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올해 2·4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4조원대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분기 영업이익은 2023년 4·4분기(2조8247억원) 이후 가장 낮으며, 2·4분기 기준으로는 2023년 2·4분기(6685억원) 이후 2년 만에 최저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이 4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5.9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와 비교해도 31.24% 감소했다. 또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6조69억원을 23.4% 하회했다. 매출은 74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09% 줄고, 전 분기 대비 6.49% 감소했다.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도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을 크게 하회했다.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대중 제재 영향 등으로 일부 미쳤다. 부문별로 보면 메모리사업은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과 같은 1회성 비용으로 실적 하락했고 비메모리사업은 대중 제재로 판매 제약 및 관련 재고충당이 발생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공시한 설명 자료에서 "DS는 재고 충당 및 첨단 AI 칩에 대한 대중 제재 영향 등으로 전 분기 대비 이익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메모리 사업은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 같은 일회성 비용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으나, 개선된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은 고객별로 평가 및 출하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메모리사업은 첨단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대중 제재로 판매 제약 및 관련 재고 충당이 발생했으며 라인 가동률 저하가 지속돼 실적이 하락했으나, 하반기는 점진적 수요 회복에 따른 가동률 개선으로 적자 축소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7-08 08:10:29[파이낸셜뉴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주가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반면 방산 ETF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진정국면으로 차익실현 매출이 출회되며 약세를 보였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국내 ETF 시장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상품은 'HANARO 원자력iSelect'로 이 기간 8.59% 상승했다. 레버리지, 인버스 종목과 일평균 거래량 10만주 이하 종목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한 기준이다. 이를 비롯해 이 기간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7.05%), 'TIGER 미국AI반도체팹리스'(7.03%),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6.86%), 'UNICORN SK하이닉스밸류체인액티브'(6.82%), 'ACE AI반도체포커스'(6.37%) 등 AI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AI 반도체에 대한 견조한 수요가 재확인되면서 관련 종목들에 매수세가 몰렸다는 해석이다. 특히 글로벌 AI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이어간 점도 AI 반도체에 대한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 이외에도 미국의 마이크론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폭발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실적을 기록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HBM4의 타이트한 수급 환경 지속되고 있다"며 "기술 난이도 향상 속 황금 수율의 기준점은 하향되고 있고, 이는 그만큼 생산 확대가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급 환경이 타이트하다면 공급업계의 바게닝 파워(교섭력)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 ETF도 두각을 나타냈다. 이 기간 'KODEX 증권'과 'TIGER 증권'은 각각 6.57%, 6.52% 올랐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 24일 약 3년 9개월만에 3100선을 터치하자 증권 업종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덩달아 커졌다. 실제로 이달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을 살펴보면 10조원대 후반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KB증권은 올해와 내년도 일평균 거래대금 전망치를 각각 22조1000억원, 23조1000억원으로 상향하기도 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2·4분기 증권사들의 합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6월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중개수수료 관련 이익이 당초 전망치 대비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원유 선물과 방산 ETF는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갈등이 봉합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락하고, 중동 불안이 해소되자 매도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면 휴전 합의를 공식 발표했다. 이 기간 'TIGER 원유선물Enhanced(H)'과 'KODEX WTI원유선물(H)'는 각각 10.61%, 10.51% 떨어졌다. 'PLUS K방산'은 6.98%, 'TIGER K방산&우주'와 'SOL K방산'은 각각 6.27%, 5.41% 하락했다. 이외에도 'PLUS 한화그룹주'가 4.80% 떨어졌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5-06-29 13:10:21[파이낸셜뉴스] 글로벌 통상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한 가운데, 올해 하반기에는 상반기 보다 수출이 더 부진할 것으로 전망돼 '상저하저' 흐름이 유지될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상반기 전년동기 대비 0.6% 줄어들 수출액이 하반기에는 3.8% 감소할 것으로 분석된 것으로, 상반기 견고했던 반도체 수출이 하반기에는 다소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자동차와 철강, 석유화학 등의 수출 감소도 확대될 것이란 파악됐다. 그나마 수입도 감소하면서 무역수지는 흑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만료가 내달 초로 다가오고 있고, IT 수요 둔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상반기보다 수출 여건이 더 어려워지면서 수출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AI(인공지능), 모빌리티 서비스(MaaS), 바이오헬스 등 신성장 산업 육성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22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하반기 수출은 전년 대비 3.8% 줄어든 3355억 달러, 수입은 2.1% 감소한 3132억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올해 상반기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0.6% 줄어든 약보합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하반기에는 부진이 더욱 심화돼 같은 기간 수출이 3.8% 감소하면서 2025년 연간 수출은 전년 대비 총 2.2% 규모인 151억 달러가 감소해 6685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에 그쳤지만, 반도체를 제외하면 감소 폭이 무려 3.8%로 확대된다. 미국 관세 인상 대상 품목인 자동차는 2.5% 줄었고, 자동차부품은 6.1%, 철강은 5.6% 감소하는 등 수출 부진을 야기했고 저유가로 수출단가가 급락한 석유제품은 21.5%, 석유화학은 10.6% 급감하면서 수출 감소세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특히 대미 수출이 4.4% 급감하면서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4%에서 올해 3.4%(1~4월 기준)로 0.6%p 감소했다. 하반기 상황도 심상치 않다. 오는 7월 8일 상호관세 유예 기간이 만료되고 대외 무역·통상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돼 험난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올해 세계경제 회복세가 2% 중반에 머물고, 연내 세계교역은 역성장 가능성이 커 우리 수출 전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다. 품목별로는 상반기 견고했던 반도체 수출이 하반기에는 5% 이상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AI 산업의 성장으로 고성능 AI 반도체 수요는 유지되지만, PC·스마트폰 등 범용 IT기기 수요가 한풀 꺾이고 D램 등 메모리 단가가 정체를 보일 것으로 전망돼서다. 자동차 수출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와 해외생산·조달 비중 상승 영향으로 7.1%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철강도 미국의 수입관세 인상과 EU(유럽연합)·인도를 중심으로 세이프가드 등 무역구제조치가 강화돼 7.2% 줄면서 수출 부진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에도 석유제품(-19.2%), 석유화학(-4.1%), 일반기계(-3.8%) 등 13대 주력 품목 중 9개 품목에서 하반기 수출 감소가 예상됐다. 그나마 디스플레이 수출은 아이폰 17시리즈 부품 관련 호조로 6.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무협 홍지상 동향분석실장은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더 어려운 수출 여건이 예상된다"면서 "대외적으로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경쟁국보다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구체화하고, 대내적으로는 지속가능한 수출 성장 동력 개발을 위해 신성장 산업 육성과 지원에 적극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5-06-22 02:44:50[파이낸셜뉴스] 미국 트럼프발 관세 전쟁과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으로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하반기 생존 전략 모색에 나선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사흘간 주요 경영진과 해외 법인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회의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과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이 각각 주재한다. 이재용 회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추후 사업 전략 등을 보고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에 열리는 연례행사로, 글로벌 각 지역의 법인장까지 대거 참석해 사업 부문·지역별 현안을 공유하고 마케팅 전략 등을 논의한다.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이스라엘-이란 간 무력 충돌 등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한 만큼 공급망 리스크 등을 점검하고 지역별 대응 전략 등도 모색할 전망이다. 첫날인 이날은 DX부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가 회의를 열고 다음 달 선보일 폴더블폰 신작 갤럭시Z 플립7·폴드7의 지역별 출시 계획과 판매 전략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18일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사업부, 19일 전사 등의 순으로 회의를 열어 상반기 성과를 공유하고 하반기 사업 전략 등에 머리를 맞댄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23일부터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철강 파생제품에 50%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만큼 생산·유통 전략의 재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도 오는 18일 회의를 열고 상반기 영업 성과를 점검하는 한편 위기 극복을 위한 하반기 전략 등을 집중 토론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2년 이후 줄곧 1위였던 글로벌 D램 시장 왕좌를 올 1·4분기 SK하이닉스에 내준 데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등의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 반도체 사업 로드맵을 재점검하는 동시에 조직 문화 개선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논의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 삼성SDI 등 주요 계열사도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전략회의를 열고 하반기 사업 전략을 점검할 예정이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6-17 08:55:28[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의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당초 시장 예상보다 낮을 것으로 관측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2024년도 4·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는 매출 77조6289억원, 영업이익 8조2105억원이다. 다만 최근 증권사들은 이보다 영업이익 추정치를 이보다 낮춘 7조7000억원 수준으로 하향했다. 삼성전자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진이 심화됐다는 분석 때문이다.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물량 공세로 범용 메모리 가격 부진이 어이지는 가운데, 엔비디아향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공급도 지연되며 삼성전자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인 CES 2025에 참석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간)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 HBM이 현재 테스트 중이며,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는 반대로 보면 삼성전자의 HBM3E가 아직 엔비디아에 공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IT 수요 부진 장기화로 반도체 수익성이 악화한 가운데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해온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실적도 다소 둔화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에 삼성증권(7조2600억원), 한국투자증권(7조2790억원) 등 일부 증권사는 전 분기 대비 2조원 가까이 감소한 7조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예상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LG전자도 4·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LG전자도 늘어난 물류비 등의 영향으로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하나증권은 영업이익을 2548억원으로 추정했다. LG이노텍 영업이익을 제외하면 254억원 적자다. 가전사업 특성상 LG전자 실적이 상고하저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물류비 상승과 가전 및 TV의 경쟁 과열이 겹치면서 4분기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1-08 07:57:47올해 3·4분기 국내 기업의 성장성 지표가 전분기보다 악화됐다. 범용 반도체 수요가 더디게 회복하면서 기계 및 전기전자 업종의 매출 증가율이 부진한 가운데 석유·화학부문의 실적도 가격 하락, 공급과잉 등의 영향으로 악화했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24년 3·4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3940개 기업의 매출 증가율은 4.3%로 전분기(5.3%) 대비 1%p 낮아졌다.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2·4분기(-4.3%)부터 3·4분기(-5.2%), 4·4분기(-1.3%)까지 줄곧 감소하다가 올해 1·4분기(1.2%)와 2·4분기(5.3%) 증가 폭이 확대됐으나 3·4분기에 다시 주저앉았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매출 증가폭(4.9%)이 전분기(7.3%)보다 크게 축소됐다.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수요 증가 및 수출단가 상승 등에도 PC·스마트폰 등 범용 반도체의 더딘 수요 회복 등으로 기계 및 전기전자 업종이 같은 기간 20.7%에서 13.7%로 떨어진 때문이다. 석유·화학부문도 제품 가격 하락 및 공급과잉 지속으로 매출 증가율이 2·4분기 6.6%에서 3·4분기 -1.0%로 하락 전환했다. 비제조업의 경우 건설업 매출이 감소했으나 도소매업은 대형 전자상거래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호조를 보이면서 3.5% 성장, 전분기(2.6%)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수익성 지표도 부진했다. 조사대상 기업의 3·4분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5.8%로 지난 2·4분기(6.2%)보다 하락했다. 세전 순이익률(5.6%)도 같은 기간 0.9%p 낮아졌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의 매출 증가율은 전분기 5.4%에서 3·4분기 4.7%로, 중소기업은 같은 기간 4.6%에서 2.4%로 하락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의 경우 대기업은 전분기 6.6%에서 6.0%로 떨어졌으나 중소기업은 4.4%에서 4.8%로 상승했다. 강영관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매출액, 영업이익률의 경우 제조업은 대부분의 업종에서 하락했으나 자동차, 조선 등 운송장비와 반도체를 비롯한 기계, 전기전자 등 일부 업종에서 크게 상승했다"며 "비제조업은 건설업이 부진했으나 운수업을 중심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안정성 지표는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부채비율은 전분기 88.9%에서 2·4분기 87.8%로 하락했다. 2021년 1·4분기(86.4%) 이후 최저치다. 매입 채무 등 비이자 부채를 중심으로 부채가 감소하고 자본이 늘어난 영향이다. 차입금의존도는 이자 부채가 증가하면서 같은 기간 25.2%에서 25.4%로 상승했다. 올해 1·4분기(25.7%) 이후 최고치다. 업황이 나쁜 석유화학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높아졌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12-17 18:27:48[파이낸셜뉴스] 간밤 미국 증시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둔 경계심리와 함께 반도체 영역이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며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11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0.3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0.3%, 나스닥은 0.25% 각각 하락 마감했다. LS증권 황신혜 연구원은 “10일(현지시간) 미 증시는 견조한 11월 전미자영업연맹(NFIB)소기업 낙관지수와 알파벳의 신규 양자컴퓨터 칩 발표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며 “하지만 이후 CPI 발표를 하루 앞둠에 따른 경계심리와 반도체 업종의 부진이 이어지며 하락 전환했다”고 했다. 소폭 상승한 국채 금리도 증시에 하방압력을 더했다는 설명이다. 반도체 업종의 전반적 약세에는 엔비디아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황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2.7% 하락하며 전날의 중국 반독점 조사에 대한 우려감을 이어간 가운데 TSMC의 11월 실적이 전월대비 12.2% 감소하며 섹터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TSMC는 이날 3.6% 하락 마감했다. 미국 소규모 기업 사업자들의 설문조사를 종합해 소기업 업황을 대변하는 NFIB 소기업 낙관지수는 미국 내에서 향후 경기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을 보여줬다. 황 연구원은 “11월 NFIB 소기업 낙관지수는 101.7pt(포인트)로 컨센서스인 94.6pt을 크게 상회했고, 전월(93.7pt)대비로도 8pt가량 급등했다”며 “향후 경기에 대한 낙관이 급등하며 지난 2020년 6월 이후 최고치에 도달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특히 ‘사업을 확장할 좋은 시기’라는 응답 및 ‘향후 매출에 대한 낙관’ 등 향후 경기상황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이에 대해 황 연구원은 “NFIB측은 경제정책에 대한 대대적 변화를 예고한 선거 결과가 소기업 사이에서의 낙관을 자극했다고 설명했다”며 “강력한 경제성장 및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에 더해 친화적 세금과 규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음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황 연구원은 “시장은 11일(현지시각) 발표가 예정된 11월 CPI에 대해 전월 대비 0.3% 상승, 전년동기대비 2.7% 상승을 전망한다”며 “최근 물가 성장률 둔화세가 주춤한 가운데 시장 전망치는 10월(전월대비 0.2% 상승, 전년동기대비 2.6% 상승) 대비 상승폭 확대를 전망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미 국채 금리는 CPI 발표에 대한 경계 심리를 바탕으로, 소기업 낙관지수가 급등한 것에 대한 부담을 반영해 소폭 상승했다. 2년물은 4.14%로 1.8bp 상승, 10년물은 4.23%로 2.5bp 상승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 페드워치(CME FedWatch)상 연방준비제도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은 85%대를 유지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2024-12-11 09:46:29[파이낸셜뉴스] 연말 증시 강세 현상인 '산타랠리' 기대감이 커지는 12월이 임박하면서 국내 증시가 또 크게 출렁였다. 한국은행이 지난 28일 2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시장에서는 오히려 이를 부정적인 시그널로 받아들여 하락의 골이 깊어진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힘들었던 11월이 끝나고 12월 회복을 기다리는 분위기지만 시장 반등 열쇠는 '수출기업 실적'이 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선제적 조치'라며 기준금리를 0.25%p 내린 다음날인 지난 29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95%, 2.33% 하락 마감했다. 선제적인 기준금리 인하는 통상 시장에서 '호재'로 통한다. 하지만 지수는 금통위 기준금리 결정 당일 0%대 반짝 상승했다가 하루 만에 하락 전환했다. 특히 코스피 2500선 붕괴와 코스닥 680선 붕괴는 각각 6거래일, 5거래일 만이다. 이는 한은이 예상 밖의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경기 악화에 대한 시장 우려가 높아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예상 밖 한은의 금리 인하는 내수 경기 둔화를 근거로 한다"며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에 트럼프 관세 정책이 반영돼 있으나 정책 현실화 과정 중 시나리오를 벗어날 경우 추가적인 성장률 둔화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점이 우려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깜짝 금리 인하를 시장은 '선제적'이기보다는 경기 부진에 따른 '사후적'인 조치로 이해한 셈이다. 특히 외국인이 주도한 반도체주 순매도세가 증시 상방을 제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26일 종가 5만8300원까지 올랐던 삼성전자는 지난 29일 5만4200원까지 7.03% 떨어졌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도 17만7100원에서 15만9900원까지 빠져 9.71%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에만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물량을 각각 6700억원, 2960억원어치 팔아치웠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재선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고 12월 산타랠리도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지난 트럼프 1기 출범했던 2016년 미국 대선 당시에도 대선 직후 11월 동안 약세를 보이던 국내 증시가 12월부터 반등해 다음해부터는 미국 증시를 따라가는 흐름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국내 기업 수출 증가율 회복 정도가 향후 흐름을 좌우하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하지만 2016년 당시는 국내 수출 증가율 회복을 앞둔 시기였고 반도체, 헬스케어 섹터를 중심으로 이익성장이 뚜렷했다"며 "2024년 현재는 기존 수출 주도 영역인 메모리반도체가 주춤한 가운데 AI반도체, 로보틱스 및 자율주행 등 전략 성장 영역에서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어느정도 확보하는지가 향후 증시 방향성을 판가름하게 될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 제조업 경기가 반등하는 사이클에서 국내 수출도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트럼프 정부의 대중관세 본격화를 앞두고, 미국 기업들의 수입 수요와 중국의 선수요 또한 단기적으로 국내 수출 증가세를 뒷받침해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최근 크게 하락한 수출주 중심의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는 제언도 나온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는 "12월 저점을 점진적으로 높여가는 흐름이 예상되는 만큼 낙폭 과대 양상을 보이는 국내 대형 수출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도 "일드갭 관점에서 보면 한국 주식시장은 지나치게 소외됐다"며 "가치 투자자라면 지금이 한국 증시에 투자해야 할 시기일 수 있다"고 밝혔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11-29 17:02:50[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란 증권사 전망이 나왔다. 레거시(범용) 반도체 업황 부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1만7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는 28만원에서 22만원으로 내렸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경우 계절적 성수기였던 만큼 반도체, 디스플레이, 모바일경험(MX) 전 부문의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반도체 부문에서 성과급 및 노조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D램과 낸드 모두 물량과 가격을 소폭 하향 조정했다"며 "고객사들의 재고가 단기적으로 증가하며 스마트폰과 PC 수요가 예상했던 것보다 부진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3·4분기 매출액은 18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6조7000억원으로 제시하며, 기존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고대역폭 메모리(HBM),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수요는 견조한 반면, 스마트폰과 PC 향 일반 D램과 낸드의 수요 강도가 예상보다 약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 "여전히 독보적인 HBM 공급업체이며, 내년에도 HBM 공급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현재 주가는 부정적인 부분이 상당 부분 선반영된 만큼 단기 과락을 활용한 비중 확대 전략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9-24 20:04:54[파이낸셜뉴스] 레거시(범용) 반도체 실적 부진 영향 등으로 삼성전자 3·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DS투자증권은 24일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가를 기존 10만9000원에서 9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이후 스마트폰, PC 고객사들의 재고축적 수요가 감소하며 단기적인 디램 가격 정체기가 도래했다"며 "중국의 최종 수요(엔드 디멘드)가 살아나면 재고를 소화하는 대로 다시 업사이클로 전환될 전망이나 단기적인 상황에선 레거시 디램 비중이 경쟁사 대비 높아 실적 부진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이어 "시스템 LSI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부문 역시 2·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내 분기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는 듯했으나 3·4분기 가동률 하락으로 다시 적자 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디스플레이(SDC)와 모바일경험(MX) 및 네트워크(NW) 부문 역시 기존 전망 대비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SDC는 OLED 경쟁 심화로 인한 단가와 출하량 영향이 모두 존재하며 스마트폰 출하량 역시 기존 전망치를 하회할 전망"이라고 했다. DS투자증권은 기존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도 하향 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4분기 매출액은 79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10조3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이는 당사 기존 추정 매출액과 영업이익보다 각각 4%, 20% 하향 조정된 수치"라고 했다. 그러면서 "3·4분기 PS(성과급) 반영, 재고평가손실 충당금 환입 규모 감소 등을 고려해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내렸다"고 부연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9-24 09: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