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에 서울 아파트를 산 외지인 10명 중 3명은 강남 3구와 마용성 지역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2021년 집값 급등기 때보다 더 높은 비중이다. '똘똘한 한 채' 열풍이 서울 아파트에서도 '특정지역'으로 한정되는 모습이다. 6일 파이낸셜뉴스가 한국부동산원의 올 1~6월 서울 아파트 외지인(상경) 투자를 분석한 결과 비중이 22.2%를 기록했다. 이 기간 총 2만4775건의 아파트 매매거래 중 상경투자는 5490건에 달했다. 과거 집값 폭등기 때와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매년 상반기 기준 상경투자 비중은 2020년 23.5%, 2021년에는 20.5% 등을 기록했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올들어 외지인 투자가 급등기 때보다 크게 늘어나지는 않았다"며 "서울 아파트 외지인 투자 비중은 2018년부터 20%대 초반을 유지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서초구·강남구·송파구 등 강남 3구와 마포구·용산구·성동구(마용성) 등에서 외지인 투자 쏠림이 나타나고 있는 점이다. 올 1~6월 서울 아파트 총 외지인 거래는 5490건 가운데 이들 6곳 외지인 매입은 1754건으로 31.9%를 차지했다. 외지인이 매입한 아파트 10채 중 3채가 강남 3구와 마용성인 셈이다. 지난 2020년 1~6월에는 외지인이 1만1340건을 사들였다. 이 중 21.7%인 2463건이 이들 6곳에서 거래됐다. 2021년에는 이 비중이 27.6%를 기록했다. 강남 3구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마용성에 수요가 많이 몰렸다. 상반기 기준 강남 3구 외지인 투자 비중은 2020년 27.4%, 2021년 23.1%에 올해는 22.9% 등을 기록했다. 반면 마용성의 경우 상경투자 비중이 2020년 22.6%, 2021년 19.7%에서 올 상반기에는 24.6%로 상승했다. 성동구 옥수동 S공인 관계자는 "강남 3구는 너무 비싸 엄두를 내기 쉽지 않지만 성동구는 상대적으로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며 "지방 부자들이 매수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구 한남동 D공인 관계자는 "한남동 일대 아파트만 매수를 원하는 상경투자자도 있다"며 "예전 상경투자 붐이 일어났을 때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규제 후유증이 계속 이어지면서 양극화를 더 부추키는 모습"이라며 "과거에는 서울 전 지역에 올랐지만 지금은 편차가 커지는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수도권과 지방 뿐 아니라 서울 내에서도 지역별로 차이가 커지고 있다"며 "핵심지역에서 신고가가 쏟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4-08-06 18:32:32[파이낸셜뉴스] 집값이 반등세로 돌아선 가운데 올 상반기 30대 ‘영끌족’과 외지인이 서울 아파트 시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수요와 내집을 장만하려는 생애 첫 매수자가 급매물 사냥에 나선 것이다. 2일 파이낸셜뉴스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 30대 매입 비중은 32.9%를 기록했다. 이 기간 30대는 5760가구, 40대는 4897가구를 사들였다. 서울 아파트 30대 매입 비중을 보면 지난 2021년 상반기에는 36.5%를 기록했다. 같은 해 하반기에는 36.4%, 2022년 상반기에는 30.5% 등을 보였다. 그러나 집값이 하락한 지난해 하반기에는 24.2%까지 떨어졌는데 올 상반기에 다시 30%대를 넘어선 것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전국 아파트 시장에서도 30대가 핵심 세력으로 부상한 점이다. 서울은 30대가 아파트를 가장 많이 사들이고 있지만 전국은 40대였다. 하지만 올 상반기 전국 아파트 30대 매입 비중이 26.8%로 40대(25.9%)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서울 아파트 외지인 매입 비중도 늘었다. 올 상반기 외지인 매입 비중은 26.1%를 기록했다. 상반기에 팔린 서울 아파트 4건 중 1건 이상을 서울 거주자가 아닌 타지역 거주자가 원정 매입한 것. 아파트 거래량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후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비중이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23.7%)에 비해서도 2.4%p 높은 수치다. 30대와 외지인이 서울 아파트 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한 데는 대출 완화와 갈아타기 수요가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 상반기 특례보금자리론 유효신청 금액 중 56.4%는 신규주택 구입에 사용됐다. 절반 넘게 집 장만에 나선 것이다.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하면서 미리 상급지 주택을 장만하려는 수요도 크게 늘었다. 외지인 수요는 대부분 갭 투자로 실거주 목적보다는 투자목적이 강하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등 대출 문턱이 낮아지고, 서울 아파트 값이 반등하다 보니 관망했던 30대가 다시 매수를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방 시장 회복세가 더디면서 이른바 상경투자도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아파트 실거래지수 통계를 보면 올 들어 5월까지 누적 상승률이 7.75%를 기록하고 있다. 권역별로는 동남권이 11.66% 올랐다. 서북권 8.89%, 서남권 6.29%, 동북권 5.86%, 도심권 2.51% 등 대다수 지역에서 5% 이상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3-08-02 09:53:26"서울서 팔린 아파트 중 4분의 1 가량을 외지인들이 매입했습니다. 5월 수치를 보면 지방 등 서울 밖 거주자의 상경투자가 더 증가했어요"(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 외지인들의 서울 아파트 상경투자가 5월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 세대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이 10채 중 4채에 달했다. 앞서 일부 전문가들은 상경투자 매수세가 확 줄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 열기도 꺾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4일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5월 아파트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외지인 매입 비중은 24.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월(24.7%)보다 0.2%p, 지난해 5월(21.8%)보다는 3.1%p 각각 늘어난 수치다. 외지인 매입 비중은 아파트값이 바닥을 친 지난해 12월 36%로 월별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올 1월 29.1%, 2월 25.2%, 3월 25.0%, 4월 24.7%, 5월 24.9% 등 20%대 중반을 유지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가 지난 2006년부터 서울 아파트 외지인 매입 비중을 분석한 결과 올 1~5월 수치는 '역대급'이다. 2006년부터 18년간 연간 외지인 매입 평균 비중을 보면 20%대를 넘어선 것은 2018년이후다. 2006~2017년에는 10%대였다. 2018년 20.3%, 2019년 21.1%, 2020년 22.0%, 2021년 20.4%, 2022년 22.6% 등 2018년부터 20%대 초반을 유지해 왔다. 올 1~5월 서울 아파트 외지인 매입 비중 평균은 25.8%로 껑충 뛰었다. 마포구의 아현동 D 중개업소 관계자는 "올해 초에 인기 단지를 중심으로 외지인들이 대거 몰려 왔다"며 "지금은 가격이 오르면서 다소 뜸하지만 상경투자 문의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투기적 수요 성격이 강한 외지인들의 서울 아파트 매입이 더 늘어났다"며 "아직 실수요로 완전히 넘어가지 않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외지인의 경우 실거주를 못하기 때문에 갭투자 형태를 띨 수 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2030세대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도 10채 중 4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30 세대의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은 올 1월 30.8%, 2월 34.7%, 3월 35.9%, 4월 38.8% 등으로 4개월 연속 증가한데 이어 5월에도 38.2%를 기록했다. 5월에 소폭 감소했지만 서울 아파트 10채 중 4채 가량을 젊은 세대가 매입한 셈이다. 강서구 마곡동 공인중개사 B씨는 "신혼부부들이 적극적으로 계약에 나서고 있다"며 "특례보금자리론이 시행되면서 9억원 이하 매물을 집중적으로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현재 서울 아파트 시장은 외지인의 상경투자와 이른바 MZ 세대 매입이 주도하고 있다"며 "이같은 흐름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3-07-04 18:12:05서울 아파트를 사들인 외지인의 비중이 8개월 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집값 하락과 고금리로 그동안 서울 집값 변동성을 키웠던 경기,인천, 지방 등에 거주하는 수요자들의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의 외지인 매수는 투자수요가 연관성 높아 향후 낙폭이 확대되기는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집값하락에도 서울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의 외지인 매수비중은 18.7%로 나타났다. 직전 3개월 대비 3%p가량 하락한 수치다. 7월 21.1%, 8월 21.4%, 9월은 21.4%로 3개월 연속 21%를 웃돌다가 지난달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전년 동월은 21.1%, 올해 1~9월 누계로도 21.5%이다. 그만큼 지난달 하락폭은 두드러진다. 10월 외지인 비중(18.7%)은 지난 2월 17.8% 이후 최저치다. 다만, 올해 2월의 경우 대선(3월 9일)를 앞두고 외지인들의 서울 아파트 매수세가 일시적으로 주춤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대선이 치러진 3월에는 서울 아파트 외지인 매수비중이 26%로 치솟았다. 정비사업 등 부동산 규제완화를 공약한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에 외지인 관망수요가 대선 이후 시장 참여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서울 쏠림현상은 가격지표상으로는 여전하다. 올해 여름부터 본격화된 부동산 하락장에서 서울 아파트는 경기·인천에 비해 상대적으로 하락률이 낮다. 부동산원이 집계한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서 서울의 하락률은 수도권(서울·경기·인천) 하락률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아파트 낙폭은 수도권에 비해 지난 6월 0.07%p, 7월은 0.06%p, 8월은 0.21%p 9월은 0.23%p 10월은 0.28%p 등 낙폭이 작았다. 서울 아파트는 인접한 경인지역보다 선호돼 상대적으로 가격 하방이 튼튼한 셈이다. 서울 아파트의 외지인 매수비중 감소는 투자수요가 위축된 영향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다만, 서울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외지인 비중이 현 수준보다 크게 줄어들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외지인은 투자 목적이 대부분인데 서울 집값 낙폭은 커지고 금리인상으로 금융비용이 늘어 구매 결정이 어려웠을 것"이라며 "다만, 전국에서 부동산 투자지역을 고른다면 중장기적으로 서울을 선택하는 비율이 여전히 높아 외지인 비중이 더 많이 줄어들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울 부동산 시장은 전국화된 시장"이라며 "실거주가 아닌 투자 위주의 외지인 수요는 미래 집값 전망을 어둡게 보고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향후 서울 아파트에 대한 외지인 매수비중 변화를 시장의 선행지표로 고려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이 조언이다. 박 위원은 "한동안 서울 아파트 외지인 매수비중이 추세보다 높게 유지된다면 집값이 바닥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투자 수요가 몰려드는 셈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저점 확인과 반등은 다른 문제"라며 "고금리 행진이 예상돼 반등 없는 바닥장이 일정 기간 이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heath@fnnews.com 김희수 기자
2022-12-05 18:06:29지방 주택시장은 해당 지역 실수요만으로 한계가 뚜렷하다. 아파트값이 장기간 침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도 이른바 서울 등 외지인 수요가 유입되지 않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다. 27일 파이낸셜뉴스가 부동산R114에 의뢰해 지난 2020년부터 올해 5월까지 지방(수도권 제외) 아파트 서울 거주자 매입 비중을 조사한 결과 3.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지방 아파트 매매 총 거래는 172만6839건이었다. 이 가운데 서울 거주자 매입은 5만9726건에 불과했다. 서울 거주자가 사들인 지방 아파트가 100채 중 3채에 불과한 것이다. 서울 거주자의 지방 아파트 매입은 갈수록 줄고 있다. 올 1~5월 기준으로 비중이 2%대 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지난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반면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은 23%대로 역대 두 번째를 기록하며 대조를 이뤘다. 김지연 부동산R114 연구원은 "지방 거주자도 서울 거주자도 서울 쏠림 현상을 통계 수치로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고 말했다. ■갈수록 심화되는 '지방 패싱' 우선 지난 2020년~2025년 5월까지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 건수는 총 6만4205건으로 분석됐다. 특히 2020년에는 외지인 매입이 2만건을 넘어서기도 했다. 반면 이 기간 서울 거주자가 지방 14개 시·도 아파트를 매입한 건수는 5만9726건으로 집계됐다. 서울 거주자 지방 아파트 매입은 최근에는 연간 6000건대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보면 올 1~5월 서울 거주자의 경우 지방 아파트 2588건을 매입했다. 이는 이 기간 지방 아파트 전체 거래(11만4786건) 대비 2.3%에 불과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지방 아파트 매매거래 100채 중 2채 가량만 서울 거주자가 매입한 셈이다. 올 1~5월 서울 거주자 지방 아파트 매입 비중은 집값이 폭등했던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지방 전체 거래에서 서울 거주자 비중을 보면 2020년 3.2%, 2021년에는 5.0%로 상승했다. 2021년에는 원정투자 붐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2022년 4.5%, 2023년 2.5%, 2024년 2.4%, 2025년 2.3% 등으로 계속 추락하고 있다. 서울 거주자의 지방 아파트 외면이 심상치 않는 상황이다. 최근 5년(2020년~2025년 5월)간 서울 거주자의 지방 아파트 매입건수를 보면 일부 지역은 원정 투자가 씨가 말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기간 서울 거주자의 지방 아파트 매입이 1만건을 넘은 것은 곳은 강원(1만840건)이 유일하다. 그 외 지역은 1만건 이하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부산 4376건, 대전 2391건, 대구 2036건, 세종 1475건 등이다. 특히 제주는 최근 5년간 서울 거주자의 아파트 매입이 834건에 불과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매 실거래지수를 보면 지방 아파트값은 월간 기준으로 지난 2021년 11월부터 올 5월까지 장기간 하락·약보합 상태다. 지방 아파트 매매 실거래지수는 13.05% 하락했다. 주택협회 한 관계자는 "사실 지방 주택시장은 자체 수요로 한계가 뚜렷하고, 서울 등 자금력을 갖춘 외지인 수요가 일정 부분 뒷받침 돼야 살아날 수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 거주자의 지방 아파트 매입은 투자 성격을 띠고 있다"며 "이 비중이 줄어든다는 것은 신규 유입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의미이다"고 말했다. ■외지인 서울 아파트 매입 '활활' 반면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수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1~5월 서울 아파트 전체 거래(3만2575건) 가운데 외지인 매수는 7604건으로 23.3%를 기록했다. 전년(22.8%) 보다 오히려 소폭 상승한 것이다. 외지인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은 2006~2017년까지는 15~18% 수준이었다. 집값 상승이 본격화한 2018년에 처음 20%를 돌파했다. 이후 20%대를 계속 유지하다 2023년에는 24.6%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바 있다. 올 1~5월 비중은 2023년 수치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서울 아파트를 매매 거래한 4명 중 1명은 서울 외 거주자인 셈이다. 그만큼 서울 거주자도, 외지인도 서울 아파트 쏠림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서울 강남 3구는 물론 마용성 등 강북 핵심지역 등을 중심으로 외지인 거래가 줄지 않고 있다는 것이 현장의 설명이다. 외지인이 서울 아파트에 물리는 이유는 가장 안전한 '안전자산'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특히 한강벨트, 강남권 등은 아파트값이 잠시 주춤할 수 있어도 결국 우상향 한다는 확신도 작용하고 있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예전에는 지방 자산가들이 주로 서울 아파트를 매입했다"며 "최근에는 서울과 지방 간의 양극화의 골이 더 깊어지면서 일반화 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악순환 지속 우려"…해결 방안 필요 정부는 '6·27 대책'에서 지방 거주자의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투자를 막았다. 수도권·규제지역 외 1주택 보유자가 대출을 받아 수도권 주택을 구입하면 6개월 내 처분토록 한 것이다. 한마디로 지방 거주자가 주담대를 활용한 서울 아파트 갭투자를 막은 셈이다. 반대로 1주택자가 구입하는 주택이 지방(수도권·규제지역 외 소재)에 소재한 경우에는 종전 규정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정부의 이 같은 대책이 서울 거주자의 지방 투자 활성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이다. 고준석 연세대학교 상남경영원 교수는 "지방의 경우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기 때문에 집을 사는 데 대출이 큰 문제는 아니라"며 "대출 보다는 다른 혜택이 필요한 데 이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한 예로 다주택자의 경우 세금 폭탄이 지금도 유효하다. 지방 자체 수요도 위축될 여지가 다분하다. 수도권 뿐만 아니라 지방에도 정책 대출 한도가 축소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파트를 매입할 때 빌리는 디딤돌 대출은 최대 한도가 2억5000만원으로 축소됐고, 생애 최초 대출과 신혼부부 대출·신생아 대출 등도 모두 하향 조정됐다. 전세 대출인 버팀목 대출 역시 일반 대출을 제외한 모든 유형에서 한도가 줄었기 때문이다. 고 교수는 "지방 주택시장 회복을 위해서는 세제 혜택 등 양극화를 완화하는 정책 수단이 필요하다"며 "이같은 방안이 없다면 악순환이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5-07-27 19:07:40[파이낸셜뉴스] 지방 주택시장은 해당 지역 실수요만으로 한계가 뚜렷하다. 아파트값이 장기간 침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도 이른바 서울 등 외지인 수요가 유입되지 않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다. 27일 파이낸셜뉴스가 부동산R114에 의뢰해 지난 2020년부터 올해 5월까지 지방(수도권 제외) 아파트 서울 거주자 매입 비중을 조사한 결과 3.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지방 아파트 매매 총 거래는 172만6839건이었다. 이 가운데 서울 거주자 매입은 5만9726건에 불과했다. 서울 거주자가 사들인 지방 아파트가 100채 중 3채에 불과한 것이다. 서울 거주자의 지방 아파트 매입은 갈수록 줄고 있다. 올 1~5월 기준으로 비중이 2%대 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지난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반면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은 23%대로 역대 두 번째를 기록하며 대조를 이뤘다. 김지연 부동산R114 연구원은 "지방 거주자도 서울 거주자도 서울 쏠림 현상을 통계 수치로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고 말했다. ■갈수록 심화되는 '지방 패싱' 우선 지난 2020년~2025년 5월까지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 건수는 총 6만4205건으로 분석됐다. 특히 2020년에는 외지인 매입이 2만건을 넘어서기도 했다. 반면 이 기간 서울 거주자가 지방 14개 시·도 아파트를 매입한 건수는 5만9726건으로 집계됐다. 서울 거주자 지방 아파트 매입은 최근에는 연간 6000건대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보면 올 1~5월 서울 거주자의 경우 지방 아파트 2588건을 매입했다. 이는 이 기간 지방 아파트 전체 거래(11만4786건) 대비 2.3%에 불과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지방 아파트 매매거래 100채 중 2채 가량만 서울 거주자가 매입한 셈이다. 올 1~5월 서울 거주자 지방 아파트 매입 비중은 집값이 폭등했던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지방 전체 거래에서 서울 거주자 비중을 보면 2020년 3.2%, 2021년에는 5.0%로 상승했다. 2021년에는 원정투자 붐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2022년 4.5%, 2023년 2.5%, 2024년 2.4%, 2025년 2.3% 등으로 계속 추락하고 있다. 서울 거주자의 지방 아파트 외면이 심상치 않는 상황이다. 최근 5년(2020년~2025년 5월)간 서울 거주자의 지방 아파트 매입건수를 보면 일부 지역은 원정 투자가 씨가 말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기간 서울 거주자의 지방 아파트 매입이 1만건을 넘은 것은 곳은 강원(1만840건)이 유일하다. 그 외 지역은 1만건 이하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부산 4376건, 대전 2391건, 대구 2036건, 세종 1475건 등이다. 특히 제주는 최근 5년간 서울 거주자의 아파트 매입이 834건에 불과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매 실거래지수를 보면 지방 아파트값은 월간 기준으로 지난 2021년 11월부터 올 5월까지 장기간 하락·약보합 상태다. 지방 아파트 매매 실거래지수는 13.05% 하락했다. 주택협회 한 관계자는 "사실 지방 주택시장은 자체 수요로 한계가 뚜렷하고, 서울 등 자금력을 갖춘 외지인 수요가 일정 부분 뒷받침 돼야 살아날 수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 거주자의 지방 아파트 매입은 투자 성격을 띠고 있다”며 “이 비중이 줄어든다는 것은 신규 유입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의미이다”고 말했다. ■외지인 서울 아파트 매입 '활활' 반면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수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1~5월 서울 아파트 전체 거래(3만2575건) 가운데 외지인 매수는 7604건으로 23.3%를 기록했다. 전년(22.8%) 보다 오히려 소폭 상승한 것이다. 외지인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은 2006~2017년까지는 15~18% 수준이었다. 집값 상승이 본격화한 2018년에 처음 20%를 돌파했다. 이후 20%대를 계속 유지하다 2023년에는 24.6%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바 있다. 올 1~5월 비중은 2023년 수치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서울 아파트를 매매 거래한 4명 중 1명은 서울 외 거주자인 셈이다. 그만큼 서울 거주자도, 외지인도 서울 아파트 쏠림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서울 강남 3구는 물론 마용성 등 강북 핵심지역 등을 중심으로 외지인 거래가 줄지 않고 있다는 것이 현장의 설명이다. 외지인이 서울 아파트에 물리는 이유는 가장 안전한 '안전자산'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특히 한강벨트, 강남권 등은 아파트값이 잠시 주춤할 수 있어도 결국 우상향 한다는 확신도 작용하고 있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예전에는 지방 자산가들이 주로 서울 아파트를 매입했다"며 "최근에는 서울과 지방 간의 양극화의 골이 더 깊어지면서 일반화 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악순환 지속 우려"...해결 방안 필요 정부는 '6·27 대책'에서 지방 거주자의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투자를 막았다. 수도권·규제지역 외 1주택 보유자가 대출을 받아 수도권 주택을 구입하면 6개월 내 처분토록 한 것이다. 한마디로 지방 거주자가 주담대를 활용한 서울 아파트 갭투자를 막은 셈이다. 반대로 1주택자가 구입하는 주택이 지방(수도권·규제지역 외 소재)에 소재한 경우에는 종전 규정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정부의 이 같은 대책이 서울 거주자의 지방 투자 활성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이다. 고준석 연세대학교 상남경영원 교수는 “지방의 경우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기 때문에 집을 사는 데 대출이 큰 문제는 아니라”며 “대출 보다는 다른 혜택이 필요한 데 이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한 예로 다주택자의 경우 세금 폭탄이 지금도 유효하다. 지방 자체 수요도 위축될 여지가 다분하다. 수도권 뿐만 아니라 지방에도 정책 대출 한도가 축소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파트를 매입할 때 빌리는 디딤돌 대출은 최대 한도가 2억5000만원으로 축소됐고, 생애 최초 대출과 신혼부부 대출·신생아 대출 등도 모두 하향 조정됐다. 전세 대출인 버팀목 대출 역시 일반 대출을 제외한 모든 유형에서 한도가 줄었기 때문이다. 고 교수는 “지방 주택시장 회복을 위해서는 세제 혜택 등 양극화를 완화하는 정책 수단이 필요하다”며 “이같은 방안이 없다면 악순환이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5-07-22 16:44:06최최근 지방 자산가들이 서울 및 수도권 한강변 입지를 갖춘 아파트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며 투자 행보를 넓히고 있다. 다주택자 규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희소성과 쾌적성을 겸비한 한강 조망 단지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로 부각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 건수는 6,037건으로 전년 동기(3,031건) 대비 약 두 배 증가했다. 이 중 한강을 낀 11개 구 거래량은 3,632건으로 전체의 약 60%를 차지하며, 전년 동기(1,645건) 대비 2.2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한강과 인접하지 않은 지역은 약 73.5% 증가에 그쳐, 한강 조망권을 중심으로 한 선호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단순한 지역보다도 한강 조망이라는 희소 입지가 프리미엄 형성의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한강변은 신규 공급 자체가 극히 제한돼 매물 희소성이 커지고, 실수요·투자 수요가 꾸준히 유입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전문가들은 “한강변 신규 단지는 전국 단위 청약이 가능해 유주택자나 외지 투자자 모두 접근성이 높다”며 “매물 희소성을 고려하면 청약을 통한 확보가 가장 현실적인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이러한 가운데 KCC건설이 시공하는 ‘오퍼스 한강 스위첸’이 이달 분양을 앞두고 있어 주목된다. 해당 단지는 김포 한강시네폴리스 내 들어서는 1,029세대 규모의 대단지로, 한강 조망과 체육공원·걸포중앙공원 등 쾌적한 자연환경을 갖췄다. 전용면적은 84㎡ 933가구, 99㎡ 96가구로 구성된다. 만 19세 이상이면 세대원도 청약이 가능하고, 유주택자도 전국 단위 청약이 허용되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합리적 분양가가 예상된다. 청약은 7월 7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8일 1순위, 9일 2순위 접수가 진행되며, 당첨자는 7월 18일 발표된다. 정당 계약은 7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이어진다. 견본주택은 김포시 장기동 일원에 마련됐다.
2025-07-02 10:43:18지방 부동산 침체 속에 대구·부산 등 광역시에 거주하는 전문직 부자들이 강북지역 부동산까지 사들이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일시 해제된 지난 2~3월 강남 아파트 매수에 집중적으로 뛰어들었던 지방 부자들은 토허제가 확대·재지정 되자 강동·성동·마포구에 이어 청량리, 이문휘경·장위뉴타운 신축라인에까지 몰리는 모습이다. 오르지 않는 지방 아파트를 버리고 서울 강북의 아파트로 갈아타기를 하고 있다는 얘기다. 18일 1·4분기 한국부동산원 매입자거주지별 아파트거래현황에 따르면 용산·성동구 등을 포함한 강북 14개구의 외지인 매수건수는 3161건으로 전년 동기 1361건 대비 2.3배 이상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증가폭(3125→6179건, 1.98배)을 웃도는 수치다. 이처럼 외지인의 강북 아파트 매수가 급증한 것은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정책이 불씨가 됐다. 토허구역 해제 이후 급등을 지켜본 지방 부자들이 재지정 이후 강남 아파트의 거래가 묶이자 서울아파트 단 1채라도 소유하기 위해 강북으로 시선을 돌린 것. 특히 이러한 현상은 기존 인기 지역인 성동구, 마포구 뿐만 아니라 교통편의성이 좋거나 개발 호재가 있는 강북 전역으로 확산 중이다. 실제로 지난해 1·4분기 외지인 매수가 158건이었던 노원구의 경우 올해 1·4분기에는 854건으로 5배 이상 급등한 상태다. 성북구의 외지인 매수도 같은 기간 111건에서 331건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수요가 몰리니 가격도 뛰기 시작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대문구 용두동에 위치한 e편한세상청계센트럴포레는 109㎡이 지난달 15일 17억55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또 전농동에 위치한 래미안크레시티는 121㎡타입이 같은 달 22일 16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전고점(17억원)에 다다랐다. 래미안크레시티와 더불어 청량리 래미안 3대장으로 불리는 래미안위브와 래미안답십리미드카운티 모두 84㎡가 4월 들어 13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3년 전 시세를 회복했다. 동대문구의 1·4분기 외지인 매수는 215건으로 전년(199건) 대비 소폭 증가한 수준이지만 자치구 내 선호단지에서 체감되는 투자 열기는 매우 높다. 청량리역 인근 A중개사는 "경춘선 라인을 타고 오시는 분들의 매수 문의가 많은 편"이라며 "지방 경기가 안 좋다 보니까 그쪽 물건을 버리고 서울에 투자를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강남까지 진입하기에 자금력이 안 되는 분들은 강북에서 괜찮은 물건을 찾다 보니 교통 인프라가 좋거나 개발 호재 등 미래 가치가 있는지를 많이 본다"고 덧붙였다. 수요와 가격이 오르다 보니 거래가 더 어려워지는 현상도 포착됐다. A중개사는 "실수요자는 더 보유하려고 하고, 전·월세가 낀 경우에도 매도 타이밍을 고민하느라 거래 진행이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5-18 18:43:48[파이낸셜뉴스] 지방 부동산 침체 속에 대구·부산 등 광역시에 거주하는 전문직 부자들이 강북지역 부동산까지 사들이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일시 해제된 지난 2~3월 강남 아파트 매수에 집중적으로 뛰어들었던 지방 부자들은 토허제가 확대·재지정 되자 강동·성동·마포구에 이어 청량리, 이문휘경·장위뉴타운 신축라인에까지 몰리는 모습이다. 오르지 않는 지방 아파트를 버리고 서울 강북의 아파트로 갈아타기를 하고 있다는 얘기다. 18일 1·4분기 한국부동산원 매입자거주지별 아파트거래현황에 따르면 용산·성동구 등을 포함한 강북 14개구의 외지인 매수건수는 3161건으로 전년 동기 1361건 대비 2.3배 이상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증가폭(3125→6179건, 1.98배)을 웃도는 수치다. 이처럼 외지인의 강북 아파트 매수가 급증한 것은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정책이 불씨가 됐다. 토허구역 해제 이후 급등을 지켜본 지방 부자들이 재지정 이후 강남 아파트의 거래가 묶이자 서울아파트 단 1채라도 소유하기 위해 강북으로 시선을 돌린 것. 특히 이러한 현상은 기존 인기 지역인 성동구, 마포구 뿐만 아니라 교통편의성이 좋거나 개발 호재가 있는 강북 전역으로 확산 중이다. 실제로 지난해 1·4분기 외지인 매수가 158건이었던 노원구의 경우 올해 1·4분기에는 854건으로 5배 이상 급등한 상태다. 성북구의 외지인 매수도 같은 기간 111건에서 331건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수요가 몰리니 가격도 뛰기 시작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대문구 용두동에 위치한 e편한세상청계센트럴포레는 109㎡이 지난달 15일 17억55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또 전농동에 위치한 래미안크레시티는 121㎡타입이 같은 달 22일 16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전고점(17억원)에 다다랐다. 래미안크레시티와 더불어 청량리 래미안 3대장으로 불리는 래미안위브와 래미안답십리미드카운티 모두 84㎡가 4월 들어 13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3년 전 시세를 회복했다. 동대문구의 1·4분기 외지인 매수는 215건으로 전년(199건) 대비 소폭 증가한 수준이지만 자치구 내 선호단지에서 체감되는 투자 열기는 매우 높다. 청량리역 인근 A중개사는 "경춘선 라인을 타고 오시는 분들의 매수 문의가 많은 편"이라며 "지방 경기가 안 좋다 보니까 그쪽 물건을 버리고 서울에 투자를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강남까지 진입하기에 자금력이 안 되는 분들은 강북에서 괜찮은 물건을 찾다 보니 교통 인프라가 좋거나 개발 호재 등 미래 가치가 있는지를 많이 본다"고 덧붙였다. 수요와 가격이 오르다 보니 거래가 더 어려워지는 현상도 포착됐다. A중개사는 "실수요자는 더 보유하려고 하고, 전·월세가 낀 경우에도 매도 타이밍을 고민하느라 거래 진행이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5-18 10:34:55[파이낸셜뉴스]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쏠림이 이어지고 있다. 강남 3구와 도심 등 서울 주요 지역의 경우 '안전자산'으로 굳혀지면서 '똘똘한 한 채’ 열풍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파이낸셜뉴스가 한국부동산원의 최신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 1·4분기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은 총 4127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970건) 대비 2배 가량 늘어난 규모다. 서울 아파트 외지인 거래 2배 증가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외지인 매입 건수는 1월 803건, 2월 1193건, 3월 2131건을 기록했다. 월 기준으로 외지인 거래가 2000건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4년 7월(2256건) 이후 처음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보면 외지인 거래는 2배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1~3월에는 1월 564건, 2월 621건, 3월 785건 등 총 1970건이 외지인 거래였다. 이에 따라 외지인 거래 비중도 소폭 증가했다. 올 1~3월 외지인 거래 비중은 24%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3%를 보였다. 강남 3구 외지인 매입 현황을 보면 올들어 3개월 동안 893건을 기록했다. 평균 매입 비중도 23% 였다. 연도별 서울 아파트 외지인 매입 비중을 보면 2021년 20.3%, 2022년 22.3%에서 2023년에는 24.6%로 역대 최고치를 찍는다. 지난 2024년에는 22.8%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조사 이후 지난해까지 평균치는 18.8% 수준이다. 20%대 중반 비율은 평균치를 훨씬 상회하는 규모다. 탈 동조화에...주택도 서울서 '사자'현재 서울과 지방 주택 시장은 '탈 동조화'가 굳혀지고 있다. 서울 집값과 시차를 두고 같이 움직이던 모습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지난 2023년 12월 말부터 올해 4월말까지 서울 서초구와 송파구 아파트값은 12% 올랐다. 반면 경남 거제는 11%, 대구 서구는 9% 하락했다. 서울 상위 20% 평균 아파트값은 30억원이 코 앞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인구가 감소한 지난 2021년을 전후해 외지인이 서울 아파트 매입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외지인 비중이 15~19% 수준을 유지했는데 이때부터 20%대를 넘기 시작했다. 외지인 매수 범위를 아파트를 포함한 주택 전체로 넓혀 봐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재개발 등 향후 개발을 염두에 둔 빌라 매입도 서울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주택협회가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외지인 서울 주택 매입 비율(2019년~2024년)은 2022년 29.9%로 역대 최고를 찍었다. 서울 주택 10채 중 3채를 지방 투자자가 매입한 것이다. 강남 3구 외지인 주택 매입 비율도 20%대 후반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마포구의 경우 지난 2023년 외지인 주택 매입 비율이 31.4%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외지인 서울 아파트 매입 열풍은 하나의 ‘흐름’으로 굳혀졌다는 평가다. 20%대 중·후반의 고공행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다주택자 규제가 지방 붕괴를 가속화 시켰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5-05-02 14:0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