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금괴를 찰흙 형태로 특수 가공해 홍콩에서 국내로 들여온 뒤 일본으로 밀반송한 일당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12일 경기북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관세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40대 총책 A씨를 포함해 39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2023년 12월부터 2024년 9월까지 총 35회에 걸쳐 시가 74억 상당의 금괴(약 85㎏) 총 78개를 밀반송해 약 7억원가량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홍콩에서 금을 면세가격으로 싸게 살 수 있다는 점을 노려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가져온 금은 인천공항 환승을 통해 일본으로 가져가 일본 금 업자에게 구입 가격보다 10% 비싸게 팔아 시세 차익을 챙기는 수법이다. 세관에 적발되지 않기 위해 홍콩에서 금괴를 산 후, 현지에서 특수가공 처리를 해 찰흙처럼 만들기도 했다. 금괴처럼 보이지 않는 데다 몸에 붙이기 좋고 금속 탐지에 잘 걸리지 않아 공항 검색을 통과하기 쉽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또한 홍콩에서 바로 일본으로 금을 옮기면 의심을 받기 쉽다는 이유로 한국 인천공항을 거친 것으로 파악됐다. 홍콩에서 인천공항으로 금을 가져오면 공항에서 대기 중이던 다른 조직원들이 금을 받아 일본으로 가져가는 수법이었다. A씨 등은 주로 고교 동창이나 그들의 가족들에게 일본 여행을 공짜로 시켜주고 여행 경비도 대주겠다며 전달책으로 범행에 가담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공항을 벗어나 한국 내국으로 금이 반입되지는 않았지만, 이 자체로 관세법 269조 밀수출입죄에 해당한다"라며 "특정인의 지시를 받고 특정한 물건을 소지하고 출국하는 경우 범죄에 연루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2-12 10:43:15농림축산검역본부는 평택항을 통해 화물로 수입된 아르헨티나산 사료용 밀(소맥)에서 유전자변형생물체(Living Modified Organism·LMO)가 검출됐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7월 12일 아르헨티나에서 수입된 사료용 밀 72,450톤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수입이 승인되지 아니한 계통의 LMO(MON71800)가 포함된 것으로 판명되어 전량 폐기·반송토록 명령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밀은 전 세계적으로 상업적 재배 또는 판매를 목적으로 승인된 LMO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앞으로도 수입농산물의 LMO검사를 철저히 해 우리나라 농업과 환경에 생물학적 안전성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2016-07-26 14:00:50[파이낸셜뉴스] “이 배에서 병해충 한 마리만 나와도 전부 소독한다.” 지난 15일 인천항에는 미국산 소맥(밀) 5만5000t을 실은 ‘곡류 전용 선박’이 멈춰 섰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선상검역 절차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화물을 적재하는 선박 내 공간인 ‘홀드’에는 밀이 모래언덕처럼 쌓여 있었다. 검역관 두 명이 사막을 오르는 군인처럼 ‘밀 언덕’을 올랐다. 홀드 모서리를 따라 걷자 발목까지 밀이 푹푹 빠졌다. 흰 천을 펼친 뒤 한 주먹 정도 되는 밀을 채 위에 두고 흔들었다. 채 위에는 밀만 남고 병해충은 아래로 떨어지도록 한 것이다. 홀드 1개에 담긴 8000t 규모의 소맥 속에서 티끌만 한 병해충 한 마리만 발견돼도 배 전체를 소독한다. 이재봉 중부지역본부 식물검역과 계장은 “선상검역은 옥수수, 밀 등 곡류를 실은 선박에 들어가 검역을 하는 것이다. 현장 검역 결과 병해충이 검출되지 않으면 합격 증명서를 발행한다”며 “반면 현장 검역 시 해충이 발견되면 실험실 정밀 검역을 실시하고, 그 결과 병해충이 발견되면 소독 후 합격하거나, 소독이 불가능한 경우 폐기 또는 반송 조치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인천항 곡류 선상검역은 270만t으로 전국의 43%를 차지한다. 사료류는 401만t으로 전국의 25%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중부지역본부 검역관들은 선박뿐만 아니라 공항, 냉장창고 등도 오가며 검역 활동을 벌였다. 인천 중구 프로젠스 보세창고에서는 화훼류·채소류에 대한 식물검역이 진행됐다. 이곳은 중국 및 동남아시아에서 수입된 신선 농산물이 주로 들어오는 곳이다. 중점 관리 품목 17개를 지정해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특별검역 기간도 운영한다. 중부지역본부는 전국 채소류의 22.9%를, 전국 화훼류의 53.6%를 검역한다. 주요 채소 품목은 양상추, 브로콜리, 표고버섯, 당근, 우엉 등이고, 화훼류는 국화, 카네이션, 장미 등의 절화가 중심이다. 이날 검역관들은 중국산 국화 절화와 마늘종을 검역했다. 흰 국화꽃을 흰 천 위에 대고 두드려 총채벌레가 있는지 확인했다. 총채벌레는 검은색이라 흰 배경 위에서 식별이 쉽다. 돋보기를 사용해 정밀하게 관찰하기도 했다. 마늘종은 총채벌레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꽃봉오리 부분을 칼로 잘라 들여다봤다. 지정연 식물검역과 검역관은 “수입산 식물이 컨테이너로 들어오면 하역 후 보세창고에 적재한다. 창고에서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해 검사한다”며 “현장 검역관이 병해충 부착 여부를 확인한다. 일부 품목은 현장 검역 후 즉시 통관되며, 일부는 실험실에서 정밀 검역이 필요한 품목으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기후 위기와 고물가로 먹거리 가격 불안이 커지면서 검역의 중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수입 농산물을 적기에 들여오는 정부 정책이 시급하다. 동시에 수입되는 농식품을 통해 각종 전염병과 해충이 유입될 위험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수출입 검역 건수는 232만3000건, 물량은 3565만9000t으로 전년 대비 각각 61%, 4% 증가했다. 특히 정부가 농식품 물가 안정을 위해 할당관세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신속하고 철저한 검역이 더욱 중요해졌다. 할당관세란 농림축산물의 원활한 수급과 국내 가격 안정을 위해 한시적으로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조정·운영하는 제도다. 기본 세율 40% 범위 내에서 관세를 올리거나 낮출 수 있으며, 현재 49개 품목에 할당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농축산물 중에는 바나나, 파인애플, 망고 등 13개 품목, 사료 원료 중에는 옥수수, 겉보리 등 12개 품목이 포함된다. 김정희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외래 가축 질병과 외래 병해충으로부터 국내 농업과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 기본적인 소명”이라며 “검역에 대해 일각에서는 수입국은 정당한 권한의 행사라고 보고, 수출국은 비관세 장벽이라 주장하지만 국제 사회 모든 나라는 식물 방역의 국제 규범인 국제식물보호협약(IPPC)을 존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엑스레이로 화물을 확인하는 등 검역 시스템 선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경제적 이익을 노리고 불법 반입을 시도하는 사업자들의 적발이 늘어나면서, 방역수사단도 출범했다”고 설명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5-05-18 09:16:01[파이낸셜뉴스] 인천공항본부세관은 2025년 '4월의 인천공항세관인'에 강성욱 주무관을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강 주무관은 심층 인터뷰와 정밀 신변검색을 통해 신체 은밀한 부위에 은닉한 메트암페타민 1.23g을 적발했다. 평소 국가별 반입 우려가 높은 마약우범정보를 정리하고 숙지해 검사에 활용하였으며, 철저한 신변 검색 끝에 극소량의 마약을 적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세관은 업무 분야별 유공자도 선정했다. 여행자분야는 특수제작한 캐리어 바퀴 속 은닉된 금괴 밀반입을 단속한 정상조 주무관이, 스마트혁신 분야는 환승구역에서의 마약·금괴 밀반송죄 처벌 관련 배너를 설치해 불법 물품 반입에 경각심을 고취한 데 기여한 문옥진 주무관이 선정됐다. 권역내세관 유공자에는 택스리펀드 물품 전용 검사 시설을 마련해 여행객 불편을 해소한 장지예 주무관이 선정됐다. 이 외에도 특송화물 마약반입 우범패턴 분석과 X-ray 판독을 통해 메트암페타민 6.64㎏을 적발한 정승희 주무관과 김나빈 주무관이 표창을 받았다. 1분기 베스트 팀에는 ‘전국 세관 마약차단팀’이 선정됐다. 인천공항이 주축이 되어 지방 공항세관의 우범자 선별과 적발체계 수립을 적극 지원하고, 판독역량 강화를 위한 영상콘텐츠를 제작·배포하여 최근 증가하고 있는 전국 공항세관의 마약 우회밀수 적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외에도 신규 직원 중 우수한 성과를 달성한 이유진, 김미소 주무관을 1분기 으뜸새내기로 선정됐다. 4월 업무우수자에는 박지원, 조유화, 서동완, 박세희 주무관이, 1분기 친절 및 민원제도 개선 우수직원은 한승훈 주무관이 선정됐다. 인천공항본부세관 관계자는 "앞으로도 관세행정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고, 적극적인 행정으로 기관 발전에 기여한 직원을 발굴해 포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4-29 14:28:33[파이낸셜뉴스] 관세청은 최근 국내외 시세 차익을 노린 금 밀수가 증가함에 따라 금 밀수 차단을 위한 집중 단속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 최근 대외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금값의 국제시세가 상승하는 가운데, 고환율과 안전자산 수요증가로 국내 금시세가 국제 시세보다 1㎏당 1400만원∼2700만원(10∼20%) 정도 높게 형성되는 일명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발생하면서 시세 차익을 노린 밀수 시도가 늘고 있다. 또한 홍콩 등에서 수출된 금괴 등을 한국을 경유지(환승)로 해 일본으로 밀반송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이는 일본의 소비세(10%)를 탈루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관세청 금괴 밀수 적발 통계에 따르면 국내 시세가 국제 시세보다 높은 시기(2017~2021년)에 밀수 적발이 늘었고, 최근 국내 시세가 크게 상승하면서 다시 적발건수가 늘고 있다. 금 밀수는 2가지 유형으로, 홍콩 등 외국에서 국내로 직접 밀수하는 국내 직접 밀수와 홍콩 등 외국에서 우리나라를 경유(환승)해 일본 등 제3국으로 밀반출하는 경우가 있다. 국내 직접밀수는 외국발 여행자가 직항 또는 제3국을 경유해 공항을 통해 밀반입하거나, 특송·우편·일반화물을 이용해 팔찌·목걸이 등 자가사용 목적으로 위장해 수입하거나 기계류 등 다른 형태로 제작·은닉해 밀수하는 방법이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를 경유(환승)해 제3국으로 밀반출하는 경우는 외국 출발 여행자가 인천공항 환승장에서 제3국으로 출국하는 여행자와 접촉해 자신이 소지한 금제품을 전달, 제3국으로 밀반출하는 방법이 주로 이용되고 있다. 최근 인천공항세관은 홍콩·대만으로부터 1㎏의 금괴와 0.3~0.5㎏등으로 쪼갠 금 총 24개(16.6㎏·29억원 어치)를 백팩 바닥, 바지 안쪽, 캐리어 바퀴 속, 신체에 숨겨 국내로 밀반입한 여행자 6명 검거했다. 또 판매 목적의 반지, 목걸이, 팔찌 등 금제품 30개(6700만원 어치)를 자가사용 목적의 개인 장신구로 위장해 특송화물을 통해 밀수한 업자를 적발하기도 했다. 관세청은 당분간 시세 차익을 노린 금 밀수를 차단하기 위해 우범 여행자와 화물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고, 효과적인 단속을 위해 홍콩, 일본 세관과 금 밀수 정보를 교환하는 등 3국 간 공조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광우 관세청 조사총괄과장은 "이번에 적발된 금 밀수 운반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국내 수집책에 대한 수사로 확대하고 있다"면서 "무료 항공권 제공 등에 현혹돼 금을 단순 운반하는 경우에도 밀수입죄로 처벌받을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3-05 10:44:03배우 이달이 ‘오늘의 웹툰’에서 신스틸러 활약을 펼쳤다. 이달은 지난 3일 방송한 SBS '오늘의 웹툰'(연출 조수원, 김영환/극본 조예랑, 이재은)에서 웹툰 스타작가 뽐므(하율리 분)를 오랜 기간 스토킹했던 스토커로 정체가 밝혀지며, 그간의 주도면밀한 범행들로 시청자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앞서, 뽐므 작가는 이전부터 누군가 자신을 미행하는 것 같은 느낌, 그리고 주차장에서 자주 들려온 셔터 소리를 혼자만의 착각이라고 치부했지만, 결국 실제로 누군가 자신을 스토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달의 스토킹 행적들이 속속들이 드러나며, 뽐므 작가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과거 행적들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이달은 평소처럼 스토킹을 하기 위해 뽐므 작가가 사는 곳에 방문한다. 하지만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온마음(김세정 분), 구준영(남윤수 분), 남자 어시를 우연히 발견하고, 급히 야구모자 위로 후드티 모자까지 뒤집어쓴 채,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때, 평소 뽐므 작가의 택배를 수거했던 이달의 모습을 본 경비원이 이달을 향해 "왜 택배 반송 수거를 안 하는 거예요?"라고 묻자, 당황한 이달은 곧바로 자리를 뜨는 모습을 보였고, 그 모습을 지켜본 온마음이 이달에게 가까이 다가가자 이에 이달은 황급히 도주하기 시작했다. 막다른 길에 가로막힌 이달은 잭나이프를 꺼내 마음과 준영을 위협하기 시작했고, "뽐므 작가 스토커 너잖아"라는 마음의 물음에 이달은 "증거 있어? 생사람 잡지 마!"라며 분노를 주체하지 못한 채, 계속해서 흉기로 위협을 가했다. 결국 이달은 오랜 실랑이 끝에 온마음에게 완전히 제압당하게 되고, 하율리를 스토킹했던 진짜 범인으로 정체가 밝혀졌다. 이처럼 배우 이달은 ‘오늘의 웹툰’에서 주도면밀한 스토커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특히 치밀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스토킹 연기로 소름 끼치는 섬뜩한 면모를 선보였다. 또한 등장한 장면마다 밀도 높은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이며, 신스틸러로서 강렬한 존재감을 입증했다. 한편 배우 이달은 '경찰수업',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시그널’, ‘김과장’, ‘쌈 마이웨이’, ‘투깝스’, ‘나쁜 녀석들: 악의 도시’, ‘멜로가 체질’,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에 출연하며, 본인만의 개성 있는 연기력으로 배우로서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 seoeh32@fnnews.com 홍도연 기자 사진=SBS '오늘의 웹툰’
2022-09-04 09:51:05[파이낸셜뉴스] 한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 탑승자들에 대한 일본 세관의 휴대품 검사가 비교적 허술한 점을 노려 홍콩 등지에서 싸게 사들인 금괴를 신고 없이 인천국제공항 환승통로에서 일본으로 밀반출한 일당이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강규태 부장판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관세) 혐의로 기소된 모집책 A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21억6900여만원을 선고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운반책 B씨에게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10억8400여만원을 선고했다. 또 A씨와 B씨에게 공동으로 9억5400여만원의 추징금 명령을 내렸다. 이들은 시세 차익을 노리고 홍콩 등지에서 금괴를 싸게 구입한 후 일본으로 밀반입해 판매하는 방식의 금괴 밀수단에 모집책과 운반책으로 가담하는 과정에서 해당 물품에 대한 반송신고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당시 이들은 홍콩에서 사들인 금괴를 인천국제공항 환승구역에서 전달받은 뒤, 이를 몸에 숨겨 일본행 비행기에 탑승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통관 절차를 거치지 않은 외국 물품을 환승구역에서 다시 외국으로 반출할 경우 물품의 품명·가격·수량 등에 대해 반송신고를 해야 한다. A씨는 당시 운반책들을 상대로 금괴 운반 방법과 일본 세관 적발 시 대응 요령 등을 교육하는 모집책을, B씨는 인천국제공항 환승구역에서 일본으로 금괴를 반출하는 운반책을 맡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시가 23억8600만원에 달하는 1kg 중량의 금괴 50개를 운반책에게 전달한 뒤 일본행 비행기로 출국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다만 이들이 밀반출한 1kg 금괴 50개의 가격을 당시 한국 도매가격을 적용해 21억2900여만원으로 산정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 범행은 치밀한 계획 아래 이뤄졌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관세 행정을 어지럽혔다는 점에서 죄질이 불량하다"며 "피고인들이 이 사건 범행에 가담한 정도, 피고인들이 밀반송한 금괴의 양을 감안하면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다만 "이 사건 범행은 직접 국내로 금괴를 반입한 것은 아니어서 국내 통관절차와 관세 질서에 미치는 해악의 정도가 비교적 낮다"면서 "범행 당시 국내 인천국제공항 환승구역을 이용한 금괴 운반의 경우 국내에 반송신고를 해야 하는지에 관한 관세 실무가 확립돼 있지 않았던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2-05-04 17:51:46[파이낸셜뉴스] 금융권의 대출 한도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으로 최근 수도권에서도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주거단지들이 주목받고 있다. 29일 건설업계 및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은 대출한도 축소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아파트 잔금대출 한도를 분양가 이내로 제한하거나, 대출 심사를 이전보다 강화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필요한 만큼만 돈을 내주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출금리도 오름세가 확산되고 있다. 이달 셋째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3.44~4.861%로 조사됐다. 지난해 연말과 비교하면 최고 0.92% 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이런 시장 분위기 속에서 주택 수요자들의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중도금 대출을 통한 내 집 마련이 불가능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분양가가 9억 원을 넘어 중도금 대출 보증이 제한된 아파트는 지난해 기준 45개 단지(6103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17년 20개 단지(2620가구) 대비 2.3배 높은 수준이다. 올해 10월 말 기준 수도권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1999만원으로, 전년대비 6.04%가 증가했다. 수도권에서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주거단지는 사실상 도시형생활주택이나 오피스텔 밖에 없는 상황이다. 도시형생활주택은 상품 특성상 아파트와 비교해 주거 면적이 상대적으로 작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 조성되더라도 전체 분양가가 9억 원 미만으로 책정될 확률이 높다. 오피스텔은 시행사 또는 시공사의 자체 보증 방식으로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 이처럼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제공하는 주거단지는 전체 분양가 중 보통 10~20%의 계약금만 있으면 잔금까지 추가 비용이 들지 않아 비교적 자금 부담을 덜 수 있다. 또 분양가의 50~60%에 해당하는 중도금을 무이자로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출 이자는 시행사나 시공사 측에서 부담하는 만큼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수도권에서도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적용받는 분양단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 강동구 길동에서는 도시형생활주택 '강동 중앙하이츠 시티'가 12월 초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동우개발과 중앙건설이 시공하는 '강동 중앙하이츠 시티'는 서울특별시 강동구 길동 415의 5에 위치하며, 전용 41.89~49.98㎡ 총 9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최근 주택 공급이 뜸한 서울 신규 분양단지로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이 제공된다. 지하철 5호선 강동역과 길동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한 더블 역세권이며, 올림픽대로·천호대로 등과 가까워 교통환경이 편리하다. 이 외에도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서는 '상떼빌 신독산역', 경기 수원시에서는 '수원역 서영 더엘', 경기 화성시 반송동에서는 '동탄 현대 밀레마'가 분양 중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1-11-29 08:31:50[파이낸셜뉴스] 내년 1월부터 대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규제 전 막차 분양단지들이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실수요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잔금대출도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에 포함된다. ■내년 1월부터 대출 규제 강화 DSR은 모든 가계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을 합쳐 연 소득으로 나눈 비율을 뜻한다. 상환액이 연 소득의 40%가 넘으면 대출을 받을 수 없다. 현재는 규제지역 내 6억원 초과 주택의 구입을 위한 주택담보대출을 일으키거나 1억원 초과의 신용대출이 있을 시 개인별 DSR 40%가 적용되지만 규제 이후부터는 총 대출액이 2억원이 넘으면 부동산 규제지역 여부와 상관없이 적용받게 된다. 이 뿐만 아니라 내년 7월에는 보다 규제가 강화될 예정으로, 1억원 초과 대출로 적용 범위가 확대된다. 이에 따라 중도금 대출과 잔금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연내 신규 분양하는 단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다. 실제로 전매가 자유롭고, 대출 규제에서도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오피스텔 청약에 연일 10만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리고 있다. 오피스텔은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통장 없이도 청약 접수가 가능하다. 오피스텔 분양권의 경우 취득세 계산 시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으며, 아파트 청약 시에도 주택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지난 2일 청약 접수한 경기 과천시 별양동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오피스텔은 89가구 모집에 12만4426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1398대1로,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역대 오피스텔 경쟁률 가운데 가장 높다. '신길AK푸르지오' 오피스텔도 아파트를 뛰어넘는 분양가가 책정됐음에도 평균 13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6일까지 전국 오피스텔의 매매거래는 5만1597건으로 200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많았다. 대출의 힘은 오피스텔뿐 아니라 생활형숙박시설에도 이어지고 있다. 생활형숙박시설의 청약 경쟁률도 수백 대 1에 달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들어서는 롯데캐슬 르웨스트 청약에는 57만5950명이 몰려 평균 6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연내 분양 막차 단지 관심 집중 새 DSR 규제 적용을 피한 막차 분양 단지에도 수요자 관심이 뜨겁다. 라인건설은 12월 충남 아산배방지구 6-3블록에 아파텔 '천안아산역 EG the1'을 분양한다. 비규제지역이라는 점과 새 DSR 규제 적용을 피한 막차 아파텔의 장점 모두를 누릴 수 있다. 한양은 이달 인천 청라국제금융단지 B5-2블록에 '청라 한양수자인 디에스틴'을 분양한다. 지상 최고 47층 3개동, 전용 84㎡ 702가구 규모의 주거형 오피스텔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2월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국제도시에서 주거용 오피스텔 '청라국제도시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지하 6층~지상 42층, 2개 동 규모에 전용 24~84㎡로 구성한 오피스텔 총 1020가구로 조성된다. 현대아산은 경기 화성시 반송동 86-8번지 일원에 짓는 주거형 오피스텔 '동탄 현대 밀레마'를 분양한다. 지하 4층~지상 15층, 전용 33.2㎡~75.5㎡ 95가구로 구성된다. 100실 미만의 오피스텔로 공급돼 만 19세 이상 누구나 청약이 가능하며 전매 제한이 없어 분양권을 팔 수 있다. 생활형숙박시설도 대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수요자들에게 인기다. 최대 호텔그룹 '윈덤'은 12월 강원 고성 토성면 봉포리 258-9 외 8필지에 '윈덤 강원 고성'도 하이엔드 생활형숙박시설을 분양한다. '윈덤'이 국내 최초 위탁 운영하는 하이엔드 생활형숙박시설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일원에 짓는 '힐스테이트 창원 센트럴'을 분양한다. 지하 6층~지상 46층, 2개 동, 전용면적 88·102㎡ 생활숙박시설 296가구와 지하 1층~지상 4층, 스카이라운지로 구성된 상업시설 86실이 함께 조성된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1-11-25 09:43:50[파이낸셜뉴스]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고가 향신료 불법 수입 합동단속을 벌여 '사프란' 1만580g(시가 2억원 어치)을 몰래 들여와 유통한 수입업자 5명을 적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사프란은 최고가 향신료 중 하나로 각종 음식에 첨가하거나 차로 음용된다. 이번에 적발된 수입업자들은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하기 위해 사프란을 반입하면서 자가사용물품으로 신고, 식품검역을 받지 않고 들여왔다. 또 일부는 식품검역에서 불합격돼 반송된 물품을 보따리상을 통해 밀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판매용 사프란을 가족과 지인들 명의를 이용해 분산 반입하면서 자가사용 물품인 것처럼 세관에 신고하는 방법으로 식품검역을 받지 않은 채 수입해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판매했다. B씨는 식약처 식품검역에서 금속성 이물 검출로 불합격된 사프란을 해외로 반송했다가 다시 보따리상을 통해 국내로 밀수입했다. 사프란과 같은 수입식품의 경우 불법 수입돼 식품검역을 받지 않은 경우 금속성 이물이나 인체 유해성분이 함유돼 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전에 ‘식약처 식품안전나라 수입식품조회 사이트’에서 수입식품의 정식 수입신고 여부를 조회할 필요가 있다. 서울세관 관계자는 "서울세관은 앞으로도 식품검역을 받지 않은 수입식품 등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불량 먹거리의 불법유통을 막기 위해 수입식품 정보교환 등 긴밀한 협업을 통해 강도 높은 단속을 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1-01-29 14:0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