 규제를 강화하고자 매년 대마불사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대마불사 명단은 '국제 금융 시스템상 중요한 은행(GSIB)'과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금융사들의 목록이다. 바클레이스, BNP파리바, 씨티그룹, 도이체방크 등 4곳이 다음 단계로 시스템적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돼야 할 은행에 꼽혔다. 또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크레디트스위스, 골드만삭스, 미츠비시 UFJ FG, 모간스탠리, 중국농업은행, 미즈호, 스탠다드차타드, UBS 등도 '대마불사' 은행 명단에 포함됐다. FSB는 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은행을 단계에 따라 다른 은행보다 자기자본비율을 1.0∼3.5% 포인트 늘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JP모간과 HSBC는 자기자본비율을 추가로 3.5% 확보해야 된다. CNN머니는 '대마불사' 은행 명단에 올랐다는 의미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그만큼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위험자산 손실 가능성에 대한 자본을 더 확충해야 한다는 의미도 동시에 포함하고 있다고 전했다. CNN머니는 이어 "미국에서 대형은행들의 문제는 2016년 대선의 뜨거운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와 마틴 오맬리 등 진보 성향의 후보들은 대형은행을 분할하고 규제를 강화해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미국 8개 대형 은행의 신용등급을 올해 안에 강등할 수 있다고 이날 경고했다. CNBC에 따르면 S&P는 JP모간체이스와 BOA, 씨티그룹,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뉴욕멜론, 스테이트스트리트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 대상'으로 분류했다. jjung72@fnnews.com
2015-11-04 17:45:27【 뉴욕=정지원 특파원】 미국의 JP모간체이스와 영국의 HSBC홀딩스가 세계 최고의 '대마불사' 은행으로 꼽혔다고 CNN머니가 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CNN머니는 이날 주요 20개국(G20) 금융안정위원회(FSB)가 공개한 '30개 대마불사 은행 명단'에서 이들 두 은행이 공동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대마불사'(Too-big-to-fail)는 경영적으로 문제가 생기면 전세계 금융 안정성과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대형 금융회사를 뜻한다. 2009년 G20이 설립한 FSB는 글로벌 금융위기 재현을 막고 국제 금융 규제를 강화하고자 매년 대마불사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대마불사 명단은 '국제 금융 시스템상 중요한 은행(GSIB)'과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금융사들의 목록이다. 바클레이스, BNP 파리바, 씨티그룹, 도이체방크 등 4곳이 다음 단계로 시스템적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돼야 할 은행에 꼽혔다. 또한 뱅크오브아메리카, 크레디트스위스, 골드만삭스, 미츠비시 UFJ FG, 모간스탠리, 중국농업은행, 미즈호, 스탠다드차타드, UBS 등도 '대마불사' 은행 명단에 포함됐다. FSB는 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은행을 단계에 따라 다른 은행보다 자기자본비율을 1.0∼3.5% 포인트 늘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JP모간과 HSBC는 자기자본비율을 추가로 3.5% 확보해야 된다. CNN머니는 '대마불사' 은행 명단에 올랐다는 의미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그만큼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위험자산 손실 가능성에 대한 자본을 더 확충해야 한다는 의미도 동시에 포함하고 있다고 전했다. CNN머니는 이어 "미국에서 대형은행들의 문제는 2016년 대선의 뜨거운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와 마틴 오맬리 등 진보 성향의 후보들은 대형은행을 분할하고 규제를 강화해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미국 8개 대형 은행의 신용등급을 올해 안에 강등할 수 있다고 이날 경고했다. CNBC에 따르면 S&P는 JP모간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시티그룹,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뉴욕멜론, 스테이트스트리트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 대상'으로 분류했다. 부정적 관찰 대상은 향후 3개월 안에 신용등급 강등 확률이 50%라는 것을 의미한다. S&P는 이번 규제 조치에 대해 "대마불마사의 관행을 없애기 위한 의도"라고 전했다. jjung72@fnnews.com
2015-11-04 15:21:29대마불사로 불리는 미국의 4대 대형은행이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던 기대와 달리 오히려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JP모간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웰스파고 4대 미국 대형은행들의 지난해 기준 총 자산이 미 50대 은행에 포함된 나머지 은행들을 합친 것보다 154% 많은 8조2000억달러(약 9013조원)로 증가했다고 금융정보제공업체 SNL 파이낸셜의 통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SNL 통계에서 미국 은행 자산 규모 1위인 JP모간체이스는 예금이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이후 29% 증가한 것을 포함해 총자산이 2조5730억달러(약 2826조원)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통계에서 4개 대형은행들의 자산 규모 순위에는 변동이 없어 2위에 BoA(2조1050억달러·약 2312조원), 3위 씨티그룹(1조8330억달러·약 2013조원), 4위는 웰스파고(1조6870억달러·약 1853조원)가 차지했다. 씨티는 비핵심자산을 처분하면서 보유 자산이 전년도에 비해 2.6% 줄었으나 웰스파고는 10.5%(1600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BoA는 1년 사이 자산이 30억달러 늘었다. 미국 은행 자산 1위인 JP모간체이스는 금융 위기 발생후 해체 압력을 받아왔으며 오는 2016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되는 강화된 최소자본을 당장 적용할 경우 210억달러(약 23조원)가 부족하다고 당국으로부터 지적받았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 리처드 램스덴은 지난 1월 투자노트에서 JP모간체이스가 2~4개 회사로 분리될 경우 주가가 크게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램스덴은 JP모간의 사업 부문이 강점이어서 분사해도 독립 업체로 충분히 버틸 수 있으며 당장 해체를 하지 않아도 자본 규제가 강화될 경우 전략적 대안을 고려해볼 것을 제안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국제뉴스 전문기자
2015-03-06 15:34:56미국과 영국이 13일(이하 현지시간) 대형 은행 위기를 가정한 가상훈련(워게임)을 실시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감독 당국의 위기대응 능력이 '대마불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까지 개선됐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1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오스본 영 재무장관은 "잭 루 미국 재무장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마크 카니 영국은행(BOE) 총재를 비롯해 양국 고위 관계당국자들이 가상훈련에 참가한다"며 "이번 시뮬레이션은 특정 은행이 아닌 파산을 미국내 비중이 큰 영국 은행, 영국내 비중이 큰 미국 은행이 파산할 경우 관계당국이 어떤 절차에 따라 이에 대응할지를 확인하는 훈련"이라고 밝혔다. 이번 가상훈련에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스, HSBC 등 특히 미·영 양국의 다국적 은행들이 파산할 경우 대응에 나서야 할 모든 관계자들이 참가하게 된다. 훈련 참가자들은 이날 워싱턴에 모여 ▲무엇을 해야 할지 ▲누가에게 통보해야 할지 ▲대중에게 어떻게 전달할지 등을 어느 정도까지 인지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게 된다. 양국의 가상훈련은 관계 당국이 다국적 은행의 경우에도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위기가 확산되지 않도록하면서 '대마불사' 문제를 해결하는 수준에 접근했음을 시사한다. 오스본 장관은 이번 훈련의 목적에 대해 "정책담당자들을 포함해 모든 관련자들이 자신의 책임을 인식하고, 누가 어떤 행동에 나서야 하는지, 어떤 채권자들이 타격을 입어야 하는지, 당국의 대응을 대중에게 어떻게 알릴지에 대해 자신들의 지식을 확인하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전에 '대마불사'라고 간주됐던 금융기관들을 당국이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을 확신시키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지난 수년간 당국의 금융위기에 대응한 대처능력이 얼마나 진전됐는지 또 위기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를 (대중에게) 각인시켜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국내 금융 도상훈련 결과는 공개하지 않는다는 이전 관행을 깨고 오스본 장관은 이번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오스본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양국 정부는 막대한 혈세를 털어 은행구제에 나서야 했던 2008~2009년 금융위기 상황이 재연되지는 않을 것임을 납세자들에게 확신시켜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차총회에서 공개된 IMF 자료에 따르면 영국은 2008~2009년 금융부문 위기에 대응해 국내총생산(GDP)의 10.5%를 투입해야 했지만 지금까지 회수한 금액은 4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아일랜드와 그리스는 상황이 더 심각해 막대한 구제금융에 나서야 했고, 부채는 각각 국내총생산(GDP)의 41%, 34% 늘었다. 반면 미국은 GDP의 4.5%를 투입해 지금은 전액을 회수한 상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14-10-12 12:5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