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세 아이의 뱃속에서 100마리 이상의 회충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3일(현지시간) 베트남 매체 뚜오이째에 따르면 호찌민시에 있는 제2소아병원 의료진은 최근 2세 남아의 소장에서 회충을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아이는 한 달 전 가족과 함께 베트남 북부 하장성 호찌민시 인근 지역인 빈즈엉성으로 이주했다. 얼마 전 발열과 설사 증상으로 빈즈엉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호전되지 않았고 이후 심각한 쇼크, 호흡 부전 증상이 발생해 제2소아병원으로 옮겨졌다. 의료진은 2시간 넘게 수술을 진행, 아이의 소장 전체에서 다양한 크기의 회충 100여마리를 제거했다. 회충과 함께 제거한 70cm 길이의 소장 부분에선 괴사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다. 아이는 수술한 지 4일 만에 건강을 회복했다. 팜 응옥 탓 제2소아병원 부원장은 "2~10세 사이 어린이가 깨끗하지 않은 환경에서 살 경우 회충 감염에 걸릴 위험이 높다"며 "아이들은 손을 씻지 않고 먹거나 마시는 습관이 있는데 종종 벌레 알이 들어 있는 흙이나 모래를 만지고 이 알이 인간 몸에 들어가면 벌레로 성장한다"고 경고했다. 회충 감염으로 전 세계에서 해마다 2000~1만명이 사망하고 있다. 회충은 인체 내 장기 손상과 영양소 흡수 방해 등 여러 문제를 일으킨다. 이를 예방하려면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고 안전한 식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정기적으로 구충제를 복용해 회충을 제거하는 것도 방법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1-05 09:46:35파스텔 고유의 일시성과 연약함을 인간, 문명, 자연의 지속과 소멸의 사유로 확장시킨 대규모 전시가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파스텔화의 마법사'로 불리는 스위스 작가 니콜라스 파티(44·사진)의 작품 세계 전반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니콜라스 파티: 더스트(Dust)'라는 타이틀로 내년 1월 19일까지 계속된다. 파스텔의 몽환적 느낌으로 인간과 자연의 변화를 되돌아보게 하는 이번 전시는 구작 회화 및 조각 48점과 함께 신작 회화 20점, 미술관 벽에 그린 파스텔 벽화 5점 등을 리움미술관의 고미술 소장품과 함께 선보인다. 니콜라스 파티는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미술사의 다양한 작가와 모티브, 양식, 재료 등을 참조하고 샘플링해 자신만의 독자적인 이미지를 만들어온 작가다. 특히 18세기 유럽에서 유행한 이후 잊힌 파스텔화로 풍경과 정물, 초상 같은 전통적인 회화 장르를 재해석해 이름을 알렸다. 파티는 이번 전시를 위해 리움미술관의 고미술 소장품을 참조했다. 초상 신작 8점은 조선시대 '십장생도 10곡병'과 김홍도의 '군선도' 속 상징들을 따와 상상 속 여덟 신선(팔선)을 형상화한 것이다. 우선, 호암미술관 내부에 들어서면 '동굴' 그림 앞에는 조선시대 '백자 태호'가 놓였고, '공룡' 연작은 청동운룡문 운판에 재현된 용(龍)의 이미지와 만난다. 또 '주름'과 '곤충' 연작은 겸재 정선의 '노백도'와 함께 전시되는 등 고미술품과 파티의 그림이 전시장에서 한데 어우러진다. 대형 벽화를 선보여온 파티는 이번에도 호암미술관 로비와 전시장 벽 위에 파스텔 벽화를 그렸다. 로비의 중앙계단 벽면에는 '폭포'가 그려졌고 전시장에도 '동굴'과 '나무 기둥', '산', '구름' 벽화가 자리 잡았다. 이번 전시에서 이목을 끄는 2점의 거대한 '폭포'는 중력의 힘에 대한 상기이며, 자연의 무한한 순환을 상징한다. 전시장 1층에 자리한 '십장생도 10곡병'에서도 장수를 상징하는 물이 폭포의 형태로 흐르는 것을 찾아볼 수 있다. 작품 속 폭포를 둘러싼 울룩불룩한 바위들은 증식하는 산의 내장처럼 보이기도 하고, 마치 천을 덮어쓴 소품처럼 부자연스러워 인공으로 만들어낸 자연처럼 보인다. 파스텔의 해학을 잘 보여주는 '주름’과 ‘곤충’은 주름지고, 구불거리는 형체가 마치 신체의 일부 같기도 하고 초현실적 풍경처럼 보이기도 한다. 파티는 역동적인 신체의 이미지와 시체를 연상시키는 벌레, 변화와 부활의 상징인 나비를 한데 놓아 생물과 무생물, 인간과 비인간,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그림을 완성했다. 이번 전시의 메인 작품인 ‘동굴’은 파티 회화의 주된 모티프로, 자신만의 동굴 풍경을 창조했다. 깊고 거대한 동굴을 벽화로 그리고 그 앞에 ‘백자 태호’를 배치한 것이다. 태호(왕손의 탯줄을 보관하던 항아리)는 생명의 시작을 상징하는 태(胎)를 중시하던 우리의 오랜 전통을 반영한다. 이밖에 전시 작품의 백미인 김홍도의 ‘군선도’(1776) 옆에는 나체의 인물이 뒤돌아 서있는 파티의 작품 3점이 걸려있다. 이 작품들은 2017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서 오페라 ‘죽음의 천사’ 초연 기념 만찬을 위해 파티가 제작한 연작이다. 오페라의 원작인 루이스 브뉘엘의 1962년 동명 영화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오랜 시간 연회장에 갇힌 사람들이 점점 인간의 본능을 드러내고 갈등과 죽음을 겪는 이야기다. 파티는 만찬 장소의 네 벽에 뒷모습 초상 12점을 걸고 손님들을 벽을 향해 앉혔다. 만찬은 원작 영화에서처럼 긴 시간 이어졌고, 손님들은 나체의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봤다. 멈춰버린 시간 안에 갇혀 어딘가를 바라보는 세 인물의 모습은 옆에 걸린 김홍도의 ‘군선도’ 속 영생의 시간을 얻은 신선들의 행렬과 묘한 대비를 이룬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곽준영 리움미술관 전시기획실장은 "파티는 파스텔화의 동시대적 가능성을 확장하며 미술사의 다양한 요소를 자유롭게 참조하고 샘플링하는 작가"라며 "미로 같은 공간에서 아치형 문을 통과할 때마다 만나는 낯선 무대에서 동서고금의 문화적 상징들이 예기치 않은 방식으로 교차하며 우리의 상상을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8-29 18:16:51파스텔 고유의 일시성과 연약함을 인간, 문명, 자연의 지속과 소멸의 사유로 확장시킨 대규모 전시가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파스텔화의 마법사'로 불리는 스위스 작가 니콜라스 파티(44)의 작품 세계 전반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니콜라스 파티: 더스트(Dust)'라는 타이틀로 내년 1월 19일까지 계속된다. 파스텔의 몽환적 느낌으로 인간과 자연의 변화를 되돌아보게 하는 이번 전시는 구작 회화 및 조각 48점과 함께 신작 회화 20점, 미술관 벽에 그린 파스텔 벽화 5점 등을 리움미술관의 고미술 소장품과 함께 선보인다. 니콜라스 파티는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미술사의 다양한 작가와 모티브, 양식, 재료 등을 참조하고 샘플링해 자신만의 독자적인 이미지를 만들어온 작가다. 특히 18세기 유럽에서 유행한 이후 잊힌 파스텔화로 풍경과 정물, 초상 같은 전통적인 회화 장르를 재해석해 이름을 알렸다. 파티는 이번 전시를 위해 리움미술관의 고미술 소장품을 참조했다. 초상 신작 8점은 조선시대 '십장생도 10곡병'과 김홍도의 '군선도' 속 상징들을 따와 상상 속 여덟 신선(팔선)을 형상화한 것이다. 우선, 호암미술관 내부에 들어서면 '동굴' 그림 앞에는 조선시대 '백자 태호'가 놓였고, '공룡' 연작은 청동운룡문 운판에 재현된 용(龍)의 이미지와 만난다. 또 '주름'과 '곤충' 연작은 겸재 정선의 '노백도'와 함께 전시되는 등 고미술품과 파티의 그림이 전시장에서 한데 어우러진다. 대형 벽화를 선보여온 파티는 이번에도 호암미술관 로비와 전시장 벽 위에 파스텔 벽화를 그렸다. 로비의 중앙계단 벽면에는 '폭포'가 그려졌고 전시장에도 '동굴'과 '나무 기둥', '산', '구름' 벽화가 자리 잡았다. 이번 전시에서 이목을 끄는 2점의 거대한 '폭포'는 중력의 힘에 대한 상기이며, 자연의 무한한 순환을 상징한다. 전시장 1층에 자리한 '십장생도 10곡병'에서도 장수를 상징하는 물이 폭포의 형태로 흐르는 것을 찾아볼 수 있다. 작품 속 폭포를 둘러싼 울룩불룩한 바위들은 증식하는 산의 내장처럼 보이기도 하고, 마치 천을 덮어쓴 소품처럼 부자연스러워 인공으로 만들어낸 자연처럼 보인다. 파스텔의 해학을 잘 보여주는 '주름'과 '곤충'은 주름지고, 구불거리는 형체가 마치 신체의 일부 같기도 하고 초현실적 풍경처럼 보이기도 한다. 파티는 역동적인 신체의 이미지와 시체를 연상시키는 벌레, 변화와 부활의 상징인 나비를 한데 놓아 생물과 무생물, 인간과 비인간,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그림을 완성했다. 이번 전시의 메인 작품인 '동굴'은 파티 회화의 주된 모티프로, 자신만의 동굴 풍경을 창조했다. 깊고 거대한 동굴을 벽화로 그리고 그 앞에 '백자 태호'를 배치한 것이다. 태호(왕실의 탯줄을 보관하던 항아리)는 생명의 시작을 상징하는 태(胎)를 중시하던 우리의 오랜 전통을 반영한다. 이밖에 전시 작품의 백미인 김홍도의 '군선도'(1776) 옆에는 나체의 인물이 뒤돌아 서있는 파티의 작품 3점이 걸려있다. 이 작품들은 2017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서 오페라 '죽음의 천사' 초연 기념 만찬을 위해 파티가 제작한 연작이다. 오페라의 원작인 루이스 브뉘엘의 1962년 동명 영화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오랜 시간 연회장에 갇힌 사람들이 점점 인간의 본능을 드러내고 갈등과 죽음을 겪는 이야기다. 파티는 만찬 장소의 네 벽에 뒷모습 초상 12점을 걸고 손님들을 벽을 향해 앉혔다. 만찬은 원작 영화에서처럼 긴 시간 이어졌고, 손님들은 나체의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봤다. 멈춰버린 시간 안에 갇혀 어딘가를 바라보는 세 인물의 모습은 옆에 걸린 김홍도의 '군선도' 속 영생의 시간을 얻은 신선들의 행렬과 묘한 대비를 이룬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곽준영 리움미술관 전시기획실장은 "파티는 파스텔화의 동시대적 가능성을 확장하며 미술사의 다양한 요소를 자유롭게 참조하고 샘플링하는 작가"라며 "미로 같은 공간에서 아치형 문을 통과할 때마다 만나는 낯선 무대에서 동서고금의 문화적 상징들이 예기치 않은 방식으로 교차하며 우리의 상상을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8-29 11:10:21[파이낸셜뉴스] 눈꺼풀에 붙은 나방파리를 맨손으로 때려잡았다가 한쪽 눈을 잃게 된 중국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손으로 '나방파리' 잡았다가 세균 감염..감염 막기 위해 안구 적출 지난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광둥성 남부 선전에 사는 우(吳)모씨는 최근 얼굴 주위를 맴돌던 나방파리 한 마리가 왼쪽 눈꺼풀 쪽에 앉자 무심코 손으로 파리를 때려잡은 뒤 자신도 모르게 파리를 잡은 손으로 눈을 비볐다고 한다. 이로부터 약 한 시간 뒤 그의 왼쪽 눈은 빨갛게 부어올랐고 심한 통증이 생겼다. 병원을 찾은 우씨는 계절성 결막염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약을 먹었음에도 상태는 더 악화됐고, 정상이었던 시력 역시 0.02까지 떨어졌다. 눈과 주변 부위에는 심한 궤양도 생겼다. 결국 의료진은 세균이 뇌로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그의 왼쪽 안구를 제거하는 수술을 했다. 중국에서 나방파리로 인한 감염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2018년 10월, 중국 동부 산둥성에서 97세 할머니의 상처에 나방파리가 앉아 2차 감염을 일으킨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한편, 우씨가 손으로 잡은 나방파리는 배수구나 욕조, 싱크대 같은 어둡고 축축한 곳에서 자주 발견된다. 많은 세균을 옮기는 곤충으로 알려져 있다. "눈 근처 곤충 날아오면 손으로 잡지 말고 쫓아낸 후 방제해야" 질병관리청에서 발간한 ‘위생해충 분류군별 정보집’에 의하면, 나방파리는 4월~11월까지 출현하며 그중 5~6월에 가장 왕성하게 활동한다. 낮에는 햇빛이 들지 않고 습한 화장실 벽에서 휴식을 취한다. 국내에선 나방파리를 매개로 전파된 감염병 사례가 보고된 적은 없다. 질병 전파 위험보단 계속 출몰하는 게 성가셔서 방제하는 편이다. 나방파리의 알은 0.2mm로 매우 작아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게다가 알이 부화한 지 약 2주면 성충이 되는 탓에 번식 속도가 빠르다. 초기에 방제하지 않으면 개체 수가 순식간에 불어날 수 있다. 나방파리는 화장실 바닥·세면대의 배수구나 벽면 틈새 등 물기 있는 곳에 무리지어 있다. 나방파리 유충이 축축한 곳에 쌓인 세균과 침전물 등 유기물을 먹고 살기 때문이다. 나방파리를 퇴치하려면 유충부터 방제해야 한다. 유충은 29℃ 이상의 고온과 습도 58% 이하의 건조한 곳에선 살아남지 못한다. 배수구에 60℃ 이상의 끓인 물을 주기적으로 부어주면 유충을 박멸할 수 있다. 유충의 먹이인 유기물(물때)이 끼지 않도록, 배수구와 벽면을 꼼꼼히 씻는 것도 중요하다. 락스와 청소솔을 사용해 틈새까지 구석구석 문질러야 한다. 화장실을 자주 환기해 내부를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나방파리가 있는 곳에 살충제를 뿌리는 것도 방법이다. 나방파리 퇴치엔 피레스로이드 계열 살충제가 주소 쓰인다. 단, 벌레를 잡으려다 살충제를 과도하게 흡입하는 일이 없도록, 화장실 같은 밀폐 공간에서 스프레이형 살충제를 분사했다면 충분히 환기한 후에 들어간다. 분사하다 피부에 묻었다면 즉시 비누로 씻는다. 눈에 들어갔다면 최대한 빨리 흐르는 물에 20분 정도 충분히 헹군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26 06:28:18[파이낸셜뉴스] 한 30대 필리핀 여성의 장에서 50cm가 넘는 기다란 기생충이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싱가포르 창이종합병원 의료진은 현지에서 약 2년간 가사도우미로 일하던 36세 여성 A씨가 10일에 걸친 설사, 복부팽만, 발열 등으로 응급실을 찾았다고 밝혔다. 필리핀 시골 마을 출신인 A씨는 평소 식초에 절인 돼지 간, 생선, 조개류, 반만 익힌 고기에 식초를 섞은 필리핀 요리 '킬라윈(Kilawin)', 돼지 내장 등을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초반 위장염 진단을 받은 A씨는, 복부와 골반 CT 사진을 찍은 결과 대장 일부가 심하게 확장돼 있었고, 이를 본 의료진이 기생충 감염을 의심, 긴급 수술을 받게됐다. 응급개복술을 시행한 결과 A씨의 장은 심하게 확장돼 수많은 부위에 궤양, 천공(구멍)이 생겼고 이로 인한 고름성 복막염이 발생한 상태였다. 특히 대장을 절제하자 기다란 성체 촌충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촌충은 테이프 혹은 리본 형태처럼 보이는 길고 평평한 모양의 기생충이다. 긴 것은 길이가 4.5~9m 이상이다. 촌충이 기생하는 동물은 소, 돼지, 민물 어류 등이 대표적인데 이런 동물 고기를 덜 익은 채 먹으면 사람에게 옮겨올 수 있다. 촌충 알에 오염된 음식을 먹어도 문제다. 장에서 알이 벌레로 부화하고 장 내벽에 붙어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A씨는 기생충을 제거한 후 알벤다졸, 프라지콴텔 등 구충제 치료를 하고 다행히 건강이 회복, 필리핀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의료진은 "촌충 등 기생충이 사람 몸에 옮겨와 장 점막을 침범하면 환자의 10~25%에서 위장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며 "대표적인 것이 복통, 설사이며 설사는 하루 10번 이상 배변하는 빈도로 나타날 수 있고 환자의 30%는 몸에 열이 난다"고 설명했다. 촌충 감염을 예방하려면 육류, 민물 생선을 익혀 먹는 것이 중요하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6-07 07:27:03[파이낸셜뉴스] 60대 중반 김모씨는 며칠 전 잠자리에 들려다 깜짝 놀랐다. 가려움에 몇 번 긁었더니 오른쪽 다리가 퉁퉁 부어올라 있었다. 물린 자국도 없었고 그런 기억조차 없었다. 다만 친구들과 함께 산에 갔다가 풀밭에서 놀았던 기억이 떠올라 츠츠가무시 같은 유행성출혈인가 해서 겁이 덜컥 났다. 기침이나 열은 없었으나 그는 집 근처 병원의 응급실로 달려갔다. '봉와직염'이라고 했다. 부산 온종합병원 정형외과 장의찬 과장(사진)은 15일 "봉와직염은 피부의 작은 상처를 통해 세균이 침투하여 진피와 피하조직에 일어나는 세균 감염증"이라고 정의했다. 원인균은 황색포도알균과 A군 사슬알균이 가장 흔하다. 2세 이하 어린이에서는 인플루엔자 간균 B형이 주 원인균이다. 그밖에 폐렴균이나 대장균도 흔한 원인이다. 어패류로 감염되는 경우 비브리오 패혈균(Vibrio vulnificus)이 봉와직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증상은 김씨처럼 해당 부위가 붓고 열이 나며 통증이 동반된다. 눌렀을 때 압통이 있고 염증이 진행되면서 홍반이 뚜렷해진다. 표면에 작은 물집이 생기거나 가운데가 곪아 단단한 결절이 생기기도 한다. 다만 그 증상이 비슷해서 츠츠가무시로 오해하는 일이 잦다. 두 질병 모두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 봉와직염은 피부 표면에 생긴 작은 상처를 통해 세균이 침투하여 진피와 피하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주로 다리에 발생한다. 국소적인 홍반, 압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반면 츠츠가무시는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발열, 발진, 두통,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봄·여름에 주로 발생하는 봉와직염과 달리 츠츠가무시는 주로 가을철에 발생한다. 세균감염으로 발생하는 봉와직염의 치료는 주로 항생제를 투여한다. 염증을 완화하고 통증을 줄이기 위해 진통제와 소염제를 함께 복용한다. 상처 부위를 깨끗이 유지하고 드레싱을 통해 상처를 잘 보호해야 한다. 봉와직염은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자칫 치료시기가 늦어지면 심각한 합병증을 불러올 수도 있다. 봉와직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 세균이 혈액을 통해 온몸으로 퍼지는 경우 패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 패혈증은 사망률이 높은 심각한 질환이다. 증상이 심해지면 피부가 검게 변하거나 물집이 생기고 출혈이 일어나는 등의 괴사가 진행될 수도 있다. 봉와직염의 세균이 뼈나 심장에까지 침투하게 되면 골수염이나 심내막염이라는 합병증도 일으키게 된다. 장의찬 과장은 "봉와직염은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증상이 심하거나 고령자,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 등은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으므로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봉와직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피부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고 상처가 생긴 경우에는 깨끗하게 소독하고 치료해야 한다. 모기나 벌레에 물렸을 때에도 오염된 손으로 긁거나 침을 바르지 않고, 즉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무좀이나 습진 등의 피부 질환도 봉와직염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장의찬 과장은 "여름철 피부가 노출되는 옷을 착용할 경우에는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선택하여 피부의 습기를 제거하는 한편 손을 자주 씻고 샤워나 목욕을 통해 몸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도 봉와직염 같은 세균성 감염병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피부의 저항력을 강화하면서도 충분한 휴식과 수면, 영양 섭취 등을 통해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도 봉와직염 예방에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5-15 13:30:45[파이낸셜뉴스] 일명 ‘팅커벨’로 불리는 동양하루살이가 예년보다 이른 시기 출몰하고 있다. 13일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도심 곳곳에서 날벌레 떼를 발견했다는 목격담이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경의중앙선 열차 상황”이라며 전철 차량 내부에 날벌레가 붙어있는 모습을 공유했다. 해당 날벌레의 이름은 동양하루살이(Ephemera orientalis). 몸길이는 18~22㎜ 정도다. 날개가 50㎜로 몸보다 훨씬 커 ‘팅커벨’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동양하루살이는 해마다 5~6월과 8~9월 등 1년에 두 번 우화(유충이 날개가 있는 성충이 됨)한다. 보통 봄에 우화하는 쪽이 몸집이 크다. 이 때문에 동양하루살이 떼가 늦봄·초여름에 나타날 때 불편 민원이 많이 접수된다. 관련해 앞서 성수동 일대에 대량 출몰해 성동구는 지난 8일부터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과거엔 경기 남양주시 덕소리 등 남한강 주변 일대에서 해마다 관측됐는데, 최근 지역 상권이 발달하면서 밝은 조명이 늘어난 성수동 일대까지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1973년 이후 역대 가장 더운 4월로 기록될 정도로 따뜻해 동양하루살이의 대량 출몰이 예년보다 앞당겨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동양하루살이는 해충이 아니다. 바이러스나 세균 등의 감염병을 옮기지 않는다. 성충이 되면 입이 퇴화해 먹지도 않고 물 수도 없다. 단지 짝짓기에만 몰두하고, 짝짓기를 마친 암컷은 수면 위에 내려앉아 2000~3000개의 알을 낳은 뒤 바로 죽는다. 또 동양하루살이의 유충은 2급수 이상 되는 깨끗한 물에서 살기에 인근 하천이 깨끗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여기에 동양하루살이 유충은 하천의 유기물을 먹이로 삼기 때문에 생태계 순환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건물이나 공공시설 등에 대량으로 달라붙어 있는 모습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준다. 특히 식당이나 상점 등 유리창에 붙어 영업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한편 동양하루살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시설의 조명을 줄이거나 백색등을 황색등으로 교체하는 것이 효과적으로 알려졌다. 창문 등에 붙으면 먼지떨이를 쓰거나 분무기로 물을 뿌리면 떨어뜨릴 수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5-13 10:34:18【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오는 5월 18일부터 19일까지 '2024 경기곤충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매회당 300가족이 참여 가능한 이번 행사는 농업기술원에서 1일 2회, 이틀간 총 4회로 운영되며 오전 회차는 9시부터 13시, 오후 회차는 14시부터 18시로 나눠 진행된다. 이번 축제는 홍다리사슴벌레 등 희귀 곤충을 관찰할 수 있는 곤충생물체험관, 곤충 관련 정보를 알 수 있는 곤충 콘텐츠 전시, 식용 곤충에 대한 정보 제공과 직접 시식이 가능한 곤충시식회, 경기도 내 생산 곤충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곤충 특가전, 장수풍뎅이 등 다양한 곤충을 직접 만질 수 있는 곤충 오감체험, 나비와 메뚜기를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생물관, 마술공연, 버스킹 등의 다채로운 행사로 구성된다. 이밖에 곤충영화관, 곤충페이스페인팅, 곤충목걸이만들기, 곤충게임 등 현장에서 즉석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참여 신청은 29일 오전 10시부터 경기곤충페스티벌 누리집에서 가능하며 선착순 마감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선정된 사람에게는 개별 통보하고, 문의 사항은 도 농기원 기술보급과로 연락하면 된다. 성제훈 경기도농업기술원장은 "경기도농업기술원은 경기지역의 곤충자원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축제로 참여자들이 가정을 벗어나 현장에서 곤충을 직접 체험해 보고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4-29 09:54:15[파이낸셜뉴스] 온라인쇼핑몰에서 볶음용 멸치를 구입했는데 구더기와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물질이 잔뜩 들어있었다는 한 소비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12일 온라인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oo 멸치 구입했는데 구더기 볶음을 먹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구더기 추정 벌레 사체 볶아 먹은 소비자 글쓴이 A씨는 "지난 2월 말 온라인쇼핑몰에서 국내산 멸치(볶음용)를 1㎏을 1만원정도에 샀다"라며 "배송받아보니 별도의 포장없이 상자에 잔멸치와 새우가 가득 담겨있었다"고 전했다. A씨는 "박스를 흔들면 가루가 떨어져서 새어 나오는 수준이었다"라며 "박스를 뜯었더니 포장끈, 빨랫줄에 쓰는 노끈 등이 멸치 사이에 끼어있었지만 원래 건조수산물이 이런 건가 싶어서 반은 냉동보관하고, 반은 볶아서 반찬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이후 지난 10일 반찬으로 만든 멸치볶음을 먹던 A씨는 깜짝 놀랐다. 멸치볶음에서 구더기로 추정되는 벌레 사체가 무더기로 나왔기 때문이다. A씨는 "볶아놓은 반찬 통을 뒤져봤더니 사체는 더 많이 발견됐다"라며 "놀란 마음에 냉동저장 해 놓은 남은 멸치를 뒤져 보니 구더기 사체 외에 유아 손톱만 한 플라스틱 조각, 시멘트와 함께 뭉쳐진 듯한 흙뭉치 등등 다수의 이물질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환불 이후에도 다른 오픈마켓서 계속 팔아.. 식약처 신고 A씨는 “발견 당일 사이트 판매자 문의란에 글을 남겨 환불을 받았다”라며 "이 멸치를 구매한 다른 분들도 피해를 입을 것이 걱정돼 판매중지 조치, 배상도 요구했으나 판매중지만 됐을 뿐 배상은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이 업체는 A씨가 구매한 온라인 마켓에서만 판매를 중지하고, 다른 오픈마켓을 통해 계속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A씨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업체를 신고했다고 전했다. 환불은 받았지만 A씨는 가족에게 비위생적인 음식을 먹게 했다는 사실에 속상해 했다. A씨는 "구더기와 이물질이 저 정도로 무더기로 나올 정도면 멸치공장의 위생 상태가 상상이 안된다"라며 "아이에게 주먹밥으로도 먹이고, 지인에게 볶아서 선물까지 했다. 우리 가족 뱃속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가루와 벌레 사체가 들어갔다는 생각에 너무 괴롭다"고 한탄했다. 이어 “구매가 1000건이 넘는 상품이라 피해자는 내가 아니라 다수일 것”이라며 “우리 가족은 트라우마로 건어물에 혐오 공포가 생겨버렸다”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12 10:36:45[파이낸셜뉴스] 일본 도쿄 관광지를 중심으로 빈대 목격담이 나오면서 여행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현지 네티즌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빈대가 출몰된 것으로 의심되는 장소를 표기한 '베드버그 지도'를 공유하고 나섰다. 여행객 주 이용노선 빈대 속속 출몰…日 도쿄 지하철 '비상' 최근 일본 네티즌 A씨는 얼마 전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아내와 도쿄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좌석에서 빈대로 의심되는 곤충을 발견했다는 글을 올렸다. A씨는 "우에노 역에서 우노미야 역까지 JR 우츠노미야 라인을 타고 이동 중이었는데 좌석 위에 빈대 같은 벌레가 있더라"라며 사진을 공개했다. A씨는 "빈대로 추정되는 벌레는 길이가 약 5㎜ 정도였다. 우리 모두 당황하고 무서워서 바로 좌석에서 일어났다"라고 적었다. A씨 외에도 다른 도쿄 지하철 노선의 좌석에서 빈대를 발견했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홍콩 매체 HK01에 따르면 JR 우츠노미야 라인 외에도 우에노 도쿄 라인, 쇼난 신주쿠 라인, 타카사키 라인, 도카이도 본선 등에서 빈대가 발견됐다. 빈대가 발견된 노선들은 시민 뿐만 아니라 여행객들이 자주 이용하는 노선이다. '베드버그 지도' 공유 나선 네티즌들…민원도 급증 일본 네티즌들은 빈대가 발견된 것으로 의심되는 장소를 표기한 '베드버그 지도(BEDBUGSMAP JAPAN)'를 공유하고 있다. 지도에는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도쿄 신주쿠 가부키초의 호텔, 오사카 덴마바시의 호텔 등 인기 호텔 등도 포함돼 있다. 도쿄해충방제협회에 따르면 2022년 도쿄에서 빈대 상담은 247건에 그쳤으나 2023년 1월부터 11월까지는 306건이 접수됐다. 빈대 통계가 시작된 1987년 이후 최고치다. 살충제 제조사인 어스제약도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빈대 상담이 전년 동기에 비해 8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오사카의 2023년 빈대 상담 또한 307건으로 작년에 비해 약 50% 증가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지하철에서 빈대가 출몰해 지하철 회사 측이 전동차 1380대를 전량 소독했다. 빈대는 5㎜ 크기의 야행성 생물로, 낮에는 가구 사이에 숨어 있다가 밤에 나와 사람을 문다. 집안 곳곳에 수백 개의 알을 낳는 강한 번식력을 가지고 있어 퇴치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빈대에게 물리면 가려움증과 알러지 증상, 피부가 부푸는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나츠아키 마사루 효고대 의과대학 피부과 교수는 "전국 각지에서 빈대가 출몰하고 있어 어느 곳도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며 여행 시 옷과 기타 소지품을 봉지에 넣어 밀봉하고 가급적 침대와 멀리 두기를 권장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3-22 07: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