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가 격화되는 홍콩 전 지역에 1단계 여행경보 '남색경보(여행유의)'를 발령했다고 26일 밝혔다. 외교부는 이번 남색경보 발령에 대해 "홍콩 전역에서 시위가 지속 발생하고 있다"며 "시위 관련 물리적 충돌의 강도가 높아져 우리 국민의 안전이 우려되고 있음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콩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은 신변 안전에 유의해달라"며 "이 지역을 여행할 예정인 우리 국민들은 여행에 유의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우리나라 외에도 미국, 일본, 영국, 캐나다 등도 홍콩을 방문하는 자국민에 대한 여행주의보와 경보를 내린 바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19-08-26 20:00:32【베이징=조창원 특파원】범죄인 인도법안(일명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가 경찰과 또 충돌을 빚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3일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쐈다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경찰은 성명을 통해 "대규모 과격 시위대가 경찰서 주변에 계속 모여들었고 경찰서 여러 곳에 방화했다"면서 "이들을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6월 9일 이후 석 달째 이어지는 송환법 반대 집회에서 시위대는 몽콕 일대를 행진하며 중국 정부를 향해 저항 의사를 표시했다. 일부 시위대는 홍콩 독립을 요구하는 깃발을 흔들기도 했다. 아울러 이날 대규모 집회에서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바다에 빠뜨려 훼손한 데 대해 중국 주요 매체들이 국가 존엄을 훼손했다며 강력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4일 사평에서 "지난 3일 시위에서 오성홍기 훼손뿐 아니라 경찰서와 경찰 차량 등도 불에 탔다"며 "홍콩 경찰은 이런 폭력 행위를 일삼는 시위대에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2019-08-04 12:26:30홍콩의 범죄인 인도조례(일명 송환법) 반대 시위가 3일에도 이어졌다. CNN 등에 따르면 홍콩 시민들은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간)부터 몽콕에 모여 송환법 완전 철회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퇴진,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가두 행진을 벌였다. 이날 시위에는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늘었다고 CNN은 전했다. 몽콕 거리는 밴드가 음악을 연주하는 등 축제같은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위 현장이 악화될 것을 대비해 주최측은 시민들에게 방독면을 나눠주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아내와 11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시위에 참여했다는 한 남성은 "폭력사태가 발생하면 집에 갈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아들이 지금 홍콩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홍콩에 대해 비관적이다. 하지만 만약 우리가 시위에 나오지 않는다면 마지막 희망의 끈마저 사라지게 된다. 여전히 우리는 거리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저녁에는 수천명의 공무원들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라는 당국의 경고를 무시하고 반정부 시위에 합류했다. 공무원이 단체로 시위에 참여한 것은 6월 9일 시위 시작 이래 처음이다. 3일 시위에 이어 4일 반정부 시위에 이어 5일에는 대규모 파업 시위가 예정돼 있다. 중국 중앙정부는 이번 홍콩 시위를 폭력과 불법으로 규정하며 군 투입과 계엄령까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콘텐츠부
2019-08-03 18:20:09【베이징=조창원 특파원】 '범죄인 인도법'(일명 송환법) 개정을 둘러싼 대규모 반대시위 영향으로 홍콩이 혼돈에 빠졌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9일 시위를 주도한 홍콩 재야단체 연합인 '민간인권전선'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일요일인 오는 16일 홍콩 도심에서 대규모 시위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9일에는 주최측 추산 103만명의 홍콩 시민이 역대 최대 규모 반대 시위에 나선 바 있다. 민간인권전선은 16일 시위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 철회, 12일 입법회 인근 시위에 대한 경찰의 과잉 진압 사과,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의 사퇴 등을 촉구할 계획이다. 경찰과 시대위대간 무력충돌이 우려되면서 법안 심리를 연기하려는 움직임도 엿보인다. SCMP는 홍콩의 의회인 입법회의가 중국 송환법에 대한 심리를 최소 1주일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7월로 법안 심의를 미룰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초 입법회의는 12일 2차 심리를 한 뒤 20일 3차 심의를 하고 투표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이런 가운데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상하 양원이 홍콩의 자치가 잘 지켜지고 있는 지를 매년 감독하는 법안을 마련중이라고 보도했다. 짐 맥거번 민주당 하원 의원과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이 주도하는 이 법안은 상하 양원의 심의를 거쳐 정식 발의될 예정이다. 이 법안의 골자는 매년 미국 국무부가 홍콩의 자치가 잘 실행되고 있는지를 감독하는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다. 문제는 해당 기준에 미달할 경우 홍콩이 미국에서 누리고 있는 무역특혜를 박탈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1997년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될 당시 향후 50년간 홍콩의 자치를 허용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1997년 홍콩 반환을 앞두고 제정된 미국의 홍콩법은 미국이 비자나 법 집행, 투자를 포함한 국내법을 적용할 때 홍콩을 중국과 달리 특별대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을 계기로 홍콩 우대 정책에 수정을 가할 태세다.이번 법안은 상하 양원에서 무난히 통과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루비오 상원 의원은 2년 전, 비슷한 법안을 발의했으나 상원 외교위원회를 통과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번에는 홍콩의 중국 송환법 반대시위가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어 통과될 환경이 우호적이다. 범죄인 인도 법안을 둘러싼 반대여론이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주말에 대규모 반대 시위가 예상된다. jjack3@fnnews.com
2019-06-14 15:55:18【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홍콩 주권 반환 26주년을 취재하기 위해 홍콩에 방문한 일본 언론인이 입국을 거부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3일 일본 언론들은 프리랜서 기자인 오가와 요시아키가 지난 6월 29일 홍콩의 민주화를 취재하기 위해 홍콩 입국을 시도했지만 거부당했고 6월 30일 강제 추방됐다고 전했다. 오가와 기자는 홍콩 반환 26년이 되는 7월 1일 거리의 모습을 취재하기 위해 6월 29일 밤늦게 홍콩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수속 과정에서 그는 '홍콩에서 무엇을 할 생각인지', '홍콩에서 친구의 이름은 무엇인지' 등 취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입국이 거부되자 오가와 기자는 "거절 사유를 설명받지 못했다. 홍콩에서 (문제가 될 만한) 발언을 한 것도 아니다"라면서 "홍콩은 완전히 다른 곳이 됐다"고 전했다. 오가와 기자는 홍콩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를 취재해 온 인물이다. 그는 대표적으로 2014년 홍콩에서 행정장관의 완전한 직선제를 요구하기 위해 벌어졌던 이른바 '우산 혁명'부터 2019년 범죄인의 중국 송환법을 반대하는 시위를 취재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3-07-03 08:37:26[파이낸셜뉴스] 홍콩이 오늘부터 한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2만4000장의 항공권을 무료로 배포한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홍콩국제공항공사는 자국 항공사들과 함께 한국에 2만4000여장의 항공권을 이날부터 무료로 배포한다. 홍콩국제공항은 '월드 오브 위너스'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에 50만장의 무료 항공권을 제공하고 있는데, 한때 자국 여행객 3위였던 한국인 관광객들을 불러들여 홍콩 관광산업을 되살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무료 항공권은 배포는 그레이터베이항공이 이날 오전 9시 자사 홈페이지 추첨 방식으로 응모를 받으면서 시작된다. 캐세이퍼시픽은 이날 낮 12시, 홍콩항공은 오는 17일 오전 10시에 각각 선착순 방식으로 항공권을 제공한다. 단 홍콩익스프레스항공의 경우 여행사를 통해서만 무료 항공권을 제공할 예정이다.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항공사는 캐세이퍼시픽으로 한국지사가 있어 한국어로 된 홈페이지를 운영해 편의성이 높다. 그레이터베이항공과 홍콩항공의 경우 한국어 홈페이지가 없으며 관련 정보를 아직 공개하지 않았으나 캐세이퍼시픽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무료 항공권을 1만602장 보유하고 있는 캐세이퍼시픽의 선착순 배정 안내일은 다음 달 1일로 이메일을 받은 뒤 한 달 안으로 항공권을 예약해야 하며 9개월 내로 항공권을 사용해야 한다. 최소 체류 기간은 2일이며 최대는 7일이다. 다만 항공권은 무료이지만 세금 등 일부 비용은 부담해야 한다. 비비안 청 홍콩공항관리국 최고운영책임자는 "당첨자가 세금 등으로 실제 지불하는 비용(왕복 기준)은 전체의 15~20% 수준인 800홍콩달러(약 13만6000원)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11일 비비안 청 책임자는 방한해 국내 언론사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무료 항공권 배포에 앞서 홍콩공항공사 고위급 관계자가 방문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홍콩관광청이 집계한 2018년 홍콩 방문 한국인 관광객은 142만명이다. 중국, 대만에 이은 세 번째로 중국 본토 및 중화권 국가를 제외하면 한국이 사실상 첫 번째다. 그러나 2019년 6월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격화되자 한국인 관광객은 104만명으로 급감해 중국, 대만, 미국, 일본에 이은 5위로 떨어졌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 홍콩 여객수는 14만4605명으로 2019년 4월 35만2182명에 못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홍콩이 한국인 관광객을 다시 불러들여 관광산업을 살리고자 전체 무료 항공권의 5%에 해당하는 2만4000장을 배정하고 공사가 직접 홍보에 나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5-16 09:14:06【베이징=정지우 특파원】대표적 반중매체로 중국 정부의 압박을 받아온 홍콩 빈과일보가 24일 폐간한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23일 밝혔다. 빈과일보는 “24일이 마지막 지면 발간일”이라면서 “홈페이지는 오늘 자정부터 업데이트가 중단된다”고 밝혔다. 빈과일보는 또 “지난 26년간 사랑과 지지를 보내준 독자와 구독자, 광고주와 홍콩인들에 감사한다. 안녕히 계세요”라고 작별 인사했다. 빈과일보의 자매지인 넥스트매거진도 같은 날 폐간을 발표했다. 빈과일보는 사업가 지미 라이가 1995년 6월 20일 창간한 신문이다. 지미 라이는 의료 브랜드 ‘지오다노’ 창업자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당초는 파파라치와 같은 선정적 보도를 위주로 했지만 2002년 둥젠화 초대 홍콩 행정장관이 취임한 이후부터 중국과 홍콩 정부를 비판하기 시작했다. 이후 2014년 ‘우산혁명’과 2019년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거치면서 반중 매체로 자리를 굳혔다. 지미 라이 역시 범민주진영의 한 명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지난해 6월30일 홍콩국가보안법이 발효된 이후는 빈과일보가 이 법을 위반하고 있는 비판을 받았다. 결국 지난해 12월 지마 라이는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고 5억 홍콩달러(약 727억원) 규모의 자산은 동결됐다. 이달 17일에는 빈과일보 편집국장 등 5명이 같은 혐의로 체포됐다. 회사 자산 1800만 홍콩달러 역시 동결됐다. 경찰이 밝힌 혐의는 빈과일보에 실린 글 30여편이 홍콩보안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이날 빈과일보 논설위원 1명도 외세와 결탁한 혐의로 체포됐다. 홍콩 명보는 전날 사설을 통해 “빈과일보가 정치적 투쟁의 결과로 폐간에 이르게 됐다”며 “당국이 자금줄을 끊으면서 운영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대만 빈과일보는 홍콩 빈과일보의 폐간 발표 후 성명을 통해 “대만 빈과일보의 운영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1-06-23 19:00:51[파이낸셜뉴스] 보안법 시행 이후 급격하게 친(親)중국 성향으로 기울어진 홍콩 법원이 민주화 시위 도중 경찰서에 계란을 던진 시민운동가에게 징역 21개월을 선고했다. 법원은 건물에 계란을 던지는 행위가 공무집행 방해라고 판단했다.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르면 홍콩 동부법원의 위니 라우 판사는 26일 판결에서 지난해 6월 21일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 당시 완차이 지역 경찰 본부에 계란을 던진 시민운동가 펀호추(31)에게 징역 21개월을 선고 했다. 라우는 "계란은 대량살상무기가 아니고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면서도 법원이 업무수행주인 경찰관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용의자가 던진 계란이 경찰의 불편을 초래했고 공무집행을 방해했으며 사회를 위협했다고 판시했다. 라우는 만약 계란이 경찰서 외벽이 아니라 에스컬레이터에 맞았더라면 치명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용의자가 욕설로 경찰을 비난하고 그의 행동이 시위대를 충동질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펀호추는 지난 2014년 민주화 시위(우산혁명) 반라로 도심에 그림을 그려 “화가”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이번 재판에서 계란 투척 외에도 불법 시위 참여, 공무원 폭행 등 9개의 혐의를 적용받았다. CNN은 이번 판결에 대해 지난 6월 홍콩 보안법 시행 이후 판사들이 공정성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홍콩 내 친중 매체들은 사법부가 민주화 세력에 편향적이라고 비난했으며 홍콩 변호사협회는 이달 성명에서 "사법부가 비이성적이고 무자비한 공격을 받고 있다"며 언론이 판사들의 정치적 신념에 대해 추측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23일 수감된 홍콩 민주화 운동가 조슈아 웡은 26일 독일 일간지 디벨트와 서면 인터뷰에서 "사법체계에 대한 신뢰를 잃은 지 오래다"라고 밝혔다. 우산혁명의 주역이자 지난해 송환법 시위를 지원했던 그는 이달 불법집회 혐의로 구류 처분을 받고 수감됐다. 웡은 "나와 동료들이 감옥에 있다고 해서 홍콩의 민주화 운동이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이 세계 자유의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웡에 대한 판결은 다음달 2일 예정되어 있으며 유죄 판결이 내려진다면 최대 5년의 징역형이 예상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0-11-27 15:47:43[파이낸셜뉴스] 2014년 '우산혁명'을 이끌었던 홍콩 민주화 운동가 조슈아 웡이 23일 불법집회 가담 혐의로 2명의 동료와 함께 수감됐다. 지난해 출소했던 웡은 계속해서 홍콩의 자유를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BBC에 따르면 이날 홍콩 웨스트카오룽 치안 법원은 조슈아 웡과 아그네스 차우, 이반 램을 포함한 3인의 전 데모시스토당 당원 3명에 대해 구류 처분을 내렸으며 법원에 출석한 3인은 곧장 수감됐다. 이들은 지난해 6월 21일 완차이 지역 경찰 본부 주변에서 벌어진 대규모 불법 시위를 조직하고 선동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실제 선고는 다음달 2일 나올 예정이며 최고 징역 5년에 처해질 수 있다. 이들 3인은 지난 6월 시행된 홍콩보안법의 적용을 받으면 종신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지만 이번 재판에는 보안법이 이전에 기존 법률로 재판을 받는다. 웡은 재판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다 23일 공판에서 심리 없이 선고가 내려질 수 있다며 "변호사와 상의한 결과 나는 혐의를 인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웡과 램은 애초에 무죄를 주장했으나 차우가 먼저 혐의를 인정하자 법정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이들의 혐의 인정에 대해서는 형량을 줄이려는 의도거나 옥중투쟁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웡은 이날 법원 앞에서 "우리는 자유를 위해 계속 투쟁할 것이다. 지금은 우리가 공산당 정부에게 굽실거리고 항복할 때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4년에 17세 나이로 민주화 시위(우산혁명)을 이끌었던 웡은 홍콩 민주파 야당이었던 데모시스토당의 창립 회원이었다. 그는 2018년에 시위 해산 명령에 불응해 수감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으며 지난해 징역 2개월을 받아 재수감됐지만 6월에 출소했다. 그는 출소 직후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했고 중국 정부가 올해 6월 보안법을 도입해 민주 세력을 탄압하자 당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당을 해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0-11-23 16:12:19[파이낸셜뉴스] 지난해 홍콩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를 초래한 살인 용의자 찬퉁카이가 이달 안에 대만에 자수할 계획이다. 홍콩 매체인 홍콩01은 4일 찬퉁카이의 후견인 역할을 하는 관하오밍 홍콩 성공회 교성비서장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관 교성비서장은 이날 "이날 오전 대만 변호사들이 찬퉁카이의 의뢰를 받았다"며 "내일 대만 당국과 만날 예정이다. 처리 방식은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그는 "찬퉁카이의 자수 의지는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찬퉁카이는 지난해 10월 23일 자유여행 형식으로 대만에 입국해 자수할 계획이었지만 대만 사법당국은 자유여행 형식이 아니라 내정부 소속 형사경찰국과 홍콩 사법당국간 형사공조를 통해 인계돼야 한다면서 이를 거부했다. 그러나 친중 성향인 홍콩특구 정부는 당시 대만 당국이 홍콩에 경찰을 파견해 찬퉁카이를 데려가길 원한다며 이러한 행동이 홍콩의 사법관할권을 존중하지 않는 조치라고 반대했다. 찬퉁카이는 지난 2018년 2월 대만에서 함께 여행 중이던 여자친구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하고 홍콩으로 도망쳤다. 찬퉁카이는 속지주의를 채택한 홍콩에서 살인죄가 아닌 절도와 돈세탁방지법 위반 혐의로만 기소돼 29개월의 징역을 선고받았다. 그는 감형 등으로 지난해 10월23일 석방됐다. 홍콩 정부는 찬퉁카이를 대만에서 살인죄로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자 홍콩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에 범죄자 신병을 인도할 수 있도록 송환법 개정에 나섰다. 홍콩 민주화 인사들을 송환법 개정과 관련해 홍콩 정부가 반체제 인사 및 인권운동가 등을 정치범으로 간주해 중국 정부에 인도할 수 있다고 우려했고 홍콩 전역에서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0-10-04 17:4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