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수백만 달러의 보석을 실은 차량이 운송 도중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FBI가 수사에 나섰다. 미국의 AP통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현금 및 귀중품 운송업체인 브링크사의 무장 트럭이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던 중 도난 피해를 입었다고 18일 보도했다. 이 트럭은 샌프란시스코 샌 마테오에서 열린 국제 보석·장신구 행사에 전시됐던 보석 등을 싣고 다음 전시회 장소인 로스앤젤레스 패서디나 컨벤션 센터로 향하던 중 도난 사고를 당했다. 데이나 캘러핸 브링크 대변인은 "11일 오전에 로스앤젤레스 인근에 있던 트럭에서 물건을 도난당했다"고 밝혔지만, 그 외의 자세한 사건 경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보석 행사의 책임자인 브랜디 스완슨은 "(보석과 장신구가 있던) 가방 25~30개가 도난당했으며, 피해자 18명이 보고한 피해액은 1억달러(약 1314억원)가 넘는다"며 "보석들은 그들 삶의 전체다.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완전히 끝났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보석상도 뉴욕타임스를 통해 "도난당한 물건의 가치는 총 2000만달러(약 263억원)에서 최고 5000만달러(약 657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에 브링크는 성명을 통해 "고객들이 물건을 보내기 전에 우리에게 제공한 정보에 따르면 분실된 물건의 총 가치는 1000만달러(약 131억원) 미만"이라고 반박하며 "우리는 법 집행 기관과 협력하고 있으며 계약 조건에 따라 고객 손실을 완전히 보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연방수사국(FBI)은 현지 수사당국과 협조해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2-07-19 08:00:392005년 2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발생했던, 세계 최대 규모 보석 강도 사건의 용의자 7명이 약 12년만에 체포됐다고 네덜란드 경찰이 21일(현지시간) 밝혔다. 2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당시 용의자들은 암스테르담 스히폴공항에서 KLM 항공 소속 무장 차량이 다이아몬드를 비롯해 7200만 달러(846억여 원 상당)의 보석류를 옮기던 중 이를 빼앗아 달아났다. 경찰은 성명에서 "지난 2005년 2월 스히폴 공항에서 발생한 다이아몬드 강탈 사건 및 돈세탁과 관련해 지난 20일과 21일에 거쳐 총 7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체포된 용의자 7명 모두 네덜란드 국적으로 5명은 남성, 2명은 여성이며 이들은 암스테르담과 스페인 동부의 발렌시아에서 검거됐다. 사건 직후 도난 당했던 다이아몬드 가운데 일부는 이들이 도주 때 사용했던 차량에서 발견됐지만 4300만 달러(505억여원 상당) 상당의 다이아몬드는 행방이 묘연했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17-01-23 09:46:41한 호주 보석감정사가 6일(현지시간) 멜버른 시내 경매장에서 6.83캐럿 다이아몬드 반지, 고급시계, 금목걸이 등 고가 보석류 제품을 입찰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경매에 나온 물품은 호주 빅토리아주 경찰이 검거한 강도 피의자들로부터 압수한 것으로 대부분 원래 주인을 찾지 못해 경매에 부치게 됐다. /사진=멜버른(호주)AFP연합
2004-08-06 11:38:12[파이낸셜뉴스] 미국 마이애미 해변에 있는 5성급 호텔의 고급 매장에서 명품 가방 수십억원 어치가 순식간에 도둑에게 털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N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3월19일 플로리다 마이애미 사우스비치에 있는 한 호텔에 있는 명품매장의 진열품이 모조리 사라졌다. 이 매장에는 수천 만원이 넘는 에르메스 가방이 진열돼 있었다. 매장 폐쇄회로(CC)TV에는 사건 당일 오전 2시45분께 복면을 쓴 남성 2명이 대형 쓰레기통을 들고 들어와 진열된 가방들을 모두 쓸어 담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은 매장 정문 잠금장치를 풀고 매장에 침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43초간 하나에 1만 달러(약 1300만원)에서 45만 달러(약 6억1500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에르메스 제품 60여 개를 훔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훔친 가방은 총 180만 달러(약 24억6000만원)어치가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새벽 3시께 매장 측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절도범들이 타고 달아난 주황색 현대 싼타페 차량 번호판을 추적한 끝에 그중 한 명을 체포했다. 검거된 절도범 에두아르도 가르시아(45)는 사건 열흘 전에 발생한 보석점 강도 사건과도 관련돼 있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경찰은 나머지 절도범 1명과 도난당한 가방을 찾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5-23 07:30:48[파이낸셜뉴스] 악명 높은 범죄조직의 두목이 독일 시민이 되고 싶다며 귀화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져 독일이 발칵 뒤집혔다. 2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리너차이퉁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를린을 근거지로 삼는 범죄조직 '레모 클란'의 두목 이사 레모(56)가 최근 독일 당국에 국적 취득을 신청했다. 1980년대 레바논에서 베를린으로 이주해 가문 기반의 범죄 조직을 이끌어온 레모는 베를린에서 차로 2시간가량 떨어진 독일 북부 작은 마을인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의 그라보브회페에 전입신고를 했다. 그는 귀화 절차를 밟기 전 당국과 법적 분쟁 끝에 베를린 노이쾰른의 빌라에서 강제 퇴거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모가 이끄는 레모 클란은 13개 방계 가족으로 구성돼 있으며, 조직원은 1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전입 신고한 마을 주민은 1300명가량으로 레모 클란 조직원 수와 비슷하다. 희대의 범죄로 악명을 떨친 레모 클란은 2017년 베를린 보데박물관 100㎏ 금화 절도와 2019년 드레스덴 '녹색 금고' 박물관 보석 절도 등의 범죄를 저질렀으며, 드레스덴에서 도난당한 보석의 가치는 최대 10억유로(약 1조4600억원)로 알려져 있다. 베를린 법원은 지난 2018년 범죄수익으로 의심되는 가문 소유 부동산 77곳을 압수했으나 두목인 이사 레모는 형사처벌을 받은 적이 없고 공식적으로는 직업이 '사업가'여서 귀화에 결격 사유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언론들은 레모가 조직범죄로 인한 추방을 사전에 피하기 위해 무국적자 생활을 청산하고 귀화를 신청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레모의 귀화신청 소식이 알려지자 그가 새 주소지를 신고한 마을은 발칵 뒤집혔다. 이날 저녁 열린 주민회의에는 취재진이 몰리고 경찰관과 구급차까지 배치됐다. 정치권도 그의 귀화를 반대하고 나섰다. 마르틴 후버 기독사회당(CSU) 사무총장은 "범죄조직 두목에게 독일 여권을 주면 안 된다"며 "독일 시민이 되려는 사람은 독일의 법치를 짓밟아선 안 된다"고 질타했다. 낸시 패저 내무장관도 "새 국적법에 이미 범죄자와 반유대주의자, 자유민주 기본 질서에 헌신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독일 여권을 발급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지역 언론 '우리는 뮈리츠 사람이다'는 "우편함에 이름이 적혀 있지만 이사 레모가 실제로 살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3-28 08:29:06[파이낸셜뉴스] 지하철 취객의 휴대전화를 훔친 절도범과 이를 거래한 장물업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5일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에 따르면 이른바 '부축빼기범' A씨(64)와 B씨(49)로부터 장물 휴대전화를 헐값에 매입한 베트남 국적 장물업자 C씨(49)가 검거, 구속됐다. 부축빼기는 술 취한 사람을 부축해주는 척 접근해 주머니에 든 물건을 훔쳐 가는 범행 수법이다. 지난해 11월쯤 '휴대전화를 도난당했다'는 신고를 접수 받은 경찰은 전동차와 지하철 역사 내 폐쇄회로(CC)TV 300여대를 분석, A씨의 신원을 특정했다. 이후 올해 1월쯤 중구 황학동 노상에서 A씨와 C씨가 휴대전화 3대를 거래하는 현장을 포착, 검거했다. B씨는 C씨가 검거됐다는 소식을 들은 뒤 경찰에 자수했다. A씨와 B씨는 술에 취한 승객, 혼자 앉아 잠든 승객, 지하철 전동차 출입문에서 가까운 끝자리에 앉은 승객 등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경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각각 휴대전화 7대, 9대를 훔쳐 C씨에게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C씨는 지난해 3월 장물 취득 혐의로 구속된 뒤 같은 해 9월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 된 상태다. 이후 전자팔찌를 찬 채로 종로구 청계천 일대에서 재차 범행을 저질렀다. 법원은 C씨가 불법체류자인 점을 고려, 위치추적 전자장치인 전자팔찌를 착용하게 한 뒤 보석으로 석방했다. 경찰 측은 "승객들이 적은 심야에 홀로 전동차에서 졸거나 자고 있으면 범죄 표적이 되기 쉬우므로 다른 승객들이 있는 전동차를 이용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3-05 14:46:08[파이낸셜뉴스] 배우 이병헌(53)의 미국 저택에 강도가 침입했다. 미국 연예 매체 TMZ는 29일(현지시각)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배우 이병헌의 로스앤젤레스 집에 도둑이 들었다”며 “도둑은 미닫이 유리문을 부수고 침입해 집을 털었다”고 전했다. 이어 “도난당한 물건이 있는지, 있다면 그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며 “당시 이병헌은 집 안에 없었고 경찰은 이병헌이 도착하면 소지품들을 살펴 피해 규모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이병헌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병헌의 미국 자택에 좀도둑이 든 것은 맞다”면서도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을 LA 부촌 일대에서 범죄 행각을 벌이고 있는 강도 일당 중 하나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인근에 살고 있는 배우 레나 웨이드 집에 도둑이 침입해 20만 달러(약 2억6700만원)의 보석류를 도난당한 바 있다. 이병헌은 지난 2019년 할리우드 활동과 잦은 해외 일정 등으로 미국 LA에 세컨하우스를 매입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인근에 위치한 이 집의 매입가는 200만 달러(한화 약 23억원)로 알려졌다. 이병헌은 지난 2009년 개봉한 영화 ‘지.아이.조-전쟁의 서막’을 통해 할리우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지.아이.조 2’(2013), ‘레드: 더 레전드’(2013), ‘미스컨덕트’(2016), ‘매그니피센트 7’(2016)에 잇따라 출연하며 입지를 다졌다. 올해 넷플릭스 시리즈 드라마 ‘오징어 게임2’ 공개를 앞두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1-29 23:30:23[파이낸셜뉴스] 금은방에서 수천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50대 도둑이 다이아몬드 20개가 든 상자를 단순 명함 상자로 착각해 길가에 버리고가 경찰이 찾아 피해자에게 돌려준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14일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2시50분쯤 50대 남성 A씨가 의정부시의 한 금은방 문을 망치로 부수고 들어가 40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났다. 경찰은 CCTV 추적을 통해 이틀 만에 인천의 한 모텔에 숨어 있던 A씨를 붙잡았지만 귀금속 중 일부는 이미 팔아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그런데 금은방 주인이 도난당했다고 주장한 피해 물품 중 12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20개가 들어 있는 보석함 하나가 확인되지 않았다. A씨가 팔아 넘겼다는 장물 거래 목록에도, 현장에서 회수한 남은 품목 중에도 없었던 것이다. 범행을 자백한 A씨 역시 “다이아몬드가 담긴 보석함은 모르겠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다만 “금은방에서 가지고 나온 상자가 하나 있긴 했는데, 명함만 가득 들어있어서 지갑과 같이 동부간선도로 수풀 쪽에 던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버린 상자가 ‘다이아몬드 보석함’일 가능성이 높다고 A씨가 도주했던 동부간선도로 경로를 따라 수색을 진행한 끝에 지난 8일 오전 도로 가드레일 너머 풀숲에서 꽃무늬가 새겨진 보석 상자를 찾았다. 범행일로부터 6일이 지났지만 명함이 가득 쌓인 보석함 아래 칸엔 다이아몬드 20개가 그대로 보관돼 있었다. 발견 장소가 간선도로 초입으로 차량통행이 많고 인적이 드물어 상자가 며칠째 발견되지 않고 그 자리에 있었던 걸로 추정된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지난 12일 특수절도 혐의로 A씨를 구속 송치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5-14 21:59:25[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10대 강도들이 퇴근하던 20대 여성 경찰관의 금품을 빼앗으려다 총기로 살해해 경찰에 기소됐다. 10일(현지시간) 미 시카고 경찰은 시카고 경찰청 소속 아리아나 프레스톤 경관(24)을 총으로 쏴 살해하고 달아났던 10대 4명을 붙잡아 1급 살인·무장 강도·방화·불법 무기 소지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용의자는 제일랜 프레이저(16)·제이퀀 뷰캐넌(18)·조지프 브룩스(19)·트레벨 브릴랜드(19) 등이다. 4명 모두 보석금 책정 없이 수감됐다. 사건은 지난 6일 오전 1시 40분경 시카고 남부 주택가에서 발생했다. 이들은 총기를 들고 프레스톤 경관을 위협한 뒤 금품을 빼앗으려다 여의치 않자 총으로 살해했다. 경관은 야간 당번 근무를 마치고 귀가하던 길이었으며 제복을 입은 상태였다. 경찰은 인근 CCTV 영상을 토대로 "프레스톤 경관이 차에서 내려 집으로 걸어 들어가려 할 때 승용차 한 대가 다가와 멈춰 섰고 차 안에서 운전자를 제외한 3명이 내려 접근하다 최소 2명이 총을 쐈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프레스톤은 대응 사격을 시도하다 얼굴과 목에 총상을 입고 땅에 쓰러졌으며, 이때 용의자 중 1명이 경관의 총을 가져갔다고 경찰 당국은 전했다. 스마트워치 자동 구조신호를 수신하고 출동한 동료 경찰들에 의해 프레스톤 경관은 인근 시카고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에릭 카터 시카고 임시 경찰청장은 용의자들이 범행 대상을 찾고 있던 중 우연히 프레스톤을 발견하고 강도를 시도한 것으로 유추된다며 "이들은 이번 사건 이전에도 수차례 강도 및 차량 절도 범죄를 저질렀다"라고 말했다. 그는 "용의자들이 범죄에 이용한 승용차도 범행 1시간 가량 전에 도난 신고된 차량"이라며 "이들은 프레스톤을 살해하고 달아난 지 20여 분 만에 차를 불태웠다"라고 덧붙였다. 시카고를 관할하는 쿡카운티 검찰은 “용의자 뷰캐넌의 여자친구가 사건 발생 전 뷰캐넌에게 ‘바비큐를 위해 돈이 필요하다’는 말을 한 것으로 진술했다”며 “용의자들은 돈을 위해 강도 행각을 지속했고, 프레스톤을 살해하고 가져간 총기도 매각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용의자 가운데 1명인 브릴랜드는 지난 1월 불법 무기 소지 혐의로 체포돼 보호관찰 2년·사회봉사 50시간 등을 선고받았다. 또 2021년 12월에는 어머니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된 기록이 있다. 한편 시카고 경찰 당국은 프레스톤이 퇴근 후 사고를 당했으나 '근무 중 사망'으로 처리, 유가족에게 추가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5-11 09:46:42[파이낸셜뉴스] 주인이 살해 당하던 순간을 목격한 앵무새가 범인의 이름을 반복적으로 외쳐 범인 검거에 결정적 실마리를 제공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인도 인디아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지방 법원은 이날 사촌 닐람 샤르마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아슈토시 고스와미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아슈토시의 검거에는 닐람의 반려 앵무새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사건은 지난 2014년 2월 20일 발생했다. 닐람과 그의 반려견이 자택에서 과다출혈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집 안에 있던 보석과 현금 역시 도난당한 상태였다. 지인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귀가한 가족들이 현장을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은 닐람의 가족들을 우선 조사했다. 그런데, 경찰과 가족들이 대화를 나누던 중 기이한 일이 발생했다. 집 안에 있던 닐람의 반려 앵무새가 시끄러운 목소리로 "아슈! 아슈!"라고 외치기 시작한 것이다. 경찰은 가족들로부터 '아슈'가 닐람의 조카인 아슈토시를 의미한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후 경찰은 이웃집을 탐문 조사했고, '아슈토시가 닐람의 집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봤다'라는 목격담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후 야슈토시와 그의 친구 로니 마시(34)를 체포했다. 체포 현장에서는 닐람의 집에서 훔친 것으로 보이는 현금과 보석이 함께 발견됐다. 경찰은 야슈토시의 손에 부상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관련한 질문을 수차례 던졌고, 야슈토시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부상에 대한 진술을 계속해서 번복했다. 닐람의 남편 비제이 샤르마 역시 '야슈토시가 닐람의 부고 소식을 듣고도 집을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어진 경찰 조사에서 결정적인 추가 증거가 나오지 않아 수사는 진전이 없었다. 그러던 중 아슈토시가 “친구 로니와 공모해 강도 계획을 세웠으나, 피해자가 저항하는 탓에 살인까지 이어졌다”라고 자백하며 사건 전말이 드러나게 됐다. 인도 지방 법원은 두 사람에 대한 무기징역과 함께 7만2000루피(약 113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재판부는 “인도의 증거법상 앵무새의 증언이 공식적으로 효력을 인정받았다고 말할 수는 없다”라면서도 “하지만 재판 과정 내내 앵무새의 증언이 중심에 있었고 경찰들 역시 앵무새의 역할이 컸다고 그 공을 인정했다”라고 전했다. 9년간의 재판 동안 결정적인 역할을 한 앵무새는 주인의 죽음 이후 식음을 전폐한 끝에 6개월 후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인 비제이 역시 2020년 11월 사망했다. 닐람의 딸 니베디타는 최종 판결에 대해 "돌아가신 아버지는 아슈가 교수형을 당하기를 원하셨다. 온 가족은 아슈가 응분의 대가를 치를 수 있도록 계속해서 청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3-28 09:0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