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란 증권사 전망이 나왔다. 레거시(범용) 반도체 업황 부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1만7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는 28만원에서 22만원으로 내렸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경우 계절적 성수기였던 만큼 반도체, 디스플레이, 모바일경험(MX) 전 부문의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반도체 부문에서 성과급 및 노조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D램과 낸드 모두 물량과 가격을 소폭 하향 조정했다"며 "고객사들의 재고가 단기적으로 증가하며 스마트폰과 PC 수요가 예상했던 것보다 부진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3·4분기 매출액은 18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6조7000억원으로 제시하며, 기존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고대역폭 메모리(HBM),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수요는 견조한 반면, 스마트폰과 PC 향 일반 D램과 낸드의 수요 강도가 예상보다 약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 "여전히 독보적인 HBM 공급업체이며, 내년에도 HBM 공급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현재 주가는 부정적인 부분이 상당 부분 선반영된 만큼 단기 과락을 활용한 비중 확대 전략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9-24 20:04:54[파이낸셜뉴스] 레거시(범용) 반도체 실적 부진 영향 등으로 삼성전자 3·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DS투자증권은 24일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가를 기존 10만9000원에서 9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이후 스마트폰, PC 고객사들의 재고축적 수요가 감소하며 단기적인 디램 가격 정체기가 도래했다"며 "중국의 최종 수요(엔드 디멘드)가 살아나면 재고를 소화하는 대로 다시 업사이클로 전환될 전망이나 단기적인 상황에선 레거시 디램 비중이 경쟁사 대비 높아 실적 부진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이어 "시스템 LSI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부문 역시 2·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내 분기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는 듯했으나 3·4분기 가동률 하락으로 다시 적자 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디스플레이(SDC)와 모바일경험(MX) 및 네트워크(NW) 부문 역시 기존 전망 대비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SDC는 OLED 경쟁 심화로 인한 단가와 출하량 영향이 모두 존재하며 스마트폰 출하량 역시 기존 전망치를 하회할 전망"이라고 했다. DS투자증권은 기존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도 하향 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4분기 매출액은 79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10조3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이는 당사 기존 추정 매출액과 영업이익보다 각각 4%, 20% 하향 조정된 수치"라고 했다. 그러면서 "3·4분기 PS(성과급) 반영, 재고평가손실 충당금 환입 규모 감소 등을 고려해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내렸다"고 부연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9-24 09:12:34국내 증시 부진으로 빚을 내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가 감소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16조원대까지 줄어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이 같은 감소세에도 반도체와 자동차주의 빚투는 늘어나는 모습이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6조9926억원으로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달 23일 17조8181억원이던 신용거래융자잔고는 최근 한달간 4.63% 감소했다. 하반기가 시작된 7월 1일(20조775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15.37%가 빠졌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을 매수할 목적으로 증권사에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을 의미한다. 시장에서는 빚투를 상징하는 지표다. 국내 증시가 폭락 이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자 투자자들의 빚투 수요도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상 빚투는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확신할 때 활용하는데 최근 국내 증시가 연일 하락장을 연출하면서 부진하자 투자 수요가 위축됐다는 설명이다. 계속되는 하락장으로 반대매매 물량이 속출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4거래일간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은 100억원을 웃돌았다. 지난 4일 코스피가 3% 넘게 하락하며 담보비율이 1~2거래일간 회복되지 못하자 반대매매가 실행된 것이다. 자본시장연구원 이효섭 연구위원은 "증시 폭락에 따른 반대매매로 빚투 물량이 대규모 청산된 상황에서 국내 증시가 부진을 이어가자 신규로 들어올 자금도 없어진 상황이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같은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빚투가 늘어난 종목도 있다.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집중적으로 증가했다. 최근 한달간(8월23일~9월19일) 삼성전자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5800억원에서 7547억원으로 무려 30.12% 증가했다. 이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증가액 1위다. 신용융자 잔고율은(신용거래 매수량을 총 주식 수로 나눈 값)은 0.14%에서 0.19%까지 튀어 올랐다.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기간 3230억원에서 3725만원으로 15.31% 늘었다. 이 기간 현대차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116억원에서 1269억원으로 13.68% 증가했다. 신용거래잔고율은 0.24%에서 0.28%까지 늘어났다. 반도체주가 연일 급락하자 반등을 노린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추정치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만큼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NH투자증권 류영호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하반기 예상보다 더딘 수요 회복으로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며 "이미 부정적인 부분이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지만, 상승을 위한 모멘텀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9-22 18:30:30[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 부진으로 빚을 내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가 감소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16조원대까지 줄어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이 같은 감소세에도 반도체와 자동차주의 빚투는 늘어나는 모습이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6조9926억원으로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달 23일 17조8181억원이던 신용거래융자잔고는 최근 한달간 4.63% 감소했다. 하반기가 시작된 7월 1일(20조775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15.37%가 빠졌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을 매수할 목적으로 증권사에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을 의미한다. 시장에서는 빚투를 상징하는 지표다. 국내 증시가 폭락 이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자 투자자들의 빚투 수요도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상 빚투는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확신할 때 활용하는데 최근 국내 증시가 연일 하락장을 연출하면서 부진하자 투자 수요가 위축됐다는 설명이다. 계속되는 하락장으로 반대매매 물량이 속출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4거래일간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은 100억원을 웃돌았다. 지난 4일 코스피가 3% 넘게 하락하며 담보비율이 1~2거래일간 회복되지 못하자 반대매매가 실행된 것이다. 자본시장연구원 이효섭 연구위원은 “증시 폭락에 따른 반대매매로 빚투 물량이 대규모 청산된 상황에서 국내 증시가 부진을 이어가자 신규로 들어올 자금도 없어진 상황이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같은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빚투가 늘어난 종목도 있다.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집중적으로 증가했다. 최근 한달간(8월23일~9월19일) 삼성전자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5800억원에서 7547억원으로 무려 30.12% 증가했다. 이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증가액 1위다. 신용융자 잔고율은(신용거래 매수량을 총 주식 수로 나눈 값)은 0.14%에서 0.19%까지 튀어 올랐다.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기간 3230억원에서 3725만원으로 15.31% 늘었다. 이 기간 현대차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116억원에서 1269억원으로 13.68% 증가했다. 신용거래잔고율은 0.24%에서 0.28%까지 늘어났다. 반도체주가 연일 급락하자 반등을 노린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추정치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만큼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NH투자증권 류영호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하반기 예상보다 더딘 수요 회복으로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며 “이미 부정적인 부분이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지만, 상승을 위한 모멘텀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류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역시 3·4분기 시장 전망치를 소폭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9-22 13:13:39[파이낸셜뉴스]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들의 주가가 나란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전방 수요 부진 여파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오후 2시30분 현재 테크윙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43% 하락한 5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디아이도 전 거래일 대비 7.74% 하락한 1만8590원에 거래 중이다. 테크윙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혜주로 꼽히면서 올 들어 500%의 주가 상승률을 보인 바 있다. 지난 11일에는 6만8700원(종가 기준)까지 오르면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디아이도 지난달 말 2만8650원까지 오른 뒤 이달 들어 약세를 지속해왔다. 증권가에서는 수요 부진이 지속된 만큼 당분간 반도체 장비주에 대한 비중 확대를 고심해야 한다고 짚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섹터는 사이클 산업인 만큼 최근 인공지능(AI) 분야를 제외하면 반도체 서버나 모바일, PC쪽 수요가 계속 부진했다는 점을 생각해봐야 한다"며 "테크윙 등 소부장 종목들의 주가 상승 사이클이 지속됐기 때문에 수요 부진 우려와 겹쳐져 당분간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7-17 14:37:27[파이낸셜뉴스]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부진 영향으로 지난해 중국으로 수출한 기업 수와 수출액이 감소했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3년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으로 수출한 기업 수는 2만8181개로 전년(2만8389개)보다 0.7% 줄었다. 대중 수출 기업수 증감률은 지난 2020년 -5.3%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감소 전환했다. 이후 2021년 -4.6%, 2022년 -6.1%을 기록했다. 대중 수출액은 19.9% 감소한 1245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출기업수는 9만7231개로 전년보다 2.3% 늘었다. 수출 기업수는 광제조업(-0.1%)에서 줄었지만, 도소매(3.7%), 기타 산업(5.4%)에서 증가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6308억달러로 모든 기업 규모에서 전년 대비 7.5% 줄었다. 대기업 9.4%, 중견기업 4.9%, 중소기업 3.1% 순으로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반도체가 2023년 하반기에 좋았지만 연간으로 보면 부진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며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석유제품 가격이 낮아진 것도 수출액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수입기업 수는 전년보다 5.1% 늘어난 21만7615개 였다. 수입액은 6358억 달러로 전년보다 12.2% 줄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5-21 15:21:49[파이낸셜뉴스] 올해 1분기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3%로 높은 수치를 기록한 가운데 국책연구기관은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을 유지했다. 한국개별연구원(KDI)는 12일 '경제동향 5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양호한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3월 생산이 다소 조정됐으나 1-4분기 전체로 보면 반도체 경기 상승에 따른 완만한 생산 증가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3월 전산업 생산 증가율(0.2%)은 2월(1.7%)보다 둔화됐다. 지난해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30.3%)의 높은 증가세에도 자동차(-9.0%), 금속가공(-10.0%), 전기장비(-22.6%) 등 주요 업종이 부진해 증가폭은 2월 4.6%에서 3월 0.7%로 꺾였다. 이연된 공사 물량이 일시적으로 집중돼 반등했던 건설업생산은 감소(-2.1%)로 전환했다. 이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1.3% 깜짝 성장과 차이가 있다. 제조업 출하(-3.8%)가 감소하고 재고율도 상승한 가운데 평균가동률(74.5%→71.3%)이 하락하는 등 제조업경기가 다소 조정되는 모습이다. KDI는 “글로벌 반도체 경기 반등에 따른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어 경기 흐름에 큰 변화가 있었다고 판단하긴 어렵다”며 “전산업 생산이 3월에 다소 조정됐지만 1분기 전체로 보면 전분기에 이어 완만한 증가세”라고 설명했다. KDI는 내수는 여전히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소비는 고금리 기조와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승용차와 신발 및 가방 등을 중심으로 상품소비의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3월 소매판매(-2.7%)는 의복(-0.9%)과 음식료품(-1.5%)이 감소한 가운데, 국내승용차(-11.3%)와 통신기기 및 컴퓨터(-12.7%) 등 내구재도 위축되며 상품소비의 부진을 시사했다. 민간소비와 밀접한 도소매업(-6.9%)과 수박 및 음식업(-3.7%)을 중심으로 미약한 증가세에 그쳤다. 설비투자도 ‘극심한 부진에서는 다소 벗어나고 있으나 고금리 기조 등에 기인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3월 설비투자(-0.9%→-4.8%)의 감소폭도 컸다. 국내기계수주와 기계류 수입이 감소하며 선행지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3월 설비투자는 작년 동월 대비 4.8% 줄어 전월(-0.9%)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건설투자도 둔화 흐름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건설 경기와 직결되는 건설기성(건설업체의 국내 공사 현장별 시공 실적)은 연초에 일시적으로 높았던 증가세가 조정되며 감소 폭(0.4% →-2.1%) 이 확대됐다. KDI는 "선행지표인 건설수주 및 건축허가 면적 부진을 지속하면서 향후 건설투자의 둔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된 가운데 고용 여건은 비교적 양호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4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동월 대비 2.9% 올랐다. 농산물(20.3%)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의 가격 상승세는 계속됐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2.3%를 기록해 전월(2.4%)보다 둔화했다. 다만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은 향후 일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5-12 13:00:02[파이낸셜뉴스]올해 1·4분기 우리나라 지역 경기가 전국적으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치며 부진을 이어갔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에 제조업 생산이 소폭 늘었음에도 고금리와 고물가의 영향으로 소비 부진이 이어진 결과다. 한국은행은 부동산 부진으로 서비스업이 보합세에 머물지만 IT경기가 회복되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 수출이 늘고 투자가 개선돼 앞으로 지역경제가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25일 한국은행은 '지역경제보고서'를 발간하고 "올해 1·4분기 지역경제는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며 "제조업 생산은 자동차 및 부품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증가에 힘입어 소폭 증가,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업과 운수업이 증가한 반면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은 감소하는 등 산업별로 엇갈리며 보합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권역별로 보면 전국 7개 권역 가운데 충청권과 강원권이 소폭 개선(장기평균 수준 성장)됐고 이를 제외한 수도권·대경권·강원권·제주권의 경기가 보합, 동남권이 소폭 약화됐다. 이는 1·4분기 중 한은 15개 지역본부가 실시한 업체, 유관기관 등의 모니터링 결과와 통계 등을 토대로 판단한 것이다. 이재원 지역경제조사팀장은 "향후 지역경제는 1·4분기에 비해 소폭 개선될 것"이라며 "제조업은 석유화학 등이 소폭 감소하겠으나 반도체 등 IT업종이 증가하면서 성장세가 이어지겠으며, 서비스업은 도소매업이 개선되겠으나 부동산 등이 부진을 지속하면서 보합 수준에 머물 전망"이라고 말했다.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4·4분기와 비교하면 소폭 증가했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 및 가격 상승 등의 영향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국내외 여객 수 증가 및 화물 물동량 회복 등에도 불구하고 고금리·고물가의 영향으로 소비심리 회복이 지연되면서 전분기 수준을 지속했다. 향후 제조업 생산은 향후 석유화학이 소폭 감소하겠으나 글로벌 IT경기 회복이 이어지면서 반도체 생산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평가됐다. 서비스업의 경우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도소매업이 다소 개선되겠으나 부동산업은 부진을 이어가는 등 산업별로 엇갈리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소비는 전분기 수준에 그쳤다. 민간소비는 재화 소비가 소폭 감소하였으나 서비스 소비가 소폭 증가하면서 전분기 수준에 머물렀다. 향후 민간소비는 서비스 소비가 완만하게 개선되겠으나 고금리·고물가 영향으로 재화 소비 회복이 제약되면서 전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투자도 부진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반도체, 디스플레이가 첨단공정 투자가 확대되면서 소폭 증가하였으나 철강, 석유화학 등에 서 감소세가 나타나며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민간부문이 감소하면서 소폭 감소했다. 향후 설비투자는 반도체 등 IT 업종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건설투자는 공공부문의 SOC 예산 증가 및 조기 집행에도 불구하고 민간부문에서 미분양 주택 누증, 신규착공 부진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은 반도체 수출이 수급불균형 해소에 따른 반도체 가격상승의 영향으로 증가하였으나 자동차, 디스플레이 수출 등은 감소하면서 전분기 수준을 나타냈다. 한은은 향후 반도체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디스플레이 수출도 올림픽 개최에따른 TV 교체 수요 등의 영향으로 개선되면서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3-25 10:39:27지난해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99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년 연속 무역수지 적자다. 다만 자동차 수출 호조세 지속과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반도체 수출 회복세에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2022년(477억8000만달러)에 비해 축소됐다. 12월 수출도 577억달러(약 74조9523억원)로 연중 최대 실적을 찍었다.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에서 감소세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미국 수출이 급증하면서 중국과 미국의 수출비중 차이는 2003년 이후 최소 수준으로 좁혀졌다. ■반도체 회복에 3개월 연속 플러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2월 및 연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은 1년 전보다 7.4% 감소한 6326억9000만달러(약 821조8643억원), 수입은 12.1% 감소한 6426억7000만달러(약 834조8283억원)를 기록했다. 이에 무역수지는 99억7000만달러(약 12조9510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2년 연속 무역적자를 냈다. 다만 지난달 수출이 1년 전보다 5.1% 증가한 576억6000만달러(약 74조9003억원)를 기록했다. 13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선 이후 3개월째 플러스를 지속한 것이다. 지난달 수입은 10.8% 줄어 531억8000만달러(약 69조808억원)를 기록했다. 이에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44억8000만달러(약 5조8195억원) 흑자였다. 무역수지는 7개월 연속 흑자로 집계됐다. 15개 수출품목별로 살펴보면 자동차, 일반기계, 선박 등 3개 품목의 수출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액은 708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1.1%, 일반기계는 534억6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6%, 선박은 219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0.9% 각각 증가했다. 반면 반도체 수출액은 986억3000만달러로, 전년과 비교하면 23.7% 실적이 후퇴했다. 다만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1·4분기 저점을 찍은 이후 수출개선 흐름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11월 플러스 전환한 이후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고정가격 또한 지난해 3·4분기 저점 이후 감산효과 본격화 영향으로 개선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中美 수출비중, 20년 내 최소 수준 지난해 우리 수출시장에 나타난 가장 큰 특징은 한층 약화한 중국 의존도와 미국 시장의 재부각이다. 대중 수출은 19.9% 줄어든 1248억4000만달러 규모로 축소됐다. 중국 경기둔화와 반도체를 비롯한 중간재 수출부진에 따른 영향이다. 이에 따라 작년 한 해 우리나라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한 비중은 2022년 22.8%에서 지난해 19.7%로 내려왔다. 반면 지난해 미국으로의 수출은 자동차, 기계, 2차전지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1157억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이로써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대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8.3%까지 확대돼 아세안(17.3%)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이는 2002년(20.2%) 이후 최대치다. 이에 따른 대중·대미 수출 간 비중 격차는 2003년(0.5%p) 이후 최소 수준인 1.4%p로 좁혀졌다. 특히 지난해 미국으로의 전기차 수출액은 59억1000만달러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영향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주요 9개 수출지역별로 보면 미국 외에 유럽연합(EU)과 중동, 독립국가연합(CIS)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EU는 682억6000만달러로 0.3% 소폭 증가했고 중동은 188억1000만달러로 7.3%, CIS는 127억6000만달러로 13.2% 각각 전년 대비 수출이 늘었다. 반면 아세안은 1092억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2.5% 수출이 감소했고 일본은 290억6000만달러(-5.1%), 중남미 246억2000만달러(-7.4%), 인도 179억6000만달러(-4.8%)로 각각 수출이 전년 대비 줄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01-01 18:57:37한국이 2016년 이후 7년 만에 미국의 '환율 관찰대상국' 꼬리표를 뗐다. 외환정책의 신뢰도 상승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이 운신할 수 있는 폭도 넓어졌다. 고금리 지속, 중동사태 등에 따른 외환시장 불안에 대처할 정책 선택폭도 커질 전망이다. 다만 관찰대상국 제외는 올 상반기 반도체 등 수출부진에 따른 대미흑자 감소에 따른 것으로, 수출비중이 큰 한국 경제구조에선 긍정적 신호로만 볼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정 제외 또한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환율 관찰대상국에서 한국, 스위스를 제외하고 베트남을 새로 포함하는 '2023년 하반기 환율 보고서'를 발표했다. 6개 관찰대상국가는 중국, 독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이다. 우리나라가 환율 관련 미국 재무부 관찰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2016년 2월 미국 교역촉진법이 발효된 뒤 처음이다. 미국은 교역촉진법에 따라 자국과 교역규모가 큰 상위 20개국의 거시정책 및 환율정책을 평가하고 일정 기준에 해당할 경우 심층분석국 혹은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하고 있다. 현재 기준은 상품과 서비스 등 150억달러 이상의 대미 무역흑자, 국내총생산(GDP)의 3%를 초과하는 경상수지 흑자, 12개월 중 8개월간 GDP의 2%를 초과하는 달러 순매수 등이다. 세 가지 모두이면 심층분석 대상, 두 가지만 해당하면 관찰대상국이 된다. 우리나라는 대미 무역흑자 380억달러 한가지에만 해당돼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됐다. 그동안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지정기준에 포함되면서 계속 관찰대상국에 포함돼 왔다. 정부와 한은에서는 올 상반기 미국의 환율 보고서가 나왔을 때 하반기께 제외될 가능성을 예견했다. 주력 수출품목이 반도체 업황부진에 따른 수출불황이 이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수출 감소는 경상수지 흑자 축소로 연결됐고, 이는 환율 관찰대상국 꼬리표를 떼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실제 미국 재무부의 이날 보고서에는 평가기간(2022년 7월~2023년 6월) 한국의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0.5%라고 돼 있다. 해당 기준 충족요건인 '3% 이상'에 크게 못 미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가 어려움을 겪었다는 의미다. 한은에 따르면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2021년 4.7%에서 지난해 1.8%로 하락했다. 올해 들어 경상수지는 1~2월 적자를 보인 후 3월 흑자로 돌아섰다가 4월 다시 적자를 보였다. 지난 5월부터 9월까지는 5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 중이다. 다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회복세가 지속되면 한국이 다시 환율 관찰대상국에 포함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5.1% 늘어나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도 1년 전 대비 3.1% 감소했지만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 수출감소세가 계속 줄고 있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환율대상국 지정에서 제외돼도 직접적 이익이나 혜택은 없다"며 "다만 외환시장 운용방식과 통계투명성에 대해서는 인정받은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국 재무부는 한국이 '외환시장 개입'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미국 재무부는 '달러 순매수'가 과도할 때 외환시장 개입으로 평가한다. 이번 평가기간에는 순매도가 이뤄져 해당 요건을 충족하지 않았다. 반면 산업계에서는 한국 기업 진출이 많은 베트남이 관찰대상국에 다시 포함된 것이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베트남은 2020년 12월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됐다. 2021년 6월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완화됐고, 2022년 12월 관찰대상국에서도 빠졌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리스트에 포함됐다. 베트남 전체 수출에서 한국 기업이 생산한 제품의 비중은 최대 35% 정도로 추산된다. 이 중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기·전자업체들의 기여도는 25%에 달한다. 환율조작국 지정 전례로 베트남 외환당국은 환율정책 운용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베트남 통화가치 절상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수출제품 가격경쟁력은 떨어진다. 한국계 기업의 해외수출 등이 둔화될 가능성도 상당하다는 예측이 나온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3-11-08 18:5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