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10 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에서 매수자 비중이 급격히 줄고 매도자 비중은 늘어나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집값 전망을 둘러싸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서울을 중심으로 매수 수요가 억제되자 일부에선 급매 거래가 나오고 있지만 동시에 신고가 거래도 잇따르면서 시장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각종 대책에서 대출·자금조달·청약자격 강화와 보유·양도·취득세 인상 등의 규제를 동원해 수요를 위축시켰지만 '집값 조정기'가 아닌 '집값 정체기'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매수우위지수 두달여 만에 반토막 29일 KB부동산 리브온 집계에 따르면 9월 셋째주(21일 기준) 전국 주간 매수우위지수는 70.6을 기록했다. 매수우위지수(100+매수자 많음 비중-매도자 많음 비중)는 0~200 범위 이내에서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음을, 100 미만일 때는 매도자가 많음을 의미한다. 이 지수는 다주택자 부동산세금 강화를 골자로 하는 7·10 대책 이전까지는 전국이 94.7, 수도권이 120, 서울이 154.5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국적으로 매도자와 매수자 비중이 비슷한 환경에서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매수자 비중이 매도자 비중을 압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7·10 대책 다음 주인 7월 13일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136.5로 1주일 새 20 가까이 떨어지며 하락세가 본격화됐다.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9월 7일에는 100 이하인 96.2로 떨어진 뒤 지난 21일에는 85.2까지 하락했다. 특히 서울 강북은 같은 기간(7월 6일~9월 21일) 매수우위지수가 160.8에서 83.1로 반토막 났다. 서울에서 비교적 저렴한 아파트 단지가 많아 실수요가 많은 강북에서 오히려 매수우위지수가 가장 크게 하락했다는 것은 정부가 밝힌 투기수요나 갭투자뿐 아니라 실수요 역시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현재 부동산시장은 하향 안정세로 접어든 것이 아니라 상승세가 꺾였다고 보는 게 맞다"며 "거래가 없어진 것은 하향이 아니고 단기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심 교수는 "거래량이 많으면 가격은 일반적으로 올라가고, 적으면 내려가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모른다"며 "일단 시장 자체가 멈춰 있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급매하락-신고가 동시에 지난 23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제7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서울 기준 9월 둘째주 아파트 매매 상승률이 4주 연속 0.01%, 강남4구는 6주 연속 0%를 기록한 걸 근거로 "집값 상승세가 사실상 멈췄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매수세 실종과 거래절벽이 집값 상승세 둔화로 이어진 것은 공감하면서도 언제까지 수요를 억제해 집값이 안정적으로 유지될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최근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에서 최저가와 신고가가 동시에 나오는 상반된 현상도 시장 억제책에 따른 억눌린 수요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실제로 고덕·마포 등에서 기존 시세보다 2억~3억원 떨어진 급매 거래가 있었지만 증여성 매물이나 세금 문제로 올해 말까지 급하게 처분해야 하는 매물들로 파악됐다. 본격적인 집값 조정기로 볼 만한 사례는 아니라는 것이다. 고덕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달 초 14억7000만원에 거래된 고덕아르테온(고덕주공3단지 재건축) 전용 84㎡는 증여성 매매라고 들었다"며 "현재 같은 평수의 입주 가능한 매물은 17억5000만~18억5000만원, 전세 낀 매물은 16억~17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르테온의 경우 장기보유특별공제 80%를 받기 위해 올해 말까지 급하게 집을 팔아야 하는 다주택 조합원들이 시세보다 저렴하게 내놓고 있는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관망세이고 거래가 한산하긴 하지만 시세가 크게 떨어지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위원은 "데이터상으로 집값 상승세는 계속 축소되지만 시장이 두 개로 양분된 상황"이라며 "급매물은 급매물대로 거래되고, 동시에 최고가를 경신하는 쪽도 있어서 하락 전환이라고 확정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가을 이사철까지는 상승폭은 축소되지만 상승세 자체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양도세 인상 효과가 현실화될 내년 6월까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kimhw@fnnews.com 김현우 서혜진 조윤진 기자
2020-09-29 16:03:19[파이낸셜뉴스]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가 지난주보다 하락하면서 더디게 안정화가 진행될 지 관심이 쏠리고있다. 28일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주간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매매 가격상승폭이 소폭 줄어들었고, 매수우위지수도 109.7로 지난주 114.3보다 낮아지면서 매수세가 차츰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먼저 서울 아파트의 매매는 더디게 상승폭이 줄어들고 있으며 강북 일부 지역은 여전히 높은 상승 중이다. 강북구(1.21%), 성동구(0.63%), 구로구(0.62%), 노원구(0.62%), 강서구(0.56%)가 높은 상승을 보였다. 경기와 인천 모두 지난주보다 상승 기록했다. 경기는 지난주 0.26%와 유사한 0.29%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구리(0.94%), 광명(0.63%), 고양 덕양구(0.58%), 수원 영통구(0.56%), 고양 일산동구(0.49%)가 강세를 보였고, 하락 지역은 없었다. 인천(0.10%)은 연수구(0.42%), 서구(0.12%), 미추홀구(0.04%), 남동구(0.02%), 부평구(0.02%)가 전주대비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대비 0.22%의 상승을 기록했다. 수도권(0.30%)과 5개 광역시(0.14%), 기타 지방(0.10%)은 전주대비 상승했다. 서울은 지난주 상승률(0.38%)과 유사한 0.40%을 기록했고, 경기(0.26%)도 전주대비 상승했다. 매수자·매도자 동향지수는 서울 109.7로 지난주 114.3에서 하락했다. 매수자도 줄어들면서 안정화 신호를 보이고 있다. 강북지역은 지난주(117.4)보다 하락한 111.7을 기록했다. 서울 전세 가격은 여전히 상승을 유지하면서 전세수급지수가 190을 넘으면서 공급부족이 매우 심화되고 있음을 보였다. 경기(0.29%)는 지난주 대비 상승했고, 서울(0.43%)도 상승했다. 인천을 제외한 5개 광역시(0.12%)는 대구(0.24%), 대전(0.19%), 울산(0.08%), 부산(0.07%), 광주(0.02%) 모두 상승했다. 수도권(0.32%)은 전주대비 상승했고, 광역시 이외의 기타 지방(0.12%)도 상승했다. 세종(1.72%), 전남(0.15%), 충남(0.09%), 전북(0.04%), 경남(0.04%), 강원(0.02%), 경북(0.01%), 충북(0.01%)이 상승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0-08-28 17:01:56#OBJECT0# [파이낸셜뉴스]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가 81.1까지 떨어지며 집을 사려는 문의가 격감하고 있다. 지난주에 이어 강남구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 중으로 강남의 매수우위지수는 73.1까지 떨어졌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 범위 이내이며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다'를, 100 미만일 경우 '매도자가 많다'를 의미한다. 27일 KB부동산 리브온 주간 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매수문의는 지난주 91.8을 기록한 이후 이번 주 더 하락해 81.1을 기록했다. 특히 강남지역은 73.1을 보이면서 매수 문의가 대폭 줄어들었다. 전국의 매수문의지수도 지난주 74.3에서 이번주 66.9를 기록했다. 코로나 영향도 겹쳐서 시장 활동이 경색되어 가는 모습이다. 서울의 주간 아파트 상승률은 0.06%를 기록, 지난주의 0.12%보다 상승세가 크게 둔화되면서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일부 지역에서만 소폭 상승하면서 보합권에 진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강남구(-0.14%), 서초구(-0.04%), 송파구(-0.03%) 강남3구 모두 마이너스를 보였고, 다수의 지역이 보합권에 가까운 정체를 보였다. 다만, 광진구(0.22%), 양천구(0.22%), 금천구(0.20%) 등 일부지역만 소폭 상승했다. 강남구는 9억원 이상 자금계획서제출 등의 규제로 투자수요가 감소하면서 관망세를 이어 오다가 코로나19 확산으로 거래 성사 자체가 안되는 정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다만 조정대상지역 다주택자에 한해 6월말까지 한시적으로 양도세 중과세 배제 정책으로 이번 기회에 처분하려는 다주택자 매물이 초급매로 한 두건씩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매수자들은 추가 하락 기대감에 선뜻 거래에 나서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경기는 전주 대비 0.20%의 변동률을 기록하면서 지난주의 상승률 0.24%과 비스한 수준을 유지했다. 비규제지역을 위주로 주간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군포(0.58%), 의왕(0.53%), 성남 수정구(0.50%), 부천(0.47%) 등이 상승세를 유지했다. 인천은 연수구(0.48%), 부평구(0.38%), 남동구(0.35%)가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대비 0.04% 상승을 기록했다. 서울은 전주대비 0.02%를 기록했고, 경기는 0.04%로 전주 대비 상승했다. 한편 전국 매수우위지수는 66.9를 기록해 전주 74.3 대비 크게 하락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시장에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도 81.1로 전주 91.8 대비 크게 하락한 가운데 강남지역은 지난주 82.8에서 73.1로 하락했고, 그동안 견조한 상승을 이어가던 강북지역도 지난주 102.0 대비 하락한 90.2를 기록하며 매수문의가 대폭 줄어들었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2020-03-27 14:57:13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어 1850 선을 재탈환했다. 21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보다 16.31포인트(0.89%) 오른 1854.28로 마감했다. 2거래일 연속 상승세며 장중에는 1869.77까지 오르기도 했다. 개인이 이틀 연속 주식을 내다 팔며 장 초반 혼조세를 보였지만 외국인과 기관, 프로그램이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를 이끌었다. 대부분의 업종이 오른 가운데 화학(2.32%)과 운수창고(2.14%)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반면 비금속광물(-1.40%), 철강 및 금속(-1.09%) 등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중공업, 삼성생명, SK이노베이션 등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이 대부분 상승했다.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가 2% 이상 오르는 등 기계업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반면 신한지주와 하이닉스반도체는 내림세를 보였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일보다 7.40포인트(1.57%) 상승한 477.51을 기록하며 2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장중에는 479.68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순매수하며 지수를 이끌었고 기관은 7거래일 만에 팔자세로 돌아섰다.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과 다음, 네오위즈게임즈, 서울반도체, 포스코켐텍, 에스에프에이, SK브로드밴드 등이 상승했고 CJ E&M과 CJ오쇼핑, 동서, 차바이오앤은 하락했다. /fnkhy@fnnews.com김호연기자
2011-09-21 18:25:21코스피 지수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12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보다 6.63포인트(0.32%) 오른 2094.95를 기록, 하루만에 사상 최고치(종가기준)를 갈아치웠다. 장중에는 2098.00까지 오르며 2100선 돌파의 기대감도 키웠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뉴욕 증시의 상승마감 소식에 오름세로 출발했지만 프로그램 매도세의 증가로 하락반전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3000억원 넘는 매수우위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99억원, 3142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종이 1.76% 상승한 가운데 전기·전자, 화학, 운수장비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보험, 은행, 금융업, 전기가스업 등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4·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이후 조정 받았던 삼성전자가 1.8% 올라 7일만에 반등했고 하이닉스반도체가 실적 기대감을 바탕으로 외국계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3.7% 상승하는 등 대형 정보기술(IT)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현대중공업이 올해 신규 수주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에 힘입어 4.2%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주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1.76포인트(0.33%) 상승하며 535.43을 기록, 하락 하루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시가총액상위권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과 서울반도체, CJ오쇼핑, 메가스터디, 에스에프에이, 네오위즈게임즈 등이 상승했고 SK브로드밴드와 포스코ICT, 다음, 태웅이 하락했다. /fnkhy@fnnews.com김호연기자
2011-01-12 17:11:07코스피시장이 7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1120선에 바짝 다가섰다. 7일 연속 상승세는 지난해 2월13일 이후 처음이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3일째 숨고르는 모습이었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85포인트(0.26%)올라 1118.83에 마감했다. 장초반에는 최근 단기급등에 대한 조정우려감과 국제유가 급등 등이 악재로 작용하는 듯했지만 외국인의 4일째 매수우위속에 지수는 안정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이날 기관과 개인은 각각 437억원, 683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341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순매수폭은 전일보다 다소 둔화됐지만 기관과 개인의 매도물량 역시 줄어든 모습이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삼성전자는 장초반 57만1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종가는 전일보다 소폭 하락한 56만8000원에 마감됐고, SK텔레콤은 3% 가까이 떨어졌다. 국민은행, 우리금융, 신한지주, 외환은행 등 은행주와 포스코, LG필립스LCD, 하이닉스 등은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3.05포인트(0.56%) 내린 541.78로 마감됐다. 줄기세포 등 테마주가 강세를 보였지만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하락했다. 개인은 239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이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한편, 선물시장에서 코스피200 최근 월물인 9월물은 전일보다 0.70포인트(0.49%)오른 144.40으로 마감됐다.
2005-08-02 13:32:51코스닥시장이 사흘만에 반등해 전날보다 0.66포인트 오른 38.63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매수우위를 보이면서 지수반등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후속매기가 부진해 추가 상승폭이 확대되지 못한 채 5일선과 20일선 사이에서 제한적으로 움직였다. 특히 새롬기술 로커스 버추얼텍 한글과컴퓨터 장미디어 등 과거 코스닥시장을 주도했던 옛 대장주들이 상한가종목을 기록하는 등 오랜만에 상승장을 이끌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다소 증가해 4억2590만주와 9432억원을 기록했고 건설 금융 방송서비스업을 제외한 나머지 전업종이 고르게 상승했다. 전자보안, 인터넷솔루션, 박막액정표시장치(LCD) 관련주 등 테마를 지닌 중소형개별주도 폭넓게 상승했고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는 코리아텐더, 온라인게임사업에 진출한 슈마일렉트론과 지문인식 센서 특허를 취득한 테스텍, 최대주주가 변경된 일간스포츠 등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그러나 연일 상한가행진을 펼친 한성에코넷과 파루는 차익매물실현이 늘어나 내림세로 돌아섰다. 주식값이 오른 종목은 상한가 47개를 포함한 603개이고 내린 종목은 하한가 8개를 포함한 165개였다. / ktitk@fnnews.com 김태경기자
2003-03-26 09:18:01연초에 110 안팎에서 움직였던 달러 인덱스가 최근에서는 97 이하로 떨어졌다. 레이 달리오 '빅 사이클' 이론을 적용하면 달러 인덱스는 중장기적으로 더 하락할 수 있다. 달리오는 제국의 흥망성쇠 과정을 7단계로 구분했다. 1단계에서는 한 국가가 세계의 새로운 질서를 설정한다. 2단계 가서는 평화와 번영 속에 경제가 높은 성장을 한다. 3단계에서는 부채가 대폭 증가하고 경제성장과 자산가격 상승으로 그 나라의 부(富)가 큰 폭으로 는다. 4단계에 접어들면 부채에 의한 성장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자산가격의 거품이 붕괴하고 경제성장률도 크게 떨어진다. 이에 대응해 정책 당국은 대규모로 돈을 찍어내 신용공급을 늘려 경기를 부양하는 5단계에 접어든다. 6단계에 가서는 경기 부양의 한계에 직면하면서 경제 주체 간 갈등이 심화하고 혁명이나 내전이 일어난다. 7단계에 가서는 부채 재조정이나 새로운 정치 세력의 등장으로 신질서를 모색한다.현재 미국은 어느 단계에 있을까? 제2차 세계대전 종료 후 미국은 민주주의에 기반한 인권과 법치주의라는 이데올로기로 세계의 새로운 질서를 정립했다(1단계). 1990년대에는 미국 경제가 높은 생산성을 바탕으로 호황을 누렸다(2단계). 이를 일부 경제학자들이 '신경제'라 극찬하는 가운데 자산가격이 급등하는 등 미국의 부가 대폭 증가했다(3단계). 그러나 이 과정에서 부채가 큰 폭으로 늘었다(4단계). 미국의 민간과 정부를 포함한 총부채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89년 234.2%에서 2000년 289.5%로 증가했다. 2020년 2·4분기에는 일시적으로 그 비중이 400%를 넘었다. 특히 GDP 대비 연방정부 부채가 1989년 49.7%에서 2020년에는 125.7%로 급증했다. 2000년 정보통신 혁명의 거품이 붕괴했고 2008년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로 미국 경제는 경기침체에 빠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대규모로 돈을 풀어 대응했다(5단계). 돈을 많이 푼 결과 물가상승률이 높아졌다.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부의 불균형이 확대됐다. 무엇보다도 국민 사이에 가치의 격차가 커졌다(6단계). 달리오가 말하는 혁명이나 내전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를 내세우면서 대전환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미국 경제 상황을 반영하여 여러 가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가운데 달러 비중이 2000년 71.1%에서 2024년에는 57.8%로 낮아졌다. 일부 중앙은행은 금을 매수하고 있다. 특히 중국 인민은행의 금 보유량이 2000년 395t에서 올해 6월에는 2296t으로 대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환보유액 중 금 비중이 2.8%에서 6.7%로 증가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중국 등 일부 국가는 원유 결제에 달러 대신 위안화나 자국 통화를 사용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아직은 국제 무역이나 금융 거래에서 달러를 대체할 통화는 없다. 그러나 달러의 '절대적 지위'가 '상대적 우위'로 전환하는 가운데 달러 인덱스는 더 하락할 확률이 높다.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 중 금 비중은 1.2%(2025년 6월 기준)로 세계 주요 중앙은행 가운데 가장 낮다. 금 보유 비중을 더 늘릴 필요가 있다. 달러 인덱스가 하락하는 시기에는 미국 주가 지수보다는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주가 지수가 더 올랐다. 국민연금을 포함한 기관투자자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들도 미국 주식 투자 비중을 줄여야 할 것이다. 중국이 우리 상품을 수입해 가면서 달러 대신 위안을 줄 날도 먼 미래는 아닐 수 있다. 기업들도 이런 시대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2025-07-08 18:23:04[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등에 대한 관세 서한 발송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3거래일 만에 3100선을 회복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5.48p(1.81%) 오른 3114.9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장 대비 12.27p(0.40%) 오른 3071.74에 개장한 뒤 장 초반 상승폭을 확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817억원, 370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은 2800억원어치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차익실현에 나섰다. 업종별로는 증권(6.38%), 금융(4.99%), 전기가스(4.09%), 기계장비(3.70%) 등 대부분 업종이 상승했다. 반면 제약(-1.36%) 업종만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SK하이닉스(4.06%), KB금융(6.38%), 현대차(0.72%), 두산에너빌리티(6.04%) 등이 급등세를 보였다. 반면 삼성전자(-0.49%), 삼성바이오로직스(-1.17%), LG에너지솔루션(-2.54%) 등은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간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등 각국에 관세서한 송부 사실을 발표 했음에도 굳건한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장중 3115까지 오르며 지난 3일(3116.25) 기록한 연고점 돌파를 시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포함, 미얀마, 라오스는 40%, 남아프리카공화국은 30% 등의 관세 부과를 통보했다. 관세 부과 시점은 8월 1일로 연기됐으며 그 시점까지 협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관세 서한 공개로 8월 1일까지 협상 여지를 남기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돼 코스피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삼성전자 실적 쇼크에도 불구하고 연기금은 6월 20일 이후 한 달 반만에 국내 증시서 순매수를 재개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78p(0.74%) 상승한 784.24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장 대비 0.82p(0.11%) 오른 779.28에 개장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885억원, 312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가운데 기관은 1137억원어치를 팔았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7-08 16:08:56[파이낸셜뉴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서한 공개에도 코스피는 이를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이며 3110선까지 올랐다. 8일 오후 3시8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3.80p(1.76%) 오른 3113.27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지수는 전장 대비 0.40% 오른 3071.74에 개장한 뒤 3100선을 회복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99억원, 1206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개인은 2865억원어치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차익실현 중이다. 업종별로 보면 증권(6.33%), 금융(4.87%), 전기가스(3.95%) 등이 강세다. 제약(-1.42%)만 소폭 하락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SK하이닉스(4.61%), KB금융(6.29%), 현대차(0.96%), 두산에너빌리티(6.04%) 등이 급등 중이다. 삼성전자(-0.65%), 삼성바이오로직스(-1.55%), LG에너지솔루션(-2.86%) 등은 약세다. 간밤 미국 증시는 한국, 일본 등 주요국들을 대상으로 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와 신당 창당 소식으로 인한 테슬라의 급락 등으로 약세 마감했다. 미국은 이번 발표에서 한국, 일본, 말레이시아, 미얀마 등 대부분 국가들에 지난 4월에 발표한 관세율과 동일한 수준을 오는 8월부터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상대국이 관세 보복에 나설 경우 미국 역시 추가 관세를 적용시킬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관세 서한 공개로 8월 1일까지 협상 여지를 남기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돼 코스피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삼성전자 실적 쇼크에도 불구하고 연기금은 6월 20일 이후 한 달 반만에 국내 증시서 순매수를 재개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42p(0.70%) 오른 783.88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877억원, 214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기관은 1015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7-08 15: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