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5일 인천 송도 포스코타워에서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 파트너십(EAAFP)과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상의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EAAFP는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 전반의 이동성 물새와 서식지 보존을 위해 2006년 11월 설립된 국제기구다. 40여개 정부, 국제 비정부기구(NGO) 파트너들로 구성돼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협약을 통해 EAAFP에 향후 3년간 1억 5000만 원을 후원하며 ‘기업 챔피언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EAAFP 기업 챔피언 프로그램은 철새와 그들의 서식지 생물다양성 보전에 기여하는 기업의 공헌 성과를 국제적으로 인증하는 프로그램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국내 사업장이 있는 지역의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활동을 추진해 왔다. 지난 2022년에는 인천시와 ‘지역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깃대종인 저어새와 야생생물의 보전증진에 앞장서 왔다. 깃대종이란 지역의 생태계를 대표하는 중요 동·식물을 말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향후 EAAFP와 함께 저어새의 국내 및 해외 서식지 생태 보전 지원 사업을 공동 발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이번 협약이 저어새 보전 활동과 인천 지역 생태계 회복에 도움이 되고 더 나아가 동아시아-대양주 저어새 이동경로 생태계 회생의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9-26 09:35:40[파이낸셜뉴스] 해양수산부는 오는 4일부터 9일까지 한국과 영국의 해양생태계 보전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및 공동세미나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해수부는 영국 RSPB(영국왕립조류보호협회) 등과 협력해 목포에서 국내 갯벌 복원 관리자, 지자체 공무원, 연구기관, 민간 단체 등 50여명을 대상으로 '한국의 연안 바닷새 서식지 복원 교육'을 실시한다. 이번 교육은 갯벌 복원 신유형인 바닷새 서식지 조성을 도입하기 위한 역량 강화에 초점을 두고 유럽 최대 규모의 철새 및 서식지 보호 NGO인 RSPB와 영국 전역의 습지센터를 운영 중인 WWT(야생조류와 습지신탁)의 연안습지·생태 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진행한다.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이론교육 외에도 실제 갯벌에 나가 복원·관리계획을 직접 수립하는 현장 실습 과정도 운영한다. 이와 함께 해수부는 해양생태계 보전과 갯벌 복원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 방안 논의 등을 위해 영국과의 공동세미나를 9일 주한영국대사관 아스톤홀에서 개최한다. 공동세미나에는 해수부, 주한영국대사관, 해양환경공단, 블루카본사업단을 비롯해 지자체 공무원, 연구기관, NGO, EAAFP(동아시아 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 RRC-EA(동아시아람사르지역센터) 등 50여명이 참석한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 갯벌 세계유산 등재, 블루카본 등을 주제로 한국과 영국의 협력을 통해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나갈 계획이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이번 한-영 협력 교육과 공동세미나를 통해 해양생태계 보전 담당자의 업무 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해양생태계 보전을 위해 국제사회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9-03 12:53:46【 울산=최수상 기자】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인 '고니' 두 마리가 최근 울산 울주군 온양읍 들녘에서 발견돼 화제가 됐다. 이 고니들은 사단법인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으로, 다큐사진분과 부위원장인 윤기득 작가(58·사진)의 카메라를 통해 일반에 공개됐다. 울산은 공업도시이지만 국제철새보호단체인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으로부터 국제철새도시로 인증을 받을 만큼 환경도시로 변모했다. 겨우내 찾는 철새만 해도 60종이 넘는다. 윤 작가는 이런 울산의 새들에 대해 일찌감치 관심을 갖고 10년 전부터 조류사진을 찍으며 시민들과 조류 애호가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울산으로 온 지구의 여행자'라는 제목으로 동료 사진작가들과 함께 개최한 전시회가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울산시 생물다양성센터 조류분과 시민생물학자로서 활동하면서 그동안 그가 촬영한 새들은 200종 가까이 되며 멸종위기 또는 희귀종들을 울산시를 통해 공개하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팔색조의 경우 천연기념물 204호이며 멸종위기종 2급으로, 둥지를 틀고 알을 낳고 부화시킨 새끼를 키워 떠나보내는 전 과정을 36일간 카메라에 담아 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윤 작가가 카메라에 담는 새들은 희귀종뿐만이 아니다. 인간 가까이에서 생태계를 이룬 새들도 그의 관심사이다. 꾀꼬리가 대표적이다. 윤 작가는 "노래 잘 부르는 사람을 꾀꼬리 같다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막상 꾀꼬리를 본 적이 있느냐고 물으면 대부분은 못 봤다고 해요. 꾀꼬리와 딱따구리 등 정감 가는 우리 새도 많이 찍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유독 새 사진을 많이 찍는 이유에 대해 그는 "인간의 삶과 닮아 있어서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미새가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르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으면 모성애, 가족의 중요성, 나아가 인간사회의 소통 등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교훈을 얻게 되는데 이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또 하나 "새를 머리 나쁜 동물로 보는 시각이 많은데 관찰 결과 반드시 그렇지 않다는 점을 대변해 주고 싶었다"며 "울산의 대표 겨울철새인 떼까마귀를 보고 있노라면 그 지혜로움에 감탄이 터질 정도다"라고 말했다. 국내에 많은 조류사진작가들이 있지만 윤 작가만의 특징을 꼽는다면 촬영지역이 제한되어 있다는 점이다. 오직 울산의 새들만 촬영하고 있다. 울산이 철새들의 도착지 또는 경유지가 되고 있어 다양한 철새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윤 작가는 최근 줄어드는 농경지로 인해 울산을 찾는 철새들이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울산 북구 강동 들녘과 울주군 온양읍 들녘은 한반도를 경유지로 삼은 철새들의 주요 통로인데 최근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수 후 논에 볏짚을 남겨두거나 물을 가둬두는 조치만으로 철새들이 편안히 머물다 갈 수 있는 만큼 개발에 제외된 논을 공존을 위한 장소로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새를 관찰하고 촬영하는 동호인들이 많이 증가한 점에 대해서는 "새들은 매우 민감하다. 사람과 가까워져 있는 집 주변, 공원에 서식하는 새부터 촬영하면서 활동을 넓혀 나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ulsan@fnnews.com
2024-04-25 18:24:2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태화강이 국내 처음으로 유네스코 생태수문학 시범유역(UNESCO Ecohydrology Demonstration Site)으로 선정됐다. 생태수문학 시범유역은 유네스코가 지구적 물 위기를 극복하고 생태수문학적으로 우수한 하천을 전 세계 알려 관리기법과 기술을 전파하기 위한 목적으로 선정한다. 23일 울산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26개국 37개 시범유역이 운영 중이며 국내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울산 태화강과 대전 갑천이 선정되었다. 이번 선정은 지난 2022년 10월 유네스코 전문가회의에서 시범유역 추천지로 선정되고 이어 울산시가 시범유역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이뤄졌다. 지난 2022년 12월 유네스코 전문가 심사단 평가와 2023년 10월 유네스코 생태수문학 전문가평가단의 심사를 거쳐 12월 말 최종 선정이 결정됐다. 유네스코 전문가평가단은 울산 태화강이 태화강 종합계획에 따라 수질개선과 콘크리트 강변을 자연형 호안으로 변화시켜 수생태계 건강성을 회복시키면서 새들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이에 따른 국내 최대 도심 철새도래지가 되어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의 국제철새이동경로 사이트에 등재된 점 등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울산시 관계자는 “올해는 에코폴리스 울산 선언(2004년) 20주년이 되는 해로, 유네스코와 협력해서 태화강을 살려낸 역사나 기술, 노력에 대해 세계인들에게 알려 나가고 부족한 부분들을 개선하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지난 1962년 공업화, 도시화로 인구가 몰려들면서 5급수로 변한 태화강을 다시 살리기 위해 2004년 ‘에코폴리스 울산’ 선언을 통해 공업도시에서 생태도시로의 전환을 시작했다. 이어 지난 2005년 태화강종합계획을 수립하고 10여 년 동안 사업비 7554억원을 투입해 태화강 살리기에 매진했다. 시민과 기업, 관이 한마음이 되어 수질개선, 친환경 생태공간 조성, 친수공간 조성 사업 등 50여 개 주요 사업들을 펼쳐 나갔다. 되살아난 태화강으로 찾아온 물고기들을 보호하기 위해 낚시 금지구역을 지정하고 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설정하는 등 생물 다양성 증진에도 노력했다. 그 결과 봄에는 황어, 여름에는 은어, 가을에는 연어가 돌아오고, 그 뒤를 따라 까마귀 백로 등 새들도 돌아오기 시작했다. 특히 다시 살아난 태화강 하구를 생태경관보전지구로 설정하고 철새 도래지로 각별하게 보호해 왔다. 이 같은 울산시의 노력은 태화강이 지난 2021년 국내 17번째, 국제적으로 150번째로 국제철새이동경로 사이트에 등재되고 ‘생태관광지역’으로 올해까지 4회 연속 지정되는 결실로 이어졌다. 또 자연형 하천 정원인 태화강은 국가정원 2호로 지정되는 성과도 거두는 등 자연하천으로서 지속 가능한 관리와 이용의 모범적 사례로 지난해 500만명 방문 기록을 세웠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1-23 09:49:14【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지역 기업들이 국제기구와 손잡고 철새 1종을 선정해 서식지를 보호하는 활동에 나선다. 27일 울산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에스-오일(S-OIL), 대한유화, 경동도시가스 등 울산지역 기업 4곳은 지난 25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 기업챔피언 프로그램 인증서 수여식에서 철새보호를 위한 기업챔피언 프로그램 참여 인증서를 받았다. 이에이에이에프피(EAAFP, East Asian-Australasian Flyway Partnership)는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전반의 이동성 물새와 그 서식지를 보존하기 위해 2006년 11월 설립된 국제기구이다. EAAFP 기업챔피언 프로그램은 지난해 전 세계 150번째 국제철새도시로 등재된 울산의 철새와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한 사업으로 2022년~2024년 3년간 진행된다. 참여 기업별 보호철새 1종을 정하고, 그 서식지를 보호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다. 현대자동차는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인 흰목물떼새, 에쓰-오일(S-OIL)은 천연기념물인 원앙, 경동도시가스와 대한유화는 울산시 보호종인 해오라기와 중대백로를 각각 보호종으로 선정했다. 참여 기업들은 철새 보호를 위해 철새와 기업의 특성을 살린 일러스트레이션 캐릭터를 활용한 캐릭터용품을 제작해 시민들에게 철새 보전의 메시지를 알기 쉽게 전할 계획이다. 이외에 철새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한 플로깅 행사와 서식지 환경보전 등의 사회공헌 활동도 전개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내년 5월 국제기구, 전문가, 기업, EAAFP 등재 도시 등이 참여하는 울산 국제철새학술토론회를 개최해 국내외 교류를 확대하고 국제철새도시로서의 위상을 넓혀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2-11-25 11:13:1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강과 숲, 습지 등을 보존해 멸종위기에 처한 철새를 보호하고 자연생태계 그대로를 관찰하는 철새 탐조는 대표적 생태관광이다. 이와 관련한 대표적인 국제적 철새보호단체는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East Asia Australasian Flyway Partnership)’이다. 주요 철새들의 이동경로에 포함된 울산시는 지난해 EAAFP를 통해 우리나라 동해안 최초로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네트워크 사이트(EAAFP ·East Asian-Australasian Flyway Network Sites)’에 등재됐다. 그런데 울산시가 이 같은 철새를 사육장에 가두고 관광상품화 하려는 반환경적인 움직임이 구체와 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 국제철새도시 홍보판 뒷면에 뜬금없는 ‘학’ 울산시는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네트워크 사이트 등재를 기념하고 철새도시 울산을 홍보하기 위해 최근 높이 3.3m의 대형 홍보판을 울산 태화강철새공원에 세웠다. 지난 2020년~2021년 울산은 찾은 겨울철새는 모두 90종 14만 3500여 마리에 이른다. 겨울철새 중 가장 많은 것은 떼까마귀와 갈까마귀이다. 매년 13만여 마리가 태화강을 찾아와 겨울을 보낸다. 매년 여름철에는 8000여 마리의 백로(왜가리, 중대백로, 중백로 등)가 번식을 위해 이곳을 찾는다. 국제철새도시 등재에 핵심역할을 했다. 그런데 홍보판에 뒷면에는 국제철새 사이트 지정에 기여한 까마귀와 백로 등의 울산지역 대표 철새가 아닌 엉뚱하게도 5마리의 학(鶴·두루미)이 디자인 되어있다. 학은 100년 넘게 울산을 찾지 않은 철새다. 현재 주로 강원도, 경기도, 인천 지역을 오가는 철새이다 보니 갑작스런 학의 등장에 울산시민들은 어리둥절하다. 이에 대해 울산시 측은 "100여 년 전 자취를 감춘 학이 다시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바람을 담아 학 5마리가 힘차게 날아가는 모습이 표현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아무리 염원을 담았다고 하더라도 현재 지역 조류 생태계와 거리가 먼 ‘학’을 새긴 점은 의아하다. 일각에서는 ‘학’을 관광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학 사육장(생태원)을 조성하려는 울산시의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 울산시 "생태관광 매체개'로 학 사육장 검토 울산시는 지난 2021년 ‘울산 학 생태원 도입 사전 분석’ 및 ‘울산 학의 상징성과 생태관광 매개체로의 가능성 제시‘라는 내용으로 울산연구원에 연구를 의뢰했다. 연구 명칭은 ‘울산 학의 상징성과 생태관광 콘텐츠 개발 용역’이다. 이는 앞서 2020년에 울산시가 울산연구원에 의뢰한 ‘울산 생태관광 활성화 기본 계획 수립’ 용역에 따른 후속이다. 울산연구원은 이 용역의 결과로 울산시민 42.8%가 생태관광 아이콘으로 ‘학’을 선택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최근 울산도시환경브리프 105호를 통해 발표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생태관광 대상으로 과연 ‘학’이 합당한 지 설문조사 결론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한다. ‘생태관광(生態觀光·ecotourism)’은 다양한 생물상, 회귀 동식물, 원시림 등을 소유한 지역을 본래 생태특성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지속적인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UN 차원의 개념이다. 우리나라 환경부도 이를 반영해 겨울 철새인 학(두루미)을 아이콘으로 삼은 강원도 철원 DMZ와 경남 창원의 주남저수지, 또 세계적인 철새도래지인 충남 서산의 천수만 등 전국 29곳을 생태관광지로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 겨울철 13만 마리 떼까마귀와 8000마리의 여름 백로가 찾는 울산 태화강도 포함돼 있다. 생태관광은 환경단체로부터 동물학대 지적을 받고 있는 울산의 돌고래 수족관이나 호랑이와 곰 등이 갇혀 지내는 동물원과는 거리가 멀다. 결국 울산에서 철새인 ‘학’을 관광 상품화 하려면 학을 사로잡거나 복원해 사육장에 가두는 수밖에 없다. 사실 울산연구원 보다 먼저 학 사육장을 검토한 지자체는 현재 돌고래 사육장을 운영하고 있는 울산 남구다. 지난 2017년 남구청장이 일본 '오카야마 자연보호센터', '고라쿠엔' 학 사육장을 방문하고 고래관광에 학을 접목해 생태관광 도시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두루미과에 속한 학은 러시아 시베리아, 중국 아무르 지역 등에서 지내다 겨울이면 남쪽인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남부로 날아와 겨울을 나고 봄이면 다시 돌아가는 철새이다.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202호이자 전 세계에 3000마리 가량만 남아 있어 세계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학계 한 관계자는 “학을 사육장에 가둬 관광상품화 하는 방식은 국제적 지탄의 대상이자 생태관광과는 거리가 멀다”며 “오히려 반환경적이고 동물학대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 제기 속에 울산시의 학 사육장(생태원) 조성 사업은 상당히 진척된 것으로 보인다. 사육장의 위치로는 당초 태화강 국가정원이 검토됐다가 대상에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로서는 울산 중구 다운동 입화산 일원이 거론되고 있다. 울산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태화강 국가정원에 학 생태원을 설치할 경우 학의 울음소리가 너무 커 민원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어 다른 곳을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울산 중구 다운동 입화산 주변은 울산다운2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돼 조만간 1만3800여 세대의 아파트와 일반주택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 울산시 학 사육장 조성에 외부압력 있었나? 울산시에서 학 사육장 설치가 본격 대두된 것은 지난 2019년 울산의 한 민간단체가 의뢰한 ‘학의 복원 및 생태관광 자원화 타당성 및 추진방안 연구’에 대한 울산연구원(당시 울산발전연구원)의 최종 보고회에서다. 울산연구원은 8명의 자체 연구원과 외부 전문가가 도출한 최종보고서에서 울산 내 적합한 서식지가 없어 학의 복원은 어렵다고 분석했다. 특히 현행법과 제도상 정부로부터 학의 복원 허가를 얻는 것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복원사업의 대안으로 두루미의 소규모 전시 관람 사업을 권장하며, 이를 위한 생태적인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맺었다. 이 같은 결론을 울산시는 ‘생태원 조성’으로 해석한 셈이다. 하지만 학 생태원 조성을 추진하는 데 있어 울산시의 의지보다는 외부 압력이 더 많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울산에서는 지난 2017년 전후 민간단체 등을 중심으로 ‘학(鶴)’과 관련된 논의가 사회적으로 활발하게 진행됐다. 예로부터 울산은 학의 고장이었다는 주장이 그 배경이었다. 당시 지역 한 단체가 주최한 한 포럼에서는 현 울산연구원 임진혁 원장이 당시 포스텍 특임교수와 유니스트 명예교수 자격으로 ‘학의 고장, 생태관광도시 울산’이라는 제목의 기조강연을 했다. 이어 2019년에는 이정학 울산과학대 교수가 ‘울산 학 생태관광 자원화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에 나서기도 했다. 조류학 박사이자 울산 학춤 창시자 김성수 울산철새홍보관장은 이들 포럼에서 학춤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어진 대학교수와 전문가들이 참가한 토론회에서는 울산의 학 문화 연구소 설립과 학 마을 중심의 생태관광단지 조성 등이 다루어졌다. 당시 거론된 해외 사례로는 일본 오카야마 자연센터과 고라쿠엔 등의 학 사육장이 대표적이다. '전통'이라는 명목으로 학을 길러 관광객상품으로 팔고 있는 곳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민간단체와 학계를 중심으로 학 생태관광 논의가 거듭되면서 울산시로서도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 됐고 결국 학 생태관광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라며 외부압력이 존재했음을 인정했다. ■ “일본 다이지 마을 돌고래 학살과 같아” 이후 울산연구원을 최근 3년간 사실상 같은 명목으로 연구를 거듭했고, 최근 시민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전문가들이 아닌 울산시민들의 의견이라는 명목으로 '학'의 관광상품화 여론이 있음 강조했다. 연구원은 새를 멀리서 지켜만 보는 '탐조 관광'만으로는 (관광산업에)한계가 있다며 지역 내 대기업을 통한 ‘울산 두루미 복원 및 관광 아이콘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결과를 놓고 보자면 울산연구원이 설문과정에서 ‘생태관광’에 대한 명확한 개념 설명이 배제됐거나 왜곡됐을 가능성에 의심이 든다. 지역의 한 환경운동가는 “울산시가 학 사육장 조성을 위해 3년에 걸쳐 연구용역을 진행했다는 것은 그만큼 추진의사가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어떠한 방법으로든 시민들의 동의를 얻는 과정이 꼭 필요했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울산연구원 측은 울산시를 통해 조만간 관련 설문조사와 연구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울산철새공원 인근의 한 주민은 "돈에 환장한 것도 아니고 철새를 잡아가두고 관광상품으로 만들어겠다는 울산시의 발상이 일본 다이지 주민들이 무참하게 돌고래를 학살하고 생포한 돌고래를 돌고래쇼 상품으로 팔고 있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비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2-01-10 14:48:48【파이낸셜뉴스 화성=장충식 기자】 경기도 화성시는 화성습지의 아름다움과 생물 다양성의 가치를 담은 입체 아트북 '화성습지를 부탁해'를 발간했다고 27일 밝혔다. '화성습지를 부탁해'는 지난해 12월 28일 KBS에서 처음 방영한 ‘감성애니-습지를 부탁해’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만든 책이다. 원작은 배우 한지민, 김준의 목소리와 실사 영상 및 만화 캐릭터가 어우러진 애니메이션을 통해 화성습지의 생태적 가치를 시청자에게 전달했다면, '화성습지를 부탁해'는 종이책의 사방이 입체적으로 펼쳐지면서 화성습지의 각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화성습지를 부탁해'의 입체 구조물은 팝업북 <'동물, 원'의 작가 정혜경이 ‘페이퍼 엔지니어링’을 맡아 매향리 갯벌, 화성호, 화옹지구 간척지 일대를 모두 포함하는 화성습지의 독특한 생태계를 생동감 있게 구현했다. ‘페이퍼 엔지니어링’이란 종이를 공학적으로 다뤄 책을 펼쳤을 때 내용이 3D 입체 형태로 나타나거나 움직이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독자는 애니메이션 속 화성습지의 아름다운 배경이 책에서는 여러 겹의 층을 이뤄 입체적으로 나타나는 장면과 함께, 종이 구조물을 당기면 수달과 수원청개구리 캐릭터가 튀어나오는 팝업 장치 등을 즐길 수 있다. 입체 아트북 '화성습지를 부탁해'는 현재 남양도서관 어린이 자료실과 정책 자료실에서 대출 및 열람, 책 두레(상호대차) 신청이 가능하다. 더불어 화성시는 남양도서관 외에 관내 시립도서관 17개소와 공립 작은 도서관 7개소에도 자료 등록을 완료해 시민들에게 도서 이용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화성습지는 지난 2018년 ‘EAAFP(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에 등재되면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으며, 올해 7월 20일에는 연안습지인 매향리 갯벌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화성시는 이번 습지보호지역 지정으로 화성습지의 우수한 생태적 가치를 재확인받은 만큼, 수도권 최대의 그린 인프라 구축을 위해 ‘람사르 습지’ 등재를 추진 중이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1-08-27 11:37:36【파이낸셜뉴스 순천=황태종 기자】전남 순천시는 순천만갯벌 세계유산 등재를 기념해 오는 31일 '웨비나(webinar)'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웨비나(webinar)'는 웹(Web)과 세미나(Seminar)의 합성어로 양방향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을 활용해 인터넷상에서 진행되는 실시간 세미나를 의미한다. 시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순천만갯벌 세계유산 등재를 기념하고 순천만의 효율적인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모색하기 위해 웨비나를 기획하게 됐다. 이번 웨비나는 '30년 순천만 보전 역사, 세계유산 꽃으로 피어나다'를 주제로 국제기구, 국내·외 전문가, 순천시민이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제안할 예정이다. 기조강연에서는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이 '큰뒷부리도요새의 위대한 비행'에 대해, 서울대 김종성 교수가 '한국 갯벌의 가치'에 대해 강연을 한다. 이어 1세션 '30년 순천만 보전의 역사를 기억하다', 2세션 '유네스코 도시, 순천의 미래를 그리다'의 주제발표, 그리고 3세션 '순천만 세계유산 등재와 향후 관리 방향'에 대한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된다. 부대행사도 개최된다. 웨비나가 끝나면 노을이 아름다운 와온해변(해룡면 소재)에서 오후 6시 50분부터 '순천만 갯벌 음악회'가 시작된다. 갯벌 음악회는 싱어송라이터 박성훈 총감독 주도하에 '순천만이 품고 있는 순천의 역사', '자연과 인간의 공존과 평화를 향한 생태도시 순천의 걸음' 등을 노래한다. 이야기 손님으로 허석 순천시장, 곽재구 시인, 황윤 감독을 초대해 순천만의 미래, 더 나아가 한국갯벌의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또 오프닝 공연은 순천만에서 태어나고 자란 '인안초등학교 합창단'이 세계유산 등재의 기쁨을 노래할 예정이다. 허석 순천시장은 "지난 30년간 순천만과 공존을 선택한 시민들의 노력 덕분에 순천만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갯벌을 지켜준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웨비나에서 논의한 의제는 순천만갯벌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 보전을 위해 실무부서 검토를 거쳐 정책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되며, 행사당일 오후 1시 30분부터 순천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1-08-24 13:49:03【파이낸셜뉴스 순천=황태종 기자】지난 7월 순천시에 낭보가 전해졌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순천만을 포함한 '한국의 갯벌'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이다. 30만 순천시민이 함께 한 30년 순천만 보전 노력이 세계유산 지정이라는 영예로 이어졌기에 기쁨도 두 배가 됐다. 이번에 등재된 갯벌은 보성-순천갯벌, 신안갯벌, 고창갯벌, 서천갯벌 4개로 구성된 연속유산으로,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22종을 포함한 2150종의 동식물군 등 높은 생물다양성 보유 △지구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해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서식지 중 하나 △멸종위기 철새의 기착지로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 중 순천만 갯벌은 물새의 종다양성이 가장 높고 멸종위기 철새들이 가장 많이 월동하는 서식지이자 기착지이다. 이곳에서 관찰되는 조류는 세계적인 희귀조류 48종을 포함한 총 252종으로 연간 10만여 마리가 서식한다. 매년 겨울이면 흑두루미, 검은머리갈매기, 노랑부리저어새 등 다양한 물새들이 월동한다. 봄·가을에는 민물도요, 알락꼬리마도요 등 수많은 도요물떼새들이 시베리아-호주 간의 이동경로 상 중간기착지로 이용한다. 국내 도래하는 도요물떼새 종류가 60여종인데, 이 중 절반인 30여종이 순천만에서 관찰되고 있다. 지난해 환경부 겨울철새 동시센서스 결과에 따르면 순천만은 국내 200개 주요습지 중 멸종위기종 조류가 가장 많이 관찰된 곳이기도 하다. ■시민과 함께 한 30년 순천만 보전 역사 순천만이 이와 같은 서식 환경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순천시 관계자는 "하천 하구(순천만 상류)의 기수역과 염습지가 바다로 유입되는 오염원을 정화하는 필터 역할을 하며, 넓은 갈대밭과 갯벌, 주변의 농경지는 이들이 안심하고 월동할 수 있는 먹이터와 잠자리를 제공하고 있어 안정적인 서식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또 "무엇보다 이러한 서식환경을 보전하고 가꾸어낸 시민들의 노력과 이를 뒷받침한 행정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순천시민들의 순천만 보존 노력은 지난 1990년대 동천 하류 정비사업으로 시작된 골재채취 반대운동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30여년간 순천시민들과 순천시는 순천만의 자연성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를 시기적으로 살펴보면 1990년~2000년도는 민관학 거버넌스 구축 시기다. 동천하류 정비계획으로 촉발된 개발과 보전의 첨예한 대립 속에서 시민들의 골재채취 반대운동이 일어났다. '동천 하류 생태계 토론회', '갯벌 등 습지 보존 세미나' 등이 시민단체 주도로 개최됐다. 그 결과 처음으로 '순천만 생태조사'가 실시됐으며 학계 전문가, 언론인, 시민사회, 국제기구는 순천만의 생태적 가치를 세상에 알렸다. 결국 골재채취 등 개발 허가는 취소됐고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위한 민관학 거버넌스가 구축됐다. 시민들은 순천만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민간주도의 '순천만 갈대제'를 개최했다. 2001년~2010년도는 순천만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국내 대표적인 생태관광지로 육성한 시기다. 순천만은 2003년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됐고, 순천시는 2004년부터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에 가입, 파트너십에 가입된 정부와 연구기관, NGO단체, 지역주민 등과 함께 철새이동경로 연구와 모니터링 활동, 서식지에 대한 지식 구축과 정보 교환 등 실시했다. 2006년에는 국내 연안습지 최초로 람사르협약에 등록됐다. 2009년부터 순천만 주변의 오리농장과 음식점 등 환경오염시설을 철거했고, 주변 농경지의 전봇대 282개와 전선을 제거해 철새들이 마음껏 날아다닐 수 있게 했다. 또 동천 둔지 등 8곳 38만㎡ 내륙 습지, 갯벌 11만㎡의 훼손지역을 복원해 서식지를 확장했다. 주민들은 흑두루미 영농단을 조직해 59ha에 이르는 친환경 경관농업을 시작했다. 이에 힘입어 순천만은 세계적인 흑두루미 월동지로 성장했고, 흑두루미 등 철새가 늘자 2010년 한해 300만명의 탐방객이 찾는 등 국내 대표적인 생태관광지로 부상했다. 2011년~2021년도는 법적 보호틀을 마련하고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시기다. 순천시는 2013년 순천만으로의 도심 확장을 막기 위한 에코벨트로써 도심과 순천만 사이에 112만m²규모의 정원을 조성해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했다. 2015년에는 순천만 주변 강 하구와 농경지 일원 5.394㎢를 습지보호지역으로 확대해 연안과 내륙을 연결한 법적 보호 틀을 완성했다. 또 '순천시 순천만습지 보전·관리 및 지원사업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순천만 생태관광 수익의 10%를 주민에게 환원했으며, 5년마다 순천만 습지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러한 순천시의 습지 보전 노력은 2018년 순천시 전 지역이 유네스코생물권보존지역으로 지정돼 세계 최초로 람사르 습지 도시로 인증을 받았으며 2021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는 영예로 이어졌다. ■등재 이후 순천시의 과제...유산 확대를 위한 마중물 역할 해야 순천시는 유네스코가 인정한 순천만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지켜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순천만갯벌 관리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먼저 순천만의 통합적인 관리 체계 구축에 나선다. 순천시는 연속유산 관리 지자체 중 유일하게 '갯벌연구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일본, 몽고, 베트남 등 동아시아 17개 국가의 습지 보전 등 람사르협약 이행업무를 담당하는 '동아시아람사르지역센터'가 위치해 있다. 시는 '갯벌연구소'의 연구·조사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국내외 습지 연구자들의 다양한 연구 활동을 지원할 방침이다. 체계적인 시민 인식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해 시민과학 프로젝트의 허브조직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또 '동아시아람사르지역센터'와 국제기구와 연대해 남북한생태교류사업인 '루미 하늘길 연결 프로젝트'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순천만을 탄소중립·유산관광 코스로 육성한다. 시는 세계유산 공동 관리 지자체인 보성군과 협력해 순천만~여자만권역 유네스코 해양정원 조성사업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최근 염생식물(갈대 등), 해조류 등 연안에 서식하는 식물생태계와 갯벌이 흡수하는 탄소로 불리우는 '블루 카본'이 육상 생태계보다 탄소 흡수 속도가 50배 빠르다고 알려짐에 따라 시는 탄소 감축원의 하나로써 해양정원 조성, 습지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유산관광 코스도 신규로 개발한다. 대대동 갈대숲 일원으로 집중되고 있는 생태관광 동선을 해가 뜨는 별량 화포에서 해가 지는 해룡 와온으로 이어지는 유산관광 동선도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통합 세계유산센터'를 건립해 갯벌 보전을 위한 국제 연대를 강화한다. 갯벌생태계는 지자체별 단독으로 보존관리 할 수 없다. 유네스코가 한국의 갯벌로 연속적 유산으로 지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시는 이번에 등재된 한국의 지자체 4곳의 협력뿐 만 아니라 중국 보하이만 갯벌 등 이미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나라와 함께 한국-북한-중국으로 이어지는 황해권역 갯벌 보전을 위한 협력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순천시는 '통합 세계유산센터' 건립을 정부에 적극 건의할 계획이다. 허석 순천시장은 "30년 전 순천만 갯벌이 사라질 위기 앞에서 순천시민은 자연과 공생하는 어려운 길을 택했고, 그 결과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람사르 습지도시 인정,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로 세계적인 생태도시로 인정받았다"며 "모두 위대한 시민의 힘 덕분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순천시는 '람사르습지도시 네트워크 초대 의장국'으로서 순천의 시조(市鳥)인 흑두루미가 이념과 국경을 넘어 자유롭게 이동하듯이 지자체간, 나라간 경계를 허물며 순천시가 갖고 있는 습지관리 경험과 노하우를 세계유산 관리 지자체뿐만 아니라 유산 확대를 준비하고 있는 나라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1-08-14 12:30:25【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태화강 철새 생태원’ 내에서 부화된 중대백로 3마리가 태어난 지 58일~69일만에 둥지를 떠나 세상 속으로 날아간 모습이 카메라를 통해 처음으로 관찰됐다. 울산시는 ‘태화강 철새 생태원’ 내 설치된 관찰 카메라(CCTV)를 통해 매년 백로 번식 과정 활동을 추적 관찰하던 중 올해 처음으로 ‘중대백로’ 새끼의 부화에서 이소(離巢, 새의 새끼가 자라 둥지를 떠나는 일)까지 전 과정을 영상으로 담았다고 9일 밝혔다. 울산시는 지난 2019년에는 중백로, 2020년에는 왜가리 부화 육추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냈다. 중대백로의 이소 영상은 처음이다. 울산시는 지난 4월 21일부터 태화강을 찾아온 중대백로의 포란(抱卵) 둥지(알 4개)를 발견해 관찰을 시작했다. 중대백로 암 · 수교대로 알을 품으면서 굴리는 등 정성을 쏟은 결과, 5월 10일 오전 7시 30분 경 첫 번째 알이 부화했다. 10시경 두 번째 알에서 젖은 솜털을 가진 생명이 태어났다. 다시 알을 품어 5월 13일 세 번째 부화장면이 카메라를 통해 확인됐다. 알 한 개는 3일 뒤인 16일 부화되었다. 중대백로는 3∼ 4개의 알을 낳고 산란 후 25일에서 28일경 부화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지난 4월 10일에서 16일 사이 알을 낳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주일 늦게 태어난 막내는 먹이활동을 못해 5월 22일부터 형제로부터 공격을 당하다가 5월 27일 오후 2시 26분 어미새가 보는 앞에서 둥지 밖으로 떨어졌다. 이후 3마리 새끼는 어미새의 지속적인 먹이 활동으로 날개와 부리 등 성체 크기만큼 자랐다. 6월 28일 2마리 새끼는 둥지 옆 대나무 가지 위로 뛰어 올라 처음으로 둥지를 벗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1마리는 그 자리를 지켰다. 7월 5일, 두 마리는 어미를 따라 둥지를 벗어났다가 저녁시간에 잠자러 다시 왔으며 어미새의 먹이 활동은 계속 이어졌다. 이후 7월 19일 남은 한 마리도 둥지를 벗어나 옆 가지로 옮겼다가 날아갔다. 빈 둥지에 왜가리 한 마리가 날아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 관찰됐다. 중대백로( Ardea alba modesta),Great Earet) 백로과로 전국에 걸쳐 번식하는 여름철새다. 몸길이 80~90cm다. 암수 모두 희고 눈앞에 녹색피부가 드러나 있다. 구각은 눈 뒤까지 길다. 여름철 번식기에는 암수가 긴 장식깃이 있으나 겨울 깃에는 없다. 여름 부리는 검고 녹색이나 겨울 부리는 노랗다. 다리는 검고 정강이는 갈색이다. 4월부터 6월까지 2∼ 4개 알을 낳고 25~26일 동안 품은 뒤 부화하고 암수가 교대로 기르는데 30~40일 이후 이소한다고 기록되어 있으나 이번에는 이를 넘겨 떠났다. 먹이는 어류, 개구리, 연체동물 등이다. 태화강을 찾는 백로류 중 왜가리다음으로 큰 새다. 울산시 관계자는 “매년 대숲을 찾아와 번식하는 백로류 등으로 태화강이 동아시아 대양주 철새 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 등재되었다.” 면서 “이들의 번식 과정을 교육적 활용과 철새도시 홍보에 활용하고 철새들과 공존이 이어지는 도시가 되도록 지속적인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1-08-09 11:2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