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대형 조선소 직원들이 협력업체로부터 뇌물을 받고 편의를 제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박지훈 부장검사)는 이날 조선소 안전 담당 직원 A씨와 B씨를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들에게 뇌물을 건넨 2차 협력업체 대표 C씨는 배임증재와 배임증재미수 혐의로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와 B씨는 지난 2023년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C씨로부터 안전 점검 단속을 무마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각각 7800만원과 2714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추가로 3억원을 더 받기로 했지만, 실제로는 받지 못했다. 이들은 회사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가족을 C씨가 운영하는 협력업체 직원으로 허위 등록하고 급여 명목으로 금전을 수수했다. C씨에게 자녀 월세를 대신 내게 하는 등의 방식으로 금전적 이익도 챙긴 것이 조사 과정에서 밝혀졌다. C씨의 협력업체는 하도급 물량 확보 등에서 다른 업체보다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근로자 안전을 위협하는 산업현장에서의 배임수재 등 범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6-12 14:36:24"고성조선해양을 인수해 출범시킨 삼강에스앤씨(S&C)와 삼강엠앤티(M&T)의 시너지를 극대화, 2022년 양사 합계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송무석 삼강엠앤티(M&T) 회장(사진)은 7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삼강에스앤씨를 초대형 선박 수리.개조전문 조선소로 육성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송 회장은 "삼강엠앤티의 해양플랜트, 특수선, 강관사업 분야 기술력과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면 충분히 가능한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중견기업 홍보지원 서비스'의 일환으로 개최했다.삼강엠앤티는 지난 9월 고성조선해양을 인수하고 사명을 삼강에스앤씨로 변경했다. 지난 2011년 STX조선해양에 인수된 고성조선해양은 업황불황으로 지난 2016년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후 유암코(연합자산관리)-삼강엠앤티 컨소시엄이 지난 6월 고성조선해양에 58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388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인수하는 내용의 '인수합병(M&A)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9월 인수를 마무리했다. 삼강에스앤씨는 피인수 후 부채비율 18%의 우량한 재무구조를 가진 기업으로 재탄생했다. 송 회장은 국내에 초대형 선박 수리조선소가 없다는 점을 주목하고 삼강에스앤씨를 초대형 선박 수리.개조회사로 육성할 계획이다. 송 회장은 "5년전 싱가포르 현지에서 수리 대기 중인 국내 선사 선박을 발견했을 때 정말 안타까웠다"면서 "우리나라에 관련 회사를 세우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인수배경을 설명했다. 삼강에스엔씨는 총 면적 69만㎡, 수심 18미터의 도크를 보유하고 있어 초대형 선박의 수리 및 개조에 최적화된 회사다.시장 상황도 긍정적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따라 대형 선박들은 2019년까지 선박평형수처리장치(BWTS) 설치, 2020년까지 배기가스(Sox, NoX) 등의 저감장치를 설치해야 한다. 특히 배기가스 저감을 위해 중유에서 천연가스(LNG) 추진선 개조수요가 늘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LNG 세계물동량의 67%가 동아시아에서 소비되고 있고, 세계 운항 선대 고려시 2020년 선박수리시장이 36조, 선박개조시장 65조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국내에는 대형선박의 수리조선소는 전무하며 중국, 싱가포르와 경쟁을 치뤄야 한다. 송 회장은 "싱가포르는 수리.개조 비용이 비싸고 중국은 개조 기술이 없다"며 "싱가포르보다 30%가량 저렴한 가격임에도 개조기술을 갖고 있는 것이 삼강에스앤씨의 강점이다"라고 강조했다. 송 회장은 이어 "전문경영인 아닌 기업오너로서 사업가 정신을 발휘해 침체된 조선업에서 살아남는 것 이상의 실적을 보일 것"이라며 "수리 및 개조, 특화된 중형선 건조 사업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국내 제조 선박은 물론 해외 수주 물량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3년 후 '삼강에스앤씨'를 코스피시장에 상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17-12-07 19:05:15부산지역 상공인들이 정부에 대형 수리조선단지 조성 등 지역 해양항만 현안의 조속한 추진을 건의했다. 조성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부산상의 회장단은 지난 28일 오후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과 지역 해양항만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정부세종청사를 찾았다. 이날 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상공인들은 "신항 개장 이후 대형 선박의 입출항이 증가하고 있지만 3만t급 이상의 대형 선박 수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수리조선소가 없어 이들 수요 대부분을 싱가포르나 중국, 베트남에 빼앗기고 있다"며 가덕도 백옥포 일원에 대형 수리조선단지 조성을 건의했다. 실제로 대형 수리조선소가 건설되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1만여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이들은 또 "현재 부산에 해양금융종합센터, 한국해양보증보험, 한국선박금융 등 유사한 기능과 역할을 하는 선박금융 관련 지원기관이 있지만 분산돼 있어 효율적 운영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를 통합 운영할 수 있는 한국해양선박금융공사의 조속한 설립을 요구했다. 아울러 선박이 부산의 초미세먼지 주요 오염원이 되고 있는 만큼 노후관공선의 LNG선 교체에 정부의 특별지원을 건의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한국해운거래소 설립 추진 △북항 복합리조트 유치 △부산 크루즈 모항화 및 국적크루즈 도입 지원 △해사전문법원 부산 설립 등 부산의 해양항만 핵심 현안에 대한 해양수산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희망했다. 김 장관은 이번 부산 상공인들과의 만남에서 "우리나라가 글로벌 해양강국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 부산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역의 해양항만 인프라 지원에 적극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sr52@fnnews.com 강수련 기자
2017-06-29 17:45:49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가 2009년 가동을 시작한 이후 첫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인도에 성공했다. 3일 외신에 따르면 한진중공업 필리핀 수빅조선소는 최근 30만DWT(재화중량톤수·선박에 실을 수 있는 화물의 무게)급 VLCC '제네레이트 헥터(Gener8 Hector· 사진)'를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지난 2014년 4월 수주한 선박으로 길이 333m, 폭 60m, 깊이 30m의 제원을 보유하고 있다. 선주는 제네레이트와 나빅8로 이들이 발주한 총 19척 시리즈 중 첫번째 선박이며 필리핀에서 처음으로 인도된 VLCC이기도 하다. 정광석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사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네레이터 헥터는 2015년 기준 필리핀 전체에 13일 동안 공급 할 수 있는 원유 30만t을 세계 어느 곳으로도 수송할 수 있다"면서 이어 "세계 조선 시장은 지난 몇 년 동안 험난한 항해를 경험했지만 수빅조선소는 예외적으로 기술발전과 숙련된 인력을 통한 비용 절감을 통해 순항하고 있다"고 전했다. 필리핀 수빅조선소는 부산 영도조선소와 함께 한진중공업 투트랙 전략의 핵심이다. 영도조선소는 1937년 설립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조선소로 부지가 협소해 날로 대형화되고 있는 선박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인근 지역으로 부지 이전을 검토했지만 마땅한 후보지가 없었으며 이전한다해도 매우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한진중공업은 이 같은 문제해결을 위해 필리핀 수빅만에 축구장 7개 크기인 총면적 300만㎡의 조선소 건설에 돌입했다. 2009년부터 가동에 들어간 수빅조선소는 낮은 인건비를 무기로 대형선박 수주에 나서왔다. 현재 한진중공업은 대형 상선은 수빅조선소에서 건조하고 중·소형 상선과 군함, 실습선 등 특수선은 영도조선소에서 건조하며 조선업 불황을 헤쳐 나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수빅조선소가 그간 국가 간의 문화 차이 등으로 생산성 향상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이 나왔지만 이번 VLCC의 성공적인 인도로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분위기다. 한 업계관계자는 "수빅조선소는 인건비가 매우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필리핀 근로자들의 문화와 우리 기업 문화가 달라 생산성이 쉽게 올라가지 않는다는 우려가 많았다"면서도 "이번 초대형원유운반선 인도를 볼 때 어느 정도 (생산성이) 안정화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2017-02-03 14:27:12대한민국 조선1번지로 알려진 한진중공업이 연이은 수주 소식으로 불황의 파고를 뛰어넘고 있다. 2014년 연말 국내 최대의 군함 독도함 2번함 수주를 기점으로 2015년 3월 38K LPG선 2척, 연이어 필리핀 수비크조선소에서 세계최대급의 2만600TEU 컨테이너선 3척, 1만1000TEU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 이런 눈부신 성과의 바탕에는 대한민국 최초의 조선소로 탄탄한 기술력과 숙련된 인력을 자랑하는 부산의 영도조선소는 특수선과 중소형 상선에 특화시키고, 넓은 부지와 최신의 설비를 갖춘 필리핀 수비크조선소는 초대형 상선과 플랜트에 집중한다는 '투트랙 운영 전략'이 자리잡고 있다.2007년 7월 2일 해군에 최종 인도된 국내 최대의 대형수송함 독도함은 영도조선소의 경쟁력을 보여준다. 독도함은 1만4000t급에 길이 199m, 폭 31m, 깊이 20m에 헬기 6대, 전차 6대, 상륙돌격장갑차 7대, 상륙군 최대 720명을 수송한다. 유사시 지휘함의 기능도 수행한다. 2014년 12월 최신장비와 개선된 성능의 독도함 2번함을 수주하기도 했다. 또한 한진중공업은 날로 대형화되고 다변화되는 선박 수요 대응을 위해 2009년 필리핀 수비크조선소를 완공했다. 수비크조선소는 2기의 초대형 독(dock)과 고효율의 생산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6독은 길이 550m, 폭 135m, 깊이 13.5m로 2만600TEU 컨테이너선 2척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다. 2015년 4월, 수비크조선소에서 수주한 2만600TEU 컨테이너선은 400m, 폭 59m, 깊이 33m로 배 한 척에 6m 컨테이너 2만600개를 실을 수 있는 극초대형 컨테이너 운반선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예전 조선 호황기같이 수주 문의가 빗발친다"며 "선별적 수주를 통해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부
2016-03-24 19:20:28부산지방고용노동청은 올 들어 노무관리가 취약한 대형조선소 사내협력업체 근로자를 대상으로 '실업급여 부정수급 기획 조사'를 실시한 결과, 105개사에서 219명을 적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중 9억여원은 반환 명령 토록 하고, 193명은 고용보험법 위반으로 형사 고발했다. 대형조선소 사내협력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최모씨 등 52명은 취업사실을 숨기고 지인이나 친·인척 등 타인 명의의 은행 통장으로 임금을 수령하면서 실업급여를 타냈다. 재하도급사업장이 4대보험 신고를 하지 않는 관행을 악용한 것이다. 사업주도 부정수급을 거들었다. 이들의 취업사실을 신고하지 않거나 실업급여 수급이 끝난 이후로 취업일자를 거짓으로 신고했다. 노동청은 대형조선소내 이 같은 실업급여 부정수급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부정 수급 제보자에게는 최대 500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제보 및 신고는 전국 고용센터(1350)로 하면 된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15-11-10 14:15:43삼성중공업이 수주한 2만1100TEU급 컨테이너선 조감도. 이 선박이 현존하는 컨테이너선 중 가장 큰 선박이다. 국내 조선소가 극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저유가로 해양플랜트 수주가 줄어 수주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조선소에 극초대형 컨테이너선이 가뭄 끝에 단비가 되고 있다. 1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이날까지 2만TEU(1TEU는 6m 컨테이너 1개)급 이상 컨테이너선의 전 세계 발주 물량은 총 21척이다. 이 중 삼성중공업, 한진중공업(수비크조선소),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소가 발주 물량의 19척을 수주하며 사실상 싹쓸이했다. 나머지 2척은 일본의 이마바리조선소가 수주했을 뿐이다. 2만TEU급 컨테이너선은 20피트 컨테이너를 한번에 2만개까지 실을 수 있는 배를 말한다. 통상적으로 배의 규모는 길이가 400m, 폭 60m, 깊이 35m에 달한다. 갑판 면적만 축구장 4개 넓이에 달하며 적재된 컨테이너 박스를 일렬로 줄을 세우면 서울에서 강원도 횡성까지(126㎞) 이을 수 있는 거리다. 국내 조선소가 2만TEU 컨테이너선을 싹쓸이하고 있는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곳은 삼성중공업이다. 삼성중공업은 국내 조선소 중에서 가장 먼저, 가장 많이, 가장 큰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다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발주된 2만TEU 이상 컨테이너선 절반에 달하는 10척을 수주했다. 또한 국내 조선소 중에서도 가장 먼저 2만TEU 컨테이너선을 수주했을 뿐 아니라 가장 큰 2만1100TEU를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에 이어 두 번째로 2만TEU급을 수주한 곳은 조선 명가인 한진중공업 수비크 조선소다. 한진중공업은 그동안 협소한 도크로 인해 대형 선박 수주전에 나서지 못했지만 수비크조선소가 건설되면서 대형 선박 수주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한진중공업이 수주한 극초대형 컨테이너선은 지난 3월 프랑스 최대 해운사인 CMA-CGM으로부터 2만600TEU급 컨테이너 운반선 3척이다. 다음으로는 대우조선해양이 머스크와 2만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4척에 대한 수주계약이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캐나다 선사인 시스팬으로부터 2만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 증가는 글로벌 선사 간 물동량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연료 소모량이 기존 선박에 비해 20~30% 적어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게 매력이다. 업계에선 올해 30여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추가 발주될 것으로 예상한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15-05-15 17:46:54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가 4년만에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에 나섰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빅3로 대표되는 국내 조선업계의 경쟁력이 중국, 일본과 비교해 뛰어나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수주 가뭄에 단비가 될 지 주목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머스크는 1만8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이상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2척은 옵션) 발주를 진행하고 있다. 약 10억 달러 규모이며 현재는 조선소들로부터 입찰을 받고 있다. 국내 한 대형조선소 관계자는 "현재 입찰이 진행 중이며 내년 1월에 입찰이 마감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머스크의 초대형컨테이너선 발주는 그동안 꾸준히 예상돼 왔다. 앞서 지난 9월에는 향후 5년간 150억 달러를 투자, 신규 선박을 발주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150억 달러의 선박 발주 규모는 단순 계산하면 1만TEU급 컨테이너선 150척에 달하는 규모로 이번 발주는 그 신호탄으로 보인다. 머스크의 초대형컨테이너선 발주는 2010년 부터 시작됐다. 당시 1만8000TEU급 컨테이너선 '트리플(Tripe) E' 20척을 발주, 대우조선해양이 모두 수주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현재까지 14척이 인도 됐으며 6척이 건조 중"이라고 설명했다. 수주전에는 한국과 중국업체 등이 뛰어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내 조선소가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조선업계 전문가는 "에코십(친환경선박)에 대한 선주들의 요구가 높아져 중국의 기술력으로는 만족시키기에 크게 부족하다"며 "최근 중국 조선소들의 선박 인도가 크게 지연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으로 국가별 누적 선박 인도량에서 한국은 1002만7000CGT(표준화물선환산톤)로 중국(978만4000CGT)을 앞섰다. 한국이 선박 인도량에서 중국을 제친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한편 머스크의 이번 발주는 다른 경쟁 해운사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머스크의 지속적인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자칫 시장을 급속도로 빼앗길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무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머스크에 대한 선박 인도량이 늘면서 운임으로는 설명되지 못하는 이익 성장이 계속되고 있다"며 "머스크와 전세계 12개 경쟁선사와의 영업이익 격차가 8% 이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머스크를 비롯해 글로벌 주요 해운사들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 문의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국내 조선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2014-12-14 14:44:16조선업 회복세로 대형 조선소를 끼고 있는 울산과 경남 거제 등에 위치한 외국인 대상 임대주택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외국 바이어 및 감독관, 근로자들이 증가하면서 임대주택 공급부족 현상까지 겪고 있다. 외국인 대상 임대사업은 지난 10여년간 꾸준히 안정적인 투자처로 각광을 받아 부동산 침체기 때 고수익 수단으로 주목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8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선박 해양산업이 발달한 울산의 경우 조선소가 위치한 동구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4000명을 웃돌고 이들 중 상당수가 선박 건조 관련 종사자다. ■안정된 투자처, 고수익 '주목' 선박 1척이 완성되기 까지는 일반적으로 3~4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들 대부분은 임대주택을 이용하고 있으며 선박 건조량이 늘어나면 임대주택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한다고 인근 부동산업소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동구지역은 현재 전용 84㎡ 기준으로 보증금 없이 월세 240만~300만원 수준으로 책정돼 있다"며 "임대주택 소유자들은 외국인을 놓치지 않기 위해 세탁기, TV,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풀 옵션으로 제공하고 일부는 침대와 가구까지 비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외국인 대상 임대사업을 목적으로 최근 분양된 아파트를 둘러보는 수요자도 있다"며 "외국인 상대 임대사업은 개별 외국인이 아니라 외국인이 근무하는 회사와 계약을 하기 때문에 수익성에 이어 안정성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경남 거제도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임대사업이 10여년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거제 조선소 인근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거제 일대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바이어나 기술자들로, 고소득 연봉자가 많다"며 "이들은 주로 전용 84㎡ 이상 중형이나 대형아파트를 선호하고 전용 84㎡ 기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220만~230만원 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송도, 평택도 외국인 유입으로 '인기' 인천 송도와 경기 평택 역시 국제기구 및 해외 대학 개교, 주한미군 이전 예정 등으로 외국인 유입이 증가하자 외국인 대상 임대사업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송도의 경우 입주 3~4년차 전용 84㎡ 아파트 기준으로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110만원선, 평택은 전용 84㎡ 풀옵션 아파트의 경우 보증금 없이 월 130만~150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조선소 인근 및 외국인 수요에 맞춰 분양 예정 아파트 단지가 새로운 투자처로 눈여겨 볼 만하다"며 ""그러나 배후수요가 많다고 해서 모두 계약이 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전에 꼼꼼한 시장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2014-01-08 16:26:34"저기가 바로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입니다. 아주 넓고 아름답지 않습니까." 6일 기자일행이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북서쪽으로 버스로 꼬박 3시간반 쉼없이 달려 지쳐갈 때 쯤 한진중공업 관계자가 조용한 분위기를 깨며 들뜬 목소리로 외쳤다. 직원이 가리킨 곳으로 고개를 돌리니 산 끝자락으로 우뚝 선 600t급 골리앗 크레인 4개가 눈에 들어 왔다. 도크(DOCK)는 물론 안벽(Quaywall·바다를 접해 수직으로 쌓은 벽. 선박계류시설)에도 건조 마무리 작업중인 컨테이너선 등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그렇게 30분 더 달려 수빅조선소 앞에 도착하니 삼엄한 경비와 굳게 닫혀 있는 정문이 눈에 들어 왔다. 조선소 건설 이후 현지인들이 물건을 훔쳐가는 사건이 잦아 경비가 강화됐지만 이젠 필리핀 정부가 나서 보안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직원이 귀뜸했다. 조선소 안에 들어서자 대지 90만평 위에 건설된 수빅조선소가 위용을 뽐냈다. 먼 곳에서 바라볼 때 느낄수 없었던 90m 높이의 거대한 골리앗 크레인과 50m 높이의 선박들은 우리를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수빅조선소에서는 현재 총 22척의 선박이 도크와 안벽 등 곳곳에서 건조되고 있었다. 조선소 건설엔 현재까지 총 19억 달러가 투입됐다고 한다. 2009년부터는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수빅조선소 관계자는 "5도크의 길이와 폭은 370m, 100m이며 6도크는 550m, 135m에 달한다"며 "특히 6도크는 도크 폭 넓이가 세계 최대 규모"라고 자랑했다. 넓은 조선소 야드엔 선박 건조에 필요한 블록과 강재, 판재 등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고 깔끔하게 정돈돼 있었다. 하용헌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부사장겸생산본부장은 "수빅조선소는 국내 빅3 조선사 야드의 특·장점만을 모아 건설된 계획적인 조선소"라며 "무엇보다 조립공장이 한 가운데 있어 도크로 블록을 이동하는 거리가 짧다"고 강조했다. 수빅 조선소엔 5도크와 6도크 등 2개의 도크가 있다. 현재 5도크에는 5400TEU급 컨테이너선 두 척, 6도크에는 컨테이너선과 해양플랜트 등 4척이 동시에 건조중이다. 1~4번 도크가 왜 없는지 물었더니 하 부사장은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는 부산 영도조선소와 맥을 같이하기 때문"이라며 "영도조선소에 1~4번 도크가 있어 수빅조선소 도크는 다음 번호인 5번과 6번으로 명명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5도크 위에는 우기에 대비해 도크에 파란색 지붕을 씌울 수 있는 쉘터가 눈에 띄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업계 일각에서 수빅조선소는 우기 등으로 조업일수가 짧아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얘기한다"며 "하지만 비가 오거나 햇빛이 뜨겁게 내리쬐도 쉘터작업을 하기 때문에 1년 365일 2교대 근무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뒤이어 찾은 6도크에선 6000TEU급 컨테이너선 건조가 한창이었다. 하 부사장은 "6000TEU급은 진수식과 시운전을 남겨 두고 있다"며 "앞으로는 이미 수주해 둔 8000TEU급과 1만1000TEU급을 건조해 커다란 도크를 제대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6도크는 한진중공업의 한을 푼 도크이기도 하다. 영도조선소의 도크는 길이가 300m에 불과하다. 이 도크로는 5000TEU급 이상의 대형선박 건조가 불가능하다. 40년 넘는 업력으로 기술력을 갖췄지만 그동안 도크의 한계로 대형 컨테이너선 수주에 나설수 없었던 것.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대형 컨테이너선은 물론 LNG선 등을 건조하는 것이 한진중공업 임직원들의 꿈이었다"며 "수빅조선소가 있어 이제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6도크 옆에는 총 12만평의 유휴부지가 마련돼 있었다. 조선소의 외형 확장을 대비한 부지다. 수빅조선소는 필리핀 정부가 외국투자기업 유치의 성공사례로 꼽고 있다. 현재 수빅조선소에는 1만8000명 넘는 현지인들이 근무중이다. 수주량이 늘어나면 최대 2만여명으로 고용인구를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 국내 조선기자재 업체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수빅조선소는 조선자재 등 85%를 국내에서 조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 부사장은 "부산에서 수빅까지 배로 이동하는 거리가 5일에 불과하다"며 "한달에 2~3번 운반선 2척이 쉴새없이 부산과 수빅을 오가며 조선 기자재를 한국에서 나르고 있다"고 말했다. 안진규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사장은 "수빅조선소는 필리핀 전 지역에서 단일 공장으로 최대 규모일 뿐 아니라 고용인구도 최대"라며 "필리핀 정부에서 이를 감안해 90만평에 달하는 조선소 임대료를 월 1000만원 정도로 줄여줬고 세금도 5년간 면제받고 있다"고 말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13-11-06 16:2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