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러시아 신흥재벌(올리가르히)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서방제재로 하루 평균 3억3000만달러(약 4100억원)를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31일 더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올해 기존 자산대비 순자산이 가장 많이 감소한 올리가르히는 로만 아브라모비치(56)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첼시 전 구단주다. 아브라모비치는 전쟁 이후 기존 자산의 57%에 달하는 102억달러를 잃었다. 현재 자산 규모는 78억달러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 최측근인 겐나디 팀첸코(70)는 107억달러를 잃었다. 이는 전체 자산 225억달러의 48%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밖에도 러시아 상원의원 술레이만 케리모프(56), 세계 최대 철강 생산업체 MMK의 이사회 의장이자 대주주인 빅토르 필리포비치 라시니코프(74), 알렉세이 모르다쇼프(57)가 각각 전체 자산의 41%에 해당하는 62억달러, 40%에 해당하는 57억달러, 36%에 해당하는 102억달러를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들은 이들을 포함한 ‘가장 부유한 올리가르히 24명’의 올해 자산 감소분 합이 950억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하루 평균 3억3000만달러가 감소한 것이다. 미국, 영국 등을 포함한 서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이들을 겨냥한 제재를 강화했다. 대표적인 예시는 이들이 해외에 빼돌린 자산 동결이다. #OBJECT0#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2-12-31 17:03:23[파이낸셜뉴스] 서방의 경제 제재로 해외에 달러가 묶인 러시아가 이달 다가온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그러나 러시아는 다음달에도 수십억달러의 빚을 갚아야 한다. 영국 언론들을 비롯한 외신들은 17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러시아 정부가 전날 지급할 예정이던 2건의 달러 국채 이자를 무사히 지급했다고 전했다. 이날 미국 JP모간 은행은 “러시아가 달러로 국채 이자를 지급했고 이를 지급대리인인 씨티그룹 등에 이체했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해당 자금을 확인한 뒤 채권자들에게 분배중으로 알려졌다. 채권자들 가운데 이자를 지급받았다는 제보도 이어졌다. 앞서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정부들은 러시아가 지난달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대규모 경제 제재를 가했다. 그 결과 약 6430억달러(약 778조원)의 러시아 외환보유액 가운데 해외에 있던 약 절반이 동결됐다. 이와 관련해 서방 금융권 관계자들은 러시아가 16일까지 2건의 달러 표시 국채와 관련해 1억1700만달러의 이자를 내야하며 계약상 루블로는 지급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재무부는 서방 제재 때문에 외화를 끌어 쓸 수 없으니 러시아 루블로 이자를 갚겠다고 주장해 디폴트 가능성을 암시했다. 러시아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은 16일 발표에서 어떤 통화로 지급했는지 확인하지 않은 채 러시아 정부가 국채 이자를 제대로 지급했으며 실제 지급 여부는 미국의 결정에 달렸다고 알렸다. 현재 미국은 러시아 제재에 따라 미국 금융기관과 러시아 정부 기관의 거래를 금지했으나 러시아 채권자들의 이자 수령만은 예외로 하고 있다. 미 재무부는 해당 예외 조항을 오는 5월 25일까지만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스위스은행가협회(SBA) 등은 17일 발표에서 러시아 신흥재벌(올리가르히)들이 2130억달러에 달하는 달러 자산을 스위스에 보관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의 디폴트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JP모간은 러시아가 올해 말까지 400억달러의 외화빚을 갚아야 하고 4월 초에도 20억달러의 채무 만기가 돌아온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지난 1998년 루블 채권을 갚지 못해 디폴트를 선언했으며 외화 채권을 갚지 못해 디폴트를 선언한다면 1917년 공산 혁명 이후 최초가 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03-18 08:21:25지난 2014년 크림반도 합병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 정부가 올리가르히(신흥 재벌)들을 동원해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방 세계가 제재로 러시아 내부 분열을 꾀했지만 정부와 재벌이 이권과 자금을 맞바꾸면서 오히려 더욱 돈독한 사이가 됐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2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00억달러(약 112조원)를 들여 추진하기로 한 사회기반시설 건설 5개년 계획에 올리가르히들의 투자를 받아 부족한 정부 예산을 메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방의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는 오는 2021년까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현재의 2배 수준인 3.1%로 올리기 위해 막대한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 사업 대기업 줄이어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28일 투자자 컨퍼런스 연설에서 경제 발전을 위해 "우리는 우리가 지닌 자원에 의존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우리는 투자를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공개된 정부 계획에 의하면 진행 중인 사회기반시설 건설에 들어가는 자금 가운데 약 절반은 국내 민간 자금이다. 이러한 개발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북위도 철도다. 북위도 철도는 북극해와 접한 러시아 중북부 야말반도와 러시아 동쪽 사할린을 연결하는 482㎞ 길이의 철도로 원래는 소련시절 북극해 인근 군사기지 보급을 위해 강제수용소 노동자들을 투입해 짓던 철도다. 해당 공사는 이오시프 스탈린 소련 서기장이 사망한 1950년대 이후 중단됐으나 최근 야말반도에서 천연가스 개발이 활기를 띄면서 다시 진행되고 있다. 러시아 최대 민간 가스기업 노바텍은 북위도 철도 공사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노바텍 주식의 23%는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유명한 게나디 팀첸코 전 노바텍 최고경영자(CEO)가 쥐고 있다. 이들 대부분 역시 서방의 러시아 제재 명단에 올라가 있다. ■제재효과? 정·재계 더 끈끈 주목할 점은 이같은 사업가들이 자발적으로 정부를 돕고 있다는 것이다. 노바텍은 철도 건설에 투자한 대가로 통행료 수입을 챙기게 됐고 다른 대기업들도 세제혜택 등을 약속받았다. 러시아 싱크탱크 경제전문가그룹의 알렉산드라 수슬리 재정정책 담당은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마음에 든 사업가들을 지원하면서 서서히 충성심을 주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른 현지 싱크탱크인 정치기술센터의 알렉세이 마카로프 애널리스트는 서방이 러시아의 분열을 위해 경제제재를 기획했지만 막상 러시아 엘리트들은 서방에 의해 포위당했다고 느낀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방의 정책이 "분열을 뿌리는 교과서적인 전략이지만 러시아에서는 먹히지 않았고 러시아 엘리트들은 여전히 뭉쳐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신용평가사인 ACRA의 맥심 쿠달로프 국장은 "러시아 대기업들이 제재시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부에 기대야 한다"며 "정부와 협력하면 제재를 감수해야 하지만 협력하지 않으면 파산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8-11-29 14:06:03▲ ‘레인’ 태연 사진=tvN 캡처 ‘레인’ 태연 소녀시대 태연이 신곡 ‘레인(Rain)’을 공개한 가운데 신흥재벌 스타 대열에 등극한 사실이 눈길을 끌고 있다. 태연은 지난해 방송된 tvN ‘명단공개2015’에서 ‘억대 수입 자랑하는 신흥 재벌 스타’ 8위에 이름을 올렸다. 태연은 기획사와의 수익 배분율과 개인 활동을 빼고 1인당 연봉이 9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룹 활동 외 솔로, 드라마 OST, 광고 등 개인 활동을 하고, 저작권료를 고려할 때 억대 자산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연은 부모님을 위해 고향인 전주에 최고급 아파트를 장만 것으로 알려졌으며, 억대의 스포츠카를 타는 것으로 드러났다. /fnstar@fnnews.com fn스타 한인우 기자
2016-02-03 07:58:27▲ 사진=tvN '명단공개2016' 화면 캡처런닝맨 이광수 런닝맨 이광수가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최근 방송에서 공개된 수입이 덩달아 눈길을 끈다. 최근 방송된 tvN '명단공개 2016'에서는 '억대 수입을 자랑하는 2030 신흥 재벌 스타'편이 소개된 가운데, 이광수 이름이 등극했다. 이날 방송에서 소개한 이강수의 데뷔 초반 광고 출연료는 80만 원 정도였던 반면, 현재는 편당 2억 원의 출연료를 넘나들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광수는 현재 SBS '런닝맨'에 출연하며 중국과 동남아에 진출해 엄청난 인기를 모으고 있다. /fnstar@fnnews.com fn스타 김선정 기자
2016-02-01 21:36:32한국의 부자들 명단이 확 달라졌다. 전통적인 재벌의 2,3세 후손들이 차지하던 상위권에 창업 1세대들이 대거 등장했다. 재벌닷컴이 1813개 상장사와 1만4289개 비상장사의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ㆍ배당금ㆍ부동산 등의 가치를 평가한 결과다. 평가액 변화로 순위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지만 고착화돼 가는 듯했던 ‘부자 지도’에 일어난 의미있는 변화다. 1조원 클럽 회원은 모두 25명. 작년의 19명과 비교하면 6명이나 늘었다. 부자 1위는 누가 뭐래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다. 재산평가액 8조5265억원이다. 2위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3위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으로 작년과 마찬가지다. 재벌 2,3세가 대거 포진한 것도 예견됐던 일이다. 삼성가(家) 출신 8명과 범 현대가 3명, 범 LG가 3명 등 19명이나 된다. 눈에 띄는 것은 물려받은 돈 한푼 없이 스스로 재산을 일궈낸 자수성가형 부자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김정주 엔엑스씨(옛 넥슨) 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 김준일 락앤락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 6명이다. 박현주(6위), 김정주(8위) 두 사람은 올해 처음으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신흥 재벌 6명에겐 공통점이 있다. 우리 생활과 밀접한 비즈니스를 추구한다는 점이다. ‘금융가의 황제’ 박현주 회장이 이끄는 미래에셋그룹은 증권ㆍ보험 등 금융 전반을 다루며 국민들의 금융생활 깊숙이 파고들었다. 김정주 회장은 청소년은 물론 성인들까지 빠져드는 온라인게임의 맹주다. 김택진 회장은 따로 설명이 필요없는 벤처 성공의 대명사다. 이민주 회장은 케이블방송의 숨은 실력자다. 김준일 회장은 플라스틱 주방용품 돌풍으로 주부들에게 인기다. 서정진 회장은 직장인에서 미래산업인 바이오업계 선두주자로 변신에 성공한 인물이다. 1조원 클럽에는 못들었지만 역동적인 비즈니스로 돋보이는 후보군들도 탄탄하다. 세계1위 골프용품 브랜드를 인수한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48위), 학습지에서 정수기ㆍ비데 등 환경가전으로 영역을 넓힌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32위), K-팝 돌풍의 주역 이수만 에스엠엔터테인먼크 회장(146위) 등이 눈에 띈다. 이들이 던져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살아있는 기업가정신이다. 남들이 미처 생각 못했던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해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도 승승장구했다는 건 위기를 기회로 잘 활용한 결과일 것이다. 이들의 존재는 한국의 비즈니스생태계도 역동성을 잃지 않았음을 입증한다. 그런 의미라면 부자 순위와 재벌 판도에 천지개벽이 있다 해도 괜찮을 것 같다. /ryu@fnnews.com 유규하 논설위원
2011-10-10 10:21:19빅뱅 멤버 지드래곤, 배우 장근석, 비스트 용준형의 수입이 공개된다 오는 16일 방송되는 SBS E!TV 글로벌 연예뉴스 'K-STAR news' 에서는 재벌도 부럽지 않은 아이돌 수입왕을 공개한다. 특히 한류돌들의 광고료와 각종 수입에 대한 모든 것을 공개할 예정이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아이돌들의 몸값은 천문학적으로 치솟고 있으며 어마어마한 저작권료로 수입을 올리고 있는 아이돌에는 비스트의 용준형과 빅뱅의 지드래곤이 있다. 또한 김현중과 장근석은 드라마를 통해 한류붐을 일으키면서 톱스타의 반열에 오른 한류스타로 KBS드라마 ‘꽃보다 남자’와 SBS 드라마 ‘미남이시네요’가 해외에서도 성공을 거두면서 장근석은 가수로도 변신에 성공했고 앨범 판매고까지 올리며 새로운 수입왕의 반열에 올랐다. 한편 MC 손호영과 유연지가 진행하는 글로벌 연예뉴스 'K-STAR news'는 SBS E!TV에서 매주 금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jiwon04@starnnews.com양지원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관련기사 ▶ ‘2PM쇼’, ‘통 큰 남자’ 대결 펼쳐...폭풍웃음 선사 ▶ ‘보스를지켜라’ 왕지혜, 하재숙 품에 와락! "친해졌나요?" ▶ 성민 녹화중단 요구, 생리현상 때문..‘촬영장 폭소’ ▶ 'K-STAR news' , 짐승돌 이기광의 스타성 발견 ▶ ‘나는트로트가수다’장윤정-박현빈,트로트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2011-09-14 19:04:35【베이징=이석우 특파원】11조 원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는 중국 투자은행 차이나 르네상스가 행적이 묘연한 바오판 전 회장의 부인 쉬옌칭을 신임 회장에 취임했다고 발표했다. 13일 차이나르네상스 웹사이트 등에 따르면 쉬옌칭은 회사의 전략 기획을 책임지면서 신흥 시장 진출을 이끌고 투자자 관리(IR)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이나 르네상스는 "쉬 회장은 르네상스 설립에 긴밀히 관여하고 회사의 성장을 이끄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면서 "오늘날 성공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목격했다"라고 밝혔다. 쉬옌칭의 회장 취임은 바오판 전 회장이 공개 석상에서 사라진 지 1년 8개월만이고 바오판이 회장에서 사임한 지 8개월 만이다. 시장 등에서는 그가 사정 당국의 관리 아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기업 회장들이 갑자기 행적이 묘연해 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의 부동산 재벌 런츠창은 2020년 2월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공개 비판한 후 실종됐고 기율과 법규 위반으로 징역 18년을 선고받았다. 우샤오후이 안방보험그룹 전 회장도 2017년 6월 실종 후 사기, 유용, 횡령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중형을 선고받았다. 바오판 회장은 2005년 차이나르네상스를 설립, 회사를 중국 최고의 금융기관 중 하나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이후 텐센트, 알리바바, 디디추싱, 메이퇀 등 주요 업체 기업공개와 인수합병을 줄줄이 성공시키며 중국 투자업계 거물이 됐다. 바오판 회장은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금융인 중 하나가 됐고 2018년 기업공개 당시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이 초석 투자자로 나서도록 설득하기도 했다. 이후 사모펀드 시장으로 진출한 그는 2020년 말 88억 달러(약 11조 8184억원) 이상의 자산을 관리했다. 바오판의 실종과 함께 중국 경제둔화 속 거래 부진으로 차이나 르네상스는 매출 급감, 손실 확대에 시달렸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은 전했다. 한때 700여명이었던 이 회사의 중국과 홍콩 사무소 직원은 3분의 1로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10-13 11:08:29[파이낸셜뉴스] 장충동은 묘한 동네다. 야트막한 언덕배기에 대감 부잣집 같은 저택들과 실향민들이 모여살던 좁디 좁은 벌집촌이 혼재되어 있다. 근대사를 따져 설명하자면 일제시대였던 1930년대에 조성된 신흥 고급 주택단지 지역에 한국전쟁 후 실향민들이 정착하면서 자연스레 '소셜 믹스(Social Mix)'가 이뤄진 동네라 할 수 있다. 1960년대 삼성그룹의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의 자택이 들어섰고, 현대그룹의 창업주인 고 정주영 회장 역시 월남 후 이곳의 적산 가옥에 본적을 등록했다. 이 서울의 전통 부촌 한복판에 스타벅스가 10번째 스페셜 스토어 '장충라운지R점'을 열었다. 12일 개점을 앞두고 지난 11일 언론에 먼저 매장을 공개했다. '장충라운지R점'은 스타벅스가 리저브 매장 국내 도입 1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10번째 매장으로 서울 도심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리저브 전용 매장이다. 스타벅스는 특별한 장소에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더해 이색적이고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매장인 스페셜 스토어를 꾸준히 선보여왔다. 1세대 토종 건축가 나상진이 지은 기업가의 저택, 서울 도심 첫 리저브 전용 매장으로 재탄생서울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 역에서 장충교회를 끼고 고급 주택가가 있는 언덕 길을 올랐다. 막다른 길에서 왼쪽으로 돌아 이윽고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을 끼고 다시 오른쪽 내리막길로 슬슬 내려오다 보니 왼편에 큰 저택 한 채가 보였다. 설마하며 대문 기둥 옆 나무 문패를 살피니 영문으로 '스타벅스 리저브'라고 적혀있었다. 대문으로 들어서자 세월의 흔적이 묻은 돌계단 앞에 다시금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 로고와 함께 '당신의 커피 여행이 이곳에서 시작된다(Your Coffee Journey Starts Here)'는 문구가 적힌 표지석이 있었다. 방문객들을 새로운 커피 여행으로 인도해 줄 이 건물은 대선제분의 창업주 고 박세정 회장 일가가 4대에 걸쳐 살았던 집이다. 우리나라 1세대 토종 건축가로 불리는 나상진에게 의뢰해 1963년 설계하고 1965년 착공해, 1966년 6월 1일 완공됐다. 나상진은 우리나라 대표 건축가로 꼽히는 김중업, 김수근보다 한 세대 앞선 건축가로 1950~1970년대에 왕성한 활동을 했다. 한국 최초의 골프 클럽하우스였던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꿈마루를 설계했고, 광장동 워커힐호텔 본관과 후암동 성당, 과거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캠퍼스로도 쓰였던 석관동의 중앙정보부 본청사 등을 지었다. '장충라운지R점' 건물은 당대에 보기 힘든 대형 주택으로 워커힐호텔 공사 직후 나상진은 이 건물을 짓는 일에 착수했다. 공공 건물을 주로 지어왔던 나상진의 커리어 그래프에 있어서도 희귀한 포트폴리오가 더해졌다. '장충라운지R점'의 지붕은 마치 너른 들판에 산이 솟은듯한 모양새다. 하지만 대문에서 집을 우러러 보면 백색 유람선을 연상케 할 정도로 가로 선이 강조된 디자인이다. 2019년까지 대선제분 박선정 대표의 집으로 사용됐던 이 집은 한 일가의 둥지에서 이제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며 서로를 마주하고 네트워킹을 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리저브 커피를 마주하기 전, 예술적 영감을 마주하는 대기 공간'장충라운지R점'은 지하 1층 및 지상 1, 2층과 테라스 등 전체 좌석 수 180석 규모로 구성됐다. 입구의 표지석이 안내하는 화살표 방향을 따라 과거 차고지로 사용되었던 지하 공간으로 들어섰다. 본격 매장으로 들어서기 전 대기하는 공간으로 김민경, 장진화 작가의 일러스트레이터 그룹 오르빗 스튜디오(Orbit Studio)의 증강현실(AR) 작품 '한 잔의 오디세이(A Cup of Odyssey)'를 만날 수 있다. 벽화 상단의 QR코드를 휴대폰에 인식시킨 후 벽화를 다시 휴대폰 카메라로 찍으면 커피 원두의 재배부터 수확, 로스팅을 거쳐 한 잔의 커피가 고객에게 제공되기까지의 여정이 생동감 있게 펼쳐진다. '장충라운지R점'의 지상 1, 2층에 조성된 총 7개의 고객 공간은 라운지, 뮤직룸 등 컨셉트를 달리해 마치 각각의 독립된 방처럼 분위기를 연출했다. 1층과 연결된 야외 정원에는 좌석 40석을 설치해 도심 속 휴식 공간으로 조성했다. 스타벅스는 공간의 혼잡함을 덜기 위해 국내 매장 최초로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의 '나우웨이팅' 시스템을 도입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모바일 기반의 현장 줄서기 시스템으로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지하에서 대기를 하면 순번에 따라 매장 이용을 도와드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960년대 스타일 응접실과 정원에서 사색하며 즐기는 특별한 음료와 먹거리지하 1층 대기 공간에서 계단을 타고 한 층 위로 올라오면 모던한 미드센추리 컨셉트의 공간이 펼쳐진다. 건물의 내부는 리모델링을 거쳐 스타벅스의 헤리티지가 담긴 감각적인 공간으로 재해석되었지만 과거의 흔적도 곳곳에 남아있다. 지하부터 2층까지 연결된 각진 나선형의 계단과 난간 손잡이, 샹들리에, 1층 계단 앞 응접실의 석벽과 옆방의 벽난로는 최대한 원형을 보존했다. 매장을 향해 올라가며 고개를 들어 화려한 샹들리에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재작년 방영됐던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이미지가 떠오르면서 과거 60~70년대 대한민국의 경제 개발을 이끌었던 재벌가의 비밀 이야기가 흘러 나올 것 같다.1층 안쪽에서는 커피와 디저트를 주문할 수 있는 공간과 더불어 '믹솔로지 바'가 자리잡았다. 믹솔로지는 'Mix(섞다)'와 'Technology(기술)'가 더해진 말로 주류에 다른 음료나 과일,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재료를 조합해 새로운 맛으로 즐기는 것을 뜻한다. 해외 스타벅스 로스터리에서는 이미 도입됐지만 국내에는 최초로 이 곳에 도입됐다. '믹솔로지 바'에서는 스타벅스의 대표 커피 메뉴인 에스프레소, 라떼, 콜드브루를 칵테일 음료로 개발한 '에스프레소 마티니', '라떼 위스키 마티니', '시트러스 콜드브루 마티니', '버번위스키 크림 콜드브루' 등 4종을 포함해 총 11종의 다양한 칵테일 음료를 만날 수 있다. 이날 '버번위스키 크림 콜드브루'를 시음했다. 미국 버번 위스키 시장에서 짐 빔과 '원톱'을 다투는 '에반 윌리엄스'를 활용했는데 스모키 향이 감도는 부드러운 거품이 콜드브루의 씁쓸함과 잘 어우러졌다. 고급스러운 '아이리쉬 커피'를 맛보는 느낌이었다. '화이트 모스카토 상그리아', '딸기 레몬 보드카 블렌디드' 등 믹솔로지 음료의 경우 알코올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옵션 선택이 가능하다. 아울러 스타벅스 리저브 에스프레소 샷에 초콜릿 파우더와 프렌치 바닐라 크림, 제주팔삭 셔벗을 곁들인 음료 3종을 한데 모은 특화 음료 '에스프레소 플라이트'도 이 곳에서 즐길 수 있다. 스타벅스는 리저브 커피 및 믹솔로지 음료와 함께 곁들이기 좋은 디저트, 브레드, 샌드위치, 믹솔로지 푸드 등 12종도 새롭게 출시했다. 또한 믹솔로지 바 컨셉트의 신규 상품으로 'SS 스웰 라운지 아이스버킷 2L', 'SS 스웰 라운지 쉐이커 텀블러 세트 530ml' 및 바 웨어 전문 브랜드 리델과 협업한 크리스탈 글라스 2종 등 7종의 MD를 선보였다. 눈독 들였던 미드센추리 스타일 소파, 여기서 앉아볼까유서깊은 공간과 맛있는 커피, 지하의 현대 미술 작품 외에도 '장충라운지R점'을 찾은 방문객들이 즐길 요소가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매장 곳곳에 비치된 다양한 디자인의 의자와 테이블, 조명이다. 매장 곳곳에 놓인 가구와 조명은 적게는 수십만원, 많게는 수백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일종의 체험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탈리아의 유명 디자이너 비코 마지스트레티가 1973년 디자인 한 '마라룽가 소파'가 1층 계단 앞 응접실 공간에 놓여있고 마리오 벨리니가 1960년대 선보인 '아만타 소파', 지안카를로 피레티가 1980년에 디자인한 '알키 사이드 체어'등 가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한 눈에 알아볼 소파들이 곳곳에 있다. 엔니오 키지오가 1970년에 디자인 한 '블랙 시오트 램프'와 와 루이지 마소니가 1970년대에 디자인한 '구찌니 모아나 램프'는 빈티지 오리지널 버전이 1층과 2층에 각각 놓여있다. 스타벅스 스토어컨셉기획팀 신용아 팀장은 "'장충라운지R점'에 놓여진 가구 하나 하나에도 스토리텔링을 담고 싶었다"며 "실제 1960년대에서 1980년대 사이에 제작되고 사용된 오리지널 피스와 오마주 피스를 통해 방문객들에게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해외 디자이너의 유명작품으로만 매장이 채워진 것은 아니다. 테이블들은 이예찬, 부재현 등 국내 가구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한국의 소반과 조약돌의 선이 가미됐다. 스타벅스 홍성욱 점포개발담당은 "'장충라운지R점'은 국내 리저브 도입 10주년을 맞이해 준비한 매장으로 고객분들께서 스타벅스의 커피 헤리티지를 즐기실 수 있기를 바라며 기획했다"라며 "스타벅스는 앞으로도 다양한 콘셉트를 담은 매장을 선보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4-09-12 02:49:14현재 세계 최고의 부자로 불리는 일론 머스크(사진)가 앞으로 3년 뒤에 인류 역사상 최초로 '조만장자'가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8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영국의 교육 및 컨설팅업체인 인포마커넥트아케데미(이하 아카데미)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인포마커넥트아카데미는 지난 6일 공개한 '2024년 1조달러 클럽' 보고서에서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소셜미디어 기업 엑스(X)를 소유한 머스크를 언급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의 실시간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머스크의 순자산은 8일 기준 2418억달러(약 324조361억원)로 세계 최고 부자다. 아카데미는 머스크의 순자산이 앞으로 연평균 110%씩 늘어나면서 2027년에는 1조달러를 넘어선다고 예측했다. 가디언은 미국 스탠더드오일의 창업자이자 '석유왕'으로 불렸던 존 D. 록펠러가 1916년에 세계 최초로 억만장자 기록을 세웠다고 지적했다. 국제 매체들은 일반적으로 순자산이 10억달러(약 1조3401억원) 이상인 개인을 억만장자로 분류한다. 머스크의 순자산이 1조달러(약 1340조원)를 넘어선다면 역사상 최초의 조만장자가 된다. 또한 아카데미는 인도의 신흥 재벌 아다니 그룹의 창업자인 고탐 아다니가 머스크에 이어 2028년에 2번째 조만장자가 된다고 예상했다. 박종원 기자
2024-09-09 18:3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