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기밀문서를 유출한 건 21살 일병이지만, SNS 확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건 친러 성향의 전직 미 해군 부사관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체포된 미 공군 주방위군 소속 잭 테세이라가 빼낸 기밀문서는 폐쇄적인 온라인 채팅 서비스 ‘디스코드’에서 떠돌다 친러시아 성향인 ‘돈바스 데부쉬카’의 SNS 계정을 통해 일파만파 확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돈바스 데부쉬카가 지난 5일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4건의 기밀문서를 6만5000여명의 팔로워에게 공개했으며, 이후 몇몇 대형 러시아 계정이 문서를 퍼나르면서 미국 국방부의 조사로 이어졌다. ‘돈바스 아가씨’란 뜻인 돈바스 데부쉬카는 텔레그램을 비롯해 트위터, 유튜브, 스포티파이 등 SNS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또 팟캐스팅, 상품 판매, 자금모집 계정 등도 운영하는 등 영어권 최대의 친러 성향의 SNS 계정으로 평가받고 있다. WSJ는 이 채널의 관리자가 러시아인이 아닌 미 해군 출신 새러 빌스(37·여)라고 전했다. 미 해군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빌스는 지난 2020년말 수석 항공전자 기술자로 승진해 비밀취급 인가까지 가지고 있었던 해군 중사 출신으로 지난해 11월 명예제대했다. 그는 지난 15일 WSJ과의 인터뷰에서 돈바스 데부쉬카라는 이름으로 자금을 모집하고 팟캐스트를 진행했다고 인정했다. 다만 자신은 돈바스 데부쉬카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전 세계 15명의 관리자 중 한명일 뿐이며, 다른 운영자가 올린 비밀문서를 삭제한 것도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빌스는 “기밀문서들의 내용과 진위 여부는 알지도 못한다”며 “모금한 자금은 돈바스 데부쉬카 플랫폼 운영비로 사용했으며 일부는 세르비아와 파키스탄 등의 자선단체에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군에 자금을 지원하는 불법행위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WSJ도 돈바스 데부쉬카와 관련된 인물들이 테세이라의 비밀문서 유출에 관여한 정황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13일 인터넷에 유출된 기밀 정보 유출 피의자로 매사추세츠주 방위군 102정보단 소속 테세이라를 체포했다. 테세이라는 자신이 운영하는 한 채팅방에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민감한 다수의 정보문건과 함께 한국, 영국, 호주 등 우방이 포함된 기밀 정보를 유포해 국제적 논란을 일으켰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4-17 16:41:59[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에 뺏긴 세베로도네츠크 영토 20%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세르히 하이데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세베로도네츠크 절반은 우리 군대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며 "최근 며칠간 러시아로부터 영토 20%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루한스크·도네츠크) 중에서 루한스크주에 속한 세베로도네츠크는 인구 규모 12만 정도의 주요 산업 도시다. 2014년부터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 반군과 정부군 간 내전이 벌어지면서 루한스크시(市)를 대신해 임시 주도 역할을 해왔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세베로도네츠크 내 우크라이나군이 인근 도시 리시칸스크로 퇴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2-06-06 11:04:37러시아가 9일(현지시간) 2차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 행사를 개최하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신 나치주의들과 싸움이라며 정당성을 주장했다. 당초 예상됐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 승리 선언, 특별군사작전에서 공식 전쟁으로의 확대 선포, 병력 증강을 위한 동원령은 없었다. 러시아 RT방송과 독일 도이체벨레(DW) 등 외신은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77주년 전승절에서 푸틴 대통령이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은 동부 돈바스 지역의 러시아인들을 지키기 위한 것이며 정당성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에 대한 지지가 늘고 있다”며 “이곳의 신 나치주의자들을 물리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용납할 수 없는 위협을 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그는 "서방 국가들이 크름반도를 포함한 러시아 영토에 대한 침공을 준비하고 있었다”며 “이에 대한 대응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군사작전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서방의 핵무기 위협이 매일 커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도입하려는 등 우리의 안보를 위협했다"며 "이런 계획은 우리로 하여금 우크라이나에 군사 개입을 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 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군사 행동에 나선 것에 대해 “그들의 모국을 지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일어난 것”이라고 했다. 올해 전승절 행사는 모스크바를 포함해 28개 도시에서 군병력 6만5000명과 항공기 400여대, 2400점이 넘는 무기가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붉은광장에는 1만1000명 군인과 131대 차량이 동원됐다. 에어쇼는 기상악화로 취소됐다. 이날 전승절에 맞춰 러시아를 향한 외국 정부의 비판적인 성명도 잇따라 나왔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CNN과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아무것도 축하를 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인들을 물리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를 분열시키지 못했으며 오히려 국제적으로 고립을 자초하는데 성공했다고 비판했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지난 세기 마지막 전체주의 정권인 나치독일이 겪었던 것과 같은 운명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이 11일째주를 맞은 가운데 러시아군은 이날도 전쟁의 성공을 과시하려는 듯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탈환을 위한 공세를 이어갔다. 이곳에 남아있는 우크라이나군 약 2000명이 마리우폴 함락을 막기위해 제철소에서 결사항전을 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2-05-09 16:46:22[파이낸셜뉴스] 러시아는 침공한 우크라이나에서 동부 돈바스 지방뿐 아니라 남부 지역의 완전한 장악을 '특별 군사작전'의 두 번째 단계 목표로 삼고 있다고 22일 러시아군 고위 지휘관이 말했다. 인테르팍스 등 러시아 통신 매체들은 이날 러시아군 중부 전구의 부사령관인 루스탐 미네카예프 소장이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전구 사령관 대행직인 미네카예프 소장은 "시작된 지 이틀이 지난 특별작전의 2차 단계는 처음부터 돈바스와 남부 우크라이나에 대한 완전한 통제가 목표"라면서 "여기서 크름반도에의 육로 회랑이 가능해질 것이고 우크라이나 경제의 중요 시설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남부 우크라를 통제하게 되면 우크라와 접하고 있는 몰도바의 동부 끄트머리에 분리독립 체제를 영위하고 있는 친러시아 지역 '트란스니스트리아'와 연계하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부전구 부사령관의 이날 발언은 러시아 스베드로프스크 지역 내 방위산업체 연례 회동에 나온 것이다. 러시아의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북부 철수가 확실해진 침공 35일 째인 3월30일 동부 돈바스 지방의 '완전한 해방'이 우크라이나 작전의 새 군사목표라고 선언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우크라의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의 돈바스 공격이 시작됐다'고 지적한 다음날인 4월19일 "다음 단계가 막 시작됐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러시아군 침공작전의 2차 단계는 루한스크주와 도네츠크주 두 개 주로 이뤄진 돈바스 지방 완전장악이 목표인 것으로 이해되었다. 그것이 이날 소장의 발언으로 돈바스 외에 남부까지 장악하는 것이 러시아의 본심일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해졌다. 돈바스 지방에서 서쪽으로 자포리자주와 헤르손주 및 미콜라이주가 잇대어 있으며 러시아군은 현재 헤르손주는 거의 대부분 통제하고 있고 자포리자주와 미콜라이주는 주도인 자포리자시와 미콜라이우시는 장악하지 못했지만 주의 반 정도를 통제한 상태다. 미네카예프 소장의 이날 발언으로 우크라 남서부의 핵심 오데사에 대한 러시아의 욕심이 분명하게 드러났다는 평가다. 몰도바는 옛 소련 공화국 출신 독립국으로 인구 200만 명의 가난한 나라다."" 최근 10년 동안은 친 서방 정권이 들어서있다. 나토도 유럽연합 회원국도 아닌 몰도바는 내륙국가로 루마니아 앞에 있다. 오데사에서 멀지 않으며 러시아 침공에 45만 명이 넘는 우크라인이 루마니아로 가기 전 이 나라로 탈출 피난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2-04-22 21:15:36[파이낸셜뉴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무기를 지원하기로 했다. 러시아가 동부 돈바스 지역에 본격적인 공세를 재개한데 따른 것이다. 지난주 발표한 8억달러 추가 지원과 별개인 것으로 보인다. 수일 안에 추가 지원 여부를 확정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19일(이하 현지시간) 뉴햄프셔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추가로 지원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미 국방부는 뒤에 존 커비 대변인의 발표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더 많은 무기 지원을 원한다면 미국은 가능한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확인했다. 러시아가 재공세에 나선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장비를 추가로 지원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미 정부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국은 8억달러 규모의 무기 추가 지원 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야포, 대전차 무기, 방공 장비 등이 지원될 전망이다. 지난주 발표한 8억달러 무기 지원에 8억달러가 추가되는 셈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일본, 이탈리아, 폴란드, 루마니아, 영국 정상, 그리고 유럽연합(EU) 정상회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EU집행위원회 수장 등 동맹국 정상들과 전화통화에서 추가 무기 지원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추가 무기 지원 약속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날 밤 연설에서 서방의 무기 지원이 충분치 않다면서 추가 지원을 호소한 뒤 나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가 필요한 충분한 무기만 있었다면...이 전쟁을 진작에 끝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도 이날 돈바스 지역에서 공세를 개시했다고 확인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은 러시아가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공화국들을 완전히 해방시키기를" 원한다고 선언했다. 도네츠크와 루간스크는 러시아의 지원 아래 독립을 선포한 바 있다. 국제사회는 이들을 국가로 간주하지 않고 있지만 러시아는 이들을 국가로 승인했다. 한편 러시아가 실제로 돈바스 지역에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는지를 놓고 미국은 다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가 동부 지역에서 '제한적인' 작전을 펼치고 있다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18일밤 발표한 러시아의 돈바스 침공 개시는 '대규모 작전의 전주곡'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무게를 실었다. 러시아가 개전 초 병력·장비 손실이 심해 침공 이전 전력의 75% 수준으로 군사력이 위축됐고, 대대적인 공세를 위한 보급망 등이 아직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것이 미국의 판단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4-20 07:20:18[파이낸셜뉴스] 러시아군의 동부 돈바스 지역 대공세가 시작됐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8일(이하 현지시간) 동영상 성명을 통해 밝혔다. CNN,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돈바스 전투를 시작했다"면서 "러시아군은 오랜 기간 이를 준비해왔고, 상당규모의 병력이 공세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이어 우크라이나군이 이 지역에서 계속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돈바스) 지역으로 러시아가 아무리 많은 병력을 투입하건 우리는 계속 싸우고, 방어할 것"이라면서 "매일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 것이 아닌 것은 그 어떤 것도 필요로 하지 않지만 우크라이나에 속한 것은 그 어떤 것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는 또 러시아가 대공세를 시작했지만 공격이 순탄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경제제재로 인해 미사일, 헬리콥터, 기타 군장비를 재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러시아 군의 미사일 공격이 둔화되고 있지는 않지만 결국에는 기존 제재만으로도 미사일 재고를 확보하는데 극심한 어려움이 있음을 러시아가 깨닫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품 등을)수입하지 못하면 러시아는 그렇게 할 수가 없다"면서 "제재를 우회하기 위한 맹점들이 모두 메워지고 나면, 또 지금보다 더 강한 제재가 취해지면 러시아의 미사일 능력 회복은 실현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단정했다. 젤렌스키는 미사일 뿐만 아니라 다른 무기들도 마찬가지라면서 "야포, 항공기, 헬리콥터, 크루즈 미사일 등의 생산이 경제제재 속에서 러시아에 벅찬 임무가 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4-19 07:23:58한 달 넘게 러시아의 침공을 막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이 중립국 전환 및 동부 돈바스 지역 문제를 놓고 러시아와 타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돈바스 문제를 언급한 것은 영토 문제를 협상하지 않겠다던 기존 입장에서 한 발짝 물러난 것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는 27일(현지시간) 러시아 독립 매체와 인터뷰에서 친러 반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을 언급했다. 그는 약 90분 동안 화상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친러 반군이 장악한 돈바스 지역을 협상할 수 있다면서 구체적인 타협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를 중립국으로 전환하는 논의가 가능하지만 러시아에 병합된 남부 크름반도나 돈바스 지역 등 영토와 관련해서는 타협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다. 아울러 젤렌스키는 중립국 지위에 대해서도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가 제 3자에 의해 보장돼야 하며,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보 보장과 중립국화, 비핵보유국 지위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것이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어 사용을 허용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협상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젤렌스키는 러시아가 계속해서 우크라이나가 비무장을 요구할 경우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가 남북한처럼 둘로 나누려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군정보 수장이 말했다. 이날 CNN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정보국 사령관인 크릴로 부다노프 준장은 러시아의 군사작전이 실패하면서 동부와 남부 지역 점령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군이 수도 키이우를 포위해 우크라이나 정부를 전복하려 했으나 실패하자 "우크라이나에 한반도식 시나리오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면서 "이것은 점령지와 비점령지로 나눠 우크라이나도 남북한처럼 나누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다노프는 러시아가 크름반도로 연결되는 국경에 지상 통로를 만들려하고 있으며 점령지를 단일 영토로 통합하려 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또 러시아가 점령지에 우크라이나 화폐 사용을 금지시키려 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인들의 저항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휴전 협상단을 이끄는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은 27일 발표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29~30일 5차 협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터키에서 대면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03-28 18:21:34한 달 넘게 러시아의 침공을 막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중립국 전환 및 동부 돈바스 지역 문제를 놓고 러시아와 타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돈바스 문제를 언급한 것은 영토 문제를 협상하지 않겠다던 기존 입장에서 한 발짝 물러난 것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는 27일(현지시간) 러시아 독립 매체와 인터뷰에서 친러 반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을 언급했다. 그는 약 90분 동안 화상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친러 반군이 장악한 돈바스 지역을 협상할 수 있다면서 구체적인 타협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를 중립국으로 전환하는 논의가 가능하지만 러시아에 병합된 남부 크름반도나 돈바스 지역 등 영토와 관련해서는 타협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다. 아울러 젤렌스키는 중립국 지위에 대해서도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가 제 3자에 의해 보장돼야 하며,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보 보장과 중립국화, 비핵보유국 지위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것이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어 사용을 허용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협상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젤렌스키는 러시아가 계속해서 우크라이나이 비무장을 요구할 경우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남북한처럼 둘로 나누려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군정보 수장이 말했다. 이날 CNN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정보국 사령관인 크릴로 부다노프 준장은 러시아의 군사작전이 실패하면서 동부와 남부 지역 점령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군이 수도 키이우를 포위해 우크라이나 정부를 전복하려 했으나 실패하자 "우크라이나에 한반도식 시나리오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면서 "이것은 점령지와 비점령지로 나눠 우크라이나도 남북한처럼 나누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다노프는 러시아가 크름반도로 연결되는 국경에 지상 통로를 만들려하고 있으며 점령지를 단일 영토로 통합하려 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또 러시아가 점령지에 우크라이나 화폐 사용을 금지시키려 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인들의 저항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휴전 협상단을 이끄는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은 27일 발표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29~30일 5차 협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터키에서 대면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러시아의 발표 당일 우크라이나 대표단의 다비드 하라하미야 집권당 대표는 협상이 28~30일 진행된다고 알렸다. 이브라힘 칼른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은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화요일(29일) 회담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03-28 07:52:57[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한 달을 넘기면서 전략 수정에 들어갔다. 러시아 육군 고위 장성인 세르게이 루드스코이 중장(Colonel General)은 25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군이 동부 돈바스 지역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친 러시아계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확실히 다진 뒤 재공세에 나설지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다른 지역에서는 공세가 주춤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CNN·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합동참모본부 작전참모장인 루드스코이 중장은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군 작전계획 '1단계'가 마무리됐다면서 이제 동부 지역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반적으로 이번 작전의 첫번째 단계 주요 임무는 완료됐다"면서 "우크라이나의 전투 능력이 심각히 위축됨에 따라 우리가 다시 주된 목표인 돈바스 자유화라는 목표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러시아가 키이우, 하르키우 같은 주요 도시들을 장악하기 위한 전투에서 고전하면서 점차 밀리는 양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가운데 나왔다. 러시아는 특히 개전 초 제공권을 완전히 장악하는 듯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우크라이나군에 되레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월등한 항공전력을 보유하고도 제공권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지난달 24일 침공 이후 심각한 병력, 자원 손실을 보고 있다. 루드스코이는 이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자국군 1351명이 전사하고 382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앞서 23일 러시아군 최대 1만5000명이 전사했다고 추산한 바 있다. 루드스코이 중장은 러시아군이 교착상태에 들어간 것에 대해서도 전략적으로는 큰 성과를 이뤘다는 궤변을 늘어놨다. 그는 "러시아가 봉쇄된 우크라이나 도시들에서 도대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의아해하는 이들이 많다"면서 "이는 우크라이나군의 군 인프라, 장비, 병력 등에 손상을 주기 위한데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 결과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을 묶어 두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돈바스 지역에서 세력을 재규합하는 것을 막았다고 말했다. 루드스코이는 "러시아군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NR)의 영토가 온전히 해방될 때까지 우크라이나군이 돈바스 지역에서 세력을 재구축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3-26 05:45:42러시아가 친러시아 세력이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일부 지역에 대한 분리독립을 추진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새로운 갈등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서 일부 병력에 대한 철군을 명령했지만, 러시아 하원이 우크라이나 동부 일부 지역에 대한 분리 독립절차를 추진하면서 충돌이 우려된다. 러시아 의도가 달성되면 우크라이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영향력이 닫는 서부 지역과 친 러시아 지역의 동부로 나라가 쪼개질 수도 있다. 러시아 하원은 15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동부 분리주의 지역의 독립 인정을 촉구했다. 러시아 하원은 푸틴 대통령에게 친러 성향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에 대해 독립 승인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대한 침공을 정당화 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푸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중재 아래 우크라이나와 맺은 '민스크 협정'을 위반하는 것이어서 충돌이 예상된다. 2015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돈바스 지역 무력 분쟁을 종식하기 위해 OSCE의 중재 아래 민스크 협정을 체결했다. 우크라이나는 즉각 반발해, 동부 분쟁 관련 옵서버(참관인) 역할을 해온 OSCE를 포함한 3자 긴급회의를 요청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이날 러시아가 돈바스 분리주의 공화국들의 독립을 승인할 경우 이를 러시아의 민스크협정 탈퇴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돈바스의 친러 분리주의 세력은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주민투표 결과를 근거로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병합하자 자신들도 독립하겠다며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 수립을 선포했다. 이후 이들은 우크라이나 중앙 정부를 상대로 무장 독립 투쟁을 벌이고 있으나 국제사회는 두 공화국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들을 비공식적으로 지원하는 러시아도 그동안 독립 승인은 하지 않았다. 독일·프랑스 정상과 나토 수장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독립을 인정하는 것은 정치적인 재앙이 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우크라 국영통신 우크린포름에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를 독립 국가로 인정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재앙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숄츠 총리는 "만일 러시아 하원의 결정이 현실화한다면 그것은 민스크 협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숄츠 총리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한 뒤 나온 것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주권 침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독립을 인정하는 것은 우크라 주권과 영토 보전을 더욱 침해하고 민스크 협정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으로 정치적 해결책을 찾기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독일, 프랑스, 러시아, 우크라이나가 참여하는 '노르망디 형식' 4자 틀 내에서 돈바스 분쟁에 대한 정치적 해결책을 찾는 것을 지지한다며 두 지역에 대한 독립을 인정하는 것은 이러한 노력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CNN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반대 목소리를 냈다. 엘리제궁 대변인은 "마크롱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의 독립을 승인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며 "우리는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하원의 요청을 따르지 말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국방부와 은행 2곳이 이날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문화부 산하 전략통신정보보안센터는 성명에서 러시아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공격 계획이 대규모로는 풀리지 않고 있기 때문에 공격자가 작고 더러운 트릭을 사용했을 수 있다"며 러시아를 배후로 지목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2-02-16 18:0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