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975년 1월부터 5년 걸려 우리가 'SKMS'(SK 고유의 기업문화 및 경영이념)를 만들었다. SKMS를 왜 만들었냐 하면, 경영은 소프트웨어를 가다듬는데 역점을 둬야 되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얼마나 역점을 두느냐, 2000년대를 내다보는 거다."(1989년 임원회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거를 오랜 시간 놓고 머리를 삭혀버리는거다. 매일 10번씩 생각하고 100일 1000일, 2000일 생각하면 사그러든다. 불가능한 문제는 없다. 근면해야 한다. 매일 해결이 되든 안되든 그 문제를 생각하고 거기에 목표를 삼아서 모든 것을 생각하라."(1989년 수펙스 세미나) "힘든 일도 패기를 가지고 꾸준히 추진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자. 미래는 도전하는 사람이 차지하게 되어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1986년 1월 임원 간담회) "21세기 무한 경쟁 시대를 맞아 각 기업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세계변화의 추세에 맞춰 사업구조나 설비와 같은 하드웨어를 잘 준비해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프트웨어라 할 수 있는 경영을 튼튼하게 갖추는 일이 더 없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선경이 21세기를 대비해온 여러 노력 가운데 SKMS와 수펙스 추구에 중점을 말씀드렸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내용이 바로 선경의 '비전'과 '밸류'이기도 하다."(1995년 아케데미 오브 인터내셔널 비스니스 선정 올해의 국제경영인상 수상 후 강연에서) 지난 13일 경기 이천 SKMS 연구소에서 열린 SK그룹 하반기 전략회의 현장에서 나온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 발언들이다. 해당 발언은 1986년부터 1995년까지 최 선대회장이 국내외 임원회의, 세미나, 올해의 국제경영인상 수상 후 한 내용이다. SK그룹이 최 선대회장 발언을 전략회의 때 공유한 것은 '근원적 경쟁력'을 강조하고 결의를 다지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했던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직접 현장을 찾은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번 하반기 전략회의에는 이들을 비롯,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요 멤버사 최고경영자(CEO) 20여명이 총출동했다. 이들은 실제로 최 선대회장의 SK정신을 듣고 다시 한 번 결의를 다졌다고 한다. 최 회장은 올해 하반기 전략회의에서 자기반성을 통한 '경영의 기본기'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최근 잇따라 벌어지고 있는 SK텔레콤 해킹 사태, 아직 진행 중인 그룹 내 리밸런싱 등에 대해 반성·성찰하고 대내외적 위기 상황을 극복하자는 취지로 읽힌다. SK 경영진은 이번 회의에서 AI 중심 성장전략과 그룹 차원 시너지 방안도 모색했다.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AI를 그룹 미래 성장 전략의 중심축으로 삼고 사업 포트폴리오와 경영 방식을 변화시키자는 의지다.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이 최 선대회장 어록을 하반기 전략회의에서 공유했다는 것은 그만큼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의지가 담겼다는 뜻"이라며 "리밸런싱 이후 그룹 방향성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6-15 13:59:23여의도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여의도에서도 재건축 속도가 빠른 단지들로 꼽히는 일부 단지는 매매가격이 1년만에 10억에 오르는 등 일대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대교아파트 전용 면적 95㎡는 지난 5월 1일 28억1000만원에 손바뀜했다. 같은 평형이 지난해 5월 18억25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불과 1년만에 9억8500만원이 오른 셈이다. 1975년 준공된 대교아파트는 서울시 신통기획 자문과 정비계획을 동시에 진행하는 자문사업(패스트트랙) 1호 사업장이다. 최근 사업시행인가 총회를 개최하고 사업시행계획서 수립 및 인가 등 4개 안건을 승인 받았으며, 오는 6월 시공사 입찰 공고를 내고 9월에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인근의 삼부아파트도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삼부아파트 전용 92㎡는 지난 4월 22일 29억5000만원에 신고가를 썼다. 지난해 4월 20억2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9억3000만원이 올랐다. 삼부아파트는 최근 재건축추진위원회가 조합 설립을 위한 주민 동의율 기준 70%를 넘겼으며, 오는 22일 조합 창립총회를 계획하고 있다. 올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신속통합기획 1호' 시범아파트는 전용 79㎡가 지난 5월 15일 26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손바뀜 했는데, 1년 전인 2024년 5월 22일 19억6000만원에 비하면 7억2000만원이 올랐다. 시범아파트는 오름세에 더해 5월 한 달간 전 평형에서 신고가가 나왔다. 전용 60㎡는 20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보다 2억원 오른 값에 손바뀜했다. 전용 118㎡(30억→32억원), 전용 156㎡(40억→42억원) 등도 각각 2억원씩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여의도 재건축 사업은 일제히 속도를 내고 있다. 재건축 속도가 가장 빠른 편에 속하는 한양아파트는 최근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며 '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를 제안받았다. 공작아파트는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며 '써밋 더 블랙 에디션'이라는 단지명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우병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여의도는 교육에 대한 인프라가 적다는 이유 등으로 강남이나 목동에 비해 처지는 부분이 있었다"며 "큰 맥락에서 계속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보이지만 재건축을 둘러싼 제도나 정책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아영 기자
2025-06-02 18:11:08[파이낸셜뉴스] 여의도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여의도에서도 재건축 속도가 빠른 단지들로 꼽히는 일부 단지는 매매가격이 1년만에 10억원 가까이 오르는 등 일대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대교아파트 전용 면적 95㎡는 지난 5월 1일 28억1000만원에 손바뀜했다. 같은 평형이 지난해 5월 18억25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불과 1년만에 9억8500만원이 오른 셈이다. #OBJECT0# 1975년 준공된 대교아파트는 서울시 신통기획 자문과 정비계획을 동시에 진행하는 자문사업(패스트트랙) 1호 사업장이다. 최근 사업시행인가 총회를 개최하고 사업시행계획서 수립 및 인가 등 4개 안건을 승인 받았으며, 오는 6월 시공사 입찰 공고를 내고 9월에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인근의 삼부아파트도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삼부아파트 전용 92㎡는 지난 4월 22일 29억5000만원에 신고가를 썼다. 지난해 4월 20억2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9억3000만원이 올랐다. 삼부아파트는 최근 재건축추진위원회가 조합 설립을 위한 주민 동의율 기준 70%를 넘겼으며, 오는 22일 조합 창립총회를 계획하고 있다. 올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신속통합기획 1호' 시범아파트는 전용 79㎡가 지난 5월 15일 26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손바뀜 했는데, 1년 전인 2024년 5월 22일 19억6000만원에 비하면 7억2000만원이 올랐다. 시범아파트는 오름세에 더해 5월 한 달간 전 평형에서 신고가가 나왔다. 전용 60㎡는 20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보다 2억원 오른 값에 손바뀜했다. 전용 118㎡(30억→32억원), 전용 156㎡(40억→42억원) 등도 각각 2억원씩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여의도 재건축 사업은 일제히 속도를 내고 있다. 재건축 속도가 가장 빠른 편에 속하는 한양아파트는 최근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며 '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를 제안받았다. 공작아파트는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며 '써밋 더 블랙 에디션'이라는 단지명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우병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여의도는 교육에 대한 인프라가 적다는 이유 등으로 강남이나 목동에 비해 처지는 부분이 있었다"며 "큰 맥락에서 계속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보이지만 재건축을 둘러싼 제도나 정책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5-06-02 14:58:41[파이낸셜뉴스] “민주주의의 미래를 여는 민주화운동기념관으로 가실 분은 남영역 1번 출구로 나가시기 바랍니다.” 남영역으로 들어서는 1호선 전철에서 안내방송이 흘러나온다. 플랫폼에 내려 고개를 들면 방음벽 너머 검은색 벽돌 건물이 곧바로 눈에 들어온다. 바로 1970~1980년대 민주화운동 인사들이 끌려와 고문당한 장소로 악명 높은 남영동 대공분실이다. 오는 6월 10일, ‘민주화운동기념관’으로 재탄생을 앞둔 남영동 대공분실이 아주 특별한 연극 무대로 변했다. 남영동 대공분실을 소재로 2023년 초연된 연극 ‘미궁의 설계자’(연극집단 반)가 ‘관객이동형 장소특정 연극’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이곳에서 상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극으로 경험하는 70분간의 남영동 대공분실 추체험기 공연 시간에 맞춰 대공분실 앞 잔디마당에 모인 관객들은 삼면에서 순서대로 들려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그 순간, 테니스 코트가 있었던 흔적이 선연히 남아있는 잔디마당에는 3개의 시간대가 뒤섞인다. 대공분실을 설계하라는 압박을 받는 건축가의 조수 양신호(1975년), 대공분실로 끌려와 고문 피해자가 되는 대학생 송경수(1986년), 그리고 지금 현재에 서서 대공분실을 바라보는 해설사 윤미숙과 다큐멘터리 작가 권나은(2025년)의 시간이다. 30여명의 관객들은 이때부터 배우들의 안내에 따라 극장의 객석이 아닌 연극 속 실제 배경인 대공분실로 직접 걸어 들어간다. 성인 남자 5명이 달라붙어도 안 열렸다는 육중한 철문을 실제로 보고, 어디가 정문인지 알 수 없게 하려고 데려간 좁은 뒷문으로 들어가 계단을 오른다. 그렇게 연극의 전개를 따라 조사실이 있는 5층까지 한 층 한 층 올라가면서,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일어난 일들을 추체험한다. 연극으로 재구성된 역사의 현장을 엿보는 심정은 생각보다 무겁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배우들의 연기에 ‘남영동 대공분실’이라는 공간의 힘이 더해지자 좀처럼 마음을 가누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극이 진행되는 약 70여분의 시간 동안, 관객들의 표정에는 착잡함이 가득 어렸고 숨죽여 훌쩍이는 소리도 들렸다. 건물 밖으로 빠져나온 관객들은 설계자의 이름 없이 발주자인 ‘내무부 장관 김치열’의 이름만 새겨진 초석을 보고 깊은 생각에 잠긴다. 미궁을 만들라고 명령한 자와 설계한 자 초석에 설계자의 이름은 없지만, 대공분실은 한국 건축계의 대부 고(故) 김수근이 설계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76년 완공된 이 건물에서 김근태 당시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 의장이 고문당했고, 서울대생 박종철이 물고문을 받다 사망했다. 그리고 김수근은 박종철보다 7개월 먼저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극은 남영동 대공분실을 그리스 신화 속 미노스 왕의 미궁 ‘라비린토스’에 빗대고, 그 설계자인 김수근을 크레타 왕 미노스의 명령에 따라 미궁을 설계한 다이달로스에 비유한다. 그리고 ‘설계자의 의도’와 ‘외부의 압박’ 가능성을 다큐멘터리 작가이자 감독인 나은의 입을 빌어 제시한다. 군부독재 시대였으니 설계과정에서 압박이 있었을 수도 있고, 건축물의 용도를 몰랐을 수도 있다는 반론이다. 실제로 대공분실을 설계한 이가 김수근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을 때 건축계 일각에서 주장한 내용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반론은 극 중에서 대공분실을 해설하는 윤미숙이 토해내는 반박에 금세 힘을 잃는다. “자신이 만든 칼로 사람을 찌를 걸 알았다면 팔지 말았어야 한다, 칼끝을 무디게라도 했어야 한다”고 소리친 미숙은 나은에게 묻는다. 왜 나선형 계단이 1층에서 바로 5층까지 이어지도록 되어있겠냐고. 어린 아이도 머리를 내밀 수 없을 만큼 좁고 긴 창문, 지그재그로 설계돼 문을 열어도 오직 벽만 보이는 조사실을 본 관객들은 미숙의 말에 침통하게 고개를 숙인다. 한 관객은 “건물을 굳이 이렇게까지 만들었어야 했나 싶었다”라는 힘겨운 소감 한 마디를 남겼다. 안경모 연출은 “피해와 가해, 설계와 흔적, 반성과 책임으로 과거를 현재화하고 현재를 미래의 디딤돌로 만들고자 했다”라며 “시대는 다르지만 남영동 대공분실에 얽힌 사람들의 삶과 선택을 보면서, 예술과 폭력, 인권과 과거사에 대한 반성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민주화운동기념관으로 다시 태어난 대공분실 민주화운동기념관은 시범 운영을 거쳐 6·10 민주항쟁 38주년인 다음달 10일 정식 개관을 앞두고 있다. 당초 민주회운동기념사업회는 10일 있을 개관식 기념 공연으로 ‘미궁의 설계자’를 올리고자 했으나, 여러 가지 논의 끝에 결과적으로 27일부터 6월 1일까지 6일간 총 9차례 ‘미궁의 설계자@남영동’이라는 제목으로 공연을 진행하게 됐다. 김지은 연극집단 반 대표는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사업회 쪽에 많은 도움을 받았고, 초연과 재연을 극장에서 올렸을 때도 (이재오) 이사장님을 비롯해 직원분들이 계속 보러 와주셨다”라며 “개관일이 결정된 뒤 제안이 왔고, 힘든 작업이지만 동시에 의미있다고 생각해 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공간적인 제약으로 인해 한 회차당 관람이 가능한 최대 인원은 30명 남짓이다. 인원이 적다 보니 예매는 그야말로 ‘피켓팅’이었다. 김 대표는 “예매를 못했는데 어떻게 볼 수 없겠느냐, 자리를 구할 수 없냐는 연락이 매일 온다”라며 “더 많은 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 속상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어렵게 표를 구해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 중에는 “민주화운동기념관의 상설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아, 기념관을 찾는 사람들이 대공분실의 역사를 연극으로 깊이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하는 이들도 있었다. 송경수 역으로 출연한 배우 송현섭도 “울음을 참기가 너무 힘들었다. 연기하면서도 계속 울컥울컥하더라”며 “저도 여기 오기 전까지는 이 공간이 민주화운동기념관이 되었다는 사실을 잘 몰랐는데, 이 연극을 통해 전시보다 조금 더 친숙한 형식으로 많은 분들이 찾아오실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뜻을 전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5-29 01:30:56"50년 동안 국민과 함께 한 '가나 초콜릿'이 예술로 재해석됐습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초콜릿을 연상케 하는 공간들과 은은한 초콜릿 향기가 한데 어우러져 가나 초콜릿과의 첫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1975년부터 50년 긴 세월 동안 우리 곁에 함께 해왔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전시 관람 내내 마스코트인 '볼드'에 빠지고, '라운지 존'에서 초콜릿까지 시식하고 이야기 나누면 어느새 50년 제조 기술의 가나 초콜릿 맛의 비결을 알 수 있었다. 가나 초콜릿 출시 50주년을 기념해 현대 미술부터 지난 50년 가나 초콜릿 헤리티지까지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특별 전시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다. 롯데문화재단이 운영 중인 롯데뮤지엄은 '아뜰리에 가나: since 1975-행복은 초콜릿으로부터'전을 오는 6월 29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1975년 출시 이후 단순한 간식을 넘어 문화적 키워드이자 예술 작품이 되고자 했던 가나 초콜릿의 지난 50년을 되돌아보고, 그 예술적 의미를 확장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가나 초콜릿이 지향해 온 예술적 감각으로서의 경험을 현대미술 작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롭게 해석하고, 단순한 디저트를 넘어 역사와 철학을 담은 헤리티지로 풀어내는 데 중점을 뒀다. 전시에 참여한 5명의 작가들은 국적과 세대, 장르를 넘나들며 가나 초콜릿이 선사하는 감각적 경험을 각자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작가 그라플렉스는 '픽셀'과 '볼드' 캐릭터를 통해 다양한 인물과 사물, 상황을 아이콘화하는 작가로, 초콜릿이 탄생하는 순간을 시그니처 캐릭터들을 통해 독창적으로 시각화했다. 특히 대표작 '메모리 바이트(MEMORY BITE)'는 초콜릿이 주는 행복의 순간을 유쾌하게 담아냈다. 김미영 작가는 동양화 기법에 유화를 접목한 고유의 생동감 있는 붓 터치 기법과 가나 초콜릿 특유의 부드러운 물성을 결합해 회화 및 거대한 영상 작업으로 펼쳐냈다. 그의 대표작인 '레드, 골드 앤드 브라운(Red, Gold and Brown)'은 여러 색의 중첩이 무질서 속 새로운 창조를 만들어내고, 붓 터치 속 겹겹이 쌓이는 물감의 흔적들이 작품에 생동감을 더해 가나 초콜릿 특유의 부드러운 물성을 표현했다. 코인 파킹 딜리버리는 정체를 숨긴 채 일본을 중심으로 그래픽부터 패션까지 다방면으로 활동하는 작가로, 판 초콜릿을 쪼개 나누는 행위를 통해 관계의 의미를 탐색하는 설치 조형물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피시즈 비컴 미닝(Pieces Become Meaning)'은 그의 시그니처 캐릭터 '시라이상'과 초콜릿을 결합해, 초콜릿을 쪼개는 행위가 단순한 음식 나눔을 넘어 행복과 감정을 나누는 행위임을 표현했다. 박선기 작가는 숯 등의 소재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해온 세계적인 설치 미술가로, 이번 전시에서는 숯으로 제작한 대형 설치 작품으로 초콜릿 격자 형태를 공간적으로 확장했다. 대표작 '언 어그리게이션 차콜 포레스트(An aggregation Charcoal Forest)'는 나무를 태워 부가적인 것을 없애고 본질만 남은 숯이 초콜릿 하나로 50년을 지속해 온 가나 초콜릿의 헤리티지와도 연결되게끔 했다. 단순한 간식이 아닌, '감각적 예술의 경험'을 지향하는 가나 초콜릿의 가치를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김선우 작가는 도도새에 현대인의 모습을 투영하는 특유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아프리카 정글에서 최상급 카카오를 쫓는 도도새의 여정을 관람객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연출했다. 그는 '트레저 인 더 정글(Treasure in the jungle)'을 통해 깊은 정글에서 황금 카카오를 찾는 도도새의 새로운 모험을 가나 초콜릿 브랜드의 성장과 미래로 보여준다. 이밖에 전시장에는 지난 50년간 '국민 초콜릿'으로 불리며 쌓아온 가나 초콜릿의 헤리티지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가나 초콜릿의 역사와 제조 공정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 섹션을 비롯해 채시라, 이미연, 오연수 등 시대의 아이콘들이 출연했던 광고의 변천사를 영상 아카이브로 제작해 관람객의 추억을 환기한다. 전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가나 라운지'에서는 가나 초콜릿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라인업과 아트 컬렉션 신제품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민지 롯데뮤지엄 전시사업팀 팀장은 "가나 초콜릿이라는 우리 모두에게 친숙한 소재를 예술적 감각적으로 풀어내 전 세대를 아울러 즐길 수 있는 전시"라며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연인, 친구 등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관람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5-26 18:08:27[파이낸셜뉴스] "50년 동안 국민과 함께 한 '가나 초콜릿'이 예술로 재해석됐습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초콜릿을 연상케 하는 공간들과 은은한 초콜릿 향기가 한데 어우러져 가나 초콜릿과의 첫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1975년부터 50년 긴 세월 동안 우리 곁에 함께 해왔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전시 관람 내내 마스코트인 '볼드'에 빠지고, '라운지 존'에서 초콜릿까지 시식하고 이야기 나누면 어느새 50년 제조 기술의 가나 초콜릿 맛의 비결을 알 수 있었다. 가나 초콜릿 출시 50주년을 기념해 현대 미술부터 지난 50년 가나 초콜릿 헤리티지까지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특별 전시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다. 롯데문화재단이 운영 중인 롯데뮤지엄은 '아뜰리에 가나: since 1975-행복은 초콜릿으로부터'전을 오는 6월 29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1975년 출시 이후 단순한 간식을 넘어 문화적 키워드이자 예술 작품이 되고자 했던 가나 초콜릿의 지난 50년을 되돌아보고, 그 예술적 의미를 확장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가나 초콜릿이 지향해 온 예술적 감각으로서의 경험을 현대미술 작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롭게 해석하고, 단순한 디저트를 넘어 역사와 철학을 담은 헤리티지로 풀어내는 데 중점을 뒀다. 전시에 참여한 5명의 작가들은 국적과 세대, 장르를 넘나들며 가나 초콜릿이 선사하는 감각적 경험을 각자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작가 그라플렉스는 '픽셀'과 '볼드' 캐릭터를 통해 다양한 인물과 사물, 상황을 아이콘화하는 작가로, 초콜릿이 탄생하는 순간을 시그니처 캐릭터들을 통해 독창적으로 시각화했다. 특히 대표작 '메모리 바이트(MEMORY BITE)'는 초콜릿이 주는 행복의 순간을 유쾌하게 담아냈다. 김미영 작가는 동양화 기법에 유화를 접목한 고유의 생동감 있는 붓 터치 기법과 가나 초콜릿 특유의 부드러운 물성을 결합해 회화 및 거대한 영상 작업으로 펼쳐냈다. 그의 대표작인 '레드, 골드 앤드 브라운(Red, Gold and Brown)'은 여러 색의 중첩이 무질서 속 새로운 창조를 만들어내고, 붓 터치 속 겹겹이 쌓이는 물감의 흔적들이 작품에 생동감을 더해 가나 초콜릿 특유의 부드러운 물성을 표현했다. 코인 파킹 딜리버리는 정체를 숨긴 채 일본을 중심으로 그래픽부터 패션까지 다방면으로 활동하는 작가로, 판 초콜릿을 쪼개 나누는 행위를 통해 관계의 의미를 탐색하는 설치 조형물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피시즈 비컴 미닝(Pieces Become Meaning)'은 그의 시그니처 캐릭터 '시라이상'와 초콜릿을 결합해, 초콜릿을 쪼개는 행위가 단순한 음식 나눔을 넘어 행복과 감정을 나누는 행위임을 표현했다. 박선기 작가는 숯 등의 소재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해온 세계적인 설치 미술가로, 이번 전시에서는 숯으로 제작한 대형 설치 작품으로 초콜릿 격자 형태를 공간적으로 확장했다. 대표작 '언 어그리게이션 차콜 포레스트(An aggregation Charcoal Forest)'는 나무를 태워 부가적인 것을 없애고 본질만 남은 숯이 초콜릿 하나로 50년을 지속해 온 가나 초콜릿의 헤리티지와도 연결되게끔 했다. 단순한 간식이 아닌, '감각적 예술의 경험'을 지향하는 가나 초콜릿의 가치를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김선우 작가는 도도새에 현대인의 모습을 투영하는 특유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아프리카 정글에서 최상급 카카오를 쫓는 도도새의 여정을 관람객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연출했다. 그는 '트레저 인 더 정글(Treasure in the jungle)'을 통해 깊은 정글에서 황금 카카오를 찾는 도도새의 새로운 모험을 가나 초콜릿 브랜드의 성장과 미래로 보여준다. 이밖에 전시장에는 지난 50년간 '국민 초콜릿'으로 불리며 쌓아온 가나 초콜릿의 헤리티지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가나 초콜릿의 역사와 제조 공정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 섹션을 비롯해 채시라, 이미연, 오연수 등 시대의 아이콘들이 출연했던 광고의 변천사를 영상 아카이브로 제작해 관람객의 추억을 환기한다. 전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가나 라운지'에서는 가나 초콜릿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라인업과 아트 컬렉션 신제품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민지 롯데뮤지엄 전시사업팀 팀장은 "가나 초콜릿이라는 우리 모두에게 친숙한 소재를 예술적 감각적으로 풀어내 전 세대를 아울러 즐길 수 있는 전시"라며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연인, 친구 등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관람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5-26 13:04:22지난 50년을 잠시 되돌아보자. 1975년 우리나라의 1인당 소득은 약 30만원이었다.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는 약 660달러로 세계 80위 수준이었다. 2000년 우리나라의 1인당 소득은 약 1428만원,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는 약 1만1300달러로 세계 45위 수준이었다. 2024년 우리나라의 1인당 소득은 약 5000만원,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는 약 3만6600달러로 세계 26위 수준이다.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실질 1인당 소득은 지난 50년 동안 약 14배로 증가했다. 매년 5.4%씩 증가한 셈이다. 실로 비약적인 발전이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우리 사회도 많은 면에서 달라졌다. 20세 이상 인구 중 대학을 졸업한 사람의 비율은 1975년의 5.3%에서 2020년의 36%로 높아졌다. 전체 고용률은 1975년의 55.9%에서 2024년에는 62.7%로 높아졌는데, 특히 여성의 고용률이 39.4%에서 54.7%로 높아졌다. 1975년에는 없던 국민연금과 국민건강보험이 지금은 대부분 국민의 노후와 건강을 지원하고 있다. 식민지배와 전쟁에서 갓 벗어난 개발도상국은 어느새 그렇게 바라던 선진국이 되어 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50년 전의 우리가 여러 면에서 꿈꾸던 사회일 것이다. 하지만 최근의 경제성장률을 보면 달콤한 추억의 꿈이 확 깬다. 국내총생산(GDP)은 2024년 1·4분기 대비 1.4% 증가했지만, 2024년 4·4분기 대비로는 오히려 0.2% 감소했다. 최근 3년 동안의 연평균 성장률은 2%에 불과하다. 사실, 최근 10년간의 연평균 성장률도 2.5% 정도다. 1975년부터 10년씩 끊어서 연평균 성장률을 계산하면 우리나라의 성장률 하락 추세가 뚜렷이 보인다. 1975~1984년에는 9.2%, 1985~1994년 8.8%, 1995~2004년 6.1%, 2005~2024년에는 3.9%였다. 1997년에는 외환위기, 2008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에는 코비드 위기가 있었다고 해도 각각의 위기 직후에 성장률 반등이 있었으므로, 그것으로 성장률의 하락 추세를 설명하지는 못한다. 50년 후의 대한민국은 지금 우리가 꿈꾸는 사회가 되어 있을까? 지금 우리가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어떤 꿈을 꾸고 있기는 할까? 아니라면 위험신호다. 가진 것이 많아질수록 새로운 기회를 찾아 나서기보다 가진 것을 쓰는 일에 더 시간을 들이게 되고, 삶이 안락해질수록 미래를 위해 힘든 모험을 하기보다는 현실에 안주하려는 것이 인지상정일 수 있으나, 도전과 모험이 멈춘 곳에는 자연히 도태와 쇠락이 뒤따른다. 그리스는 1975년 1인당 소득이 우리나라의 5배가 넘었지만, 2023년 1인당 소득은 2만2590달러로 우리나라의 3분의 2에도 미치지 못한다. 아르헨티나는 1975년 1인당 소득이 우리나라의 4배가 넘었지만, 2023년 1인당 소득은 1만2890달러로 우리나라의 3분의 1을 조금 넘는다. 두 나라 모두 현실에 안주하는 포퓰리즘 정책으로 국가채무와 인플레이션 문제를 겪었다. 지난 50년간 대한민국은 수많은 사람들의 꿈을 원동력으로 발전했다. 가난한 나라의 국민 대부분이 가난했고, 더 나은 삶을 위해 모두가 도전하고 모험한 결과다. 이제 선진 대한민국의 국민이 함께 이루고자 하는 꿈은 옅어진 듯하다. 그보다는 선진 대한민국이 나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지 않아 서운하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우리를 뺀 다른 누군가일 수 없다. 우리가 함께 일해야 대한민국이 움직이고, 우리가 함께 꿈을 꿔야 대한민국이 꿈을 꾼다. 지금 대한민국은 모두가 함께 꿈꿀 미래의 청사진과 로드맵을 제시해 줄 리더가 필요하다. 50년 후 대한민국이 지금의 우리가 부러워할 나라가 되어 있도록 우리를 이끌어줄 대통령 후보는 누구일까? 김민성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2025-05-20 18:30:25포니정재단의 제19회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전진상의원·복지관이 선정됐다. 19일 포니정재단은 1975년 설립 이후 50년간 의원, 복지관, 약국,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 지역아동센터 등 5개 기관을 운영하며 지역사회 의료복지사업을 지속하고 있는 전진상의원·복지관을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다음 달 12일 서울 강남구 아이파크타워 1층 포니정홀에서 개최된다. 정몽규 이사장은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복지 서비스와 인간다운 삶을 제공하기 위해 반세기 동안 의료 지원사업을 중심으로 아동·청소년 장학 및 생계지원, 자원봉사자 양성과 같은 지역사회복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온전히 헌신해왔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전진상의원·복지관은 1975년 고 김수환 추기경의 권유로 서울 금천구 시흥동에 설립됐다. 전진상의원·복지관은 지난 50년간 의료복지 사업에 헌신해 왔다. 사회복지 시스템이 없다시피 하던 상황에서 외부 의사들의 자원봉사로 무료 진료소를 개설한 전진상의원·복지관은 거동이 불편한 중환자를 직접 찾아가는 방문 진료를 시작으로 형편이 어려운 환자의 치료비 및 생계비 지원, 무료 유치원·공부방 운영 등 단순 진료를 넘어 소외된 이웃의 삶 전반까지 돌보는 체계적인 지원을 이어가며 종합복지기관으로 성장했다. 특히 배현정 원장이 1981년 중앙대학교 의대에 편입하고 1988년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취득하면서 더 안정적인 의료활동을 전개했다. 1998년에는 가정 호스피스를 시작하고 2008년에는 서울시 최초의 호스피스 전문 완화의료기관을 개원했다. 이로써 완치가 힘든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가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인간의 존엄을 잃지 않도록 돕는 호스피스 시스템을 국내에 알리고 현재의 수준까지 정착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2025-05-19 18:42:56[파이낸셜뉴스] 포니정재단의 제 19회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전진상의원·복지관이 선정됐다. 19일 포니정재단은 1975년 설립 이후 50년간 의원, 복지관, 약국,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 지역아동센터 등 5개 기관을 운영하며 지역사회 의료복지사업을 지속하고 있는 전진상의원·복지관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다음달 12일 서울 강남구 아이파크타워 1층 포니정홀에서 개최된다. 정몽규 이사장은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복지 서비스와 인간다운 삶을 제공하기 위해 반세기 동안 의료 지원사업을 중심으로 아동·청소년 장학 및 생계지원, 자원봉사자 양성과 같은 지역사회복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온전히 헌신해왔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전진상의원·복지관은 1975년 고 김수환 추기경의 권유로 서울 금천구 시흥동에 설립됐다. 이름은 온전한 자아 봉헌(全), 참다운 사랑(眞), 끊임없는 기쁨(常)이라는 의미로 국제가톨릭형제회의 기본정신을 담고 있다. 전진상의원·복지관은 지난 50년간 의료복지 사업에 헌신해 왔다. 사회복지 시스템이 없다시피 하던 상황에서 외부 의사들의 자원봉사를 받아 무료 진료소를 개설한 전진상의원·복지관은 거동이 불편한 중환자를 직접 찾아가는 방문 진료를 시작으로 형편이 어려운 환자의 치료비 및 생계비 지원, 무료 유치원·공부방 운영 등 단순 진료를 넘어 소외된 이웃의 삶 전반까지 돌보는 체계적인 지원을 이어가며 종합복지기관으로 성장했다. 특히 배현정 원장이 1981년 중앙대학교 의대에 편입하고 1988년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취득하면서 더 안정적인 의료 활동을 전개했다. 1998년에는 가정 호스피스를 시작하고 2008년에는 서울시 최초의 호스피스 전문 완화의료기관을 개원했다. 이로써 완치가 힘든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가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인간의 존엄을 잃지 않도록 돕는 호스피스 시스템을 국내에 알리고 현재의 수준까지 정착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니정 혁신상은 현대자동차 설립자인 고 정세영 HDC그룹(전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애칭인 '포니정’에서 이름을 따 지난 2006년 제정된 상이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2025-05-19 13:48:05세계 3대 스포츠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인기가 많지만 유독 국내에는 인기가 없는 ‘F1’. 선수부터 자동차, 장비, 팀 어느 것 하나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는 그 세계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격주 주말, 지구인들을 웃고 울리는 지상 최대의 스포츠 F1의 연재를 시작합니다. 때로는 가볍고 때로는 무거운 주제들을 다양하게, 그리고 어렵지 않게 다루겠습니다. F1 관련 유익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원하신다면, ‘권마허의 헬멧’을 구독해주세요.[파이낸셜뉴스] 알핀이 6라운드 만에 선수 라인업을 교체했습니다. 기존 피에르 가슬리-잭 두한 가운데 두한을 빼고 프랑코 콜라핀토를 투입한 것입니다. 콜라핀토는 올해 초 윌리엄스에서 알핀 리저브 드라이버로 적을 옮긴 선수입니다. 특히 교체 발표가 올리버 오크스(알핀 대표)의 경질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이뤄져 눈길을 끌었습니다. 권마허의 헬멧 이번화에서는 선수 교체의 배경과 새 얼굴 콜라핀토는 누구인지를 중심으로 다뤄보겠습니다. 바쁜 알핀...'오스크 사임'에 '잭 두한 교체'까지 5월 7일(현지시간) 알핀은 두 가지 큰 소식을 발표했습니다. 첫 번째는 올리버 오크스의 사임, 두 번째는 두한-콜라핀토의 교체입니다. 이 소식은 거의 동시에 발표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팬들은 오크스의 사임이 두한의 '벤치행'에 다소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들의 관계가 깊었기 때문이겠죠. 두 사람의 인연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영국 모터스포츠 하이테크 GP 대표였던 올리버 오크스는 일찍이 두한의 재능을 알아봤고, 아시아 F3 시리즈에 기용하기 시작합니다. 그는 2위를 기록하며 오크스의 믿음에 보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후 두한은 2022년부터 알핀 아카데미에 합류해 2023년, 2024년 리저브 선수 생활을 하다가 그해 마지막 대회에서 에스테반 오콘을 대신해 F1에 데뷔했습니다. 두한은 15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이후 올해 정규 드라이버로 승격, 6라운드까지 경기를 펼쳤습니다. 모터스포츠 업계는 오스크가 두한의 승격을 적극 지지했다고 짐작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올해 초 오스크는 "두한에게 최고의 기회를 주고 싶었고, 그는 아부다비에서 훌륭한 활약을 보여줬다"며 "(두한이) 팀에서 데뷔하는 2025년 시즌 "공정한 기회"(fair crack)를 얻을 것"이라며 그를 공개 지지했습니다. 오스크는 2024년 7월부터 알핀 대표를 맡았습니다. 오스크가 두한의 실력을 높이 평가했지만,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1라운드 호주에서 리타이어(완주를 하지 못한 것)를 기록한 두한은 2라운드 중국에서 13위로 한 층 개선한 모습을 보였지만, 3라운드 15위, 4라운드 14위, 5라운드 17위에 6라운드 리타이어 등 순위가 계단식으로 하락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를 지지하던 오스크까지 사임했으니 설 자리가 더 줄어들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알핀은 공식적으로 "콜라핀토가 두한의 자리에서 최소 5라운드 경기를 소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스크 사임 이유는...빈 자리 브리아토레가 맡는다 그렇다면 오스크는 왜 사임했을까요? 많은 의견이 있지만, 현재까지는 그의 동생 '윌리엄 오스크'의 최근 행보가 영향을 미쳤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모터스포츠 업계에 따르면 윌리엄 오스크는 이달 초 영국 실버스톤 파크에서 대량의 현금을 소지한 채 체포됐습니다. 이후 범죄 수익 이전 혐의로 기소됐다고 합니다. 일각에서는 '동생의 혐의를 왜 형에게 따지느냐'는 의견도 나오지만, 윌리엄 형제가 단순히 가족 관계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윌리엄 오스크는 올리버 오스크가 2015년 설립한 하이테크 GP의 이사이기 때문입니다. '형'이 이번 '동생' 이슈에서 마냥 자유로울 수만은 없는 이유입니다. 다만 아직까지 오스크의 공식 입장 발표는 없는 상황으로 파악됩니다. 그는 사임 이후 두바이로 이동했다고 전해졌습니다. 현재 오스크의 빈 자리는 플라비오 브리아토레 알핀 특별 고문이 맡고 있습니다. 브리아토레는 1994년과 1995년 베네통을, 2005년과 2006년에 르노의 우승을 이끈 인물입니다. 베네통 대표 시절 미하엘 슈마허를 영입했고 르노 대표 시절에는 페르난도 알론소(애스턴마틴)을 발굴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강력한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통솔한다고 알려졌습니다. 과거 일련의 혐의로 F1에서 영구 제명됐지만 2010년 복귀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팬들의 입장은 엇갈립니다. "올해 두한이 뛴 경기는 6경기 뿐이며, 그는 루키다.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팬이 있는가 하면, "이번 교체는 정당했다. 콜라핀토의 선전을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하는 팬도 있었습니다. 또 다른 팬은 "최소 5경기라는 조건이 도저히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안타깝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콜라핀토는 누구?...2003년생 아르헨티나 출신 선수 이번 결정으로 콜라핀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콜라핀토는 2003년생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 피라르 출생 선수이며 9세에 카트를 타기 시작했다고 알려졌습니다. 2019년 스페인 F4 챔피언십 우승을 하며 가능성을 보였고 이후 F3, F2 등에서도 활약했습니다. F1 데뷔는 2024년 윌리엄스에서 했습니다. 시즌 후반 9경기에 출전, 5점을 획득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설명했지만, 올해는 알핀 리저브 선수로 활약하고 있었습니다. 콜라핀토의 승격은 수많은 아르헨티나 팬들에게 격한 '환영'을 받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출생 선수가 F1 정식 선수로 나선 것은 가스톤 마자카네 이후 23년만이기 때문으로 예측됩니다. 1975년 5월 출생인 마자카네는 2000년 당시 미나르디 팀에서 데뷔했고 2001년까지 경기를 이어갔습니다. 실제로 수많은 아르헨티나 팬들은 "콜라핀토가 자랑스럽다", "콜라핀토를 환영한다", "그가 잘 할 것이라 믿는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교체로 마음이 쓰릴 수 있겠지만, 다음 스텝을 준비하는 두한입니다. 그는 교체 이후 "현재 상황이 고되다"면서도 "(알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2018년, F4부터 차근차근 경력을 다진 두한을 응원하는 팬들도 많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두한이 이 어려움을 잘 극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두한-콜라핀토의 교체, 알핀의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까요? 7라운드에서 주의 깊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모든 피드백을 환영합니다.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도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5-10 01:1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