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설탕 관련 음료를 먹을 경우 세금을 내야 하는 설탕세가 영국 청소년의 비만을 예방한다는 대학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앞서 영국은 2018년 4월부터 설탕이 들어간 음료에 대해 설탕세를 도입한 바 있다. 음료 100ml당 설탕 5g이 함유된 음료에 대해 1리터당 18펜스(한화 약 273원)의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 해당 세금은 영국 교육부의 학교 스포츠 활동 운영에 쓰이고 있다. 최근 영국 케임브리지대·옥스퍼드대 공동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8년 설탕세 도입 이후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의 비만 사례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빈곤 지역에 사는 여학생의 비만 수준은 9% 낮아졌지만,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과 유아에게는 설탕세와 연관성이 입증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6년간 4~11세 유아 및 어린이를 대상으로 비만 수준 변화를 관찰했다. 연구 결과 설탕세 도입 19개월 만에 초등학교 여학생의 비만 수준이 8%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연간 5234명의 비만을 예방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다만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의 경우 이렇다 할 변화가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니나 로저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역학 박사는 "설탕세가 매년 많은 어린이의 비만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 첫 연구 결과"라고 했다. 영국에서 4~5세 유아는 10명 중 1명꼴,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은 5명 중 1꼴이 비만이라고 한다. 비만인 어린이는 고혈압, 제2형 당뇨병, 우울증 등에 걸릴 확률이 높다. 한편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메디슨(PLOS Medicine)'과 미국과학진흥회 홈페이지 '유레카얼럿(Eureka Elert)'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1-31 21:33:46#. 기사 하단에 '동영상 원본보기'를 클릭하면 자세한 정보가 담긴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먹방·쿡방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달게 만드는 조리법과 가공식품의 당분 함량이 국내 화두로 떠올랐다. 일부는 설탕세를 제정해 적극적인 규제를 펴야 한다고 외친다. 설탕세가 만들어진다면 '소비하는 만큼 부과되는' 간접세가 하나 추가되는 셈이다. 한국은 2015년 초에 시행된 담뱃값 인상 후 세금이 3조 6천억원 더 걷히면서 간접세에 관한 논쟁에 민감하다. 여기 설탕세를 먼저 적용한 나라들이 있다. 설탕세(혹은 비만세)를 적용한 가장 대표적인 국가는 멕시코다. 탄산음료에 설탕세를 적용한 2014년 멕시코 탄산음료 시장 규모는 1.9% 감소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듬해 0.5% 증가세로 돌아섰고 멕시코 탄산음료 시장 1위 코카콜라의 2016년 1분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5.5% 늘었다. 코카콜라 CEO 무타르 켄트는 설탕세에 대해 "효과 없었다"고 일축했다. 멕시코 외에도 비만세를 도입한 덴마크, 오는 2018년부터 설탕세를 시행하는 영국 등을 영상에 담았다. 덴마크가 1년 만에 비만세를 폐지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영국 정부 결정에 대한 BBC의 전망은? 자세한 내용은 아래 영상을 참고해보자. ocmcho@fnnews.com 조재형 기자
2016-06-03 10:26:30설탕이 비만과 당뇨 등 만성질환의 주범으로 꼽히면서 세계 각국이 '단맛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14년 천연 당을 제외한 첨가당의 1일 섭취량을 현재 전체 섭취열량의 10% 수준에서 5%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새로운 권고안을 내놓았다. 권고안에서 WHO는 성인과 어린이가 현재 매일 섭취하는 당분에서 10% 정도를 줄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WHO의 하루 설탕 섭취 권장량은 25g으로 티스푼 6개 분량이다. 단맛과의 전쟁은 영국과 프랑스,멕시코가 주도하고 있다. 영국은 오는 2018년부터 설탕세를 도입하기로 했다. 영국은 100mL당 설탕 5g이 함유된 음료에 대해 L당 18펜스(약 300원)의 설탕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설탕 35g이 든 코카콜라 1캔(330mL)에는 약 133원의 설탕세가 매겨진다. 영국의 설탕세 도입은 지난해 10월 보건부 산하 공중보건기구(PHE)가 '설탕세 도입이 비만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결론을 내린 보고서가 바탕이 됐다. 영국에 앞서 멕시코도 설탕이 든 음료수에 설탕세 10%를 부과했고 프랑스도 음료수에 세금을 매기고 있다. 미국은 음료자판기에 당류를 자율표시하는 HFHC(Healthy Food in Healthy Care)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자판기 내 진열칸을 빨강.노랑.녹색으로 구분해 진열토록 했다. 이 제도는 시행 6개월 만에 빨간색 진열칸에 배치한 음료의 매출액 비중이 62%에서 44%로 18%포인트나 줄어드는 등 정책효과를 거두고 있다. 홍석근 기자
2016-04-07 18:07:59설탕이 비만과 당뇨 등 만성질환의 주범으로 꼽히면서 세계 각국이 '단맛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14년천연 당을 제외한 첨가당의 1일 섭취량을 현재 전체 섭취 열량의 10% 수준에서 5%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새로운 권고안을 내놓았다. 권고안에서 WHO는 성인과 어린이가 현재 매일 섭취하는 당분에서 10% 정도를 줄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WHO의 하루 설탕 섭취 권장량은 25g으로 티스푼 6개 분량이다. 단맛과의 전쟁은 영국과 프랑스,멕시코가 주도하고 있다. 영국은 오는 2018년부터 설탕세를 도입키로 했다. 영국은 100mL당 설탕 5g이 함유된 음료에 대해 1L당 18펜스(약 300원)의 설탕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설탕35g이 든 코카콜라 1캔(330mL)에는 약 133원의 설탕세가 매겨진다. 영국의 설탕세 도입은 지난해 10월 보건부 산하 공중보건기구(PHE)가 '설탕세 도입이 비만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결론을 내린 보고서가 바탕이 됐다. 영국에 앞서 멕시코도 설탕이 든 음료수에 설탕세 10%를 부과했고 프랑스도 음료수에 세금을 매기고 있다. 미국은 음료 자판기에 당류를 자율표시하는 HFHC(Healthy Food in Healthy Care)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자판기 내 진열칸을 빨강·노랑·녹색으로 구분해 진열토록 했다. 이 제도는 시행 6개월 만에 빨간색 진열칸에 배치한 음료의 매출액 비중이 62%에서 44%로 18%포인트나 줄어드는 등 정책 효과를 거두고 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6-04-07 11:53:56지구촌에 설탕세 도입 논란이 뜨겁다. 영국 정부가 최근 설탕세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2018년 4월부터 100mL 당 설탕 5g 이상이 함유된 탄산음료에 1L당 18펜스(약 300원)의 세금이 부과된다. 설탕 35g이 든 코카콜라 캔(330mL) 1개에는 약 133원의 설탕세가 매겨진다. 이 같은 조치는 아동 비만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아동 비만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비만이거나 과체중인 아동의 비율이 초등학교 입학 당시에는 20%에서 졸업 때는 33%로 높아지고 있다. 영국에서는 평균적으로 다섯 살짜리 어린이가 매년 자신의 체중과 같은 양의 설탕을 먹고 있다. 앞으로 30년간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영국의 남자 어린이 절반과 여자 어린이의 70%가 과체중 또는 비만 상태가 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영국 정부는 설탕세를 부과하면 탄산음료 값이 비싸져 소비가 줄고, 연간 5억2000만파운드(약 8740억원)의 세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영국보다 한발 앞선 나라가 멕시코다. 세계 최고 수준의 비만국인 멕시코는 2013년 포장 탄산음료 1L당 1페소(약 70원)의 세금을 부과하는 설탕세를 도입했다. 그 결과 탄산음료 소비가 2014년에 평균 6% 정도 줄었다. 프랑스, 노르웨이, 핀란드 등과 미국 내 30개주도 설탕세를 부과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7일 '설탕과의 전쟁'에 나선다. 설탕섭취 억제 및 식품의 성분표시 강화 등을 포함하는 정부 차원의 종합계획을 발표한다. 세계보건기구는 2014년 하루 당 섭취량을 섭취 열량의 10%에서 5% 이내로 낮추라고 권고했다. 하루 2000칼로리를 섭취하는 성인이라면 설탕 섭취량이 25g을 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비만은 체내에서 소모되지 않은 칼로리가 지방질로 바뀌어 축적되는 현상이다. 여분의 칼로리는 설탕만이 아니라 모든 음식에서 생긴다. 따라서 비만의 주범은 설탕이 아니라 운동부족이라는 식품업계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소득 향상으로 식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비만율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청소년 비만율은 2014년에 12.9%로, 5년 전에 비해 거의 2%포인트가 높아졌다. 고교생만 따지면 비만율이 18.2%나 된다. 비만은 모든 질병의 근원이며 건강한 노후생활에 대한 위협으로 인식된다. 요즘 무가당 제품이 인기를 끄는 것을 보면 그렇다. 설탕세가 없더라도 과도한 설탕 섭취는 자제하는 편이 좋을 듯싶다. y1983010@fnnews.com 염주영 논설위원
2016-04-06 16:53:12대상이 다년간의 연구를 통해 저칼로리 감미료 알룰로스의 고효율 생산기술 개발에 성공, 본격 생산에 나선다. 대상은 군산에 위치한 전분당 공장에서 알룰로스 전용 생산시설 준공식을 갖고 알룰로스 생산에 돌입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설립된 알룰로스 전용 생산시설은 약 300억원을 투자해 약 1년 3개월 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완공됐으며 국내 최대 규모다. 대상의 알룰로스 생산은 코로나 펜데믹 이후 '헬시플레저' 열풍을 타고 증가한 저칼로리 감미료에 대한 고객 수요와 국가별로 당 저감과 설탕세 등 강력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 글로벌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추진됐다. 실제 지난 2018년 영국은 음료 100ml당 설탕첨가물 5g 이상을 함유한 음료에 1ℓ당 0.18파운드(약 298원)의 세금을 부과하는 등 일명 '설탕세'를 도입했고 우리나라 역시 당 절감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에 설탕을 대체해 향후 식품 시장을 이끌어갈 차세대 감미료로 건강한 단맛을 내는 알룰로스가 주목받은 바 있다. 알룰로스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희소당으로, 무화과나 건포도 등을 통해 오랜 과거에서부터 인류가 섭취한 안전한 당이다. 설탕과 유사한 단맛을 가지면서 설탕의 10% 정도로 칼로리가 거의 없는 것이 큰 장점이다. 탄산음료나 스포츠드링크 등 음료에 적용하면 풍부한 청량감과 바디감을 주는 동시에 당 함량은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고 잼이나 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에 사용하면 맛과 품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열량은 감소시키는 효과를 낸다. 또한 케이크나 빵과 같은 디저트에 첨가하면 향미를 증진시키고 촉촉한 식감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 식후 혈당 상승 및 체내 지방 축적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상 관계자는 "차세대 감미료로 떠오른 알룰로스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국내 최대 전분당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의 명성에 걸맞게 독보적 기술력과 차별화된 품질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7-24 18:02:27[파이낸셜뉴스] 대상이 다년간의 연구를 통해 저칼로리 감미료 알룰로스의 고효율 생산기술 개발에 성공, 본격 생산에 나선다. 대상은 군산에 위치한 전분당 공장에서 알룰로스 전용 생산시설 준공식을 갖고 알룰로스 생산에 돌입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설립된 알룰로스 전용 생산시설은 약 300억원을 투자해 약 1년 3개월 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완공됐으며 국내 최대 규모다. 대상의 알룰로스 생산은 코로나 펜데믹 이후 '헬시플레저' 열풍을 타고 증가한 저칼로리 감미료에 대한 고객 수요와 국가별로 당 저감과 설탕세 등 강력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 글로벌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추진됐다. 실제 지난 2018년 영국은 음료 100ml당 설탕첨가물 5g 이상을 함유한 음료에 1L당 0.18파운드(약 298원)의 세금을 부과하는 등 일명 '설탕세'를 도입했고 우리나라 역시 당 절감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에 설탕을 대체해 향후 식품 시장을 이끌어갈 차세대 감미료로 건강한 단맛을 내는 알룰로스가 주목받은 바 있다. 알룰로스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희소당으로, 무화과나 건포도 등을 통해 오랜 과거에서부터 인류가 섭취한 안전한 당이다. 설탕과 유사한 단맛을 가지면서 설탕의 10% 정도로 칼로리가 거의 없는 것이 큰 장점이다. 탄산음료나 스포츠드링크 등 음료에 적용하면 풍부한 청량감과 바디감을 주는 동시에 당 함량은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고 잼이나 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에 사용하면 맛과 품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열량은 감소시키는 효과를 낸다. 또한 케이크나 빵과 같은 디저트에 첨가하면 향미를 증진시키고 촉촉한 식감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 식후 혈당 상승 및 체내 지방 축적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상 관계자는 "차세대 감미료로 떠오른 알룰로스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국내 최대 전분당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의 명성에 걸맞게 독보적 기술력과 차별화된 품질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7-24 08:32:45'먹방' 전성시대다. 달달한 자장면 몇 그릇을 비우고 피자 몇 판으로 배를 채웠는데 그게 끝이 아니다. 살살 녹는 디저트로 입가심을 한 뒤 탄산음료 그리고 주스까지 들이켜야 직성이 풀린다. 먹는 것 가지고 나무라면 그건 예의가 아니다. 그 많은 음식비용과 건강을 조금 염려하는 것뿐이다. 웬만한 식음료에 듬뿍 들어가는 '설탕'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다. 설탕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최근 설탕 선물가격이 t당 700달러를 넘어섰다. 2011년 11월 이후 12년 만이다. 비슷한 기간 설탕의 원료인 원당 선물가격도 상승곡선을 그렸다. 원당과 설탕 선물가격이 급등하면 또 하나의 인플레이션 자극요소가 될 수 있다. 원당을 수입하는 제당업계는 당연히 가격을 인상할 게 뻔하다. 원재료비에 설탕 비중이 10%가량 차지하는 제과업계도 제품 가격을 올릴 태세다. 빵과 아이스크림, 과자, 음료수 등 가공식품에 설탕이 빠진 품목을 찾을 수 없을 지경이다. 한식을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음식에도 설탕이 많이 사용되기에 외식물가도 오를 것이다. 설탕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가공식품발 '슈거플레이션(슈거+인플레이션)' 위기가 덮칠 것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정부는 설탕발 인플레이션 위기에 어떻게 대응할까. 아마 흔해 빠진 가격 억제지침을 내릴 것이다. 해당 부처 장관이 가공식품업계 관계자들을 불러 모아 가격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는 식이다. 업자들의 팔을 비틀어 가격인상을 틀어막는 방식은 '반짝' 효과에 그칠 뿐이다. 바람직한 정책은 시대가 요구하는 필요성을 잘 읽어내고 타이밍을 잘 맞출 때 진가를 발휘한다. 설탕 가격 상승국면을 국민건강 정책 도입을 위한 '타이밍'으로 활용해봄 직하다. 우리나라는 설탕중독에 빠져 있다. 한국인이 하루에 섭취하는 설탕량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량보다 3.5배나 많다고 한다. 설탕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당뇨병, 비만, 심혈관계 질환 및 암 발병률에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설탕은 악마의 백색가루라고 불린다. 설탕은 중독성이 워낙 강해 소비자 스스로 섭취량을 조절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정부가 설탕을 규제하면 식음료업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힌다. 설탕에 길들여진 소비자들도 먹을 권리를 내세우며 정부에 맞선다. 다른 나라들은 설탕세를 도입하거나 학교에 설탕이 가미된 식음료 자판기를 없애고 과당 제품에 경고문구를 넣고 있는데 우리는 이런저런 이유로 제자리걸음이다. 시대적 당위성이 명쾌하다면 정책은 훈풍을 탈 수 있다. 쌀이 남아도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자는 제안은 역풍을 맞을 수밖에 없다. 굳이 흰 쌀밥을 다 먹어야 할 동기가 마땅치 않은데 누가 그 제안을 따르겠는가. 옛날 새마을운동처럼 시키면 따르는 시대도 아니다. 다른 예로, 원유 가격이 폭등하면서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은 에너지 절약 캠페인이다. 우리나라 에너지 소비는 유럽에 비해 과도하기 때문에 절약 캠페인이 갖는 설득력은 높다. 그러나 산업용 전기 사용이 가정용보다 에너지 소비에 더 큰 영향을 준다는 면에서 일반 가정의 에너지 절약은 귀에 들리지도 않는다. 어차피 계속 오를 것 같은 설탕값 문제도 해결하고 국민의 건강도 챙기는 타이밍 정책을 구사하면 어떨까. 최근의 설탕 선물가격이 식음료 제품에 직접 반영되는 시점은 약 6개월 뒤로 추산된다. 그러니까 우리에겐 연말까지 대처할 시간이 남아 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논설위원
2023-05-01 18:25:45TV를 켜고 리모컨을 돌리면 '먹방(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송)' 장면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미 유튜브, 아프리카TV 등의 동영상 플랫폼에서 '먹방'은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은 바 있다. 먹방의 인기에 힘입어 지상파 및 여러 종편 채널들은 쿡방(요리하는 방송) 프로그램도 앞다퉈 제작하고 있다. 먹방과 쿡방 모두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적게 들어가지만 높은 화제성을 보이는 장점이 있다. ■'먹방 규제'에 엇갈린 반응.. 국민청원 게시글 130건 돌파 가히 '먹방시대'로 불릴 만한데, 때아닌 먹방 규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24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국가 비만관리 종합대책'의 일부 내용에서부터 시작됐다. 해당 내용은 '최근 먹방과 같은 폭식조장 미디어로 인한 폐해가 우려됨에도 이에 대한 모니터링과 신뢰할 만한 정보제공이 미흡하다'고 명시돼 있다. 또한 2019년부터 미디어 관련 규제가 강화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어 보건복지부는 폭식조장 미디어(TV, 인터넷 방송 등)·광고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건복지부의 발표 이후 여론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비만을 조장할 수 있는 먹방을 규제해야 한다"는 의견과 "정부가 심하게 간섭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로 나뉜 것.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라온 먹방 규제 관련 청원만 무려 130건을 넘어섰다. 한 청원 게시자는 "먹방을 보는 것은 개인의 자유인데, 먹방을 보고 폭식해서 비만이 된다고 규제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또 다른 게시자는 "병적으로 마른 사람은 먹방을 보면서 큰 위로를 얻는데 정부는 비만인만 생각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공무원 준비생 김정현(28·가명)씨는 "독서실에서 늦게까지 공부하다가 집에 들어가 야식을 먹을 때 '먹방'을 보면서 위로를 얻는다"며 "먹방을 보는 것은 개인의 자유기 때문에 정부에서 규제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직장인 안진현(34·가명)씨는 "1인 방송을 보다 보면 구독자 수를 늘리려고 10인분의 음식을 무리해서 먹는 경우가 있다"며 "어린이들이 봤을 때 무심코 따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계속되는 논란에 복지부는 "단순한 '먹방 규제'가 아니라 과도하게 폭식을 조장하는 먹방에 대해 앞으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해외에서 상상초월 인기끄는 'mukbang(먹방)'..규제하면 타격? 일각에서는 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먹방'을 규제하면 한국 식품 수출길이 막힐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아프리카TV, 유튜브 등 실시간 인터넷 스트리밍 시스템을 통해 전 세계로 송출 가능한 한국의 먹방은 유럽, 북미, 동남아시아에서 큰 화제가 됐다. 특히 한국 드라마와 K팝의 한류 영향으로 떡볶이, 김밥, 비빔밥, 순대 등의 음식이 먹방을 통해 외국에 소개됐다. 지난 2016년 10월 미국 CNN은 한국의 먹방을 '사회적인 식사'라고 소개했다. 음식 선택 후 채팅방에 접속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을 새로운 트렌드로 본 셈이다. 실제 유튜브에 'mukbang(먹방)'을 검색하면 외국인들이 직접 촬영한 다양한 먹방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채팅창에도 다수 외국인들이 먹방을 시청한 감상평을 남기고 서로의 느낌을 공유한다. 유튜버 '영국남자'는 지난 2014년 지인들과 함께 불닭볶음면을 먹는 영상을 올려 700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영상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자 외국인들은 연이어 불닭볶음면 먹는 영상을 게재했다. 먹방에 힘입어 불닭볶음면은 지난해 삼양식품이 1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먹방을 규제하면 한국 음식을 소개할 통로가 줄어들어 식품·유통업계가 고스란히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고 털어놨다. ■비만방지에 힘쓰는 외국.. '비만세', '설탕세' 정책 추진 외국에서는 비만을 방지하기 위해 어떤 정책을 추진하고 있을까. 대표적인 것이 '비만세(Fat Tax)'다. 비만세는 살찔 염려가 큰 정크푸드(열량은 높은데 필수 영양소가 부족한 식품), 패스트푸드 등에 대해 별도로 부과하는 세금을 뜻한다. 비만세에 대해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지난 2011년 덴마크는 최초로 비만세를 도입했지만 시행 1년 뒤 폐지됐다. 폐지한 이유는 비만세에 해당하는 식품들이 주로 저소득층이 많이 소비해 비만세를 부과할 시 경제적 격차가 더욱 커질 것을 우려해서다. 미국, 멕시코, 프랑스, 영국 등에서는 비만을 일으키는 탄산음료에 설탕세를 부과하는 방법으로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과거 국내에서도 비만세 도입을 검토한 바 있다. 지난 2011년 보건복지부는 건강에 이롭지 않은 음식에 건강증진부담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정부에 권고했다. 하지만 정책 반영의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2022년까지 41.5% 추정 비만율을 2016년 수준의 34.8%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지역사회와 연계해 모바일, 웨어러블 등 첨단 IT 기술 등을 활용한 온라인 비만관리 서비스 확대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sjh321@fnnews.com 신지혜 기자
2018-08-03 16:51:40과거 단순히 맛과 건강을 중시하던 식품 소비 트렌드가 지속가능성과 윤리적 소비까지 고려하는 '선택'의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소득 수준 향상, 기술 발전 등으로 맛과 효능이라는 '결과'를 넘어 식품을 접하는 '과정'까지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다. 3일 파이낸셜뉴스는 국내 최대의 식품산업 전문 전시회이자 아시아 4대 식품 전문 전시회인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이하 서울푸드 2018)을 찾아 변화하는 식품트렌드를 살펴봤다.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진행 중인 서울푸드 2018을 찾은 글로벌 식품업계 전문가들은 하루 전인 지난 2일 '파괴적 기술혁신'을 주제로 컨퍼런스를 진행하며 올해 식품 산업 새 트렌드로 친환경과 동물복지 등 윤리적 소비를 꼽았다. 패트릭 매니언 이노바 마켓 인사이트 공동창업자 겸 CEO는 '2018 글로벌 식품 산업 트렌드 탑10'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며 '책임있는 선택(mindful choice)'과 '풍부한 선택(boutiful choices)'을 처음과 마지막에 꼽았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이노바 마켓 인사이트는 식음료 산업 분야의 세계적인 리서치 전문 회사다. 매니언은 먼저 현재와 같은 식품 소비 트렌드가 나타난 배경에 대해 증가하는 비만율, 과도한 플라스틱 사용, 유전자 조작 식품의 등장,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을 활용한 새로운 식품 서비스 출연, 국가간 관세 전쟁 등을 언급했다. 그는 "증가하는 비만에 맞서 영국은 음료 100mL당 설탕이 5g 이상을 경우 세금을 부과하는 설탕세를 도입했다"며 "현재 바다에는 1억5000만t의 플라스틱이 있으며 이로 인해 매년 100만마리의 새와 10만 마리의 바다 포유류가 죽는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책임 있는 소비, 윤리적 소비에 대해 점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동물의 생활환경과 복지를 고려한 육류 소비, 유기농·친환경 농산물 등 사람과 지구와의 관계를 고려한 소비 등이 그것이다. 이와 관련해 매니언은 또 다른 10대 트렌드로 △긍정적으로 가공된 △원점으로 돌아가기 등을 키워드로 꼽았다. 과도한 가공을 피하고 날것 그대로, 혹은 과거의 방식으로 상품을 가공하거나 친환경 포장과 재활용 기술 등을 활용하는 식품 트렌드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밖에 매니언은 △가벼워진 즐거움(소금과 설탕 및 감미료 줄이기) △커피와 차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색깔 마케팅 △밀키트 및 집밥 선호 증가 △건강한 스낵과 미니밀 상품 △바다 속 생물을 활용한 식품 시장 성장 등을 2018년 새 트렌드로 꼽았다. 윤리적 소비의 일환으로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식물성 대체 고기', 동물성 세포배양기술을 이용한 '클린 미트', 계란을 사용하지 않은 마요네즈 개발 등 혁신적인 기술도 소개됐다. 미셀 브라운 듀폰 글로벌 단백질 담당 박사는 "식물성 소재를 기반으로 한 신제품은 2016년 기준 2011년보다 59% 성장했다"며 "건강하고 책임있는 소비를 위해 육류 단백질의 대체 식품으로 콩 단백질이 주목받고 있으며 향후에도 다양한 단백질 공급원이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영리 조직인 '굿 푸드 협회(good food institue)'의 사업 혁신 전문가 에일론 스테인하트는 '식물성 대체육과 클린 미트 트렌드'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최근 미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에서 친환경 및 지속가능한 식품에 대한 연구개발과 사업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기존의 육류를 대체하는 식물성 고기와 세포배양을 통해 고기를 생산하는 클린 미트 기술이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18-05-03 14:3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