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국내 매독 환자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최근 들어 매독 환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질병관리청 감염병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매독 환자는 2786명으로 10년 전인 2014년(1015명)보다 2.7배 증가했다. 해외에서 감염된 환자는 93명으로 전체의 3.3%를 차지했다. 지난해부터 3급 감염병으로 상향 조정돼 표본감시에서 전수감시로 바뀌면서 총 환자 수가 늘어난 영향도 있겠으나, 최근 미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도 매독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매독 환자가 늘고 있는 미국과 일본의 경우를 보면, 2022년 기준 미국은 20만7255명, 일본은 1만3228명의 매독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미국의 경우 매독에 걸린 채 태어난 신생아 수도 약 10년 사이 10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청은 “2000년 이후 서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다시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으며 이는 성행태의 다양화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매독, 어떤 병이기에…성매개 감염병 중 하나 매독은 매독균(트레포네마 팔리덤·Treponema pallidum)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성기 및 전신 질환으로, 가장 중요한 전파 경로는 성접촉이다. 1기 또는 2기 매독 환자와 성접촉 시 약 50%가 감염될 수 있으며, 매독 환자인 엄마에서 태어난 어린이나 혈액을 통한 감염도 전파 경로에 해당한다. 매독은 보통 1기, 2기, 3기로 나뉘며 1기 매독은 성기 부위, 질, 항문, 직장 등 균이 침범한 부위에 통증 없는 궤양이 발생한다. 이때 발생하는 피부 궤양이 매화 같은 모양이라 해서 매독(梅毒)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특별한 치료 없이도 자연적으로 호전되기도 한다. 그러나 2기로 넘어가면 가려움이 없는 피부 발진, 발열, 인후통, 피로, 두통, 근육통 등이 나타나고, 마지막 단계인 3기가 되면 균이 내부 장기와 중추신경계, 눈, 심장, 간, 뼈 등을 침범해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감염 후 장기간 잠복기를 거쳐 3기 매독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성매개 감염병인 만큼,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독균 감염 예방을 위한 최선책으로 콘돔 사용 등을 통해 안전한 성관계를 가지라고 권고한다. 또한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은 최소 1년에 한 번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매독균 감염으로 실명 위기 올 수 있어 각별한 주의 요구 국제학술지 '성감염병' 최신호에 실린 연구 결과를 보면 국내에서 매독 합병증으로 실명 위기에 처한 사례가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강북삼성병원 안과 송수정 교수, 창원삼성병원 안과 김은아 교수, 한양대 의예과 류수락 교수 공동 연구팀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매독 환자 빅데이터(44만8085명)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그 중 1.4%가 매독균 감염으로 인해 눈에 합병증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가장 흔한 합병증은 포도막염으로, 2010년 10만명당 0.18명이던 환자 수가 2019년에는 1.58명으로 9년 만에 8.7배 증가했다. 특히 30대 남성(남성 매독 환자 중 21.2%)과 20대 여성(여성 매독 환자 중 18.2%)의 감염이 두드러졌다. 강북삼성병원 안과 송수정 교수는 "매독은 성 매개 감염병으로만 알려져 있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눈의 모든 부위를 침범해 심각한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이 중에서도 매독성 포도막염은 심할 경우 실명 위험이 높은 만큼 조기 발견과 감염 예방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2-21 22:29:43[파이낸셜뉴스] 매독은 세균의 한 종류인 '트레포네마 팔리덤'의 감염으로 일어나는 성병이다. 대부분 성관계로 전파되지만 임신한 산모가 매독균을 보유하고 있다면 자궁 내에서 태아로 직접 전파되어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킨다. 국내 대학 연구팀이 임신한 산모에게서 태아로 직접 매독균이 옮겨간 '선천성 매독'의 진행 상황을 조사·분석한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순민·임주희 교수팀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등재된 총 548명의 선천성 매독 가능성 신생아들의 임상 양상과 치료 및 합병증세에 대해 살폈다. 548명의 신생아는 산모가 임신 중 매독 관련 진료를 받았으며, 출행 후 선천성 매독 감염 선별검사인 '비트레포네마 검사'를 받은 집단이다. 매독은 예방 가능한 질병임에도 감염된 산모가 영유아를 출산한 확률은 5년 동안 평균 1만명당 2.8명을 기록했으며, 감소 추세 없이 꾸준하게 이어졌다. 조산할 확률은 1만명당 0.5명으로 나타났다. 548명의 선천성 매독 가능 대상자의 정밀검사(트레포네마 검사) 결과를 통한 선천성 매독 가능성과 임상 양상, 신경계 매독 가능성, 산모 치료력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하여 총 250명에 대한 치료가 시행됐다. 148명은 10일이 넘는 치료를, 66명은 하루 동안만 치료를 받았다. 26명은 2~9일 동안 치료를 각각 받았다. 치료 약으로는 벤자민 페니실린이 73%에서 사용됐다. 선천성 매독으로 치료를 받은 250명에게 가장 흔히 나타난 임상 양상은 황달(140명, 전체 56%) 이었다. 뒤를 이어 청각장애(34명, 전체 14%), 신장질환(21명, 8%), 정신지체(19명, 8%) 순서를 보였다. 또한, 태내 성장지연과 미숙아도 15명이 관찰돼 전체 6%를 기록했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인 5년 동안 총 14건의 신경매독 신생아가 발생한 점에도 주목했다. 신경매독은 매독균이 뇌, 수막, 척수와 같은 중추신경계에 침투한 것으로 심각한 질환이 일어날 가능성을 높인다. 이번 연구에서도 신경성 매독 환자 중 정신지체 1명, 6명은 청각 장애 증세가 나타남을 확인했다. 신경성 매독을 보이는 경우엔 정신지체, 눈의 침범, 청각장애, 신장질환 등의 합병증과 유의미한 연관성을 갖는 것으로 확인했다.(위험도 8.49, P <0.0001) 연구를 주도한 이순민 교수는 "매독균에 감염된 산모로부터 자궁 내 유아로 전염되는 선천성 매독은 전 세계적으로 신생아 질병 발생 및 사망 원인으로 꼽힌다. 과거보다 발생 양상이 줄었으나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독 감염 임산부가 매년 약 100만명에 이른다고 추산한다.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신생아들의 선천성 매독 현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 연구를 토대로 국가 차원에서 선천성 매독을 줄이기 위한 표준화된 지침이 수립되고 질병 치료제도 및 향후 관리 방안이 마련돼 저출산 시대에 산모와 신생아의 소중한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순민·임주희 교수팀의 연구 결과는 생명공학 및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바이오메드 센트럴 소아과학(IF : 2.849)' 최신호에 '매독 증상을 지닌 임산부에게서 태어난 대한민국 전체 유아 연구 결과'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21-04-14 15:08:40난청은 노인성 질환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어르신이 보청기를 착용하는 질환으로 각인돼 있다. 하지만 난청 환자의 약 55%는 60세 미만의 젊은층에서 발생하고, 이 중 절반가량은 선천성 난청으로 유전적 또는 비유전적(다른 질환에 의한 2차성 발병 등) 원인으로 나타나게 된다. 선천성 난청은 출생아 1000명당 3명 꼴로 유병률이 높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지 않으면 언어장애에만 그치지 않고 전반적인 발달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지난 10월 신생아 청각선별검사가 전체 신생아를 대상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됐다. 기존 검사법으로는 자동화청성뇌간반응(AABR) 검사와 일과성유발이음향방사(TEOAE) 검사가 있다. AABR 검사는 아기 피부에 전극 3개를 붙인 후 음향에 뇌가 반응하는지 뇌파를 측정한다. 검사시간이 짧고, 비침습적이며, 중이·외이의 이물질 영향을 받지 않는 게 장점이다. TEOAE 검사는 달팽이관과 청각유모세포 이상 유무를 확인한다. 일과성자극음을 들려준 뒤 달팽이관의 외유모세포 반응을 살핀다. 정상인은 100% 반응하지만 30~40dB 이상 청력이 손실된 경우 반응하지 않는다. 결과가 재검으로 나올 경우 다시 청각선별검사를 받거나 정밀청각검사를 받게 된다. 과거와 달리 검사기기도 대부분 자동화되고 정확도도 많이 개선돼 재검률은 크게 낮아졌지만 여전히 특정 주파수에 난청이 있거나, 전정도수관확장증·중이염 등이 있는 신생아는 청력저하가 보임에도 통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난청이 확진된 환아는 유전자 검사와 CMV 검사를 통해 난청의 정확한 원인을 확인할 수 있다. 선천성 난청의 절반은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부모에게 난청이 없어도 난청 유전자를 가진 보인자라면 자녀에게 발현돼 난청이 발병할 수 있어 유전자검사를 통한 확인이 필요하다. 예를들어 대표적 난청 유전자인 GJB2 유전자의 특정 돌연변이는 원인 불명의 청각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선천성 난청 어린이 100명 중 4~5명은 GJB2 유전자결함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연구돼 있다. 부모 중 한 명이 보인자이거나 모두 보인자이면 자녀가 청각장애를 가지고 태어날 확률이 25%가 넘는다. 따라서 청각·언어장애를 갖고 있는 부모의 자녀에게 난청 유전자검사는 필수이며, 정상인 부모는 보인자 확인을 통해 2세의 난청 가능성을 미리 확인하여 조기에 대비할 수 있다. 임상연구를 통해 한국인에게 발생 빈도가 높은 유전자들(GJB2, SLC26A4, 12S rRNA, CDH23, TMPRSS3)이 선별되고, 유전자 검사에 활용되면서 검사의 선별 수준도 높아졌다. 유전자 분석기술의 발전은 여러 유전자의 동시검사를 가능하게 하였고 검사 시간도 대폭 단축시켰다. 더불어 건강보험까지 적용되면서 그 동안 유전자 검사가 가졌던 고비용에 대한 부담도 해소되었다. 선천성 난청은 생후 6개월 이전에 재활 및 치료를 시작하면 정상인과 유사한 수준의 언어능력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때를 놓치면 청각이 약화되면서 말하는 것도 어려워져 장차 언어장애 상태에 놓이게 되고 이로 인해 전반적인 심신발달이 저조해지기 십상이다. 선천성 난청 의심군에게 최소 생후 6개월 전에 적절한 검사와 치료가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비유전적 선천성 난청의 원인으로는 영유아의 두개안면부 기형(craniofacial deformities), 심한 호흡곤란증, 고농도 산소치료 경험, 저체중 등이 꼽힌다. 산모가 임신 중 풍진·매독에 감염되는 것도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최근엔 유아의 거대세포바이러스(Cytomegalovirus, CMV) 감염에 의한 선천성 난청의 위험이 부각되고 있다. CMV는 전세계 성인의 60% 이상이 일생에 한번은 감염되는 포진바이러스 계열의 병원체로 일단 감염되면 평생 몸 속에 잠복상태로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감염질환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산모가 CMV에 감염되면 태아의 약 40%가 수직감염돼 매년 신생아 150명당 1명꼴로 CMV에 감염되어 태어난다. 이로 인해 유산, 영아의 난청·시각장애·소두증·성장지연·뇌성마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1994년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영아청력협력위원회(JCIH)는 조기 청각검사가 필요한 난청 고위험군의 10가지 요소를 정의했다. 그 중 가족력이 고위험 요인의 절반, 태아 CMV 감염이 21%가량을 차지한다고 지목하며 난청 증상을 보이는 영유아는 반드시 CMV 검사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특히 선천성 난청은 태아기때 CMV에 감염(선천성 감염)된 신생아에서 주로 나타나기 때문에 선천성 감염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출생 후 4주 이내에 검사받는 게 가장 좋다. 선천성 난청은 조기발견이 평생을 좌우하기 때문에 검사를 통한 난청의 선별이 매우 중요하다. 더불어 정확한 원인 분석은 그에 맞는 재활과 치료 방법을 제시할 수 있어 청각검사와 함께 유전자 검사와 CMV 검사가 병행되어야 한다. 신생아는 스스로 의사 표현이 불가능하여 부모의 적극적인 관심과 대처가 더욱 요구된다. 미국의 경우 선천성 난청의 조기 진단·치료 중요성을 인지하고 생후 3개월 이내 모든 신생아에게 난청 선별검사를 권장하고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18-11-27 11:53:23‘결혼한다’는 것은 정기적이고, 고정적인 성생활을 시작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결혼을 앞두고 있거나 갓 결혼한 신혼부부라면 임신, 피임 등 성생활에 대한 상식도 잘 알아야 건강한 부부생활을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임신과 피임 등에 대한 정보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접할 수 있지만 ‘성병’에 관한 정보는 쉬쉬해 쉽게 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과 갓 결혼한 신혼부부들의 건강한 부부생활을 위해 제일의료재단 제일병원(원장 김재욱)의 도움을 받아 성병의 종류와 증상, 예방법, 치료법을 정리했다. ◇ 성병이란? 성병은 주로 성교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전염되는 전염성 질환이다. 근래에는 성기의 접촉, 입, 항문 등을 다른 경로를 통해서도 전염이 된다. 성병은 성행위를 하는 모든 사람에게서 발생 될 수 있으며 대표적인 성인성(性因性) 질환으로는 임질, 매독, 연성하감, 성병성 임파육아종, 사타구니 육아종 등이 있다. 요즘은 임질과 매독 등 고전적인 의미의 성병보다는 비임균성 요도염, 음부포진, 사면발니, 에이즈와 같은 성인성 질환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성병은 일반적으로 성관계 한 후 잠복기를 거친다. 요도에 불쾌감이 있거나, 자주 소변이 마렵거나, 소변 볼 때 통증이 있거나, 고름이나 분비물이 생기거나, 성기 주위 피부 이상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성병을 의심할 수 있으므로 산부인과나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아가는 것이 좋다. ◇ 임질 임질은 직접적인 성교 외에도 구강성교, 키스, 성기접촉, 항문 성교 등 어떤 형태의 성행위에서도 전염되는 질병이다. 감염 초기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거나 증상이 있어도 감염 여부를 알지 못해 치료를 하지 않는다. 여성은 노랗거나 황록색의 질 분비물이 나오며 때로 허리가 아픈 증상을 보이며 남성은 소변을 볼 때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끼거나 음경 끝에서 고름 같은 노란색 분비물이 나오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있을 때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 배양 검사를 통해 질병을 확인한다. 전신적인 임질은 관절염, 심내막염, 심장근염, 뇌막염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불임을 초래할 수 있으니 반드시 치료한다. 임신 중에 임질에 간염이 되면 조산하거나 자궁 내 태아의 성장을 지연할 수 있다. 치료는 항생제를 사용하며 감염 시 상대의 감염 여부도 확인하고 함께 치료한다. 임질 균은 열과 건조한 상태에 약하므로 속옷을 삶아 햇볕에 말려 입어도 예방된다. ◇ 헤르페스(음부포진) 헤르페스는 단순 포진 바이러스 Ⅱ형에 의한 급성 염증성 질환이다. 역시 직접적인 성교 외에도 성기 마찰과 구강성교에 의해서도 전염된다. 단순 포진 바이러스 Ⅰ형은 과로로 피곤하면 입 주위에 물집이 생기는데 음부포진의 10~15%는 이 Ⅰ형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된다. 한 번 감염 되면 발병 부위가 낫더라도 균은 사라지지 않고 척추 근처의 후근신경절에 잠복하고 있다가 과음, 과로, 스트레스 등에 의해 재발해 완치되지는 않는다. 음부에 물집이 생기면서 그 부위가 얼얼한 느낌이 들고, 사타구니 림프관이 부어올라 걷기 어려워지기도 한다. 또한, 열이 나고 무력감 등의 증세도 나타난다. 물집이 터지면서 그 부위가 움푹 팬 궤양이 되며, 다른 세균 감염이 없으면 그대로 낫는다. 산모가 감염된 경우 신생아 눈 또는 신경에 후유증이 있을 수 있다는 보고가 있으며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드물게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도 감염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으며 유산, 사산, 조산 등의 위험도 있다. ◇ 클라미디아 클라미디아는 Chlamydia trochomatis가 원인균으로 직접적인 성교 외에도 애무나 전희와 같은 간접적인 접촉, 감염된 손으로도 전염이 쉽게 된다. 산모가 감염됐다면 자연 분만 시 신생아 60~70%가 감염되며 이 중 50%에서 결막염, 신생아 안염이 자주 나타난다. 감염 시 음부와 항문 부위에 붉은 발진이나 염증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여성 75%, 남성 50%가 감염돼도 특별한 증상이 없다. 그러나 나중에 자궁경부염, 요도염, 자궁관염, 골반염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이 때문에 불임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 곤지름(콘딜로마) 곤지름은 성기나 항문 주위에 양배추나 닭볏 모양으로 번지는 사마귀다. 원인균은 human papilloma virus(HPV)이다. 외음부, 질, 자궁경관, 항문 등 성교 중에 외상을 받기 쉬운 부위에 주로 발병하며 발견되는 부위에 따라 성교통과 외음부의 간지러움, 배변 시 통증 및 출혈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잠복기는 2~3개월로 이 시기에는 감염된 사실을 모르고 지낼 수 있다. 남성이 여성보다 2배 발병률이 높다. 성적 접촉으로 전염되며 임신 중에 태아에게 감염될 수 있다. 합병증으로 자궁 경부암을 유발할 수 있고, 음경암이나 항문암 등 다른 부위의 암도 유발할 수 있다. 곤지름은 임신부가 아니라면 약품을 발라 녹여내거나 외과적 절개나 레이저 등으로 제거할 수 있다. ◇ 매독 매독은 주로 성행위를 통해 감염되며 침이나 정액, 질 분비액을 통해서도 전염된다. 스피로헤타에 속하는 트레포네마 팔리둠(Treponema pallidum)이 원인균으로 전염성이 강하다. 성행위 중 피부에 있는 상처로 침입하는데 사람의 몸 밖에서는 12시간 이상 살지 못하고, 비누나 물에 닿으면 죽는다. 통증이 없어 환자도 모르게 지나가기도 하지만 2기, 3기 매독으로 진행할 수 있으니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산모가 임신 중에 매독균에 감염됐다면 임신 18~20주 이전에는 태반이 방어막을 하지만 그 후에는 태아에게 감염돼 유산, 사산될 수 있고, 매독균이 태반을 통과해 신생아가 선천성 매독 환자가 될 수 있다. 감염된 태아는 대부분 사산되지만 생존해 출생한다 해도 곧 사망하거나 심각한 기형아가 된다. 후천성 매독은 1기 매독, 2기 매독, 잠복매독, 3기 매독으로 나뉜다. 1기 매독은 경성하감과 림프샘이 붓는 증상으로 잠복기는 10~90일 정도다. 발병 후 2~6주 후 자연적으로 없어진다. 경성하감은 무통성 구진으로 통증이 없는 단단한 궤양이 구강이나 턱, 외음부, 항문에 나타난다. 주위의 림프샘이 커지고 두통이 있거나, 전신이 권태롭거나 체온이 약간 상승하기도 한다. 남자는 음경, 귀두 등에 여자는 외음부에 궤양이 발생한다. 2기 매독 감염 후 6주~6개월 후에 나타난다. 다양한 형태로 몸 전체의 피부나 점막에 나타나는데 모세혈관출혈, 미열, 인후통, 두통, 전신의 권태감, 구역, 변비, 근육통, 인후통, 관절통, 식욕부진, 체중감소, 쉰 목소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머리털이 반점처럼 빠지기도 한다. 외음부 주위에 사마귀 비슷한 편평콘딜롬이 생긴다. 치료 없이도 증상이 2~6주 후에 사라진다. 치료 시 5~7일 이상 페니실린을 투여한다. 잠복매독은 임상적인 증상이 없는 매독이다. 감염 후 1년 이내는 조기 잠복 매독, 그 이후는 후기 잠복 매독이라고 한다. 매독의 2기가 지난 후 수개월 혹은 수년 지속할 수 있다. 3기 매독은 감염 후 10~20년이 지난 후 나타난다. 피부, 뼈, 간 등에 과립성 병변을 나타내며 주 증세는 신경매독으로 중추신경을 퇴화시킨다. 매독성 고무종이 외음부에 생기고 괴사와 궤양도 많이 나타난다. 심각한 심장질환, 안과 질환, 중추신경계 장애, 매독성 정신장애, 졸도, 발광, 실명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결국 사망에까지 이른다. ◇ AIDS(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 후천성 면역결핍증(에이즈 AIDS)은 면역 결핍성 바이러스(Human immunodeficiency virus-HIV)에 감염돼 면역 기능을 저하하는 질환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병원균에 감염되더라도 인체 내에서 스스로 저항하고 통제하여 정상적인 상태로 회복할 수 있지만, HIV는 감염되면 T-세포의 기능을 억제해 면역 기능을 떨어트려 병원균에 대항해 싸울 수가 없어 단순한 감염이라도 심각한 질병으로 진행될 수 있다. 에이즈는 감염자와의 성적접촉, 오염되거나 소독되지 않은 주사기, 바늘, 면도날, 칫솔 등에 의한 상처, 감염된 산모에게서 태어난 신생아, 감염된 사람의 혈액 및 혈액성분으로 제조된 제제의 수혈 등을 통해서 감염된다. 남성 환자의 정액은 HIV가 다량 존재하기 때문에, 항문 성교 시 항문 주위와 직장의 얇은 점막에 상처를 내게 된다면 이 상처를 통하여 에이즈에 감염될 수 있다. 여성 환자 역시 여성의 질 분비물에도 HIV가 다량 존재하므로 이성 간의 접촉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에이즈 감염증상은 다양하다. 어떤 환자는 초기 감염 단계에 열이 나고 오한, 근육통, 관절통, 비정상적인 붉은 반점이나 흰 반점, 복부 경련,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인다. 목, 겨드랑이의 림프샘이 붓거나, 입맛이 없고 피로감을 느끼기도 한다. HIV 감염자는 짧은 급성 HIV 증후군을 거친 후에 오랜 잠복기에 들어가는데 그동안 몸은 활발한 바이러스 증식과 면역계 파괴를 지속해 병에 대한 면역성을 잃게 된다. 면역성을 잃은 신체는 합병증을 얻게 되고 이 때문에 사망할 수도 있다. 주요 합병증은 호흡기 질환, 위장관 질환 및 피부 질환 등이 있으며 카포시 육종이라는 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현재까지 에이즈를 완치하는 방법은 없다. ◇ 성병의 예방 성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청결한 신체를 유지해야 한다. 또한 성관계를 할 때는 반드시 콘돔을 사용한다. 콘돔이 성병을 100% 예방할 수는 없지만, 감염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타액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특히 성병을 치료할 때는 어떤 종류의 성병이든지 완치될 때까지 성적 접촉을 삼가야 한다. 성병은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없고,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꼭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재발 방지를 위해 반드시 상대도 함께 치료를 받는다. 무엇보다 여러 사람과 성관계를 하기보다 고정적인 한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이 좋다. /wedding@fnnews.com 파이낸셜뉴스 웨딩뉴스팀 신세연 기자
2013-01-04 10:53:14봄은 새출발을 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사람들도 흔히 “내년 봄에 결혼해요” “봄타는지 결혼하고 싶네” 등 봄과 결혼을 묶어서 말한다. 5,6월에 결혼을 하려면 지금쯤 결혼식장 예약, 신혼여행지 결정, 혼수 등 결혼 준비를 시작해야한다. 하지만 서두르다 보면 꼭 필요한 사항들을 빠뜨리기 쉽다. 고가의 혼수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서로의 ‘건강 혼수’다. 특히 결혼 연령이 높아지고 있어, 다른 어떤 조건보다 훨씬 더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 건강이다. 결혼할 때 챙겨야 할 건강혼수는 무엇이 있는지, 결혼 전에 버리고 가면 좋은 건강 문제는 어떤 것이 있는지 짚어본다. ■결혼전 알뜰 건강검진, 동네 영상의학과 활용 결혼 준비에 바빠 병원 갈 틈이 없다는 것은 핑계다. 회사근처 혹은 동네 영상의학과의원(진단방사선과)이나 종합병원만 찾아도 수십 가지 검사를 한 번에 실시할 수 있다.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 등의 기본적인 건강수치에서부터 5대 암·심장질환이나 뇌질환까지 한꺼번에 알 수 있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는 결혼 전 검진이라는 점을 밝히고 미리 예약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결혼 일정이 급해 결과를 빨리 알아야 한다면 종합병원보다는 영상의학과 의원을 찾는 것이 좋다. 매년 건강보험공단의 건강진단을 받기 때문에 재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요즘에는 젊은 사람들도 뇌 또는 심장질환이나 암처럼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이처럼 무거운 질환이 아니더라도 음주, 흡연을 즐기는 예비 신랑신부들은 위 투시검사나 간 초음파를 통해 위염·위궤양·지방간·간염 등에 대한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여성이 B형 간염에 감염되어 있는 경우, 태아에게 수직 감염되므로 임신 및 출산 과정에서 처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알아두어야 한다. ■여성은 결혼 전 임신준비 검진 필수 여성의 성병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무심결에 배우자에게 옮기기 쉽다. 따라서 결혼 전에 미리 검사를 받고 질환이 있다면 치료해야 한다. 특히 매독에 걸리면 기형아를 출산하거나 사산, 유산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결혼 전에 확실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임질도 조산과 조기 양막파수의 위험을 증가시키며, 신생아에게 감염되면 심지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결혼 전 성경험이 있었던 여성은 자신에게 증상이 없다고 안심하지 말고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결혼 후 임신을 대비해 자궁의 선천성 기형유무, 자궁근종, 난소질환을 확인하는 골반 초음파 검사도 받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빈혈검사, 당뇨, 단백뇨 검사, 간염 검사, 풍진 검사 등도 결혼 전 받아두는 것이 좋다. 임신과 출산 과정을 거치는 여성은 2세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이 있는지에 대해 충분히 검진을 해야 한다. 가족력에서 유전병의 병력이 있다면, 유전되는 정도가 얼마나 심한지를 알아본다. 풍진관련 항체유무를 검사해서 항체가 없다면 예방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풍진에 걸리면 아이가 선천적인 기형으로 태어나거나 백내장, 심장질환, 귀머거리, 정신박약을 앓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단, 접종 후 3개월 동안은 임신을 하면 안 된다, 또 임신 중에도 마찬가지다. 예방주사 자체가 태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출산 후 수유에 문제가 되는 함몰유두 치료도 미리 생각해 봐야 한다. ■버릴 건 버려야 금슬도 탄탄 치질은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악화 될 수 있어 혼전에 버리고 가는 것이 좋다. 양병원 양형규 원장은 “임신 중 성 호르몬인 여포호르몬(프로제스테론) 때문에 변비가 생기기 쉽고 이는 결국 치질을 부르고, 악화시킨다”며 “평소 항문 질환을 갖고 있는 여성이라면 임신 중 증상이 악화 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임신 중에 치질이 악화되면 수술을 받기 어렵다. 따라서 힘든 임신기간 동안 여성들의 고통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치질은 혼전에 버리고 가야 할 문제다. 결혼일정이 바빠 병원에 머물기가 부담스러운 예비 신부들에게는 ‘점막하 치핵절제술’을 받으면 된다. 점막을 최대한 보존하고, 최소한의 절개만을 하여 수술하는 방법으로, 통증이 적어 환자의 부담이 적고, 입원과 회복기간도 짧아 환자의 만족도 높다. 임신 말기에 약 40∼45%의 증가한 혈액량 때문에 혈액순환이 힘들어져 다리 정맥 혈관이 울퉁불퉁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강남연세흉부외과 김해균 원장은 “임신 중에 여성호르몬 분비가 증가하면서 근육과 혈관이 이완되고, 이 때 이완된 혈관은 쉽게 늘어나면서 하지정맥류가 나타나게 된다”며“현재 정맥류 증상이 있다면 결혼 전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충고했다. 초기라면 간단하게 주사로 늘어난 혈관을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혈관이 다리 위로 정맥류가 상당히 진행되었다면 주사만으로는 치료가 힘들다. 이 때는 수술을 통해 정맥류가 발생한 혈관을 깨끗하게 제거해 줘야 한다. 수술이라고 해도 부분 마취로 입원 없이 당일 날 수술하고 퇴원이 가능해 환자 부담이 적다. /도움말=영동세브란스 건강진단센터 이찬화교수, 호산 산부인과 김낙연원장 /jinnie@fnnews.com 문영진기자 ◇결혼전 건강검진 주의사항 *저녁식사는 오후 7시쯤 가볍게 먹는다. *오후 9시 이후에는 아무것도(물 포함) 먹지 말고 충분히 수면을 취한다.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3일전부터 중지하고 치료제인 경우는 주치의와 상담한다. *검진 당일에는 아침식사는 물론 껌, 담배, 물 등도 금물이다. *수면내시경을 받을 때는 보호자를 반드시 동행 한다. *검사시간은 3시간 정도 소요되지만, 추가선택검사가 많을 시에는 유동적이다.
2005-03-30 12:4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