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고려아연이 고수익성 희소금속 사업을 앞세워 2·4분기 실적 방어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희소금속 가격 강세와 연결 자회사의 수익성 회복이 맞물리며 전통 제련업의 부진을 상쇄하고 실적 안정성을 확보할 것이란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최근 희소금속 사업의 마진 기여도가 빠르게 확대되며 전체 수익 구조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은 등 귀금속 가격이 전분기 대비 상승했고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로 안티모니·인듐·비스무트 등 희소금속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면서 "2·4분기에도 매출총이익률(GPM) 80% 수준의 높은 마진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희소금속은 비중은 작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전체 실적을 좌우할 정도의 역할을 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1·4분기 희소금속 부문에서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으며 2·4분기에도 글로벌 공급 제약이 지속됨에 따라 고마진 구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부터 희소금속 사업의 매출 및 이익 기여도는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아연·연 등 전통 제련 부문에서는 제련 수수료(TC)가 아연 기준 t당 165달러에서 80달러로, 연 기준 90달러에서 30달러로 급락하며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희소금속이 이를 효과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회사들의 실적 회복도 긍정적이다. 대신증권은 고려아연의 연결 자회사인 씬메탈코퍼레이션(SMC)과 켐코, 한국전구체주식회사(KPC) 등이 2·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대신증권은 고려아연의 2·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을 2688억원으로 예상하며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은 3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기존 추정치 대비 대폭 상향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6-25 15:13:41한국 정부가 수입 핵심광물 추가 관세를 검토 중인 미국 정부에 한국 제품을 우호적으로 대우해 달라는 의견서를 전달했다. 한국 정부와 배터리 업계는 핵심광물 통제가 미국 내 배터리 공급망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 관보에 따르면 한국의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15일 미국 정부에 이러한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한국 정부는 의견서에서 "한국은 공정하고 자유로운 무역의 꿋꿋한 옹호자이며 미국과 핵심가치를 공유하는 믿을 만한 안보동맹이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상무부에 객관적인 조사를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한국의 핵심광물 및 파생제품 수출은 미국에 있는 여러 산업에 유익하고, 미국 내 투자를 촉진하는 만큼 한국은 조사에서 우호적인 결과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무역확장법 232조를 동원해 수입 철강·알루미늄, 자동차, 자동차 부품에 25~50% 관세를 부과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15일 행정명령으로 또 다른 수입품 관세 조사를 지시했다. 그는 희토류를 포함한 '가공된 핵심광물 및 파생상품'이 미국 안보를 해치는지 조사하라고 명령했다. 해당 법률은 특정 수입품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해치는 상황에서 정부가 이에 대응하는 조치를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재 한국은 중국의 대미 핵심광물 공급 통제 속에서 미국의 주요 핵심광물 수입처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비스무트 수입의 41.1%, 인듐 수입의 15.9%는 한국산이다. 텅스텐의 경우 올해부터 장기계약을 통해 한국 내 생산물량의 45%를 미국에 공급할 예정이다. 한국 정부는 의견서에서 미국이 전기차, 배터리, 모터, 반도체 웨이퍼 등 다양한 산업군에 쓰이는 핵심광물을 전부 자국 내에서 단기적으로 조달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미국 공급망 강화에 투자하고 있지만 당분간은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면서 한국 기업들의 대미투자에 필요한 소재·부품·장비와 한국산 핵심광물 파생제품에 대한 "특별한 고려"를 요청했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도 미국 상무부에 비슷한 의견을 전달했다. 협회는 배터리 기업들이 미국에 총 587억달러(약 80조원)를 투자해 미국의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의 배터리 공급망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배터리와 핵심광물에 대한 관세를 최소 5년간 예외로 해 달라고 요청했다. SK온,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기업들도 개별적으로 제출한 의견서에서 각사의 미국 사업·투자 현황을 소개하고서 상무부의 조치로 이런 사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6-09 18:20:53[파이낸셜뉴스] 한국 정부가 수입 핵심광물 추가 관세를 검토 중인 미국 정부에 한국 제품을 우호적으로 대우해 달라는 의견서를 전달했다. 한국 정부와 배터리 업계는 핵심 광물 통제가 미국 내 배터리 공급망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 관보에 따르면 한국의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15일 미국 정부에 이러한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한국 정부는 의견서에서 "한국은 공정하고 자유로운 무역의 꿋꿋한 옹호자이며 미국과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믿을 만한 안보 동맹이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상무부에 객관적인 조사를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한국의 핵심광물 및 파생제품 수출은 미국에 있는 여러 산업에 유익하고, 미국 내 투자를 촉진하는 만큼 한국은 조사에서 우호적인 결과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무역확장법 232조를 동원해 수입 철강·알루미늄, 자동차, 자동차 부품에 25~50% 관세를 부과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15일 행정명령으로 또 다른 수입품 관세 조사를 지시했다. 그는 희토류를 포함한 ‘가공된 핵심광물 및 파생상품’이 미국 안보를 해치는지 조사하라고 명령했다. 해당 법률은 특정 수입품이 미국의 국가 안보를 해치는 상황에서 정부가 이에 대응하는 조치를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재 한국은 중국의 대미 핵심광물 공급 통제 속에서 미국의 주요 핵심광물 수입처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비스무트 수입의 41.1%, 인듐 수입의 15.9%는 한국산이다. 텅스텐의 경우 올해부터 장기 계약을 통해 한국내 생산 물량의 45%를 미국에 공급할 예정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달 미국 상무부에 한국산 가공 핵심광물 및 파생제품이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한국 정부는 의견서에서 미국이 전기차, 배터리, 모터, 반도체 웨이퍼 등 다양한 산업군에 쓰이는 핵심광물을 전부 자국 내에서 단기적으로 조달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미국 공급망 강화에 투자하고 있지만 당분간은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면서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에 필요한 소재, 부품, 장비와 한국산 핵심광물 파생제품에 대한 "특별한 고려"를 요청했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도 미국 상무부에 비슷한 의견을 전달했다. 협회는 배터리 기업들이 미국에 총 587억달러(약 80조원)를 투자해 미국의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의 배터리 공급망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배터리와 핵심광물에 대한 관세를 최소 5년간 예외로 해 달라고 요청했다. SK온,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기업들도 개별적으로 제출한 의견서에서 각사의 미국 사업, 투자 현황을 소개하고서 상무부의 조치로 이런 사업에 차질을 생기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6-09 06:21:40[파이낸셜뉴스] 자연 태양광 하에서 안정적으로 높은 광전류를 생성해 효율적으로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기존의 복잡한 다중 공정을 단순화해 제작시간을 대폭 단축, 태양광 기반 수소 생산 기술 상용화를 앞당길 것이라는 기대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한국기계연구원 나노융합연구본부 나노리소그래피연구센터 이지혜 센터장 연구팀은 BiVO₄(비스무트 바나데이트) 광전극의 제조 생산성을 높여 수소 생산을 극대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BiVO₄는 광흡수도 및 태양광 수소 변환 효율(Solar-to-Hydrogen Efficiency, STH)이 높아 태양광 수전해 기반 친환경 수소 생산 시스템에서 핵심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금속산화물이다. 기존의 BiVO₄ 전구체 용액은 최대 100mM의 농도로만 제조가 가능해 고성능 박막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8회 이상의 다중 코팅과 열처리 공정이 반복적으로 필요했다. 이로 인해 공정 속도가 느리고 재료 소모가 많아 생산성이 낮다는 한계가 있었다. 기계연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아세틸아세톤(Acetylacetone), 아세틱 애시드(Acetic Acid), 디메틸설폭사이드(DMSO)를 최적의 비율로 혼합한 고농도 BiVO₄ 전구체 용액을 개발했다. 이를 이용하면 단 한 번의 코팅만으로도 균일하면서도 고성능의 BiVO₄ 박막을 형성할 수 있으며 기존 대비 생산성을 약 5.9배 향상시킬 수 있다. 또 연구팀은 144cm²의 대면적 광전극을 제작하고 해당 전극 4개를 연결해 576cm² 크기의 초대형 전극 시스템으로 확장했다. 특히 이 시스템과 태양전지를 병렬로 연결해 외부 전원 없이 자연 태양광만으로 수소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자연 태양광 조건에서도 안정적으로 높은 광전류를 생성해 친환경 수소 생산을 위한 경제성과 효율성을 확보했으며 상용화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기계연 이지혜 센터장은 “이번 연구는 고농도 BiVO₄ 전구체 용액 개발로 대면적 광전극 제조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혁신적으로 개선한 성과”라며,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과 친환경 수소 생산 상용화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같은 대면적 BiVO₄ 광전극 개발로 국내특허 및 PCT 출원을 진행 중이며 영국왕립화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Materials Chemistry A'(JCR:Q1, IF:10.7)에도 게재됐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5-22 14:35:41[파이낸셜뉴스] 한국무역협회(무협)가 미국에 국산 가공 핵심광물과 파생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제외를 공식 요청했다. 무협은 핵심광물 및 파생제품에 대한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국가안보 위협 조사에 대응해 우리 무역업계 의견을 담은 공식 의견서를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제출했다고 19일 밝혔다. 미국은 지난달 22일 가공 핵심광물 및 파생 제품 수입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지를 판단하는 '1962년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면서 지난 16일까지 이해관계자의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했다. 해당 법률은 외국산 수입 제품이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경우 긴급하게 수입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앞서 자동차, 철강 등에 관세를 부과하는 근거가 됐다. 무협은 의견서를 통해 "한국산 가공 핵심광물 및 파생 제품은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하지 않으므로 232조 조치 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핵심광물 다자 협의체인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의 의장국으로, 미국을 포함한 회원국들의 핵심광물 공급망 다변화 및 안정화에 핵심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통상 마찰로 수출통제가 늘어 핵심광물 공급망이 불안정해진 상황에서, 한국이 미국에 핵심광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중국은 지난 2월, 미국의 추가관세 조치에 대응해 텅스텐, 비스무트, 인듐 등 주요 핵심광물에 대한 수출통제에 나섰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의 비스무트 수입 중 41.1%, 인듐 수입 중 15.9%가 한국산으로 그 중요도가 높다는 논리다. 텅스텐의 경우 올해부터 장기 계약을 통해 국내 생산물량의 45%를 미국에 공급할 예정이다. 무협은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모터, 반도체 웨이퍼, 스마트폰, 풍력터빈 등 광범위하게 지정된 핵심광물 파생제품의 범위를 합리적으로 축소해 줄 것도 요청했다. 향후 미국 관련 업계 요청으로 대상 품목이 추가될 수 있어, 규제 범위를 예측하기 어렵고 불확실성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아울러, 배터리, 모터, 반도체 웨이퍼, 스마트폰 등 일부 파생제품은 이미 다른 232조 조치 대상에 포함되어 있어 동일 품목에 이중으로 관세를 부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성대 무협 통상법무대응팀장은 “핵심광물 파생제품으로 지목된 품목 중 전기차, 모터, 배터리, 음극재, 영구자석, 레이더 시스템 등은 미국 수출 비중이 커서 관세조치가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무협은 이러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5-05-19 16:04:07[파이낸셜뉴스] 고려아연이 방산·반도체·태양광 등 전략산업에 활용되는 희소금속 매출을 대폭 늘리며 수익성에서 '퀀텀점프'를 이뤄냈다. 특히 난연성이 뛰어나 탄약과 미사일 등 방위산업 핵심 소재로 쓰이는 안티모니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전략광물 시장 내 입지를 한층 강화했다. 13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전략광물 부문 매출은 900억원, 매출총이익은 71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90억원·124억원) 대비 각각 약 3배, 5.8배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총이익률도 43%에서 80%로 뛰었다. 실적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는 안티모니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1·4분기 기준 △판매량 971t △매출 596억원 △매출총이익 523억원으로, 전략광물 수익의 73%를 차지했다. 중국의 수출 통제로 가격이 급등한 데다, 고려아연의 회수율 개선 효과가 더해진 결과다. 인듐과 비스무트도 수익 확대에 기여했다. 인듐은 매출총이익 45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고, 비스무트는 36억원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인듐은 태양광·반도체·디스플레이, 비스무트는 열전 반도체 등 정밀 산업에 필수적인 소재다. 전사 기준으로도 전략광물 부문은 고려아연 별도 매출총이익의 20.4%를 차지해 전년 동기(5.3%) 대비 비중이 15%p 이상 늘었다. 기초금속을 뛰어넘는 수익성 중심 사업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셈이다. 고려아연은 세계 유일의 '아연-연-동 통합제련공정'을 기반으로 아연·연 정광에서 12종의 희소금속을 추출하고 있다. 올해는 금속별 회수율을 20~30%까지 높여 판매량을 한층 확대할 계획이다. 시장 여건도 긍정적이다. 글로벌 시황정보업체에 따르면 인듐은 ㎏당 260달러에서 400달러로, 비스무트는 13달러에서 77달러로 각각 급등했다. 안티모니는 t당 5만7000달러를 넘기며 전년 대비 3.8배 상승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국내 유일의 전략광물 공급망 생산기지로서, 경제안보에 기여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수급 안정화와 기술 경쟁력 확보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5-13 14:31:43[파이낸셜뉴스] 미중 무역전쟁 격화 속에 중국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희토류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중국 상무부는 4일 국가 안보·이익 보호와 확산 방지 국제의무 이행하는 차원이라면서 7종 희토류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7종은 코발트 자석에 쓰이는 사마륨, 조영제로 쓰이는 가돌리늄, 형광체 원료인 테르븀, 모터나 전기차용 자석에 첨가되는 디스프로슘, 방사선 치료에 쓰이는 루테튬, 알루미늄 합금용으로 항공기 부품 등 사용되는 스칸듐, 고체 레이저 제조에 쓰이는 이트륨 등이다. 이번 조치는 미국뿐 아니라 모든 국가에 대한 수출에 영향을 미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체 공급망을 물색하기 위한 행보를 이미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에 편입하겠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밝힌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에는 상당한 양의 희토류가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이후 중국 당국의 주요 광물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는 5차례 이뤄졌다. 중국이 보유한 광물을 틀어쥐고 무기로 활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첨단기술에 필수적인 희토류의 수출 통제 조치는 서방 정부와 기업들에 광범위한 타격을 미칠 전망이다. 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정제(가공) 희토류의 약 90%를 생산하고 있다. 정제되지 않은 원자재 생산의 점유율은 약 60%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자료를 보면 2019∼2022년 미국이 수입한 희토류의 약 4분의 3이 중국산이다. 희토류는 지각에 흔하게 존재하지만 중국은 과정이 복잡하고 오염을 유발하는 정제 공정 지배를 통해 희토류 생산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아울러 쿼터(할당) 제도를 통해 채굴 및 생산량을 점점 더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중국은 지난 2월 미국의 대중국 10% 추가 관세 부과에 대한 맞불 작전으로 텅스텐, 인듐, 비스무트, 텔루륨, 몰리브덴 등 25종의 원료에 대한 수출을 통제했다. 항공우주 엔진과 철갑탄, 원자로 차폐 재료 등의 핵심 원료인 텅스텐은 중국이 주요 매장국이자 생산국이다. 그보다 한 달 전인 지난 1월 중국은 리튬과 갈륨 정제에 사용되는 일부 기술의 수출을 제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은 미국이 반도체 관련 수출 제한을 하자 안티몬, 갈륨, 게르마늄에 대한 미국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중국은 이 세 가지 광물의 채굴 또는 정제에서 전 세계 공급량의 9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그보다 앞서 2023년 12월에 중국은 희토류 자석 제조 기술을 금지한 바 있다. 2023년 10월 중국은 일부 흑연 제품에 대한 수출 허가제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흑연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4-05 06:54:33최근 법원이 MBK파트너스·영풍 측의 고려아연 의결권 효력을 인정하면서 상대적으로 지분이 높은 MBK연합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하지만 '홈플러스 사태'로 인해 고려아연을 MBK가 인수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고 있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핵심광물을 사실상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고려아연 인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고려아연 경영실패 시 파장 심각 1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제50 민사합의부는 지난 7일 MBK·영풍 측이 제기한 고려아연 임시주총 효력정지 가처분에 대해 일부를 인용했다. 집중투표제를 제외한 다른 안건들에 대해선 효력을 정지하며 MBK·영풍측이 고려아연을 장악하는 데 있어 유리한 상황이다. 일단 집중투표제 도입으로 MBK·영풍 측이 이사회를 한 번에 장악하는 것은 힘들지만 1~2년 안에 장악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홈플러스 사태'로 MBK의 경영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고려아연은 안티모니와 인듐 등 핵심 광물을 비롯해 △반도체 황산 △아연 △연 △금 △은 △동 등 필수 산업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국가기간산업이자 핵심기술 및 첨단전략기술 등을 보유하는 등 국가경제에 있어 그 전략적 가치가 높다. 때문에 경영 실패로 인한 파장이 홈플러스 보다 더욱 심각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MBK가 이익 극대화를 위해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고려아연이 독점 공급하는 광물이 많아 가격 결정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MBK가 홈플러스 지분을 인수한 방법과 고려아연 지분을 인수한 방법이 비슷하다는 것도 우려를 키운다. MBK는 2015년 말 홈플러스를 약 7조 원에 인수했다. 이중 인수금융 차입금이 4조 원을 넘어섰고 이후 MBK는 인수금융 차입금 상환을 위한 점포 등 자산 매각에 집중했다. 지난해 9월 MBK가 주식 공개매수와 그 이후 두 차례 장내 매수로 고려아연 지분 7.82%를 획득한 방식도 유사하다. 지분 인수에 사용된 약 1조 5000억 원 가운데 1조 1100억 원이 NH투자증권으로부터 빌린 차입금이었다. 추후 MBK가 고려아연 계열사 매각, 핵심기술 판매, 공유 등에 나설 것이라는 주장이 계속되는 이유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MBK가 고려아연에서 수익화의 대상으로 삼으려고 하는 것은 세계1위를 지탱하고 있는 기술"이라며 국가기간산업과 전략광물 생산의 핵심기술들과 인재들이 해외로 빠져나갈 것을 우려했다. ■美정치권도 MBK인수 관련 우려 전문가들은 고려아연이 우리나라와 미국 등이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을 맺고 핵심광물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추진하는 '탈중국 공급망 구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국가기간산업이라는 점에서 이를 정부 차원에서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지적하고 있다. 미국 정치권에서도 MBK의 고려아연 인수가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될 것이란 우려를 잇달아 제기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최근 중국이 미국에 수출통제한 안티모니와 인듐, 텔루륨, 비스무트 등 주요 핵심광물을 모두 생산하는 국내 유일 기업이다. 실제 미국 연방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 소속인 잭 넌 의원(공화당)은 지난달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상무부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서한에서 그는 "중국과 연계된 기업들이 MBK파트너스가 주도하는 적대적 인수합병을 통해 글로벌 정제 아연 생산업체인 고려아연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렇게 되면 핵심 광물 공급망에 대한 중국의 통제력이 더 강화될 수 있다"며 미국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MBK 투자자 중 중국투자공사(CIC)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해 말에도 에릭 스왈웰 미 하원의원이 호세 페르난데스 미 국무부 차관에 공식 서한을 보내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홍요은 기자
2025-03-10 18:09:55[파이낸셜뉴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6일 영풍·MBK가 제기한 임시 주주총회 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 결과 발표를 앞두고 "겸허하게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 우려에 대해 "운이 좋게 캐즘 기간 동안 공장을 지을 수 있고, 속도를 보며 생산과 판매를 도모할 수 있어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며 "전구체는 이미 2만t 규모가 완공이 돼서 이번 연도부터 이제 양산 체제로 들어갔고, 니켈 제련 공장도 2026년에 완공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전망에 대해서는 "혼란스러운 점도 많고 아직 조심스럽다"며 "아연 가격 등이 저희한테는 안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안티모니, 비스무트 등 희소 금속들을 꽤 생산하고 있다"며 "작년과 올해에 중국에서 수출 규제를 한 금속들이기 때문에 급속도로 가격이 올라가 올해 영업 이익에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점은 좋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황덕남 고려아연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의 독립성이 강화됐다고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달리 문제를 제기해야 할 상황은 아직 없었다"며 "고려아연은 국가를 위해 잘 운영해나가고 오래 존속해야 할 회사고, 이사회의 관심은 거기에 있다"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5-03-06 12:08:07[파이낸셜뉴스] 고려아연은 중국이 인듐·비스무트·텔루륨 등 전략광물 수출통제를 강화한 가운데 국내에서 유일 생산기업으로서 공급망 차질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10일 미국 아시아정책연구소(NBR)는 “중국이 공급망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핵심광물을 중심으로 수출통제가 이뤄졌다”며 향후 공급망 교란을 우려했다. 무역안보관리원(KOSTI)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 이중용도 품목 수출통제조례의 역외적용 조항이 적용돼 중국산 광물을 활용한 외산 제조품도 중국의 통제를 받을 수 있다”며 과거와 비교해 핵심광물을 둘러싼 수출통제가 한층 강화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고려아연 측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듐, 비스무트, 텔루륨 등 핵심광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있다"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아연-연-동 통합공정’을 운영하면서 아연 및 연정광에 포함된 극소량의 전략광물 12종을 추출하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연간 150t가량의 인듐을 세계 시장에 공급하고 미국으로도 상당량을 수출하고 있다. 인듐은 LCD 디스플레이, 터치스크린, 반도체 기판, 항공기 엔진, 태양광 패널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금속이다. 차량 변속기 부품, 고온 초전도체 소재 등에 활용되는 비스무트 역시 고려아연이 연간 900~1000t 규모로 국내외에 판매해 왔다. 앞서 지난해 9월부터 중국이 수출을 통제한 안티모니 역시 고려아연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할 수 있다. 매년 3500t가량을 생산해 70%를 내수 시장에 판매하고 나머지 30%를 유럽과 일본에 수출해 왔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중국 핵심광물 수출통제를 계기로 세계 공급망에서의 고려아연 역할이 한층 중요해진 만큼 전략광물 생산 안정화와 우방국 공조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며 “국익을 중시하면서 산업계 기반을 뒷받침하고 자원안보를 강화하는 핵심축으로 도약하도록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5-02-10 17: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