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4일 "국민의힘은 청년의힘이 돼 보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에서 열린 청년 취업지원 대책 관련 당·정협의회 모두발언에서 "청년의 날(9월 21일)이라는 것을 법적으로 지정해서 기념해야 한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청년의 삶이 그만큼 어렵고 그렇게라도 챙겨야 할 상황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대표는 "국민의힘은 청년의 힘이 되고 싶다"며 "그러기 위한 정책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다. 국민의힘이 하고 있는 격차 정책들도 결국은 청년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어떻게 하면 청년의 삶을 개선하고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는가에 대해 여러가지 연구를 하고 있다"며 "현란한 구호나 슬로건을 찾아보려고 노력했지만, 그것보다는 결국 오늘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함께하는 구체적인 청년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하나하나의 디테일을 찾아나가고, 그걸 그때그때 개선하는 것이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한 대표는 "저희가 열심히 해보겠다"며 "국민의힘은 청년의힘이 돼 보겠다"고 덧붙였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9-24 09:04:15최저임금 적용 대상을 둘러싼 논쟁이 점입가경이다. 최저임금 기준이 너무 높아졌으니 상황에 따라 적용 대상을 나눠보자는 게 핵심 쟁점이다. 국내 이슈로는 업종별·지역별·연령별로 최저임금 적용선을 따로 두자는 것이다. 국외적으론 국내 노동자에게 적용되는 최저임금 적용 대상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별도로 두자는 것이다. 최저임금을 둘러싼 갈등이 사회적 합의에 이르려면 두 가지 고개를 넘어야 한다. 우선 최저임금 적용 대상을 규정하는 단어 선택에서부터 의견차가 크다. 최저임금위원회가 최근 최저임금 적용 대상을 논의할 때 등장한 용어가 '구분'과 '차등'이다. 언론에서는 두 단어를 혼용하는 패턴을 보인다. 반면 정부는 일관되게 '구분'이란 단어를 쓴다. '구분'은 차별할 의도가 없으며 차별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전제로 한다. 최저임금을 구분 적용하려는 동기가 차별을 염두에 둔 게 아니라 현실적으로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행여나 시행 과정에서 차별이 발생하더라도 그건 부작용일 뿐이라는 점에서 합리적 차별이라고 못을 박는다. 반면 차등은 구분을 짓는 그 자체가 차별이라는 입장을 대변한다. 일부러 차별하려는 의도가 있든 없든 구분 자체가 차별로 귀결될 것이라는 것이다. 국내에서 최저임금 적용 논쟁은 이처럼 '구분'과 '차등'이라는 단어를 중심으로 이념적 줄서기를 하고 있다. 구분 혹은 차등 관점은 일관성을 유지해야 된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최저임금 가이드라인이 국내와 국외에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는 얘기다. 가령 국내에서 최저임금을 구분 적용한다면 외국인 노동자에게도 똑같은 룰이 적용된다. 이를 차등이라 여긴다면 국내 노동자나 외국인 노동자 모두에게 최저임금을 동일 적용해야 한다. 구분과 차등이라는 단어 선택은 근본적 질문이면서도 추상적 이념 논쟁이다. 자칫 쳇바퀴만 도는 공허한 논쟁으로 끝날 수 있다. 따라서 실체적 정책을 놓고 치열한 논쟁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외국에선 어떻게 한다는 둥 아이디어 차원을 넘어 이제는 국내에서 실제 도움이 되는지 따져보는 정책의 효과성 검증으로 논의의 단계가 넘어가야 할 때다. 바로 디테일 검증이다. 최저임금 구분 적용을 하면 지금보다 전체의 편익이 높아진다는 과학적 근거를 내놔야 한다는 얘기다. 검증해야 할 이슈는 생각보다 많다. 가령 외국인 가사돌봄 노동자를 최저임금 대상에서 제외하자는 주장은 그들의 생활 수준이 한국이 아닌 자국이라는 점을 근거로 댄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가사돌봄 서비스를 하는 외국인 여성인력이 한국의 물가환경에서 생활하고 소비하는 비용은 어떻게 추계할 것인가. 또 다른 쟁점으로 사적 계약을 통한 최저임금 적용이 있다. 이 안대로 시행했다가 사적 계약을 악용하는 부작용이 생기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더욱 근본적인 쟁점은 외국인 노동자에게 최저임금을 구분 적용할 경우 국제노동기구(ILO)의 차별금지협약에 위배된다는 논쟁이다. 값싼 외국인 노동인력이 급하니 ILO 협약 위배는 감당하자는 건지, 다른 대안이 있다는 건지 근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외국인 근로자에게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하는 방안에 "헌법, 국제기준, 국내법 등과 배치되는 측면이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힌 주장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기존 제도 질서를 새로 바꾸려는 측에서 품을 많이 파는 게 세상 이치다. 마찬가지로 최저임금 논쟁에서 '구분' 적용론자들의 준비가 더욱 견고해야 한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라 최저임금을 구분 적용하는 게 마땅하다는 명분에 수긍하는 국민도 적지 않을 것이다. 명분을 현실로 만들려면 '신박한' 아이디어나 주장을 넘어 정책의 실행 가능성과 효과성까지 챙기는 치열함이 요구된다. 어차피 제도를 바꾸려면 입법 논쟁과 사회적 합의라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jjack3@fnnews.com
2024-08-26 18:30:01치마를 입고 하이힐을 신은 누군가가 미친 듯이 달리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파일럿’은 생활연기의 달인 배우 조정석의 디테일한 여장 연기가 깨알 재미를 선사한다. 앞서 여장 모습을 공개해 여배우 못지않은 미모를 자랑한 그는 신작 ‘파일럿’에서 치명적 말실수로 일자리를 잃자 여자로 대변신해 새 출발을 시도하는 스타 파일럿 한정우 겸 한정미를 연기했다. 여동생 정미(한선화)로 신분 세탁한 그는 여자로 재취업해 여성 조종사인 동료 슬기(이주명)와 우정을 나누고, 이 과정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자신의 삶도 돌아본다. 정우의 성공적인 위장 취업이 현실에선 가능할리 없지만 이 모든 과정이 영화적 허용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소위 잘나가던 남자 파일럿이 여성 부조종사로 지위가 바뀌면서 그동안 미처 몰랐던 여러 불편하거나 불쾌한 사회적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 역시 대놓고 진지하거나 교훈적으로 전개되지 않는 것도 미덕이다. 여름 팝콘무비로 유쾌하게 보면서도 한정우의 성장 과정이 따뜻하게 그려진다. 정우가 여자 행세를 하면서 빚어지는 소동은 낄낄 웃음을 자아낸다. 정우는 여자처럼 보이려고 동료 여성 조종사인 슬기보다 더 여성스럽게 차려 입고, 풀 메이크업을 하고 다닌다. 하지만 평소 태도가 몸에 배인 그는 부지불식간에 남성스런 행동으로 관객을 바짝 긴장하게 만든다. 여장을 처음 하고 면접을 보러 간 날, 치마를 입고 다리를 쩍 벌리고 앉았다가 서둘러 자세를 고친다든지 긴급한 순간 여자가 아닌 남자 화장실로 달려가 화장실 이용객을 당황스럽게 하고, 밤새 술을 마시다보니 어느새 수염이 자라 코밑이 거무튀튀해져 “들키면 어쩌냐” 우려도 자아낸다. 조정석은 정극 연기부터 코미디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왔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순도 높은 웃음을 만들어내는 조정석의 특출난 능력은 이번 ‘파일럿’ 에서도 십분 발휘된다. 뿐만 아니라 동료 윤슬기 역의 이주명, 동생 한정미 역의 한선화, 후배 서현석 역의 신승호 그리고 엄마 안자 역의 오민애까지 다양한 캐릭터들과의 호흡도 좋다. 유재석, 조세호 등이 특별출연해 또 다른 깨알 재미도 준다. 한정우가 스타 파일럿 역할이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한다는 설정 덕분이다. 코스모폴리탄 등 온갖 패션지 화보를 촬영하는 장면도 볼거리다. 극중 조정석의 모친이 가수 이찬원의 찐팬으로 나오면서 ‘찬스’ 팬덤도 자연스럽게 공략한다. 김한결 감독은 16일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이찬원을 픽하게 된 이유는 어머니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스로 어른이라 생각한 한정우가 자기 자신을 성찰하고 찾아가는 이야기”라며 “코미디지만 공감과 이해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연출했다"고 말했다. 31일 개봉.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7-17 15:36:12[파이낸셜뉴스] 최근 청소 영상 및 1인 가구 증가로 젊은 층의 ‘청소광’이 늘고 있다. 이들은 나만의 생활 공간을 깨끗하게 유지해 안락한 환경을 만들고 청소를 통해 성취감을 채운다. 크린랲은 청소 열풍으로 청소 사각지대까지 위생 관리의 영역이 확장되면서 ‘간편·디테일·위생’ 청소용품 3가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소파나 침대 등 먼지가 쌓이기 쉬운 가구 아래는 크린랩의 ‘정전기 청소포‘가 제격이다. 정전기 유도 코팅 기술을 적용해 머리카락부터 미세먼지까지 강력한 포집이 가능하며, 드라이 타입으로 흠집 없이 먼지를 제거할 수 있다. 마무리엔 ‘원형 물걸레 청소포‘를 사용하면 보다 깨끗한 청소가 가능하다. 구연산이 함유된 엠보싱 육각 패턴 원단이 바닥에 밀착돼 찌든 때를 손쉽게 제거하고, 두툼한 3겹 원단으로 여러 번 빨아서 재사용 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주방의 벽과 후드의 기름때는 ‘크린랩 찌든때용 세정티슈‘로 간편하게 청소할 수 있다. 구연산 성분이 함유돼 오염 물질 제거에 효과적이며, 부드러운 엠보싱 원단으로 미세먼지와 찌든 때를 손쉽게 제거할 수 있다. 욕실은 냄새 및 습기로 인해 주기적인 위생관리가 필요한 공간이다. 특히 변기는 청소 장벽이 높고 까다로운 만큼 간편하면서도 구석구석 청소가 가능한 청소 도구가 필수다. ‘크린랩 듀얼임팩트 변기크리너‘는 세제가 함유된 일회용 브러쉬로 사용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세정 및 항균의 2가지 성분으로 더욱 깨끗한 청소가 가능하며, 브러시 부분은 물에 잘 녹는 펄프 재질로 돼 있어, 청소 후 변기에 버리고 물을 내리는 방식으로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다. 크린랩 관계자는 “최근 유튜브, 틱톡 등 SNS의 영향으로 청소 사각지대에 대한 위생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구석구석 디테일한 청소를 할 수 있는 간편 청소 아이템으로 개인 공간을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2-21 10:27:34"이민자 확보 경쟁은 '피할 수 없는 미래'입니다. 누구를, 얼마나, 어떻게 유입시켜서 우리 사회에 잘 적응시키느냐가 국가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30년간 법무부에서 출입국과 이민정책 업무를 전담한 김도균 제주한라대 특임교수(사진)의 말이다. 김 교수는 제주출입국·외국인청장과 한국이민재단 이사장을 지낸 이민정책 전문가다. 김 교수는 "한국은 출산장려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이민정책이 인구문제에 실질적 대안이 된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알리고 국민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주도로 추진 중인 출입국 이민관리청(이민청)에 대해 "총론적으로 100% 공감한다. 규제와 질서의 DNA를 가진 법무부 수장이 직접 나서서 이민청을 만든다고 방안을 제시하는 데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각론에 있어서는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김 교수는 "한 장관이 이민정책 전문가가 아님에도 스스로 학습해 단기간에 이 정도 밑그림을 그려낸 것은 대단하다"면서도 "이를 실천해 나가는 구체적 정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머리 따로, 손발 따로 놀게 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숙련기능인력비자(E-7-4) 확대정책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유학생 등 사회통합이 더 빠르고 경제성장 기여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큰 인재가 우선 유입되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법무부는 연간 2000명 수준의 E-7-4 비자 쿼터를 3만5000명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며 "결과적으로 저임금·저학력·저숙련의 고용허가제(E-9) 근로자를 대폭 수용하는 정책은 이민자 사회통합과 비자체계에 큰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민자들이 한국 사회에 잘 섞이고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려면 외국 고학력 인재를 받아들이는 정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학생이나 연수생 등 이미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적응한 우수인재들이 있는데도 이들은 취업비자를 받지 못해 불법체류자로 전락하거나 귀국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한국이 이민시장에서 매력적인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업무시스템을 단순화하는 등 '불편함'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국내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에 대한 행정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인력이 없으면 지자체나 민간에 위탁하고 예산이 없다면 업무시스템을 단순화하면 된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첨단 우수인재 시장에서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교육, 사회통합 등 정주환경이 떨어져 메리트가 없다고 느껴진다"며 "단기간 취업은 매력적일 수 있지만 이민 오고 싶은 나라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한국의 이상적인 이민정책에 대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체계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인구가 부족하다고 해서 한국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외국인을 대거 받아서도 안 되고, 비자발급을 지자체에서 알아서 하라 할 수도 없다"며 "국가가 방향을 정하고 이민 관련사업은 민간이 주도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3-12-10 18:18:13"이제는 디테일이다." 법안 공개를 앞둔 토큰증권(ST)에 대해 금융 당국자와 전문가들이 동의한 내용이다. 금융당국이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업계와 꾸준히 소통하면서 토큰증권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다만 토큰증권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시행령 등 구체적인 내용에서 제도가 보다 유연해져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파이낸셜뉴스가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개최한 토크노미 코리아 2023에서 이수영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을 비롯해 이한진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홍재근 카사 대표,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한국형 STO의 발전방향'을 주제로 패널토론을 진행했다. 천창민 서울과학기술대 교수가 토론의 좌장을 맡았다. 이 자리에서 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의 행보를 통해 업계에서 나왔던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입을 모았다. 홍 대표는 "2019년 12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최초의 조각투자기관으로 지정된 입장에서 전체적인 법안에 대해서는 향후 비즈니스를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틀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선임연구위원도 "STO는 우리나라가 가보지 않은 길이기 때문에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아 시장과 업계, 금융당국도 조마조마했을 텐데 방향성을 잘 잡아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변호사는 "금융위 자료를 보면 엄격했던 기존의 자산시장 제도가 대중들의 투자 욕구를 충분히 흡수하지 못했지만 토큰증권을 통해 그 욕구를 흡수하겠다는 의지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구체적인 제도를 준비할 때는 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앞으로 디테일이 중요하다. 토큰증권에 담을 자산을 더 친절하게 설명하고, 좋은 계약 기회를 제공하고, 더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좋은 방법"이라며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토큰증권이 도입된 초기와 지금의 비즈니스 상황은 조금씩 달라졌다. 시장 등을 통해 우려됐던 부분이 불식됐다고 합의가 이뤄지면 향후에는 시장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고객과 더 적극적으로 접점을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기술이 제도에 편입되는 과정에서 더 섬세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 변호사는 "장외시장에서 (탈중앙화 방식으로) 유통되다가 상장 증권이 되면 중앙집권형으로 전환돼야 하는 게 금융위의 원칙으로 보인다. 현재의 블록체인 기술로는 중앙집권형 거래를 중개하는 데 처리속도 측면에서 한계가 있지 않나"라고 지적하며 "토큰증권을 유통하는 과정에서 가상자산을 생성해서 참여자들에게 보상을 제공하지 말라고 했는데 그러면 퍼블릭 블록체인이 토큰증권으로 흡수되지 않을 것이다. 안정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지만 해외에서 발행된 토큰증권에 대한 거래가 자본시장법상 역외거래에 해당되기 때문에 글로벌 정합성 측면에서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 만들어지는 시장인 만큼, 투자자 보호에 대해 더 철저하게 엄격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나왔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투자자 보호에 대해 소규모 장외시장을 형성했을 때 생길 수 있는 부작용 등에 대해 당국도 더 철저한 장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홍 대표는 "초기에 시장에 대한 걱정과 우려에 대한 부분이 있었다면 앞으로는 음지에서 양지로 나아가는 데 있어 시장을 활성화·건전화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수영 과장은 "국회에서 발의가 되고 본회의 통과를 올해 하반기로 보고 있다"며 "법안이 공포되는 시점과 동시에 시행령과 입법예고 등 입법 절차가 바로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내년이 지나기 전에 제도가 완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별취재팀 김병덕 김경아 김미희 김현정 강구귀 최두선 강규민 한영준 김태일 박지연 이주미 박문수 김찬미 기자
2023-07-12 17:59:09[파이낸셜뉴스] "이제는 디테일이다." 법안 공개를 앞둔 토큰증권(ST)에 대해 금융 당국자와 전문가들이 동의한 내용이다. 금융당국이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업계와 꾸준히 소통하면서 토큰증권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다만, 토큰증권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시행령 등 구체적인 내용에서 제도가 보다 유연해져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시장 불확실성 없앴다" 12일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토크노미 코리아 2023'에서 이수영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을 비롯해 이한진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홍재근 카사 대표,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한국형 STO의 발전방향'을 주제로 패널토론을 진행했다. 천창민 서울과학기술대 교수가 토론의 좌장을 맡았다. 이 자리에서 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의 행보를 통해 업계에서 나왔던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입을 모았다. 홍재근 대표는 "2019년 12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최초의 조각투자기관으로 지정된 입장에서 전체적인 법안에 대해서는 향후 비즈니스를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틀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대기 선임연구위원도 "STO는 우리나라가 가보지 않을 길이기 때문에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아 시장과 업계, 금융당국도 조마조마했을텐데 방향성을 잘 잡아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한진 변호사는 "금융위 자료를 보면 엄격했던 기존의 자산시장 제도가 대중들의 투자 욕구를 충분히 흡수하지 못했지만 토큰증권을 통해 그 욕구를 흡수하겠다는 의지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디테일에 '시장·기술' 더 녹여야" 전문가들은 향후 구체적인 제도를 준비할 때에는 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재근 대표는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앞으로 디테일이 중요하다. 토큰증권에 담을 자산을 더 친절하게 설명하고, 좋은 계약 기회를 제공하고, 더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좋은 방법"이라며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토큰증권이 도입된 초기와 지금의 비즈니스 상황은 조금씩 달라졌다. 시장 등을 통해 우려됐던 부분이 불식됐다고 합의가 이뤄지면 향후에는 시장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고객과 더 적극적으로 접점을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기술이 제도에 편입되는 과정에서 더 섬세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한진 변호사는 "장외시장에서 (탈중앙화 방식으로) 유통되다가 상장 증권이 되면 중앙집권형으로 전환돼야 하는 게 금융위의 원칙으로 보인다. 현재의 블록체인 기술로는 중앙집권형 거래를 중개하는데 처리 속도 측면에서 한계가 있지 않나"고 지적하며 "토큰증권을 유통하는 과정에서 가상자산을 생성해서 참여자들에게 보상을 제공하지 말라고 했는데 그러면 퍼블릭 블록체인이 토큰증권으로 흡수되지 않을 것이다. 안정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지만 해외에서 발행된 토큰증권에 대한 거래가 자본시장법상 역외거래에 해당되기 때문에 글로벌 정합성 측면에서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행정 공백 최소화할 것" 새로 만들어지는 시장인 만큼, 투자자 보호에 대해 더 철저하게 엄격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나왔다. 이대기 연구위원은 "투자자 보호에 대해 소규모 장외시장을 형성했을 때 생길 수 있는 부작용 등에 대해 당국도 더 철저한 장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홍 대표는 "초기에 시장에 대한 걱정과 우려에 대한 부분에 대한 것이 있었다면 앞으로는 음지에서 양지로 나아가는데 있어 시장을 활성화·건전화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수영 과장은 "국회에서 발의가 되고 본회의 통과를 올해 하반기로 보고 있다"며 "법안이 공포되는 시점과 동시에 시행령과 입법예고 등 입법 절차가 바로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내년이 지나기 전에 제도가 완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3-07-12 14:09:18한국엡손이 ‘디테일이 만드는 더 나은 내일 - Details for tomorrow’ 3차 브랜드 캠페인을 론칭하고 △고객 가치 △사회적 가치 △엡손의 기술 3가지 주제의 캠페인 영상을 공개했다고 12일 밝혔다. 2021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Details for tomorrow' 캠페인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혁신과 사회환경적 문제 해결을 위한 엡손의 솔루션과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번 캠페인의 시작을 알리는 3편의 영상에서는 엡손 고유의 기업 철학인 ‘고효율·초소형·초정밀’ 가치를 바탕으로 엡손의 기술과 제품이 만들어내는 풍요로운 일상과 미래의 모습이 그려졌다. 먼저 고객 가치편은 다양한 장소와 상황에서 엡손 제품으로 한층 편리해진 일상과 고객이 느끼는 즐거움을 다뤘다. 인쇄, 복사, 스캔부터 다채로운 프린팅까지 손쉽게 가능한 스마트패널앱, 인터렉티브 기능으로 수업의 몰입도를 높이는 교육용 초단초점 프로젝터, 콤팩트한 사이즈로 이동이 자유로운 스마트 미니 프로젝터, 다양한 템플릿과 폰트로 활용도 높은 라벨링을 제공하는 라벨프린터 등 삶의 질을 높여주는 제품들의 다양한 활용사례를 소개했다. 사회적 가치편에서는 환경친화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지구환경과 산업이 공존할 수 있는 엡손만의 비전을 제시한다. 물 한 컵 분량으로 사용한 종이를 새 종이로 만들어주는 신개념 페이퍼 리사이클링 시스템 페이퍼랩부터 표현의 한계를 뛰어넘는 탁월한 이미지 품질을 제공하는 3LCD 고광량 레이저 프로젝터, 첨단 무인 항법 시스템의 핵심 디바이스인 IMU 센서까지 공동의 가치 창출을 위한 엡손의 남다른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엡손의 기술편을 통해서는 환경 부담은 줄이고 생산성은 향상시키는 ‘고효율’, 공간은 절약하고 프로세스를 축약하는 ‘초소형’, 정확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초정밀’의 핵심 가치를 명확하게 제시했다. 엡손은 영상에서 물 기반 용매로 유해물질 발생이 저감된 친환경 레진잉크, 열 발생 최소화로 전력소비를 절감하는 저전력 히트프리 기술, 고속·고정밀을 위해 오차와 진동을 획기적으로 줄인 자이로플러스 기술을 스토리로 풀어내 고객들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담아냈다. 엡손은 공식 SNS 채널에 캠페인 영상을 최초 공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캠페인의 가치를 알리고 확산하기 위한 고객 참여형 이벤트, 브랜드 협업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엡손 관계자는 “이번 브랜드 캠페인에는 지역사회와 공존하며 지속가능한 경영을 추구하는 엡손의 의지와 기업이념이 담겼다”며 “고객과 지역사회가 공감하고 함께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펼쳐 나갈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3-06-12 08:17:04배우 박강토가 드라마 '보라! 데보라'에서 구준회와 티키타카 호흡으로 존재감을 발산했다. ENA 오리지널 드라마 '보라! 데보라'(연출 이태곤·서민정, 극본 아경, 기획 KT스튜디오지니, 제작 풍년전파상·오즈아레나)에서 박강토는 구준회와 함게 휴가 나온 선임병으로 분해, 클럽에 들어가기 전, 후임인 구준회와 티키타카 케미스트리로 눈길을 끌며, 극에 활력을 더했다. 박강토가 출연한 ENA 오리지널 드라마 '보라! 데보라'는 연애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연애 코치 데보라(유인나 분)와 연애는 진정성이라는 출판 기획자 이수혁(윤현민 분)이 함께 연애서를 만들며 시작되는 과몰입 유발 로맨스다. 이날 방송에서는 휴가 나온 군인 박강토가 후임 양진호(구준회 분)를 포함한 선·후임들과 함께 클럽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박강토는 약속 장소에 늦게 도착한 양진호가 선임들을 향해 경례하자, "정신 차려! 여기 사회야. 군대 아니야"라고 못마땅해하는 모습으로 첫 등장부터 눈길을 끌었다. 이후, 만만의 준비를 마치고 클럽에 들어간 박강토 일행은 본격적으로 놀기에 앞서 "전우들, 한 명이라도 성공해서 다시 만나자"라는 마치 전쟁터를 연상하게 하는 병장의 선창을 시작으로 사회에 적응 못 하는 휴가 나온 군인들의 티키타카 케미스트리로 선보이며,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상병 박강토는 립밤을 입술에 바르고, 머리를 매만지는 등 외모를 가꾸는 노력을 보이지만, 그럼에도 군인 티를 벗지 못하는 어색한 모습을 연발하며, '신스틸러'로서 확실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이처럼 박강토는 '보라! 데보라' 속 휴가 나온 군인 역을 현실적으로 소화하며, 짧은 장면에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였다. 군인 티를 벗기 위해 계속해서 외모를 가꾸는 디테일한 표현들과 사회에 나와서도 후임에게는 막 대하는 선임병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배우앤배움EnM 대표 임채홍은 "안정적인 연기를 지닌 박강토는 언제나 믿고 볼 수 있는 배우다. 어떠한 역할이 주어지든 자신의 색깔을 살려 표현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여러 작품에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앞으로도 배우 박강토에 대한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현재 박강토는 배우앤배움 아트센터에서 연기교육을 받으며, 필모그래피를 탄탄하게 쌓고 있다. 또한 체계적인 훈련과 자체 오디션, 캐스팅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드라마 쿠팡 플레이 '미끼', 넷플릭스 '더 패뷸러스', '종이의 집', ENA '구필수는 없다' 등 연이어 화제작에 출연하며 발군의 열기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드라마 '보라! 데보라'에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알린 만큼, 앞으로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seoeh32@fnnews.com 홍도연 기자 사진=ENA '보라! 데보라'
2023-04-28 17:10:36"나무보다 숲을 봐라." 부분에 얽매여 큰 틀을 보지 못하는 우(愚)를 범하지 말라는 말이다.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의 정책을 보고 있자면 숲만큼 나무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새 정부 출범 후 늘상 그렇듯 금융당국은 태스크포스(TF) 전성시대를 열고 해묵은 과제를 해소하겠다고 나섰다. 지난해 5월 금융리스크 대응 TF를 시작으로 지난달 문을 연 은행권 경영·영업관행·제도개선 TF까지 TF만 7개에 달한다. 다루는 과제도 '은행권 경쟁촉진' '금리산정체계', 금융권의 판도를 바꾸는 '거대한 숲들'이다. 문제는 여기서 잃어버린 디테일이다. 정책의 정교함이 떨어진다. 실수요자 주담대 상환부담을 덜겠다며 금융당국이 지난 2일 개정한 은행업 감독규정이 대표적이다. 주담대를 갈아탈 때 1년간 한시적으로 기존 시점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적용할 수 있도록 했는데, 소비자들은 "같은 은행 대환에만 적용되는지 몰랐다"면서 불만을 토로한다. 기존 대출을 연장할 때 한도가 낮아지는 걸 막겠다는 당국의 정책의도가 실수요자에게 닿지 않은 것이다. 의도는 좋았는데 결과는 실패로 돌아간 안 좋은 선례들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대통령 공약이라며 당국이 적극 추진한 청년 자산형성 정책금융도 디테일이 아쉽다. 청년층이 5년간 적금을 부으면 5000만원 상당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청년도약계좌는 지난 정부에서 출시한 청년희망적금과 중복가입이 안 된다. 청년도약계좌에 가입하려면 청년희망적금 만기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거나 중도해지하는 수밖에 없다. 내년 2월 청년희망적금 만기가 끝나고 가입수요가 몰릴 때를 대비한 추가 공급계획도 아직이다. 금융당국에서는 자체적으로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기다리는 처지에서는 애가 탄다. 하지만 바로잡을 시간은 아직 많다. 집권 2년차에 금융정책의 큰 틀을 잡는 것도, 금융권이라는 숲을 어떻게 가꿀지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다만 정책의 디테일을 봐야 결국 국민의 효용이 높아진다. 특히 서민·취약계층을 위한 상생금융을 확대하겠다는 정부라면 더더욱 현장 이야기를 듣고 실수요자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금융이 나아가야 할 큰 방향을 고민 중인 당국이 정책 디테일에도 시선을 돌리길 바란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금융부 기자
2023-03-21 18:0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