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오일머니가 석유 이후의 시대를 대비하면서 아태지역 경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는 26일(현지시간) 민간신용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10억달러(약 1조33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투자는 아태지역 중에서도 주로 인도에 투자하게 된다. 골드만과 무바달라는 이를 위해 '파트너십'이라는 별도 계정을 만들어 '골드만삭스 대안 민간신용'이 이 계정을 관리하기로 했다. 계정 관리 직원들은 아태지역의 다양한 시장에 대한 경험을 갖고 있는 이들로 구성된다. 성명에서 이들은 장기 자본투자에 나설 것이라면서 다수의 아태지역 시장 전반에 걸친 고품질 기업의 민간신용에 투자하게 된다고 밝혔다. 골드만과 UAE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의 소매은행 강화 방안이 좌초한 뒤 부심하던 골드만은 중동 오일머니를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왔다. 지난해 UAE 금융센터인 아부다비글로벌마켓에 골드만지사를 열기도 했다. UAE는 다른 중동 석유부국들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경제에 지분을 갖고 싶어한다. 그 수단으로 골드만과 손잡았다. UAE는 지난해 10월 자체적으로 인도에 75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인도에 10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목표를 정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2-27 18:19:19부산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실패했다. 29표 대 119표로 개최지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돌아갔다. 아쉽게 2030엑스포는 불발됐지만 유치활동을 통해 얻은 외교 자산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남았다는 평가다. 유치위원회는 지난 17개월간 182개국 대부분을 포함하는 교섭활동을 펼쳐왔다. 드라마틱한 역전극은 무산됐지만 아쉬움이나 후회도 없을 만큼 노력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소감이다. 부산은 2035년 세계박람회 재도전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29표 대 119표…'오일머니' 벽 높았다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에서 투표 결과 사우디 리야드는 3분의 2 이상을 득표하며 개최지로 선정됐다. 총 165개국이 던진 표 가운데 사우디는 119표(72%), 한국은 29표(18%), 이탈리아는 17표(10%)를 얻었다. 사우디보다 엑스포 유치전에 뒤늦게 뛰어든 우리나라는 당초 열세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정부·민간이 함께 힘을 합쳐 회원국을 일일이 접촉해 설득하며 후반부로 갈수록 박빙 판세까지 추격했다는 자체 판단을 해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선발주자인 사우디의 벽은 높았다. 이날 BIE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총회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 여러분의 열화와 같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송구스럽고 그동안 지원해주신 성원에 충분히 보답하지 못해 대단히 죄송하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2030 부산엑스포를 위해 노력해주신 재계 여러 기업과 힘써주신 모든 정부관계자, 부산시민들, 국회의 만장일치의 지원 등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결과에 대해 저희가 겸허히 받아들이고 그동안 182개국을 다니면서 우리가 얻은 외교적 자산은 계속 더 발전시켜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이번 투표 결과는 아쉽지만 부산의 뛰어난 역량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2035년 엑스포 유치에 다시 한번 나서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시민들의 꿈이 무산되어 마음이 무겁다"며 "우리의 땀과 눈물과 노력과 열정을 기억하고 도전하는 한 우리는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韓 외교자산 남겼다 유치 석패에도 한국의 통상외교 지평은 한층 넓어지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사우디에 맞서 내놓은 민관 경제사절단의 '맞춤형 경협 패키지'는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의 마음을 여는 계기가 됐다. 우리나라의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도 당장 내년부터 43% 늘어났다. 농림축산식품부를 비롯한 범부처적 지원도 이어졌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통일벼 품종의 벼 모종을 담은 모판을 들고 인구 60만명의 아프리카 서부 섬나라 카보베르데로 날아가기도 했다. 우리 종자를 아프리카에 전파하는 'K라이스벨트'는 식량위기의 해법으로 떠오르는 중이다. 통가, 피지 등 태평양도서국을 대상으로는 한국의 해양수산 국제협력 비전인 '코리아-오션 이코노미 이니셔티브'가 발족했다. 상대적으로 교류가 적었던 18개 도서국가는 우리나라의 중요한 파트너로 그 위치를 옮겼다. 정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을 지지해준 회원국에 감사를 표하고, 유치 과정에서 약속한 국제협력 프로그램을 차질없이 실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치전 과정에서 쌓은 외교 네트워크도 국가 자산으로 계속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경제계도 유치에 실패한 것은 아쉽지만 한국의 저력을 세계에 보여준 것에 의미를 뒀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국민들의 단합된 유치 노력은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을 끌어올렸다"며 "한국 산업의 글로벌 지평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후발주자라는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세계를 누비며 총력을 기울였다"며 "경제·문화적으로 발전된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이창훈 기자
2023-11-29 18:22:09[파이낸셜뉴스] 아랍 오일머니가 국제 스포츠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후원하는 리브골프가 최근 미국 남자프로골프리그 PGA투어와 통합하기로 합의한데 이어 13일(이하 현지시간) 카타르가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프로축구단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인수에 거의 성공했다는 소식에 맨유 주가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폭등했다. 또 사우디는 자동차 경주인 포뮬러원, 주요 권투대회도 유치하고 EPL 소속의 뉴캐슬유나이티드 인수를 추진 중이다. 맨유, 카타르에 팔리나 CNBC에 따르면 NYSE에 상장된 맨유는 이날 주가가 오후장에서 전일비 2.86달러(14.21%) 폭등한 22.99달러로 뛰었다. 카타르 언론 보도가 주가 폭등 불을 당겼다. 보도에 따르면 카타르의 셰이크 자심 빈 하마드 알-타니가 맨유 인수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 산하의 스포츠 전문 소식지인 '디 애쓸레틱'은 카타르 언론이 팔로워가 약 300명 수준인 영국 웨일스의 한 트위터 계정에 나온 소문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카타르 신문 알-와탄은 13일 밤 카타르 전 총리 아들인 셰이크 자심이 곧 맨유 인수 우선협상자로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카타르가 맨유 인수에 성공했는지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맨유 주가는 폭등했다. 스포츠로 이미지 개선(?) 사우디는 사실상 국가 차원에서 국제 스포츠계 영향력 확대를 추구하고 있다. 여성 인권 문제 등으로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개선하고, 이를 통해 석유 다음의 먹을거리를 준비하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경제정책에도 우호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지도록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사우디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가 세계 최대 골프리그인 PGA투어와 PIF가 후원하는 리브골프를 합병토록 한 것이 대표적이다. 막대한 돈을 투입하고 있지만 이를 통해 이미지도 개선하고 외국인 관광·투자도 유치한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있다. 사우디투자부 장관 칼리드 알 팔리는 리야드에서 CNBC와 인터뷰를 통해 골프 투어 통합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또 국내에서 즐기는 스포츠는 흥미로운 투자기회"라면서 "상업적 이윤뿐만 아니라 사우디의 여행 어젠다의 일환이며, 사우디 국민들의 삶의 질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PIF는 운용자산 6000억달러의 국부펀드로 빈살만 왕세자가 통제한다. PIF는 리브골프를 PGA투어, 유럽 프로리그인 DP월드투어와 합병토록 하는데 그치지 않고 스포츠 분야에서 급속히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자동차 경주인 포뮬러원 그랑프리, 주요 권투 경기들을 유치하고 있고, EPL 뉴캐슬유나이티드 인수도 진행 중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 카림 벤제마 등 축구 전설들도 수억달러를 들여 영입해 사우디 축구 리그에서 뛰도록 했다. 2030년 월드컵 유치 경쟁에도 나설 전망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6-14 04:03:33[파이낸셜뉴스] 미국 프로골프 PGA투어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자금지원을 받는 리브골프와 전격적인 통합에 합의한 것은 사우디의 오일머니 공세를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PGA투어와 DP월드투어(유럽리그)는 앞서 지난 6일 리브골프와 통합을 선언한 바 있다. 당시 사우디가 리그 통합을 위해 약 30억달러(약 3조8800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사우디 오일머니가 프로골프계를 사실상 장악하는 순간이었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당시 전격적인 통합 선언은 PGA의 자금력 부족에 따른 것이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PGA 위원장인 제이 모내핸이 통합 선언 하루 뒤인 7일 직원들에게 그 배경을 설명하면서 사우디의 자금 지원을 받는 리브골프의 자금력을 당해낼 수 없어 결국 굴복했다고 설명했다. 모내핸은 당시 PGA가 막대한 오일머니를 쥐고 있는 사우디와 긴 싸움을 지속할 경제적 여유가 없었다면서 통합에 합의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모내핸에 따르면 리브골프와 법정 다툼이 앞으로 수년 동안 지속될 예정이었지만 PGA는 이미 5000만달러 가까운 돈을 썼고, 임금 등을 지불하기 위해 1억달러 준비금에도 손을 댔다. 그는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준비금도 탕진할 것이라는 판단으로 지속불가능한 싸움을 접었다고 말했다. 모내핸은 "돈에 있어서는 제한이 없는 외국 정부와 경쟁 자체가 안된다"면서 "합의에서 가능한 가장 유리한 입장이 될 때까지 적적한 시기를 기다렸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모내핸은 설명 도중 한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여성 인권이 바닥인 사우디와 왜 이런 합의를 했는지를 묻는 딸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한 동안 힘들어 했다는 것이다. 모내핸은 그러나 "모든 선수들을 고려해야만 했다. 이 방 안에 있는 모든 이들(직원들)도 생각해야 했다"면서 "인권 우려에 대해 잘 알고 있고, 나 역시 이를 우려하는 이들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사우디는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리브골프에 수십억달러 지원을 지속하고, PGA에도 재정지원을 하기로했다. 리브골프가 지난해 출범하면서 프로골프 산업에는 전례 없는 규모의 돈이 쏟아졌다. 정규시즌 상금이 2500만달러(약 323억원)로 사상최대 수준이었다. 리브골프는 또 필 미켈슨, 더스틴 존슨 같은 유명 골퍼들을 불러들이기 위해 대회에 얼굴을 비치는 것 만으로도 막대한 돈을 줬다. 어떤 경우에는 1억달러(약 1300억원)를 지급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6-11 03:57:29[파이낸셜뉴스] 미국 프로골프 PGA투어가 사우디아라비아의 후원으로 출범한 LIV골프와 6일(이하 현지시간) 전격적인 통합을 선언했다. 세계 최대 프로 골프조직인 PGA투어는 그동안의 갈등을 봉합하기로 하고 사우디 국부펀드인 공공투자기금(PIF)과 두 골프리그 통합에 합의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골프리그 통합을 위해 사우디가 약 30억달러(약 3조9000억원)를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막대한 오일머니를 통해 사우디가 국제 스포츠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PIF 책임자인 야시르 알 루마이얀과 제이 모나한 PGA투어 위원장은 6일 양 리그 통합 합의를 발표했다. FT에 따르면 갈등 봉합이 어려워 보였던 양 리그 수장들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함께 식사하고, 영국 런던에서 골프 라운딩을 돌면서 이견을 좁힌 끝에 결국 양 리그 통합에 합의했다. 이들 외에 DP월드투어로 알려진 유럽 투어 역시 이 합의에 공동 서명했다. 합병 합의에 따르면 PGA투어와 사우디 PIF는 공동사무국을 설치하게 된다. 이 공동사무국을 통해 투어를 개최하고, 양 리그간 법정 다툼도 중단할 계획이다. 공동사무국 회장은 PIF의 루마이얀이 맡고, 모나한은 최고경영자(CEO)로 실무를 책임지게 된다. 대신 PGA투어가 공동사무국 운영에서 최대 주주로 실질적인 권한을 갖는다. 사우디가 후원하는 LIV골프는 지금까지 브룩스 켑카, 필 미켈슨, 더스틴 존슨 등 유명 골퍼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수억달러를 썼다. LIV골프에 참여하면 PGA투어, DP월드투어에서 뛸 수 없었기 때문에 이들을 영입하는데 상당한 금액을 그 대가로 지불해야 했다. PGA투어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그러나 스타 선수들이 하나 둘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LIV골프의 세가 불어났고, 신인들도 참여했다. 프로골프 리그간 다툼이 본격화면서 미 정부가 반독점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LIV골프 출전 선수들은 PGA투어에 참가할 수 없도록 하는 PGA투어의 규정이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 이에 더해 PGA투어와 LIV골프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법원에 서로 제소하기까지 했다. 자신의 골프클럽에 LIV골프 리그전을 유치하기도 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양 리그 합병을 환영했다. 트럼프는 "경이로운 골프 세계를 위한 크고, 아름다우며, 매력 넘치는 합의"라고 말했다. 모든 단어를 대문자로 썼다. 한편 PIF는 국제 스포츠계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세계 최대 골프리그에 깊숙이 참여하게 된 PIF는 이미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 소유주이기도 하다. 사우디 정부는 최근 PIF에 사우디 축구팀 4곳의 과반 지분을 넘기기도 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6-07 03:42:15KDB산업은행이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와 국내 바이오분야 등 첨단산업 섹터 투자에 나서는 가운데 이를 위한 민관 공동 협력 태스크포스(TF)가 발족해 눈길을 끈다. 특히 업계 최초로 관련 TF에 사모펀드(PEF)들까지 합세해 중동 투자 러브콜 받기에 분주한 모양새다. 무바달라는 자산이 무려 353조원에 달하는 오일머니 큰손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주관으로 무바달라 관련 TF를 민관으로 결성, 중동 오일머니 투심을 잡기 위한 투자 행보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산은과 무바달라는 올해 초 생명과학 등 첨단분야를 중심으로 국내 공동투자 기회 모색, 투자정보 공유, 제3국 공동진출 등 다양한 방식의 투자협력을 도모키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당시 무바달라가 가장 관심을 표명한 투자분야는 바이오, 제약, 에너지전환,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 제조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다음주로 예정된 무바달라 등 UAE 관련 국부펀드와 국내 사모펀드들과의 첫 일대일 미팅은 일단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산은에서 워낙 극비리에 관련 투자 건과 TF를 진행하고 있어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중동 큰손이 원하는 첨단산업 섹터에 PEF들이 그간 많이 투자하고 관련 노하우가 있어 기대하는 눈치"라며 "일단 내주 진행된 무바달라과 PEF들 간의 일대일 미팅은 전일 취소됐다고 통보받은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과거엔 PE들의 입김이 크지 않았으나 이젠 주요 딜의 M&A세력으로 급부상하면서 양국이 공을 들이는 딜에 PE들이 나서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측면에선 의의가 있다"며 "좋은 투자 결실 선례로 이어지길 바라는 업계 내 목소리가 크다"고 덧붙였다. UAE의 국부펀드 무바달라는 아부다비가 2002년 설립한 국영 투자사다. 운용자산이 총 372조원에 달해 전 세계 국부펀드 중 자산 규모로 13위다. 무바달라는 사모펀드가 좋은 투자처를 확보하면 컨소시엄을 형성해 공동투자에 나서는 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지난해 5월 보톡스 제조사인 휴젤 인수전에 GS그룹과 IMM인베스트먼트와 1조7200억원 규모에 공동 인수하면서 국내 인수합병(M&A) 큰손으로 급부상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05-09 21:20:30[파이낸셜뉴스] 산업은행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부펀드와 국내 바이오분야 등 첨단 산업 섹터 투자에 나서는 가운데 이를 위한 민관 공동 협력 태스크포스(TF)가 발족해 눈길을 끈다. 특히 업계 최초로 관련 TF에 사모펀드(PEF)들까지 합세해 중동 투자 러브콜 받기에 분주한 모양새다. 무바달라는 자산이 무려 353조원에 달하는 오일머니 큰 손이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주관으로 무바달라 관련 TF를 민관으로 결성해 중동 오일머니 투심을 잡기 위한 투자 행보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산은과 무바달라는 올해 초 생명과학 등 첨단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 공동투자 기회 모색, 투자정보 공유, 제3국 공동진출 등 다양한 방식의 투자 협력을 도모키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당시 무바달라가 가장 관심을 표명한 투자 분야는 바이오, 제약, 에너지전환,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 제조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다음주로 예정된 무바달라 등 UAE 관련 국부펀드와 국내 사모펀드들과의 첫 1대 1 미팅은 일단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산은에서 워낙 극비리에 관련 투자 건과 TF를 진행하고 있어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중동 큰손이 원하는 첨단 산업 섹터에 PEF들이 그간 많이 투자하고 관련 노하우가 있어 기대하는 눈치“라며 ”일단 내주 진행 된 무바달라과 PEF들간의 1:1 미팅은 전일 취소됐다고 통보받은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과거엔 PE들의 입김이 크지 않았으나 이젠 주요 딜의 M&A세력으로 급부상하면서 양국이 공을 들이는 딜에 PE들이 나서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측면에선 의의가 있다”며 “좋은 투자 결실 선례로 이어지길 바라는 업계 내 목소리가 크다”고 덧붙였다. UAE의 국부펀드 무바달라는 아부다비가 2002년 설립한 국영 투자사다. 운용자산이 총 372조원에 달해 전 세계 국부펀드 중 자산 규모로 13위다. 무바달라는 사모펀드가 좋은 투자처를 확보하면 컨소시엄을 형성해 공동 투자에 나서는 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지난해 5월 보톡스 제조사인 휴젤 인수전에 GS그룹과 IMM인베스트먼트와 1조 7200억원 규모에 공동 인수하면서 국내 인수합병(M&A) 큰 손으로 급부상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05-09 13:59:51[파이낸셜뉴스] "실사단에 가장 크게 어필한 주제는 '부산은 이미 준비됐다'는 것이었다. 리야드와 비교하면 사우디 아라비아는 개념적인 정리 단계로 실질적인 구상은 없는 상태였다."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인 부산 실사를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지 닷새째인 6일 공식 실사 일정이 마무리됐다. 2030 월드엑스포 유치위원회 관계자는 BIE 실사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의 적극적인 유치활동에 가능성이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됐던 유치 경쟁을 이제 '50대 50'을 논할 정도로 따라 붙었다는 평이다. 지난해 9월 부산이 유치에 나설 당시 구도는 1강 사우디 아라비아를 중심으로 1중, 2약으로 형성됐다. 엑스포 유치전에 비교적 뒤늦게 뛰어든 부산이 유치에 성공할 가능성은 당초 낮게 점쳤지만 6일간의 BIE 공식 실사 과정에 이르기까지 7개월 간의 노력이 소정의 성과를 거둔 모양새다. 부산은 과거 북항을 엑스포 부지로 탈바꿈하며 기존에 부산이 보유한 인프라와 해양환경을 적극 활용한다는 취지다. 위원회 관계자는 사우디 리야드와의 비교에 있어서도 새롭게 모든 것을 만들겠다는 것보다 친환경적으로 기존 장점을 활용하며 메세지를 전달하겠다는 부산의 방식이 PT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자평했다. BIE 실사단은 공식 실사 내용을 바탕으로 부산에 대한 심층 평가 보고서를 작성하고, 오는 6월 171개 회원국에 배포될 예정이다. 11월 열리는 개최지 결정 투표에서 지지국을 결정할 유일한 객관적 지표인 셈이다. 같은 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패트릭 슈페히트 단장은 "보고서 내용을 말씀 드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지만, 이어 "공항과 철도 등 접근성, 도로로 이어지는 연결성이 중요하다. 부산은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우리나라와 2강 체제를 이루고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리야드 후보지와의 비교에 대한 질문에는, 패트릭 슈페히트 단장은 "보고서에 리야드와의 비교는 포함되지 않고, 비교가 가능하지도 않다"고 일축했다. 그는 "BIE 실사단의 보고서는 그간 부산이 준비한 장점과 메리트만을 토대로 작성한다. 리야드의 보고서도 마찬가지다. 각 나라는 후보지의 장점만을 비교해 선택하게 될 것"이라며 "부산의 열정과 진심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1월 투표까지 약 6개월여가 남은 시점에서 남은 기간의 유치 활동이 중요해졌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앞으로는 개별 국가에 대한 유치활동 중요하다"며 "이번 실사에서도 강조했던 부산 이니셔티브를 중심으로, 남은 6개월 동안 민관 힘을 합쳐 각 국가에 대한 개별 유치활동을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11월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지지를 얻은 국가가 나오지 않으면 최저 득표국을 제외하고 곧바로 2차 투표를 진행한다. 2차에서도 3분의 2 이상 얻은 국가가 나오지 않을 경우, 최종 2개국이 남을 때까지 진행한 후 2개국으로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이번 2030 엑스포 유치에는 4개국이 출사표를 던진 만큼 투표는 최대 3차례 치러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또한 같은날 부산에서 제4차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주재하며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는 지역 균형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글로벌 중추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우리가 반드시 유치해야 할 과제"라며 "171개 BIE 회원국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3-04-06 14:32:48[파이낸셜뉴스] "우리는 중동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모른다. 중동 비즈니스는 탑다운 방식이다. 중동 국가의 니즈가 뭔 지를 정확히 파악해 그들이 반할만한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게 중요하다" 부산에서 4선 의원을 지낸 김정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지난 2004년 제17대 총선서 한나라당 후보로 여의도에 입성한 초선의원 시절부터 중동에 관심이 많았다. 중동이야말로 새로운 블루오션이라는 전략적 판단에서다. 현역시절 한·UAE(아랍에미리트) 의원친선협회장을 8년간 내리했다. 2013년 19대국회 정무위원장 시절엔 국회 역사상 처음으로 '한·중동 금융투자포럼'을 만들었다. 지난해 9월에는 국내 증권사, 자산운용사 대표단을 이끌고 UAE를 방문, 투자펀드 조성을 비롯해 방산 및 원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지난 달 윤석열 대통령은 UAE 순방을 통해 역대 국가간 최대 투자규모인 300억달러(약 37조원) 유치라는 알찬 성과를 이뤄냈다. 분야도 원전, 방산, 수소·태양광 에너지 등이 총망라됐다.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대동한 세일즈외교에서 기업간 MOU(양해각서)도 48건이나 체결했다. 이제는 양국간 합의한 투자가 차질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후속 시스템을 잘 만드는게 중요한 시점이다. 김 전 의원은 20일 서울 중구 법무법인 광장 사무실에서 가진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동과는 제대로 된 민간교류 채널이 없다"며 "오는 3, 4월쯤 국회에서 '한·중동 지속발전포럼'(가칭)을 공식 발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담=정인홍 정치부장·부국장 다음은 김 전 위원장과의 일문 일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UAE 순방에서 300억불 투자를 이끌어냈는데. ▲새 정부들어 첫 경제외교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300억불 투자 MOU와 많은 경제협력 MOU를 체결해 큰 성과를 냈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의 중동 순방때도 동행했지만 이번 정부가 외형적으로 가장 큰 성과를 냈다. 앞으로 제2의 중동붐이 크게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동은 포스트 오일머니시대를 대비하고 있는데 높은 기술 경쟁력과 두터운 신뢰에다 근면 성실함까지 갖춘 한국을 최적의 투자 파트너로 삼겠다는 적극적인 의지가 이번 투자유치에 녹아 있다. ―실질적인 한국내 투자로 이어지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투자 MOU체결했다고 돈이 바로 다 투자되는 건 아니다. 양해각서는 투자의향서이기 때문에 기속력(羈束力·법원이나 행정기관이 직접 한 재판이나 처분에 스스로 구속되어 자유롭게 취소·변경할 수 없는 효력)이 없다. 19대 국회때 아부다비에 한국 ICT(정보통신기술)센터를 만들어 양국간 정보통신 분야의 교류 협력을 강화시키고자 MOU를 체결했지만 나중에 흐지부지됐다. MOU를 구체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실질 투자로 이어지게 하려면 무엇보다 중동 국가의 니즈가 뭔 지를 정확히 파악해 그들이 반할만한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게 중요하다. 이명박 정부 때 T50 공군훈련기를 UAE에 수출하려 했으나 민간차원의 장기프로그램을 원하는 UAE측 니즈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성사되지 못한 적이 있다. 이런 점에서 윤 대통령이 한-UAE간 300억불 투자유치 약속의 후속조치 이행을 위해 민관합동회의를 한 건 매우 잘한 일이다. ―중동국가의 비즈니스 방식은 어떻게 다른가. ▲우리는 중동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모른다. 중동은 왕정국가다. 비즈니스 방식은 탑다운으로 해야한다. 중국처럼 꽌씨(关系·인맥)를 중요시하고, 날씨는 덥고, 돈은 많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답답한 점도 별로 없다. 마음에 안들어도 딱 잘라서 얘기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현재 중동 내 한국 중소기업들 애로사항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정부와 민간이 서로 협력하는 민관 지원 플랫폼을 조속히 구성해야 한다. ―민관 투자협력 네트워크 구축이 왜 필요한가. ▲중동은 국부펀드, 에너지 기업 등이 대부분 국영기업으로, 투자 MOU를 구체적 성과로 연결시키기 위해선 민간만 나서선 안되고 정부가 뒤에서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 그런데 지금껏 중동국가들과의 교류는 정부차원에 치중했는데 공무원들은 몇년 지나면 다른 자리로 이동하기 때문에 중동을 잘아는 그룹이 나서서 끈질기게 협력방안을 조율하는 게 필요하다. 중요한 건 민관중심의 네트워크인데 UAE가 실제 투자할 만한 프로젝트를 얼마나 그 국가의 니즈에 맞게 제대로 발굴해내느냐가 투자유치 실현의 관건이다. 우리나라에는 중동전문가도 없고, 민간 차원의 제대로 된 교류채널도 없다. 과거 19대국회 정무위원장 시절 중동국가에 초청돼 가면, '제발 금융계통 한국 인재들이 미국 유학만 고집하지 마라'고 한다. 중동에 소재한 대학 졸업하고, 국부펀드 등에서 근무하다가 한국에 돌아오면 유일한 중동 금융전문가로서 경쟁력이 높아질 거라는 조언을 자주 들었다. ―지난해 9월 UAE를 방문한 이유는. ▲당시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과 증권사, 자산운용사 대표 등과 함께 아부다비에서 칼둔 무바달라(국부펀드) 회장을, 두바이에선 UAE 은행연합회장 등을 만나 공동펀드 조성해서 중동 진출하는 한국기업 지원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당시 칼둔 회장은 방산, 원전, 수소, 신재생에너지, 바이오 등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했고, 공동펀드 조성에 함께 노력키로 했다. 이번 UAE 300억불 투자 유치도 제가 작년 칼둔 회장을 만나 합작투자 논의를 한 후 칼둔의 무바달라사가 이미 작년 10, 11월에 한국 금융시장을 미리 파악하고 간 결과로, 한국에 대한 투자수요를 그만큼 높이 평가했다는 거다. ―민간차원의 중동교류 활성화 방안이 있다면. ▲오는 3, 4월쯤 국회에서 '한·중동 지속발전포럼'(가칭)을 공식 발족해 중동과 경제, 문화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민간차원의 교류를 활성화하는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지금 한국은 돈이 은행에 다 몰려 돈이 돌고 있지 않다. 돈이 돌아야 경제가 살아나는데 이번 오일머니가 실제 유치된다면 침체된 한국경제에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순방때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했는데 금융쪽 인사들이 거의 가지 않은 게 아쉽다. 그동안 한·중동간에는 건설, 방산, 원전 등 각종 분야에서 활발한 협력이 이뤄졌지만 유독 금융투자 분야만 교류가 없었다. 한국 기업이 중동지역에 진출하려면 금융에서 파이낸싱이 있어야 한다. 앞으로 정부차원에서 이 부분을 염두에 두고 교류에 나섰으면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세일즈 외교에서 영업사원 1호를 자처했다.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등으로 대내외적인 경제사정이 지속적으로 침체기를 겪으면서, 특히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중동과 경제교류 협력을 위해 대통령 스스로 발로 뛰는 영업사원 1호라고 강조한 건 시장에 대단히 좋은 시그널로 받아들여진다. 수출, 생산성 등 한국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정부, 민간, 기업이 혼연일체가 돼야 현재 글로벌 경제를 덮친 3고(高) 파고를 넘을 수 있다. ―중동 진출 기업을 위한 추가 지원 분야는. ▲2013년 국회 정무위원장 시절 국회 역사상 처음으로 금감원장, 시중은행장, 증권사 사장단 등 약 60명의 한-중동 금융실크로드 개척단을 이끌고 UAE, 카타르, 쿠웨이트를 방문하고, 은행연합회에 '한-중동 금융투자포럼'을 신설하기도 했다. 특히 칼둔이 회장으로 있는 무바달라 등 국부펀드들에게는 늘 전 세계에서 오일머니 유치하려고 온 기업인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왠만한 최신 첨단기술이 아니고선 투자 요청서를 꺼내기도 어렵다고 한다. 그동안 여러차례 칼둔 회장을 만날때마다 접견 대기실에는 전 세계사람들의 대기줄이 길게 늘어선 장면은 어제 오늘이 아니다. 앞으로 300억불 투자를 실질적인 이행시키려면 중동 국가 니즈에 맞는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이를 뒷받침할 법률, 컨설팅 파트가 제대로 구축돼야 한다. 현재 국내 법무법인 중에 중동전문팀이 없어 이번에 광장에서 방산, 원전, 에너지, 금융투자분야 전문 변호사들로 구성된 중동투자 전문팀을 신설했다. ■김정훈 前 국회 정무위원장 약력 ▲부산 ▲제31회 사법시험 합격 ▲17·18·19·20대 국회의원 ▲국회 정무위원장 ▲한국-아랍에미리트 의원친선협회 회장(2013~2020) ▲UN평화봉사단 고문▲한국-중동 금융투자협력포럼 회장(2013~현재) ▲한국-브루나이 경제포럼 회장 ▲한국-우즈베키스탄 의원친선협회 부회장 ▲법무법인 광장 고문변호사(現)정리=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3-02-19 15:45:54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정상회담 참석 직전까지도 알려지지 않았던 300억 달러(약 40조원) 투자액은 물론, 61억 달러(약 7조5000억원) 규모의 양국간 계약 및 업무협약(MOU)을 위한 후속조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탈원전 정책 폐기로 UAE와의 관계 복원에 집중해왔던 윤 대통령이 이번 순방에서 300억 달러 투자 유치라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돌아온 만큼, 후속조치를 통해 오일머니를 국내 기업들에 신속하게 투입시키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양국 부처·기업간 48건의 크고 작은 MOU의 경우, 실제 계약 체결로 이뤄지도록 정부 차원에서 집중지원한다는 방침이다. 2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양국 정상회담 직전까지 UAE 국부펀드의 한국에 대한 투자액은 '빈칸'으로 비어있었다. 당시 UAE 현지에서 대통령실 관계자들도 UAE에서 국부펀드를 통해 한국에 투자할 것은 실무회의를 통해 파악했으나, 구체적인 액수는 파악하지 못했다. 관계자들은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만이 투자액을 알고 있다며 투자액을 지켜보는 가운데, 무함마드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윤 대통령과 만나 정상회담을 하는 과정에서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로 300억 달러 투자를 결심했다"고 깜짝 발표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놀라기 보다 담담한 표정으로 "감사하다"고 말한 뒤, "투자수익 뿐만 아니라 UAE의 지속가능한 중장기 발전에 이 투자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통령으로서 꼼꼼히 챙기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UAE의 300억 달러 투자금은 SMR(소형모듈원전)과 같은 높은 수준의 차세대 원전 개발과 수소 활용 관련 기술, 풍력·태양광 신재생에너지, 방산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UAE의 300억 달러 투자금은 UAE의 역대 투자 사례를 감안해도 압도적인 만큼 대통령실은 산업은행 등을 활용해 대규모 오일머니를 선순환시키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기존 UAE의 국가간 투자 중 최대 규모는 영국으로 100억 파운드, 122억 달러(한화 약 15조원)였다. 중국에는 50억 달러(약 6조원), 프랑스에는 15억 유로(약 2조원) 정도의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이외에도 UAE에서 원전 추가 수주와 영국 등 제3국으로의 공동진출 가능성도 타진했고, UAE와의 협력 범위도 에너지·방산에서 수소·바이오·스마트팜·디지털 전환·메타버스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는 등 양국간 경제동맹 수준은 더욱 발전한 만큼 신(新) 중동붐으로 연결시키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부와 대통령실은 후속 조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정부 차원에서 전사적으로 달려들어 이번 성과의 결과물을 더 뽑아내겠다는 목표다.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은 당시 현장 브리핑에서 "정부는 원스톱 수출·수주지원단, 투자 협력 포럼으로 순방 성과가 가시적인 성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세밀한 후속 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수출전략회의에서도 구체적인 후속 조치 방안들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은혜 홍보수석도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정부는 이번 정상 간 투자합의를 신속하고 차질없이 이행하기 위해 한-UAE 투자협력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며 "순방 성과가 가시적인 민생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조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3-01-24 18:5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