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들의 주가가 나란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전방 수요 부진 여파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오후 2시30분 현재 테크윙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43% 하락한 5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디아이도 전 거래일 대비 7.74% 하락한 1만8590원에 거래 중이다. 테크윙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혜주로 꼽히면서 올 들어 500%의 주가 상승률을 보인 바 있다. 지난 11일에는 6만8700원(종가 기준)까지 오르면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디아이도 지난달 말 2만8650원까지 오른 뒤 이달 들어 약세를 지속해왔다. 증권가에서는 수요 부진이 지속된 만큼 당분간 반도체 장비주에 대한 비중 확대를 고심해야 한다고 짚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섹터는 사이클 산업인 만큼 최근 인공지능(AI) 분야를 제외하면 반도체 서버나 모바일, PC쪽 수요가 계속 부진했다는 점을 생각해봐야 한다"며 "테크윙 등 소부장 종목들의 주가 상승 사이클이 지속됐기 때문에 수요 부진 우려와 겹쳐져 당분간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7-17 14:37:27[파이낸셜뉴스]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부진 영향으로 지난해 중국으로 수출한 기업 수와 수출액이 감소했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3년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으로 수출한 기업 수는 2만8181개로 전년(2만8389개)보다 0.7% 줄었다. 대중 수출 기업수 증감률은 지난 2020년 -5.3%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감소 전환했다. 이후 2021년 -4.6%, 2022년 -6.1%을 기록했다. 대중 수출액은 19.9% 감소한 1245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출기업수는 9만7231개로 전년보다 2.3% 늘었다. 수출 기업수는 광제조업(-0.1%)에서 줄었지만, 도소매(3.7%), 기타 산업(5.4%)에서 증가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6308억달러로 모든 기업 규모에서 전년 대비 7.5% 줄었다. 대기업 9.4%, 중견기업 4.9%, 중소기업 3.1% 순으로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반도체가 2023년 하반기에 좋았지만 연간으로 보면 부진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며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석유제품 가격이 낮아진 것도 수출액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수입기업 수는 전년보다 5.1% 늘어난 21만7615개 였다. 수입액은 6358억 달러로 전년보다 12.2% 줄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5-21 15:21:49[파이낸셜뉴스] 올해 1분기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3%로 높은 수치를 기록한 가운데 국책연구기관은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을 유지했다. 한국개별연구원(KDI)는 12일 '경제동향 5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양호한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3월 생산이 다소 조정됐으나 1-4분기 전체로 보면 반도체 경기 상승에 따른 완만한 생산 증가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3월 전산업 생산 증가율(0.2%)은 2월(1.7%)보다 둔화됐다. 지난해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30.3%)의 높은 증가세에도 자동차(-9.0%), 금속가공(-10.0%), 전기장비(-22.6%) 등 주요 업종이 부진해 증가폭은 2월 4.6%에서 3월 0.7%로 꺾였다. 이연된 공사 물량이 일시적으로 집중돼 반등했던 건설업생산은 감소(-2.1%)로 전환했다. 이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1.3% 깜짝 성장과 차이가 있다. 제조업 출하(-3.8%)가 감소하고 재고율도 상승한 가운데 평균가동률(74.5%→71.3%)이 하락하는 등 제조업경기가 다소 조정되는 모습이다. KDI는 “글로벌 반도체 경기 반등에 따른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어 경기 흐름에 큰 변화가 있었다고 판단하긴 어렵다”며 “전산업 생산이 3월에 다소 조정됐지만 1분기 전체로 보면 전분기에 이어 완만한 증가세”라고 설명했다. KDI는 내수는 여전히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소비는 고금리 기조와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승용차와 신발 및 가방 등을 중심으로 상품소비의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3월 소매판매(-2.7%)는 의복(-0.9%)과 음식료품(-1.5%)이 감소한 가운데, 국내승용차(-11.3%)와 통신기기 및 컴퓨터(-12.7%) 등 내구재도 위축되며 상품소비의 부진을 시사했다. 민간소비와 밀접한 도소매업(-6.9%)과 수박 및 음식업(-3.7%)을 중심으로 미약한 증가세에 그쳤다. 설비투자도 ‘극심한 부진에서는 다소 벗어나고 있으나 고금리 기조 등에 기인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3월 설비투자(-0.9%→-4.8%)의 감소폭도 컸다. 국내기계수주와 기계류 수입이 감소하며 선행지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3월 설비투자는 작년 동월 대비 4.8% 줄어 전월(-0.9%)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건설투자도 둔화 흐름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건설 경기와 직결되는 건설기성(건설업체의 국내 공사 현장별 시공 실적)은 연초에 일시적으로 높았던 증가세가 조정되며 감소 폭(0.4% →-2.1%) 이 확대됐다. KDI는 "선행지표인 건설수주 및 건축허가 면적 부진을 지속하면서 향후 건설투자의 둔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된 가운데 고용 여건은 비교적 양호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4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동월 대비 2.9% 올랐다. 농산물(20.3%)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의 가격 상승세는 계속됐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2.3%를 기록해 전월(2.4%)보다 둔화했다. 다만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은 향후 일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5-12 13:00:02[파이낸셜뉴스]올해 1·4분기 우리나라 지역 경기가 전국적으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치며 부진을 이어갔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에 제조업 생산이 소폭 늘었음에도 고금리와 고물가의 영향으로 소비 부진이 이어진 결과다. 한국은행은 부동산 부진으로 서비스업이 보합세에 머물지만 IT경기가 회복되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 수출이 늘고 투자가 개선돼 앞으로 지역경제가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25일 한국은행은 '지역경제보고서'를 발간하고 "올해 1·4분기 지역경제는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며 "제조업 생산은 자동차 및 부품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증가에 힘입어 소폭 증가,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업과 운수업이 증가한 반면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은 감소하는 등 산업별로 엇갈리며 보합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권역별로 보면 전국 7개 권역 가운데 충청권과 강원권이 소폭 개선(장기평균 수준 성장)됐고 이를 제외한 수도권·대경권·강원권·제주권의 경기가 보합, 동남권이 소폭 약화됐다. 이는 1·4분기 중 한은 15개 지역본부가 실시한 업체, 유관기관 등의 모니터링 결과와 통계 등을 토대로 판단한 것이다. 이재원 지역경제조사팀장은 "향후 지역경제는 1·4분기에 비해 소폭 개선될 것"이라며 "제조업은 석유화학 등이 소폭 감소하겠으나 반도체 등 IT업종이 증가하면서 성장세가 이어지겠으며, 서비스업은 도소매업이 개선되겠으나 부동산 등이 부진을 지속하면서 보합 수준에 머물 전망"이라고 말했다.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4·4분기와 비교하면 소폭 증가했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 및 가격 상승 등의 영향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국내외 여객 수 증가 및 화물 물동량 회복 등에도 불구하고 고금리·고물가의 영향으로 소비심리 회복이 지연되면서 전분기 수준을 지속했다. 향후 제조업 생산은 향후 석유화학이 소폭 감소하겠으나 글로벌 IT경기 회복이 이어지면서 반도체 생산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평가됐다. 서비스업의 경우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도소매업이 다소 개선되겠으나 부동산업은 부진을 이어가는 등 산업별로 엇갈리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소비는 전분기 수준에 그쳤다. 민간소비는 재화 소비가 소폭 감소하였으나 서비스 소비가 소폭 증가하면서 전분기 수준에 머물렀다. 향후 민간소비는 서비스 소비가 완만하게 개선되겠으나 고금리·고물가 영향으로 재화 소비 회복이 제약되면서 전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투자도 부진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반도체, 디스플레이가 첨단공정 투자가 확대되면서 소폭 증가하였으나 철강, 석유화학 등에 서 감소세가 나타나며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민간부문이 감소하면서 소폭 감소했다. 향후 설비투자는 반도체 등 IT 업종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건설투자는 공공부문의 SOC 예산 증가 및 조기 집행에도 불구하고 민간부문에서 미분양 주택 누증, 신규착공 부진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은 반도체 수출이 수급불균형 해소에 따른 반도체 가격상승의 영향으로 증가하였으나 자동차, 디스플레이 수출 등은 감소하면서 전분기 수준을 나타냈다. 한은은 향후 반도체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디스플레이 수출도 올림픽 개최에따른 TV 교체 수요 등의 영향으로 개선되면서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3-25 10:39:27지난해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99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년 연속 무역수지 적자다. 다만 자동차 수출 호조세 지속과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반도체 수출 회복세에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2022년(477억8000만달러)에 비해 축소됐다. 12월 수출도 577억달러(약 74조9523억원)로 연중 최대 실적을 찍었다.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에서 감소세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미국 수출이 급증하면서 중국과 미국의 수출비중 차이는 2003년 이후 최소 수준으로 좁혀졌다. ■반도체 회복에 3개월 연속 플러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2월 및 연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은 1년 전보다 7.4% 감소한 6326억9000만달러(약 821조8643억원), 수입은 12.1% 감소한 6426억7000만달러(약 834조8283억원)를 기록했다. 이에 무역수지는 99억7000만달러(약 12조9510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2년 연속 무역적자를 냈다. 다만 지난달 수출이 1년 전보다 5.1% 증가한 576억6000만달러(약 74조9003억원)를 기록했다. 13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선 이후 3개월째 플러스를 지속한 것이다. 지난달 수입은 10.8% 줄어 531억8000만달러(약 69조808억원)를 기록했다. 이에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44억8000만달러(약 5조8195억원) 흑자였다. 무역수지는 7개월 연속 흑자로 집계됐다. 15개 수출품목별로 살펴보면 자동차, 일반기계, 선박 등 3개 품목의 수출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액은 708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1.1%, 일반기계는 534억6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6%, 선박은 219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0.9% 각각 증가했다. 반면 반도체 수출액은 986억3000만달러로, 전년과 비교하면 23.7% 실적이 후퇴했다. 다만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1·4분기 저점을 찍은 이후 수출개선 흐름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11월 플러스 전환한 이후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고정가격 또한 지난해 3·4분기 저점 이후 감산효과 본격화 영향으로 개선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中美 수출비중, 20년 내 최소 수준 지난해 우리 수출시장에 나타난 가장 큰 특징은 한층 약화한 중국 의존도와 미국 시장의 재부각이다. 대중 수출은 19.9% 줄어든 1248억4000만달러 규모로 축소됐다. 중국 경기둔화와 반도체를 비롯한 중간재 수출부진에 따른 영향이다. 이에 따라 작년 한 해 우리나라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한 비중은 2022년 22.8%에서 지난해 19.7%로 내려왔다. 반면 지난해 미국으로의 수출은 자동차, 기계, 2차전지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1157억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이로써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대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8.3%까지 확대돼 아세안(17.3%)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이는 2002년(20.2%) 이후 최대치다. 이에 따른 대중·대미 수출 간 비중 격차는 2003년(0.5%p) 이후 최소 수준인 1.4%p로 좁혀졌다. 특히 지난해 미국으로의 전기차 수출액은 59억1000만달러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영향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주요 9개 수출지역별로 보면 미국 외에 유럽연합(EU)과 중동, 독립국가연합(CIS)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EU는 682억6000만달러로 0.3% 소폭 증가했고 중동은 188억1000만달러로 7.3%, CIS는 127억6000만달러로 13.2% 각각 전년 대비 수출이 늘었다. 반면 아세안은 1092억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2.5% 수출이 감소했고 일본은 290억6000만달러(-5.1%), 중남미 246억2000만달러(-7.4%), 인도 179억6000만달러(-4.8%)로 각각 수출이 전년 대비 줄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01-01 18:57:37한국이 2016년 이후 7년 만에 미국의 '환율 관찰대상국' 꼬리표를 뗐다. 외환정책의 신뢰도 상승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이 운신할 수 있는 폭도 넓어졌다. 고금리 지속, 중동사태 등에 따른 외환시장 불안에 대처할 정책 선택폭도 커질 전망이다. 다만 관찰대상국 제외는 올 상반기 반도체 등 수출부진에 따른 대미흑자 감소에 따른 것으로, 수출비중이 큰 한국 경제구조에선 긍정적 신호로만 볼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정 제외 또한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환율 관찰대상국에서 한국, 스위스를 제외하고 베트남을 새로 포함하는 '2023년 하반기 환율 보고서'를 발표했다. 6개 관찰대상국가는 중국, 독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이다. 우리나라가 환율 관련 미국 재무부 관찰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2016년 2월 미국 교역촉진법이 발효된 뒤 처음이다. 미국은 교역촉진법에 따라 자국과 교역규모가 큰 상위 20개국의 거시정책 및 환율정책을 평가하고 일정 기준에 해당할 경우 심층분석국 혹은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하고 있다. 현재 기준은 상품과 서비스 등 150억달러 이상의 대미 무역흑자, 국내총생산(GDP)의 3%를 초과하는 경상수지 흑자, 12개월 중 8개월간 GDP의 2%를 초과하는 달러 순매수 등이다. 세 가지 모두이면 심층분석 대상, 두 가지만 해당하면 관찰대상국이 된다. 우리나라는 대미 무역흑자 380억달러 한가지에만 해당돼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됐다. 그동안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지정기준에 포함되면서 계속 관찰대상국에 포함돼 왔다. 정부와 한은에서는 올 상반기 미국의 환율 보고서가 나왔을 때 하반기께 제외될 가능성을 예견했다. 주력 수출품목이 반도체 업황부진에 따른 수출불황이 이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수출 감소는 경상수지 흑자 축소로 연결됐고, 이는 환율 관찰대상국 꼬리표를 떼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실제 미국 재무부의 이날 보고서에는 평가기간(2022년 7월~2023년 6월) 한국의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0.5%라고 돼 있다. 해당 기준 충족요건인 '3% 이상'에 크게 못 미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가 어려움을 겪었다는 의미다. 한은에 따르면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2021년 4.7%에서 지난해 1.8%로 하락했다. 올해 들어 경상수지는 1~2월 적자를 보인 후 3월 흑자로 돌아섰다가 4월 다시 적자를 보였다. 지난 5월부터 9월까지는 5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 중이다. 다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회복세가 지속되면 한국이 다시 환율 관찰대상국에 포함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5.1% 늘어나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도 1년 전 대비 3.1% 감소했지만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 수출감소세가 계속 줄고 있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환율대상국 지정에서 제외돼도 직접적 이익이나 혜택은 없다"며 "다만 외환시장 운용방식과 통계투명성에 대해서는 인정받은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국 재무부는 한국이 '외환시장 개입'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미국 재무부는 '달러 순매수'가 과도할 때 외환시장 개입으로 평가한다. 이번 평가기간에는 순매도가 이뤄져 해당 요건을 충족하지 않았다. 반면 산업계에서는 한국 기업 진출이 많은 베트남이 관찰대상국에 다시 포함된 것이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베트남은 2020년 12월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됐다. 2021년 6월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완화됐고, 2022년 12월 관찰대상국에서도 빠졌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리스트에 포함됐다. 베트남 전체 수출에서 한국 기업이 생산한 제품의 비중은 최대 35% 정도로 추산된다. 이 중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기·전자업체들의 기여도는 25%에 달한다. 환율조작국 지정 전례로 베트남 외환당국은 환율정책 운용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베트남 통화가치 절상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수출제품 가격경쟁력은 떨어진다. 한국계 기업의 해외수출 등이 둔화될 가능성도 상당하다는 예측이 나온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3-11-08 18:54:08[파이낸셜뉴스] 한국이 2016년 이후 7년만에 미국의 '환율관찰대상국' 꼬리표를 뗐다. 외환 정책의 신뢰도 상승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이 운신할 수 있는 폭도 넓어졌다. 고금리 지속, 중동 사태 등에 따른 외환시장불안에 대처할 정책 선택 폭도 커질 전망이다. 다만 관찰대상국 제외는 올 상반기 반도체 등 수출 부진에 따른 대미 흑자 감소에 따른 것으로 수출비중 높은 한국경제 구조에선 긍정적 신호로만 볼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정 제외 또한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환율관찰대상국에 한국, 스위스를 제외하고 베트남을 새로 포함하는 '2023년 하반기 환율보고서'를 발표했다. 6개 관찰대상국가는 중국, 독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이다. 우리나라가 환율 관련, 미 재무부 관찰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2016년 2월 미국 교역촉진법이 발효된 뒤 처음이다. 미국은 교역촉진법에 따라 자국과 교역 규모가 큰 상위 20개국의 거시정책 및 환율정책을 평가하고 일정 기준에 해당할 경우 심층분석국 내지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하고 있다. 현재 기준은 상품과 서비스 등 150억 달러 이상의 대미 무역 흑자, 국내총생산(GDP)의 3%를 초과하는 경상수지 흑자, 12개월 중 8개월간 GDP의 2%를 초과하는 달러 순매수 등이다. 3가지 모두면 심층분석 대상, 2가지만 해당하면 관찰대상국이 된다. 우리나라는 대미 무역흑자는 380억달러만 1가지만 해당돼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됐다. 그동안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지정기준에 포함되면서 계속 관찰대상국에 포함돼 왔다. 정부와 한은에서는 올 상반기 미국의 환율보고서가 나왔을 때, 하반기께 제외될 가능성을 예견했다. 주력 수출품목이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른 수출 불황이 이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수출 감소는 경상수지 흑자 축소로 연결됐고 이는 환율관찰대상국 꼬리표를 떼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실제 미 재무부의 이날 보고서에는 평가기간(2022년 7~2023년 6월) 한국의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0.5%였다고 밝혔다. 해당 기준 충족 요건인 '3% 이상'에 크게 못 미친다. 우리나라가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가 어려움을 겪었다는 의미다. 한은에 따르면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2021년 4.7%에서 지난해 1.8%로 감소했다. 올해 들어 경상수지는 1~2월 적자를 보인 후 3월 흑자로 돌아섰다가 4월 다시 적자를 보였다. 지난 5월부터 9월까지는 5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 중이다. 다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회복세가 지속되면 한국이 다시 환율관찰대상국에 포함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5.1% 늘어나 13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도 1년 전 대비 3.1% 감소했지만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 수출감소세가 계속 줄고 있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환율대상국 지정이 제외돼도 직접적 이익이나 혜택은 없다"며 "다만 외환시장 운용방식과 통계투명성에 대해서는 인정받은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미 재무부는 한국이 '외환시장 개입'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미 재무부는 '달러 순매수'가 과도할 때 외환시장 개입으로 평가한다. 이번 평가 기간에는 순매도가 이뤄져 해당 요건을 충족하지 않았다. 반면 산업계에서는 한국 기업 진출이 많은 베트남이 관찰대상국에 다시 포함된 것이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베트남은 2020년 12월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됐다. 2021년 6월 환율관찰대상국으로 완화됐다. 2022년 12월 관찰대상국에서도 빠졌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리스트에 포함됐다. 베트남 전체 수출에서 한국 기업이 생산한 제품의 비중은 최대 35% 정도로 추산된다. 이중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기·전자업체들의 기여도는 25%에 달한다. 환율조작국 지정 전례로 베트남 외환당국은 환율정책 운용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베트남 통화가치 절상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수출제품 가격 경쟁력은 떨어지게 된다. 한국계 기업의 해외 수출 등이 둔화될 가능성도 상당하다는 예측이 나온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3-11-08 11:55:09[파이낸셜뉴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 경제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지만 미국 시장금리 상승, 중동 정세 불안 고조 등으로 대외 여건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표한 11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으나 대외 여건은 여전히 불확실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10월 경제 동향에서 '경기 부진이 점진적 완화되고 있다'고 판단한데 이어 '경기 부진 완화'라는 표현을 쓰며 회복 흐름을 강조했다. KDI는 "여행 수요 확대로 서비스업 생산이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했고 건설업 생산도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며 고용도 반등했다"면서 "반도체 불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제조업 생산과 수출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9월 전산업 생산은 전월(1.3%)보다 높은 2.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광공업생산은 3.0% 증가했다. IT 수요 회복세로 반도체 부문(8.4%→23.7%) 생산이 대폭 증가한 것을 이유로 꼽았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73.2%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2.2% 증가했다. 여행 수요가 확대되며 숙박 및 음식점업(2.4%), 운수 및 창고업(2.2%) 등을 중심으로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수출 여건 역시 개선돼 10월 수출(-4.4%→5.1%)은 반도체를 비롯해 대부분 품목에서 부진이 완화됐다. 9월 건설기성은 14.5%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건축 부문(11.3%)에서 양호한 증가세가 이어졌고, 토목 부문(25.3%)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선행지표인 건설 수주(-13.6%)와 주택착공(-63.6%)은 큰 폭의 감소세가 이어졌다. 향후 건설투자의 증가세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미라고 KDI는 진단했다. 고금리 기조와 소비심리 약화가 이어지며 상품 소비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9월 소매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감소했다. 전월(-4.7%)보다는 감소 폭이 줄었다. 여기에 시장 금리 상승으로 소비자 심리지수(99.7→98.1)가 하락하며 소비 여건도 악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설비투자 역시 부진한 흐름이 지속됐다. KDI는 "설비투자는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이 지속하고 있다"면서 "반도체 생산 부진 완화에서 반도체 재고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해 관련 신규투자 수요는 여전히 낮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KDI는 대외 여건이 여전히 불확실한 모습이라고 우려했다. KDI는 "미국의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국내 시장 금리도 상승함에 따라 내수 경기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3-11-07 15:25:57[파이낸셜뉴스] 통계청이 10월 31일 공개한 '9월 산업활동동향'의 성적표는 예상외로 좋았다. 생산, 소비, 투자가 '트리플 증가'했다.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는 "생각보다 긍정적"이라고 했다. 생산, 소비, 투자 대표 지표가 2016년3월 이후 90개월만에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생산과 지출 측면의 지표는 2020년 3월 이후 39개월만에 모두 개선됐다. 기재부가 "최근 수출개선 흐름과 함께 경기 반등조짐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한 주요 근거다. 하지만 경기선행지수들은 여전히 좋지 않다. 국내 기계수주는 전월 대비 감소했고 건설수주 부진도 지속 중이다. 소매판매를 중심으로 하는 재화부문 소비는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고금리·고물가 지속으로 소비심리는 악화하고 있다. 중동 사태는 통제불가능한 대외변수로 한국 경제 전반을 짓누르고 있다. 반도체에 기댄 산업생산 호조 통계청 김보경 경제동향통계심의관(국장)은 이날 산업활동동향 브리핑에서 "광공업 회복세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광공업 생산은 지난 8월 전월 대비 5.2% 증가했고 9월에는 1.8% 늘어났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8월엔 마이너스(-)0.7%였지만 9월은 3.0%였다. 광공업 생산 호조를 이끈 것은 반도체 생산이다. 9월 D램, 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반도체 생산이 12.9%, 반도체조립장비 등 기계장비가 5.1% 늘었다. 반도체 생산은 지난 8월 13.5%에 이어 2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세다. 두달 연속 이같은 증가세를 보인 것은 14년7개월만이다. 김 국장은 "9월은 제조업 중에서도 수출 증가율이 15.7%로 상당히 높았고, 반도체는 가중치로 봤을 때 20%를 차지한다"며 "반도체 수출의 큰 폭 증가가 8, 9월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반도체 호조가 이른바 정부의 경기흐름 전망인 '상저하고(상반기 보다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높아진다)'가 궤도에 올라섰다는 주요 근거다. 기재부 이승한 경제분석과장은 "반도체 출하가 65.7% 증가했는데 산업활동동향이 집계된 1980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라며 "11월1일 발표되는 10월 전체 수출도 플러스 전환이 유력하다"고 했다. 전산업 생산 중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보다 0.4% 증가하면서 4개월 연속 증가했다. 도소매(1.7%), 운수·창고(2.2%), 숙박·음식점(2.4%) 등에서 늘었다. 예술·스포츠·여가(-4.2%), 정보통신(-0.7%), 협회·수리·개인(-1.9%) 등에서 줄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음식료품과 화장품 등에서 판매가 늘면서 전월보다 0.2% 소폭 증가했다.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2.3%)와 의복 등 준내구재(-2.8%)에서 판매가 줄었고,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3%)에서 판매가 늘었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8.7% 늘면서 지난해 8월(8.9%) 이후 1년1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7.3%)와 항공기 등 운송장비(12.6%)에서 투자가 모두 늘었다. 짓눌린 소비, 경기선행하는 투자도 부진 소매판매까지 포함해 트리플 증가를 보였지만 향후 경기흐름의 변수는 고물가·고금리에 짓눌린 소비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9월 산업활동동향지표만으론 경기반등 신호로 보기 어렵다"며 "소비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정도인데 물가, 금리에 부담을 느낀 소비 부문에서 연말효과가 얼마나 나타날 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9월 소매판매는 0.2% 증가하면서 3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했지만 3·4분기 기준으로는 2.5% 감소했다. 2분기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전년 동기 기준으론 6분기 연속 감소세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5년 이후 최장 기록이다. 감소폭인 2.7%는 2009년 1·4분기(-4.5%) 이후 가장 크다. 월 단위가 아닌 좀 더 기간을 길게해서 분석하면 소비는 부진하다는 의미다. 소비심리 또한 냉랭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 15~27일 국내 음식점, 주점 등 외식업체 30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4분기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는 83.85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 코로나19 엔데믹 선언 이후 가장 낮다. 외식업체들이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더 강하게 하고 있다는 의미다. 경기선행지표로 인식되는 설비투자는 분기 기준으로 전년동기, 전분기 모두 감소세다. 3·4분기 설비투자는 전년동기 대비 10.6% 줄었다. 전기 대비로도 3.5%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설비투자는 최근 회복흐름을 보이고는 있지만 지난해 대비로는 낮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에 지나치게 휘둘리는 듯한 9월 산업활동 지표도 불안요인이다. 실제 3·4분기 반도체를 제외한 제조업 생산지수는 1.3% 줄며 전분기(-0.3%)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전년 동기 기준으로는 4분기 연속 마이너스다. 9월에는 특히 자동차 생산이 전월대비 두달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7.5%의 부진한 흐름이다. 자동차는 반도체에 비해 고용유발효과가 큰 산업이어서 경기흐름에 그만큼 더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다 중동 불안 가중은 경기 전망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기재부도 중동 불안과 함께 국제 유가 변동성 확대, 주요국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 건설수주 부진, 가계부채 부담, 물가불안 등을 경기하방요인으로 꼽았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3-10-31 13:46:06글로벌 경기침체로 반도체와 가전 등 전통적 주력사업의 부진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불황 속에서도 차량용 전장(자동차 전기부품) 사업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자동차가 기계부품에서 움직이는 스마트폰으로 변모하는 '전장화'가 지속됨에 따라 관련 시장이 커지면서 전장사업이 전자업계의 새로운 주력사업으로 떠올랐다. 삼성전자의 차량용 전장부품 자회사 '하만'은 매분기마다 실적 성장을 구가하고 하며 영업이익 1조원 달성 전망도 나오고 있다. LG전자의 전장사업은 올해 수주잔고가 100조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전명가'의 미래 먹거리로 우뚝 떠올랐다. ■하만, 영업익 1조원 달성 전망30일 증권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만은 올해 3·4분기 3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구체적인 실적발표가 나오기 전이지만 전년 수준(3100억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2017년 전장사업 강화를 위해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한지 6년 만의 성과다. 지난해 8800억원의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하만의 올해 분기별 영업이익은 △1·4분기 1300억원 △2·4분기 2500억원으로 현 추세라면 영업이익 1조원 달성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업계에서 나온다. 삼성전자 측은 "하만은 포터블·TWS(True Wireless Stereo) 중심으로 소비자 오디오 수요 증가와 비용 효율화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증가했다"며 "특히 역대 최대 규모의 전장 사업을 수주하며 성장 기반을 공고히 했다"고 상반기 실적을 분석했다. 하만은 최근 유럽과 북미 등 주요 완성차업체들로부터 잇따라 수주에 성공하며 이익 규모를 늘리고 있다. 하만은 주요 자동차 회사들로부터 IVI, 디지털 콕핏 등을 수주받으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EQS의 MBUX 플랫폼을 공급한 데 이어 BMW iX에 5G 통신 장비도 업계 최초로 공급했다. ■'10살' LG전자 전장, 주력사업 '우뚝'LG전자는 전장 사업이 올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10조원 규모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며 생활가전 부문과 함께 주력사업 반열에 올라설 전망이다. LG전자의 전장 사업을 맡고 있는 VS사업본부는 지난 3·4분기 2조5035억원의 매출을 올려 134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27일 공시했다. VS사업부의 올 3·4분기 영업이익은 LG전자의 사업부문 중 두번째로 TV 등을 담당하는 HE사업부(1107억원)를 뛰어넘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연간 기준 VS사업본부 매출이 올해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하고, 연말 기준 전장 수주 잔액은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실적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김주용 LG전자 VS사업본부 상무는 "전장사업의 2024년 연간 수익성은 올해 대비 개선된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미드 싱글디짓(한 자릿수 중반대) 이상의 수익성 개선을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올해 글로벌 전장 부품 시장 규모가 스마트폰 부품 시장을 추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등 전장사업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면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디스플레이와 LG전자의 가전, IT 노하우 등 양사가 쌓아온 역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분야여서 양사의 전장사업 비중은 나날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10-30 18:2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