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는 도시농업의 날을 맞아 오는 13일 '제1회 경기도 도시농업의 날 기념 행사'를 성남시민농원에서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도는 기후위기 시대 도시농업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경기도 도시농업공동체와 함께 올해 처음 기념행사를 마련했다. 기념행사는 도민-도시농부 간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새싹보리와 반려식물 심기, 친환경 수세미 만들기, 텃밭용 종자 나눔과 같은 도시농업 체험 프로그램과 귀농·귀촌 상담, 농촌인력센터 홍보 등 농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행사 등으로 구성했다. 이날 열리는 '제1회 경기도 도시농업의 날 기념행사'는 1회용품 없는 행사로 진행되며, 참여자들은 다회용기와 장바구니를 지참해야 된다. 공정식 농수산생명과학국장은 "제1회 경기도 도시농업의 날 행사를 계기로 기후변화 대응 탄소중립 실천과 먹거리 수급안정에 기여하는 도시농부가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4-08 09:52:26[파이낸셜뉴스]KB금융그룹이 11일 ‘농업인의 날’을 맞아 기후변화 및 식량위기에 대한 대안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도시 농업과 도시 양봉의 중요성을 담은 ‘꿀벌의 선물’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 영상은 지난 ‘세계 환경의 날(6월 5일)’에 공개한 ‘꿀벌의 경고’ 에 이어 KB금융이 꿀벌 생태계 회복을 위해 전개하고 있는 ‘K-Bee 프로젝트’의 두 번째 영상이다. ‘한국 알림이’ 서경덕 교수와 KB금융이 함께 영상을 기획하고 목소리를 통해 사회 곳곳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는 이금희 아나운서가 재능기부 형태로 내레이션에 참여했다. 이번 영상에서는 현대 도시의 조건을 활용한 ‘도시 양봉’이 소개된다. 도시 양봉은 사람들에게 도심 속에서도 자연을 체험하게 함으로써 현대인들이 겪는 우울, 불면 등 도시병을 치유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 은퇴 후 부업이나 취미로도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어 고령화 사회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 프로듀서를 맡은 서경덕 교수는 “인류는 이미 번영을 이룬 도시 속에서 살고 있으나 도시의 지속가능 한 발전을 위해서는 결국 자연과의 공존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면서 “도시에서 손쉽게 시작할 수 있는 도시 양봉을 통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에 한걸음 다가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레이션을 맡은 이금희 아나운서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혁명이자 현대 문명의 토대가 된 농업은 도시 생태계 유지를 위한 필수사항이라는 점을 몸소 느꼈다” 며 “우리가 살아갈 도시를 아름답고 건강하게 가꿔줄 도시 농부들이 더욱 더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올 한해 다양한 형태로 꿀벌 되살리기 활동을 펼쳐왔다”면서 “다양한 선물로 인류를 도와주는 꿀벌들이 행복한 비행을 계속할 수 있도록 K-Bee 프로젝트를 더욱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2-11-11 11:26:10【파이낸셜뉴스 양주=노진균 기자】 경기 양주시 광사동에 위치한 나리농원이 9월 4일부터 10월 20일까지, 전국 최대 규모의 '양주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가 개최된다. 이번 축제는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과 함께 진행돼 더욱 풍성한 볼거리와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양주시에 따르면 올해는 루비그라스와 여우꼬리맨드라미 등 새로운 꽃들이 추가돼 방문객들에게 다채로운 자연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또한, 나리농원 내 연꽃정원, 장미정원, 사계정원과 전망대, 포토존 등이 마련되어 있어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절화체험과 도시농업전문가 부스를 운영해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며 꽃을 다루고 지식을 배울 기회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파라솔과 벤치 설치로 쉬터 및 휴식 공간을 마련하고 유모차·휠체어 대여 서비스도 제공된다. 양주시 대표 축제로 자리 잡은 '양주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는 '마법같은 사랑 이야기'를 슬로건으로 진행되며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첫날인 9월 27일에는 플라워 퍼레이드가 하늘물공원에서 시작해 나리농원까지 이어지며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이어지는 개막식에서는 양주예술제를 함께 시작하는 의미로 창작뮤지컬 '김삿갓'이 초연된다. 이 뮤지컬은 방랑시인 김삿갓의 양주에서의 삶과 풍류를 담아낸 내용으로 예원예술대학교와 협업으로 제작됐다. 둘째 날인 9월 28일에는 청소년 댄스페스티벌이 펼쳐져 경기북부 인근 지역 청소년들의 열정을 만날 수 있다. 이어서 주간에는 지역 문화예술단체 공연과 저녁에는 '천일홍 시민가요제'가 열려 시민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노래 실력을 뽐낸다. 축제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전국에서 모인 버스킹 아티스트들이 경연을 벌이는 '전국 버스킹 챔피언십 결선'이 진행된다. 현장투표 시스템을 이용해 관객들과 함께 최고의 버스커를 선정하는 순간을 즐길 계획이다. 또한 양주시립교향악단과 가수 테이가 협연하는 '유치해 콘서트'도 열릴 예정이며, 박승유 지휘자가 지휘를 맡는다. 강수현 양주시장은 "작년의 성공적인 성과에 이어 이번 축제는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준비했다"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예술의 조화 그리고 지역 경제와의 상생으로 추진된 이번 축제가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나리농원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에게는 입장권 소지 시 지정 외식업소에서 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참여 업소 목록은 축제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며 영수증 이벤트도 진행된다. 추천 태그: #천만송이천일홍축제 #양주나리농원 #문화예술공연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9-09 14:38:50[파이낸셜뉴스] 곧 추석이다. 추석 명절 고향에서 온 가족이 모이면 화제는 부동산이다. 서울 집값이 최고 관심사겠지만 물려받았거나 물려받을 고향 땅을 팔려는 생각이 있다면 세금 문제에 관심이 높을 수 있다. 농지와 관련된 양도소득세 감면 요건은 의외로 까다롭다. 헌법에 명시된 농사를 짓는 사람만이 농지를 소유할 수 있다는 '경자유전(耕者有田)' 원칙이 농지법에도 그대로 녹아있다. 5일은 도시, 2일은 농촌에서 사는 '5도2촌' 생활자도 예외가 없다. 전원주택 옆에 텃밭을 가꾸는 직장인도 늘어나고 있다. 더 이상 농지 거래는 농업인의 전유물이 아니다. 농지법을 잘 살펴야 한다. 까다로운 '8년 경작 요건' 국세청에 따르면 농지 소재지에서 8년 이상 직접 경작하는 농지를 양도하는 경우에는 양도세를 감면한다. 하지만 농지를 팔 때 실수가 반복되는 것은 그만큼 농지법이 촘촘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A씨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A씨는 2003년 1월 농지를 3억원에 취득했다. 2023년 6월 8억원에 양도했다. A씨는 농지 소재지에 8년 이상 거주하면서 경작을 직접 해왔다. 자경농지 감면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판단하고, 양도 전인 2023년 3월 지목을 대지로 변경했다. 그러나 양도세 감면혜택을 받지 못했다. A씨가 양도세 감면을 받지 못한 것은 거주지 요건과 직접 경작 요건은 충족했지만 농지를 대지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양도세를 감면받기 위해서는 취득일부터 양도일까지 그 기간 사이에 8년 이상 농지 소재에 거주하며 경작을 직접 해야 하고, 해당 토지가 양도일 기준 농지로 분류돼야만 한다. 매매를 쉽게하려고 농지를 나대지, 잡종지 등으로 변경을 했다가 양도세를 고스란히 물어야 한다는 의미다. 직접 경작(자경)한 농지에 한한다는 농지법에 위배여서다. 양도세 감면 특례에서 자경과 함께 챙겨야 부분은 '농지 소재지'에 대한 규정이다. 농지소재지는 농지가 소재하는 시군구 지역과 그에 연접한 시군구 지역을 의미한다. 만약 농지소재지 또는 연접 행정구역이 아니라면 실제 거주하는 곳과 농지의 직선 거리(통작거리)가 30㎞ 이내여야 한다. 또 특별시, 광역시, 일반시에 있는 농지가 주거·상업·공업 지역에 편입됐다면 편입한 날로부터 3년 이내에 양도해야만 감면을 적용받는다. 직접 경작 조항도 자세히 규정돼 있다. 농지 소재지 거주자가 그 소유 농지에서 상시 영농에 종사하거나 농작물 절반 이상을 자신의 노동력으로 경작하는 경우다. '상시 영농'은 농지법상 농업인의 기준인 연간 90일 이상 농사를 짓는다는 것이다. 다만 직접 경작 기간이 8년이 안돼도 감면되는 경우가 있다. 경영이양 직접지불보조금의 지급대상이 되는 농지를 한국농어촌공사, 농업을 주업으로 하는 영농조합법인 또는 영농회사법인에 오는 2026년 12월31일까지 양도하는 경우에 가능하다. 단 3년 이상 직접 경작을 해야 감면된다. '투잡'뛰는 농부, 소득요건 살펴야 8년 이상 직접 경작을 했다고 해도 자경 기간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있다. 이른바 '투잡러'일 때다. 농업소득 외에 근로·사업소득의 합이 3700만 원 이상이면 해당 과세연도는 '경작 기간'에서 제외된다. 한해 매출액이 도소매업·부동산매매업 3억원 이상, 제조업·숙박과 음식업 1억5000만원 이상, 서비스업 7500만원 이상이라면 자경 기간에 포함시킬 수 없다. 농외 소득이 일정액을 넘으면 전업농(농지법상 농업인)으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원주택에 거주하면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주말 농장을 가꾸다 해당 농지를 처분할 경우, 해당될 수 있다. 주의할 부분은 또 있다. 흔히 집에 딸린 밭이나 집과 가까운 밭인 텃밭도 지목이 대지라면 농지가 아니다. 농외소득에 상관없이 농지가 아니어서 양도세 감면 대상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자경 기간 제외를 피하는 절세포인트가 있다. 시골 전원주택에서 산다면 주말 농장 같은 텃밭은 소득이 없는 배우자의 소유로 두는 것이 좋다. 이 경우에도 농지의 소유자가 직접 경작해야 감면 특례를 받을 수 있다. 상속 받은 농지, 양도시점 중요 서울서 생활하는 아들·딸들은 관리가 힘들어 상속 받은 농지를 파는 경우가 많다. 이 때도 양도시점에 따라 세금 감면 여부가 결정된다. 예를들면 B씨는 2015년 8월 아버지가 직접 경작한 농지를 상속받았다. 2024년 10월 해당 농지를 매매할 계획이다. 하지만 B씨는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해 직접 경작하지 않았다. 이러한 경우 B씨는 자경농지 감면을 받을 수 없다. 다만 만약 B씨가 아버지 사망 후 상속받은 날로부터 3년안에 농지를 팔았다면 감면 대상이 된다. 상속한 날로부터 3년이 지나서 양도할 경우 양도세를 감면받으려면 1년 이상 거주 요건과 직접 경작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요건을 충족했다면 양도세를 100% 감면받을 수 있지만, 무한정 감면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1년에 1억원, 5년간 2억원으로 한도가 정해져 있다. 다만 여기서도 주의할 부분은 있다. 최대 2억원까지 감면받을 수 있다는 규정을 악용해 '쪼개기 매매'를 하는 사례도 많아 세무당국이 감면규정을 강화했다. 지난해 조세특례제한법이 개정됐으며, 올해부터는 상속세 감면 대상 토지를 동일인이나 그 배우자에게 2년 이내에 분할 양도하는 경우 모두 1년 이내 양도한 것으로 본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4-09-06 12:53:14【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농업박물관에서 이색 농경체험 즐겨요" 전남농업박물관은 본격적인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오는 8월 3일부터 청소년과 가족을 대상으로 이색 콩 화분 만들기, 봉숭아물 들이기 등 '여름방학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다양한 체험을 통해 전통 농경문화를 이해하고 도시민에게 소중한 추억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여름! 좋잖아요, 농업박물관과 夏하하'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프로그램은 새로 개설한 주말 체험과 상시 체험으로 나눠 진행된다. 주말 체험은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콩 화분 만들기 △민화 부채 만들기 △천연 버물리 만들기 △백중놀이 체험 등 매주 색다른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상시 체험은 △봉숭아물 들이기 △그림 그리기 △스탬프 투어 △농경문화 체험 등이다. '콩 화분 만들기'는 미리 싹 틔운 콩 모종을 화분에 옮겨 심어 나만의 농작물을 가꾸는 체험이다. 콩 재배 과정과 종류, 특성 등 이론 교육도 함께 이뤄진다. '부채 만들기'는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더위 탈출 법을 알아보는 체험이다. 다양한 민화 밑그림에 채색해 나만의 부채를 만들고 부채의 종류와 민화 관련 민속 문화 교육도 받을 수 있다. '버물리 만들기'는 과거 선조들이 모기와 같은 해충을 어떻게 퇴치했는지, 오늘날에는 어떤 방법을 쓰고 있는지 등을 알아보고, 몸에 유해하지 않은 식물성 재료를 이용해 천연 약품을 만들어 보는 체험이다. '백중놀이'는 연간 농작물 재배의 핵심적인 활동을 모두 마치고, 음력 7월 초·중순 무렵에 마을 단위로 날을 정해 하루를 먹고 노는 세시풍속이다. 옛 풍속 재현을 위한 이번 행사에선 국가무형유산 남도들노래 보존회원을 초청해 참여자와 함께 직접 벼논에 들어가 옛 방식 대로 김매기를 하고, 장원을 뽑는 씨름대회도 펼칠 계획이다. 또 상시 체험 중 '봉숭아물 들이기'는 8월 말까지 진행된다. 박물관 전경이나 농경문화 관련 그림을 그려 제출하면 선별해 전시할 예정이다. 또 스탬프 투어를 통해 상설 전시관 3곳을 관람하고 인증을 받으면 각각 '씨앗 새싹 연필'을 나눠줄 계획이다. 주말체험 참가 희망자는 전화나 누리집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상시 체험은 신청 없이 체험이 가능하다. 체험료는 '부채 만들기'와 '천연 버물리 만들기'만 5000원씩이고 나머지는 모두 무료다. 김옥경 농업박물관장은 "여름방학을 맞아 어린이와 도민이 참여할 이색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면서 "많은 도민이 새롭고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람되고 기억에 남을만한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7-30 09:34:53[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조선 초기 태종 17년(1417년) 음력 1월, 태종은 명나라 황제인 영락제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서 사신을 보냈다. 사신으로는 의정부 정2품에 해당하는 참찬 정구(鄭矩)가 축하 사절단의 대표로 선정되었고, 사절단에는 김을현(金乙玄)이 통역관으로 동행했다. 영락제의 생일이 음력 5월 2일인데, 조선에서 남경까지 가려면 수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음력 1월이면 출발해야 했다. 사신들은 남경(南京)으로 향했다. 남경은 송나라 때부터 명나라 수도였다. 그런데 남경에 있던 영락제가 음력 2월 13일 남경을 출발하여 북경(北京)을 향했다. 자칫 길이 어긋날 수도 있었다. 다행히 사신들은 남경으로 가던 도중 숙주(宿州) 근처에서 이동 중인 황제의 행차를 알현하게 되었다. 숙주(안휘성)는 북경과 남경의 중간 정도에 위치한 도시다. 영락제는 숙주의 임시 거처에서 하룻밤을 머물렀다. 사절단의 대표인 정구는 명나라 황제에게 “저는 조선의 의정부 참찬 정구(鄭矩)라고 하옵니다. 조선의 태종께서 황제의 성절(聖節)을 축하하기 위해 저희가 사절단으로 왔습니다. 감축드리옵니다.”하고 선물을 내밀었다. 김을현이 통역을 했다. 그러자 영락제가 “조선 사신의 이름이 정구(鄭矩)라면 여러 후궁 중 한 명과 친척인가?”라고 하고 물었다. 명나라 신하가 “사신 정구는 후궁 중 한 명인 정비(鄭妃)와 성이 같은 친척이 됩니다.”라고 아뢰었다. 영락제는 당시 총 24명의 비(妃)를 두었는데, 그중 9명이 조선 출신이었다. 정비가 영락제 후궁이 된 지도 벌써 9년이 되었다. 황제는 사신들 중에 정비의 친척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얼굴에 미소를 띠었다. 황제는 내관을 불러서 “조선의 사신들에게 고기와 술을 대접하도록 하라. 그런데 내가 익히 조선의 후궁들에게 듣기로 ‘조선인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하니, 돼지고기는 빼고 대신 소고기와 양고기를 내어 주도록 하거라.”라고 했다. 내관은 술과 함께 소고기, 양고기 등 진수성찬을 내어 왔다. 황제가 자리를 비우자 내관이 사신들에게 “조선인들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요? 무릇 돼지는 집에서 기르는 말, 소, 양, 돼지, 개, 닭에 해당하는 육축(六畜) 중 하나가 아닙니까?”하고 물었다. 그러자 통역사 김을현이 “사실 조선에서는 돼지를 구경하기가 어렵습니다. 조선의 궁에서는 중국돼지인 당저(唐猪)를 제례용으로 사용하는데, 이마저도 사료가 부족해서 당저를 몇 마리만 암기고 외방 각도로 보내어 번식하도록 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백성들도 먹을 것이 부족해서 돼지를 기르기가 쉽게 않습니다. 돼지는 다른 가축과 달리 먹이를 너무 많이 먹지 않습니까.”라고 했다. 조선의 궁에서는 전구서와 예빈시에서 염소, 양, 돼지, 기러기, 오리, 닭 등의 가축을 키우는데, 쌀이나 콩 등의 사료가 많이 들어서 태종은 친히 <농상집요(農桑輯要)>에 따라서 관리하도록 했다. 특히 조선의 토종돼지는 크기가 작아서 살찐 돼지로 키우려면 사료가 너무 많이 들어서 중국에서 수입한 당저(唐猪)를 키웠다. 태종이 당저를 일반 백성에게 번식시켜 키우게 한 것은 제사에도 사용하고 노인을 봉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하지만, 사실 궁에서도 사료가 부족했기 때문이었으니 일반 백성들은 말할 것도 없었다. 명나라 내관은 “명나라 또한 요즘이 돼서야 돼지고기를 즐겨 먹기 시작했소. 과거 송나라 때 보면 우리나라도 돼지를 먹지 않았소이다. 송나라 때 소동파도 돼지고기를 노래한 시에서 ‘부자는 먹으려 하지 않고(貴者不肯吃), 가난한 이는 요리할 줄 모르네(貧者不解煮)’라고 했다오.”라고 했다. 그러자 김을현은 “게다가 조선에서는 돼지고기는 독이 있고 많이 먹으면 풍(風)이 생긴다는 소문이 있어서 안 먹는 사람들도 있소이다.”라고 했다. 내관이 그런 소리는 처음 듣는다는 것처럼 놀라는 눈치였다. 그때 황제의 행차에 따라나섰던 의관(醫官)들이 이들을 말을 듣고 있다가 “조선에서 온 사신의 말이 맞소. 그러한 이야기는 원래 당나라 때부터 있었소이다. 당나라 때 저술된 <식료본초>에는 보면 돼지고기는 사람을 허(虛)하게 하고 풍(風)을 동하게 하기 때문에 오래 먹을 수 없다고 했소이다. 다른 의서들도 보면 돼지는 약간 독이 있다고 했고, 뇌를 제외하고서 혀, 밥통, 폐, 간, 쓸개, 창자, 콩팥, 다리 발굽, 기름 등 모든 부위를 약으로 사용하지만 고기만은 먹기에 알맞지 않다고 했소이다. 의서에 독이 있다고 하는 것을 보면 돼지고기는 상식(常食)이 아닌 약식(藥食)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이요. 그래서 돼지고기를 다린 것을 저육탕(猪肉湯)이라고 해서 소갈증에 약으로 먹기도 했소.”라고 했다. 내관이 의관에게 물었다. “그런데 돼지고기를 많이 먹으면 풍(風)이 온다는 것은 무슨 말입니까?” 의관은 “사실 돼지고기는 음물(陰物)이라 풍을 진정시킬 뿐 풍을 동(動)하게 하지 않소이다. 이러한 내용들은 과거 의서에 적힌 것을 비판하지 않고 그대로 믿었기 때문에 생긴 기우(杞憂)일 뿐이오. 특히 양나라 때 의사인 도홍경이 ‘돼지는 최고로 많이 사용되는데, 오직 고기만은 먹을 수 없으니 사람이 많이 먹게 되면 모두 갑자기 살이 찌게 되는데 이것은 대개 기육(肌肉)을 허하게 하기 때문이다.’라고 한 바람에 후세 사람들이 돼지고기를 먹으면 물살이 찔까 봐 걱정하지만 돼지고기는 오히려 기운이 나게 하고 살집을 튼실하게 할 뿐이요.”라고 했다. 조선의 사신들과 내관은 의관의 말을 듣고서는 다행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신들은 돼지고기를 맛보지 못해 아쉬웠다. 사실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 아니라 돼지가 없어서 못 먹었을 뿐이거늘, 명나라 황제가 ‘조선인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라고 하는 바람에 잔치에 나오지도 않았던 것을 안타까워했다. 사신들은 어쨌든지 돼지고기는 없었지만 융숭한 대접을 받고서 다음 날 황제의 대가 행렬을 따라서 북경으로 향했다. 그런데 시간이 흘렀어도 조선에는 돼지가 늘어나지 않았다. 이로부터 약 70여 년이 지난 1488년경, 명나라에서 온 사신 동월(董越)이란 자는 조선을 돌아보고 나서 <조선부(朝鮮賦)>를 기록했는데, “알 수 없는 일은 조선인들은 집에서 돼지를 기르지 않고 채소밭에는 울타리를 치지 않는다. 중략. 촌 늙은이 중에는 한 번도 돼지고기 맛을 모르다가 우연히 관청에서 베푸는 잔치에서 먹게 되면 곧 꿈속에서 돼지가 채소밭을 망치게 되는 꿈을 꾸는 자도 있다. 관청에서라야 양이나 돼지를 두었다가 향음례 때에 더러 쓰기도 한다.”라고 하였다. 돼지는 조선 중기를 넘어서야 명실공히 조선인들의 가축(家畜)이 되었다. 농업이 발전하면서 식량이 늘었고 그래서 돼지 사료를 충당할 수 있는 집들은 돼지를 길렀다. 우리에 넣고 키우기도 하고 때에 따라 방목(放牧)되기도 했다. 조선 후기에 들어서 실학자인 홍만선의 <산림경제(山林經濟), 1715년>, 서명응의 <고사신서(攷事新書), 1771년> 그리고 서호수가 편찬한 <해동농서(해동농서(海東農書), 1798년>에는 돼지사육 방법이 나와서 사람들은 돼지를 비교적 수월하게 기를 수 있었다. 이들 책에는 돼지 사료를 줄이는 법이며 돼지를 쉽게 살찌게 하는 방법도 나왔다. 조선 후기, 집집마다 토종돼지를 많이 길렀다. 돼지는 언제 있을지 모르는 잔치를 위해서라도 충분하게 기를만했다. 도처에 없는 곳이 없었다. 여인들조차도 돼지 귀에 줄을 묶어 끌고 다녔다. 토종돼지는 덩치가 작아 얻을 수 있는 고기양은 적었지만 육질이 선명하고 맛이 좋았다. 토종돼지는 작지만 탄탄한 체구에 검은 털로 뒤덮여 있고 이마에는 내 천자가 선명하고 꼬리는 위로 말려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명실공히 토종흑돼지야 말로 진정한 한돈이었다. 돼지는 한 마리만 잡아도 온 가족이 오랫동안 몸보신을 할 수 있었고, 노령의 부모님께 고기를 올려 봉양할 수 있었다. 한꺼번에 먹지 못한 고기는 말려서 포(脯)로 만들어 오랫동안 먹었고, 나머지 허파나 염통, 발굽 등 모든 부속기관들은 제각기 쓰임에 따라서 약으로 사용했다. 돼지고기는 조선인들에게 언제부터인가 가장 흔하게 찾는 고기가 되었다. * 제목의 ○○은 ‘돼지’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태종실록> ○ 태종 16년 병신(1416) 5월 7일. 命典廐署及禮賓寺所畜羔羊, 唐猪, 雁鴨, 雞所飼米豆甚多, 自今一依農桑輯要之法養飼. 且唐猪量宜留養, 餘送外方各道, 孶息料米豆, 亦依京中例養飼. (명하여 전구서와 예빈시에서 기르는 염소, 양, 당나라 돼지, 기러기, 오리, 닭 등을 사육하는 쌀과 콩이 너무 많으니, 이제부터 한결같이 농상집요의 법에 의하여 양사하고, 또한 당나라 돼지는 적당히 요량하여 남겨 두어 기르고, 나머지는 외방 각도로 보내어 번식하는 사료인 쌀과 콩은 또한 경중의 예에 의하여 양사하라고 하였다.) ○ 태종 17년 정유(1417) 1월 19일. 遣議政府參贊鄭矩如京師, 賀聖節也. 命買洪武年間建康所造角弓以來. (의정부 참찬 정구를 명나라의 경사로 보냈다. 이는 성절을 하례하기 위해서였다. 홍무 연간에 건강에서 만든 각궁을 사 오라고 명하였다.) ○ 태종 17년 정유(1417) 윤5월 8일. 節日使通事金乙玄回自北京啓曰: "皇帝於二月十三日發南京, 五月初一日下輦于北京. 皇太子在南京, 臣等向南京, 行至宿州, 謁皇帝大駕, 帝曰: ‘今來使臣, 無乃諸妃之親乎?’ 臣奏: ‘使鄭矩, 於鄭妃爲同姓之親.’ 帝召內官狗兒曰: ‘朝鮮人不食豬肉, 令光祿寺以牛羊肉供給.’ 遂命隨駕, 十日到北京" (절일사의 통사 김을현이 북경에서 돌아왔다. 그 아뢴 내용은 다음과 같다. “황제가 2월 13일에 남경을 출발하여 5월 1일에 북경에 도착하였습니다. 황태자가 남경에 있으므로 신들이 남경으로 향해 가다가 숙주에 이르러 황제의 대가를 알현하였습니다. 황제가 ‘지금 오는 사신이 제비의 친척이 아닌가?’라고 하기에 신이 ‘사신 정구는 정비에게 동성의 친척이 됩니다.’라고 아뢰었습니다. 황제가 내관 구아를 불러 ‘조선인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으니, 광록시로 하여금 쇠고기와 양고기를 공급하도록 하라.’라고 하였으며 마침내 수가하라고 명하여 10일에 북경에 도착하였습니다.”) <세종실록> 세종 25년 계해(1443) 3월 4일. 都承旨趙瑞康, 與扈駕宰樞議啓曰: "我國之人, 不嗜猪肉, 凡人尙然, 豈可用於闕內乎? 遠道姑停進上, 近道則不可停之."(도승지 조서강이 호가한 대신들과 함께 의논하여 아뢰기를, “우리나라 사람이 돼지고기를 즐기지 않사오니, 보통 사람도 그러하온데 어찌 궐내에서 쓸 수가 있겠습니까. 먼 도는 진상하는 것을 우선 정지시키되, 가까운 도는 정지시킬 수 없사옵니다.”라고 하였다.) <식료본초, 당나라> 猪. 肉: 味苦, 微寒. 壓丹石, 療熱閉血脈. 虛人動風, 不可久食. 令人少子精, 發宿疹. 主療人腎虛. 肉發痰, 若患瘧疾人切忌食, 必再發. (돼지, 육. 고기: 맛이 쓰고 성질이 약간 차다. 단석을 눌러 혈맥이 열폐된 것을 치료한다. 사람을 허하게 하고 풍을 동하여 오래 먹을 수 없다. 정을 적어지게 하고 숙진을 일으킨다. 신허를 주로 치료하고 고기는 담을 일으킨다. 학질을 앓는 사람은 절대 먹어서는 안되니, 반드시 재발한다.) <증류본초, 11C말> 陶隱居云, 猪, 爲用最多, 惟肉不宜食, 人有多食, 皆能暴肥, 此蓋虛肌故也. (도홍경이 말하기는 돼지는 최고고 많이 사용되는데, 오직 고기만은 먹을 수 없으니 사람이 많이 먹게 되면 모두 갑자기 살이 찌게 되는데 이것은 대개 기육을 허하게 하기 때문이다.) <조선부(朝鮮賦), 1488년> 所不可曉者, 家不豢豕, 蔬不設樊. 引重則惟見牛馬, 用馬馱者為多, 用牛者亦少. 芻牧絕不見羊羱. 鮮食則蹄荃山海, 蔬茹則采掇江灣. 自平安至黃海二道所見皆如此. 有至老村民而不一沾豕味者, 有偶沾燕賜而即夢踏菜園者. 官府乃有羊豕, 鄉飲時或用之. (알 수 없는 일은 집에서 돼지를 기르지 않고 채소밭에는 울타리를 치지 않는다. 무거운 짐을 끄는 데에는 오직 소나 말 외에는 쓰는 것이 없고, 말을 부리는 사람은 많고 소를 부리는 사람은 적다. 목축에는 전혀 양을 볼 수 없다. 신선한 음식을 먹으려면 산이나 바다에 그물이나 통발을 쓰고, 나물을 먹으려면 강이나 바다에 나가 캔다. 평안도에서 황해도까지 오면서 본 것이 이러하였다. 촌 늙은이 중에는 한 번도 돼지고기 맛을 모르다가 우연히 관청에서 베푸는 잔치에서 먹게 되면, 곧 꿈속에서 돼지가 채소밭을 망치게 되는 꿈을 꾸는 자도 있다. 관청에서라야 양이나 돼지를 두었다가 향음례 때에 더러 쓰기도 한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7-24 11:06:51[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대전시가 올해 신규 공무원 224명을 채용한다. 올해 채용 규모는 정부 공무원 정원 동결 방침 기조에 따라 지난해 317명 보다 93명(29.3%) 줄었다. 대전시는 15일 2024년 지방공무원 공개(경력)경쟁 임용시험 계획을 홈페이지에 공고했다. 신규 채용 공무원은 모두 224명으로 공개경쟁 216명, 경력경쟁 8명이다. 모집 분야별로는 △행정직군 94명 △기술직군 128명 △연구직 1명이며, 직급별로는 △7급 6명 △8급 5명 △9급 212명 △연구직 1명이다. 장애인과 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공직 기회 확대를 위해 장애인 17명(전체 7.6%), 저소득층 6명(9급 공채 3.2%), 고졸자 1명(9급 경력경쟁(기술직군) 30%)을 구분 채용한다. 9급 공개경쟁 채용 등 제1회 임용시험은 3월 25일~ 3월 29일까지 원서를 접수하고, 6월 22일 필기시험과 8월 중 면접시험을 거쳐 8월 16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8·9급 직렬별 채용은 △행정 61명(일반 45, 장애인 12, 저소득층 4) △지방세 4명 △사회복지 13명(일반 10, 장애인 3) △사서 13명(일반 11, 장애 2) △속기 1명 △일반기계 13명 △일반전기 8명 △일반화공 3명 △일반농업 2명 △축산 1명 △산림자원 4명 △보건 3명 △간호 5명 △일반환경 5명 △일반토목 50명(일반 48, 저소득 2) △건축 18명 △지적 3명 △방재안전 1명 △통신기술 6명 △운전 2명을 선발한다. 7급은 수의 4명을 뽑는다. 제2회 임용시험은 7월 22~26일 원서를 접수하고, 11월 2일 필기시험과 12월 중 면접시험을 거쳐 12월 13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직렬별 채용은 7급은 행정 2명, 연구직은 학예연구사 1명, 특성화.마이스터고등학교 졸업(예정)자 대상 9급 경력경쟁 채용인원은 일반기계 1명이다. 올해 달라지는 부분은 7급 이상 시험의 경우 응시 연령이 18세 이상으로 완화되고(당초 20세), 응시 수수료 면제 대상이 '장애인연금법'상 수급자까지 확대되는 것이다. 또 전문인력의 원활한 확보를 위해 수의직, 수의연구직의 경우 거주지 제한이 없어진다. 아울러, 면접시험 복장 자율화를 추진해 면접 정장 구입 등에 따른 응시자의 금전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매년 여름에 진행되는 8·9급 면접시험 때도 복장의 불편함을 줄일 계획이다. 한편, 올해부터 일부 필기 시험과목에 대해 충청권 지방자치단체들이 공동으로 출제하는 ‘충청권 공동출제’가 시행되며 시험도 같은 날 실시된다. 시험문제 난이도 및 균형성 제고, 예산 절감 등 채용 업무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이는 지난해부터 대전시가 주축이 돼 대전, 세종, 충북, 충남과 함께 의견을 모아 성사된 것으로,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을 위한 상생 협력의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성직 대전시 인사혁신담당관은 "올해는 7급 이상 시험 응시 연령 완화, 응시 수수료 면제 대상 확대, 면접시험 시 복장 자율화 등 응시자들의 편의 제공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일류경제도시 대전에 적합한 우수한 공직 인재를 선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응시원서는 지자체 인터넷 원서접수센터를 통해서만 접수하고, 장애인 및 임신부 응시자는 장애 유형 등에 따라 편의 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02-15 09:10:00【파이낸셜뉴스 해남=황태종 기자】전남 해남군은 올 한 해 각 분야별 종합 평가에서 기관표창 90건을 수상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민선 7기 직전인 지난 2017년(36건)에 비해 2.5배 증가한 것이다. 해남군은 올해도 행정안전부 주관 지방재정 집행 평가 최우수를 비롯해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 산업경제대상, 지방세외수입 운영실태 분석진단평가 최우수, 대한민국 SNS 대상 공공부문 기초지자체 대상, 제19회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 환경부장관상, 자활사업 전국 우수지자체 평가 보건복지부장관상, 청정전남 으뜸마을만들기 시·군 종합평가 최우수상 등 군정 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또 매니페스토 실천본부에서 실시한 민선 8기 기초단체장 공약평가에서 전남 유일 5년 연속 최우수(SA) 등급을 획득하고, 국민권익위의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5년 연속 2등급을 달성하며, 공평·공정·공개의 군정 운영을 높이 평가받았다. 아울러 민선 8기 들어 역점 추진하고 있는 ESG 경영행정도 성과를 나타냈다. 사단법인 한국ESG학회가 주최하고 국회ESG포럼이 주관해 올해 처음 열린 한국 ESG 평가에서 지방자치단체 대상을 수상하며 '해남형 ESG' 확산의 성과를 인정받았으며, 대한민국 ESG 착한경영 종합대상, 공기의 날 굿에어시티 대상 등을 연달아 수상하며 ESG 선도 지자체로서 위상을 인정받았다. '1등 농업군' 답게 주력 산업인 농축산업에선 특히 많은 상을 수상했다. 전남도 농정업무 2년 연속 대상을 비롯해 농식품 업무평가 대상, 지역먹거리 지수 평가 최우수상, 식량·원예업무 평가 최우수상, 친환경농업대상 최우수상, 농산물종합가공센터 우수사례경진대회 최우수, 가축방역시책 종합평가 최우수상 등을 받았다. 해남군은 아울러 제14회 대한민국 국가브랜드대상 시상에서 가장 방문하고 싶은 도시에 선정됐고, 전남도 대표축제 선정, 제11회 대한민국축제콘텐츠 대상 등을 관광 분야에서 수상했으며, 땅끝순례문학관이 한국문학관협회가 선정하는 최우수 문학관에 선정되고 군립도서관이 전남도 공공도서관 운영 평가 1위를 차지했다. 또 전남도 산림행정 우수상, 정신건강증진사업 최우수기관, 대한민국 지방지킴 경제활성화 분야 대상과 상반기 지방물가 안정관리평가 최우수기관 및 일자리창출 우수기관, 지역경제 활성화 평가 장려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거뒀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역대 최다 기관표창 수상은 공직자와 군민이 함께 일군 성과다"면서 "열심히 일한 평가로 연말 좋은 성적을 거두고 뜻깊은 마무리가 될 수 있어 감사드리며, 내년에도 전 군민이 합심해 해남군의 위상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12-27 10:59:05【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의 초혼 인구가 37년 만에 처음 1100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결혼적령기 인구가 줄고, 결혼을 하겠다는 의지도 약해진 것이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반면 네티즌들은 악화된 고용환경, 직업별 불평등, 재정난, 경기침체 등을 이유로 꼬집었다. 20일 지무뉴스 등 중국 매체는 국가통계국의 '중국통계연보 2023'을 인용, 지난해 혼인신고를 한 커플은 683만5000쌍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통계표에 적시된 1985년 831만3000쌍 이래로 가장 낮은 수치이며 전년 대비 10.6% 감소했다. 이 가운데 초혼자 수는 1051만7600명이었다. 2021년 1157만8000명에 비해 9.16% 줄었다. 1985년 이후 1100만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작년이 37년 만에 처음이다. 초혼자 수가 최고조에 달했던 2013년 2385만9600명과 견줘보면 9년 동안 매년 감소해 55.9%까지 추락했다. 중국 광둥성 참사관실 특별연구원인 둥위쩡 인구전문가는 "객관적으로 결혼적령기의 청년층이 감소했다"면서 "주관적으로 보면 결혼연령이 늦어지고 일부 결혼의지도 약해지는 등 비혼자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더 이상 결혼과 출산을 인생의 필수과목으로 여기지 않는다"며 "결혼비용 상승도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중국에서 청년실업률(16~27세)은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중국 당국은 청년실업률(16~24세)이 6월 21.3%로 역대 최고치를 다시 경신하자 7월 지표부턴 아예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중국 매체 홍성신문은 중국의 역대급 취업난 속에 1억5000만명이 라이브커머스 방송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지만 95.2%는 월수입이 5000위안(약 93만원) 이하라고 전했다. 같은 날 관찰자망이 보도한 31개 성·시의 평균임금을 보면 사영기업(개인·민간단체 운영기업)의 연평균 임금은 6만5237위안(약 1173만7400원)으로 기록됐다. 반면 비사영기업(국영·외자·합자기업 등 비민영기업)의 연평균 임금은 11만4029위안(약 2051만원)으로 사영기업과 명확히 차이가 났다. 지역별로도 격차는 뚜렷했다. 사영기업 기준 베이징과 상하이 등 1선 대도시들은 10만위안이 넘었으나 지린성, 헤이룽장성, 허난성, 간쑤성, 광시성 등은 5만위안조차 받지 못했다. 아울러 고액 연봉을 받는 일자리는 주로 정보통신, 소프트웨어, 정보기술 서비스업 등 특정 업종에 몰려 있었다. 농업·임업·목업·어업, 광업, 숙박·요식업, 도·소매업, 제조업 등 주로 서민 일자리로 인식되는 직업의 연봉은 상대적으로 열악했다. 해당 기사에 올라온 네티즌들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빈부격차가 심한 상황에서 평균이라고 말하는 것은 어리석다"거나 "중앙값을 공개하지 못하는 것 자체가 우스갯소리"라고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대부분의 청년들은 가족을 꾸릴 때 재정적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결혼연령을 무기한 연기할 수밖에 없다"면서 "노동자 계급에 대한 언급은 더 이상 없다. 산업노동자는 현재의 결혼·연애 시장에서 무시되는 존재"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관영 매체들은 비사영기업과 상하이·베이징의 연평균 임금에 집중하며 전년 대비 상승률에 주로 방점을 찍었다. jjw@fnnews.com
2023-11-20 18:37:55【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의 초혼 인구가 37년 만에 처음 1100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결혼 적령기 인구가 줄고, 결혼을 하겠다는 의지도 약해진 것이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반면 네티즌들은 악화된 고용환경, 직업별 불평등, 재정난, 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꼬집었다. 20일 지무뉴스 등 중국 매체는 국가통계국의 ‘중국통계연보 2023’을 인용, 지난해 혼인 신고를 한 커플은 683만5000쌍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통계표에 적시된 1985년 831만3000쌍 이래로 가장 낮은 수치이며, 전년 대비 10.6% 감소했다. 이 가운데 초혼자 수는 1051만7600명이었다. 2021년 1157만8000명에 비교해 9.16% 줄었다. 1985년 이후 1100만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작년이 37년 만에 처음이다. 초혼자 수가 최고조에 달했던 2013년 2385만9600명과 견줘보면 9년 동안 매년 감소해 55.9%까지 추락했다. 중국 광둥성 참사관실 특별 연구원인 둥위쩡 인구 전문가는 “객관적으로 결혼 적령기의 청년층이 감소했다”면서 “주관적으로 보면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일부 결혼 의지도 약해지는 등 비혼자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더 이상 결혼과 출산을 인생의 필수 과목으로 여기지 않는다”며 “결혼 비용 상승도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중국에서 청년실업률(16~27세)은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중국 당국은 청년실업률(16~24세)이 6월 21.3%로 역대 최고치를 다시 경신하자, 7월 지표부턴 아예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중국 매체 홍성신문은 중국의 역대급 취업난 속에 1억5000만명이 라이브커머스 방송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지만 95.2%는 월수입이 5000위안(약 93만원) 이하라고 전했다. 같은 날 관찰자망이 보도한 31개 성·시의 평균임금을 보면 사영기업(개인·민간단체 운영기업)의 연평균 임금은 6만5237위안(약 1173만7400원)로 기록됐다. 반면 비사영기업(국영·외자·합자 기업 등 비민영기업)의 연평균 임금은 11만4029위안(약 2051만원)으로 사영기업과 명확히 차이가 났다. 지역별로도 격차는 뚜렷했다. 사영기업 기준 베이징과 상하이 등 1선 대도시들은 10만위안이 넘었으나 지린성, 헤이룽장성, 허난성, 간쑤성, 광시성 등은 5만위안조차 받지 못했다. 아울러 고액 연봉을 받는 일자리는 주로 정보통신, 소프트웨어, 정보기술 서비스업 등 특정 업종에 몰려 있었다. 농업·임업·목업·어업, 광업, 숙박·요식업, 도·소매업, 제조업 등 주로 서민 일자리로 인식되는 직업의 연봉은 상대적으로 열악했다. 해당 기사에 올라온 네티즌들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빈부격차가 심한 상황에서 평균이라고 말하는 것은 어리석다”거나 “중앙값을 공개하지 못하는 것 자체가 우스갯소리”라고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대부분의 청년들은 가족을 꾸릴 때 재정적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결혼 연령을 무기한 연기할 수밖에 없다”면서 “노동자 계급에 대한 언급은 더 이상 없다. 산업노동자는 현재의 결혼·연애 시장에서 무시되는 존재”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관영 매체들은 비사영기업과 상하이·베이징의 연평균 임금에 집중하며 전년대비 상승률에 주로 방점을 찍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11-20 10:2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