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베트남 호찌민시 상수도 공기업인 사이공수도공사(SAWACO)와 손잡고 상수도 분야 협력에 나선다. 수자원공사는 30일 호찌민에서 SAWACO와 △상수도 사업 협력 △디지털 기반 물관리 기술 도입 △기술진단 및 인적 교류 등을 포함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 29일 베트남 빈푹성 민흥시키코 산업단지와 체결한 신규 상수도 협약에 이어 체결된 것으로, 수자원공사는 빠르게 성장 중인 베트남 물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SAWACO는 호찌민시 전체 급수의 약 80%를 담당하는 국영 수돗물 공급기관으로, 8개 정수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럼에도 호찌민은 급속한 도시화와 산업화로 물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반면, 일부 정수장과 관망시설의 노후화, 계절적 강우 편차 등으로 안정적인 급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수자원공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호찌민 정수장에 대한 기술 진단을 비롯해 스마트 관망관리(SWNM) 기술 시범 적용 등 맞춤형 기술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유수율 제고, 누수 저감 등 물 관리 효율성을 크게 높일 계획이다. 한편 수자원공사는 지난 4월 베트남 롱안성 지역 물기업인 푸미빈의 지분을 인수한 바 있다. 이번 협약으로 베트남 현지 맞춤형 스마트 물관리 모델을 더욱 고도화하고, 이를 교두보 삼아 국내 물기업의 동반 진출도 유도할 방침이다. 한성용 수자원공사 글로벌사업본부장은 "베트남은 동남아 경제성장의 핵심축이자 지속가능한 물관리 수요가 높은 시장"이라며 "스마트 물관리 기술을 현지에 최적화하고, 국내 물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5-30 16:38:58부산시는 벡스코와 공동 주최하는 해외전시회인 '2018 베트남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ENTECH Vietnam)이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호찌민 사이공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고 7일 밝혔다. 올해로 10회를 맞는 베트남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은 환경.에너지 산업의 최신 정보와 신기술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국제 비즈니스의 장이다. 올해 참가업체는 5개국 122개사 210부스 규모로 신제품 전시, 수출상담 등을 진행한다. 국내 대기, 수처리, 폐기물 처리, 신재생 에너지, 에너지절감, 전력.발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전시회 기간에 베트남 우수 바이어 300개사를 초청한 수출상담회(5.9∼5.10)와 한국-베트남 환경산업 세미나(5.10)도 연다. 세미나는 국내에서 한국동서발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한국수력원자력, 에코프로 등이 참여해 한국전력시장 소개, 동반 성장, 음식물폐기물을 활용한 바이오가스 이용 사례 등을 주제로 발표한다. 지난해 행사에서는 모두 3700만 달러의 수출 상담을 성사시켰다. 부산시 관계자는 "엔테크 베트남은 국내 환경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동남아 시장 동향파악과 정보교류, 네트워킹 등 업계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친환경 에너지 개발과 신기술 관련 산업의 발전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와 연계해 국내에서는 오는 9월 5일부터 7일까지 환경.에너지산업 분야 최대 전시회인 '2018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ENTECH 2018)'이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12회를 맞이하는 올해 전시회에는 10개국 300개업체 800개 부스가 참가해 해당 분야 신기술 및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18-05-07 17:15:22지난 수년간 건설경기가 침체기를 겪는 과정에서 경영난에 빠졌던 건설사들이 2017년 정유년을 맞아 재도약을 시작하고 있다. 특히 기업회생절차까지 겪었던 쌍용건설은 해외건설 수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부활을 예고했다. 자금 유동성 악화를 이겨낸 금호산업, 한라 등도 올해 주택사업 확대 등을 내세워 매출 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쌍용건설, 건설명가 재건 본격 시동 9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이 잇따르는 해외 수주 성공으로 건설 명가 재건을 예고하고 있다. 올 10월 창립 40주년을 맞는 쌍용건설은 지난 2015년 초 자산 규모 230조원의 세계적인 국부펀드 두바이 투자청(ICD)을 최대주주로 맞이한 이후 글로벌 건설명가로의 재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두바이에서 총 12억2000만 달러(약 1조4599억원) 규모의 고급건축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 지난 해 1월에는 싱가포르 육상교육청(LTA)에서 발주한 도심지하철 TEL 308 공구를 수주했고, 이어 두바이투자청이 발주한 1억7000만달러(한화 약 2000억원) 규모의 데이라(Deira) 해안지역 복합개발 건축공사 등도 따냈다. 국내에서도 한국수자원공사가 발주한 '수도권(Ⅱ) 광역상수도 용수공급 신뢰성 제고사업 제2공구'를 1327억원에 수주했고 해양수산부가 발주한 '포항신항 스윌 개선대책 시설공사'를 813억원에 수주하며 턴키 시장 재진입에도 성공했다. 다만 국내 주택 분야에서는 다소 부진했다는 평가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입증된 시공능력에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향후 서울, 수도권, 지방 대도시 등 입지가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도시정비뿐 아니라 민간 분양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금호산업, 자산매각으로 부채 줄여 금호산업은 지난해 금호아시아나플라자사이공(KAPS) 지분 매각을 통해 1224억원을 확보하는 등 자금 유동성을 늘려 나갔다. 2015년 말 경영정상화를 이뤘고 지난해엔 재무구조를 개선한 만큼 올해 견실한 영업실적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금호산업 건설부문은 지난 해 화성동탄2지구 아파트, 부산남천 주택재건축 아파트 등의 분양 및 신규현장 착공에 따른 매출 증가로 주택부문 수익성이 좋아졌다. 부채비율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등 재무건전성도 개선됐다. 이와 함께 차별화된 시공능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주국제공항 랜드사이드(Landside) 인프라 확장공사를 수주했다. 향후 제주신공항, 김해공항 확장 등 대규모 공항공사 수주로 항공인프라 확충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올해 혁신경영, 신뢰회복, 밸류 체인 확대를 핵심과제로 선정하고 건실하고 강한 기업의 초석을 다지는 한 해를 맞을 것"이라면서 "주택사업에서는 강원도 춘천 소양, 전북 군산 나운동, 충남 아산 모종동에 약 240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라, 꾸준한 수주로 신용평가 상향 조정 자금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한라도 지난 해 신규 분양시장의 호조 가운데 꾸준히 수주 실적을 쌓아가며 기업 신용도를 차츰 높이고 있다. 최근엔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잇달아 신용등급을 '안정적'으로 평가받으면서 그간 진행하지 못했던 공모사채 발행시장에 재진입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라는 지난해 12월에만 '인천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 단지조성공사(301억원)', '동탄(2)경부고속도로 직선화공사 제2공구(614억원)', '위례신도시 오피스텔 및 상업시설 신축공사(663억원) 등 민간 및 공공의 다양한 부문에서 1580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 이에 NICE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BBB/안정적' 등급을 받았다. 한라 관계자는 "지속적인 실적개선과 차입금 감소 등으로 재무구조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고 지난해엔 흑자전화에 성공했다"면서 "올해는 지난해 이뤄낸 턴어라운드를 바탕으로 지속가능경영을 공고히 하기 위해 흑자경영 기조를 이어감과 동시에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할 것"이라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17-01-09 19:38:37GS건설이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시공 중인 TBO 도로 사업의 랜드마크인 빈로이교. 【 호찌민·하노이(베트남)=김관웅 기자】 베트남 시장이 국내 건설업계의 새로운 엘도라도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건설업계가 중동지역에 편중된 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특히 베트남은 국내 건설사들이 대거 몰려 각축을 벌이고 있다. 실제 베트남은 지난해 33억달러의 수주액을 기록하며 우리 업체들의 4대 주력시장으로 부상했다. 특히 올들어서는 벌써 21억달러 수주로, 지난해 수주액의 절반을 넘어선 상태다. 현재 베트남에서는 국내 건설사들이 건축, 토목, 플랜트 등 각 분야에서 큰 활약을 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GS건설이 단연 발군이다. GS건설은 지난 2009년 호찌민시에서 TBO 도로 건설을 시작으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 도로 및 교량 등 토목 프로젝트 3건을 진행 중이며 지난해 8월에는 4억3900만달러 규모의 호찌민 메트로 1호선을 수주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한국형 신도시 냐베 프로젝트를 비롯해 투티엠, 리버뷰사이드 등 각종 주택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자이 베트남서 주거한류 선도 베트남 경제수도인 호찌민 중심가에서 남쪽으로 차를 몰아 10분가량 달리면 호찌민 7군 지역에 위치한 푸미흥 신도시가 펼쳐진다. 대만의 부동산 개발회사인 CT&D사와 호찌민시 인민위원회가 공동으로 개발한 신도시로, 고층아파트와 고급 빌라가 빼곡히 들어선 베트남 최고 부촌이다. 그러나 푸미홍은 앞으로 3년 후면 베트남 최고의 부촌 지위를 내려놔야 한다. GS건설이 2016년부터 이곳에서 불과 5㎞ 떨어진 곳에 한국형 신도시 냐베 신도시를 건설하기 때문이다. 호찌민 도심에서 남쪽으로 약 10㎞ 이내에 위치한 냐베신도시는 2030년까지 서울 여의도와 비슷한 규모의 340만㎡ 부지에 1만7000여가구, 인구 6만8000명을 수용하는 한국형 최첨단 신도시로 조성된다. GS건설은 냐베신도시가 늪지가 많다는 단점에도 수변공간을 갖춘 도시개발 콘셉트로 내세우는 역발상으로 호찌민 인민위원회의 감탄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GS건설은 지난해까지 땅을 고르는 성토작업을 마치고 내년부터는 도로 등 각종 인프라 구축사업을 시작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6년 첫 분양을 시작할 예정이다. 호찌민 당국과 현지 주민들이 냐베신도시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GS건설이 2011년 호찌민에서 완공한 고급 아파트 리버뷰 팰리스를 통해 한국의 주거문화를 직접 체험해봤기 때문이다. 리버뷰 팰리스는 호찌민시를 흐르는 사이공 강변을 따라 외국인 전용 고급 빌라가 밀집한 지역에 위치해 있다. 지상 27층짜리 3개 동에 전용면적 144~516㎡ 270가구 규모로 2011년에 입주를 시작했다. 리버뷰 팰리스는 '자이'라는 브랜드는 물론 내부 평면도 한국형으로 꾸미고 야외수영장, 골프연습장, 사우나, 테니스장, 게스트하우스, 체육관 등 한국의 최고급 아파트단지에서 볼 수 있는 최고급 부대시설을 갖춘 게 특징이다. 또 아파트가 위치한 지반이 약해 대형 건축물이 들어서기 어렵다는 상식을 깨고 연약지반의 지하 21m까지 뚫어 물을 빼는 첨단 공정을 도입한 GS건설의 기술력은 특히 화제가 됐다. 박봉서 베트남 법인장(상무)은 "아파트 구조물이 들어설 자리에 이 같은 공법을 적용한 것은 베트남에서 처음"이라며 "리버뷰 팰리스는 GS건설이 어떤 회사인지, 우리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론칭사업"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또 호찌민 도심에서 고급빌라 리버사이드(147가구)와 4700가구 규모의 미니신도시, 투티엠 주거·상업지구 프로젝트 등 6개 건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냐베신도시 1만7000가구까지 합치면 호찌민에서만 2030년까지 2만가구가 넘는 주택을 공급하게 돼 호찌민 고급주거단지마다 '자이' 브랜드가 붙게 될 전망이다. GS건설이 지난 2011년 베트남 호찌민시 타오디엔 지역에서 준공한 리버뷰 팰리스 ■탁월한 기술력 인정받아 GS건설의 활약상은 주택 분야뿐 아니라 교량, 고속도로, 지하철 등 각종 사회간접자본(SOC)시설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건설한류를 이끌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1년 10월 호찌민시에서 열린 TBO 도로(탄손낫~빈로이 외곽순환도로)의 빈로이교 닐센아치 거치식 행사다. 이날 현장에는 호찌민 최고 실권자인 레황� 인민위원장을 비롯해 호찌민 고위급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GS건설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TBO 도로는 사실 베트남 시장에서 현재의 GS건설이 있게 한 일등 공신 사업이다. 이 사업은 베트남 호찌민시 제1번 외곽순환도로의 북부구간으로 탄손낫 공항에서 린수안 교차로에 이르는 13.6㎞ 구간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다. GS건설은 2억9200만달러를 투입해 이 도로를 건설하고 뚜띠엠, 미니신도시, 리버사이드, 리버뷰팰리스 등 약 100만㎡에 달하는 토지를 양도받아 GS건설이 베트남에서 장기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TBO 도로 사업은 GS건설에는 천금 같은 기회였지만 호찌민 현지에서는 과연 이 사업을 제대로 진행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많았다. 도로사업 구간 내에 자리잡은 4000여가구의 주거지역을 헐고 그 사이로 왕복 6~12차로의 간선도로를 조성하는 공사로, 사업구간이 모두 연약지반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GS건설은 현지 당국이 생각지도 못한 신공법을 선보이며 난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베트남을 깜짝 놀라게 했다. 통상 연약지반에는 흙을 쌓아 눌러 안정화시키는 작업을 하지만 이 과정에서 주변 가옥이 부지와 함께 가라앉을 수 있기 때문에 땅을 성토하는 대신 시멘트와 모래를 섞어 만든 기둥을 지하 15~20m 깊이에 박아 지반을 다지고 도로를 받치는 공법을 사용했다. GS건설은 이 TBO 도로사업을 계기로 베트남에서 글로벌 업체로서 탄탄한 기술력을 인정받게 됐다. 호찌민 메트로 1호선 지하철 공사 수주로 이어졌다. 호찌민 메트로 1호선 지하철 공사는 호찌민 최초의 메트로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GS건설은 1공구 19.8㎞ 중 가장 중요한 17.2㎞ 구간을 책임지고 있다. GS건설은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도 토목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하노이~하이퐁 고속도로 공사와 하노이를 가로지르는 홍강의 최장 교량 빈틴교 공사가 그것이다. 하노이~하이퐁 고속도로는 하노이와 하이퐁 105.5㎞ 구간을 왕복 6차로로 잇는 베트남 최초의 자동차 전용 고속도로다. 지난 2009년 2월 착공해 현재 57%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빈틴교는 하노이 홍강을 횡단해 서북부 손따이와 빈퉁현을 연결하는 홍강 최장교량으로 길이가 4.5㎞에 달한다. GS건설은 지난해 비전 2020을 통해 베트남을 동남아 해외토건 시장의 전략적 요충지로 삼고 시장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kwkim@fnnews.com
2013-03-27 17:26:47베트남 건설시장이 경기 불황과 일감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 건설사들의 '탈출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국 건설사들은 2006년 베트남 건설시장에 진출한 뒤 고도의 경제성장 바람을 타고 단순 도급 위주의 사업이 아닌 복합단지 등의 개발형 사업을 진행하면서 향후 수십년 동안 먹을거리를 확보하는 등 곳곳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한국 건설사들의 선진 건설문화와 기술력을 배우자는 건설 한류까지 생기고 있다. 파이낸셜뉴스는 창간 11주년과 연계, '해외건설 엘도라도를 찾아서=베트남 편' 기획시리즈를 통해 베트남 건설시장에서 한국 건설사들의 활약상을 현지 직접 취재를 통해 생생하게 소개한다. 【호찌민(베트남)=김관웅기자】 "경제 수도 호찌민의 심장부에 우뚝 서 있는 금호아시아나플라자는 베트남에서의 금호건설 위상과 같다고 보면 됩니다." 금호건설은 베트남 건설시장 진출 5년 만에 '기적'을 일군 건설사로 통한다. 2006년 베트남에 첫 진출한 후 현재 호찌민과 하노이 등에서 진행하고 있는 대형 건축사업만 4개에 달한다. 여기에 착공을 앞두고 있거나 이미 수주 계약 단계에 있는 사업도 많아 베트남 진출 국내 건설사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금호건설 최종원 호찌민 지사장은 "2009년 말 이명박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현지 언론에서 금호건설이 대한민국에서 제일 큰 건설사냐는 질문이 나왔을 정도로 금호건설은 베트남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정착한 한국 건설사 중 하나로 손꼽힌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플라자 '베트남 신화' 금호건설의 베트남 진출 성공 신화는 2006년 2월 호찌민시의 랜드마크 건물인 금호아시아나플라자를 착공하면서 시작됐다. 서울로 치면 광화문과 같은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금호아시아나플라자는 호텔, 서비스드 레지던스, 오피스 등으로 구성된 높이 21∼32층 규모의 초대형 주상복합건물이다. 2006년 당시만 해도 호찌민에서는 사이공트레이드센터(32층)를 제외하고는 10층 이상 건물이 없었지만 금호아시아나플라자가 2009년 완공되면서 이 일대 스카이라인을 확 바꿔 놓았다. 금호아시아나플라자는 호찌민의 '랜드마크 복합단지'라는 의미 외에도 2006년 착공과 동시에 수많은 화제를 뿌린 건축물로 유명하다. 금호건설은 2006년 금호아시아나플라자를 착공하면서 베트남 문화와 금호아시아나를 상징하는 각종 아이콘을 활용한 현장 펜스를 선보여 베트남 국민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최 지사장은 "베트남의 열대어와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상징하는 각종 아이콘들을 그려넣은 금호아시아나플라자 현장 펜스는 볼 거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도시의 미관까지 향상시켜주는 역할을 했다"며 "그 전까지만해도 호찌민을 비롯한 베트남 공사 현장에는 찌그러진 함석으로 만든 펜스나 그것마저도 없는 곳이 허다했으니 이들이 받은 충격은 상당히 컸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현장을 드나드는 덤프트럭의 타이어를 깨끗이 세척하는 세륜기와 펜스 주위에 화단까지 조성할 정도로 가급적 현지문화와 근로자들을 존중하고자 했다"며 "이 때문에 호찌민 방송국을 비롯한 언론 매체들이 금호건설이 베트남 건설현장 문화를 바꾸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를 잇따라 내보내면서 금호건설의 이미지가 크게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선진문화·첨단기술로 '건설한류' 선도 금호건설은 건설 문화뿐만 아니라 첨단 건축시공기술을 베트남 건설업계에 전수한 업체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 대표적인 게 금호아시아나플라자에 적용된 톱 다운(Top Down) 공법이다. 이 공법은 단위 건축물의 전체 평면을 대상으로 1층 바닥을 시공한 후 지상층과 지하층 골조공사를 동시에 진행하는 건축기술로 1층 바닥을 경계로 지상과 지하공사를 병행함으로써 연약 지반을 보강하면서 안정적으로 공기를 단축할 수 있었다. 국내에서는 고층 건축물 시공 때 많이 적용되는 공법이지만 베트남 현장에서는 처음 적용됐다. 호찌민시 동꼬이 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는 타임스퀘어 프로젝트도 금호건설의 기술력을 베트남에 알린 대표적인 사례다. 타임스퀘어는 아파트 108가구, 5성급 호텔 315실 및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높이 40층 규모의 도심 고급 복합건물이다. 금호건설은 도심이어서 주간에 공사차량 진입이 제한되는 데도 야간공사를 통해 3일에 1개층씩 골조를 올리는 공법을 선보여 현지는 물론 유럽 발주사를 놀라게 했다. 금호건설은 현지화 차원에서 장학재단사업, 사랑의 집짓기운동 등 사회봉사활동과 문화 및 예술사업을 후원하며 '금호=아름다운 기업'이란 이미지를 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금호 브랜드 사용 요청 쇄도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금호건설은 베트남 건설시장에 2006년 진출한 지 불과 5년여 만에 최고의 건설사로 우뚝 섰다. 금호건설 조창현 시티플라자 현장 소장은 "금호아시아나플라자 준공과 동시에 아시아나에어라인, 금호타이어, 금호렌트카, 금호고속, 금호건설, 대우건설(당시 계열사) 등 6개 계열사가 금호라는 브랜드를 달고 거의 동시에 베트남에 들어와 대대적으로 광고를 진행하면서 금호 브랜드가 급부상했다"며 "지금은 금호 브랜드를 달면 베트남 현지 사람들이 고급건물로 인식하는 수준까지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베트남에서 금호의 브랜드를 입히려는 건축물이 크게 늘고 있다. 대표적인게 호찌민 시내에서 진행하고 있는 시티플라자 현장이다. 시티플라자는 현지 건설업체가 시행하는 사업으로 시공사까지 현지업체를 선정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금호라는 브랜드를 달기 위해 금호건설을 메인 컨스트럭터로 끌어들였다. 금호건설 최 소장은 "시행사의 브랜드 밸류가 떨어져 분양성을 장담하지 못하자 금호라는 브랜드를 끌어들여 브랜드를 강화한 것"이라며 "금호건설은 이 현장에서 코스트 컨트롤과 공기에 대한 기술적 조언 등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매출을 일으킬 수 있어 더욱 좋은 계약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금호건설은 이처럼 베트남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면서 경영정상화에 한층 더 속도를 내고 있다. /kwkim@fnnews.com ■사진설명=금호건설은 베트남 건설시장에 발을 디딘 지 불과 5년 만에 안착한 대표적인 한국의 건설사로 평가받고 있으며 현지에서 건설 한류 바람을 선도하고 있다. 금호건설이 베트남 호찌민의 중심부에 지난 2009년 준공한 지상 최고 32층짜리 랜드마크 복합단지인 금호아시아나플라자.
2011-07-20 18:37:18【호찌민(베트남)=박현주기자】 베트남의 경제수도인 호찌민시는 사회주의와 자본주의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시내 곳곳에는 하루가 다르게 하늘을 찌르는 고층건물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고 있다. 호찌민 시내 최고 번화가인 동코이 거리에는 루이뷔통, 구치 등의 세계 명품가게들이 줄줄이 들어서 현지 상류층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건립됐다는 노트르담 성당과 중앙우체국이 네오-로마네스크 양식의 웅장함을 자랑한다면 호찌민의 현대 건축물은 바로 ‘한류’가 이끌고 있다. 동코이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레주앙거리에 우뚝솟아 있는 ‘다이아몬드 플라자’는 2000년 포스코건설이 시공한 것으로 호찌민시의 랜드마크 빌딩이다. 백화점과 오피스로 구성된 20층짜리 빌딩으로 호찌민에서 아름다운 현대식 건축물로 꼽힌다. 코트라 대한항공, 아사아나항공 등 한국기업과 외국기업이 입주해 있다. 호찌민 중심업무지역에 위치해 있는 이곳의 월 임대료는 1㎡당 80달러 선이다. 100㎡ 사무실의 경우 월 임대료만 800만원 이상이다. 지난해보다 최고 50%이상 급등, 최근엔 1500~2000달러까지 호가하지만 대기수요가 꾸준해 추가하락은 없을 것이란게 현지 건설업체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이 곳에는 ‘한류’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랜드마크 빌딩이 들어서고 있다. ■금호아시아나플라자, 호찌민 랜드마크 탄생예고 서울로 치면 광화문에 해당하는 호찌민시의 레주앙 중심지역에 노트르담 성당의 높이를 넘어선 가운데 공사가 한창인 시멘트 골조 건물이 보인다. 이 건물에는 ‘Kumho Asiana(금호아시아나)’라는 간판이 내걸려 있다. 금호건설이 2006년 10월 착공해 현재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다. 35도를 웃도는 뜨거운 날씨에도 대형 크레인이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다. 착공된 지 이제 1년이 조금 지났는데 호찌민시에서 ‘Kumho’라는 기업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이 현장은 유명해졌다. 현지에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화려한 펜스디자인과 요지에 탄생할 랜드마크 건물이라는 점이 금호아시아나플라자의 유명세를 타게 한 것이다. 금호아시아나플라자는 아파트와 호텔, 오피스 등 3개동에 최고 31층 규모의 복합단지로 현재 30% 정도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아파트 17층, 호텔 13층, 오피스텔 16층까지 각각 올라간 상태에서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하 2층, 지상 31층에 연면적은 15만㎡ 규모로 아파트 260가구와 호텔 305실, 오피스 및 상가 등으로 구성되며 2009년 10월 완공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2억2500만달러에 달한다. 아파트는 호텔식으로 운영되는 레지던스 주거시설이며 내부에 수영장 등이 들어선다. 외관은 현대식 유리와 금속패널로 시공한다. 이 아파트는 호텔과 함께 세계적인 호텔체인인 인터컨티넨탈이 운영을 맡는다. 지난해 9월 IHG와 운영계약을 체결하며 세계적인 호텔 브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과 손을 잡았다. 호텔과 레지던스 아파트 2개동이 최고급 호텔 ‘인터컨티넨탈아시아나 사이공’으로 들어서게 된다. 건물 내외 인테리어는 초현대식 설계이며 유리와 금속패널 등 베트남에서 보기드문 최고급 마감재를 사용한다. ■베트남 첫 100% 외국법인 출자로 건설 금호아시아나플라자는 금호건설에는 특별한 사업이다. 국내 건설사업에만 치중해 왔던 금호건설이 1984년 사우디아라비아 부레이야 급수탕 공사 이후 22년 만에 추진하는 첫 해외공사이기 때문이다. 금호아시아나플라자는 단순히 금호건설의 사업진출이라는 측면 외에도 국내건설업체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더욱 주목을 끄는 것은 베트남 정부와의 협상 끝에 금호아시아나의 단독 외국인 출자법인 승인을 받게 된 것. 베트남은 통상 외국기업들이 베트남 정부와 공동(조인트벤처)으로 사업을 하는 것과 달리 이 사업은 금호건설이 100% 단독 출자해 설립한 현지법인을 통해 벌이고 있다. 베트남 정부를 설득, 지난해 6월 변경 출자전환 승인을 받아내고 기존 35대 65의 조인트벤처 방식에서 금호측의 100% 투자형태로 사업구도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금호아시아나플라자는 1996년부터 추진됐으나 외환위기 등을 거치며 프로젝트 진행이 중단됐다가 10년여 만에 사업이 재개된 것이다. 베트남은 국내와는 달리 건축승인을 받기 위한 과정이 상당히 복잡하기 때문에 해외업체가 건설사업에 성공적으로 착수하기가 쉽지 않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1997년 금융위기로 반납했던 프로젝트를 베트남 정부가 다시 한국기업에 넘겨주고 100% 외국법인으로까지 승인해 준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금호건설 조창현 과장은 “베트남은 1990년대 말 국제통화기금(IMF) 경제 위기 이후 외국인 투자가 쏟아져 들어와 주택은 물론 사무실도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으로 지난해보다 사무실 임대료가 20% 이상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조 과장은 “금호아시아나플라자의 아파트와 오피스, 상가 등은 일반인에 분양하지 않고 별도 법인에 맡겨 모두 임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호건설 측은 “이 사업의 경우 싼값에 부지를 확보한 데다 최근 호찌민에서 사무실 등의 임대수요가 넘치는 상황이어서 충분히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hyun@fnnews.com 박현주기자 ■사진설명=금호건설이 베트남 호찌민 중심부인 레주앙거리에 건설 중인 주거·상업·업무 복합단지인 '금호아시아나플라자'가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이 복합단지는 현재 3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2009년 10월 완공 예정이다.
2008-06-04 10:0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