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일본 도호쿠 지역에서 발생한 대지진 이후 후쿠시마 발전소에서 방출된 방사성물질이 먹이사슬을 통해 퍼져 일본 전역의 음식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가축사료용 건초를 먹고 자란 소도 먹이사슬에 따라 ‘방사성에 오염된 소고기’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25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23일엔 지난 3월 대지진이 발생했던 지역 4곳에서 생산된 소고기에서 안전수준을 넘는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한 이들 지역에서 사용된 가축사료용 건초는 1㎏당 690000베크렐의 방사성물질을 함유, 현 일본정부에서 안전한 수준으로 제한하고 있는 방사성물질 검출량(1㎏당 300베크렐)을 훌쩍 넘어섰다.
이와 관련 일본 농림수산장관 가노 미치히코는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건초를 쌀 농업자들이 가축사료로 사용했을 가능성의 위험을 관료들이 미리 인식하지 못했다고 실토했다.
이에 도쿄 주부단체인 슈푸렌의 총 서기관 마리코 사노는 일본 정부가 조치에 앞서 미리 생각하는 능력이 없다며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일본정부의 조치는 굼뜨다”며 “식품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일본정부는 조금도 노력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영국 런던 소재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공기, 물, 토양 등을 통해 장기간 방사성물질에 노출될 경우 백혈병과 같은 질병의 발병률도 높아진다.
이와 더불어 후쿠시마현 인근 바다에 방출된 방사성 물질이 해산물 먹이사슬까지 위협하고 있는 실정으로 식품안전에 대한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지난주 도쿄전력이 조사한 결과 후쿠시마 제 3 원자력 발전소 인근에서 검출된 세슘-134의 수준은 정부가 제한한 안전수치의 30배를 넘어섰다고 일본의 NHK방송은 전했다.
/nol317@fnnews.com김유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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