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그룹이 올해 한국 경제상황에 대해 "인플레이션 둔화와 원화 강세로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을 완화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라며 연내 금리인하를 점쳤다. 내수 부진에도 반도체 등 수출 회복으로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5% 미치지 못할 것이란 관측 속에 세계경제 전반으로는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업 및 금융기관 고객을 초청해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의 경제 전문가들과 함께 글로벌 거시 경제를 전망하고 논의하는 '2024 글로벌 리서치 브리핑(GRB)' 행사를 개최했다. 아룹 고쉬(Arup Ghosh) SC그룹 아시아 및 한국 금리 리서치 공동 헤드는 "미국 연준(Fed)의 금리 피벗(pivot) 외에도 한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및 원화 강세로 인해 긴축 재정 속에서도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적 여유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아룹 고쉬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기조에 따라 한국 국고채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라며 "반도체 경기 회복과 경상수지 증가 및 미 국채 수익률 하락 등의 요인으로 원화 강세 흐름을 기대하며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외국인의 국채 매수세로 인해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봤다. 우리경제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중국 경제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5%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딩 슈앙(Ding Shuang) SC그룹 범중화권·동북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기존의 우호적인 기저효과가 약화됨에 따라 성장률이 2023년 5.2%에서 2024년 4.8%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중국 정부는 '마이너스 아웃풋 갭'(실질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을 밑돌아 경기 침체 가능성이 더 높은 상태)을 좁히고 디플레이션에 대한 기대를 없애기 위해 성장 목표를 약 5%로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1-22 18:26:06[파이낸셜뉴스] 22일 원·달러 환율이 소폭 상승 마감했다. 원·엔 재정환율 또한 912.9원으로 올랐다. 지난주의 급격한 원화 강세가 되돌려졌다는 분석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1292.0원)대비 2.9원 오른 1294.9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는 1288.4원으로 오후 상승 전환해 마감했다. 환율이 소폭 오른 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의지가 재확인된 데다, 지난주 원화 강세가 되돌려진 영향이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최근의 원화 강세를 경제 펀더멘털이 좋아서라기보다는 중국 위안화 약세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한국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던 영향도 있었다"라며 "추세적으로 원화가 강세를 보일만한 요인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되돌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반등했다. 달러화 대비 위안은 7.166위안에서 7.187위안까지 올랐다. 심리적 저항선인 7.2위안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소폭 오른 것이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912.9원(하나은행 매매기준율)으로 올랐다. 엔화보다 원화가 더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백 연구위원은 "900원 정도에 저점을 찍은 후 원화가 강세를 되돌리는 과정에서 환율이 오른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반등하면서 엔화에 대한 원화 강세 폭이 줄어들었다"고 봤다. 주요 6개국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오후 4시 40분 기준 102.10을 기록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6-22 16:54:29[파이낸셜뉴스] 원·달러 환율이 22일 하락 출발해 1280원 후반을 중심으로 등락하고 있다. 원·엔 재정환율은 800원대를 터치한 후 909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1292.0원)대비 3.6원 내린 1288.4원에 거래를 시작한 후 오전 10시 기준 1289원대에 진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되면서 전날 하루에만 11.7원 오른 환율이 소폭 내린 것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에서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전날 파월 의장 발언을 앞두고 경계감에 달러화 매수 움직임이 보였는데 내용을 들어보니 지난주에 한 얘기와 크게 다를 바 없다는 판단 하에 차익을 실현하는 투자자들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 연구원은 "환율이 조금 빠져서 개장하기는 했지만 달러화 저가 매수가 들어오고 있어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향후 1300원대 진입 가능성까지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전 9시 909.34원(하나은행 매매기준율)으로 반등하는 흐름이다. 지난 19일 800원대(오전 8시 23분 기준 897.39원)를 터치하면서 2015년 6월 이후 8년 만에 최저점을 기록한 후 오름세다. 백 연구원은 "지난주 원화가 과도하게 강세를 보인 후 최근 며칠 약세"라며 "엔화 약세보다 원화가 더 약세라 원·엔 환율이 오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위안화도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오전 9시 기준 위안화 환율은 7.1795까지 하락했다. 21일 역외거래에서는 달러당 7.2007위안으로 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시장의 예상을 밑돌면서 위안화가 약세라는 분석이다.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은 기준금리(1년 만기 대출 우대금리)를 3.65%에서 3.55%로 0.1%p 인하하는 등 경기부양책을 내놨다. 백 연구원은 "7.2위안이란 저항선이 깨진 것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기 때문"이라며 "다만 위안화 적정 수준보다는 현재 위안화가 과소평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6-22 10:08:51[파이낸셜뉴스] 20일 원·달러 환율이 1280.3원에 거래를 마치며 하락 마감했다. 이는 원화 가치가 소폭 상승한 것을 의미하는데, 전문가들은 수급적 요인 등 대내적 상황과 위안화 흐름 등 일부 대외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반면 달러·위안 환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달러·엔 환율 역시 이날 약 7개월만에 142엔대로 상승하며 약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1282원) 대비 1.7원 내린 1280.3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시가는 전거래일 종가 대비 1.0원 오른 1283원이었다. 수급 요인을 둘러싼 위안화 변동 흐름이 장중 원달러 환율 상승 및 하락 재료로 소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1270원 구간에서 움직이던 중 중국인민은행이 위안화를 0.55% 절하고시하며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자, 매수세가 유입되며 원달러 환율은 상승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원달러 환율이 1285원선에 머무르자, 해당 수준에 타깃팅되어 있던 네고물량이 그 구간에서 출회되며 환율 레벨을 낮췄다. 1278원선에서 유입된 결제수요와 해당구간 내에서 잠시 강세를 보였던 위안화도 원달러 환율 하락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줬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이후 1270원 후반 구간에서 결제 수요가 유입되며 원달러 환율이 소폭 상승한 채 마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4월 27일부터 이달 16일까지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5.2% 상승했으며, 이날도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반면 달러·위안 환율은 인민은행이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395위안(0.55%) 올린 7.1596위안에 고시한 이후 꾸준히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5시 10분 기준 달러위안 환율은 7.1797로 집계되며 전거래일 대비 0.22%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약세의 요인이 시장 예상보다 더딘 중국 경기 회복 속도와 금리 인하 등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에 대한 회의감이라고 봤다. 앞서 중국 정부는 올해 초 제로코로나를 폐지하고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시진핑 집권 3기'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펴지 않는 중국 정부의 모습과 미중 갈등 심화, 예상치를 하회하는 제조업 경기 업황 등으로 시장은 중국 경제활동 정상화 쪽에 배팅하던 움직임을 거둬들이기 시작했다. 이에 지난 13일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2.00%에서 1.90%로 0.1%포인트(p) 인하하고 신규 인프라 건설과 다주택 투기를 허용을 검토하는 등 여러 부양책을 펼쳤다. 그러나 이후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6%에서 5.4%로, JP모건은 전망치를 기존 5.9%에서 5.5%로 낮추며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의구심을 표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금리 인하는 해당 국가 통화 약세 재료였으나, 중국의 경우 금리인하가 경기부양책으로 인식되며 위안화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면서도 "지난 2010년대 중반부터 '중국 부동산 가격이 높다', '부채가 많다' 등의 이야기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다주택 투기를 허용하는 등의 부양책을 펴는 것이) '효과가 있는 것인가', '이것을 진짜 성장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인가' 등의 회의적인 시각이 많아졌다"고 바라봤다. 민 연구원은 "경기 부양 효과도 그다지 없을 것으로 추측되는 상황에서 미국과의 금리차를 벌이는 부양책 탓에 투자자들이 위안화 약세에 배팅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엔화 역시 상황은 좋지 않다. 이날 오전 9시 40분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17% 오른 142.182엔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민 연구원은 "엔화 약세 흐름이 원·엔 환율에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없다"며 "이날 원화가 종가 기준으로 소폭 강세를 보였던 만큼 원·엔 환율 800원대 진입은 거의 기정사실"이라고 언급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3-06-20 17:55:27올해 각국의 통화정책과 성장 흐름이 차별화되면서 한국·중국·일본 통화의 움직임도 '기존의 문법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펀더멘털 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반면, 중국 위안화는 예상보다 부진한 경제지표 등으로 최근 약세다. 아시아 최고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일본 엔화는 주요국 중 유일한 통화완화 정책 영향으로 원화 대비 약세를 키웠다. '함께 움직였던' 원화와 위안화 동조화 수준이 낮아지고 엔화, 위안화가 원화 대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등 3개국 통화가 새 역학관계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외환시장에서 한·중·일 3개국 통화가 각국의 통화정책과 경제 흐름에 따라 차별화되면서 기존과는 확연히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우선 미국 달러화 대비 환율을 살펴보면 원화가 '나홀로 강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2일 1290.0원에서 거래를 시작한 후 16일엔 전일 종가 대비 8.6원 하락한 1271.9원에 거래를 마치며 1270원대에 안착했다. 반면 위안화는 심리적 경계선인 달러당 7위안까지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은 15일 종가(140.26엔)에서 일본은행(BOJ) 금융정책회의 후 141엔대까지 오르는 등 엔화가 약세를 보였다. 아울러 원화 대비 엔화는 8년 만에 가장 낮았다. 16일 오전 9시 원·엔 재정환율이 100엔당 906.50원(하나은행 고시), 오후 3시30분 기준 903.82를 기록하며 2015년 6월 이후 약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화·위안화 간 높은 수준의 동조화(커플링)가 깨진 것에는 한중 경기에 대한 시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원화는 한국 반도체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받아 강세를 보이는 반면, 위안화는 기대보다 저조한 중국 경제지표에 경기회복 기대감을 되돌리고 있다. 우리나라 5월 무역수지는 21억달러 적자로 지난 1월(125억3000만달러 적자) 정점을 찍은 후 적자 폭을 줄이고 있다. 반면 중국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월 49.2에서 5월 48.8로 2개월 연속 하락해 시장예상치를 밑도는 등 경제지표가 저조한 상황이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부터 원화와 위안화 커플링 고리가 약해졌다"며 "아직까지 양국의 연결고리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중국이 반도체 국산화를 시도하고, 한국도 메모리반도체를 중국에 의존하며 수출할 사이클은 지났기 때문에 양국 통화 간 동조화 수준이 낮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엔저 현상의 원인은 일본이 주요국 중 유일하게 통화완화 정책을 펼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16일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10년물 국채금리를 0% 수준으로 유지하는 등 대규모 완화정책을 유지키로 했다. 채권을 사들여 금리가 오르지 못하도록 막는 수익률곡선통제정책(YCC)도 유지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3국 3색 통화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일본이 주요국과 달리 통화완화책을 오래 가져가고, 한국의 대(對)중국 의존도가 낮아지면서 역학관계에도 과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얘기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이 통화긴축 쪽으로 가게 되면 당연히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미국 통화정책을 고려할 때 달러화 대비 원화, 엔화가 동반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원화와 위안화 간 동조화 수준에는 중국 리오프닝으로 인한 파급효과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우리나라 경기에 대한 기대감과 중국 경기에 대한 기대감 되돌림 현상이 어느 정도 균형점에 도달했을 때 다시 커플링으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현기 흥국증권 수석연구원은 "예전 같았으면 중국 경기가 회복됐을 때 우리나라에서 중국 관련 수출이 잘 됐었는데, 지금은 많이 분절화됐다"면서 "위안화가 강세로 갈 경우 원화도 강세 압력을 받을 수는 있지만 예전만큼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김예지 기자
2023-06-18 19:13:56[파이낸셜뉴스] 22일 원·달러 환율이 1318.1원에 거래를 마치며 장중 종가 기준 지난 4월 18일(1318.6원) 이후 처음으로 1310원대에 재진입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주 반등·증시 호조를 둘러싼 원화 강세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의 영향으로 환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추세적인 하향세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1326.7원) 대비 8.6원 내린 1318.1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시가는 전거래일 종가 대비 0.7원 내린 1326원이었다. 환율이 대폭 하락한 것은 반도체 관련주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며 코스피 등 국내 증시가 반등한 결과다. 일본 키옥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 합병, 삼성전자의 일본 반도체 연구 거점 신설 소식 등이 반도체주 호조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9.29p(0.76%) 오른 2557.08로 마감했으며, 코스닥 또한 전장보다 10.32p(1.23%) 오른 852.04로 거래를 마쳤다. 투자주체별로 보면 기관이 5340억원, 외국인이 2463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유도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흐름을 보면 달러도 반등하고 위안화도 약세를 보이는 상황이지만, 원화가 유독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반도체 쪽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며 코스피가 반등하는 것에 연동되어 원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인수 숙명여대 교수 역시 "전체적으로 불확실성은 존재하지만, 주가만 놓고 봤을 때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찍고 조금 올라간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G7정상회의 역시 환율 하락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9일에서 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G7정상회담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과 만남을 가졌다. 강 교수는 "(윤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참여가) 미국·일본·유럽과 공조를 다진다는 인상을 줬다"며 "중국 관련 문제나 펀더멘탈 요인, 안보 문제 등 여러 불안요소에도 불구하고 G7정상회의가 우리나라의 대외 협력 강화나 경제, 안보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다만 강 교수는 현 시점에서 추세적인 환율 하향세를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03 초반대를 기록 중이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3-05-22 16:22:17[파이낸셜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40원대로 오르는 등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원화 절하는 원화 자체의 약세 요인 때문이 아니라 미국 달러화의 강세 때문"이라며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한·미 통화스왑 필요성을 일축했다. 이 총재는 이날 인천 연수구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에 앞서 CNBC와 인터뷰를 갖고 최근 환율 변동성에 대해 "우리는 유연한 환율 흐름을 갖고 있고 매일 매일의 환율 흐름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는 않는다. 다만 큰 변동성에 대해서는 매우 조심해야 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달러화가 지난해와 비교해 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원화가 '더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은 최근 1340원대까지 올랐다. 전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장중 고가 기준 지난 4월27일 기록한 연중 최고점(1342.90원)를 터치했다. 종가 또한 1342.1원으로 지난 4월27일 기록한 연고점(1338원)을 경신하는 등 매일 연고점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 총재는 이같은 원화 절하에 대해 "4월은 통상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배당금 지급이 많은 달"이라며 "4월 이후에는 원화 절하가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5-03 10:55:42[파이낸셜뉴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결정하자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도 반등했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7% 오른 2202.47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2357억원 규모의 순매수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은 차익 실현으로 1467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1052억원어치를 팔았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영국발 금융 불안, 경기 침체 우려에 하락 출발한 국내 증시가 금리 인상 발표를 소화하면서 상승 전환했다"며 "올해 두 번째 50bp(1bp=0.01%) 인상이었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판단에 외인 매수세 유입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한은의 빅스텝으로 유로와 위안, 엔화 등 주요 통화 가운데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수급이 몰렸고, 국내 증시는 안도랠리를 펼쳤다. 원화가 다른 통화 대비 유독 약한 환경을 벗어나게 되면서 외국인들이 상대적으로 한국에 투자매력을 느끼며 들어왔다는 분석이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현재 국내 증시에서 수급 주체가 개인이 되기는 어려운 상황이고, 외국인 수급이 중요하다”면서 “환율이 안정되는 만큼 외국인 입장에서는 큰 호재이기 때문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전했다. 다만, 이 같은 상승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전망이다. 일시적인 반등 속 흐름 속에서 대외적 변수에 변동성에 커지면서 지수가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한은의 결정이 이미 시장에서 대부분 예상한 수준이고,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추가적인 악재가 터지면 환율은 다시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한은 금통위 이벤트가 예정된 점은 통상 원화 강세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이번주에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한은의 통화정책 스탠스가 연준의 행보를 따라가는 만큼 원화가 특별히 강세를 보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원·달러 환율은 오는 12일(현지시각) 발표될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13일(현지시각) 공개될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라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부터 높은 수준으로 금융시장에 충격을 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CPI가 시장 예상대로 나오거나 더 높게 나온다면 미 연준에 대한 부담감이 한 번 더 반영될 것 같아 증시의 추가적인 하락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부담도 반영하면서 환율 역시 상방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하루 움직임 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침소봉대가 될 수 있어 흐름을 계속 살펴야 할 것“이라면서 “결국 내년까지 국내 기준금리 전망에 대한 많은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2-10-12 16:20:46[파이낸셜뉴스] 원·달러 환율 1300원이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3년 만에 뚫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 고점이 확인될 때까지 금리 인상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이면서다.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에 수요가 몰린 결과다. 증권가에선 1350원까지 환율 상단을 열어둬야 한다면서 달러 강세를 전망하고 있다. 24일 서울외환중개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5원 상승한 1301.8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종가 기준 1300원을 돌파한 건 금융위기 파장에 흔들리던 2009년 7월 13일(1315.0원) 이후 12년 11개월 만이다. 연준이 기어코 이달 초 자이언트스텝(금리 0.75%p 인상)을 밟고, 향후 그 보폭을 좁히지 않을 것으로 보이면서 강달러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3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 대응 의지를 묻는 질문에 “무조건적(unconditional)”이라고 답하면서 달러 강세는 더욱 지지를 받았다. 증권가에서도 당분간 환율이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달러 방향성은 결국 연준 긴축 기조에 연동될 텐데, 파월 의장 발언처럼 연준은 인플레 둔화의 강력한 근거를 발견할 때까지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라며 “유럽중앙은행(ECB)은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을 통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마련했고 일본은행(BOJ)도 초완화적 정책을 고수하며 엔화 약세가 가속화되고 있어 당분간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환율 상단을 135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한미 정책금리는 1.75%로 같은데, 한국은행이 50bp(1bp=0.01%p) 인상을 단행해도 원화 강세를 이끌지는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로 인한 자금 유출 압력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 23일 기준 최근 1주일 새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846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간을 최근 1개월로 넓히면 그 수치는 4조1080억원으로 늘어난다.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들이 매물을 급히 던지고 나가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는 날로 무너지고 있다. 지난 2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49p(1.22%) 떨어진 2314.32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2020년 11월 2일 이후 최저치다. 안병진 SK증권 연구원도 “국내 외환시장이야 말로 주식·채권시장보다 대외 요인의 결정력이 크다고 보이는 만큼 환율 1300원이 뉴노멀일 수 있다”며 “2009년 금융위기 당시 달러인덱스는 80대 중반이었으나, 현재 100대 중반으로 25%가 상승했다”고 짚었다. 안 연구원은 이어 “러시아 전쟁이 종료되고 일본이 긴축 태세로 전환하며, 연준의 후퇴 조짐이 있기 전까진 달러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이 같은 조건들에서 변곡이 일어나지 않으면 1300원대에서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이라고 짚었다. 경기침체 현실화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 22일 상원 은행위원회에 나와 경기침체와 관련 “우리는 경기침체를 일으키려고 하지 않지만 그럴 가능성은 확실히 있다”고 말했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파월 의장이 물가를 잡기 위한 정책 방향성이 향후 경기를 악화시킬 수 있단 언급을 공식적으로 한 만큼 침체 가능성을 높아졌다”며 “문제는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미국 구매력 반등이 요원한 상황이라는 점이고, 이는 원·달러 환율 장기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2-06-24 15:11:50[파이낸셜뉴스] 하나금융투자는 5일 외환시장의 펀더멘털이 원화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며 원·달러환율의 하단을 1050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원·달러환율이 예상보다 가파른 속도로 하락하며 견고했던 1100원선 지지를 뚫고 내려왔다"면서 "원화는 한 주 동안 달러에 비해 1.95% 가량 절상되며 주요 아시아 통화 중 가장 큰 절상 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4.9원 내린 달러당 1082.1원에 장을 마치며 나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2018년 6월 14일에 1083.10원을 기록한 이후 2년6개월 만에 최저치다. 전 연구원은 "한 동안 방향성을 탐색하던 미 달러화가 위험자산 선호와 부양책 기대감 등을 바탕으로 약세로 방향을 잡으면서 원·달러환율의 하락을 이끌었다"면서 "한국의 10월 경상수지를 비롯한 국내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한국 주식시장으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세도 이어지며 원화 강세를 지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90.6선까지 내려오며 약세로의 방향성을 명확히 했다"면서 "미국 내 초당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경기 부양책 논의가 구체화되고 있고, 내년 바이든 행정부의 확장재정 기조도 유지될 전망으로 달러 약세를 지지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원화보다 강세 속도가 빠르지 않지만, 위안화 환율도 6.5위안 근방에 머물러 하방 압력이 높은 상태"라고 부연했다. 외환시장의 펀더멘털이 원화 강세 쪽으로 쏠린만큼 원·달러환율의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 연구원은 "고평가 되고 있는 원화에 대한 우려가 불가피하지만, 최근의 추세적 하락을 감안할 때 향후 원·달러환율 지지선은 1050원 근방을 예상한다"면서 "미 달러의 약세 기조가 이어지고 한국과 중국의 경기 펀더멘털이 여타 국가들에 비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한다면 당분간 환시 방향성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다만 달러 약세의 반대급부로 유로화를 비롯한 주요 통화들이 가파른 강세 흐름을 보이면서 이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될 소지가 있다"며 "환시 변동성 확대로 인한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 등이 원·달러환율의 하단을 일부 지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2020-12-04 18:0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