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육류수출협회는 미국산 소고기가 2019년 한국 수입 소고기 시장에서 1위를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2019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량은 23만5716t으로 전체 수입육 시장에서 53.1% 점유율을 차지했다. 2017년 이후 3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세계 최대 소고기 생산국인 미국의 생산량 역시 2019년 1232만t에서 소폭 증가해 1245만t으로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미국육류수출협회 에린 보러 이코노미스트는 “2019년 전 세계 육류 교역량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작년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시장의 불확실성은 커지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극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은 소고기 품질보장프로그램을 통해 동물 영양, 동물 복지 등을 지속적으로 개선시켰다. 그 결과 1975년에 비해 36% 더 적은 수의 소를 사육하면서 같은 양의 소고기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한국에 수입되는 미국산 소고기의 대부분은 최상위 두 등급인 프라임과 초이스다. 2019년 미국의 소고기 생산 중 프라임 등급은 8.6%, 초이스 등급은 71.0%를 차지해 전체 생산량 중 고급육 비중이 늘었다. 미국육류수출협회 양지혜 한국 지사장은 “2019년 한국에 수입된 냉장 소고기 중 미국산의 비율이 5만4860t으로 62.3%였는데 올해는 수입량과 점유율이 모두 늘어날 전망이다”이라고 밝혔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0-03-09 11:56:40올해 1·4분기가 마무리되는 3월 하순에 들어섰다. 올 연초 중국, 일본 등의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글로벌 위기 재연 가능성이 대두됐지만 시장은 3월 들어서면서 다소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21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000선을 다시 돌파, 3018.80에 마감했다. 올 1월 11일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미국이 올해 4차례로 예정된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2차례로 줄이는 등 정책방향을 선회했다. 나름 선방하고 있는 미국 경제가 중국의 경착륙 가능성, 일본 아베노믹스 실패 우려, 유럽의 브렉시트 리스크 등 글로벌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국 소비자들의 체감경기지표도 악화되고 있다. 자본유출 우려, 증시 급락 등 시장 불안은 줄어들었지만 중국 경제의 리스크도 여전하다. 최대 위험요인은 공급부문 개혁을 추진하면서 노출되는 기업 부실 확대다.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이 공개적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중국의) 기업부채 비율이 너무 높다"고 지적할 정도다. 봄은 시작됐지만 시장은 여전히 불안과 위험을 안고 있다. <편집자주> 미국 주식시장이 3월 들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 경기 전반에 대한 비관적 전망은 되레 확산되고 있다. 실제 올 초 부진하게 출발한 미국 증시는 지난 5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말 수준을 회복했다.월가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미국보다는 해외 경제를 더 우려하고 있지만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체감도 또한 악화되고 있다.20일(이하 현지시간) 경제전문지 마켓워치는 지난주 연준이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2%로 하향하고, 연내 금리 인상 계획도 당초 네 차례에서 두 차례로 줄인다고 발표한 것은 미국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증시가 다시 상승세를 보여온 것은 연준이 금리인상을 연기할 것이라는 예상 또한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월가와 연준은 미국 경제가 앞으로도 양호할 것이라는 시각을 보이면서 문제를 해외 탓으로 돌리고 있다. 글로벌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미국의 수출이 타격을 입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미국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수출 등에 비해 월등히 높은 점을 감안할 때 소비심리가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미국 경제의 문제로 떨어지는 소비자의 체감경기를 지적했다. 지난 3개월 사이 뚜렷한 악화 추세라는 것이다. 콘퍼런스보드의 2월 소비자신뢰지수 조사는 당초 예상했던 97.8에 못 미치는 92.2를 기록했다. 소비자신뢰지수는 미국 정책당국이 주시하는 경기선행지수다. 고용, 가계수입 등을 근거로 산출되며 보통 지수가 100을 넘으면 소비자가 경기를 낙관한다는 뜻이다. 미국 소비자는 지난해 12월 조사 때에 비해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증가했으며, 임금이 오르지 않거나 현 수준도 유지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는 응답도 늘었다.꾸준한 채용과 실업률 하락에도 고용시장에 대한 전망은 비관적이며 지난해 말 연준이 금리를 한 차례 인상한 후 기업 환경이 점점 나빠질 것이라는 시각 또한 늘고 있다는 것이다.마켓워치는 오는 24일 발표되는 2월 내구성 소비재 주문 규모가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 다음 날 발표되는 지난해 4·4분기 최종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서는 기업들의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부진했음을 반영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또 기업들의 실적이 조속히 상승세를 보이지 않는다면 고용과 투자 또한 부진할 것이라며 이런 것을 볼 때 연준의 금리동결 결정은 놀랍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둔화된 세계경제와 미국 대선 선거운동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것은 투자에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국제뉴스 전문기자
2016-03-21 17:25:48독일차 일변도인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미국차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내수시장을 점령한 독일차에 밀려나 판매실적이 부진했던 미국차가 최근 들어 다시금 눈에 띄는 성장세로 돌아섰다. 업계에선 미국차가 다양한 라인의 신차 출시 등 적극적인 국내 시장을 이유로 들고 있다. 10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국내시장에서 포드와 크라이슬러는 올들어 판매량이 약진하고 있다. 포드는 올해 8월까지 총 457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판매대수인 3178대보다 43.9%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국내 시장에서 전체 수입차 판매실적 증가율보다 훨씬 높다. 올 8월까지 국내 수입차 총 판매실적은 13만99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만6080대보다 11.3% 성장했다. 크라이슬러도 꾸준한 판매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1년 3316대, 지난해엔 4123대를 기록했다. 올해는 8월까지 2672대를 판매해 지난해 성적을 상당폭 뛰어넘는 싱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유럽차 브랜드 출신 일색이던 한국수입차협회장에 지난해 3월 최초로 포드 사장이 취임한 것은 이러한 변화를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2013-09-12 04:00:32독일차 일변도인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미국차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내수시장을 점령한 독일차에 밀려나 판매실적이 부진했던 미국차가 최근 들어 다시금 눈에 띄는 성장세로 돌아섰다. 업계에선 미국차가 다양한 라인의 신차 출시 등 적극적인 국내 시장을 이유로 들고 있다. 10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국내시장에서 포드와 크라이슬러는 올들어 판매량이 약진하고 있다. 포드는 올해 8월까지 총 457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판매대수인 3178대보다 43.9%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국내 시장에서 전체 수입차 판매실적 증가율보다 훨씬 높다. 올 8월까지 국내 수입차 총 판매실적은 13만99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만6080대보다 11.3% 성장했다. 크라이슬러도 꾸준한 판매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1년 3316대, 지난해엔 4123대를 기록했다. 올해는 8월까지 2672대를 판매해 지난해 성적을 상당폭 뛰어넘는 싱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유럽차 브랜드 출신 일색이던 한국수입차협회장에 지난해 3월 최초로 포드 사장이 취임한 것은 이러한 변화를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2013-09-11 15:41:58국내 수입 쇠고기 시장에서 호주산이 미국산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호주산 쇠고기(냉동 기준) 수입량은 4만7811t으로 미국산(2만1436t)에 비해 2배 정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수입금액은 미국산이 1억289억달러로 호주산의 80%에 육박했다. 올 상반기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은 지난해 하반기(3만225t)와 비교해 70% 수준에 그친 반면 호주산은 지난해 하반기(4만7328t)보다 소폭 증가했다. 이밖에 뉴질랜드산 쇠고기가 1만7270t 통관됐고 멕시코산 쇠고기가 1122t 수입돼 올해 상반기 수입 쇠고기는 총 8만7639t(2억7659만달러)으로 나타났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이 늘지 않는 것은 소비자들이 아직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거두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세계 금융위기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쇠고기 수입업체들이 수익을 고려해 수입을 줄인 것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는 지난해 광우병 논란 등을 겪은 뒤 6월 말 검역이 재개됐지만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소비자들의 눈치를 보다가 지난해 11월에야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시작했다./blue73@fnnews.com윤경현기자
2009-08-12 15:42:16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결정으로 국내 외식 창업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 조짐이다. 지난 2003년 광우병 파동 이후 폐점됐다 호주산 쇠고기로 기력을 회복 중인 쇠고기 전문점들은 연말과 내년 초에 신규창업 확대가 예상된다. 반대로 광우병 파동의 반사이익을 누렸던 삼겹살,돼지껍데기,곱창 전문점들은 일정 정도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국내에서 지난해 말부터 새로운 창업 트렌드로 등장한 저가형 쇠고기 전문점은 이번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에 기대를 거는 눈치가 역력하다. 광우병 사태 이후 저가형 쇠고기점들은 호주·뉴질랜드산 쇠고기를 내세워 영업활동을 유지, 강화해 왔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정상화되면 쇠고기 전문점들은 품질에서 호주·뉴질랜드산보다 나은 평가를 받고 있는 미국산을 대거 대체하는 한편, 관련 신규창업도 덩달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저가형 쇠고기점 ‘행복한 우담’의 신석순 대표는 “미국산 쇠고기에 뼈 조각을 포함시키느냐를 놓고 양국이 힘겨루기를 하고 있어 본격적인 수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선 늦어도 내년 설 이전에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호주산 위주로 10여곳 영업중 현재 국내에 쇠고기 전문점으로 운영 중인 브랜드는 ‘오래드림’, ‘우쌈’, ‘우마루’, ‘아지매 숯불구이’, ‘우모리’, ‘행복한 우담’ 등 10여 개에 이른다. 이 중 아지매숯불구이,행복한 우담은 저가형이다. 쇠고기 브랜드의 전체 점포 수는 약 200여 개 정도이지만 늘어나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추세다. <표 참조> 이 중 행복한 우담 등 2∼3개 브랜드는 쇠고기 하나만 취급해 전문성을 높여 국산 한우의 품질과 손색이 없는 제품을 3분의 1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돼지고기와 쇠고기 판매비율이 6대4 가량인 ‘오래드림’의 박창규 사장은 “상대적으로 질 좋은 미국산 쇠고기로 메뉴를 교체하면 돼지고기와 쇠고기 판매비율이 3대7로 역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사장은 “향후 쇠고기시장은 보다 질 좋은 고기를 보다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업체가 주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입산 쇠고기점 미국산이 주도” 쇠고기 전문점 관계자들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본격화되면 목초비육을 하는 호주·뉴질랜드산에 비해 곡물비육으로 육질이 좋은 미국산이 한국인의 입맛에도 맞아 시장을 크게 잠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광우병 파동 이전에 한국 쇠고기 외식시장을 석권하며 국내 소비자와 친숙했던 점에도 기대를 거는 눈치다. 현재 수입쇠고기 시장을 선점한 호주산 메뉴는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는 시점 전후로 가격인하 등 가격파괴 전략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현재 쇠고기 전문점의 쇠고기 메뉴 가격대는 호주·뉴질랜드산 갈비살을 기준으로 1인분(150g) 6000원∼9000원대. 최근 수입물량 부족으로 1만원대 이상으로 가격이 오른 곳도 있다. 기존 돼지고기 시장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돼지삼겹살에 식상한 소비자들이 품질과 가격대가 좋은 미국산 쇠고기로 옮겨갈 것이라는 분석이 있는 반면, 삼겹살이나 돼지갈비가 특정 소비계층의 메뉴인 만큼 가격보다 취향이나 맛으로 찾는 경향이 그대로 유지돼 계속 시장을 고수할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찮다. FC창업코리아 강병오 대표는 “맛이나 품질보다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던 저가형 삼겹살 전문점은 낮은 질로 외면을 받는데다, 올초부터 비정상적으로 상승한 돼지고기 가격으로 원가 부담까지 갖고 있어 미국산 쇠고기의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수입물류망 갖춘 본사 잡아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는 최고급 한우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기존의 중고가 시장에 품질 개선을 자극해 전체 시장에 품질 향상을 불러올 것이 분명하다. 또한 창업시장에도 활기가 돌 전망이다. 강병오 대표는 “쇠고기 전문점 창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창업자들은 프랜차이즈 본사의 물류 유통망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원재료 수급은 원활한 지를 우선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즉, 본사에서 쇠고기 수입유통 회사를 함께 운영하면 신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광우병 악재가 언제 또다시 터질지 모르므로, 쇠고기 ‘단독’ 전문점보다는 돼지고기나 해물 등 다른 메뉴를 접목해 판매하는 브랜드를 고르는 것이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jinulee@fnnews.com 이진우기자
2006-10-23 16:37:52국내 수입차 업계의 시장판도가 국제통화기금(IMF)을 전후로 미국차에서 독일차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IMF 이전까지는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 1위를 고수했던 다임러크라이슬러,포드,GM 등 미국의 빅3 메이커들이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BMW,벤츠 등 독일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2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독일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95년 34.8%(2411대),96년 35.7%(3685대),97년 31.5%(2569대),98년 30.4%(632대) 등 30%대에 그쳤으나 지난해 49.8%(1196대)로 급성장했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6% 이상 뛰어오른 56.2%(2221대)를 기록했다. 미국업체들은 지난 95년 37.2%(2578대),96년 40.5%(4180대),97년 51.2%(4166대),98년 59.1%(1227대) 등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해 31.6%(761대)로 추락했고 올해는 27.2%(176대)까지 떨어졌다. 모델별 판매순위도 부침이 심했다. 지난 96년 벤츠,아우디 등 2개사 모델만이 순위권에 진입했던 독일업체가 지난해 벤츠 S320-L로 최고판매차 1위에 올라섰고 올해는 BMW 3,5시리즈가 최고의 판매차로 등록됐다. 반면 크라이슬러,포드 등 미국업체들은 지난 96,97년 각각 5개,98년 7개가 10위권에 진입했으나 올해는 한개사도 진입하지 못했다. 수입차협회 김계원 차장은 “IMF와 상관없이 극소수의 부유층은 최고 1억원 이상인 유럽차 구매를 꾸준히 늘려온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 시기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BMW 등에 비해 미국업체들은 딜러망 축소,모델 변경 등 소극적 판매 전략으로 대처하면서 시장 판도가 변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드는 대우자동차 인수포기로 국내시장에서 이미지가 실추됐고 GM도 대우차 인수협상에 따라 당분간 적극적인 마케팅은 어려울 것으로 보여 미국업체들의 고전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kubsiwoo@fnnews.com 조정호기자
2000-12-29 05:34:00세계적인 에너지 부국으로 미국의 주요 에너지 수입처였던 사우디아라비아가 반대로 미국의 셰일 에너지를 수입하기 위해 협상에 나섰다. 현지에서는 미국산 셰일 에너지의 위상이 그만큼 상승한 결과라며 세계 에너지 산업의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관계자를 인용해 사우디 국영 에너지기업 아람코가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기업인 텔루리언의 지분 일부를 인수하거나, 같은 회사가 생산하는 LNG를 수입하기 위해 협상중이라고 전했다. 관계자는 아직 협상이 초기 단계라며 아람코가 LNG 수입을 위해 다른 미 기업들과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소식통은 아람코가 이외에도 미국의 주요 셰일 에너지 산지인 이글포드와 퍼미안 분지의 에너지 관련 자산들을 인수하기 위해 현지 기업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와 천연가스를 모두 생산하는 사우디는 필요한 자원을 자급자족할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해당 자원을 수입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우디가 에너지 수입을 검토하는 것은 정치·경제적인 변화 때문이다. 우선 양국관계가 최근 더 없이 좋아지고 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가까스로 나아지던 이란과의 관계를 다시 악화시키며 이란의 숙적인 사우디와 관계를 강화했다. 이달에도 사우디를 방문한 릭 페리 미 에너지 장관은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진) 왕세자와 미국산 LNG 수출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경제적인 문제다. 사우디는 전통적으로 석유를 태워 전기를 생산하고 있지만 점차 이를 천연가스로 바꾸기 위해 노력중이다. 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탈석유 정책과 더불어 미국 상장을 앞두고 있는 아람코의 몸값을 올리기 위해서는 석유를 아껴야 한다. 석유를 태우는 대신 다른 방법으로 전기를 만들고 그만큼 남는 석유는 내다 팔아 아람코의 매출을 늘리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나 현재 사우디에는 전 세계 매장량의 4.5%에 해당하는 천연가스가 묻혀있지만 유황 성분이 많아 생산비가 비싸기에 캐서 쓰느니 사오는 것이 낫다. 미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실적인 이유를 감안하더라도 에너지 종주국인 사우디가 미국산 셰일 에너지에 눈독을 들인다는 점이 기념비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지난 2008년부터 기술발전에 힘입어 셰일지층에 묻힌 석유와 천연가스를 캘 수 있게 되면서 두 자원을 합치면 세계 최대 규모의 에너지 생산량을 자랑하고 있다. 반면 미국이 사우디에서 수입하는 석유 및 관련 상품 규모는 지난 9월 한달간 2027만2000배럴로 최근 30년만에 가장 적었다. 미 컬럼비아 대학 글로벌 에너지정책 연구소의 제이슨 보도프 소장은 이번 협상이 "역사적인 관점에서 놀랍다"며 "셰일 혁명이 얼마나 극적인 영향력을 발휘했는지 상기시켜 주는 사례"이라고 평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7-12-21 15:28:32【 도쿄=김경민 특파원】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미일 상호관세를 두고 "시간이 흐르면 얼음처럼 녹아 사라져야 할 존재"라며 무역 불균형이 시정되면 세율을 낮출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산 자동차에 부과되는 27.5% 관세 인하 시점은 영국 사례처럼 '합의 후 약 50일 전후'가 기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베선트 장관은 일본·중국 등과의 무역협상을 총괄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7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부과하는 상호관세의 새 세율을 적용, 일본 제품 관세를 10%에서 15%로 올렸다. 이로써 미국 평균 실효관세율은 18.6%(미 예일대 추산)로 전후 최고 수준에 달했다. 그는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인터뷰에서 관세 정책 목적을 "국제수지 균형 회복"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상수지는 2024년 기준 1조1853억달러(약 1650조원) 적자로 주요국 중 가장 크다. 장기적으로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베선트 장관은 상호관세를 "녹아 없어질 얼음"에 비유하며 장래 세율 인하나 철폐 가능성을 열어뒀다. 조건으로는 미국 내 생산거점 복귀와 수입 감소, 국제 불균형 해소를 꼽았다. 미국은 대일 상품무역에서 690억달러(약 96조원) 적자를 기록 중이다. 일본은 관세협상에서 15% 상호관세를 수용하고 5500억달러(약 765조원) 규모의 대미 투·융자 한도를 설정했다. 그는 이를 "황금의 산업동맹"이라며 "일본 정부가 매우 좋은 제안을 했고, 불균형 시정에 이미 큰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임기와 관계없이 시간이 지나면 미일 간 국제수지는 균형을 되찾을 것"이라며 일본에 국내 소비를 더 늘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일본이 역점을 둔 자동차 관세 인하는 아직 시행되지 않았다. 베선트 장관은 27.5%에서 15%로 낮추는 시점에 대해 "영국은 약 50일이 걸렸다. 더 길어질 수도 짧아질 수도 있지만 기준이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8일 영국산 자동차 관세가 27.5%에서 10%로 낮아지기까지 미영 합의 후 54일이 소요됐다. 미일은 지난달 23일 관세 합의를 발표, 이 계산대로라면 9월 중순이 인하 시점으로 거론된다. 베선트 장관은 "전체 무역협상이 10월 말까지 대체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대 쟁점은 중국과 협상으로 "비시장경제국이라는 서로 다른 목표를 가진 나라여서 매우 어려운 문제"라며 "많은 중국산 제품 판매가는 생산원가 이하이다. 중국은 이익이 아니라 고용 창출을 목표로 한다"고 지적했다. km@fnnews.com
2025-08-11 18:13:01[파이낸셜뉴스] 캐나다의 7월 감원 규모가 급증했으나 미국과의 무역전쟁과는 무관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는 캐나다 통계당국을 인용해 7월 실직자 규모가 4만800명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스태티스틱스캐나다에 따르면 7월 실직자 증가로 지난 6월 캐나다의 신규 일자리 8만3000개 절반이 사라지는 결과가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계의 고용이 전년 동기 대비 1만개가 줄어들었으며 철강업계에서 1000명이 해고됐다. 캐나다 노동 인구 중 60.7%가 종사하고 있으며 실업률은 6.9%로 전월과 동일했다. 15~24세 실업률은 14.6%로 증가했으며 이 연령대 고용률은 53.6%로 1990년대 이후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을 제외하고 가장 저조하는 등 젊은층들의 실업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캐나다중앙은행은 지난주 금리 2.75%를 동결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 토니 데븐포트는 앞으로 캐나다의 실직이 계속 이어지면서 14만명이 추가로 감원되고 연말이면 실업률이 7%대 중반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직사이트 인디드의 이코노미스트 브렌든 버나드는 캐내디언프레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캐나다의 노동 시장이 지난 수년간 '불안'한 것이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캐나다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가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뚜렷한 조짐은 없다고 분석했다. 버나드는 캐나다의 실직이 앨버타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집중되고 있다며 이것은 불확실한 무역 전망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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