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커피전문점이 입점한 건물 화장실에 계속해 ‘성인용 기저귀’가 투척되고 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기저귀를 몰래 버린 사람은 오물을 기저귀로 감싼 채 공중화장실에 방치했다고 한다. 6일 서울 서초구의 한 대형 건물에는 이 같은 사실을 알리는 내용의 협조 공문이 부착됐다. 건물 관리사무소 측은 협조문을 통해 “건물 내 화장실에 성인용 쓰레기에 쌓인 오물을 투척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리사무소 측은 “이는 공동 생활구역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 글을 읽는 즉시 중지해주기 바란다”며 “이런 행위가 계속 발생할 경우 CCTV 추적 후 (범인을) 특정하겠다. 악의가 있는 것으로 판단될 경우 관계기관에 고발 조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입주민 다수의 건강한 실내 생활을 위해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한편 기저귀에 싸인 오물을 타인의 가게나 공공장소에 버려 이를 발견한 사람들이 괴로움을 호소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동네 장사라서 참는다" 몰래 '유아용 기저귀' 버리기도 지난해 8월, 치킨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자영업자 A씨는 자영업자 커뮤니티에 ‘당연한 일이 돼버렸다’는 제목의 글에서 “전날 어른 5명과 아이 5명이 치킨집에 방문해 아이들이 놀 수 있게 해달라길래 모든 요구를 들어줬는데, 손님들이 가고 테이블을 살펴보니 유아용 기저귀 등 온갖 쓰레기들이 남아있었다”고 토로했다. 당시 A씨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 화면에는 기저귀에 싸인 오물이 손님용 의자에 방치된 모습이 담겼다. A씨는 “동네 장사라서 참는데 요즘 쓰레기들을 저렇게 다 두고 가는지, 우리 매장만 저런 건지 궁금하다”고 호소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3월에는 한 유통업체의 재활용 가방에 똥기저귀를 넣어 반납하는 손님들이 있다는 배송 기사 B씨의 고충이 전해지기도 했다. B씨는 당시 온라인상에 “OOO백에 똥기저귀는 왜 넣는 건지 모르겠다”며 “모르시는 분들 있을까 부가 설명해 드리자면 해당 백은 회수자가 센터로 가져가기 전 다 펴서 반납한다”고 적었다. 이어 “7시 안에 무조건 배송보장이라는 고객과의 약속이 있기 때문에 밥도 못 먹고 쉬지도 못하고 일한다”며 “양심을 OOO백에 버리는 행위는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2-06 08:30:07【파이낸셜뉴스 보성=황태종 기자】전남 보성군은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2024년 취약지역 생활 여건 개조 사업' 공모에 3개 마을이 선정돼 국비 등 60억원을 확보했다고 8일 밝혔다. 보성군에 따르면 '취약지역 생활 여건 개조 사업'은 슬레이트 지붕 개량, 노후 주택 정비, 담장·축대 정비, 재래식 화장실 개선, 상하수도 정비, 주민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노인 돌봄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생활 여건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이번에 선정된 보성군내 3개 마을은 벌교읍 옥전마을과 무만마을, 문덕면 내동마을로, 마을별 사업비는 약 20억원(국비 70%, 도비 9%, 군비 21%)이다. 이들 3개 마을에선 방치된 빈집과 슬레이트 등을 철거하는 주택 정비 사업, 마을 안길 정비와 마을회관 리모델링, 주민 역량 강화 등 다양한 사업이 4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보성군은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주민 의견 수렴, 전문가 자문 등을 거치며 내실 있는 사업 계획을 수립해 전남도의 1차 평가와 농식품부의 2차 평가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보성군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 균형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완성도 있는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보성군은 지난 2015년부터 '취약지역 생활 여건 개조 사업'에 뛰어들어 2019년부터 6년 연속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06-08 11:36:0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경찰서 장애인 편의시설 미설치'의 위법성을 지적하면서 서울 경찰서 전체에 대한 장애인 편의시설 전수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더구나 이를 명분으로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경찰 조사에 불응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그렇지만 전장연이 주장하는 조사 불응 근거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당화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1일 전장연 등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서울시내 31개 경찰서 중 32.4%에 승강기가 설치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전장연은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혜화경찰서 앞에서 서울경찰청 산하 31개 경찰서를 대상으로 엘리베이터, 장애인 화장실 등 장애인 편의시설 전수조사 계획을 발표하고, 실태조사 협조요청을 거부한 혜화경찰서를 규탄했다. 이와 함께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경찰서 장애인 편의시설 미설치를 근거로 서울 남대문경찰서의 18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이 장애인등편의법에 위법한 상황을 방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박 대표는 지하철 탑승 시위를 하면서 도로를 점거하고 열차 운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실제 지난 1997년 제정된 장애인·노인·임산부등의편의증진보장에관한법률(장애인등편의법)의 부칙(법률 제5332호)을 보면 '이 법 시행전에 설치된 대상시설중 대통령령이 정하는 것은 이 법 시행일로부터 2년 이상 7년 내의 범위 안에서 대통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편의시설을 설치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 해당 부칙에 따르면 지난 2004년께에는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가 마무리됐어야 한다. 지난 20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김재왕 변호사는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열린 전장연 기자회견에서 해당 부칙을 언급하면서 "일부 경찰서들은 아직도 장애인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부칙을 지키지 않은 점이 조사 불응의 사유가 될 수 없다고 봤다. 김병기 중앙대 법전원 교수는 "예산상황 등을 고려하면 모든 경우를 '위법하다'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며 "법에 규범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편의시설이 없기에 '위법하다'라고 한다면 법규정대로 움직이지 않는 모든 행정이 불가능해지기에 전체적으로 따져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태정 변호사(법무법인 광야)의 경우 "부칙을 지키지 않은 것도 위법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경찰) 조사 불응을 정당화할 수 있는 법적 요건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곽준호 변호사(법무법인 청)도 법 위반이라고 볼 수 없다고 봤다. 나아가 곽 변호사는 "경찰에서 남대문서로 조사를 병합하는 등 편의를 제공하는데도 조사에 불응하는 선례는 없었다"며 "수사기관도 편의시설 설치 등에 대해 논의하고 양측의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찰 측은 위법성 논란에 대해 법 위반 여부에 대해 내부 검토를 해보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지난 1월 경찰청에 장애인 편의시설 관련 설치 예산 14억여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2월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예산이 하달되면 즉시 (장애인 편의시설) 공사를 하겠다"며 "기존 실태조사에서 누락된 부분은 다음달 10일까지 추가로 전수조사해 경찰청에 요청하겠다"고 전했다. 또 "기존 (예산) 요청에서는 엘리베이터가 누락됐다"며 "이 부분까지 포함해서 필요 예산을 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3-03-01 18:24:53【파이낸셜뉴스 나주=황태종 기자】전남 나주시가 민선 8기 농정 목표인 '지속 가능한 농업, 돌아오는 농촌' 구현을 위해 귀농·귀촌인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농촌 정주 의향이 있는 도시민의 본격적인 귀농 준비와 보금자리 마련, 정착 후 안정적인 귀촌 생활을 위한 단계별 맞춤형 지원에 나섰다. 13일 나주시에 따르면 올해 귀농·귀촌 분야 10개 핵심사업에 국·도비 포함 57억 8700만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먼저, 민선 8기 공약사업으로 농촌에 방치된 빈집을 귀농·귀촌인의 보금자리로 활용하는 '농촌활력 빈집 재생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 사업은 빈집(주택) 소유자와 해당 마을 간 협약에 따른 주택 리모델링을 지원하고 최대 7년간 저렴한 가격에 임대해 귀농·귀촌인의 안정적인 정착을 도모하는 것이다. 실제 거주 목적의 빈집 부엌·화장실 시설 개선, 보일러 교체, 지붕 개량 등에 개소당 최대 4000만 원을 지원한다. 사업 대상은 마을협의회 또는 비영리단체로 오는 17일까지 관할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신청·접수하면 된다. 또 나주시농업기술센터 내 위치한 귀농·귀촌지원센터에서는 정주 의향 단계에 있는 도시민을 대상으로 연중 지원 정책 안내, 농지·주거지 마련 등 맞춤형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도시민들이 일정 기간 농촌에 머물면서 체험, 현장견학, 영농교육 등을 받을 수 있는 '농촌에서 살아보기'와 주민들이 작가로 활동하며 책자, 동영상 등 콘텐츠를 제작해 마을 정보와 일상을 친근감 있게 전하는 '동네 작가' 프로그램 등이 대표적이다. 본격적인 귀농·귀촌 준비 단계에서는 일정 기간 농촌 체험을 통해 영농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임시 거주공간을 제공하는 '귀농인의 집' 5개소를 운영한다. 올해 9000만 원을 투입해 2개소를 추가로 확충할 예정이다. 이주 정착 단계에서는 영농 초기 시행착오에 대비한 자금 안정에 주안점을 둔다. 시는 아울러 '귀농 창업자금 및 주택자금 융자 지원'을 통해 농지 구입 등 창업자금은 최대 3억 원, 주택 구입의 경우 최대 7500만 원까지 연 1.5% 금리에 5년 거치, 10년 원금 균등 분할상환 조건으로 지원한다. 여기에 영농 자재, 기반 시설을 지원하는 자체 시책인 '귀농인 영농기반 조성 지원 사업' 대상을 기존 5개소에서 10개소로 늘리고 개소당 2000만 원(자부담 50%)을 지원해 경영비 부담을 완화한다. 농촌 지역에 이주한 신규 및 청년농업인이 희망하는 작목을 선도농가와 약정을 체결해 추진하는 신규 농업인 현장실습교육에는 4800만 원을 투입한다. 올해 8개소를 대상으로 선도농가에 월 40만 원, 신규농업인에 월 80만 원씩을 최대 5개월간 지급한다. 이 밖에도 국·도비 지원을 통해 품목별 기초영농기술교육을 귀농입문반과 영농종합반으로 나뉘어 연중 운영하고, 귀농귀촌박람회(3회), 귀농창업 컨설팅(1개소)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나주시는 전남도에서 주관한 '2023년 귀농어귀촌 어울림마을 조성 사업'에 3곳 마을이 선정돼 사업비 4500만 원을 확보했다. 남평 상남·우진마을, 반남면 상대마을을 대상으로 마을 주민과 귀농·귀촌인 간 융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공동체 문화 확산을 도모할 방침이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흉물로 방치된 빈집을 농촌 빈집 재생을 통해 마을 경관을 개선하고 예비 귀농·귀촌인들을 위한 임시 주거 공간으로 마련하는 등 귀농 준비와 정착, 정착 이후 소득 안정을 위한 경영비 지원 등 단계별 맞춤형 정책 추진에 힘써가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02-13 15:17:14【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해양수산부의 'CLEAN 국가어항 시범사업' 대상지로 고흥군 녹동항이 선정돼 오는 2025년까지 국비 131억 원을 지원받아 전남 명품 어항으로 새 단장하게 됐다고 1일 밝혔다. 전남도에 따르면 'CLEAN 국가어항 시범사업'은 비움(Clearance), 공간분리(Location), 환경개선(Environment)을 통해 국가어항의 모든 것(All)을 새롭게(New) 탄생시키기 위한 공간적 기반 조성 사업이다. 해양수산부는 시범사업 5개소를 선정하기 위해 지난 6월 공모 공고 후 접수한 전국 21개 신청 지역을 대상으로 서면평가로 10개소를 선정하고, 사업 계획 적정성 등 현장평가로 실시해 최종 대상지를 확정해 발표했다. 녹동항은 이번 사업 선정으로 국가어항 내 방치된 어구 및 쓰레기 처리를 위한 시설을 설치하고, 무질서한 어항구역을 정비하게 된다. 또 여객터미널과 화장실 등 기능·편의시설을 항구 특성에 맞게 설치해 쾌적하고 편리한 환경을 만들어 어항 활성화를 도모한다. 특히 녹동항의 경우 '눈과 입을 만족시키는 매력적인 녹동항 조성'이라는 목표로 쓰레기 처리 시설과 안전시설을 설치하고, 어구 보관창고, 화장실 및 공동작업장을 개선한다. 또 레인보우 광장 조성과 바다정원 개선 사업을 추진해 매력적인 항을 만들어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주민 소득을 창출토록 하는 등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전남도는 이번 공모사업 선정을 위해 지난 7월 국가어항이 있는 시·군을 대상으로 추진 배경, 사업계획서 작성 방향 등 설명회를 개최했다. 그 결과 6개 시·군에서 6개 국가어항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사업 대상지로 신청한 결과 녹동항이 선정됐다. 김충남 전남도 섬해양정책과장은 "'CLEAN 국가어항 조성 사업'을 통해 깨끗하고 살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녹동항이 전남의 명품 어항으로 도약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2-11-01 14:41:42[파이낸셜뉴스] 부산 남구(구청장 박재범)는 19일 문현동 황령산유원지 일대에 주민들이 자연과 함께 힐링하면서 휴식 및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생태숲의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문현동 생태숲은 유아부터 고령자까지 다양한 계층이 이용할 수 있는 숲체험 및 휴식공간으로 꾸며졌다. 남구는 공동묘지로 장기간 방치돼 있던 공간에 2016년부터 이팝나무 등 60종의 수목과 송엽국 등 12종의 계절별 야생초화를 심고, 어린이 놀이시설, 전망용 정자를 비롯한 주민 편의시설 145개곳과 화장실, 주차장 등 기반시설을 설치해 2만8101㎡의 생태숲 조성을 완료했다. 박 구청장은 "문현동 생태숲이 도심 내 미세먼지 저감 및 열섬현상 완화에 기여하고 주민들에게 쾌적한 녹색 힐링공간을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속적으로 주민의 생활권 내에서 녹지공간을 확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2-01-18 14:39:26[파이낸셜뉴스]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에 동창생을 감금하고 고문을 일삼아 결국 숨지게 한 20대 남성들이 1심 징역 30년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무기징역을 구형했던 검찰도 항소장을 제출했다. 29일 법원에 따르면 김모씨(20)와 안모씨(20)는 지난 27일 1심 사건을 심리한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안동범)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검찰도 항소했다. 앞서 재판부는 지난 21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강요) 등 혐의로 기소된 김씨와 안씨에게 각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이들의 범행을 방조한 혐의로 기소된 차모씨에게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사망할 무렵엔 몸무게가 34㎏에 불과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극도로 악화했고 실제로 밥을 먹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며 "사망 당일 건강 상태고 위독함을 인식할 수 있었음에도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점들을 종합하면 김씨와 안씨에게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의 고의성이 있었음을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면서 "이 사건 범행 수법이 가학적인 동시에 매우 잔혹하고 비인간적인 범행으로 죄질이 매우 무겁다"고 판결했다. 김씨와 안씨는 지난 4월1일부터 6월13일까지 피해자 박모(20)씨를 서울 마포구 연남동의 한 오피스텔에 감금한 뒤 폭행하고 고문을 가해 폐렴, 영양실조 등으로 인한 죽음에 이르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해당 오피스텔은 대학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하는 안씨에게 음악 작업실로 쓰라며 안씨 부모가 얻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평소 박씨를 괴롭혔고, 박씨가 상해죄로 자신들을 고소해 경찰 조사를 받게 되자 이에 앙심을 품고 본격적인 범행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고소 취하 등을 강요하기 위해 박씨를 대구에서 납치한 뒤 서울로 데려왔다고 한다. 김씨와 안씨는 케이블 타이로 박씨의 몸을 묶은 뒤 음식을 주지 않고 방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잠을 못 자게 하는 방식으로 고문하고 이후 박씨의 건강이 나빠지자 그를 알몸 상태로 화장실에 가둔 뒤 물을 뿌린 혐의를 받는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1-12-29 08:58:56[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청소·경비노동자 휴게시설 마련 의무화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기도가 공공부문 청소·경비노동자 휴게시설을 개선했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누구나 인간답고 쉬고, 인간답게 일할 수 있다는 상식, 이재명 정부에서 반드시 지켜지도록 만들겠다"고 썼다. 그는 "날씨가 추워지고 겨울이 올 때마다 걱정되는 분들이 있다"며 "폭염이 와도 눈이 쌓이는 한설에도 누구보다 일찍 하루의 문을 여는 청소·경비노동자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7년 전 화장실에서 청소 일을 하다 세상을 떠난 여동생이 떠올라서일지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우리의 편안한 일상을 위해 힘들게 일하는 노동자들이 지하실 바닥에서 불편하게 잠을 자고, 화장실에서 눈칫밥을 먹어야 하는 현실을 방치한 채 '세계 10위 경제 대국'을 자랑스럽게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경기도지사 시절 여러 노동 문제 중 특히 청소·경비노동자 휴게시설 보장에 주력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공·민간부문 휴게시설 신설 및 개·보수 ▲공동주택 휴게시설 개선 지원사업 ▲경기도시주택공사 설계지침에 휴게시설 마련 명시 등의 경기도지사 시절 조처를 열거한 후 "지난 7월 휴게 공간 보장을 의무화하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법률과 제도가 현실에 제대로 안착해 '쉴 권리'가 국민의 기본권이 될 수 있도록 정치의 의무를 다하겠다"며 "건축법 개정을 통해 휴게시설로 인해 줄어드는 면적을 용적률로 보상하는 방안 등 개혁 국회와 함께 더욱 촘촘하게 쉴 권리를 보장할 정책적 대안도 모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2021-12-04 09:58:13"손님, 영수증 드릴까요?" 식당이나 카페, 편의점 등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심지어 편의점에서 껌 한통을 사더라도 영수증은 받을 수 있다. 그런데 900억원을 썼는데도 영수증을 받을 수 없는 곳이 있다. 서울 종로구 창신동 이야기다.도시재생 활성화사업 전국 1호로 지정돼 2015년부터 지금까지 900억원의 사업예산이 투입된 창신동. 하지만 주민들은 삶의 질이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공공재개발을 추진하는 강대선 준비위원장은 창신동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그런 그는 "도시재생을 하며 바뀐 부분을 체감하지 못하겠어서 예산에 대한 세부내역 정보공개 청구를 했지만 서울시와 종로구청이 서로 미루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창신동은 창문이 깨진 채 방치된 공동화장실은 비만 오면 악취를 뿜어대고, 불이 나도 소방차가 진입할 수 없는 도로가 부지기수다. 1970년대 모습과 별반 다름이 없는 풍경이다. 일제강점기에 형성된 동네는 자동차 2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길이 '큰길'이다. 그나마도 막다른 곳으로 이어진 곳도 많다. '차량 통행가능'이라는 안내가 적힌 도로가 여기저기 있다. 주민들은 그많은 도시재생 예산이 어디에 쓰였는지 궁금하다고 울분을 토했다. 한 주민은 "1000원짜리 커피를 사도 영수증을 주는데, 서울시는 왜 1000억원 가까운 예산에 대한 정보공개를 안하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기자도 서울시에 도시재생예산 집행과 관련한 정보공개청구를 했다. 돌아온 답변은 '사업 정산 중으로 정산 완료 후 공개 예정'이었다. 서울시는 사업계획에 대한 예산은 공개할 수 있지만 연관 사업 등 진행 중인 사업들의 예산 정산은 내년 상반기 중에나 끝난다는 입장이다. 정확한 세부내역은 그때나 공개하겠다는 것이다. 외지 사람들이 살고 싶은 창신동을 만들겠다며 시작한 도시재생. 하지만 현실은 6년간 3500여명이 떠나갔다. 창신동과 연대를 표명한 숭인, 서계 남구로, 구로, 수색 등의 도시재생 지역들도 마찬가지다. 창신동 주민들은 도시재생예산 900억원의 영수증을 반드시 받겠다는 분위기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건설부동산부
2020-12-14 17:36:28[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동구는 오랫동안 방치돼 도시미관을 저해하고 화재와 범죄 등 위험에 노출되어 있던 송현동 쪽방촌 공동화장실을 철거하고 주변을 정비한다. 19일 동구에 따르면 이번 정비 대상은 동구 송현로 55의 5에 위치한 약 24㎡ 규모의 공동화장실이다. 이 일대는 지난 2000년대 초반 솔빛마을 1ㆍ2차 주공아파트로 주변이 재개발될 당시 사업 구역에 편입되지 않고 남은 구역이다. 공동화장실이 들어선 토지는 등기부상 국유지로 장기간 무단 점유 문제가 제기돼 왔고, 지난 2010년 다른 공동화장실이 개보수되어 주로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10여 년 가까이 방치된 상태였다. 미등기 무허가 건축물로써 사실상 관리가 되지 않아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시설 노후로 인한 화재 가능성과 범죄 발생의 위험을 지적됐다. 한편 동구는 철거와 정비가 완료되고 나면 인근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주민 편의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동구 관계자는 “현재 건물 철거를 위해 석면폐기물 조사용역을 진행 중으로 석면 폐기물이 처리되는 대로 다음 달 중 본격 철거 및 주변 정지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0-08-19 10:5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