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기도 안양 삼성천에 살던 오리 가족이 돌팔매질을 당해 실명 위기에 놓였다.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안양 삼성천에 살던 오리가족 돌팔매질 당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다친 오리 가족은) 근처 아파트 주민들이 보호 중에 있다"며 "한 마리는 실명 위기에, 또 다른 오리는 다리 염증으로 못 서는 중"이라고 상태를 전했다. 이와 함께 현재 오리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도 게재했다. 한 오리는 눈 주변에 상처가 퍼져 있었고, 또 다른 오리는 다리가 퉁퉁 부은 모습이었다. 오리들은 지난 7일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뒤이어 과거 주민들이 찍은 오리 가족의 영상도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해당 사건은 현재 안양경찰서에서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천에는 '하천 내 오리를 대상으로 상해를 입히는 행위는 범죄행위입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도 걸렸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체 누가 이런 짓을 한 거냐" "말도 못하는 동물한테 뭐 하는 짓이냐" "똑같이 당해봐야 정신차린다" "철저히 조사해서 꼭 잡아야 한다"라며 분노했다. 지난 2022년 6월 서울 도봉구 하천에서도 10대 학생 2명이 오리 가족에게 돌팔매질을 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 바 있다. 형제인 이들은 당시 방학천 산책로를 지나다 청둥오리 암컷 성체 1마리와 새끼 5마리 등 오리 6마리에 여러 차례 돌을 던져 오리 1마리를 죽인 혐의를 받았다. 수사관은 해당 경고문에 자신의 연락처를 공개하면서 "연락하고 자진 출석하면 자수로 인정해드리나 끝까지 제안을 거부하고 외면할 시 법에서 정하는 가장 큰 처벌을 받게 될 것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적었다. 그러나 10대 형제는 자수하지 않았고, CCTV 등을 통해 동선을 추적한 경찰에 의해 주거지에서 붙잡혔다. 이들은 "호기심 때문에 그랬다. 죄가 되는 줄 몰랐다"라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도구, 약물을 사용하거나 물리적인 방법으로 고통을 주는 등 상해를 입히는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4-15 14:24:39[파이낸셜뉴스] 대만군 초병이 군사 시설을 근접 촬영하는 중국 무인기에 돌을 던지는 등 미숙한 대처를 보이는 영상이 확산돼 논란이다. 25일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微博)에서 대만군 초소와 병사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짧은 동영상이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공개된 영상과 사진에는 중국 무인기가 본토에서 가까운 한 섬의 대만군 초소와 군인들의 모습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속 3명의 대만 군인들은 당황한 기색으로 무인기를 바라보고 있다. 그들은 잠시 멈춰 무인기를 바라보더니, 한 명이 무인기를 쫓으려는 듯 바닥에 있던 막대기를 주워들었고, 나머지 병사들도 곧 무인기를 향해 돌을 던지기 시작한다. 대만 정부에 따르면 이 영상은 지난 16일 오후 6시쯤 대만 얼단다오(二膽島·이담도)에서 촬영됐다. 얼단다오는 대만 진먼다오(金門島·금문도)에 딸린 부속 섬으로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廈門)과의 거리가 약 4.5㎞에 불과하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대만해협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최전선이나 다름 없는 지역에 중국 무인기가 넘나들며 초소와 군인들의 모습을 촬영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미숙한 군사 대처에 대만 누리꾼들 사이에선 “총기를 소지하고도 격추하지 않은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가”라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만 입법원(국회) 외교국방위원회의 왕딩위 위원은 초병의 대응에 대해 직무태만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대만 군당국은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 대만 육군 진먼방위지휘부는 논란이 된 무인기에 대해 “민간용 무인기”라며 “영공에 진입하지 않았고, 약 1㎞ 상공에서 특수 망원렌즈를 이용해 촬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의 무선 경고를 받고 신속히 현장에서 떠났다. 대공 감시초소에서 일어난 일인 만큼 주요 군사 시설 노출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해당 사진과 영상을 두고 “대만 ‘딸기 병사’는 전쟁을 할 수 없다”며 대만군을 조롱했다. 딸기 병사는 무기력하고 힘든 일을 견디지 못하고 쉽게 상처받는 대만의 청년들을 딸기에 빗대 ‘딸기 세대’라고 부르는 데 기인한 말이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08-26 07:26:46【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지법 형사4단독(판사 김정석)은 특수폭행과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기소된 A(51)씨에게 징역 5개월을 선고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올해 8월 경남 산청의 한 펜션 주차장에서 개가 짖는다는 이유로 돌을 던지다 이를 본 30대 여성 B씨가 그만두라고 하는 데 화가 나 B씨에게 돌을 던져 다리를 맞힌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A씨는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비난하자 근처 주차된 C씨 소유의 SUV 차량에 돌을 던져 48만원 상당의 피해를 주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들과 원만히 합의한 점은 유리한 정상이지만 폭력 관련 범죄로 여러 번 처벌받은 전력이 있고, 집행유예 기간에 자숙하지 않고 범행을 저질러 피고인에게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0-11-30 15:16:24돌 던진 고릴라 화제 관람객을 향해 돌을 던진 고릴라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30일 텔레그래프 등 언론은 "아일랜드 남성 스테파 놀란은 독일 베를린 동물원에 구경을 갔다가 고릴라의 공격으로 부상을 당할 뻔했다"며 영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공개된 영상은 지난달 19일 놀란이 찍은 것으로, 영상 속 고릴라는 놀란쪽으로 걸어오다가 약 5m 거리 쯤 되자 갑자기 돌을 던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다행히 고릴라가 던진 돌에 맞은 사람은 없었지만 아찔한 장면이 흔들림과 함께 그대로 기록돼 눈길을 모았다. 놀란은 "이 고릴라는 분명 아일랜드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는 농담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 영상을 공개된 지 1주일 만에 71만 번의 조회수를 돌파했다. 한편 돌 던진 고릴라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돌 던진 고릴라, 뭐야 대박" "돌 던진 고릴라, 스트레스였나?" "돌 던진 고릴라, 웃긴데 씁쓸해"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편집부 news@fnnews.com
2014-12-01 08:30:09옴니아2의 보상문제가 연일 화제다. 전화기를 망치로 내리치는 화면이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로 전파됐는가 하면 전화기에 불을 붙여 이른바 ‘화형식’을 거행하는 장면도 등장했다. 19일 오후에는 옴니아2를 커다란 돌로 내리치는 영상이 공개됐다. 역시 유튜브를 통해서다. 동영상에는 옴니아2가 좀 더 강하게 부숴진다. 커다란 돌로 전화기의 옆구리를 강타하자 지난번과 달리 부품이 튀어나오며 부숴졌다. ▲ 아이디 ‘duck1892’가 유튜브에 올린 옴니아2 파손 영상. /사진=유튜브 화면캡쳐 삼성전자의 옴니아2 전화기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으로 광고해서 믿고 샀는데 사실상 기능이나 성능이 스마트폰에 크게 못 미친다며 집단 소송 움직임을 보였다. 최근 삼성전자와 이동통신사간 보상책 협상에 나선 가운데 일부 사용자들은 더 이상 옴니아2를 사용하지 못하겠다며 인터넷을 통해 전화기를 파손하는 퍼포먼스를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뉴스팀
2011-04-19 22:46:10골리앗을 눕힌 다윗은 자신이 무엇으로 싸워야 이길지 명확히 알았다. 결투 종목이 링에서 하는 권투나 모래판에서 하는 씨름이었으면 결과는 '불을 보듯' 뻔했을 테다. 힘이 아닌, 자기 객관화가 승리 요인이었던 셈이다. 지난해 회계업계에서 단연 화두였던 '국제표준 전산언어(XBRL)' 시장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현재 국내에서 대형 4개사 말고는 대다수 회계법인이 사실상 걸음마 단계다. 돈이 되는 딜(M&A)이나 필수부문인 감사에 투입될 자본·인력을 빼긴 어려워서다. 대응팀을 만든 사례도 더러 있지만 실제 수주를 받기까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 와중에 한 스타트업 컨설팅업체가 대기업을 고객으로 모시면서 묵묵히 자기 길을 가고 있다. 김현웅 선솔루션 대표이사(사진)는 4일 "전문성에 가장 큰 가치를 뒀고 고객사들도 이를 인정해준 것으로 본다"며 "수익성에 목적을 둔 무리한 업무수임보다는 품질 유지에 초점을 맞추는 이유"라고 운을 뗐다. 김 대표는 국내 '빅4' 중 하나인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에서 지난해 6월까지 약 16년을 일했다. 지난 2017년 감사본부에서 근무할 당시 금융지주를 담당하며 XBRL을 접했다. 이후 XBRL센터 개소 후 합류해 전문성을 키웠다. 현재 금융감독원 재무공시선진화추진 태스크포스(TF)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품질'은 기업이 금융당국 '정정공시' 요청을 받지 않게 만들어주는 결과를 뜻한다. 나아가 국내외 투자자들이 회사정보를 더 명확히 인지·비교할 수 있는 형태를 갖춰 투자유인을 마련하는 수준의 서비스다. 김 대표는 "정보기술(IT), 회계지식 모두 필요한 작업"이라며 "전산으로 이뤄지고 세부적인 국제표준들을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처음부터 창업을 할 계획은 아니었다. 하지만 XBRL을 수년간 다뤄보고 XBRL 활성화에 대한 금융당국 의지를 몇 차례에 걸쳐 확인하면서 마음을 굳혔다. 두려웠으나 XBRL이라는 '돌팔매질'에는 자신이 있었다. 그의 도전은 결과적으로 혜안이 됐다. 실적으로 이를 증명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현대캐피탈, 크래프톤, 롯데카드, SL, SK리츠운용, 농협케미컬, 비씨카드 등 굵직한 고객사들이 포진해 있다. 대표를 포함해 회계사 3명이 이뤄낸 성과다. 기업 규모가 크다고 해서 작업시간이 더 들진 않는다. 관건은 해당 회사가 기존에 얼마나 XBRL 공시에 가까운 형태로 일을 해왔는지다. 오히려 대형사가 해외법인이 있거나 XBRL 관련 소통이 수월해 작업 진행이 빠르다. 그 덕분에 업무에 허덕이기보다는 추가 수임의 여지가 열려 있단다. 김 대표는 당분간 회사를 컨설팅업체로 유지할 방침이다. 향후 인력이 늘고 사업범위가 확대되면 회계법인이나 감사반 전환을 고려해볼 수 있지만 당장은 XBRL에 집중키로 했다. 조직 규모가 커지면 해외시장도 노려볼 계획이다. 김 대표는 "개인적으로 처음 XBRL 업무를 수행했던 곳이 미국 상장기업이었다"며 "전문가그룹과 업무팀이 구분돼 있지 않아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공시정보를 가공해 투자자들에게 맞춤형 데이터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XBRL은 투자 결정에 쓰는 '활용'이 목적인 만큼 검색·조회 툴이 만들어진다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1-04 18:47:47[파이낸셜뉴스] 서울시뮤지컬단의 창작뮤지컬 ‘다시, 봄’과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2030대 중심의 뮤지컬 관객층을 4050대로 넓힐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됐다. 특히 두 작품은 요즘 대중문화의 화두인 여성들의 우정과 연대를 다뤘다. 지난 3월 성공리에 재연된 ‘다시, 봄’은 갱년기 중년 여성들의 수다 한판을 차지게 펼쳐 놓았다. 실제 50대인 서울시뮤지컬단 여배우 7인을 비롯한 중년 여성들과의 심층 인터뷰 등을 통해 극을 구성했고, 관람자 역시 40대 이상이 전체 예매자의 73.34%를 차지했다. 오는 19일까지 재연되는 ‘알로하, 나의 엄마들’(이하 알로하)은 아동·청소년문학계 대표 작가 이금이의 원작소설을 무대로 옮겼다. 기존 중극장 규모의 세종M씨어터에서 올해는 1200석 규모의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으로 무대를 확대했다. 대극장 규모에 맞게 장비와 세트를 보강해 회전 무대와 영상을 적극 활용한 게 큰 변화다. 특히 영상은 부푼 꿈을 안고 배에 올라탄 세 소녀를 파도가 넘실대는 이국의 땅, 하와이로 공간 이동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알로하’는 100여 년 전, 하와이로 결혼 이주한 한인 여성 ‘사진 신부’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다. 의병활동으로 아버지를 여읜 가난한 양반집 딸 버들과 결혼하자마자 과부가 된 부잣집 딸 홍주, 무당 손녀라는 이유로 돌팔매질을 당해온 송화. 열여덟 살 세 소녀는 저마다의 꿈과 희망을 쫓아 중매쟁이가 가져온 사진 한 장에 운명을 걸고 하와이(포와)로 간다. 배위에서 서로의 꿈을 이야기하던 중 “그저 돌팔매질만 당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송화의 바람을 듣고 두 소녀는 “미안하다” “지켜주겠다”고 노래하는데, 이 장면은 제목의 속뜻이 밝혀지는 결말과 연결되며 그 시절 사회적 약자였던 여성들의 연대와 포용의 메시지를 전한다. 국공립단체 뮤지컬과 상업 뮤지컬의 차이점은 무엇이어야 할지와 같은 질문을 던지는 이 작품의 최대 미덕은 세 여성 캐릭터가 제각각 매력적이라는 점이다. 첫날부터 자신을 밀어내는 남편의 아픈 사연을 듣고 절망하는 대신 더 사랑하겠다고 노래하는 버들의 강인함, 과거보다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는 홍주의 패기와 솔직함 그리고 기구한 운명에 거듭 세상에 짓밟히나 그 속에서도 사랑을 하고 제목소리도 내는 홍주의 용기가 인상적이다. 한 공연 관람자는 “시대의 흐름에서 그저 출생에 의해, 남편에 의해 인생이 결정되는 약자였을 그녀들이 강한 여성으로서, 내 자식을 지켜내는 엄마로서 거듭나는 과정들이 감동적”이라고 평했다. 여름방학과 맞물려 자녀와 함께 공연을 찾은 3040대 관객이 많은 게 특징이다. 세종문화회관을 통해 예매한 관객을 살펴보면, 남성보다 여성(70.5%)의 예매율이 높고, 초연 대비 자녀와 함께 온 40대(15.8%), 엄마와 함께 온 10대(16.8%)와 20대(13.4%)의 예매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8-04 18:58:10재벌집 막내아들이 장안의 화제이다. 글로벌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뷰 차트에서 공개 직후부터 1위를 유지했다. 재벌가에서 머슴살이하다 그 집안에 배신당해 죽은 자가 다시 태어난다. 재벌가 손자로 윤회해 자신을 죽게 한 재벌 집안에 복수하는 데 시청자들이 공감하는 것 같다. 재미있는 드라마를 보며 기업경영과 관련해 몇 가지를 생각해 본다. 재벌의 비자금 조성과 정경유착은 드라마의 단골 소재다. 하지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인 상황에서 그런 문제보다는 지배구조의 투명성 장치에 관심의 초점을 두는 게 옳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나라 재벌그룹은 소유와 경영의 분리와 전문경영인의 역할 설정이 미비하다고 오랫동안 지적받았다. 분명한 것은 한국의 경제발전 과정에서 재벌의 공과 과가 분명히 있었다는 점이다. 재벌총수가 자회사의 경영간섭을 하지 않는지, 부당한 사익편취를 추구하지는 않는지 살펴봐야 하나, 가족경영의 해체가 옳고 전문경영인 체제만이 옳다는 양비론은 사라져야 한다. 물론 1971년 해리 레빈슨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가족경영을 망치는 것들'이라는 글을 썼다. 이 대목에서 재벌집 막내아들 제작진의 변이 오버랩된다. "재벌회사 순양가의 인물들은 자신만의 오롯한 욕망을 가진 인물들이다. 순양가의 왕좌 앞에서 가족이라는 이름마저 벗어던지기 시작한 이들이 어떻게 서로와 대적할지, 대체 불가의 배우들이 만들어낼 압도적 시너지를 기대해달라." 비즈니스 리뷰에서 가족경영의 문제점으로 제시한 대부분이 순양가에서 나오는 가족 간의 분쟁이다. 해리 레빈슨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옹호했다. 창업자의 가족이 경영권을 행사하길 원한다면 다른 사람들처럼 경쟁해 기업 경영자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서였나 유럽에서는 창업자 이후 200년 넘게 가족경영을 4~5대나 이어가는 기업이 꽤 있다. 가족도 주주로서 경영자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이루어진 이후 경영을 맡을 수 있었다. 가족경영 문화를 유지하면서 세계적 기업으로 발돋움한 이탈리아의 대기업 베네통이나 페라가모를 보라. 일본, 대만, 독일 등의 가업승계 기업문화에서는 우리의 정서와 다른 점이 분명히 있다. 그렇다고 능력 있는 후계자가 세계 최고의 상속세를 내고 경영을 승계하는 체제가 꼭 옳은 것인지 반문해 본다. 그게 부자 편에 섰다고 돌팔매질을 당해야 할 일일까. 독특한 지배구조와 이 지배구조를 둘러싼 창업자 가족 간 분쟁 뉴스가 세간의 이목을 끌지만 그게 우리 기업문화의 전부로 인식되는 건 지양되어야 한다. 한국 대기업이 재벌이라는 고유명사까지 만들어냈다고 모든 외국인이 이상한 눈으로 보지 않는다. 창업자 가족 중 누군가를 훌륭한 경영자로 성장시킨다면 전문경영인에게 기댈 수 없는 무언가를 제공할 수도 있다. 돈만으로 살 수 없는 기업에 대한 자부심, 기업을 지키겠다는 사명감이 그들에게 깃들여 있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드라마의 한 대목이 생각난다. 순양가를 떠났던 막내가 돌아왔다. 제 아들 진도준과 함께. 그는 한눈에 알아봤다. 막내 손자가 자신을 닮았다는 걸. 승부 근성, 결단력, 가차 없는 냉혹함까지. 현실에는 진도준 같은 기억의 화신보다는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기업가 정신을 가진 인물을 원한다. 불황일수록 그렇다. 조원경 울산과학기술원 교수 글로벌산학협력센터장
2022-12-21 18:02:39[파이낸셜뉴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이 이란 사법 당국의 손가락 절단형 집행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 따르면 절도죄에 대해 손가락 절단형이 선고될 수 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의 라비나 샴다사니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강·절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란인 8명에 대한 '손가락 절단형' 집행 계획을 철회하라고 이란 사법부에 요구했다. 샴다사니 대변인은 '손가락 절단형'을 선고받은 이란인 8명 중 7명의 이름을 열거하면서 이들이 최근 테헤란 에빈 교도소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이 형벌에 처하면 오른손에서 엄지를 제외한 나머지 손가락 4개가 잘리게 된다고 인권단체는 설명했다. 이란은 신정일치 통치체제를 갖고 있어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 따라 절도죄에 대해 손가락 절단형이 선고될 수 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신체 절단이나 채찍질, 돌팔매질 등의 형벌을 금지하는 내용의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에 이란도 가입했다는 점을 언급하고 손가락 절단형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인권단체에 따르면 이란에서는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최소 356건의 '손가락 절단형'이 집행된 것으로 보고됐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6-23 08:37:20우리나라에서 힘이 가장 센 직역이 의료계이다. 의료계에는 의사협회, 한의사협회, 약사협회, 간호협회가 있다. 또 병원협회, 제약협회 등 '어마무시한' 직역 단체들이 즐비하다. 이들을 산하에 둔 보건복지부는 바람 잘 날 없는 정부 부처로 정평이 나 있다. 2023년부터 수술실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의료법 개정안, 이른바 '권대희법'이 25일 본회의 의결을 앞두고 있다. 이 법안의 불씨는 지난 2016년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안면윤곽 수술을 받다가 사망한 '권대희 사건'이 피웠다. 단순 의료사고사로 끝날 뻔했지만 CCTV가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했다. CCTV에는 3명의 환자를 동시에 수술하는 이른바 '공장식 수술'의 현장이 낱낱이 기록돼 있었다. 권씨 가족은 병원이 내놓은 CCTV 자료를 500번 돌려봤다. 경찰에 넘길 때까지 200번, 검찰에 송치한 이후 300번을 훑었다. 분초 단위로 정리한 빼도 박도 못할 증거자료를 제출했다.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는 국민과 의사 간 찬반이 극도로 갈리는 논쟁적 사안이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한 조사 결과 참여자의 97.9%가 찬성표를 던졌다. 그러나 대한의사협회 회원 의사 90%는 반대했다. 찬성하는 이유는 의료사고 입증책임 명확화, 대리수술 등 불법행위 감시, 안전하게 수술받을 환자의 권리, 의료진 간의 폭언·폭행 예방 등이다. 반대하는 이유는 의료진 인권침해, 진료위축 야기, 환자의 개인정보 유출, 불필요한 소송 및 의료분쟁 가능성, 의료인에 대한 잠재적 범죄자 인식 발생, 수술 시 집중도 저하 등이다. 권대희법은 의사협회를 상대로 힘 없는 의료소비자가 쟁취한 세계 최초의 쾌거이다. 모성애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 권대희의 엄마 이나금씨는 의료정의실천연대를 설립해 싸웠다. 다윗의 매서운 돌팔매질을 제대로 맛 보여줬다. 말콤 글래드웰은 "세상은 거대한 골리앗이 아니라 상처받은 다윗에 의해 발전한다"고 설파했다. joo@fnnews.com 노주석 논설실장 joo@fnnews.com 노주석 논설위원
2021-08-24 18:3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