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30~34세 남성과 여성의 월급 차이가 54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임신, 출산 등으로 인한 여성 경력단절이 주요 원인이다. 대한민국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중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큰 국가로, 여성의 경력단절이 이러한 격차의 핵심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30일 국회입법조사처가 더불어민주당 전진숙 의원(여성가족위원회, 광주북구을)에게 제출한 '남성과 여성의 연령대별 임금 현황 및 격차' 자료에 따르면, 여성 임금이 남성 대비 크게 벌어지기 시작하는 구간이 바로 30~34세로 나타났다. 2023년 한국 여성의 평균 첫째아이 출산 연령은 32.96세로, 이 연령대인 30~34세 구간에서 남녀 임금 차이는 월 53만5000원에 달해 여성 임금은 남성의 87.1% 수준이었다. 이후 35~39세 구간에서는 여성 임금이 남성 대비 79.6%(103만1000원)에 그쳤고, 40~44세 구간에서는 69.6%(171만2000원), 45~49세 구간에서는 61.7%(226만7000원)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임금 격차가 더욱 커지는 양상을 보였다. 50대에 들어서면서도 남녀 임금 격차는 여전히 큰 차이를 보였다. 50~54세 구간은 276만2000원으로 여성 임금이 남성의 54.4% 수준에 불과했고, 55~59세 구간에서도 278만2000원으로 50.4%에 머물렀다. 이는 사회에 처음 진입하는 20~24세에서 여성 임금이 남성의 92.5%, 25~29세에서 92%로 비교적 비슷한 수준임을 감안할 때,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이 이후 임금 격차를 크게 벌리는 주요 원인임을 시사한다. 전진숙 의원은 "성별 임금 격차는 여성의 경제적 지위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이자 UNDP 여성권한 척도에 반영되는 항목인 만큼, 성별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해 영국과 캐나다처럼 임금 투명성 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2017년부터 250인 이상 대기업에 대해 시간당 평균 임금 및 중간 임금을 매년 공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공표 제도를 통해 기업별 성별 임금 격차의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캐나다는 100인 이상 사업장에 대해 고용평등법에 따라 임금 격차, 시간당 평균 임금 및 중간 임금, 상여금, 초과근로수당 격차 등의 정보를 매년 공개하고 고용평등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10-30 10:57:30[파이낸셜뉴스] 공시대상회사 및 공공기관 근로자의 성별 임금 격차가 처음으로 20%대까지 좁혀졌다. 여성가족부는 이 같은 내용의 '성별 임금 격차 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여가부는 양성평등기본법에 근거해 양성평등주간(9월 1∼7일) 가운데 하루를 양성평등 임금의 날로 정하고 성별 임금 통계를 2021년부터 공표하고 있다. 2021년 당시 2019년과 2020년 성별 임금 격차를 처음으로 공표한 바 있다. 그 결과 공시대상회사에 다니는 남성 1인당 평균임금은 9857만원, 여성 1인당 평균임금은 7259만원으로 이들의 성별 임금 격차는 26.3%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30.7%) 대비 4.4%p 감소한 수치다. 집계 이래 처음으로 20%대로 내려갔다. 여가부는 지난해 여성 임금 상승 폭(20.6%)이 남성 임금 상승 폭(13.6%)보다 컸던 것이 임금 격차를 줄이는 데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여성 고용 비중(27.7%)과 여성 근속연수(9.1년) 모두 전년보다 소폭 증가한 것도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봤다. 지난해 남성과 여성의 평균 근속연수는 각각 11.9년, 9.1년이었다. 성별 근속연수 격차는 전년(25.1%) 대비 2.1%p 감소한 23.0%다. 성별 임금 격차가 작은 산업은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16.5%), 교육서비스업(18.5%),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19.5%) 등 순이다. 반면 성별 임금 격차가 큰 산업은 사업시설 관리·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46.0%), 도매 및 소매업(43.7%), 건설업(43.5%) 순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의 경우 남성 1인당 평균임금은 7849만원, 여성 1인당 평균임금은 6074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공공기관 남녀 성별 격차는 22.7%로, 전년(25.2%) 대비 2.5%p 감소했다. 전체 공공기관의 남성 평균 근속연수는 14.1년, 여성 평균 근속연수는 10년이다. 성별 근속연수 격차는 29.0%다. 전년(31.5%) 대비 2.5%p 줄었다. 여가부는 노동시장 성별 격차 개선을 위해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통한 경력 단절 예방 서비스 제공, 가족친화인증제의 지속적인 운영, 아이돌봄서비스 정부 지원 및 돌보미 확대 등을 시해하고 있다. 신영숙 여가부 차관은 "여성의 근속연수가 늘어나고 성별 임금 격차가 줄어든 것은 의미가 있다"며 "일하는 여성의 노동시장 이탈 방지를 위한 고용유지와 경력개발 지원을 다각도로 강화하고 남녀가 함께 돌보고 함께 일할 수 있는 직장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해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제출된 공시대상회사 2647곳의 사업보고서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ALIO)'에 공개된 공공기관 339곳의 성별 임금 관련 정보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9-06 11:43:44우리나라 여성 임금근로자가 1000만명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지만, 남녀 임금격차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1위였다. 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임금근로자는 997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28만2000명 늘었다. 이는 196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수준이다. 60년 전과 비교해 17.4배에 달한다. 지난해 전체 임금근로자 중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45.7%로 역대 최고였다. 여성 근로자 10명 중 7명(68.7%·685만3000명)은 상용근로자였다. 이어 임시근로자(280만3000명) 28.1%, 일용근로자(32만명) 3.2% 등으로 나타났다. 임시근로자는 여성 비중이 60.7%로 남성보다 많았고 상용근로자 42.4%, 일용근로자 30.7%였다. 지난해 여성 임금근로자를 포함해 전체 여성 취업자는 1246만4000명으로 역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비중도 43.9%로 역대 최고다. 지난해 남성 취업자와 임금금로자는 각각 1595만2000명, 1185만2000명 등이다. 수치는 역대 최대였지만 비중은 여성과 반대로 역대 가장 낮았다. 여성 근로자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남녀 임금격차는 상당한 수준이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간한 '한국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 이행보고서 2024'에 따르면 한국 성별 임금격차는 2022년 기준 31.2%로 OECD 35개 회원국 중 1위였다. 이는 OECD 평균(12.1%)과 비교하면 2.6배로, 30% 이상 벌어진 국가는 한국이 유일했다. 2위 이스라엘의 임금격차가 25.4%이고 다음으로 일본이 21.3%, 미국은 17.0%에 그쳤다. 임금격차 비율이 낮은 국가는 노르웨이(4.5%), 덴마크(5.6%), 이탈리아(5.7%) 등이며 콜롬비아가 1.9%로 최저를 기록했다. 이 같은 남녀 임금격차에 대해 남성은 '여성의 평균 근속연수가 짧아서'라는 의견이 많았고, 여성들은 '성차별이 누적돼서'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지난해 8월 만 19∼59세 임금근로자 150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성별 임금격차 발생 원인(복수응답)에 대해 남성은 출산·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때문에 여성의 평균 근속연수가 남성보다 짧아서(39.6%)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여성들이 기업 내에서 임금을 더 받을 수 있는 힘든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해서(30.7%),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은 비정규직에 여성이 많아서(25.4%), 기업 내 채용·승진·배치 등에서 성차별이 누적돼 왔기 때문에(22.4%) 등 순이었다. 반면 여성은 '기업 내 채용·승진·배치 등에서 성차별이 누적돼 왔다'(54.7%)를 첫 순위에 올렸다. 이어 출산·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때문에 여성의 평균 근속연수가 남성보다 짧아서(51.4%),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은 비정규직에 여성이 많아서(28.7%), 음식점·돌봄 서비스 등 여성이 많은 직종의 임금이 상대적으로 낮아서(25.0%) 등으로 조사됐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04-09 18:13:58[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상장법인 남성 직원 임금은 8678만원, 여성은 6015만원으로 성별 임금 격차가 30.7%로 나타났다. 공공기관의 경우 성별 임금 격차는 25.2%로 집계됐다. 여성가족부는 6일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른 상장법인 및 공공기관 근로자의 성별 임금 격차 등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22년 기준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제출된 상장법인의 사업보고서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ALIO)에 공개된 개별 공공기관의 성별 임금 관련 정보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실시했다. 지난해 2716개 상장법인 성별 임금 관련 정보를 조사한 결과 상장법인 전체의 남성 1인당 평균임금은 8678만원, 여성 1인당 평균임금은 6015만원으로 성별 격차는 30.7%로 조사됐다. 성별임금 격차는 2019년 36.7%, 2020년 35.9%, 2021년 38.1% 등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평균임금은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남성은 11.7%, 여성은 22.3% 증가했다. 전체 상장법인의 남성 평균 근속연수는 11.9년, 여성 평균 근속연수는 8.9년으로 성별 격차는 25.1%다. 근속연수 격차는 2020년 32.6%에서 2021년 31.2%, 지난해 25.1%로 감소세다. 특히 같은 기간 남성의 근속연수는 12.2년에서 11.9년으로 감소한 반면 여성은 8.2년에서 8.9년으로 증가했다. 361개 공공기관의 성별임금 관련 정보를 분석한 결과 남성 1인당 평균임금은 7887만원, 여성은 5896만원으로 성별 격차는 25.2%이다. 2020년 27.8%에서 2021년 26.3%, 2022년 25.2%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공공기관의 남성 평균 근속연수는 13.9년, 여성 평균 근속연수는 9.5년으로 성별 격차는 31.5%로 집계됐다. 자료를 분석한 강민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상장법인과 공공기관의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성별 임금 격차와 성별 근속연수 격차는 감소하는 추세"라며 "이는 여성 근로자 비중과 평균 근속 기간이 꾸준히 늘어났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성별임금 격차의 주요 요인인 근속연수 격차 해소를 위해 경력단절 예방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미래유망 양질의 일자리 진입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여성인력 양성 및 활용 방안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09-06 13:44:03[파이낸셜뉴스] #OBJECT0# 시중은행들의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넘어선 가운데 남녀 근로자의 소득 격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임원 비중도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는 국내은행 여성 임원은 외국계 은행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여성 은행원들의 소득은 남성의 66.6~81.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격차가 큰 은행은 신한은행으로 올 상반기 기준 남성 직원들의 급여는 6600만원이었으나 여성 직원은 4400만원으로 66.6% 수준에 머물렀다. 하나은행은 여성 직원 급여가 6000만원으로 남성(7900만원)의 75.9%였다. KB국민은행은 여성 직원이 5500만원으로 남성(7100만원)의 77.4%였다. 우리은행은 여성 직원 급여가 5600만원으로 남성(6900만원)의 81.1%로 나타났다. 상반기 급여를 하반기에도 그대로 받는다고 가정할 경우 신한은행 여성 직원들만 8800만원으로 억대 연봉에 미치지 못한다. 시중은행의 여성임원 비중도 여전히 미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가운데 여성 임원이 4명으로 가장 많은 KB국민은행도 비중으로 따지면 9.1%로 10%가 채 안됐다. 이어 하나은행이 3명으로 8.8%, 신한은 2명으로 6.7%를 차지했다.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 한국씨티은행과 비교해봐도 차이가 확연하다. SC제일은행은 임원 37명 가운데 여성이 9명으로 비율이 24.3%이며 한국씨티은행은 임원 14명 중 여성 임원이 6명으로 비율이 42.8%에 달한다. 성별 임금 격차가 큰 것도 여성 임원 비중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김난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성별 임금 격차가 큰 것은 여성 임원 비중이 낮은 탓도 크다"며 "지난해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기업에 1명 이상의 여성 이사 선임을 의무화한 '여성 이사 할당제'를 도입했는데 이같은 제도를 더 확대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채용과정에 있어서 성별 차별도 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2018년 한 카드사는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미리 정해둔 성비에 따라 1차 서류전형 합격자를 뽑아 당시 남성 지원자와 점수가 같거나 그보다 높은 여성 지원자 92명이 탈락했다. 한편 우리나라 전체 여성 근로자 급여의 경우에도 남성의 6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21년 '성별 근로소득 천분위 자료'에 따르면 1인당 평균 급여가 남성이 4884만9000원, 여성이 2942만7000원으로 성별 격차는 1942만2000원이었다. 여성 급여가 남성의 60.2% 수준이라는 의미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3-08-17 15:50:28[파이낸셜뉴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17일 성별임금격차 해결을 위해 "여성의 경력단절을 예방하고 양질의 일자리 진입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범정부 여성 인력 양성 협의체에서 논의 후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17일 정부서울청사 여가부 기자실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성별임금격차 1위의 불명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가장 큰 것은 경력 단절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 입사, 승진 단계에서 성별 비율을 공개하는 성별근로공시제를 실시하고 일·가정 균형을 이루도록 지원하겠다"며 "업그레이드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정책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성은 군대 문제에 대한 보상 측면에서, 여성은 직장 생활에서 불평등을 느끼기 때문에 각 지점의 문제를 풀어줘야 한다"며 "남성의 경우 금전적 보상과 함께 취업에 필요한 지원을 패키지로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정부에서 성평등 정책이 후퇴했다'는 여성단체 주장에 대해서는 "이념적인 접근에서 나오는 얘기로 동의하기 어렵다"며 "정말로 양성평등을 실현하려면 정치, 경제 영역에서 여성의 참여가 높아져야 하는데 이 두 가지를 이루기 위해 굉장히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라고 일축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여가부 폐지를 막기 위해 모인 시민단체는 전날(16일) 김 장관을 '성평등 걸림돌'로 규정하고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김 장관은 구조적 성차별을 부정하고 성차별을 '젠더갈등'으로 틀 짓는 혐오정치에 동조했다"며 "지난 1년간 정부 정책에서 '여성'은 지워지고, '성평등'은 삭제됐다"고 날을 세웠다. 김 장관은 강남역 살인사건 7주기를 맞아 이 사건을 '여성혐오' 범죄로 보는지에 관한 질문에 "여성에 대해 이뤄진 부분은 여성에 대한 폭력이고, 남성에 대해 이뤄지는 부분은 남성에 대한 폭력"이라며 "이것이 젠더 갈등처럼 비화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염려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용어를) 신중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끝으로 이번 정부에서 권력형성범죄, 디지털 성범죄, 가정폭력, 교제폭력, 스토킹범죄를 '여성폭력'이 아니라 '5대 폭력'이라고 규정해 '여성'을 지운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보도자료나 공문서 등) 필요한 곳에서는 여성폭력이라는 단어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며 "폭력 피해자를 잘 지원하는 것은 국정과제고 이를 약화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05-17 15:24:48[파이낸셜뉴스] 서울시와 시 산하기관 중 서울시립대의 성별임금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청 근무 직원들의 성별임금격차가 11.28%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서울특별시 성평등 기본 조례'에 따라 서울시 본청, 서울시립대, 24개 서울시 투자출연기관의 기관별 성별임금격차 현황을 오는 30일 서울시 홈페이지에 공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공시한 성별임금격차는 정원 내 정규직뿐만 아니라 정원 외 모든 근로자의 성별 임금 정보를 분석해 도출됐다. 지난해 만근한 총3만2982명을 대상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분석기준인 중윗값 기준으로 공시했다. 서울시 본청의 경우 지난해 만근 모든 공무원 4813명 중 여성공무원이 2006명으로 41.7%를 차지하고 있다. 임금자료를 분석한 결과 성별임금격차는 11.28%였다. 이는 OECD 평균 성별임금격차(2019년도 기준)인 12.53%보다 낮은 수준이며 성별균형 인사관리를 적극적으로 시행한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서울시립대의 경우 지난해 만근직원 700명 중 여성 직원은 254명으로 36.3%를 차지했고 성별임금격차는 54.99%로 시 산하기관 중 가장 컸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주요 격차원인은 고임금을 받는 전임교원 중 여성비율이 13.9%로 상대적으로 낮고 여성의 평균근속기간(60.5개월)이 남성(147.3개월)보다 짧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서울시 투자출연기관 24곳의 성별임금격차는 기관별로 47.98%~-29.95%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성별임금격차가 높은 기관의 주요원인은 비정규직 근로자가 정규직으로 전환되면서 상대적으로 여성근로자의 재직기간이 짧고 임금이 낮은 업무에 종사하는 여성근로자가 많으며 야간근무나 교대근무.기술직종에 여성 채용비율이 낮은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이번 성별임금격차 공시를 계기로 공공부문 성별균형 인사관리, 여성 근로자 경력단절 예방 및 재직기간 장기화 방안 마련, 전문기술직 분야 성별균형 인력양성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성별임금격차를 해소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1-12-29 10:45:17[파이낸셜뉴스]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은 14일 "성별 임금격차 해소를 위해 올해 상장기업까지 포함해 성별 임금격차를 조사 발표할 예정"이라며 "연구를 통해 '성평등 현황 공시제' 도입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취임 100일을 맞아 14일 서울 세종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로 여성 고용위기를 극복하고 성평등한 장기적인 여성일자리 창출과 체질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성별 업종분리 해소를 위해 여성 고용비율이 현저히 낮은 업종의 여성 고용을 확대해야 한다"며 "고용노동부와 협력해 적극적 고용개선조치에 절대평가 요소를 도입하는 등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3월 발표한 '공공부문 여성 대표성 제고 계획'의 2021년 추진계획을 관계부처와 협업해 적극 이행하기로 했다. 유리천장 해소로 이어질 수 있게 상장법인 성별임원 현황 조사·발표, 성별균형 포용성장 기업 컨설팅 지원 등 지원정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일자리 창출과 여성 노동시장 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코로나19 여성 고용위기 회복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경력단절 여성의 신속한 노동시장 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올해 추가경정예산을 마련해 경력단절여성 인턴 채용기업에 고용장려금을 지급하고 인턴 지원 규모도 확대하기로 했다. 여가부 소관 추경은 새일여성인턴 42억원, 아이돌보미 양성 및 방역지원 16억원, 청소년 유해매체 모니터링단 운영 13억원 등 총 71억원이다. 고용상 성차별 요소도 개선하기로 했다. 정 장관은 "최근 성차별 면접 논란에서 알 수 있듯, 성평등하고 공정한 채용에 대한 우리 사회, 특히 청년 세대의 요구가 매우 높다"며 "채용 단계에서 성차별 해소는 여성들이 동등하게 경제활동에 참여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첫 단추"라고 밝혔다. 앞으로 여성가족부는 고용부, 기업과 협업해 성평등 채용 관련 교육·홍보 콘텐츠를 널리 배포하고, 인사담당자에 성별균형 인사관리 정책들이 현장에 안착되게 하기로 했다. 정부와 민간의 숙원사업인 국립여성사박물관 건립(서울 은평구 소재)을 2023년 개관을 목표로 올해부터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 정부예산에 국립여성사박물관 건립을 위한 기본조사 설계비(총사업비 268억원 중 3억원)가 반영돼 설계 공모가 추진될 계획이다. 국립여성사박물관은 독립운동, 문화예술, 경제활동 등 다양한 주제·영역에 대한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교육·연구 기능까지 결합해 모든 세대·가족이 즐기고 소통·화합할 수 있는 복합문화 플랫폼으로 기능할 전망이다. 최근 논란이 된 디지털 성범죄와 공공부문 성폭력·성희롱 대응도 강화한다. 그는 "디지털 사회로 전환은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의 속도로 새로운 성범죄 유형을 만들고 있다"며 "지난 3월 30일 여성가족부에 권익침해방지과를 신설했고, 이를 통해 앞으로 디지털 성범죄와 성희롱·성폭력 대응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공공부문 성폭력·성희롱 대응을 강화해 앞으로 국가기관·지자체 등 공공부문에서 성폭력·성희롱 사건 발생 시 기관장이 여성가족부에 통보하는 것이 의무화되고, 재발방지 대책도 제출해야 한다. 아울러 일본군 위안부'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와 존엄을 지키기 위한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향후 '위안부' 문제 연구소 '아카이브814'에서 위안부 관련 역사자료(총 594건)를 연중 온라인으로 제공한다. 또 영문화 작업이 진행 중인 150여 건의 일본군·정부 공문서와 인도네시아·동티모르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증언 등 자료도 완료되는 대로 적극 공개할 예정이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21-04-14 16:01:11[파이낸셜뉴스]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은 7일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 여성이란 이유로 소외받거나 더 고통받아선 안 된다"며 "노동시장 성별 격차 해소를 위해 여성 특화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 창출과 취·창업 등 고용서비스 강화, 신기술·디지털 등 미래 유망분야 진출 확대 등 여성 고용위기 극복 대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공공부문 여성대표성 제고는 현 정부가 추구하는 공정의 가치를 실현하는 중요한 요소인 만큼, 그간의 성과가 민간부문으로 확장될 수 있게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8일 '여성의 날'을 앞두고 "성별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는 성평등 포용사회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란 메시지를 전했다. '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 여성노동자들이 생존권과 참정권 보장을 위해 궐기한 날을 기념해 1975년 유엔이 공식지정했다. 한국도 2018년 '양성평등기본법' 개정으로 '여성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고통을 분담해야 했고, 고용위기는 열악한 근로 여건과 성별 격차 등 여성에 더 큰 타격이 됐다. 돌봄 책임까지 전가돼 여성이 일을 포기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여가부는 코로나19로 여성란 이유로 더 소외받고 고통받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정 장관은 "노동시장 성별 격차 해소를 위해 여성 특화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 창출과 취·창업 등 고용서비스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며 "신기술·디지털 등 미래 유망 분야에 여성들이 다수 진입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3년간 여가부는 우리 사회의 여성 대표성 제고를 위해 5개년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이행해 왔다. 그 결과 2020년 기준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과장급 5명 중 1명은 여성이고, 공공기관의 여성 임원 비율도 20%를 넘어섰다. 그는 "여성 대표성과 성별 균형을 위한 공공부문에서 성과가 민간부문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유엔여성기구가 발표한 올해 세계 여성의 날 기조 목표인 '여성 리더십 : 코로나19 세상에서 평등한 미래 실현'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서로를 돌보며 함께 연대하는 힘이 우리를 더 나은 삶으로 이끌어 주리라 믿는다. 그것이 3·8 여성의 날이 요구하는 정신"이라며 "이 시각에도 방역의 최일선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의료인, 특히 모두의 건강을 위해 고통을 함께 감내하는 국민들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21-03-07 11:00:38날로 높아지는 실업률로 우리나라는 이미 ‘취업빙하기’가 된지 오래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모바일 전용 알바앱 알바콜과 함께 ‘취업문제’의 실태에 대한 2030세대의 의견을 들었다. 응답자 대부분이 취업의 어려움에 공감하는 가운데,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는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답변이 갈리는 모습이었다. 2030세대 총 843명이 참여한 본 설문조사의 첫 번째 질문은 “취업이 어렵다고 생각하십니까?”였다. 응답 결과 74.7%가 ‘그렇다’로 높게 나타난 가운데, ‘보통이다’는 19.6%,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5.7%에 불과했다. 이어, “취업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니 ‘20대’가80.5%로 ‘30대’ 69.7%보다 10.8%포인트 만큼 높았다. 성별 응답 분포에서는 ‘어렵다’고 답한 ‘남성’이 68.3%, 여성이 ’81.2%’로 나타나, 취업하는 데에 있어 여성이 남성보다 12.9%포인트만큼 어려움을 더 느끼고 있음이 드러났다. 그 다음으로는 “취업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각자의 의견을 들었다. 전체 응답자의43.9%가 ‘학벌, 학력’ 등 스펙을 취업방해의 제 1순위로 꼽았다. 블라인드 채용이 확산되는 추세라지만 이들 세대가 맞닥뜨린 현실의 장벽은 꽤 높았다. ‘나이’(20.5%)나 ‘집안 배경’(11.0%), ‘대외활동’(8.3%), ‘성별’(5.1%) 등을 언급한 응답자도 눈에 띄었다. 이 질문에서도 연령별, 성별 응답이 전체 응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물론 취업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 20대와 30대 모두 ‘스펙’을 주요한 요인으로 꼽았다(각 49.1%, 38.5%). 다만, 2순위로 20대는 ‘집안배경’(11.8%)를 꼽은 데 비해 30대는 ‘나이’ 문제를 30.1%라는 제법 무게감 있게 바라본 것. 20대 중 ‘나이’를 취업의 걸림돌로 꼽은 비율은 9.5%에 불과했다. 상대적으로 저연령대인 20대는 ‘스펙’만을 취업 방해물로 꼽았지만, 30대는 스펙과 더불어 ‘입사연령’을 무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성별 온도 차는 더욱 컸다. 남성 응답자들은 △학벌.학력(50.8%)을 필두로 △’나이’(18.0%) △’집안배경’(12.4%) △’대외활동’(8.4%) 등이 취업에 걸림돌이 된다고 밝혔다. 여성 응답자들 역시 1순위로 △’스펙’(36.1%), 2순위로 △’나이(22.9%)’로 꼽았으나 전자와는 다르게 △‘성별’(9.9%)을 3번째 취업방해요소로 선택했다. ‘성별’을 걸림돌로 여긴 남성은 0.5%에 불과해, 여성과는 20배 가량의 격차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취업과 직장이 삶의 행복을 위한 중요한 척도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과반인 56.8%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보통’이라는 의견은 29.8%였고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12.7%에 그쳤다. 특히 이 질문에서 ‘그렇다’를 선택한 20대는 56.3%였고 30대는56.9%로 나타났다. 성별 분석에서도 남성이 55.4%, 여성이 57.9%로 긍정적인 입장을 표해, 연령이나 성별과는 무관하게 과반의 2030세대에서 한 개인의 행복을 좌우하는 요건으로 ‘취업’과 ‘직장’이라는 요소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줬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이 설문조사는 2030 세대의 ‘취업.직장관’을 읽을 수 있는 자료”라며, “기성세대의 취업 프레임을 그대로 따르는 것보다는, ‘청년정신’을 발휘해 자신만의 ‘직업(職業)’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거나 전에 없던 직업을 새로이 만들어내는 ‘창직(創職)’에 눈을 돌리는 등 취업난을 극복할 새로운 방안을 모색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18-04-30 15:2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