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레이드'로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400원 선을 넘나들면서 '1달러=1400원' 환율이 '뉴 노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00원대 환율은 외환위기를 겪은 우리나라로서는 트라우마를 불러오는 수준으로 분석된다. 17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5일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399.5원에 마감했다. 사흘 연속 1400원을 웃돌다가 이날 1400원 선 아래로 내려왔다. 달러 강세는 이어졌지만 위안화가 강세로 돌아서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주춤하면서 원화 가치를 끌어올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지수는 107 선에 육박했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하는 이유는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와 감세, 반중국·반이민 정책 등이 미국의 금리상승을 자극해 달러 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짙어졌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일 1404원까지 뛰며 약 7개월 만에 1400원대로 올라선 뒤 13일에는 장중 1410원을 넘어서며 2년 내 최고점을 찍었다. 14일 금융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선 이후로도 1400원대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1400원대 환율이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대표적 공약인 관세정책에 대한 불안감이 당분간 달러 강세를 지지할 공산이 높다"며 "내년 1월 취임과 함께 관세를 부과할지는 불투명하지만 집권 1기의 경험과 더불어 레드스윕이 현실화되고 있어 관세 등의 공약이 조기에 추진될 수 있다는 점이 달러화 강세를 지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2022년 이후 원·달러 환율 레벨을 1200원대 중반~1300원대 중반에서 받아들여야 한다"며 "지금은 1400원대 중반까지 상단을 열어놓고 있는데 트럼프 불확실성이 선반영되는 부분이라 그 이상으로 갈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달러 기대가 트럼프 대통령 임기 초에 집중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점차 안정돼 내년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이란 설명이다. 증권사들은 내년 평균 원·달러 환율을 1300원대 초·중반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에는 중국 경기의 점진적 회복, 한국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 등으로 원화 강세 유인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한미 금리 차와 실질실효환율 감안 시 내년 4·4분기 1200원대 진입 가능할 소지가 있다. 내년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28원 내외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오는 20일 박충현 은행담당 부원장보 주재로 국내 시중은행과 외국계 은행 국내지점 10곳의 외환·자금담당 임원을 소집, 외화유동성 상황 점검회의를 할 계획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11-17 18:13:18[파이낸셜뉴스]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여행을 다녀온 30대 직장인 전모씨. 당분간은 유럽 여행 계획이 없었던지라 여행에서 미처 소진하지 못한 채 하나머니 앱에 고이 들어 있는 200유로(한화로 약 30만원)가 못내 마음에 걸리던 차, 친구의 결혼 소식을 듣게 됩니다. 때마침 프랑스로 신혼여행을 간다는 친구. 전모씨는 소식을 듣자마자 결혼선물로 친구에게 200유로를 송금해줘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예전 같았으면 송금하기까지 며칠을 꼬박 기다리고 계좌번호는 틀리지 않았는지, 수수료가 너무 비싸지는 않은지 일일이 따져봐야 했겠지만 전모씨는 걱정이 없습니다. 하나카드의 '이 서비스' 덕분이죠. 안녕하세요. 오늘은 하나카드가 트래블로그 회원 전용으로 오픈한 ‘외화 무료송금 서비스’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당장 내일, 30일부터 트래블로그 손님끼리는 외화를 무료로 송금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그동안 외화를 송금하려면 3~4일을 기다리고 수취인 영문 성명, 외화를 송금할 은행 코드, 계좌 번호 등 확인할 사항들이 너무 많았죠. 하지만 이런 생활은 끝! 하나머니앱을 통해서 내가 보유한 외화를 수수료 없이 쉽고 빠르게 송금할 수 있게 됐답니다. 트래블로그 회원끼리는 상대방의 휴대폰 번호만 알고 있으면 외화 무료송금이 가능해요. 비회원인 경우는 가입 즉시 바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24시간 365일 언제 어디서나 휴대폰 번호 입력 후 무료환전한 외화 내에서 송금할 금액을 입력하기만 하면 되는데요, 카카오페이 송금 서비스와 비슷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외화 무료송금 서비스'로 효자·효녀 등극해보자 외화송금 서비스, 대체 어디에 써야 하나 고민되시죠? 앞으로 트래블로그로 해외여행 후 남은 외화는 가장 먼저 여행을 준비하는 가족에게 선물할 수 있어요. 예전에는 가족에게 외화를 선물하려면 주중에 근처 은행을 방문해 환전하고, 외화를 직접 전달하고... 참 지루한 과정을 거쳐야 했죠. 여기에 해외 계좌로 송금하려면 송금수수료, 전신료, 중개 및 수취 수수료, 환전수수료까지... 심지어는 송금받는 사람도 송금 금액에 따라 수수료가 부과됐어요. 하지만 트래블로그를 이용해 외화를 송금하면 이 모든 수수료가 무료! 마음 편하게 부모님 여비에 보태드릴 수 있겠죠? 환율 낮을 때 조금씩 자주 환전해둔 외화, 친구·연인에게 선물하고 '인싸' 돼보자 ‘외화 무료송금 서비스’와 ‘목표환율 자동충전 서비스’를 함께 활용하면 혜택은 두 배가 돼요. ‘목표환율 자동충전’은 사용자가 설정한 환율보다 낮아지면 자동으로 외화를 환전해주는 서비스인데요, 하나머니에서 제공하는 41종 통화 모두 가능하고 충전할 금액 및 서비스 사용 기간을 사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원하는 통화의 환율이 낮을 때 조금씩 자주 환전 가능하고, 여행을 떠나는 친구나 연인에게 선물할 수도 있어요. 참고로 ‘외화 무료송금 서비스는 이번 달 3일, 금융위원회로부터 금융혁신지원특별법에 의거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아 시행되는 서비스예요! 오직 트래블로그에서만 가능하다고 하네요. 해외여행객 앞다퉈 모셔간다...카드사·은행 대격돌최근 금융권을 중심으로 '환전 무료' 바람이 일고 있습니다. 하나머니앱을 통해 41종 통화로 무료 환전하고 트래블로그 카드로 결제 및 출금 수수료 없이 전세계에서 이용할 수 있는 하나금융그룹의 대표 해외여행 서비스인 '트래블로그'가 24시간 365일 모바일 실시간 환전으로 '현금 없는 해외여행'을 표방 한 서비스의 시초였는데요, 얼마 전에는 KB국민카드가 지난 22일 출시한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가 출시 4일 만에 10만장을 돌파하기도 했죠. 이 카드는 전월 이용실적 조건 없이 전 세계 33종 통화에 대해 100% 환율 우대를 제공하고 해외 가맹점 이용 및 ATM 인출 시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것이 특징이에요. 신한카드가 ‘현금 없이 떠나는 스마트한 해외여행’ 트렌드에 발맞춰 해외여행 관련 프리미엄 혜택과 국내 할인 혜택을 포함해 출시한 ‘SOL트래블 체크카드’도 환전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보여주는 예시예요. 이 카드는 △전세계 30종 통화 100% 환율우대 △해외결제 및 해외 ATM 인출 수수료 면제(기존 수수료 해외 결제 시 1.2%, 해외 ATM 인출 시 1%·건별 3달러) △국내 편의점 5% 할인 △국내 대중교통 1%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합니다. 이 외에 '환전수수료 평생 무료'를 표방한 토스뱅크도 지난 1월 국내 최초로 외화를 매수·매도할 때 모두 환전 수수료를 무료화한 ‘외화통장’을 출시하며 환전시장에 격변을 일으키기도 했죠. 하나금융 '트래블로그'가 환전시장을 넘어 이번에는 송금시장으로까지 범위를 확대한 만큼, 금융권에서 '무료 송금' 경쟁이 벌어질 날도 머지않은 듯 보입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4-29 17:41:42[파이낸셜뉴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8일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이상 외화송금에 대해 "가상자산 시장 교란 성격이 강하다"며 불법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 참석해 "두 은행 외에도 시중은행에서 유사한 형태의 이상 거래 정황이 포착된 만큼 검사 범위를 확대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러가지 불법적 요인이 있었다고 강하게 추정한다"면서 "대량의 유동성이 해외로 대량 유출된 상황이고, 가상자산 투자자의 이익을 손상하는 시장 교란성 성격이 강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특히 "최근 문제점이 확인된 만큼, 검사 범위를 광범위하게 확대할 계획"이라며 "금융기관에 책임을 묻는 한편, 감독 시스템 개선방안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또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외에 추가로 이상 해외송금 정황을 보고한 은행이 있나'라는 유의동 국민의힘 질의에는 "거래가 없던 신생업체에서 대규모 거래가 발생하는등 여러 시중은행에서 유사한 형태의 거래가 다발적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은행 자율점검 보고가 이번 주까지인데 최종 보고 전이라도 문제점이 발견되면 신속한 검사 등 조치를 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원장은 '해외 송금액이 북한으로 넘어갔을 가능성에 대한 의혹에 국정원이 조사하느냐'라는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대해서도 "해외 유출 이후 단계 부분에 대해선 검사 조사 권한이 없어서 그 이후를 직접 쳐다보고 있진 못하고 있다"고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다만 이 원장은 "유관기관의 고유 업무 영역 관련 협조 요청 있으면 법령 내에서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면서 "저희 업무범위 내에서 관련된 의혹을 철저히 밝히고 필요한 부분을 시정조치하겠다. 책임자에 대한 책임 추궁을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2-07-28 14:19:27[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은행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25% 확대해 국내 외환스왑시장에 외화 공급을 늘린다. 기획재정부는 외화유동성 공급 확대를 통한 스왑시장 불균형 완화를 위해 이같이 조치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국내은행 선물환 포지션 한도는 현행 40%에서 50%로, 외은지점 한도는 200%에서 250%로 확대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현재 선물환 포지션이 높은 은행들을 중심으로 외화자금 공급이 일부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은행 선물환 포지션은 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선물환 보유액의 비율을 의미한다. 선물환 포지션 한도는 2010년 10월 급격한 자본유입과 단기 차입을 억제하기 위해 도입됐다. 현재 한도는 국내은행 40%, 외은지점은 200%다. 기업은 환율 변동에 따른 피해를 줄이고자 미리 정해진 시세로 은행에서 선물환을 매입하는데, 이때 은행의 선물환 선물외화자산(매입잔고)와 선물외화부채(매도잔고)의 차액을 선물환 포지션이라고 한다. 은행은 외환스왑시장에서 외화를 주고 원화를 빌려오면서 외화자금을 공급하는데, 정부가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높여주면서 스왑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외화규모도 늘어나게 된다. 이번 조치는 19일부터 시행된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2020-03-18 07:54:53[파이낸셜뉴스] 한국예탁결제원(사장 이병래)은 1일부터 미국, 홍콩, 중국(홍콩연계), 베트남, 영국, 독일,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등 9개 시장의 외화증권 결제수수료를 평균 약 10% 인하하기로 했다. 상기 9개 시장은 예탁결제원의 외화증권 투자지원 시장(41개국) 전체에서 2019년 결제건수 기준으로 약 94%를 차지하는 국가다. 시장별 결제건수 비중은 올해 1월에서 8월까지 미국 73.7%, 중국(홍콩연계) 12%, 홍콩 6.9%, 베트남 1.6%를 차지했다. 결제수수료가 평균 10% 인하됨에 따라 증권회사 전체적으로 연간 약 8억원에 달하는 수수료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결제규모 및 거래금액이 가장 많은 미국시장의 결제수수료는 20% 인하돼 연간 약 6억원의 수수료가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탁결제원은 지난 2017년 10월, 2018년 1월 그리고 2018년 9월 세 차례에 걸쳐 외화증권 결제수수료를 인하한 바 있다. 증권회사 전체적으로 연간 약 21억원의 수수료 절감 효과가 발생했다. 예탁결제원은 향후에도 외국보관기관과의 꾸준한 협의를 통해 수수료 인하 등 투자자의 외화증권 거래비용 절감을 추진하고, 안정적이며 효율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외화증권 결제수수료는 외화증권 결제를 위한 비용으로 증권회사가 예탁결제원에 지급하는 수수료다. 국내 증권거래와 달리 예탁결제원은 국내투자자가 취득한 외화증권을 해외 보관기관을 통하여 결제하며, 계약에 따라 해외 보관기관에 외화증권 결제수수료를 지급한다. bjw@fnnews.com 배지원 기자
2019-10-01 15:41:48미국의 금리인상 등 하반기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로 외화채권 시장에서 조달비용 상승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 11월 미국 중간선거 등 대외 불안요인에 따라 시장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3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계 외화채권 발행규모는 전년 동기(168억달러) 대비 6% 증가한 178억달러로 집계됐다. 만기도래액 118억달러를 감안하면 상반기 전체 순발행액은 60억달러 수준이다. 월평균 규모는 30억달러로 나타났다. 다만, 대외변수에 따라 월별 편차는 상대적으로 컸다. 실제 3월(52억달러)과 6월(56억달러)는 각각 미 금리인상 지정학적 불안 완화로 발행이 활발했지만 1~2월에는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한 의구심으로 저조했다. 상반기 외화채권시장에서는 발행시장 및 종류 다변화가 두드러졌다. 포모사본드 발행이 증가하고 그린본드, 보험사 신종자본증권, 은행 후순위채 등 채권 종류도 다양했다. FRN의 높은 비중도 특징이다. FRN은 지급이자율이 시장의 대표적인 금리에 연동돼 이자지급 때마다 정기적으로 재조정되는 채권으로, 국고채나 회사채처럼 발생 시점에 이자율이 정해지는 것과는 다르다. FRN은 2017년 사상 최대규모인 96억달러가 발행된 바 있고, 올해 상반기에도 47억달러를 발행, 전체 외화채권에서 26%의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대부분 기업이 3~5억달러의 소규모 발행에 집중한 가운데 10억달러 이상 발행은 국책은행과 일부 보험사가 주도하는 모습이었다. 국제금융센터는 올해 하반기 만기도래액은 138억달러로, 상반기 대비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외화채권 시장에서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중국물 차환 수요는 부담스러운 요인으로 꼽았다. 아울러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로 발행금리 상승압력이 이어지고, 달러화 유동성 축소로 투자자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국제금융센터는 미·중 무역분쟁이 첨예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중국의 역내 채권디폴트 증가, 위안화 약세 등으로 아시아 채권시장에 간접적 파급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제금융센터 황재철 연구원은 "상반기 중 외화채 발행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대체로 원만하게 진행됐으나 하반기 ECB(유럽중앙은행)의 자산매입 축소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불안확산 시 발행여건이 급격히 나빠질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18-06-30 22:42:07한국은행은 20일 "스왑레이트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국내 외화유동성 사정 등을 감안할 때 스왑시장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대내외 여건변화시 스왑시장의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날 가능성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이같이 내다봤다. 금년 들어 스왑레이트 변동성이 확대됐다. 스왑레이트의 전일대비 변동폭이 올해 3월중 47bp까지 확대돼 2009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은은 "스왑자금 수요는 꾸준한 반면 스왑자금 공급이 2017년 이후 정체된 데다 분기말 요인까지 가세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됐던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또 "보험・자산운용사의 외화증권투자 본격화(2014년 이후)로 스왑자금 수요가 큰 폭 증가했으며 보험사 환헤지 요건완화 및 기관투자자의 환헤지 비용 절감 노력 등에 따른 스왑조달 만기 단기화로 일중 차환수요도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스왑자금 공급을 주도했던 비거주자 NDF 매입이 2017년 이후 정체되면서 스왑자금 공급이 둔화됐으며 글로벌 금융규제 강화의 영향으로 해외은행들의 금리차익거래 목적의 스왑자금 공급도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3월에는 국내외 은행들이 분기말 외화B/S관리를 위해 스왑자금 공급을 일시적으로 축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taeminchang@fnnews.com 장태민 기자
2018-06-20 10:39:33국제금융센터는 9일 "최근 수년 간 달러채를 중심으로 아시아 외화채권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글로벌 최대규모의 역외 달러화 조달시장으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권도현·김윤경 연구원의 분석을 보면 지난해 외화채권(G3 통화)은 아시아 시장에서 전년비 64% 급증한 3310억달러가 발행돼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1월에만 380억 달러가 발행돼 전년동기의 $250억을 크게 웃돌았다. 공급확대에도 불구하고 투자자 수요가 몰리면서 달러화 공모채의 평균 주문배수는 작년 1분기 3.57배 → 4분기 3.93배 → 금년 1월 5.2배로 오히려 증가했다. 연구원들은 "유통시장에서도 아시아 달러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견조한 수요가 반영되면서 연중 투자등급 스프레드가 33bp, 하이일드는 67bp 축소됐고 펀드자금 유입도 이어지면서 순자산가치가 2017년 중 77.6억달러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달러채권에 대한 아시아 역내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국투자자들이 참여하지 않는 유로본드(RegS-only) 형태의 발행 비중이 큰 폭으로 확대된 것이다. 달러화 공모채권은 미국 증권법에 따라 미국의 모든 투자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SEC 등록채, 증권법의 예외규정으로서 미 적격기관투자가(QIBs)에게만 판매할 수 있는 144A, 미국 외 지역에서만 판매할 수 있는 RegS로 구분된다. 144A와 RegS가 결합된 형태이거나 SEC 등록채의 경우를 글로벌본드, RegS 형태로만 발행되는 것을 유로본드(역외채권)로 지칭한다. 연구원은들은 "지난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에서 미 증권법에 의해 발행된 달러화 채권은 3132억달러이며, 이 중 유로본드(RegS-only) 형태가 2276억달러로 글로벌본드(SEC 등록채 또는 RegS/144A) 발행액 $856억을 크게 상회한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RegS-only 발행 비중은 2013년 52%에서 2017년에는 73%로 증가했다. RegS는 미 증권법의 예외조항으로 미국 내에서 모집∙매출할 수 없는 대신, SEC 등록채 또는 144A 형식에 적용되는 까다로운 공시 및 등록절차를 면제시켜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신속하게 발행할 수 있는 이점을 보유하고 있다. RegS 채권은 미국 이외의 투자자들이 참여할 수 있지만 아시아 시장에서 발행되는 경우 일부 유럽계를 제외하면 대부분 아시아 투자자들로 구성돼 있다. 글로벌본드를 포함한 아시아 달러화 공모채 시장에서 미국 투자자 비중은 2011년에 평균 25%에서 2017년 10% 내외로 감소한 반면 아시아 투자자 비중은 56%에서 76%로 확대됐다. 아시아 RegS 시장의 성장은 중국의 발행사와 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2017년 중국계 발행 비중은 글로벌본드의 경우 26.9%이지만 RegS는 76.1%를 차지했다. 연구원들은 "과거 미국투자자들을 배제하고 대규모로 달러를 조달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역내 수요가 급증하면서 RegS 형태로도 대규모 발행이 가능해졌다"면서 "지난해 9월 중국우정저축은행은 사상 최대규모인 72.5억달러의 신종자본증권(AT1)을 RegS 형태로 발행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 비중은 중국 70%, 기타 아시아 27%, 유럽 3%로 대부분을 역내 수요로 충당했다. 중국계가 RegS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최근 인도, 호주, 한국계 등의 발행도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또 Banco Votorantim, Itau Unibanco 등 브라질 은행들도 지난해 아시아 투자자들에게 달러채권을 판매하는 등 시장 저변이 확대됐다. 아시아 외화채 발행시장에서 중국물 발행이 급증함에 따라 중국계 주간사들도 약진했다. 주간사 리그테이블에서 중국은행(Bank of China)이 2013년 10위에서 2017년 3위로 상승했다. 상위 20개 중 중국계 기관이 5개 포함됐다. 주간사 수수료 수입 비중도 아시아계가 2007년 9% → 2013년 13% → 2017년 43%로 증가했다. 연구원들은 "역외 달러화 조달창구로서 아시아 시장의 가파른 성장은 자본축적, 고령화 등 구조적 요인과 함께 글로벌 저금리 등 경기순환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연구원들은 "과거 일본과 같이 한국, 중국, 대만 등 신흥국들도 경제성장 과정에서 가계소득과 자산이 늘어나고 인구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채권투자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동아시아 국가들은 지난 10년간 65세이상 인구비중이 2.1%p 증가해 세계평균 (1.1%p)보다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으며, 고성장기가 지나면서 저축률도 증가하고 있다. 동아시아 국가들의 GDP 대비 총저축은 35.3%로 세계평균(24.4%)을 상회한다. 가계소득과 자산 증가에 따라 투자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BlackRock, Pimco, Fidelity 등 글로벌 운용사들의 아시아 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고액자산가(billionaires) 수도 여타 지역보다 빠르게 늘어나고 자산관리(wealth management) 수요도 급증했다. 연구원들은 "2009년 이후 아시아 신흥국의 해외채권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대만, 중국, 한국의 성장세가 현저하다"면서 "아시아 신흥국들의 해외채권 매입규모는 2012~2014년 월평균 100억달러에서 2016년에는 200억달러 수준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자연스럽게 자국편향(home bias)을 보이기 때문에, 아시아 시장에서도 역내 또는 자국 발행사의 외화채권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글로벌 저금리 기조에 따른 수익률 추구와 중국 내 자금조달 여건 악화 등도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채권의 수요와 공급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진행하고 있지만 역내 중앙은행들의 완화기조가 이어지면서 대미금리차가 축소되고 달러채권의 투자유인이 강화된 것이다. 2015~2016년 중 위안화 약세와 대규모 자본유출을 경험하면서 중국투자자들의 달러 자산 선호도 증가했다. 중국에서 금융업종 외 최대 달러채 발행주체인 부동산기업들은 자금조달 및 규제 환경 변화에 따라 역내외 채권발행 규모가 크게 변동한다. 작년에는 국내 채권시장 불안, 금리상승, 부동산시장 규제 강화 등으로 역외 달러채 발행이 급증한 것이다. 2017년 중국 부동산기업들의 역외 달러채 발행은 415억달러로 전년대비 2.7배 증가한 반면, 역내 위안화채권 발행은 달러환산 289억달러로 73% 급감헸다. 반면 2015~2016년 위안화 약세, 자본시장 규제 완화 등으로 역내 위안화 채권 발행이 유리했던 시기에는 부동산기업들이 외화채 발행을 줄이고 위안화 조달을 크게 확대했다. 발행사 측면에서는 풍부한 역내 수요를 활용하는 동시에 시장상황 변화에 대비해 미국계 등 투자자 저변확대 노력을 병행하는 한편으로, 외화채권 및 장기 자산에 대한 투자수요 증가에 부응하여 국내시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었다. 연구원들은 "1960년대 유로달러 시장이 부상했던 것처럼 앞으로 아시아 시장이 풍부한 투자수요를 바탕으로 글로벌 역외 달러화 조달시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는 중국계 발행사와 투자자 비중이 압도적이나, 시장규모가 커질수록 글로벌 투자자, 운용사, 발행사들의 참여도 활발해지면서 시장 저변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미 국채금리 상승, 글로벌 위험선호 약화, 중국 금융시장 불안 등 경기순환적 요인에 따른 불안요인이 잠재해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경기회복과 동반되어 미 국채금리가 완만하게 상승할 경우 기업이익 증가(이자부담능력 향상), 채권투자 수요 확대 등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미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 자금 유출 확대, 유동성 위험 증가로 이어지며 아시아 달러채 시장이 크게 위축될 소지도 있다고 밝혔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RegS 형식이 공시요구가 덜한 만큼 정보공개가 제한되고, 저신용 발행사의 경우 검증되지 않는 모회사 보증(keepwell) 등이 포함된 경우가 많다는 점에 주의할 필요도 거론된다. 연구원들은 "국내 발행기관 입장에서는 RegS 시장의 이점을 활용하면서도 글로벌본드 발행을 병행하면서 투자자 저변을 다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비용과 편의성 측면에서는 RegS 발행이 유리하지만, 향후 역내 조달시장 여건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계, 유럽계 투자자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부의 축적과 고령화 진행에 따라 외화채권 및 장기 투자자산에 대한 아시아 역내 수요가 추세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이 확인된 만큼, 국내에서도 보험사 등의 투자수요 충족과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할 필요도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들은 "아시아 RegS 시장 외에도 대만의 포모사본드 시장은 자국내 외화자산 수요증가에 대응해 규제완화와 함께 각종 활성화 조치가 시행되면서 최근 수년간 빠르게 성장했다"고 소개했다. 포모사본드는 대만 자본시장에서 대만달러(TWD) 이외의 통화로 발행되는 채권으로 2006년에 처음 도입됐으며, 발행주체는 Apple, Pfizer 등 글로벌 기업을 포함해 약 90%가 외국기업이다. 발행규모는 2014년 1분기 6억달러에서 2017년 1분기에는 195억달러로 급증했으며, 발행잔액은 2017년말 기준 1200억달러 수준이다. taeminchang@fnnews.com 장태민 기자
2018-02-09 08:34:54미국 대선을 앞두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지금 상황을 위기 수준으로 인식, 비상대응체제 전환을 선언했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7일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은 여리박빙(얇은 얼음을 밟음)과 같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며 "우리 경제·금융시스템 전체가 충격을 받지 않도록 비상상황실을 즉각 가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하영구 은행연합회 회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 금융당국과 협회 등 고위급 금융권 인사를 불러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함께 논의했다. 이 같은 회의 소집은 불확실성이 커진 미국 대선, 여기에다 '최순실 사태'로 야기된 국정혼란으로 국내 금융시장까지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임 위원장은 "대내적으로는 수출부진, 가계부채, 구조조정 리스크가 큰 부담이 되는 상황으로, 대내외 여건상 우리 경제가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며 "자칫 리스크 관리에 빈틈이라도 생기면 우리 경제와 금융시스템 전체가 상당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 위원장은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하는 비상상황실 가동, 국내외 시장 추이 점검에 나서겠다"며 "금융권 외화차입 여건과 대외 익스포저 관련 특이동향을 매일 점검하는 한편 외환시장의 과도한 쏠림현상을 상시 체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을 반장으로 한 비상상황실은 금융위, 금융감독원은 물론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 합동 대책반 역할을 하게 된다. 임 위원장은 "모든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빠짐없이 점검할 것"이라며 "필요시 이미 마련된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시장안정화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또 "외환·금융시장 안정성을 확보하고 글로벌 신용평가사, 해외투자자, 국제기구 등과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기관들의 적극적인 협조도 당부했다. 임 위원장은 "금감원이 나서 은행들이 고유동성 외화자산 추가 확보 등 외화유동성 관리를 한층 강화할 수 있도록 해주고, 금융사별 마련된 비상 외화조달계획을 재점검해 달라"고 주문했다. 임 위원장은 회의 내내 '위기상황'을 수차례 언급했다. 하지만 현재 우리 경제가 1997년, 2008년 위기 상황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판단도 하고 있다. 그는 "현재는 펀더멘털 자체가 붕괴됐던 1997년 위기나 외환부문 취약성이 두드러졌던 2008년과는 같은 경제구조가 아니다"라며 "최상위권 재정정책 여력, 외환 금융건전성 등 기초체력은 충분해 극복 가능한 위기로 본다"고 했다.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
2016-11-07 17:44:43앞으로 채권가격 변동이 보다 정확히 반영돼 채권거래가 쉬워지고, 원화로만 이뤄지던 외화표시채권 대금결제가 해당 외화로 확대된다. 한국거래소는 27일부터 장내 채권시장의 호가가격단위를 세분화하고, 외화표시채권 거래의 대금결제를 해당외화로 시행한다고 24일 밝혔다. 먼저 종전 1원 단위로 획일적으로 운영되던 호가가격단위를 채권의 잔존 만기별로 차등화된다. 호가가격단위는 국채전문유통시장(KTS), 일반채권시장 및 소액채권시장 등 장내채권시장에 공통으로 적용된다. 이에 따라 각 채권수익률에 대응하는 채권가격 산출이 가능해져 매매거래 가격이 더 정확하고 공정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종전1원 단위로 호가 할 때는 채권가격 하나에 많은 수익률이 존재했다. 호가스프레드 축소도 예상돼 거래비용 절감 등 시장효율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는 또 원화로 결제되던 외화표시 채권의 대금결제를 해당채권의 표시통화로 결제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이날부터 장내 채권시장에서는 미국달러화, 유로화, 엔화 및 위안화 표시채권의 거래에 대해 해당통화로 결제가 가능해진다. 6월 기준 장내채권시장에는 미국달러표시 채권 22종목(2조6000억원)이 상장돼 있다. 이번 제도 개선으로 외화표시채권을 매도할 때 해당 외화로 대금을 지급받아 외화채권의 환금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그동안 외화표시채권을 원화 결제하고 다시 환전해 환위험에 노출됐으나 이 같은 과정이 생략됨으로써 환위험 관리도 쉬워질 거라는 관측도 나왔다. 또 원화자산 위주인 국내 자본시장에서 다양한 통화표시의 자산운용이 가능해져 우리 자본시장의 국제화에 한발 더 다가선다는 분석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장참여자의 의견과 국제적 트렌드를 적극 반영해 투자자 편의제고와 채권시장 글로벌화를 촉진하기 위한 제도·인프라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chatz@fnnews.com 신현보 기자
2016-06-24 11:0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