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식당 화장실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현직 해경 최모(30) 순경이 평소 “성관계에 집착했다”는 지인들의 증언이 나왔다. 최 순경은 사건 당일 식당 근처 안마방에서 붙잡혔다. 9일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최 순경의 마지막 행적에 대해 조명하고, 지인들의 인터뷰를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목포해양경찰서 소속 최모 순경은 지난달 15일 오전 3시20분부터 오전 3시50분 사이 전남 목포시 하당동의 한 상가건물 화장실에서 여자친구 A씨(30)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최씨의 여자친구인 피해자 A씨(30)는 지난달 15일 오전 6시쯤 전남 목포의 한 식당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구급대원은 A씨에 대해 “바닥에 앉은 채로 변기를 안고 머리가 반쯤 들어가 있던 상태였다. 구토하다 기도가 막혀서 쓰러졌을 거란 가정을 했으나 목 쪽에 상흔이 있었다. 목이 졸린 흔적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피해자가 긴 치마를 입고 있었는데 속옷을 안 입고 있었다. 근처에도 속옷이 안 보였다”고 증언했다. 최 순경은 당일 오전 2시쯤 A씨와 함께 식당을 찾았다가 오전 3시22분쯤 말다툼 후 화장실에 가는 A씨를 뒤따라갔다. 화장실에서 A씨를 폭행하고 목 졸라 살해한 최 순경은 3시50분쯤 식당으로 돌아와 결제를 하고 화장실로 돌아갔다. 이후 최 순경은 오전 5시30분쯤 화장실 창문으로 도주했고, 10분 뒤 범행 현장으로 돌아왔다가 다시 달아났다. 이후 최 순경은 택시를 타고 해양경찰 관사로 이동했고, 오전 9시 30분쯤 본인 차를 타고 관사를 나왔다. 최 순경은 이날 오후 4시쯤 범행 장소인 식당에서 2분 거리의 안마시술소에서 나체 상태로 체포됐다. 최 순경은 경찰 조사에서 “잦은 다툼이 있었다. 순간적으로 화가 나 가격하고 목을 졸랐다”며 우발적인 범행임을 주장했다. 최 순경은 평소 난폭한 모습을 보이거나 성욕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 순경의 지인은 “예전에도 (전) 여자친구한테 사소한 걸로 화냈다더라. 거의 때리기 직전까지 가서 여자친구가 도망치듯이 짐을 다 빼서 나갔다고 했다. 이 얘기를 해주면서 자기는 여자친구 없으니까 성매매 업소에 가자고 집요하게 말했다”고 했다. 피해자인 A씨의 친구는 “(A씨의) 생리 기간에 성관계를 못 해서 최 순경이 울었다고 하더라.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눈물을 쏟으며 매달렸다고 하더라”고 했다. 이와 관련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사건의 가장 핵심적 동기는 ‘성욕 해소’로 보인다. ‘성적으로 나는 너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별할 수 없다’는 걸 각인시켜 주고 싶은 욕망이 강했을 것”이라며 “그 긴장도를 해소하기 위해 바로 안마시술소까지 간 거니 억제력이 불충분한 사람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9-10 09:22:58[파이낸셜뉴스] 영국에서 12년 동안 100여구의 시체를 성적으로 착취한 남성의 사건이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범인이 정신질환이 일종인 '시체성애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영안실에 안치된 시신 대상으로 한 잇단 성범죄 23일 영국 BBC, 가디언 등 외신은 최근 사망자의 존엄성을 지키지 못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데이비드 풀러(70)의 사례를 들어 허술한 장의 절차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고서 등장하는 풀러는 영국 이스트 서식스주 히스필드 출신으로 지난 2007년부터 12년에 걸쳐 병원 영안실 두 곳을 드나들며 100명 넘는 여성 시체를 성적으로 착취했다. 범행 대상 중에는 9세 소녀와 100세 노인의 시체도 포함됐다. 그는 자신이 전기 기사로 일했던 병원 영안실에 고인에 대한 존중 의미로 폐쇄회로(CC)TV가 없는 점을 악용해 범행 장소로 선택했다. 풀러의 범행은 2020년 그가 과거 한 살인 사건 관련 용의자로 경찰에 체포되면서 덜미를 잡혔다. 수사 결과 그는 1987년 두명의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수사 기법으로는 범인을 특정하지 못했으나, 30여년이 지나 사건에 대한 재수사가 시작되면서 풀러의 범행이 밝혀졌다. 경찰은 풀러의 집을 압수 수색을 하던 중 그의 컴퓨터에서 풀러가 시체를 성폭행한 정황이 담긴 자료들을 발견했다. 컴퓨터에는 81만8051개의 사진과 504개의 동영상이 있었다. 경찰은 1년 동안 풀러가 영안실에 간 횟수는 평균 444회라고 추정했다. 풀러는 두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2021년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며, 100명이 넘는 시체를 성 착취한 혐의로 16년형을 추가로 받았다. 당시 전문가들은 풀러가 시체성애증(Necrophilia)을 앓고 있다고 보고 영안실에 대한 보안을 강화할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시체성애증은 변태성욕장애(paraphilic disorders)의 유형 중 하나다. 그러나 이후에도 이와 유사한 범죄는 계속 발생했다. 2014년 미국 오하이오주 시립 영안실에서 근무했던 60대 남성 케네스 더글라스는 재판에서 “1976년부터 1992년까지 성관계를 한 여성 시체가 100명 정도” 라고 실토했다. 변태성욕장애 유형 중 하나인 '시체성애증', 주요증상과 원인은? 시체성애증은 시체에 대해 성적 쾌감을 느끼며 시체와 성관계를 맺고 싶어하거나 실제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이들은 시체에 대한 강한 열망과 성관계에 대한 판타지를 느끼며, 극단적인 경우에는 시체와의 성관계를 위해 살인을 저지르고 피해자의 시신과 관계를 맺기도 한다. 따라서 시체성애증은 단순히 정신질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고 실제적인 위해를 가하는 범죄행위로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원인으로는 사회적 거절감이나 소외감, 대인관계에서의 어려움이나 불안, 우울 등으로 인해 반응이 없고 저항이나 거절을 할 수 없는 대상인 시체를 선호하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실제 시체와의 성관계가 아닌 살아 있는 성적 파트너와 관계를 맺는 경우에는 상대방이 전혀 움직이지 않고, 시체 역할을 하는 역할극을 통해 욕구를 충족하기도 한다. 또다른 해석으로는 깊은 애착이나 유대감, 사랑을 느꼈던 대상이 떠나간 후 잊지 못하거나 떠나보내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 시체에 대한 집착, 애정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시체성애증을 치료할 땐 기존에 겪고 있던 정신질환이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상담치료와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를 진행하며, 전문가의 개입을 요청할 수 있다. 시체에 대한 성적 욕구를 느낀다는 사실이 사회적으로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아 이를 숨기면 증상이 악화할 수 있으니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23 17:59:39[제주=좌승훈 기자]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재판장 정봉기 부장판사)는 4일 오후 2시 201호 법정에서 전 남편(36)을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하고 은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고유정(36)에 대한 6차 공판을 열고, 피해자인 전 남편 강모씨의 유족들을 상대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이날 증인신문에는 피해자 어머니와 동생이 나왔다. 피해자 어머니는 고씨에 대해 “계획적이고 잔혹한 범죄로 시신 없는 재판을 만든 살인마”라며 “법정 최고형을 내려달라”고 법정에 울먹이며 호소했다. 그는 "내 아들은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속 한번 썩이지 않은 올바른 아이였다. 지금 이 순간 내 아들을 죽인 살인마와 한 공간에 있다는 게 참담하고 가슴이 끊어질 것 같다"며 엄벌을 촉구했다. “형님의 시신이 완도·김포에서 훼손돼 낱낱이 유기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하늘이 무너지는 듯했다”고 밝힌 피해자 친동생은 “특히 지난 4차 공판에서 고유정이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고 모든 책임을 피해자에게 넘기는 모습에 화가 났다"고 분개했다. 이어 그는 "형은 변태 성욕자가 아니며, 위력을 행사해 성폭행을 저지르지도, 또한 고유정의 재혼에 충격을 받거나 집착한 사실도 없다"고 강조했다. 유족 측은 사건 발생 100일이 다 되도록 시신을 찾지 못해 결국 시신 없이 장례를 치렀다. 피해자 집에서 찾은 머리카락 7가닥과 옷가지로 시신을 대신했다. 유족 측은 “고유정이 우리 가족 모두를 죽인 거나 다름없다"며 "살인자 고유정이 좋은 변호사를 써서 몇 십 년 살다가 가석방되지 않도록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고유정은 앞으로 의붓아들(5) 살인 혐의까지 더해져 연쇄살인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될 전망이다. 청주지검으로부터 고씨의 의붓아들 사망사건을 넘겨받은 제주지검은 이번 주에 의붓아들 살해 혐의로 추가 기소할 방침이다. 검찰이 고씨의 추가 혐의에 대해 기소를 결정하면, 이달 중순에 열릴 7차 공판부터는 재판의 효율성 차원에서 두 개의 살인사건이 병합돼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의붓아들 사망 사건은 현재 직접증거가 없어 고씨가 혐의를 부인하면 재판이 예상보다 많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날 재판에선 고씨 측이 "우발적 범행을 입증하겠다"며 요청한 현장검증을 재판부가 채택할지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고유정 측은 지난 9월 열린 2차 재판 당시 “피고인이 경험한 사실을 바탕으로 현장검증을 통해 비산 혈흔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수사기관이 촬영한 현장의 혈흔 발생과정을 적극적으로 설명해 우발적 살인 증거를 내놓겠다는 것이다. 고유정은 지난 5월25일 오후 8시10분부터 9시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모 펜션에서 전 남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씨는 살인과 사체손괴·은닉 혐의로 지난 7월1일 구속 기소됐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19-11-04 16:00:39‘어금니 아빠’ 이영학(35)이 아내 사망 후 변태적 성욕을 풀기위해 딸의 초등학교 동창인 여중생을 추행,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북부지검은 1일 이영학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 등 살인), 추행유인, 사체유기,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씨는 9월 30일 낮 12시 20분께 딸(14·구속)을 통해 A양(14)을 서울 중랑구 망우동 집으로 유인해 수면제를 먹여 재운 뒤 추행하고 다음날 잠에서 깨어난 A양 얼굴에 젖은 수건을 덮고 넥타이로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딸을 시켜 A양에게 수면제를 탄 자양강장제 음료를 마시게 한 뒤 정신을 잃자 성인용품 등으로 갖은 성추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아내 최씨를 성적 욕구를 푸는 대상으로 삼다가 사망하자 적극적으로 다른 대상을 찾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딸에게 "엄마 역할이 필요하다"며 A양을 유인해 데려오라고 했고 딸은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가 나오는 영화를 보자"며 A양을 유인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이씨는 A양을 오랫동안 추행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씨는 성일탈검사(KISD) 결과 성적 가학과 물품을 이용한 음란행위, 관음장애, 음란물 중독, 마찰도착 성향 모두 높은 수준으로, 변태성욕 장애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희귀병을 앓아 오면서 과도한 남성성과 가학적 성향의 성적 집착을 보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A양이 신고할 것이 두려워 살해했다"고 범행 동기를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씨가 A양에게 먹인 수면제에 환각·환청작용을 유발하는 성분이 있는 점으로 미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이씨는 A양에게 몽롱한 상태를 유지하게 하기 위해 수면제를 먹고 잠든 뒤에도 주사기를 이용해 입에 약을 흘려 넣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A양을 살해한 지난달 1일 오후 9시 30분께 시체를 여행용 가방에 넣어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싣고 강원 영월군 야산에 유기한 혐의도 받는다. 이씨는 검사 결과 사이코패스 바로 직전 단계인 위험 수준으로 확인됐다. 또 지능 수준은 평균 '하'로 낮지만 생활을 하는 데 지장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에게 차를 제공하고 원룸을 구해준 지인 박모씨(35)는 수사를 피하게 도와준 혐의(범인도피)로 구속기소 됐다. 검찰은 평소 이씨에게 신세를 졌던 박씨가 도피를 도와줬다고 판단했다. 한편 경찰은 이씨가 최씨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혐의와 딸 치료비 명목으로 받은 12억원대 후원금을 사적 이용한 혐의, 최씨의 구체적인 사망 이유 등을 수사하고 있다. 또 이씨의 딸을 구속해 A양을 유인한 혐의도 조사하고 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2017-11-01 14:42:327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한 40대 남성에게 법원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서울북부지법 형사11부(김재환 부장판사)는 지난해 8월 말 서울 강북구 미아동 70대 여성 A씨 집에 침입해 A씨를 성폭행하고 목을 눌러 살해한 혐의(강간살인)로 기소된 노모씨(40)에게 22일 무기징역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노씨에 대해 10년간 신상정보 공개와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을 명령했다. 전날 11시간 넘게 이어진 국민참여재판에서 배심원 9명 중 8명은 노씨가 7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점에 대해 유죄로 평결했다. 양형에 대해서는 유죄 평결한 배심원들이 만장일치로 무기징역 의견을 냈다. 재판부의 선고 결과가 배심원 다수가 평결한 형량과 일치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죄질이 무겁고 증거가 명백한데도 범행 일체를 부인하며 반성의 기미 없이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방글라데시 출신으로 지난 2004년 귀화한 노씨는 지난해 8월 홀로 폐지를 모아 생활비를 벌며 살아온 A씨(78·여) 집에 침입해 A씨를 성폭행하고 목을 눌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평소 내연녀에게 집착 증세가 있었던 노씨는 사건 당일 내연녀가 전화를 받지 않자 성욕을 충족하고 화풀이를 하기 위해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mountjo@fnnews.com 조상희 기자
2013-01-22 11:17:20경기 안양 초등학생 유괴·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경찰청은 18일 유력한 용의자 정모씨(39)가 “실종 당일 집 인근에서 교통사고로 이혜진양(11)과 우예술양(9)이 숨졌고 시신은 집 화장실에서 처리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정씨가 렌터카를 대여한 시점과 발생했다는 교통사고 시점이 다른 점, 이양의 시신에서 교통사고 흔적이 없는 점, 사고 도로에서 교통사고 흔적 및 목격자도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살해 혐의를 모면하기 위해 허위 진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특히 정씨가 이양 등의 시신을 화장실로 옮긴 뒤 톱을 사용해 절단, 이양의 시신은 수원 호매실나들목 인근에, 우양의 시신은 시흥시 정왕동 군자천 군자8교에 버렸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날 정씨를 대동, 수색작업에 나섰으나 아무 단서도 확보하지 못했다. 경찰은 따라서 정씨가 자신의 집이 아닌 은밀한 곳에서 살해와 시신 절단을 했을 것으로 보고 이번 사건의 가장 핵심을 밝혀 줄 ‘제3의 범행장소’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정씨가 수시로 진술을 바꾸거나 “기억나지 않는다”는 등으로 사실상 수사관들을 농락하는 듯한 태도를 취해 거짓말 탐지기 활용 수사를 검토하는 한편 정씨 주변에 대한 보강수사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정씨에 대해 살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경찰은 “정씨의 집에서 확보한 컴퓨터 하드디스크에서 음란물 동영상과 사진 수만건이 저장돼 있었고 그중에는 롤리타(Lolita)라는 아동 포르노물도 몇편 있었다”며 “이는 정씨가 소아기호증을 가진 인물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아기호증은 사춘기 이전의 어린이들에게 성욕이나 성적 집착을 보이는 정신질환이다. /jwyoo54@fnnews.com 유제원 박인옥기자
2008-03-18 22:41:56경기 안양 초등학생 유괴·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경찰청은 18일 유력한 용의자 정모씨(39)가 “실종 당일 집 인근에서 교통사고로 이혜진양(11)과 우예술양(9)이 숨졌고 시신은 집 화장실에서 처리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정씨가 렌터카를 대여한 시점과 발생했다는 교통사고 시점이 다른 점, 이양의 시신에서 교통사고 흔적이 없는 점, 사고 도로에서 교통사고 흔적 및 목격자도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살해 혐의를 모면하기 위해 허위 진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특히 정씨가 이양 등의 시신을 화장실로 옮긴 뒤 톱을 사용해 절단, 이양의 시신은 수원 호매실나들목 인근에, 우양의 시신은 시흥시 정왕동 군자천 군자8교에 버렸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날 정씨를 대동, 수색작업에 나섰으나 아무 단서도 확보하지 못했다. 경찰은 따라서 정씨가 자신의 집이 아닌 은밀한 곳에서 살해와 시신 절단을 했을 것으로 보고 이번 사건의 가장 핵심을 밝혀 줄 ‘제3의 범행장소’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정씨가 수시로 진술을 바꾸거나 “기억나지 않는다”는 등으로 사실상 수사관들을 농락하는 듯한 태도를 취해 거짓말 탐지기 활용 수사를 검토하는 한편 정씨 주변에 대한 보강수사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정씨에 대해 살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경찰은 “정씨의 집에서 확보한 컴퓨터 하드디스크에서 음란물 동영상과 사진 수만건이 저장돼 있었고 그중에는 롤리타(Lolita)라는 아동 포르노물도 몇편 있었다”며 “이는 정씨가 소아기호증을 가진 인물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아기호증은 사춘기 이전의 어린이들에게 성욕이나 성적 집착을 보이는 정신질환이다. /jwyoo54@fnnews.com 유제원 박인옥기자
2008-03-18 17:44:07결정적 승부의 순간에 발휘되는 ‘위대한 승부사들의 기질’을 뜻하는 ‘킬러본능’. 히딩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에게 이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킬러본능은 승부의 세계에서 꼭 필요한 자질로 인식되고 있다. 그런데 킬러본능은 비단 스포츠의 세계에서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의 세계에서도 성공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로 평가되고 있다. 자기계발 전문 컨설턴트인 정해윤씨(미트라스 컨설팅 대표)는 ‘인생의 성공을 결정짓는 킬러본능’에서 패배의 두려움을 모르는 킬러만이 성공을 쟁취한다며 우리 안에 잠든 킬러본능을 일깨워라고 충고한다. 저자는 “킬러본능이 스포츠 심리학에서 출발했지만 스포츠를 넘어서 경쟁관계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요소가 되었다”고 말한다. 축구 골대 앞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지는 공격수, 도덕적으로는 청렴하지만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는 지도자, 애사심은 높지만 실적이 낮은 세일즈맨….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동정하기는 하지만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는 킬러로서 부적격한 사람들로 지탄을 하게 된다. 킬러본능을 가장 잘 보여준 인물은 전설적인 액션스타 이소룡(브루스 리). 그는 중국전통무술과 서양의 복싱, 한국과 일본의 무술을 혼합한 절권도를 창시, 제자들을 가르치면서 그의 삶의 철학인 킬러본능을 강조했다. 무술의 본질을 격투의 와중에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파악했던 그는 전통적인 동양무술이 싸우기 위해 싸우는 무사정신에 몰두할 뿐, 이기기 위해 싸우는 킬러본능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전통적인 수련방식 대신에 철저하게 승부에 집착하는 본질을 추구했다. 이소룡은 자신의 출세작이었던 영화 ‘정무문’에서 거구의 러시아 레슬러에게 꼼짝없이 제압을 당한 순간, 이빨로 물어뜯으며 위기를 모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행동은 전통적인 무협영화의 주인공에게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이지만, 목표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는 킬러의 입장에서 본다면 본능에 가장 충실한 모습이라고 할 수도 있다. 특히 유교의 전통에 젖어 있는 우리는 거의 본능적으로 이같은 킬러본능을 싫어한다. 요즘 정부와 서울대간에 벌이고 있는 신입생 선발방식과 관련한 견해 차이도 킬러본능을 중시하는 대학측과 킬러본능을 죽이고 평준화를 지향하는 정부와의 의견차이에 다름아니다. 저자는 “공교육은 ‘보편성’과 ‘통일성’을 핵심으로 하기 때문에 ‘튀어야 산다’를 모토로 하는 킬러들의 성장과는 크게 어긋난다. 산업화를 이미 이룩한 국가들이 공교육을 실시하면서 가장 먼저 부딪치는 문제점은 하향평준화로서 벽돌과 같이 동일하게 생산된 학생들은 더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 따라서 개인의 모난 부분을 더욱 모나게 해주는 창의성이 발휘되도록 개인의 교육 주도권을 회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분명히 우리 모두에게는 식욕과 성욕처럼 우리 생존을 위해 작동하는 힘의 원천인 ‘킬러본능’이 남아 있다. 내부에 잠재된 킬러로서의 본능을 일깨워 탁월한 승부사가 되어보자. 그래야만 미국의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처럼 인생 전반기는 ‘성공하는’ 킬러로서, 인생후반기는 ‘존경받는’ 리더로서 멋지게 살 수 있다. / noja@fnnews.com 노정용기자
2005-07-20 13:3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