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브라질을 방문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면담했다. 브라질에는 현대차그룹의 유일한 중남미 생산거점이며 중남미 시장 공략의 전진기지인 현대차 브라질 법인과 중남미 권역본부가 위치해 있다. 룰라 대통령 만난 정의선 회장 "브라질에 1조5000억원 투자"2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 22일(현지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 대통령 집무실에서 진행된 룰라 대통령과 정의선 회장의 면담에는 제랄도 알크민 브라질 부통령 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현대차 호세 무뇨스 사장(COO) 등이 동석했다. 룰라 대통령은 1975년 브라질 금속노조 위원장에 선출되며 본격적인 사회활동을 시작했고, 지난 2022년 대선에서 승리해 브라질 역사상 최초의 3선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정 회장은 우선 현대차 브라질 공장에 대한 브라질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에 감사를 표하며 직원과 지역사회를 위한 현대차 브라질 공장의 다양한 노력을 소개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단순히 자동차 판매뿐만 아니라 브라질과 함께 동반 성장해 나가고자 한다"며 "무료 치과치료, 재식림 프로그램 등 브라질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근로자들의 행복을 최우선하는 현대차 브라질 공장은 안전한 작업 환경을 조성했고, 노사합동 세미나 및 간담회 등을 정기적으로 시행하며 11년 연속 임금협상 무분규 타결을 이끌어 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브라질 정부의 탈탄소 정책에 대해 "친환경 에너지원을 연구하고 발전, 적용시키기 위한 브라질 정부의 노력을 잘 알고 있다"며 브라질 정부의 다양한 친환경 정책에 깊은 공감을 나타내고 "수소 및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에서 현대차그룹이 기여할 부분이 있으면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정 회장은 현대차 브라질 법인과 현지 파트너사들이 수소 등 친환경 분야, 미래기술 등에 2032년까지 11억달러(약 1조5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브라질은 지난해 12월 브라질 탈탄소 부문에 투자하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총 190억헤알(약 5조1000억원) 규모의 감세 및 보조금 혜택을 부여하는 '그린 모빌리티 혁신 프로그램'을 발표했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브라질 투자계획이 잇따르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탄소배출 제로 달성을 위해 전기차, 수소차를 아우르는 빠른 전동화 전략을 추진중이며, 수소 에너지는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 수단이자 전동화를 보완하는 중요한 자원"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리더십 확보의 일환으로 시장 확대 및 기술 경쟁력 우위 확보를 추진중인 미래항공모빌리티(AAM)와 안정적인 발전원으로 현대차그룹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소형모듈원전(SMR)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AAM이 브라질 교통환경에도 적합한 미래의 교통수단이라고 확신하며, SMR 분야에서도 협력방안을 모색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 정부의 세제 개혁과 투자환경 개선 등을 강조하면서 "친환경 수소분야와 기술 등에 투자할 현대차는 브라질에서 성장하고 있는 중요한 기업”이라고 화답했다. 브라질서 전동화·수소사업 속도낸다현대차그룹은 친환경 모빌리티 경쟁이 격화될 브라질 시장에서 전동화 선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현대차그룹의 앞선 수소 기술을 활용한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등 브라질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성장 방안을 적극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2022년 세계 올해의 차에서 3개 부문을 석권한 현대차 아이오닉5와 코나 일렉트릭 의 전기차를 투입해 브라질 시장에서 전동화 리더십 강화에 나선다. 올해 양산 예정인 기아 전기차 EV5도 출시하며 브라질 전동화 라인업을 지속 확대한다. 또 그린 모빌리티 혁신 프로그램에 대한 대응의 일환으로 브라질 현지에 최적화된 하이브리드 혼합연료차량(FFV) 전용 파워트레인도 개발 예정이다. 에탄올 또는 메탄올과 휘발유를 혼합한 연료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친환경차를 말한다. 이와 함께 중남미 지역 재생에너지 시장을 이끌고 있는 브라질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소 네트워크를 중남미까지 확장한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상용차 신시장 개척 및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공급 등 신사업을 발굴하고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한 그룹사간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 지역에서 수소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을 적극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브라질 현지에 중남미 지역 수소사업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수소 시장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밸류체인 전 단계에 걸쳐 다양한 기술 개발 및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며 글로벌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확산에 앞장서고 있고, 올해 1월 개최된 CES 2024에서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 : Ease every way'를 주제로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길 종합 솔루션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이날 타르치시오 드 프레이타스 상파울루주 주지사를 면담한 후, 현대차 브라질 공장을 찾아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중남미 사업 현황과 중장기 친환경 모빌리티 전략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2-23 10:10:40[파이낸셜뉴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부인인 호잔젤라 다시우바 여사가 일론 머스크를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이 해킹 당하자 X 소유자인 일론 머스크를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19일(현지시간) 호잔젤라 다시우바 여사는 룰라 대통령과 함께 주간 라이브 방송 '대통령과의 대화'에 출연해 "(고소를) 미국에서 해야 하는지 브라질에서 해야 하는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고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11일 브라질에서 17세 청소년이 호잔젤라 다시우바 여사의 X 계정을 해킹했다. 그는 마치 자신이 대통령 부인인 것처럼 행사하며 호잔젤라 다시우바 여사의 X 계정에 욕설과 음란물 등의 게시물을 올려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호잔젤라 다시우바 여사는 "내 계정의 해킹으로 일론 머스크는 훨씬 더 백만장자가 됐다. 바로 이게 문제"라고 지적하며 "우리는 SNS의 수익화 방식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 왜냐하면 오늘날 그것이 좋은지 나쁜지는 중요하지 않고 돈만 벌면 괜찮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여성들이 행한 연구에서 이미 드러났듯이 이미 많은 공인들이 해킹당했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플랫폼에 책임을 묻고 규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2-20 09:11:25【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남미 좌파의 대부‘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미국의 대표적인 제재 대상인 화웨이의 연구개발(R&D)센터를 방문키로 하면서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요 외신이 12일 보도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상하이에 도착해 15일까지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13일 상하이에 있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혁신센터를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미국은 화웨이가 각국 통신망에 ‘백도어’(인증을 받지 않고 망에 침투할 수 있는 수단)를 심어 기밀 정보를 빼낸다고 본다. 민간 기업으로 위장한 중국의 사실상 정보기관이라는 게 미국의 인식이다. 이 때문에 미국은 2020년 9월 자국 기업은 물론 미국산 장비를 사용해 부품을 생산한 외국 업체들도 미 정부 승인 없이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하지 못하도록 했다. 최근 들어선 퀄컴, 인텔 등 미 반도체 기업의 화웨이에 대한 기술 수출 허가증을 취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화웨이는 스마트폰의 두뇌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비롯해 D램, 통신용 모뎀칩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 부품을 미국·대만 기업들로부터 공급받기 때문에 미국의 제재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따라서 룰라 대통령이 화웨이 혁신센터를 방문하는 것 자체가 미국 입장에선 심기가 불편할 수밖에 없다. 화웨이는 이달부터 창업자 런정페이의 딸인 멍완저우가 순환 회장을 맡으면서부터 신형 스마트폰 연속 출시, 대화형 인공지능(A) 챗GPT 응용 기상모델 발표, 중동본부 이전 검토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멍완저우는 미국 사법당국의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3년 가까이 가택연금 상태로 지내다가 지난 2021년 9월 중국으로 돌아왔고, 중국은 그를 영웅으로 칭송해왔다. 한편 룰라 대통령은 12일 오후 상하이에 도착해 신개발은행(NDB) 본부를 찾는 등 공식 일정에 돌입한다. NDB는 서방이 주도하는 금융 체제에 대항하기 위해 2015년 중국, 브라질, 러시아,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구성된 브릭스가 주도해 설립한 국제 금융기구다. 이어 14일에는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며 양국 관계 및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룰라 대통령의 방중 기간 보건, 농업, 교육, 금융, 산업, 과학, 기술 등 분야에서 20개 이상 양국 간 거래가 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4-12 15:08:52【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과 함께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등 신흥경제 5개국 모임)를 구성하고 있는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12일부터 15일까지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11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통해 시진핑 국가 주석의 3연임을 사실상 확정 지은 중국 지도부는 올해 초부터 40여명이 넘는 외국 전·현직 지도부와 대화하는 등 미국의 대중국 포위망에 맞선 세력 형성에 나서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상하이의 브릭스 신개발은행(NDB)를 들린 뒤 오는 14일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브라질 농업 분야 대표 90여명과 각 정부 부처 대표도 룰라 대통령 방중에 동행한다. 이들은 건강, 농업, 교육, 금융, 산업, 과학, 기술 등의 분야에서 20여건의 거래에 사인할 예정이라고 SCMP는 전했다. 중국은 지난 14년간 브라질의 최대 교역국이었다. 지난해 양국 간 거래는 전년 대비 8.1% 증가한 1715억 달러(약 226조3000억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에 브라질은 대두, 닭, 설탕의 최대 공급국이다. 브라질은 또한 2021년 중국의 최대(13.6%) 해외 투자국으로 꼽힌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들을 인용, 룰라 대통령의 방중이 무역과 같은 전통적인 분야뿐만 아니라 금융, 빈곤 퇴치,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 같은 분야에서 포괄적인 협력을 통해 양국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룰라 대통령이 중국으로부터 경제적 이득을 얻어 가는 대신 내놓을 선물이 무엇일지도 관심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방중 때처럼 미국을 겨냥한 중국의 디커플링(탈동조화) 반대를 함께 외칠 가능성이 크다. 또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중국=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자’ 이미지를 띄워주면서 브라질의 역할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룰라 대통령은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해왔지만,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반대했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 4일 브라질 언론에 “브라질이 전쟁 종식을 위해 특별한 기여를 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재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브라질은 중국은 양국 수출입 결제와 금융 거래 등에 달러 대신 자국 통화를 쓰기로 합의했다. 브라질 수출투자진흥공사(Apex)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관련 성명에서 “양국이 헤알화와 위안화를 주고받으며 대규모 무역·금융 거래를 직접 수행할 것”이라며 “관련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브라질 업체들은 달러 결제망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스위프트)’ 대신 중국에서 만든 ‘국경간 위안화 지급 시스템’(CIPS)을 이용할 예정이다. CIPS는 위안화 중심의 거래 시스템이다. 러시아가 ‘탈 달러화’를 목적으로 2014년 ‘러시아 금융결제 정보전달 시스템’(SPFS)을 도입하자, 이듬해 CIPS를 구축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CIPS와 SPFS의 기능적·전략적 통합을 추진하며 세계 3대 결제망을 넘어 기축통화의 꿈을 키워왔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과 브라질은 미국과 그 동맹에 야기하는 불확실성과 방해를 제거하고 국제 교역과 투자에서 미국 달러에 대한 의존을 줄여나가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4-11 18:41:04[파이낸셜뉴스]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임기 중 업무용 신용카드를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들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임기 중인 지난 2019년 초부터 4년 동안 업무용 카드로 2760만 헤알(약 67억원)을 사용했다"고 13일 보도했다. 그동안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개인 비용을 업무용 카드로) 단 한 푼도 청구한 적이 없다"고 여러 차례 주장해왔지만 재직 마지막 해를 제외하고 매년 휴가 기간에 업무용 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전임자들과 달리 재직 중 업무용 카드의 사용내역을 공개하지 않았고, 지난해 8월 업무용 카드의 사용내역을 100년간 비공개로 한다는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지난 1일 취임한 루이스 이냐시오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비공개 조치를 해제하면서 업무용 신용카드를 부적절하게 사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업무용 카드를 보좌진 21명과 함께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용 카드는 원래 출장 비용 지불이나 소액 혹은 긴급하게 구매할 때 쓰도록 되어 있지만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업무용 카드로 사냥과 낚시, 스포츠 장비 구매, 침구 구매 등에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 현지 매체들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하루 만에 제과점 한 곳에서 약 1300만원을, 주유소 한 곳에서 약 1700만원을 사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해 재선에 실패한 뒤, 룰라의 취임식 직전 브라질을 떠나 미국 플로리다에 체류 중이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13일 내려진 브라질 대법원 결정에 따라 지난 8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에서 발생한 대선 불복 폭동 등 불법행위를 선동한 혐의로 연방검찰의 수사 대상에 올랐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 수천 명은 지난 8일(현지시간) 대선 불복을 외치며 대통령 집무실과 의회·대법원을 습격한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1-15 23:02:52지난해 브라질 대선에서 간발의 차이로 승리했던 남미의 '좌파 대부'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시우바가 1일(현지시간) 취임 선서와 함께 3번째 대통령 임기를 시작했다.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취임식에 등장하지 않았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룰라는 이날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자신이 과거 대통령 재임 당시 번영했던 브라질을 재건하겠다고 연설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희망과 재건이라는 하나의 메시지로 똘똘 뭉친 브라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경제 발전, 빈곤 퇴치, 민주주의 수호, 사회 불평등 해소를 약속했다. 아울러 보우소나루의 아마존 정책을 비난하며 "아마존 삼림 벌채 없이도 농업을 성장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룰라는 "지속 가능한 농업과 광업을 향한 역동적이면서도 생태적인 전환으로 탄소 배출제로 국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룰라는 보우소나루 정부의 정책을 뒤집겠다고 강조하면서도 "개인적 구상에 따라 국가를 복종시키려 했던 사람들에 대한 어떠한 복수의 정신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오류를 범한 사람들은 법에 따라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식에는 미국과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각국에서 보낸 축하 사절이 도착했으며 한국에서도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등 경축 특사단이 참석했다. 지난 2003∼2006년과 2007∼2010년에 브라질 대통령을 역임했던 룰라는 지난해 다시 대선에 출마해 10월 결선투표에서 우파 진영의 보우소나루를 1.8%p 차이로 겨우 꺾고 대통령에 3번째 당선됐다. 보우소나루는 선거 패배에 승복하지 않았으며 지난달 30일에 미국 플로리다주로 떠났다. 브라질에서는 선거 이후 룰라의 좌파 지지자와 보우소나루의 우파 지지자들이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일부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군부에 쿠데타를 촉구했고 취임식 당일에도 브라질 곳곳에서 진영별 시위가 벌어졌다. 브라질 당국은 취임식 당일 흉기와 폭죽을 들고 행사장에 들어가려던 남성을 체포했으며 브라질 대법원은 이달 2일까지 브라질리아에서 총기 소지를 금지했다. 박종원 기자
2023-01-02 18:10:03[파이낸셜뉴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브라질 대통령 취임식 경축 특사단은 1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에서 개최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정 특사를 비롯한 우리 특사단은 취임식에서 아르뚜르 리라 브라질 하원의장 및 신정부 고위인사들을 만나 룰라 3기 정부 출범을 축하하고, 양국 관계 증진 의사를 전달했다. 정 특사는 취임식 참석 후 룰라 대통령을 별도로 만나서 윤석열 대통령의 각별한 취임 축하 인사와 함께 양국 관계 증진을 기대하는 윤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특히 정 특사는 룰라 대통령 이전 재임 시절 상호 방문 등 활발한 정상외교를 통해 양국 간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왔다고 하면서, 새로운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조만간 룰라 대통령의 한국 방문이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룰라 대통령은 과거 재임 기간 중 두차례 한국 방문시 한국의 눈부신 경제발전과 우리 기업들의 우수한 기술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하면서, 앞으로도 양국 간 호혜적인 경제협력이 지속되기를 희망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 특사는 2023년은 브라질 신정부 출범과 함께 한인 브라질 이민 60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로서 정치, 경제 뿐만 아니라 양국 간 인적문화적 교류가 한층 확대되기를 희망했다. 또한 특사단은 취임식에 앞서 지난해 12월 31일 호드리구 파셰쿠 브라질 상원의장을 면담하고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의회 차원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 특사는 브라질은 한국의 중남미 최대 교역 투자 파트너이자 중남미에서 가장 큰 한인사회가 형성된 국가로서, 브라질 신정부 출범에 맞춰 양국 간 경제, 자원, 식량, 에너지 등 각 분야에서 협력 강화를 위해 양국 간 의회 외교를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 이에 파셰코 상원의장은 정 특사의 방문을 환영하고 자신도 한국과의 협력 확대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하면서 브라질 상원 대표단의 방한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특사단은 이날 상파울루로 이동해 교민·지상사 간담회를 통해 올해 한인 브라질 이민 60주년을 축하하고 그간의 우리 한인 사회 및 지상사들의 현지 진출 노력을 격려할 예정이다. 또한 브라질 축구 영웅 펠레의 빈소를 방문해 조의를 표하고 브라질 국민들에게 위로를 전할 예정이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3-01-02 14:23:21[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내년 1월 1일 개최되는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경축특사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중남미 정치·경제를 주도하는 브라질은 한국이 중남미 국가들 중 가장 먼저 수교한 오랜 우방국으로서 지난 1959년 수교 이래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협력을 확대해오고 있다. 또한 브라질은 한국의 중남미 1위 투자대상국이자 중남미 최대 한인 거주국으로 내년은 브라질 한인 이민 60주년을 맞는 해다. 윤 대통령은 경축특사단을 통해 브라질 신임 대통령 취임에 대한 각별한 축하인사를 전하고, 한-브라질 간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 발전시키기 위해 브라질 신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담은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아울러 경축특사단은 이번 취임식 참석 계기 한국 동포 및 진출기업 격려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교섭 활동도 전개할 예정이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2-12-28 09:17:00[파이낸셜뉴스] 브라질에서 대선 불복 시위가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선에 패배한 현 대통령 지지자가 수도 브라질리아 공항 주변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가 현지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테러범은 4200만 원 상당의 무기 구매를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AFP 통신 등은 브라질 경찰 당국이 지난 24일 브라질리아 공항 주변의 연료 트럭에 폭발 장치를 설치한 조지 워싱턴 지 올리베이라 소우자를(54)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해당 폭발 장치를 처리했다. 조사 결과 테러범인 소우자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자로 지난 10월 대선 이후 브라질리아의 군 기지 밖에 진을 치고 대선 불복을 주장하는 시위대에 참여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당국은 소우자의 브라질리아 임차 아파트에서는 다른 총기류와 폭발물도 발견됐다고 전했다. 소우자가 구매한 무기는 총 17만 헤알(4200만 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소우자가 "내년 1월 1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 취임식 전 국가에 혼란을 초래하려 했다"는 자백을 했다고 전했다. 또 소우자가 자신이 사들인 무기를 다른 보우소나루 지지자에게 나눠주려고 계획한 사실도 드러났다. 앞서 보우소나루 지지자 중 일부는 지난 10월 30일 결선투표에서 룰라 전 대통령이 당선되자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브라질리아 군 기지 밖에 진을 치고 군부 개입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여왔다. 시위대는 지난 12일 연방 경찰청에 난입을 시도하며 주변에 주차된 차량 수십 대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차기 정부 법무부 장관 내정자인 플라비우 지누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른바 '애국 캠프'가 테러의 온상이 됐다"라며 "테러리스트나 그들의 지지자들에 대한 사면은 없을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이어 “룰라 당선인의 취임식 준비도 보안 강화의 관점에서 다시 살펴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대선에서 패배한 뒤 전자 투표 오류 가능성 등을 주장하면서 지금까지 승복 선언을 하지 않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2-12-27 11:08:43남미의 ‘좌파 대부’로 불리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77)가 10월 30일(현지시간) 브라질 대선 결선 투표에서 승리하면서 브라질 역대 최초로 3선 대통령에 올랐다. 룰라는 극단적인 좌우 대립이 연출됐던 이번 선거를 지적하며 국론 통합을 강조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룰라는 이날 개표 결과 당선이 확정되자 브라질 상파울루의 티볼리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그는 “오늘 유일한 승자는 브라질 국민들이다”라며 “오늘 승리는 나 혹은 노동자당, 나를 지지했던 당들의 승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룰라는 “이 승리는 정치 정당과 개인의 이해관계, 신념들 위에 세워진 민주주의 운동의 승리다”라고 말했다. 룰라는 향후 집권 기간 동안 중도파와 대선 1차 투표에서 자신에게 투표한 우파 관계자를 포용하고 싶다고 강조하면서 초당적인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룰라는 "두 개의 브라질은 없다. 증오로 물든 시간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국민들에게 분열을 극복하고 화합할 것을 호소했다. 그는 "오늘 선거에서 어느 후보를 골랐던 간에 모두가 다시 꿈꿀 수 있고, 그 꿈이 실현될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룰라는 이외에도 가난과 기아 퇴치를 위한 공공부문 개혁, 여성 안전과 노동권 보장, 경제 성장, 아마존 환경 보호 등을 약속했다. 룰라는 내년 1월 1일 취임한 후 4년의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노동자당 대선 후보로 출마한 룰라는 결선 투표 결과 50.9%의 득표율을 기록해 49.1%의 표를 얻은 자유당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현 대통령을 간발의 차로 꺾었다. 그는 개표 이후 줄곧 보우소나루에게 밀리다가 개표율 67% 지점에서 역전한 뒤 빠르게 앞서갔다. 이번 투표는 브라질에서 1989년 직선제를 도입한 이후 가장 박빙의 승부였다. 두 후보의 득표율 차이는 1.8%p에 불과했다. 이전 기록은 2014년 대선으로, 당시 룰라의 후계자로 나섰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연임을 결정하는 결선투표에서 51.64%의 득표율을 얻어 48.36%의 아에시우 네베스 후보를 3.28%p 차이로 제쳤다. 지난 2003~2010년 동안 브라질 대통령을 연임했던 룰라는 금속 노동자 출신으로 식량 무상 지원과 최저 임금 인상, 최저 생계비 지원 등 적극적인 빈곤 퇴치 정책으로 3000만명에 가까운 중산층을 창출했다. 그는 임기 동안 브라질 경제를 세계 8위로 끌어올리고 국가 부채를 해결했으며 임기 말 지지율이 87%에 달할 만큼 현대 남미에서 가장 성공한 좌파 대통령으로 불렸다. 룰라에 이어 집권한 호세프는 경제난과 부패로 인해 2016년 탄핵됐다. 이후 2018년 열린 대선에서는 ‘좌파 심판론’이 등장했다. 군인 출신인 보우소나루는 군 비리를 폭로하면서 유명세를 탔고 우파 중에서도 극우에 가깝다. 그는 좌파 정부의 부패 타도와 질서 확보를 주장하며 당선됐다. 보우소나루는 재임 전후로 과거 군사독재 미화, 사형제 부활, 흑인 및 동성애자 차별 발언, 아마존 벌채 옹호, 코로나19 통제 반대 등 갖가지 극단적인 행보로 유명세를 타며 ‘브라질의 트럼프’라는 별명을 얻었다. 룰라는 2018년 대선에서 보우소나루와 대결하려 했으나 부패 혐의로 수감되면서 출마하지 못했다. 이번 선거는 이처럼 좌파와 우파의 대표주자들이 격돌하면서 극단적인 이념대립이 펼쳐졌다. 외신들은 브라질의 심각한 경기 침체와 더불어 국론 분열을 지적하며 룰라의 과제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보우소나루는 선거 전부터 전자투표기기의 신뢰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음을 내비쳐왔다. 한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룰라의 당선 확정 직후 트위터를 통해 룰라의 승리로 브라질 역사에 새 장이 열렸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두 나라 사이에 있는 여러 공통된 도전에 대응하고 우정의 연대를 새롭게 하기 위해 힘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도 백악관 홈페이지를 통해 "자유롭고 공정하고 믿을만한 선거를 거쳐 차기 대통령에 당선된 것을 축하한다"며 룰라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앞으로 여러 달, 여러 해 동안 양국 사이의 협력을 계속해 나가기 위해 함께 일하게 될 것을 고대한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10-31 09:3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