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일론 머스크의 SNS(소셜미디어) 기업 엑스(X·옛 트위터)가 소셜미디어상의 혐오 표현 등을 규제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반발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9일(현지시간) AP에 따르면 X는 로버트 본타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을 상대로 약 1년 전 제정된 캘리포니아주법 'AB 587'이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1조에 어긋난다며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9월 13일 개빈 뉴섬 주지사가 서명한 이 법안은 SNS 기업이 혐오 표현과 거짓 정보, 괴롭힘, 극단주의에 관한 정책을 자사 플랫폼에 공개적으로 게시하고 이 정책 집행에 관한 데이터를 주 정부에 정기적으로 보고하도록 의무화한 것이 핵심이다. X는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이 법이 "헌법상 보호되는 기업의 편집 판단을 용인할 수 없을 정도로 간섭하고, 주가 문제가 있다고 보는 특정 표현을 삭제하도록 압력을 가한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440억달러(약 59조원)에 인수하면서 표현의 자유를 줄기차게 강조했다. 이 플랫폼의 기존 콘텐츠 중재 시스템을 완전히 뒤집었고, 문제가 되는 콘텐츠를 걸러내는 일을 하던 직원들을 해고했으며, 혐오 표현이나 극우주의 발언 등과 연루돼 정지됐던 계정들을 대거 복권했다. 트위터의 사명이 X로 바뀐 뒤 X는 지난 7월 비영리 단체 '디지털 혐오 대응 센터'가 자사를 "유해한 콘텐츠로 가득 차" 있는 것처럼 거짓으로 묘사했다며 이 단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09-10 09:14:39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에는 이미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21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20일 저녁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캘리포니아 해변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9일 캘리포티아주 남서부 샌타바버라 카운티 남쪽 고레타 시 인근에 매설된 송유관이 파열돼 7만9500리터(L)의 기름이 유출됐다. 샌타바버라 카운티 재난대책반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샌타바버라 인근 1번 해안고속도로를 따라 설치된 17.6㎞ 길이의 송유관 일부가 파손되면서 발생했다. 유출된 기름은 1번 해안고속도로 밑으로 나있는 지하배수로로 쏟아져 들어가면서 바다로 흘러들어갔다. 현재 샌타바버라 서쪽 레퓨지오 주립 해변공원에서 캐피탄 주립 해변공원까지 14.5㎞가량 기름띠가 확산하고 있다. 레퓨지오 주립 해변공원과 캐피탄 주립 해변공원은 기름 유출이 확인된 이후 즉각 폐쇄됐다. 기름이 유출된 송유관은 1991년 건설된 휴스턴 소재 플레인스 올아메리칸 파이프라인사 소유로 하루 15만 배럴의 원유를 수송하고 있다. 아직 송유관 파열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캘리포니아주 해안경비대는 샌타바버라 연안에 방재선을 띄워 기름띠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해안가에서도 재난대책반과 소방서 대원들이 총출동해 방재작업을 벌이고 있다. 방재작업은 앞으로 사흘가량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5-05-21 18:36:24【 로스앤젤레스=강일선 특파원】 100만 명의 한인이 거주하는 남부 캘리포니아주는 부동산 시장만 놓고 보면 경제가 완전히 회복된 것으로 착각할 정도다. 하루가 멀다 하고 집값이 상승하고 있다. 남부 캘리포니아의 중심지 로스앤젤레스(LA)엔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집 앞에 팔려고 내놨다는 'For Sale'이란 푯말이 곳곳에 꽂혀 있었지만 지금은 눈 씻고 봐도 찾아보기 힘들다. 집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앞으로 주택값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에 부풀어 아예 매물을 내놓지 않는다. 집을 팔려고 했던 사람들도 서둘러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이러다 보니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많은데 공급 부족으로 거래가 형성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LA와 인근 지역에 있는 주택들은 지난 2006년 최고가의 80~90% 선을 호가하고 있다. 고급 동네인 비벌리힐스와 행콕파크 지역은 이미 최고가에 도달했거나 넘어섰다. 캘리포니아주 부동산중개인협회(CAR)에 따르면 지난 3월 캘리포니아주 단독주택 중간가격은 37만9000달러(약 4억3000만원)로 전월 대비 14% 올랐으며 전년 동기의 29만5600달러(약 3억3500만원)에 비하면 무려 28%나 급등했다. 월간 상승률로는 지난 1979년 이후 34년 만에 최고치다. 다만 가격은 오르고 있으나 거래는 줄고 있다. 지난 3월 캘리포니아에서 판매된 단독주택은 연율 41만7500채로 전년 동기의 43만9300채보다 2만2000여채가 감소했다. 판매가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집 소유주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부동산 시장은 파는 사람을 위한 시장(seller's market)으로 바뀌었다. 매물이 나오더라도 다수의 구매자가 달려들어 웃돈을 줘야 매입이 가능할 정도다. 주택시장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대도시에서 근교지역으로 주택 붐이 확산되고 있다. LA에서 주택 거래가 끊기다시피 하자 LA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다이아몬드바나 로렌하이츠로 열기가 번지고 있다. 한인과 중국인 등 아시아인이 밀집해 있는 이 지역에선 요즘 매물이 나오기가 무섭게 팔려 나간다. LA에서 동쪽으로 1시간~1시간30분 거리에 있는 샌버나디노 지역도 집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이 지역은 아직도 매물이 많이 나와 있지만 빠른 속도로 소화되고 있다. 이곳엔 2000년대 중반 주택 붐과 함께 대단위 주택단지가 들어서게 됐다. 단기간에 수만채에 이르는 과도한 주택 공급이 이뤄지자 주택업자들은 신용도가 낮은 사람에게도 대출하기 시작했고 돈 없이도 집을 살 수 있는 '계약금 면제(No Down Payment)'라는 기상천외한 방식을 선보였다. 전국적으로 비우량주택담보(서브프라임 모기지) 비율이 가장 높았던 지역 중 하나가 바로 이곳이다. 돈을 상환하지 못하는 사람이 늘어나자 서브프라임을 담보로 발행한 채권(MBS)의 신용등급은 추락했고 나머지 채권까지 리스크가 높아지게 됐다. 부실화된 채권을 다량으로 보유한 금융기관들은 파산하거나 다른 기관에 팔렸고 급기야 세계 금융공황으로 비화됐다. 몇 해 전 샌버나디노시가 파산신청을 한 것도 주택시장 붕괴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금융위기 동안 이 지역 주택가격은 최고치에 비해 무려 60~70%나 폭락했다. 그러나 이제 이곳 주택시장도 빠른 속도로 되살아나고 있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최고가의 40~50%까지 회복했다. 대다수 부동산 전문가들은 남부 캘리포니아주 주택시장 전망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가격이 급히 오르다 보니 주택가격이 대출기관의 감정가보다 훨씬 높아지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은행은 감정가에 근거해 대출해주기 때문에 주택 구매가격과 감정가의 차액을 구입자가 부담해야 한다. 아직까지는 현금을 갖고 있어야만 집을 살 수 있는 비정상적인 상태지만 남부 캘리포니아주의 주택시장이 장기침체에서 벗어나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은 미국 경제에 희망을 주는 긍정적인 신호가 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13-06-19 16:56:16강석희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시장이 7일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 5층 그랜드볼룸에서 서울과학종합대학원(총장 윤은기) 4T 최고경영자(CEO) 과정 총원우회가 주최하는 조찬세미나에서 ‘글로벌 경제시대 한국 CEO를 위한 글로벌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2009-05-05 18:20:50[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9일(현지시간) 마침내 시가총액 4조달러의 벽을 뚫었다. 엔비디아는 이날 장중 전일비 4.42달러(2.76%) 급등한 164.42달러까지 치솟아 시가총액이 4조달러를 넘어섰다. 엔비디아는 주가가 163.93달러만 넘으면 시총 4조달러를 웃돌게 된다. 지금까지 최초로 시총 1조달러, 2조달러, 3조달러를 돌파한 기록은 애플이 갖고 있었지만 AI가 시장의 주력 테마로 부상하면서 시총 4조달러 벽은 엔비디아가 최초로 뚫었다. 엔비디아는 오후로 접어들면서 상승폭 일부를 내줘 결국 2.88달러(1.80%) 상승한 162.88달러로 마감했다. 마감가 기준 시총은 3조9740억달러를 기록했다. 미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둔 엔비디아는 1993년 창립해 지난해 2월 시총 2조달러, 그리고 넉 달 뒤인 6월 시총 3조달러를 뚫은 바 있다. 엔비디아는 올해 주가 흐름이 V자를 그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대적인 상호관세를 발표한 뒤 4월 4일 주가는 94.31달러로 마감했다. 지난해 말 마감가에 비해 30% 폭락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4월 7일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하고, 5월과 6월에는 미국과 중국이 협상을 통해 무역 합의 큰 틀을 마련하면서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완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급등세로 방향을 틀었다. 엔비디아는 이날 장중 고점을 기준으로 4월 4일 저점 대비 74% 넘게 폭등했다. 덕분에 올해 전체로는 22% 급등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7-10 01:58:50[파이낸셜뉴스]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여름 캠프를 덮친 미국 텍사스 폭우로 사망자 숫자가 6일 기준 최소 82명으로 늘어났다. 미국 정부는 피해 현장을 ‘재난지역’으로 지정했으며 기상 당국은 비가 더 내린다며 추가 피해를 경고했다. CNN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6일 오후 기준 누적 홍수 피해 사망자는 최소 82명으로 남부 커 카운티에서만 어린이 28명을 포함해 68명이 숨졌다. 트래비스 카운티(6명)와 버넷 카운티(4명), 켄달 카운티(2명) 역시 사망자를 보고했으며 톰 그린 카운티와 윌리엄슨 카운티에서도 각각 1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 이날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사망자 외에도 기독교 여학생 여름 캠프인 '캠프 미스틱' 참가자 10명을 포함해 수십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이번 홍수는 지난 4일 텍사스 중부 산악지대인 힐 컨트리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며 시작됐다. 텍사스주 기상 당국은 127~178㎜의 비를 예보하며 홍수 주의보를 발령했으나 실제 내린 비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당시 약 4시간 동안 내린 비는 380mm에 달했다. 그 결과 커 카운티에서 샌안토니오로 흐르는 과달루페강 수위는 45분 만에 8m까지 올라갔다. 현지 당국은 36시간 동안 1700명 이상의 인력을 투입해 850명 이상을 구조했고, 수습된 시신들 가운데 상당수는 캠프 미스틱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졌다. 애벗은 6일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24~48시간 동안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폭풍이 더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텍사스 일대는) 이미 물로 포화돼 있지만, 더 많은 물이 쏟아지면 급격한 홍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용감한 1차 대응자들이 즉시 필요한 자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커 카운티를 중대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크리스티 노엄 국토안보부 장관이 어제 현장을 방문했고, 애벗도 위기 극복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 캘리포니아주 산불 당시 민주당 소속의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맹비난했던 트럼프는 공화당 소속의 애벗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CNN은 트럼프 정부 들어 인력 감축으로 인해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예보 조정 기상학자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6일 기자들과 만나 해고된 기상학자들을 다시 고용해야 하는지 묻자 "그럴 필요 없다"며 "몇 초 만에 일어난 일이었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고 아무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오는 11일 텍사스주 현장을 방문한다고 알려졌다. 과거 텍사스 주지사를 지낸 미국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6일 성명을 내고 "생명의 상실과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고통에 가슴이 아프다"고 전했다. 미국 출신인 레오 14세 교황은 같은 날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모든 가족에게, 특히 여름 캠프에 있던 딸들을 잃은 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의 말을 전한다. 그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7-07 09:05:34[파이낸셜뉴스] 마케팅 분야 석학 탈레스 S. 테이셰이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주립대 교수가 세라젬 본사를 방문, 혁신적인 경영 사례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세라젬은 3일 이경수 대표와 주요 임원들이 테이셰이라 교수와 디커플링 전략 관점에서 의견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테이셰이라 교수는 소비자 경험 분석과 디지털 마케팅 분야 권위자로 소비자 구매 여정을 단순화하는 '디커플링(Decoupling)' 이론을 주창했다. 이날 행사에서 테이셰이라 교수는 체험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구축하고 이를 온라인 구매 여정과 연계한 세라젬 통합 마케팅 전략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또한 '7-HABIT' 기반 제품 확대 등 혁신적인 경영 사례를 중심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7-HABIT은 △척추(Core) △운동(Exercise) △휴식(Rest) △뷰티(Anti-Aging) △순환(Good Circulation) △영양(Essential Nutrition) △정신(Mindset) 등 7가지 영역에서 건강한 습관을 형성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테이셰이라 교수는 "최근 미국 소비 트렌드는 의료와 교통, 엔터테인먼트 지출은 줄어드는 반면 헬스케어, 주택, 교육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러한 경향이 가정 예산에도 반영돼 가정 내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은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높은 편의성과 스스로 가치를 선택하고 조정할 수 있는 구조를 원하고, 세라젬은 소비자 사용 여정을 정교하게 설계해 다양한 접점에서 소비자와 연결되기 위한 체험 기반 전략을 구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라젬 관계자는 "테이셰이라 교수와의 만남을 통해 소비자 경험 전략을 세계적 마케팅 프레임으로 점검하고, 글로벌 확장 실행 전략을 모색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 중심의 본질적인 가치를 기반으로 시장과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5-07-03 18:56:44'상호관세' 협상 기한을 약 1주일 남긴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일본을 비롯한 무역 상대에게 합의를 요구하며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미국 의회 역시 한국의 온라인 플랫폼 기업 규제를 문제 삼으며 무역 협상에서 이를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합의 없으면 관세율 임의 지정미국 재무부의 마이클 폴켄더 부장관은 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다음 주 다수의 합의가 발표되리라고 예상한다"라며 "합의가 안 된 국가에는 일정 정도의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협상이 진전되지 않은 국가에 대해서는 다음 주에 관세율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알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일에 세계 185개 국가 및 지역에 10~50%에 달하는 상호관세를 부과했으나 같은 달 9일 발표에서 향후 90일 동안 관세 부과를 부분적으로 유예한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정부는 유예 기간이 끝나는 오는 9일 0시 1분 전까지 90개국과 무역 협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트럼프 정부와 협상을 완료한 국가는 영국과 베트남 2개국이 전부다. 트럼프는 1일 관세 유예 기간 연장에 대한 기자 질문에 "아니다. 그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상호관세와 관련해 "각국에 서한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여당 의원들 역시 무역 압박에 힘을 싣고 있다. 공화당의 애드리언 스미스 하원의원(네브래스카주)은 지난달 30일 홈페이지 보도자료를 통해 자신을 포함한 공화당 하원의원 43명이 전날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의원 명단에는 한국계인 영 김 의원(캘리포니아주)도 포함됐다. ■온라인 플랫폼 규제로 논란 예상이들은 트럼프 정부에게 한국과 무역 협상에서 "미국 기업을 가로막는 무역장벽을 다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원들은 무역장벽 중 하나로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추진하고 있으며 이재명 정부에서 수용한 법안"을 지적했다. 공정위는 2023년부터 대형 온라인 플랫폼들의 시장 지위 남용 및 독과점을 방지하는 법안을 추진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대선 후보 시절에 온라인 플랫폼 규제를 공약으로 세웠다. 공화당 의원들은 서한에서 "이 법안은 미국 디지털 기업들을 과도한 규제요건으로 표적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골적으로 차별적인 유럽연합(EU) 디지털시장법을 모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문제의 법안이 "미국 기업만을 과도하게 겨냥해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테무와 같은 주요 중국 디지털 대기업은 사실상 규제를 면제함으로써 중국 공산당의 이익을 대변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정부와 무역 협상은 타결 이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트럼프는 2일 발표에서 베트남과 무역 협상을 통해 46%였던 상호관세를 20%로 낮춘다고 알렸다. 대신 베트남은 미국 제품을 무관세로 수입하기로 했다. 이에 뉴욕타임스(NYT) 등은 트럼프가 지난 5월 협상에서 영국 상호관세를 10%로 조정했다고 지적했다. 베트남 핸드백·신발 제조업체 협회의 판 티 타인 쑤언 부회장은 "관세율이 여전히 상당히 높다"고 주장했다. 미국 신발 유통·소매협회의 맷 프리스트 대표는 베트남에서 수입하는 신발 가격이 오를 것이라며 "트럼프 정부는 미국 가계·기업에 더 많은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7-03 18:18:48[파이낸셜뉴스] "추상은 비어 있지 않다. 그 안에는 개인의 서사와 시대의 상흔이 축적돼 있다." 미국과 한국의 추상 회화 거장들이 '네모'라는 단순한 도형 안에서 만났다. '네모'는 라틴어로 '아무것도 아닌 자'를 뜻하지만, 또 다른 의미로 채울 수 있는 공간도 된다. 이들이 채워가는 '네모'는 서로 다른 문화권과 시대적 배경을 지녔지만 공통적으로 형식에 대한 치열한 고민, 정체성에 대한 질문, 사회적 기억에 대한 성찰이 스며있다. 한국 기획자 엄태근 큐레이터와 손잡고 공동 기획한 윤형근·정상화·맥아서 비니언·스탠리 휘트니 작가의 기획전 '네모: Nemo'전(展)이 다음달 9일까지 서울 용산구 이태원 리만머핀 서울에서 열린다. 엄 큐레이터는 뉴욕과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해온 평론가로, 동시대 추상회화의 언어를 한국적 맥락 속에서 새롭게 번역해내는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는 그가 오랫동안 천착해온 '형식 너머의 정체성'이라는 주제를 리만머핀이라는 글로벌 갤러리와 함께 구현한 대형 프로젝트다. 그는 네 작가의 공통점으로 △형식에 대한 치열한 사유 △정체성과 시대에 대한 성찰 △감정의 물성을 추상 언어로 변환해낸 점을 꼽았다. 단순히 사각형을 반복하는 작업처럼 보일 수 있지만 각각의 '네모'는 한 사람의 삶, 하나의 시대, 하나의 공동체를 담고 있는 것이다. 우선 윤형근 작가는 고통과 침묵의 시대를 거쳐온 한국 현대사의 정신적 초상으로 푸른색과 갈색을 반복해 발라 '하늘과 땅의 문'을 그렸다. 색은 그에게 상징이자 묵언이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Blue Umber(1978)'는 린넨에 유채이며 화면 중앙을 기준으로 양옆에 수직의 띠가 한 쌍이 배치돼 있다. 주된 색조는 암갈색과 청색으로 이 띠들은 부드럽게 번지며 화면 가장자리로 퍼져 나간다. 전체 화면을 지배하는 분위기는 침묵과 여백이며 수직 띠는 기둥이나 문을 연상시키는 단순한 구조 속에서도 강한 상징성과 존재감을 드러낸다. 정상화 작가는 '벗기고 칠하는' 단색화의 물성 실험을 통해 추상이 갖는 물리적 저항을 보여준다. 사각형은 그에게 노동이자 수행이었다. 특히 '무제 855-6(1985)'은 화면 전체를 짙은 청색 톤으로 채우고 있다. 작가는 캔버스를 접고 균열을 낸 뒤 그 틈을 파란색으로 반복해 메우는 방식으로 독특한 시각적 효과를 완성했다. 스탠리 휘트니 작가는 재즈의 즉흥성과 색의 리듬을 격자 구조 안에 담아낸다. 단순해 보이는 구조 속에서 폭발하는 감각은 도시의 리듬, 혹은 인종적 삶의 진폭과 닮아 있다. 이번 전시작 'Untitled(2020-21)'는 그의 대표적인 방식인 화려한 직사각형 '블록' 그리드 구성으로 노랑, 연두, 주황, 분홍 등 다채로운 색조로 채워져 있다. 붓질은 풍부하면서도 절제돼 있으며, 각각의 색면은 선명하지만 동시에 물감의 흘러내림으로 그리드의 '침범'을 볼 수 있다. 구조 안에서는 일종의 리듬감을 유지하고, 경계선은 종종 부드럽게 처리되거나 미묘하게 겹쳐 색면 간의 흥미로운 상호 작용을 만들어낸다. 맥아서 비니언 작가는 콜라주, 드로잉, 페인팅을 결합해 사적 문서와 사진 위에 격자무늬 그리드를 중첩시키는 자전적 추상 작업을 선보인다. 출생증명서, 주소록, 전화번호부, 유년 시절의 그림 등 그의 개인사가 담긴 재료들은 오일 스틱으로 그린 격자 위에서 은폐되고 추상화된다. 프린트 연작 'Berkeley:Suite(2018)'는 1973~7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 거주한 기억과 역사적 서사를 재구성하는 하나의 렌즈로 작용한다. 그 곳에서 보낸 시간을 담은 문서들은 비록 즉각적으로 읽히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가 그린 선과 색채의 여러 겹 아래에 삽입돼 질감 있고 암호화된 듯한 시각 언어를 형성한다. 엄 큐레이터는 "'네모'는 단순한 도형이 아니고, 반복과 겹침을 통한 저항이자 균열을 품은 침묵"이라며 "그 틈 사이에서 피어오르는 고백이기도 한데, 네 개의 점이 선으로 연결돼 하나의 형체가 이루듯, 각각의 '네모'인 개별적인 작품들은 하나의 구조를 이룬다"고 평했다. 한편, 리만머핀은 1996년 라쉘 리만과 데이비드 머핀이 미국 뉴욕에 설립한 세계적인 갤러리로, 미국과 유럽, 아시아로 지리적 확장을 도모해 왔다. 현재 갤러리는 뉴욕, 서울, 런던에 상설 전시 공간을 두고 있고 홍콩, 상하이, 싱가포르, 팜비치에도 팀을 운영 중이다. 최근 리만머핀은 새로운 시장의 성장 기회에 발맞춰 아스펜과 팜비치, 타이베이, 베이징 및 밀라노에 시즌별 전시 공간을 마련한 바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7-03 12:05:27[파이낸셜뉴스] '상호관세' 협상 기한을 약 1주일 남긴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일본을 비롯한 무역 상대에게 합의를 요구하며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미국 의회 역시 한국의 온라인 플랫폼 기업 규제를 문제 삼으며 무역 협상에서 이를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상 기한 임박...합의 없으면 관세율 임의 지정미국 재무부의 마이클 폴켄더 부장관은 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다음 주 다수의 합의가 발표되리라고 예상한다"라며 "합의가 안 된 국가에는 일정 정도의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협상이 진전되지 않은 국가에 대해서는 다음 주에 관세율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알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일에 세계 185개 국가 및 지역에 10~50%에 달하는 상호관세를 부과했으나 같은 달 9일 발표에서 향후 90일 동안 관세 부과를 부분적으로 유예한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정부는 유예 기간이 끝나는 오는 9일 0시 1분 전까지 90개국과 무역 협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트럼프 정부와 협상을 완료한 국가는 영국과 베트남 2개국이 전부다. 트럼프는 1일 관세 유예 기간 연장에 대한 기자 질문에 "아니다. 그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상호관세와 관련해 "각국에 서한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특히 일본이 쌀·자동차 시장 을 개방해야 한다며 일부 협상국에게 높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그는 협상 상대에게 1쪽이나 1쪽 반 분량의 서한을 보내겠다면서 동시에 "일부 국가에는 무역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여당 의원들 역시 무역 압박에 힘을 싣고 있다. 공화당의 애드리언 스미스 하원의원(네브래스카주)은 지난달 30일 홈페이지 보도자료를 통해 자신을 포함한 공화당 하원의원 43명이 전날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의원 명단에는 한국계인 영 김 의원(캘리포니아주)도 포함됐다. 온라인 플랫폼 규제로 논란 예상, 합의 해도 안심 못해 이들은 트럼프 정부에게 한국과 무역 협상에서 "미국 기업을 가로막는 무역장벽을 다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원들은 무역장벽 중 하나로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추진하고 있으며 이재명 정부에서 수용한 법안"을 지적했다. 공정위는 2023년부터 대형 온라인 플랫폼들의 시장 지위 남용 및 독과점을 방지하는 법안을 추진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대선 후보 시절에 온라인 플랫폼 규제를 공약으로 세웠다. 공화당 의원들은 서한에서 "이 법안은 미국 디지털 기업들을 과도한 규제요건으로 표적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골적으로 차별적인 유럽연합(EU) 디지털시장법을 모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이에 대해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약화시키고 성공적인 미국 기업에 불이익을 주도록 설계된 불균형한 법적·집행 기준을 도입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문제의 법안이 "미국 기업만을 과도하게 겨냥해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테무와 같은 주요 중국 디지털 대기업은 사실상 규제를 면제함으로써 중국 공산당의 이익을 대변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정부와 무역 협상은 타결 이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트럼프는 2일 발표에서 베트남과 무역 협상을 통해 46%였던 상호관세를 20%로 낮춘다고 알렸다. 대신 베트남은 미국 제품을 무관세로 수입하기로 했다. 이에 뉴욕타임스(NYT) 등은 트럼프가 지난 5월 협상에서 영국 상호관세를 10%로 조정했다고 지적했다. 베트남 핸드백·신발 제조업체 협회의 판 티 타인 쑤언 부회장은 "관세율이 여전히 상당히 높다"고 주장했다. 미국 신발 유통·소매협회의 맷 프리스트 대표는 베트남에서 수입하는 신발 가격이 오를 것이라며 “트럼프 정부는 미국 가계·기업에 더 많은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7-03 11: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