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홍콩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를 초래한 살인 용의자 찬퉁카이가 이달 안에 대만에 자수할 계획이다. 홍콩 매체인 홍콩01은 4일 찬퉁카이의 후견인 역할을 하는 관하오밍 홍콩 성공회 교성비서장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관 교성비서장은 이날 "이날 오전 대만 변호사들이 찬퉁카이의 의뢰를 받았다"며 "내일 대만 당국과 만날 예정이다. 처리 방식은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그는 "찬퉁카이의 자수 의지는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찬퉁카이는 지난해 10월 23일 자유여행 형식으로 대만에 입국해 자수할 계획이었지만 대만 사법당국은 자유여행 형식이 아니라 내정부 소속 형사경찰국과 홍콩 사법당국간 형사공조를 통해 인계돼야 한다면서 이를 거부했다. 그러나 친중 성향인 홍콩특구 정부는 당시 대만 당국이 홍콩에 경찰을 파견해 찬퉁카이를 데려가길 원한다며 이러한 행동이 홍콩의 사법관할권을 존중하지 않는 조치라고 반대했다. 찬퉁카이는 지난 2018년 2월 대만에서 함께 여행 중이던 여자친구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하고 홍콩으로 도망쳤다. 찬퉁카이는 속지주의를 채택한 홍콩에서 살인죄가 아닌 절도와 돈세탁방지법 위반 혐의로만 기소돼 29개월의 징역을 선고받았다. 그는 감형 등으로 지난해 10월23일 석방됐다. 홍콩 정부는 찬퉁카이를 대만에서 살인죄로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자 홍콩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에 범죄자 신병을 인도할 수 있도록 송환법 개정에 나섰다. 홍콩 민주화 인사들을 송환법 개정과 관련해 홍콩 정부가 반체제 인사 및 인권운동가 등을 정치범으로 간주해 중국 정부에 인도할 수 있다고 우려했고 홍콩 전역에서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0-10-04 17:43:01[파이낸셜뉴스] 홍콩의 캐리 람 행정장관이 송환법 반대 시위 1주년을 맞아 최근 홍콩 보안법에 항의해 일어났던 반정부 시위를 더 이상 용인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9일 현지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람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시위와 관련해 후회나 배운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시위가 경제적으로 막대한 악영향을 끼쳤다고 답했다. 그는 정부 차원에서 일자리와 경제 회복을 위한 조치를 내놓아야 했다며 "정부 관료와 모든 입법회 의원들은 홍콩이 더 이상 이러한 혼란을 용인할 수 없다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람 장관은 시민들이 안정과 평화를 원한다고 강조하면서 "특히나 사람들이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발생한 세계적인 경기침체에서 일상을 유지하려면 안정적인 환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지난 1년 동안 공통으로 바라던 바다"고 주장했다. 홍콩 시민들은 지난해 6월 9일부터 람 장관이 추진한 송환법 반대를 위해 거리로 나와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해당 법안이 홍콩에 체류 중인 범죄자를 해외에 송환해 기소된 곳에서 재판을 받게 하는 법안이다. 민주화 인사들은 중국 정부가 송환법을 이용해 정치범을 잡아간다고 우려했으며 시위는 송환법 철회 선언에도 지난해 말까지 이어졌다. 이후 송환법 시위는 중국 정부를 향한 반정부 시위로 바뀌었고 코로나19 창궐로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다가 5월 들어 바이러스가 진정세를 보이자 다시 불붙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지난달 홍콩 보안법을 도입해 홍콩의 자치를 위협했다. SCMP는 지난 1년간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1만6223발의 최루탄이 발사됐고 8981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한편 람 장관은 같은날 브리핑을 통해 홍콩 경제와 중국 본토의 결합을 더욱 강하게 추진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최근 중국 정부와 회동에서 홍콩을 자산운용과 역외 위안 시장의 중심지로 만드는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람 장관은 "우리는 과거 수년 동안 홍콩 증시와 상하이 및 선전 증시의 교차거래를 이어왔다"며 "우리는 그 이외에 보험이나 기업공개(IPO) 개인 자산운용 시장을 연결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내가 중국 정부에 제안한 내용을 자세히 밝힐 수 없지만, 나의 제안은 홍콩을 더욱 국제적인 도시로 바꿀 것이며 홍콩을 보다 유망한 역외 위안 시장의 중심이자 개인자산 운용의 허브로 키울 것이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0-06-09 16:41:10【베이징=정지우 특파원】홍콩 국가보안법 반대 시위가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1주년, 14일 총파업 투표, 오는 9월로 예정된 입법회 선거 등과 맞물리면서 다시 점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보안법은 송환법과 달리 폐기될 가능성이 거의 없고 홍콩·중국 정부도 강경 대응을 고수하고 있는데다 코로나19 확산의 변수까지 존재해 그 동안은 지난해만큼 활성화되지 못했다. 여기다 홍콩 주민들도 저항보다는 해외 이주나 계좌이동 등 엑소더스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이다. 보안법 찬성 의견도 무시할 수 없다. ■홍콩 민주화 시위 ‘재점화’ 될까 9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 정부가 홍콩과 범지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송환법’을 추진하자, 홍콩인들은 강력 반발하며 그 해 6월9일 거리로 뛰쳐나왔다. 언뜻 범죄인에 대한 국제 공조로 보이지만 실제는 인권운동가 등을 중국 본토로 송환하기 위한 법이라는 것이다. 그날 시위는 1997년 홍콩 주권반환 이후 최대 인파인 100만명이 모였다. 홍콩 인구가 740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7명 중 1명은 ‘저항’을 외친 셈이다. 중국을 등에 업은 홍콩 정부는 강력 대응에 나섰지만 11월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세력이 압승을 거두면서 결국 송환법은 철회됐다. 해가 바뀌어 중국이 홍콩 보안법을 꺼내 들었다. 그러나 상황은 지난해와 같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판단을 뒤집기 어렵도록 이미 양회에서 보안법 제정 추진을 결의하는 등 치밀하고 준비해 왔고 홍콩 내 친중파의 움직임도 조직적이다. 송환법이 인권운동가 등 특정인에게 제재를 가하는 것이라면 보안법은 전국민이 사정권에 들어갈 수 있는 만큼 불안이 가중된 홍콩인의 저항도 거세지 못하다. 오히려 홍콩을 떠나 대만 등 주변국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주요 외신은 보도하고 있다. 한 외신은 “불안감에 휩싸인 홍콩인들의 해외 은행 계좌 개설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면서 “영국계 금융기관인 HSBC와 스탠더드차터드에 이러한 문의가 25∼30% 증가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도 걸림돌이다. 이 질병의 특성상 홍콩 내에서 확산의 불길을 잡혔어도 언제든 재발 우려는 있다. 홍콩·중국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명분으로 시위 자체를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범민주 세력이 의지하는 미국 등의 지원도 적극적이지 않다. 미국은 자국 내 흑인 사망사건 이후 홍콩 관련 언급이 대폭 줄었으며 일본은 중국과 관계 악화를 고려해 보안법 비판 공동 성명에 참여를 거부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를 주도해온 범민주 진영의 세력 역시 상대적으로 규모가 약해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송환법 시위로 이미 수천명의 활동가가 체포됐고 올해 시위는 새로 구성된 단체가 중심축을 잡는 형국이다. ■더욱 강경해진 홍콩 정부 그러나 홍콩 정부의 대응은 더욱 강경해지고 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시민은 지난해 대규모 시위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더 이상 혼란은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에 맞춰 홍콩 정부는 경찰력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보도했다. 홍콩 의회는 이를 위해 2020~2021년 예산안에 경찰 정원을 기존보다 7% 늘여 3만8000여명까지 증가시키는 방안을 담았다. 이로써 내년 홍콩 인구 10만명당 경찰 수는 최근 20년 동안 최고치인 442명에 달하게 된다. 운영 예산도 전년도보다 24.7% 확대한 219억 홍콩달러(3조4000억원)으로 잡았다. SCMP는 “이 가운데 61억 홍콩달러(약 9400억원)는 소총, 최루탄, 방패 등 시위 대응 장비를 구매하는 데 쓰이게 된다”면서 “이러한 경찰의 공격적 전략이 홍콩 내에서 홍콩보안법 반대 시위 등이 적극적으로 벌어지지 않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송환법 1주년·총파업·9월 선거 ‘동력’ 반면 송환법 반대 시위 1주년이 범민주 세력을 다시 결집시킬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지난해 정부와 투쟁에서 승리한 경험을 되살리면 시민 동참을 이끌어 낼 수도 있을 것이라는 논리다. 14일 총파업 투표 참여를 위해서도 이 같은 사전 작업은 필요하다. 오는 9월 입법회 선거에서 범민주 세력이 승리를 거둬야 한다는 가장 큰 숙제도 홍콩인들에게 당위성으로 제시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중국에서 보안법을 제정해도 홍콩 기본법 부칙 삽입 등 이후 절차에 제동을 걸 수 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엔 일사천리도 진행될 공산이 크다. 지난 4일 ‘6·4 톈안먼 민주화 시위’ 31주년 집회에 1만여명의 홍콩 시민이 운집하는 저력을 보여준 점도 긍정적이다. 동력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장샤오민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부주임이 “보안법은 분리 독립, 체제 전복, 테러, 외세 개입 등 4대 범죄를 저지르는 극소수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 것도 이러한 홍콩 내 동조 분위기 확산을 우려한 것이라고 풀이되고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0-06-09 13:40:42【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홍콩 정부가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갈등이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시행으로 익화일로에 빠졌다. 홍콩 경찰의 실탄에 지금까지 2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홍콩 정부의 복면금지법 강행에 맞선 시위대의 항의도 더욱 격화되고 있다.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복면금지법이 시행된 첫 날인 5일 홍콩섬 코즈웨이베이에서 센트럴까지 1000명 넘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행진했다고 보도했다.시위대가 지하철역과 빈 열차에 불을 지르면서 대중교통 서비스가 잠시 중단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중국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을 비롯해 중국 주요은행 점포 등 친중국 기업 매장에 대한 파괴도 이어졌다. 홍콩 갈등이 복면금지법 시행으로 친중파와 반중파간 갈등으로 더욱 악화되는 모습이다. 송환법 반대 시위대는 중국 건국 70주년인 지난 1일 경찰의 실탄 발사로 18세 고교생이 중상을 입은 데다 14세 소년이 경찰이 쏜 총에 맞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시위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복면 금지법 시행일에 도심 마비 사태가 벌어지자 동영상 메시지에서 "어제 홍콩은 폭도들의 극단 행동 때문에 '매우 어두운 밤'을 보냈다. 홍콩은 오늘 절반이 마비됐다"고 말했다.한편, 홍콩 시위대가 JP모간체이스에 근무하는 중국인 은행원을 폭행한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중국 본토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고 SCMP가 6일 보도했다. 동영상에서 중국인 직원은 홍콩 본사 앞에서 시위대와 언쟁을 벌이다가 한 시위자에게 얼굴을 수차례 가격당했다. jjack3@fnnews.com
2019-10-06 18:03:02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반중시위를 촉발시킨 송환법(범죄인 인도법)과 관련, 법안 철회를 발표하기 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사전 승인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8일 홍콩 정부 소식통을 인용, 지난 4일 송환법 철회가 발표되기 직전 시 주석 집무실에 철회 검토 및 승인을 요청하는 제안서가 제출됐다고 전했다. 제안서가 제출된 시점은 지난 3일로, 람 장관이 송환법을 공식 철회하려면 시 주석의 승인을 받아야만 했다는 게 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중국 측은 홍콩 정부가 처한 상황을 이해한다고 반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환법 철회 불과 3주일여 만에 이뤄진 이번 폭로는 중국 정부의 뜻을 따를 수밖에 없는 홍콩 정부의 현실을 보여준다. 이와 관련, 지난 2일에는 람 장관이 비공개 회의에서 "선택할 수 있다면 가장 먼저 사퇴할 것"이라고 발언, 사실상 자신의 거취에 대한 선택권도 없음을 시사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드러나기도 했다. 특히 미국 의회가 홍콩 시위와 관련한 인권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중국이 이에 대해 내정 간섭이라고 반발하는 상황에서 홍콩 정부의 운신 폭은 더 좁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통은 "(중국) 중앙정부가 송환법 문제로 촉발된 정치적 위기를 미중 관계의 맥락에서 검토하는 상황에서 홍콩 정부에는 이를 다루기 위한 선택지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더 이상 홍콩과 중앙정부 간 관계의 문제만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2019-09-28 12:44:58【베이징=조창원 특파원】범죄인 인도법(송환법) 철폐 소식에도 홍콩 갈등이 수그러들지 않을 조짐이다. 캐리 람 행정장관이 지난 4일 전격적으로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안 철폐를 선언한 뒤 맞은 첫 주말에 시위대와 경찰이 또 충돌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7일 저녁 무렵 시위대를 표방하는 검은 옷을 입은 시민 수백명이 몽콕 지역에 있는 프린스 에드워드 전철역 앞에 모였다. 군중들은 이후 인근 몽콕 경찰서 앞 도로를 점거하고 거리 시위를 벌으며 일부 시위대는 거리에서 물건을 쌓아 불을 붙이기도 했다. 카오룽 지역의 텐포드 플라자와 샤틴 지역의 시티링크 등 일부 쇼핑몰에서도 수백명 규모의 소규모 연좌시위가 벌어졌다. 다만 이번 주말시위는 지난 주에 비해 크게 줄어든 데다 경찰도 무력 사용을 자제하면서 격렬한 충돌은 피했다. 송환법 철폐 선언 이후로 홍콩 갈등을 관망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홍콩의 시위열기가 꺾였다고 단언하기엔 이르다는 관측이 나온다. 송환법 철회를 포함해 홍콩 시위대가 주장해온 5대 요구사항이 모두 관철될 때까지 시위가 지속될 전망이다. 홍콩 시위대의 5대 요구 사항은 ▲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다. 홍콩 시위대는 또 미국 대사관 앞으로 행진하며 미국에 홍콩 민주화 및 인권법으로 알려진 법안 채택을 촉구했다. 이 법은 홍콩의 민주화 및 인권을 탄압한 중국 또는 홍콩 관리들을 제재하도록 규정하고 홍콩의 미국과의 무역 지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2019-09-08 14:28:35【베이징=조창원 특파원】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4일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공식 철회를 선언했다. 이로써 지난 2014년 행정장관 직선제를 내걸었던 '우산 혁명'에서 실패한 홍콩 시민들은 지난 2003년 국가보안법 반대 투쟁에 이어 두 번째의 승리를 얻게 됐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이날 오후 6시 미리 준비한 녹화연설을 TV 방송을 통해 홍콩 시위대의 요구 조건을 받아들여 송환법을 공식적으로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캐리 람 장관은 또 앞으로 홍콩 시민들을 만나 시민들의 불만을 경청하고 홍콩 사회 갈등의 뿌리 깊은 원인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홍콩의 장기 시위 사태의 근본 원인인 송환법이 공식 철회담에 따라 홍콩 시위 사태가 진정되는 계기를 맞을 전망이다. 송환법 반대 시위는 지난 6월 9일 주최 측 추산 103만 명의 홍콩 시민이 모여 "송환법 철폐"를 외친 빅토리아 공원 집회를 시작으로 확산됐다. 범죄인 인도 법안은 홍콩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중국, 대만 등의 국가나 지역에도 사안별로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그러나 이 법안이 시행되면 중국 본토로 인권 운동가나 반정부 인사 등이 인도될 수 있다며 시위대가 일어서는 도화선이 됐다. 지난 6월 초부터 88간의 투쟁을 벌여온 홍콩 시민들이 승리를 거머쥐는 순간이다. 시위기간 홍콩 경찰에 체포된 시위대의 수는 무려 1183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홍콩 시민들은 지난 2014년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며 79일간 벌인 대규모 민주화 시위인 '우산 혁명'에 나섰다 실패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송환법 반대 시위의 경우 지난 6월 9일 주최 측 추산 103만 명이 모여 홍콩이 1997년 중국으로 반환된 뒤 일어난 최대 규모를 과시했다. 일주일 후에는 주최 측 추산으로 무려 200만 명이 모였다. 송환법 철회로 홍콩사태의 진정 기미가 보이지만 홍콩시위대의 요구사항들이 여전히 산적해 있어 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다. 홍콩 시위대는 ▲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 5대 사항을 내건 바 있다. 이 가운데 이날 갈등의 핵심인 송환법 공식 철회만 해결됐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2019-09-04 20:09:09[파이낸셜뉴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4일 오후 4시(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5시)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의 공식적인 철회를 선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람 장관이 이날 오후 4시께(한국시간 오후 5시)43명의 입법자들을 만나 송환법 철회 결정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람 장관이 송환법 철회를 공식화하면 '송환법 완전 철폐', '경찰 강경 진압에 관한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 시위대의 5가지 요구 중에 하나를 수용하게 되는 셈이다. 람 장관은 지난 6월 중순 송환법 추진을 무기한 보류한다고 밝힌데 이어 7월 9일 송환법의 재추진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혀왔다. 하지만 시위대들은 송환법의 부활 가능성을 언급하며 완전 철회를 요구해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19-09-04 15:57:10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올 여름 반(反)정부 시위의 도화선이었던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을 놓고 완전 철폐가 어렵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들은 27일 보도에서 람 장관이 전날 관료들과 함께 20~30대를 주축으로 한 홍콩 시민 20여명과 '청년 대화'라고 명명된 비공개 회동을 했다고 전했다. 람 장관은 지난달 초에 시위대 주축인 대학생들에게 비공개 회동을 제안했지만, 회동이 비공개가 아닌 공개 형식으로 학생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 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열려야 한다는 이유로 거부당한 바 있다. SCMP는 익명의 회의 참가자를 인용해 일부 참가자들이 람 장관에게 시위대가 요구하는 이른바 5대 요구를 한번에 충족시킬 필요는 없지만 먼저 송환법을 완전히 철폐하고 독립 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권했다. 시위대가 주장하고 있는 5대 요구는 △송환법 완전 철폐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한 발언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과 불기소 처분 △경찰의 시위대 강경 진압 논란을 조사할 독립적 조사위원회 구성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다. 그러나 람 장관은 송환법을 완전 철폐하기 어렵다고 거부했고, 그 이유에 대해서는 뚜렷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대신 홍콩 경찰이 시위대의 과도한 무력 사용으로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청년회의에 참석한 중도성향 '제3의 길' 부회장 캐스퍼 웡은 당시 회의 자리에서 "람 장관이 '여러분들의 견해와 비판을 모두 수용한다'고 했다"고도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9-08-27 10:51:34외교부는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가 격화되는 홍콩 전 지역에 1단계 여행경보 '남색경보(여행유의)'를 발령했다고 26일 밝혔다. 외교부는 이번 남색경보 발령에 대해 "홍콩 전역에서 시위가 지속 발생하고 있다"며 "시위 관련 물리적 충돌의 강도가 높아져 우리 국민의 안전이 우려되고 있음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콩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은 신변 안전에 유의해달라"며 "이 지역을 여행할 예정인 우리 국민들은 여행에 유의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우리나라 외에도 미국, 일본, 영국, 캐나다 등도 홍콩을 방문하는 자국민에 대한 여행주의보와 경보를 내린 바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19-08-26 20:0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