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티라노사우루스가 세상을 지배했을 당시 중간 크기의 육식공룡들이 사라졌다. 해외 연구진은 새끼 티라노사우루스가 당시 먹이사슬 중상위에 있는 육식공룡의 위치를 점령하면서 해당 공룡들이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메릴랜드대학 지질학과 토마스 홀츠 교수는 티라노사우루스가 지배하는 지역에서 중간 크기 육식공룡의 다양성이 급격히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홀츠 교수의 학설은 '캐나다 지구과학 저널'에 지난 17일 발표됐다. 즉 티라노사우루스가 서식하는 지역 어디에서나 그 새끼들이 중간 크기의 육식공룡을 압도해 그들의 먹이나 중간 크기의 육식공룡을 잡아 먹었다는 의미다. 티라노사우루스는 몸길이 최대 15m, 높이 최대 6m, 몸무게 최대 7톤에 달했다. 홀츠 교수의 학설에 따르면, 다 성장한 티라노사우루스는 새끼들과는 다른 먹이와 사냥 방식으로 생활했다. 어린 티라노사우루스가 중간 생태계를 지배했다고 해서 먹이 종의 다양성이 줄지는 않았다. 홀츠 교수는 먹이 종 수의 변화를 찾기 위해 같은 개체군을 분석했다. 분석결과 티라노사우루스가 지배하는 지역과 비 티라노사우루스가 지배하는 지역 사이에 먹이 종의 다양성에서 통계적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는 중간 크기의 육식공룡들이 먹이가 떨어져 사라전 것이 아니라, 어린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다른 공룡들이 생태학적 역할을 채우기 위해 개입했다는 것을 암시한다. 공룡들이 살았던 시대의 초기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작은 여우 크기부터 거대한 공룡까지 다양한 크기의 여러 종류 공룡들이 있었다. 홀츠 교수는 "9500만년에서 8000만년 전 사이에 티라노사우루스가 최고의 포식자가 됐으며, 표범에서 버팔로 만한 중간 크기의 육식공룡은 멸종되거나 매우 희귀해졌다"고 말했다. 포식자들의 이러한 극적인 변화는 일반적으로 먹이 변화와 동시에 일어날 확률이 높다. 포식자가 없을때 먹이 종이 급격히 증가하거나, 먹이들이 멸종돼 포식자가 사라지기도 한다. 하지만 홀츠 교수는 먹이 종의 다양성에 아무런 변화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는 무언가가 사라진 중간 크기 포식자들의 생태학적 역할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 연구에서는 어린 티라노사우루스가 부모보다 빠르고 민첩했으며, 더 빠르고 민첩한 중간 크기의 공룡이 잡아먹는 것과 비슷한 먹이를 사냥했을 가능이 있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티라노사우루스가 진화해 공룡 세계의 지배자로 성장함에 따라, 그들의 새끼들은 중간 크기의 다른 육식공룡들을 능가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다른 무언가가 다른 육식공룡과 티라노사우루스를 제거했을 가능성도 있다. 티라노사우루스가 생태계를 지배하고 중간 크기의 육식공룡이 사라진 것은 화석 기록의 긴 공백 기간 중에 일어난 일이어서 과학자들은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다. 홀츠 교수는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쥬라기와 백악기 시대인 2억100만~6600만년 전부터 같은 지역에 사는 동물들의 집합체인 60개 공룡 개체군의 기존 기록을 조사했다. 먼저 육식성 종 수를 세어 무게가 50~1000㎏인 중간 크기의 공룡과 1000㎏을 넘는 대형 공룡으로 분류했다. 홀츠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당시 31개 개체군에서 티라노사우루스는 가장 큰 포식자가 아니며, 50~1000㎏ 범위에서 다양한 포식자가 존재했다. 아시아와 북아메리카에서는 이러한 개체군이 쥬라기 시대부터 백악기 후기(2억100만~ 8000만년 전)까지 존재했다. 이외의 지역에서도 백악기 말(8000만~6600만년 전)까지 존재했다. 홀츠 교수가 조사한 또 다른 29개의 공룡 개체군에서 티라노사우루스는 1000㎏이 넘는 가장 크고 지배적인 포식자였다. 아시아와 북아메리카에서 모두 발견된 이들 개체군에서는 백악기 말(8000만~6600만년 전)에 50~1000㎏에 이르는 포식자가 드물거나 없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1-06-20 21:53:50'아빠 어디가'에서 이종혁과 송지아 사이에 새로운 먹이사슬이 형성됐다. 7일 방송된 MBC '일밤-아빠! 어디가?'에서는 충청북도 영동군 상촌면 물한리 황점마을로 떠난 성동일 성준 부자, 김성주 김민국 부자, 윤민수 윤후 부자, 이종혁 이준수 부자, 송종국 송지아 부녀의 여행 두 번째 이야기가 소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꿀단지 실험 카메라에 이어 길에 떨어진 동전을 두고 아이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실험했다. 땅에 떨어진 동전을 두고 송종국은 딸 지아에게 동전을 잘 밟고 있으라 명했다. 특히 동전을 욕심내는 이종혁에게 지아는 경계하며 똑 부러진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동전을 만지지도 않고, 나눠 갖자는 제안에도 꿈쩍 하지 않았다. 이에 성동일이 긴급 투입돼 "네 것도 아닌데 왜 밟고 있냐. 둘이 나누려 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지아는 성동일이 주인이란 말에 동전을 내줬다. 하지만 송종국은 "진짜 맞냐"고 물었고, 성동일은 "나도 보고 지나갔던 거다"고 실토했다. 지아는 책임감을 보이며 "빨리 줘요"라며 "주인 찾아줘야지"라고 말했다. 잠시 흔들렸지만 지아는 이내 유혹을 이겨냈고, 이종혁을 외면해 굴욕을 안겼다. 이에 이종혁은 "다음에는 지아와 나를 묶지 말아 달라"며 "두 번의 실험카메라로 지아에게 나쁜 삼촌으로 낙인이 찍혔다. 상종하면 안 되는 삼촌이 됐다"고 울상을 지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다섯 아빠들은 지역 특산물인 곶감과 호두를 이용해 아이들과 특별한 식사시간을 갖는가 하면, 송종국은 지아에게 스킨십 거부 하는 법을 교육하는 등 갖가지 에피소드로 웃음을 안겼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3-04-08 07:45:29지난 3월 일본 도호쿠 지역에서 발생한 대지진 이후 후쿠시마 발전소에서 방출된 방사성물질이 먹이사슬을 통해 퍼져 일본 전역의 음식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가축사료용 건초를 먹고 자란 소도 먹이사슬에 따라 ‘방사성에 오염된 소고기’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25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23일엔 지난 3월 대지진이 발생했던 지역 4곳에서 생산된 소고기에서 안전수준을 넘는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한 이들 지역에서 사용된 가축사료용 건초는 1㎏당 690000베크렐의 방사성물질을 함유, 현 일본정부에서 안전한 수준으로 제한하고 있는 방사성물질 검출량(1㎏당 300베크렐)을 훌쩍 넘어섰다. 이와 관련 일본 농림수산장관 가노 미치히코는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건초를 쌀 농업자들이 가축사료로 사용했을 가능성의 위험을 관료들이 미리 인식하지 못했다고 실토했다. 이에 도쿄 주부단체인 슈푸렌의 총 서기관 마리코 사노는 일본 정부가 조치에 앞서 미리 생각하는 능력이 없다며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일본정부의 조치는 굼뜨다”며 “식품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일본정부는 조금도 노력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영국 런던 소재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공기, 물, 토양 등을 통해 장기간 방사성물질에 노출될 경우 백혈병과 같은 질병의 발병률도 높아진다. 이와 더불어 후쿠시마현 인근 바다에 방출된 방사성 물질이 해산물 먹이사슬까지 위협하고 있는 실정으로 식품안전에 대한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지난주 도쿄전력이 조사한 결과 후쿠시마 제 3 원자력 발전소 인근에서 검출된 세슘-134의 수준은 정부가 제한한 안전수치의 30배를 넘어섰다고 일본의 NHK방송은 전했다. /nol317@fnnews.com김유진 인턴기자
2011-07-25 14:36:29인공하천인 서울 청계천에서 수중 포식자인 메기와 수변 포식자인 청둥오리, 황조롱이 발견되는 등 청계천 생태환경이 자연하천처럼 건강한 먹이사슬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한국환경복원기술학회에 의뢰, 청계천 전 구간의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동·식물 463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11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황조롱이가 발견됐고 맑고 깨끗한 물에서만 산다는 은어도 관찰됐다. 은어는 청계천 중간지점인 황학교 인근에서 1개체가 발견돼 한강 본류에 많은 개체가 서식, 중랑천을 따라 거슬러 올라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어류전문가 이학영 박사는 설명했다. 특히 청계천에는 수변 포식자인 황조롱이·청둥오리·메기들이 은어·모래무지, 피라미, 붕어 등 각종 민물어종의 생태공간에 찾아들어 원만한 먹이 사슬을 유지하고 있다. 어류는 이들 외에도 참갈겨니, 돌고기 등이 유속이 느린 곳이나 수풀 등지에서 쉽게 관찰됐다. 또 청계천 전 구간에서 각종 치어가 다수 발견됐다. 이 박사는 “이번 조사에서 관찰된 치어는 청계천에서 산란해 성공적으로 부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단 방류한 것으로 보이는 비단잉어, 금붕어 등 관상용 외래어종과 위해 종인 황소개구리도 발견돼 제거작업을 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류는 2년 연속 발견된 황조롱이를 포함해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등 30종이다. 식물도 물억새, 각시붓꽃, 갓, 황매화, 콩제비꽃, 노랑꽃창포 등 291종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다. 육상 곤충은 노린재목, 딱정벌레목 등 61종이 청계천 전역에 살고 있다. 서울시 송경섭 물관리국장은 “그동안 물고기 서식과 산란에 도움을 주기 위해 서식처를 만들고 모래를 청계천 곳곳에 살포했다”며 “청계천내 철새보호구역 지정과 함께 어류 피난처를 7곳 조성했다”고 말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기자
2010-08-11 19:28:36먹이사슬처럼 엮여 10억원이 넘는 뒷돈을 주고 받은 아파트 관리업체와 청소업체, 아파트 주민대표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 수사 결과 주민들이 내는 아파트 관리비가 엉뚱한 주머니로 들어간 것으로 드러나 다른 아파트에도 여파가 미칠 전망이다.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는 5일 아파트 위탁관리와 용역업체 선정, 관리소장 채용을 놓고 금품을 주고받은 업체 임직원과 아파트 관리소장, 입주자 대표 등 79명을 적발, 위탁관리업체 대표 박모씨(60) 등 3명에 대해 배임수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는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 위탁관리업체 임직원 11명은 아파트 위탁관리 계약을 따내기 위해 강원 속초시 모 아파트 입주자 대표 임모씨(44)에게 1400만원을 건네는 등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전국 10여개 아파트 입주자 대표에게 모두 2억48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다. 이들은 2004년부터 최근까지 경비와 청소ㆍ소독ㆍ소방방재ㆍ전산 등 자신들이 위탁받아 관리하는 아파트의 각종 업무를 맡기는 조건으로 용역업체 9곳에서 7억8600만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 결과 박씨 등은 자사가 맡은 아파트의 관리소장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김모씨(45)에게서 500만원을 받는 등 주택관리사 자격증을 가진 49명으로부터 모두 1억4700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아파트 위탁관리업체는 일반적으로 동대표 과반의 동의를 얻어 선정하며 이 과정에서 입주자 대표의 영향력이 막강해 위탁업체들이 계약을 위해 아파트 발전기금, 상품권, 명절선물 등의 명목으로 입주자 대표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것이다. 입주자 대표의 이 같은 이권 때문에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는 대표 선정을 놓고 경쟁이 과열돼 법정다툼으로 번지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500가구 이상 아파트의 관리소장으로 채용되려면 공동주택관리사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며 “주택관리사가 과잉배출되면서 업체에 뒷돈을 줘야 취업할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업체와 입주자 대표, 관리소장 사이에 먹이사슬처럼 엮인 비리관행으로 발생한 모든 비용은 고스란히 아파트 관리비에 포함돼 주민들이 부담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아파트 관리에 관련된 각종 비리는 경찰이 운영하는 아파트 관리비리 신고센터(02-723-0330)에 신고하면 된다./art_dawn@fnnews.com 손호준기자
2010-08-05 14:45:19건설업체 간부를 상대로 수십억대 사기도박을 벌인 도박단과 도박단 두목을 협박, 억대 금품을 빼앗은 조직폭력배 등 ‘검은 먹이사슬’이 잇따라 덜미를 잡혔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 이두식)는 13일 사기 등의 혐의로 사기도박단 두목 김모씨(39) 등 2명을 구속 기소하고 1명을 불구속 기소, 달아난 5명을 기소 중지했다. 검찰은 또 김씨를 위협해 돈을 뜯은 혐의(집단·흉기 등 공갈)로 전주 ‘타워파’ 조직원 등 3명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 2월까지 D건설 자금팀 부장 박모씨에게 최고 3억원까지 배팅하는 방법으로 속칭 ‘바둑이’ 사기도박판을 벌여 모두 4차례에 걸쳐 52억원을 가로챈 혐의다. 조사결과 이들은 평소 도박을 좋아하는 박씨를 유인하거나 돈 많은 사업가 행세를 하는 ‘바지’, 돈을 충당해주는 송금 등으로 역할을 나눠 치밀하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예컨대 A와 B는 강남 일대에서 사설 카지노장, 경마장을 돌아다니는 박씨에게 접근해 “돈 많은 사람을 데려올 테니 3명이 함께 사기도박을 벌이자”고 유인한다. C와 D는 도박판에서 제약회사 사장과 상인시장 회장 행세를 하면서 돈을 따고 E, F, G도 비슷한 ‘바지’를 했다. 김씨는 사기도박 전체 주도자다. 도박판이 짜여지면 A와 B는 도박패와 상관없이 무조건 고액 배팅해 박씨를 기권하게 한 뒤 다음 배팅에서 ‘바지’에게 판돈을 밀어줬다. A와 B는 자신들과 한패로 알고 있는 박씨가 ‘좋은 패’ 신호를 보내면 ‘더 좋은 패’를 들고 있다며 기권을 유도했다. 박씨가 끝까지 기권하지 않아 판돈을 가져가도 문제될 것이 없었다. ‘바지’들은 돈이 바닥날 경우 A에게 현금카드로 돈을 송금한 것처럼 박씨를 속이고 현장에서 칩을 교부받아 게임을 계속했다. 사기도박단끼리 돈을 돌고 돌리는 것이다. 만약 박씨가 도박판에 나타나지 않을 경우 실제 도박판을 벌이지 않고도 10억원을 잃었다면서 절반의 부담을 요구했으며 화투, 신용카드, 중국식당 할인쿠폰 등을 5000만원짜리 칩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신모씨(38) 등 3명은 올해 2월 김씨가 사기도박으로 거액을 벌었다는 소문을 듣자 박씨의 사주를 받은 것처럼 공갈.협박해 4억원을 빼앗은 혐의로 기소됐다. 신씨가 중학교 선배 김씨와 만나 위치를 알려주면 그의 고향 후배인 또 다른 김모씨(38)가 등장해 “전라도 애들이 잡으러 다니고 곧 쳐들어 올 것”이라며 겁을 줘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해당 장소에 대기하고 있던 정모씨(38)는 품속에 숨겨놓았던 흉기를 꺼내 보이며 “사기도박으로 따간 돈을 내놔라”는 식으로 협박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달아난 도박단 검거와 여죄를 추궁하고 있으며 박씨에 대해서도 회사 공금을 횡령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자금추적 중이다. /jjw@fnnews.com정지우기자
2009-07-12 15:53:08【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내 해안 절벽에서 조류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라 할 수 있는 매가 총 18쌍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노정래)은 2일 올해 조사연구사업으로 제주도에 서식하는 맹금류의 분포 실태를 담은 ‘제주 바다를 누비는 매’를 발간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를 통해 수월봉을 비롯해 성산일출봉·섭지코지 등 수성화산체와 갯깍·돔베낭골·형제섬 등 주상절리대가 발달한 곳이 그들의 보금자리로 확인됐다. 박물관에서는 도내 주요 해안절벽 24곳을 대상으로 현장 조사를 벌인 바, 최소 18쌍이 번식하는 것을 발견했다. 민속자연사박물관은 앞서 현장 조사와 생태 기록을 위해 김기삼·조영균 맹금류 전문 생태사진 작가를 객원연구원으로 위촉했으며, 김완병 학예사가 동행해 함께 취재를 진행했다. 한편 책자는 제1부(최고의 비행술로 제주 바다를 누비는 매) ▷제2부(해안절벽은 매의 보금자리) ▷제3부(하늘과 땅을 지배하는 제주의 맹금류) 등 총 3부로 구성된 가운데 매의 번식 과정과 24개소의 번식지, 맹금류 27종의 분포와 습성 등 총 450컷의 생태사진도 함께 게재됐다. [사진=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 제공]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0-11-02 12:12:01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은 메이저리그 6년 통산 315만달러(약 36억5000만원)를 벌어들였다. 게릿 콜(30·뉴욕 양키스)은 지난해 말 9년 3억2400만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역대 투수 최고 몸값이다. 콜은 슈퍼스타다. 휴스턴 시절인 지난해 20승5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다. 탈삼진만 무려 326개. 우투수이지만 올 시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2할(0.191)도 채 안된다. 좌타자에게 홈런 9개를 허용했다. 그 가운데 3개를 최지만에게 얻어맞았다. 최지만의 올 시즌 연봉은 85만달러.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56만3500달러)에 가깝다. 그런데 게릿 콜만 만나면 펄펄 난다. 시즌 내내 그랬고, 포스트시즌도 예외가 아니었다. 최지만은 6일(한국시간) 중립지대인 샌디에이고에서 벌어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서 콜에게 역전 2점 홈런을 뽑아냈다. 1-2로 뒤진 4회말 콜의 154㎞ 직구를 두들겨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콜은 만만한 투수가 아니다. 최고 중에서도 최고다. 연봉 85만달러 최지만에겐 통산 12타수 8안타 홈런 3방을 허용했지만 연봉 3000만달러 타자들은 그에게 꼼짝 못한다. 대표적인 타자가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 하퍼는 13년 통산 3억3000만달러짜리 초대형 계약을 이끌어낸 타자다. 2015년엔 타율 0.330 홈런 42개를 기록했다. 13년 계약 첫 해인 2019년도 0.260 홈런 35개 114타점을 올렸다. 천하의 하퍼도 콜을 만나면 오그라들었다. 하퍼의 콜 상대 타율은 0.235. 통산 232개 홈런을 때린 하퍼지만 콜에겐 한 번도 대형 아치를 빼앗아내지 못했다. 콜은 선발투수면서 최고 구속 161㎞ 강속구를 던진다. 너클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도 일품이다. 대학시절엔 164㎞를 찍기도 했다. 세 차례 MVP(지난해 포함)에 빛나는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도 콜을 만나면 일찌감치 짐을 쌌다. 트라웃의 몸값은 10년 4억2650만달러. 그러나 콜에겐 0.278(18타수 5안타)로 강하지 못했다. 장타라곤 딱 홈런 하나뿐이다. 2루타 3개, 홈런 3개의 최지만이 더 빛나는 이유다. 콜로라도의 강타자 트레버 스토리도 예외는 아니다. 단축 시즌인 2020년 0.289 홈런 11개를 기록한 스토리는 콜에겐 0.167에 그쳤다. 홈런은 한 방도 때리지 못했고, 삼진만 네 차례 당했다. 스토리의 올 시즌 연봉은 1375만달러. 현대 야구에서 중요시하는 OPS(장타율+출루율)를 보면 더욱 명확하다. 브라이스 하퍼의 콜 상대 OPS는 0.471. 마이크 트라웃도 0.825에 불과하다. 그런데 최지만은 콜을 맞아 2.40의 OPS를 기록했다. 말도 안 되는 기록이다. 참고로 탬파베이의 시즌 평균 OPS는 0.753이다. 최지만은 지난해 가을야구서도 연봉 3500만달러 투수 잭 그레인키(애리조나)로부터 홈런을 뽑아낸 바 있다. 탬파베이는 최지만의 역전 홈런에도 불구하고 뉴욕 양키스에 3-9로 패했다. 최지만의 홈런포 비거리는 131m였다.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0-10-06 17:03:44“진실하게 소통하세요. 소통이 안 되면 고통이 옵니다” 5월 9일 장미대선을 앞둔 국민의 마음을 대변하듯 심은경이 최민식을 향해 내뱉는 대사다. 그러나 ‘특별시민’ 속 정치인들은 콧방귀 뀌듯 그 진심을 완벽히 외면한다. 국민의 중요한 결정을 앞둔 현 시점에서 ‘특별시민’의 촌철살인 메시지는 대중에게 어떻게 파고들까. 5년 전 영화 ‘모비딕’을 통해 권력의 진실을 향해가는 기자들의 올곧은 저항을 다뤘던 박인제 감독이 이번엔 선거판을 향해 메가폰을 잡았다. 그가 영화 속으로 가져간 서울시장의 모습은 아주 친숙하다. 3선을 노리는 변종구(최민식 분)는 힙합 듀오 다이나믹듀오와 함께 청춘콘서트에서 랩도 하고, 토크도 하며 젊은 시민들과의 쌍방 소통에 힘쓴다. 화려한 언변과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대중적인 시장의 모습을 갖췄지만 실은 자신이 목표한 최고 권력을 향해 가릴 것 없이 내달리는 정치 9단의 인물이다. A부터 Z까지, 철저하게 만들어진 이미지로 카멜레온처럼 변신하며 국민들을 현혹시킨다. 그 과정에서, 선거공작의 일인자인 심혁수(곽도원 분)와 온 힘을 합쳐 상대 진영인 양진주(라미란 분)과의 표심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펼친다. 주변 가족들의 일을 다 끌어와 온갖 구질구질한 네거티브와 조작된 선전 등을 이어간다. 더불어, 변종구에게 들이닥친 사고 및 사건이라는 변수가 연이어 터지며 최대 위기를 맞는다. 결코 투명하지 않은 이 인물이 맞이하는 결말까지 ‘특별시민’은 긴장감을 놓지 않은 채 달려간다. 사실 ‘특별시민’ 속 욕망으로 가득 찬 캐릭터들은 기존 국내 영화에서 즐비하게 등장한 인물들이라 눈에 띄는 차이는 없다. 그러나 영화에 설정된 배경이 특별함을 더한다. 이제까지 이토록 선거판의 민낯을 샅샅이 벗겨낸 영화는 없었기 때문에 현실과 꼭 닮은 이면을 들여다보는 건 꽤나 흥미로운 일이다. 또한, 주인공으로 나선 최민식의 명불허전 연기는 변종구라는 캐릭터에 입체감을 제대로 불어넣었다. 탁월한 리더십과 쇼맨십을 갖춘 변종구는 최민식이 펼치는 쇼 덕을 제대로 봤다. 사람 좋은 웃음을 짓다가도 단숨에 날카로운 눈빛을 담아내는 최민식의 연기는 좌중을 완벽히 흡입한다. ‘특별시민’의 대표적인 장면으로 꼽을 수 있는 출마선언 연설신은 최민식의 손에서 탄생했다. 직접 감독과 힘을 합쳐 작성한 연설문은 그가 캐릭터의 다변화를 위해 얼마나 힘썼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다. 하지만 ‘특별시민’이 공개된 이후 이목이 쏠렸던 다양한 여성 인물의 등장은 활용도가 낮아 아쉬움을 자아낸다. 라미란, 심은경, 류혜영, 문소리 네 인물 모두 남성들과 직업적으로 이어져있음은 훌륭했다. 대다수의 한국 영화가 여성 캐릭터를 보조적, 소모적으로 그려내는 와중에 발견한 진주와 같았다. 그러나 남성 캐릭터들과의 대립각으로 세워진 여성 캐릭터를 통해 이 시대의 정의를 관철시키려 하는 듯 했지만, 문소리를 제외하고는 짧은 항변에 그치고 만다. 특히, 라미란의 캐릭터는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써 정치를 한다는 것과 최민식을 상대하는 인물 치고는 이렇다 할 탄탄한 주체성을 드러내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낸다. 더불어 워싱턴 출신의 선거 전문가로 등장해 라미란을 보조해야할 류혜영은 엘리트적인 능력을 십분 발휘하지 못한다. 그로 인해 그들의 능력마저 막아버리는 한국 선거판의 자극성과 비도덕성이 더욱 두각을 나타내지만 여성 인물들에게 주어진 훌륭한 설정들이 한 단계 더 나아가지 못한 점은 눈앞에 있는 완주의 성공을 놓쳐버린 느낌이다. 그럼에도 ‘특별시민’이 특별한 이유는, 이 영화에는 정치 영화가 갖춘 그 흔한 카타르시스가 없다. 지저분한 세계를 여기저기 흩뿌려놔 현실과 영화의 경계를 희미하게 만든다. 그로 인해 우리가 현재 앞둔 선거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자연스레 침투케 한다. 단순히 ‘표를 던지자’가 ‘특별시민’이 건네는 메시지가 아니다. 궁극적으로, 우리의 삶의 질을 증진시킬 그들의 면면을 제대로 파악하고 소신껏 ‘잘’ 투표하는 것. 그것이 ‘특별시민’의 찜찜한 결말이 말하는 결론이다. 26일 개봉. /9009055@fnnews.com fn스타 이예은 기자
2017-04-24 09:28:14영화 '분노의 윤리학' 영화 '분노의 윤리학'은 기발한 제목 만큼이나 스토리의 전개나 인물들의 성격까지 예사롭지 않다. 어느 날 미모의 여대생이 살해된다. 그녀의 죽음을 계기로 그녀를 둘러싼 주변인들은 서로의 존재를 눈치채게 된다. 여대생의 옆집에 살면서 그녀를 도청하는 경찰(이제훈 분), 삼촌을 자임하는 잔인한 사채업자(조진웅 분), 끝난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스토킹하는 옛 애인(김태훈 분), 아내 모르게 불륜을 저지르던 대학교수(곽도원 분) 등 평소 누구보다 평범하고 점잖은 얼굴을 한 채 살아왔던 이들은 살인사건을 계기로 자신의 내면에 자리하고 있던 분노를 발견하고 죽음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기 시작한다. "남한테 피해 준 적 없어" "돈만 벌면 돼" "사랑해서 그런거야" "아내만 모르면 돼"라고 말하며 서로를 응징하려 하는 네 남자는 서서히 자신들의 본색을 드러낸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만은 순결하다고 주장하는 네 남자 앞에 또 다른 여인이 나타난다. 살인보다 불륜이 더 참을 수 없는 대학교수의 아내(문소리 분)다. 서로를 심판하겠다고 나선 이들의 분노 연쇄 고리 속에서 사건은 점점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영화는 살인을 매개로 벌어지는 다섯 캐릭터의 충돌, 물고물리는 구성과 편집을 통해 각 캐릭터의 관점에서 사건을 다시 조망하려 한다. 극 초반부터 나쁜 놈, 잔인한 놈, 찌질한 놈, 비겁한 놈 이라는 범상치 않은 캐릭터가 서로 얽히며 폭력적 연쇄반응을 만들어 가는 것. 여기에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제일 나쁜 여자는 관객들에게 '그녀는 정말 나쁜 여자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깊은 생각에 빠지게 한다. 배우들의 혼신의 힘을 다한 연기는 관객들의 몰입력을 높이는데 큰 힘을 발휘한다. 짝사랑하는 여자를 도청하는 교통경찰 정훈 역은 '건축학개론' '고지전'으로 알려진 이제훈이, 사채업자 삼촌 역은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의 조진웅이 맡아 열연을 펼친다. '아저씨'의 김태훈, '황해'의 곽도원,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문소리도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18세 이상 관람가. 21일 개봉. news100@fnnews.com 이지수 인턴기자
2013-02-19 15:5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