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최근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 등 여러 불확실성이 겹치며 시장이 불안해졌다고 평가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진태 강원도지사의 (레고랜드 관련) 조치로 국내 경제가 어떤 영향을 받을지 예측했냐"고 묻자 "당시 시장이 취약했는데 그 부분이 이후 여러 자금시장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누적되는 과정에서 다른 요인까지 겹쳐 자금시장이 더 불안해졌다"고 답변했다. 이는 레고랜드 사업 주체인 강원도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한 보증 이행을 거부한 조치가 최근 자금시장의 신용 경색상황과 일정 부문 연동돼 있다는 점을 시인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진선미 민주당 의원이 "김진태 지사와 통화했느냐"고 묻자 추 부총리는 "최근에 했다"고 했다. 추 부총리는 "김진태 지사의 발언이 시간이 갈수록 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본인이 보증 의무를 정상 이행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여러 번 이야기했다"면서 "이후 금융위원회가 유동성 안정 조치를 취했지만 충분하지 않아 23일에 추가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레고랜드 디폴트 선언을 사전에 알았냐는 정태호 민주당 의원 질의엔 "저는 몰랐다"라며 "그 후 뉴스를 보고 시장영향을 보고 했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2-10-24 17:01:13[파이낸셜뉴스] 올해 들어 채권 시장 투자가 뜨겁다. 기관뿐만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도 채권투자에 가세하면서 올해 들어 채권 발행시장은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에 순발행으로 돌아섰다. 기업들의 채권 발행은 신용등급 AA급 이상 우량채는 물런 A급~BBB급으로 확대되고 있다. 7개월 만에 회사채 순발행...고금리+자본차익 매력 부각 21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이달 1~20일 회사채 순발행액은 3조3817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 발행시장은 기준금리 종료설과 연초 효과에 힘입어 올해 1월 순발행(6조4490억원)으로 돌아선 후 두 달째 순발행 기조를 보이고 있다. 여전히 높은 금리 수준은 채권 투자 매력을 부각하고 있어서다. 또 회사채 금리에 따라 투자자가 만기까지 채권을 보유할 경우 예·적금 대비 만족할 만한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 또 금리인하가 본격화하면 채권가격이 올라 유통시장에서 매매할 경우 자본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점도 주요 투자 요인이다. 올해 들어서만 개인들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6조원에 달했다. 채권 공급물량을 떠받치는 주요 투자자로 개미들이 등판한 것이다. 그렇다 보니 채권시장에서는 AA급 이상의 우량채뿐만 아니라 BBB급부터 싱글A급 등 다소 비우량한 회사채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찬밥'으로 취급받던 A- 등급 회사채의 이달(1~20일) 순발행 규모는 3290억원에 달했다. 지난 1월에만 해도 A-등급 회사채는 현금상환이 우위인 순상환 기조였으나 2월 순발행 기조로 돌아섰다. 경기침체, 고금리 불안감으로 냉랭했던 비우량채에 대한 온기가 점점 퍼지고 있는 셈이다. A-등급 순발행 규모가 3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2022년 3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BBB0 등급 회사채 순발행 규모도 이달 120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 이후 BBB0 등급 회사채는 순상환 기조가 이어지다 올해 들어서며 순발행으로 돌아섰다. 단기물+유동화 시장도 조금씩 풀리나 단기물과 유동화시장 경색도 조금씩 풀리고 있다. 유동화전자단기사채(ABCP)를 포함한 기업어음(CP) 발행시장은 올해 1월 순상환 규모만 7조7223억원에 달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 대한 우려로 채권 차환이 막히면서 '울며 겨자먹기'로 현금으로 채권을 갚는 '불황형 상환'이 급증한 까닭이다. 그러나 2월 CP 시장은 순발행 기조로 돌아섰다. 순발행 규모만 3조5652억원으로 집계됐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이 금융권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감은 수그러들었다. 아울러 롯데건설이 금융권과 손을 잡고 PF 펀드를 조성한다는 발표도 단기물 시장에 청신호를 주었다. 해당 PF펀드는 롯데건설이 신용공여한 사모사채를 매입하는 펀드다. 다만, 주식시장이 좀처럼 지지부진하면서 주식연계채권에 해당하는 메자닌 발행시장은 위축됐다. 특히 전환사채 발행시장은 두달째 순상환 기조를 보이고 있다. 전환가격보다 현재 주가가 지지부진하면서 투자자들은 주식으로 전환하려는 전환권을 행사하기보다 원금 상환 요청(풋옵션)으로 돌아서고 있다. 이러한 풋옵션은 기업에 유동성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일부 기업들의 디폴트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 가까이는 대유위니아그룹이 메자닌 채권 풋옵션에 대응하지 못해 계열사들이 줄줄이 디폴트를 맞은 사례를 꼽을 수 있다. 채권 시장에 돈이 돌고 있지만 메자닌 채권으로까지 온기가 미치지 못하는 '풍요 속 빈곤'이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 PF 본격 정리 시작될 태세, 문제는 4월 총선 이후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일부 비우량채의 회사채 발행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향후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된다고 하더라도 사실상 저금리 시대는 사실상 막이 내린 까닭이다. 특히 시장에선 4월 총선 이후 부동산 PF 정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PF 본격 정리에 따른 구조조정 이슈는 채권 시장을 얼어붙게 할 요인으로 꼽힌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PF의 본격 정리가 시작될 태세"라며 "지난 1월 초 이복현 금감원장은 부동산 PF가 경제의 뇌관이다. 면밀한 평가 등을 통한 위험 요인 점검 후 구조조정 및 재구조화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부동산 PF 익스포저가 높은 금융기관은 증권사, 캐피탈사, 저축은행 등이 꼽힌다. 안 연구원은 "금융기관의 자본 건전성과 수익성 악화 시 장기 자금 조달이 다소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이로 인해 점점 자금 조달이 단기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CP 만기가 몰린 시점 전후로 크레딧 이슈가 발생할 경우 단기자금시장 중심으로 금융 불안감이 커진다"면서 "2020년 3월 팬데믹, 2022년 9월 레고랜드 사태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짚었다. 이어" 단기자금시장 불안 확대시 CP 3개월 금리 급등으로 이어졌고, 금융 시스템 불안감을 증폭시켰다"고 강조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2-21 13:23:25고금리 기조에 부동산 시장의 우려가 겹치면서 리츠주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는 금리인상이 마무리되는 시점과 맞물려 투자심리 개선을 기대할 만하다고 진단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리츠 TOP10 지수'는 올해 들어 7.68% 하락했다. 해당 지수에는 리츠주 10개가 포함돼 있다. 리츠주와 인프라 종목 10개로 구성된 'KRX 리츠인프라 지수'도 올해 3.35% 내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3.34%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결과다. 리츠주 가운데서도 대형주로 꼽히는 SK리츠와 롯데리츠는 올해 들어 각각 20.83%, 15.44% 주가가 하락했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22.80%), KB스타리츠(-21.69%) 등은 주가 하락률이 두 자릿수를 넘었다. 리츠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 관련 증권에 투자한 뒤 임대료나 매각 차익으로 얻은 이익을 돌려주는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이다. 실물자산을 보유한 데다 배당수익률이 좋아 안전성이 높은 상품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금리인상으로 리츠주의 배당매력이 떨어졌다. 리츠는 건물 매입 등에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금리가 오르면 이자비용이 늘어나 수익성이 떨어진다.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장리츠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6.4%로, 전년(7.8%) 대비 하락했다.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도 부정적 요인이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채무불이행(디폴트)로 촉발된 글로벌 부동산 위기도 리츠에 대한 투자심리를 제한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리츠주의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부동산 리스크 지속과 미국 고금리 장기화 압력 등 불안 요인으로 단기간 내 상승세가 뚜렷해지기는 어렵다"며 "다만 국토부가 발표한 '리츠 감독체계 개편 방안'에서 사전관리 중심의 감독체계 개편 입장을 밝힘에 따라 리츠 시장 내 건전성 및 안정성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일부 리츠주를 연일 사들이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5일 이후 7거래일 연속으로 SK리츠 주식을 3047억원을 사들였고, 신한알파리츠도 2거래일 연속으로 136억원 순매수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3-09-13 18:42:32#OBJECT0# [파이낸셜뉴스] 고금리 기조에 부동산 시장의 우려가 겹치면서 리츠주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는 금리인상이 마무리되는 시점과 맞물려 투자심리 개선을 기대할 만하다고 진단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리츠 TOP10 지수'는 올해 들어 7.68% 하락했다. 해당 지수에는 리츠주 10개가 포함돼 있다. 리츠주와 인프라 종목 10개로 구성된 'KRX 리츠인프라 지수'도 올해 3.35% 내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3.34%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결과다. 리츠주 가운데서도 대형주로 꼽히는 SK리츠와 롯데리츠는 올해 들어 각각 20.83%, 15.44% 주가가 하락했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22.80%), KB스타리츠(-21.69%) 등은 주가 하락률이 두 자릿수를 넘었다. 리츠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 관련 증권에 투자한 뒤 임대료나 매각 차익으로 얻은 이익을 돌려주는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이다. 실물자산을 보유한 데다 배당수익률이 좋아 안전성이 높은 상품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금리인상으로 리츠주의 배당매력이 떨어졌다. 리츠는 건물 매입 등에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금리가 오르면 이자비용이 늘어나 수익성이 떨어진다.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장리츠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6.4%로, 전년(7.8%) 대비 하락했다.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도 부정적 요인이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채무불이행(디폴트)로 촉발된 글로벌 부동산 위기도 리츠에 대한 투자심리를 제한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리츠주의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부동산 리스크 지속과 미국 고금리 장기화 압력 등 불안 요인으로 단기간 내 상승세가 뚜렷해지기는 어렵다”며 “다만 국토부가 발표한 ‘리츠 감독체계 개편 방안’에서 사전관리 중심의 감독체계 개편 입장을 밝힘에 따라 리츠 시장 내 건전성 및 안정성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리츠주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은 금리인상 마무리 시점과 맞물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내 미국의 금리인상이 종결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는 가운데 한국 기준금리도 동결이 지속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점진적 금리인하를 준비하는 모습”이라며 “글로벌 시장 대비 한국 투자시장은 오피스를 중심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일부 리츠주를 연일 사들이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5일 이후 7거래일 연속으로 SK리츠 주식을 3047억원을 사들였고, 신한알파리츠도 2거래일 연속으로 136억원 순매수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3-09-13 16:06:32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파급으로 얼어붙었던 기업어음(CP) 등 단기금융시장이 석 달 만에 순발행 기조로 전환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일단 최악의 고비는 넘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CP,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5조3893억원어치가 순발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1월 단기금융시장 순발행 기조로 전환은 CP가 주도했다. 1월 CP 순발행 규모는 6조3405억원으로 나타났다. ABCP가 여전히 9512억원의 순상환 기조를 보였으나 CP 순발행 규모가 압도적으로 늘어나면서 전체 시장은 순발행 기조로 돌아섰다. 앞서 단기금융시장은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관련 자산유동화증권이 디폴트를 맞으면서 급하게 경색됐다. 3~6개월 단위로 차환으로 돌아가던 채권시장에 돈이 안 돌면서 기업들은 급한 대로 현금상환에 나섰고, 그 결과 석 달 연속(10~12월) 단기금융시장은 순상환 흐름이 계속됐다. 지난해 10월 CP(9346억원)와 ABCP(3조7406억원) 순상환 규모는 4조6753억원에 달했다. 이후 경색 기조가 심화되면서 순상환 규모는 같은 해 11월 6조3031억원, 12월에는 14조4426억원까지 확대됐다. 정부가 채권안정펀드 가동 등 급하게 시장에 유동성을 지원하면서 시장은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일단 시장에선 "급한 고비는 넘겼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단기 금융시장의 경색을 보여주는 CP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격차(스프레드)는 빠르게 줄었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CP 91일물 금리와 은행의 자금조달 창구인 CD 91일물 금리격차는 지난해 12월 150bp(1bp=0.01%p)를 넘었으나 이달 16일에는 64bp로 축소됐다. CP 금리가 CD 금리에 비해 높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들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단기자금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CP·CD 스프레드는 레고랜드 사태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된 모습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단기금융시장의 흐름과 관련, "자금시장 상황 개선으로 단기유동성 경색에 대한 우려는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3-02-19 18:14:57금리 급등, 레고랜드 여파로 최근 석 달여 동안 유동화증권 시장에서 40조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특히 만기가 3개월 단위로 단기 유동화증권에서 빠르게 자금이 이탈하면서 기업들의 차환 위기를 키웠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동화증권 잔액 규모는 345조5094억원(20일 기준)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관련 유동화증권이 디폴트 처리된 직후 유동화증권 잔액은 388조6636억원이었다. 석 달 새 43조원가량이 줄어든 것이다. 레고랜드 여파로 지급보증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면서 신용보강을 통해 덩치를 키운 유동화증권 시장은 빠르게 위축됐다. 기업들은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발행, 은행대출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현금을 마련해 만기를 맞은 유동화증권을 상환하기에 바빴다. 리스크 전이를 우려한 증권사들이 신용도 지원을 꺼린 영향도 한몫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부동산 대출 시장이 위축되면서 모기지(MBS) 기초 유동화증권부터 눈에 띄게 줄었다. MBS 기초 유동화증권은 지난해 10월 143조원 수준에서 139조원으로 약 4조원이 축소됐다. 14년 만의 부동산 경기 하강 국면에 주택시장이 위축된 결과다. PF 대출채권 기초 유동화증권 역시 같은 기간 50조원에서 47조원으로 감소했다. 대출채권 기초 유동화증권은 33조원에서 28조원으로, 매출채권 기초 유동화증권도 21조원에서 17조원으로, 회사채 기초 유동화증권은 22조원에서 21조원으로 각각 줄었다. 자금이탈은 단기 금융시장(CP·ABCP)으로 심화했다.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순상환된 CP·ABCP 규모는 14조4426억원으로 집계됐다. 차환이 막혀 현금 상환에 나서는 불황형 상환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전년 동월(2021년 12월) CP 및 ABCP가 8조9937억원 규모 순발행됐던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같은 기간 비교적 만기가 1년 이상인 ABS의 순상환은 1291억원에 그쳤다. 다만 유동화증권 시장의 불안감은 최근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채안펀드 가동 등으로 안정화되는 양상이다. 단기 금융시장(CP, ABCP)은 이달 순발행 기조로 돌아설 기미가 보이고 있다. 이달 1~13일 5조원에 가까운 CP 및 ABCP가 순발행됐다. 이와 함께 금리 고점론, 환율 강세 흐름은 채권시장을 비롯한 유동화증권 시장에 온기를 더하고 있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물가 상승을 부추겼던 통화 약세는 강세 흐름으로 바뀌었다"면서 "유가와 천연가스, 운임 등 물가와 비용에 영향을 주는 많은 가격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 나타나는 환율 강세는 물가상승률 둔화를 가속화할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9월 연 4.5%까지 치솟았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330%(20일 기준)로 낮아졌다. 우리나라 기준금리(연 3.5%)를 하회하는 수준으로까지 빠르게 내려온 것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3-01-25 18:06:27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집행이 시작되면서 얼어붙었던 회사채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최근 진행된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는 목표금액 이상의 자금을 모으는데 연달아 성공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회사채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크레딧 스프레드(신용등급 AA- 기준 회사채 3년물 금리-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12월 초 179.1bp(1bp=0.01%포인트)였지만 한 이 지난 이달 6일 129.7bp로 빠르게 축소됐다. 지난해 9월 100bp 수준이던 크레딧 스프레드는 레고랜드 자산유동화 기업어음(ABCP) 디폴트 여파로 같은 해 11월 180.3bp까지 확대됐다. 채권시장 경색이 이어지는 듯했으나 올해 1월 연초효과 기대감에 지난달부터 스프레드 폭이 빠르게 좁혔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970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 12배가 넘는 11조8000억원이 모였다. 신용등급 AA+를 보유한 포스코가 지난 5일 실시한 공모채(3500억원) 수요예측에는 3조9700억원이 몰렸다. 2012년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후 최대다. 포스코는 회사채 발행 규모를 당초 목표금액의 두 배인 최대 70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앞서 KT(AAA등급)가 지난 진행한 수요예측도 역대급이었다. 모집금액(1500억원)의 19.2배에 달하는 2조8850억원이 들어왔다. 이마트, LG유플러스 등도 수조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회사채 완판에 성공했다. 경기 침체 위기감에 투자자들이 우량자산 위주로 공모시장에 나온 회사채를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에 담은 결과다. 또 정부의 채권안정펀드 조성도 회사채 온기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레고랜드 사태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나타난 회사채 발행시장의 초강세에 의구심이 크다"면서도 "정부 정책효과의 가시화, 회사채 투자매력 부각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나타났다. 회사채 발행시장은 레고랜드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위험 회복과 정책효과 기대로 국고채 금리 상승 여부와 상관없이 회사채 발행시장의 강세는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단기물 시장도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와 은행의 자금조달 창구인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의 금리 격차(스프레드)는 지난해 12월 초 151bp에서 6일 기준 109.0bp로 내려왔다. CP-CD 금리 스프레드는 지난해 10월 말 67bp 수준이었다. 그러나 레고랜드 사태 이후 일주일 만에 100bp를 넘어섰다. 시장은 정부가 주택시장 연착륙 방안을 내놓은 결과로 분석했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업성이 낮은 PF 사업장의 ABCP가 HUG 보증으로 차환이 될 경우 전반적인 부동산 PF ABCP 차환 우려가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3-01-09 18:39:18[파이낸셜뉴스] 강원 춘천 레고랜드 발 디폴트 사태로 자금시장이 빠르게 경색된 가운데 대전 둔산동 홈플러스 부지 개발 사업( 조감도)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52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확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9일 르피에드둔산PFV에 따르면 NH투자증권 외 8개 기관은 최근 총 5200억원 가량의 대규모 자금을 출자했다. 올해 PF 신규 사업장 중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7월 이후 1000억원 이상의 PF도 전무한 상황이다. 르피에드둔산PFV 관계자는 "금융시장이 완전히 경색되면서 PF가 올스톱 된 가운데 둔산동 홈플러스 사업 부지 개발 PF조달이 성공한 것은 입지부터 상품성까지 면밀히 점검한 결과 사업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번 PF가 성사되면서 대전 둔산동 홈플러스 부지는 연면적 약 25만㎡, 지하 8층~지상 47층, 전용면적 119·169㎡, 총 832실 규모의 최고급 주거형 오피스텔로 탈바꿈한다. 시공은 대우건설이 맡았다. 내년 상반기 분양 계획이다. 둔산동은 대전을 대표하는 부촌으로 꼽힌다. 특히 홈플러스 둔산점 부지는 둔산동에서도 최고의 노른자 부지다. 르피에드는 고소득 가구가 증가하는 시장 상황을 반영한 최고급 주거상품 브랜드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 서초구 서초동 등 주거 선호도가 높은 곳에서 연이어 성공적으로 공급한 바 있다. 청담동 프리마호텔 부지에서도 공급이 계획돼 있다. 르피에드둔산PFV 관계자는 "르피에드둔산을 지역에서 전에 없던 독보적 상품성으로 공급해 대전과 충청권을 넘어 전국에서 각인될 수 있는 진정한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2-11-29 10:19:12증권사들이 퇴직연금 사전운용지정제도(디폴트옵션) 상품을 본격 출시하면서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수익률에 비상이 걸렸다.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일정 기간 아무런 운용 지시를 내리지 않으면 사전에 정해둔 기본값(디폴트)에 따라 퇴직연금이 운용되는 제도다. 퇴직연금 중에 확정기여형(DC) 가입자들은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지금처럼 주식 시장이 침체됐을 경우 수익은 고사하고 원금까지 까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디폴트옵션 상품 판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증권사, 은행 등 주요 금융사들이 신청한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상품 판매를 지난 2일 승인했다. 고용노동부는 디폴트옵션 가능 상품으로 △원리금보장형 △타깃데이트펀드(TDF)·밸런스펀드(BF)·스테이블밸류펀드(SVF)·사회간접자본(SOC)펀드 △펀드와 원금보장 상품을 혼합한 포트폴리오형 등을 제시했다. 금융회사 하나가 7~10개의 디폴트옵션 상품을 만들 수 있다. 최근 미래에셋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디폴트옵션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보험회사들도 12월 중 판매를 시작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퇴직연금 신규 가입자(DC, IRP)가 2주간 아무런 운용 지시를 내리지 않으면 적립금이 자동으로 디폴트옵션 상품으로 들어간다. 이미 퇴직연금 가입자는 기존 가입 상품의 만기가 돌아왔는데 6주간 운용 지시를 하지 않으면 디폴트옵션으로 전환된다. 최종적으로 운용사는 퇴직연금 가입자에게 제도를 이용할지 묻는다. 특히 디폴트옵션은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실적배당형으로 운용될 수도 있다. 최종 단계에서 고객은 원리금보장형과 실적배당형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최근과 같은 금융 시장에서는 원금 손실도 가능하다. 실제 금융감독원 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퇴직연금 원리금 보장형의 수익률은 1.65%(적립금 258조7000억원)이다. 반면 실적배당형의 수익률은 마이너스(-)12.33%(39조 1000억원)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과 세계 공급망 재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코스피가 3000을 돌파한 지 1년도 안돼 2200선까지 급락했다 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 기준금리 인상, 레고랜드발 채권시장 불안 등으로 앞으로 전망도 밝지 않아 실적배당형 수익률은 더욱 나빠질 수 밖에 없다. ■퇴직연금 원금 손실 위험도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은 지난해 도입되면서 많은 논란이 있었다. 최근 수 년간 저금리로 원금보장형 퇴직연금 수익률이 1%에 그치면서 많은 비판이 있었다. 특히 지난해 국내 증시가 3000포인트를 넘으면서 디폴트옵션 도입에 대한 이야기나 본격 거론됐다. 금융투자업계는 디폴트옵션을 도입하면서 실적배당형만으로 운용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자고 주장했다. 반면 은행과 보험사들은 실적배당형 운용방식만 선택할 경우 마이너스 수익률이 발생해 노후생활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는 실적배당형 상품에 20년 이상 장기투자를 한다면 원금손실 가능성의 거의 없다고 재반박했고 타업권에서는 우리나라 근로자의 평균 근속기간이 6년 7개월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결국 퇴직연금 가입자가 디폴트옵션 제도를 이용할 때 원금보장형과 실적배당형을 최종 결정할 수 있도록했다. 퇴직연금 시장 전문가는 "퇴직연금은 회사 내에 적립했다가 일시금으로 지급하던 퇴직금이 회사의 파산 등으로 정상적으로 지급되지 못해 생기는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2005년에 도입된 것인데 최소한의 원금은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22-11-22 18:24:32#OBJECT0# [파이낸셜뉴스] 증권사들이 퇴직연금 사전운용지정제도(디폴트옵션) 상품을 본격 출시하면서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수익률에 비상이 걸렸다.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일정 기간 아무런 운용 지시를 내리지 않으면 사전에 정해둔 기본값(디폴트)에 따라 퇴직연금이 운용되는 제도다. 퇴직연금 중에 확정기여형(DC) 가입자들은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지금처럼 주식 시장이 침체됐을 경우 수익은 고사하고 원금까지 까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증권사 디폴트옵션 상품 판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증권사, 은행 등 주요 금융사들이 신청한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상품 판매를 지난 2일 승인했다. 고용노동부는 디폴트옵션 가능 상품으로 △원리금보장형 △타깃데이트펀드(TDF)·밸런스펀드(BF)·스테이블밸류펀드(SVF)·사회간접자본(SOC)펀드 △펀드와 원금보장 상품을 혼합한 포트폴리오형 등을 제시했다. 금융회사 하나가 7~10개의 디폴트옵션 상품을 만들 수 있다. 최근 미래에셋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디폴트옵션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보험회사들도 12월 중 판매를 시작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퇴직연금 신규 가입자(DC, IRP)가 2주간 아무런 운용 지시를 내리지 않으면 적립금이 자동으로 디폴트옵션 상품으로 들어간다. 이미 퇴직연금 가입자는 기존 가입 상품의 만기가 돌아왔는데 6주간 운용 지시를 하지 않으면 디폴트옵션으로 전환된다. 최종적으로 운용사는 퇴직연금 가입자에게 제도를 이용할지 묻는다. 특히 디폴트옵션은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실적배당형으로 운용될 수도 있다. 최종 단계에서 고객은 원리금보장형과 실적배당형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최근과 같은 금융 시장에서는 원금 손실도 가능하다. 실제 금융감독원 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퇴직연금 원리금 보장형의 수익률은 1.65%(적립금 258조7000억원)이다. 반면 실적배당형의 수익률은 마이너스(-)12.33%(39조 1000억원)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과 세계 공급망 재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코스피가 3000을 돌파한 지 1년도 안돼 2200선까지 급락했다 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 기준금리 인상, 레고랜드발 채권시장 불안 등으로 앞으로 전망도 밝지 않아 실적배당형 수익률은 더욱 나빠질 수 밖에 없다. ■ 퇴직연금 원금 손실 위험도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은 지난해 도입되면서 많은 논란이 있었다. 최근 수 년간 저금리로 원금보장형 퇴직연금 수익률이 1%에 그치면서 많은 비판이 있었다. 특히 지난해 국내 증시가 3000포인트를 넘으면서 디폴트옵션 도입에 대한 이야기나 본격 거론됐다. 금융투자업계는 디폴트옵션을 도입하면서 실적배당형만으로 운용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자고 주장했다. 반면 은행과 보험사들은 실적배당형 운용방식만 선택할 경우 마이너스 수익률이 발생해 노후생활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는 실적배당형 상품에 20년 이상 장기투자를 한다면 원금손실 가능성의 거의 없다고 재반박했고 타업권에서는 우리나라 근로자의 평균 근속기간이 6년 7개월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결국 퇴직연금 가입자가 디폴트옵션 제도를 이용할 때 원금보장형과 실적배당형을 최종 결정할 수 있도록했다. 퇴직연금 시장 전문가는 "퇴직연금은 회사 내에 적립했다가 일시금으로 지급하던 퇴직금이 회사의 파산 등으로 정상적으로 지급되지 못해 생기는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2005년에 도입된 것인데 최소한의 원금은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22-11-21 14:5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