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66㎏급에서 성별 논란에 휩싸였던 금메달리스트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가 생물학적으로 남자라는 의료 보고서가 유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5일(현지시간) 힌두스탄타임즈, 타임즈 오브 인디아 등 복수의 외신은 프랑스 저널리스트 자파르 아이트 아우디아가 확보한 문서 내용을 인용, 칼리프가 내부 고환과 XY염색체를 갖고 있으며 남성에게만 발현되는 5-알파 환원효소 결핍 장애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프랑스 파리의 크렘린 비세트르 병원과 알제리의 모하메드 라민 드바긴 병원 전문가들이 지난해 6월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내부 고환의 존재와 자궁의 부재 등 칼리프의 생물학적 특성이 기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칼리프가 XY 염색체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파리올림픽 전부터 알려진 사실이었다. 칼리프는 여성이지만, 남성 호르몬 수치가 높게 나오는 성발달이상(DSD)을 가졌으며, 성전환 수술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칼리프는 지난해 국제복싱협회(IBA)가 주관한 복싱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실격당했으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 없다"며 칼리프의 파리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 그의 출전이 "여성 선수들에게 불공평하다"는 비난이 쏟아졌으나, 결국 칼리프는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66㎏급 우승을 차지하며 알제리 여자 복싱 역사상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칼리프는 결승전 승리 후 기자회견에서 "나는 다른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여성으로 태어나 살았다"라며 "소셜미디어에서 내게 쏟아진 비난은 매우 부당하고, 인간의 존엄성마저 해쳤다. 모든 사람이 올림픽 정신을 준수하고, 타인을 비방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05 13:44:08[파이낸셜뉴스] 30~34세 남성과 여성의 월급 차이가 54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임신, 출산 등으로 인한 여성 경력단절이 주요 원인이다. 대한민국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중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큰 국가로, 여성의 경력단절이 이러한 격차의 핵심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30일 국회입법조사처가 더불어민주당 전진숙 의원(여성가족위원회, 광주북구을)에게 제출한 '남성과 여성의 연령대별 임금 현황 및 격차' 자료에 따르면, 여성 임금이 남성 대비 크게 벌어지기 시작하는 구간이 바로 30~34세로 나타났다. 2023년 한국 여성의 평균 첫째아이 출산 연령은 32.96세로, 이 연령대인 30~34세 구간에서 남녀 임금 차이는 월 53만5000원에 달해 여성 임금은 남성의 87.1% 수준이었다. 이후 35~39세 구간에서는 여성 임금이 남성 대비 79.6%(103만1000원)에 그쳤고, 40~44세 구간에서는 69.6%(171만2000원), 45~49세 구간에서는 61.7%(226만7000원)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임금 격차가 더욱 커지는 양상을 보였다. 50대에 들어서면서도 남녀 임금 격차는 여전히 큰 차이를 보였다. 50~54세 구간은 276만2000원으로 여성 임금이 남성의 54.4% 수준에 불과했고, 55~59세 구간에서도 278만2000원으로 50.4%에 머물렀다. 이는 사회에 처음 진입하는 20~24세에서 여성 임금이 남성의 92.5%, 25~29세에서 92%로 비교적 비슷한 수준임을 감안할 때,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이 이후 임금 격차를 크게 벌리는 주요 원인임을 시사한다. 전진숙 의원은 "성별 임금 격차는 여성의 경제적 지위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이자 UNDP 여성권한 척도에 반영되는 항목인 만큼, 성별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해 영국과 캐나다처럼 임금 투명성 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2017년부터 250인 이상 대기업에 대해 시간당 평균 임금 및 중간 임금을 매년 공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공표 제도를 통해 기업별 성별 임금 격차의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캐나다는 100인 이상 사업장에 대해 고용평등법에 따라 임금 격차, 시간당 평균 임금 및 중간 임금, 상여금, 초과근로수당 격차 등의 정보를 매년 공개하고 고용평등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10-30 10:57:30약 3주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의 쟁점이 인종이나 빈부격차 같은 전통적인 갈등보다 남녀의 '성(性) 대결'로 흘러가고 있다. 20일 미국의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양 진영 후보들은 박빙의 지지율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동안 비(非)우호적이었던 성별을 상대로 적극적인 공략에 나섰다.■인종보다 성별 갈등이 더 심해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미국 유권자들이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여성,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남성으로 갈라졌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치단체 '트럼프에 반대하는 공화당 유권자'의 새라 롱웰 국장은 이번 대선처럼 성별 대결이 심각한 선거를 보지 못했다며, 특히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성 대결이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누구도 투표에서 본인 성별이 가장 중요한 상황을 원치 않는다"고 걱정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인종 등 전통적인 여야 쟁점이 4년 전보다 흐려진 반면, 성별 갈등은 심해졌다고 분석했다. NYT와 미국 시에나 대학이 흑인 유권자 589명과 히스패닉(중남미 출신 미국인) 유권자 9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 1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흑인·히스패닉 유권자의 해리스 지지율은 각각 78%, 56%로 나타났다. 이들이 지난 2020년 민주당 후보(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투표한 비율은 각각 88%, 65%였다. 흑인·히스패닉 유권자들의 민주당 지지도가 4년 사이 약 10%p 감소한 가운데 트럼프의 인기는 오히려 늘었다. 2020년 흑인·히스패닉 유권자 중 트럼프에 투표한 비율은 각각 12%, 32%였으나 이달에는 각각 15%, 37%가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성별에 따른 진영 차이는 더욱 극명해졌다. WSJ가 지난 8월에 발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남성 유권자 사이에서 2020년 당시 트럼프 지지율은 민주당 후보 보다 5%p 높았지만 4년 뒤에는 10%p차이로 벌어졌다. 여성 유권자 가운데 바이든을 지지했던 비율은 2020년 당시 트럼프 대비 12%p 많았지만 올해 해리스로 넘어오면서 그 격차가 13%p로 넓어졌다. WSJ는 주로 민주당을 지지했던 흑인·히스패닉 남성들이 트럼프 진영으로 기울었다고 진단했다. ■女 '낙태권' vs 男 '경제'여성 유권자들이 가장 민감한 쟁점은 낙태권이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지난 2022년 6월에 미국 연방 전역에서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할 수 없고, 낙태 금지 여부를 주(州)정부가 결정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해리스를 포함한 민주당 진영에서는 트럼프가 임명한 우파 대법관 때문에 낙태권이 사라졌다며 강력 반발했다. 트럼프는 연방 차원의 낙태권 보장에 명확한 찬반 의견을 내지 않고 주정부 재량이라는 주장만 반복하고 있다. WSJ가 지난 11일 공개한 7개 경합주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성 유권자의 27%는 투표에 참여하는 가장 큰 이유로 '낙태 문제'를 골랐다. 같은 대답을 한 남성 유권자는 8%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에서 여성 유권자 중 약 3분의 1은 낙태권 문제에 의견이 다른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남성 유권자 가운데 같은 입장인 응답자는 18%에 불과했다. 여성과 달리 남성 유권자들은 트럼프 정부 당시 호황과 민주당 정부의 물가 상승에 관심이 많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특별정치활동위원회(슈퍼팩) '마가(MAGA)'의 데이비드 리 수석 선거 조사원은 "남성들은 경제 문제에 아주 깊이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WSJ는 트럼프가 유세에서 발산하는 남성적인 이미지와 거친 발언들이 남성 유권자들을 끌어 모은다고 분석했다. 이달 11~14일 영국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해리스의 지지율은 49%로 트럼프를 4%p 차이로 소폭 앞서고 있다.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가 필요한 트럼프는 15일 미국 조지아주 커밍에서 열린 유권자 간담회에서 "나는 체외인공수정(IVF·시험관) 시술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다. 나는 시험관 시술의 아버지이다"라고 주장하며 해당 시술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8월 난임 부부를 위한 시험관 시술 비용 전부를 정부 혹은 보험사에서 부담한다고 약속했다. 해리스 역시 남성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지난 7일 CBS 방송에 출연해 자신이 '글록' 권총을 소지하고 있고 사격장에서 쏴 본적도 있다며 밝혔다. 해리스는 이달 15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흑인 라디오 진행자 '샬라메인 다 갓'에 출연하는 등 흑인 남성들에게 인기 있는 매체와 적극적으로 접촉 중이다. 또한 해리스의 부통령 후보로 나선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12일 총을 들고 꿩 사냥에 나선 모습을 공개하는 등 남성 유권자들을 겨냥한 홍보를 강화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0-20 18:33:43[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알제리 여자 복서 이마네 칼리프(25)가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23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라레푸블리카, 코리에레델로스포르트 등에 따르면 전날 밀라노 패션위크 보테가 베네타 패션쇼에 초대 손님으로 참석한 칼리피를 알아본 팬들의 사인과 사진 요청이 쇄도했다. 머리를 한갈래로 묶고 노란색 상의와 검은색 가죽바지에 금귀걸이를 착용한 그는 미소를 지으며 요청에 응했다. 일부 팬들은 "예뻐요"라고 외쳤다고 한다. 라레푸블리카는 "팬들의 반응은 열광적이었다"며 "칼리프가 올림픽 스타에 걸맞은 환대를 받았다"고 전했다. 칼리프는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이 결정됐을 때부터 성별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세계복싱선수권대회에서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실격 처분됐기 때문이다.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칼리프의 파리 올림픽 출전을 허용하자 "여성 선수들에게 불공평하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파리 올림픽 16강전에서 이탈리아 선수는 46초 만에 경기를 포기했다. 이 경기를 둘러싸고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이냐치오 라루사 상원의장 등 이탈리아의 일부 극우 정치인은 칼리프가 '트랜스(성전환) 선수'라는 잘못된 정보를 퍼트리기도 했다. 칼리프는 지난달 9일 중국 양류와의 결승에서 승리한 뒤 기자회견에서 "나는 다른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여성으로 태어나 살았다"며 "소셜미디어(SNS)에서 내게 쏟아진 비난은 매우 부당하고 인간의 존엄성마저 해쳤다. 모든 사람이 올림픽 정신을 준수하고 타인을 비방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9-24 10:49:22[파이낸셜뉴스] 공시대상회사 및 공공기관 근로자의 성별 임금 격차가 처음으로 20%대까지 좁혀졌다. 여성가족부는 이 같은 내용의 '성별 임금 격차 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여가부는 양성평등기본법에 근거해 양성평등주간(9월 1∼7일) 가운데 하루를 양성평등 임금의 날로 정하고 성별 임금 통계를 2021년부터 공표하고 있다. 2021년 당시 2019년과 2020년 성별 임금 격차를 처음으로 공표한 바 있다. 그 결과 공시대상회사에 다니는 남성 1인당 평균임금은 9857만원, 여성 1인당 평균임금은 7259만원으로 이들의 성별 임금 격차는 26.3%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30.7%) 대비 4.4%p 감소한 수치다. 집계 이래 처음으로 20%대로 내려갔다. 여가부는 지난해 여성 임금 상승 폭(20.6%)이 남성 임금 상승 폭(13.6%)보다 컸던 것이 임금 격차를 줄이는 데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여성 고용 비중(27.7%)과 여성 근속연수(9.1년) 모두 전년보다 소폭 증가한 것도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봤다. 지난해 남성과 여성의 평균 근속연수는 각각 11.9년, 9.1년이었다. 성별 근속연수 격차는 전년(25.1%) 대비 2.1%p 감소한 23.0%다. 성별 임금 격차가 작은 산업은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16.5%), 교육서비스업(18.5%),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19.5%) 등 순이다. 반면 성별 임금 격차가 큰 산업은 사업시설 관리·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46.0%), 도매 및 소매업(43.7%), 건설업(43.5%) 순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의 경우 남성 1인당 평균임금은 7849만원, 여성 1인당 평균임금은 6074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공공기관 남녀 성별 격차는 22.7%로, 전년(25.2%) 대비 2.5%p 감소했다. 전체 공공기관의 남성 평균 근속연수는 14.1년, 여성 평균 근속연수는 10년이다. 성별 근속연수 격차는 29.0%다. 전년(31.5%) 대비 2.5%p 줄었다. 여가부는 노동시장 성별 격차 개선을 위해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통한 경력 단절 예방 서비스 제공, 가족친화인증제의 지속적인 운영, 아이돌봄서비스 정부 지원 및 돌보미 확대 등을 시해하고 있다. 신영숙 여가부 차관은 "여성의 근속연수가 늘어나고 성별 임금 격차가 줄어든 것은 의미가 있다"며 "일하는 여성의 노동시장 이탈 방지를 위한 고용유지와 경력개발 지원을 다각도로 강화하고 남녀가 함께 돌보고 함께 일할 수 있는 직장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해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제출된 공시대상회사 2647곳의 사업보고서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ALIO)'에 공개된 공공기관 339곳의 성별 임금 관련 정보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9-06 11:43:44【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중구 여성단체협의회(회장 신삼순)가 양성평등주간(9.1.~9.7.)을 맞아 9월 4일 오후 1시 30분 중구청 대회의실에서 2024년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양성평등 종갓집 중구’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김영길 중구청장과 중구 여성단체협의회 소속 10개 단체 회원, 지역 주민 등 250여 명이 함께했다. 2024년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는 △식전공연 △기념식 △양성평등 이야기마당 △축하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식전공연 순서에서 울산춤사랑회는 ‘진도북춤’, 울산손말동아리는 ‘수어 공연’, 새울청소년오케스트라는 ‘바이올린 연주’를 선보였다. 이어서 진행된 기념식에서 중구는 양성평등 유공자 12명에게 표창을 전달하고, 참석자들은 양성평등 실천 결의문을 낭독했다. 양성평등 이야기마당 순서에서 참석자들은 남성의 육아휴직과 가사 분담 등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일 가정 양립’ 방안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 밖에도 △여성단체 활동 사진전 △네일아트 체험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함께 마련됐다. 신삼순 울산 중구 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은 “양성평등의 진정한 의미를 살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라며 “우리 모두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든든하게 지지하면서 남녀평등을 실천해 나갔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김영길 중구청장은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동등하게 기회와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앞으로 양성평등 문화 확산에 더욱 힘쓰겠다”라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9-04 17:10:16[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올림픽 기간 내내 성별 논란으로 주목을 받았던 이마네 칼리프(25·알제리)가 여성성을 강조한 영상을 찍어 공개했다. 칼리프는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지만, 성별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지난 15일 칼리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는 알제리의 한 미용업체와 그가 협업해 만든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칼리프는 카메라를 향해 주먹을 날리다가 갑자기 바뀐 화면에서 핑크색 꽃무늬 옷과 귀걸이를 착용한 채 미소를 짓고 있다. 또 핑크색 아이섀도우와 립글로스를 매치해 여성스러움을 강조했다. 해당 영상은 20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칼리프의 인스타그램에는 "그녀의 아름다움은 독보적이다", "올림픽 여왕", "너무 아름답다" 등 칼리프를 지지하는 댓글들이 달렸다. 앞서 칼리프는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66㎏급에서 우승, 알제리 여자 복싱 역사상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성별 논란이 불거지면서 대회 내내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칼리프는 여성이지만, XY 염색체를 갖고 있다. 또 남성호르몬 수치가 높게 나오는 성발달이상(DSD)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성전환 수술을 받지는 않았다. 지난해 그는 국제복싱협회(IBA)가 주관한 복싱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던 중 IBA로부터 'XY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실격당했다. 그러나 IBA는 칼리프가 어떤 검사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받았는지 밝히진 않았다.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 없다"며 칼리프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 칼리프가 이번 올림픽 16강에서 이탈리아 안젤라 카리니를 강력한 펀치 한 방으로 기권승을 거두자 성별 논란이 일었다. 머스크는 "남성은 여성 스포츠에 속하지 않는다"는 엑스(X·옛 트위터) 게시글에 공감을 표했고, 롤링은 "이 짓을 끝내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여성 복서가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부상을 당하는 것? 여성 복서가 살해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칼리프는 지난 10일 금메달을 딴 뒤 머스크와 롤링 등을 '온라인 괴롭힘 혐의'로 고소했다. 칼리프의 변호인 나빌 부디는 13일 미국 잡지 버라이어티에 파리 검찰청의 온라인 혐오 방지 센터에 제출한 고소장에 두 인물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16 20:26:15[파이낸셜뉴스] 논란은 끝이지 않는다. 이번에는 또 다른 논란의 시작이다. 문제가 더 커지고 있는 느낌이다. '성별 논란' 속에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급 금메달을 딴 알제리 복싱 선수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해리포터 시리즈 작가 조앤 K. 롤링을 온라인 괴롭힘 혐의로 고소했다. 복싱선수 이마네 칼리프의 변호인 나빌 부디는 파리 검찰청의 온라인 혐오 방지 센터에 제출한 고소장에 두 인물이 포함됐다고 미국 잡지 버라이어티에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칼리프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출전권을 정당하게 얻어 파리올림픽에 참가했음에도 자신의 성별에 대한 비난과 사이버 폭력에 시달려야 했다. 대부분의 사이버 공격은 소셜미디어(SNS), 특히 머스크가 소유한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뤄졌다. 여기에 유명인들까지 가세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롤링은 지난 1일 자신의 엑스 계정에 칼리프와 이탈리아 안젤라 카리니가 겨룬 16강전 사진을 올린 뒤 "여성을 혐오하는 스포츠 단체의 보호를 받는다는 걸 아는 한 남성이, 방금 주먹을 머리에 맞고 평생의 야망이 무너진 여성의 고통을 즐기는 모습"이라고 적었다. 롤링은 이 외에도 칼리프의 올림픽 출전을 비판하는 글을 여러 건 더 올렸다. 머스크는 전 미국 대학 수영 선수이자 여성 스포츠 운동가인 라일리 게인스가 "남성은 여성 스포츠에 속하지 않는다"고 적은 게시글을 공유하면서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변호인은 "우리가 요구하는 건 검찰이 이 사람들뿐 아니라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모든 이를 조사해달라는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SNS에 칼리프와 카리니의 사진을 올리며 "남성을 여자 스포츠에서 배제하겠다"고 말했다. 칼리프는 지난 10일 금메달을 딴 뒤 기자회견에서 "내가 전 세계에 하고 싶은 말은 모든 사람이 올림픽 정신을 준수하고 타인을 비방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라며 "앞으로 올림픽에서는 나같이 비난받는 사람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14 18:28:51인유두종바이러스(HPV)는 성 생활을 하는 누구에게나 흔하게 발생할 수 있다. 감염됐을 경우 별다른 증상이 없고 감염의 90%는 자연히 소멸되기도 한다. 그러나 감염이 지속될 경우 암과 같은 심각한 질환을 초래한다. 이 바이러스는 전 세계 모든 종류의 암 원인 중 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PV가 일으키는 암은 자궁경부암, 질암, 외음부암, 항문암, 두경부암이 있다. 이에 정부도 이달 내년도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HPV 백신의 남성 청소년 확대를 포함할지 논의할 전망이다. ■11~12세 남녀 청소년 접종 필요HPV가 성을 매개로 한 감염 질환인 탓에 성인이 된 후 접종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11~12세가 HPV 백신 접종의 최적기라고 강조하고 있다. 의정부성모병원 비뇨의학과 배상락 교수는 13일 "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15세 이상 남녀 3명 중 1명이 HPV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날 만큼 HPV는 흔하다"며 "국내에서도 연구에 따라 일반 대학생의 10%에서 HPV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고 했던 연구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건강인 남성의 약 60%가 사람 유두종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다는 연구도 발표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속적으로 감염될 경우 암으로 발전하는데 감염부터 암 발병까지 평균 20~30년이 소요된다"며 "성경험이 활발한 20~30대에 지속적으로 HPV에 노출되면 40~50대에 암으로 발전하는 양상이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달 배 교수는 요로생식기감염학회를 비롯해 6개 학회와 함께 HPV 백신 접종 적기이자 '골든타임'은 11~12세라고 입장문을 밝히기도 했다. 배 교수는 "비뇨의학과, 이비인후과, 산부인과 전문가들이 모여 자궁경부암, 두경부암, 생식기 사마귀, 음경암 및 남성 불임을 비롯한 HPV 관련 질환의 예방을 위해 성별에 상관없이 9~26세 사이에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특히 백신 접종의 최적 연령은 성접촉이 일어나기 전인 11~12세 등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성 접촉이 없는 11~12세 청소년 시기가 HPV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 HPV에 노출되기 전에 HPV 백신을 접종하면 효과적인 탓이다. 이 때문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예방접종자문위원회 등 다수의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는 11~12세 청소년에게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韓 남성 접종률 2.1%로 매우 낮아많은 국가들이 국가예방접종사업을 통해 11~12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HPV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남녀 청소년에 접종을 지원하는 국가는 86개국에 달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여성 청소년만 지원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38개국 중에서도 90%에 해당하는 33개국은 HPV 백신을 남녀 모두 접종하고 있다. 나머지 5개 국가 중 튀르키예와 일본은 국가 지원을 하지 않거나 여성만 9가 HPV 백신으로 지원하고 있다. 반면 한국, 멕시코, 코스타리카 등 3개국은 2가, 4가 HPV 백신만 여성 청소년에게 지원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등록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여성의 국내 HPV 백신 접종률은 출생 연도별로 62.7~89.7%로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남성 접종률은 1983~1994년생이 가장 높았는데 접종률은 2.1%에 불과했다. 배 교수는 "학계와 보건 전문가도 국내 남성의 HPV 예방 사각지대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이는 결국 국내 HPV 질환 부담으로 남녀 모두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은 HPV에 더 취약한데 실제 비뇨의학과에서 생식기 사마귀 환자는 10년새 3배 늘었고, 두경부암 등 남성 HPV 질환이 증가하고 있다. ■남, 접종률 50%면 HPV 청정국 가능결국 한 자릿수의 국내 남성 HPV 백신 접종률을 높이려면 NIP를 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배 교수는 "모든 감염병엔 집단 면역을 형성할 수 있는 목표 접종률이 있다"며 "남성 접종률이 50%까지만 올라와도 한국도 HPV 청정국을 넘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아들을 둔 학부모들 역시 접종에 적극적이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2022년 국가예방접종 지원 사업 영향력 평가 연구에서 1000명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5%의 남성 청소년 학부모가 HPV 백신의 NIP를 남성 청소년까지 확대한다면 접종을 시키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HPV의 NIP 확대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젊은 층의 공감을 얻은 공약 사항 중 하나다. 질병청도 내년도엔 확대를 목표로 예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월 질병 청 지영미 청장은 2024년 주요 정책으로 국가필수예방접종 지원 확대를 지목하며 HPV 남아 예방접종 확대를 약속한 바 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질병청이 제출한 예산안을 바탕으로 내년도 예산에 HPV 백신의 남자 청소년 확대 포함 여부를 이달 결정할 것으로 파악됐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8-13 18:15:38[파이낸셜뉴스] 성별 논란 속 대만에 금메달을 안긴 여자 복서 린위팅(28)을 기리기 위해 그의 고향인 신베이시가 '린위팅의 날'을 지정했다. 12일 타이완 뉴스 등에 따르면 허우유이 대만 신베이시 시장은 10일(현지시간)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57㎏급 결승전에서 린위팅이 율리아 세레메타(폴란드)를 꺾고 금메달을 딴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12일을 '린위팅의 날'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날 신베이시 일부 구간 경전철을 무료로 탑승할 수 있다. 또 이날부터 7일간 신베이시 박물관 입장이 무료이며, 신베이시의 16개 체육관·수영센터, 2곳의 스포츠 공원이 무료로 개방된다. 허우 시장은 아울러 신베이시가 린위팅에게 금메달 포상금으로 기존 270만대만달러(약 1억1천400만원)에 더해 300만대만달러(약 1억2천700만원)를 추가로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린위팅은 대만 정부가 주는 금메달 포상금 2천만대만달러(약 8억4천500만원)를 포함해 총 2천570만대만달러(약 10억8천700만원)의 포상금을 받게 된다. 허우 시장은 "린위팅은 지난 15년간 매우 열심히 운동했고 피땀 흘려 싸우며 대만과 신베이시의 자랑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린위팅은 칼리프 이마네(알제리)와 함께 성별 논란의 중심에 섰다. 두 선수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실격 처분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여권에 표기된 성별을 기준으로 삼는다며 두 선수의 올림픽 출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확인했다. 칼리프가 여자 66㎏급 금메달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3번의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과 1번의 기권승을 거둔 것처럼, 린위팅도 4경기 모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12 15:3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