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이 이달 초 러시아에서 3번째로 큰 천연가스 개발 사업을 제재하면서 러시아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을 본격적으로 막겠다고 예고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유럽 등의 에너지 위기를 감안해 러시아의 LNG 수출을 직접 틀어막지 않았으나 마음을 바꾼 것으로 추정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의 '북극(ARCTIC) LNG-2' 사업을 언급하고 유럽과 아시아의 구매자들이 미국의 제재 때문에 사실상 해당 사업에서 LNG를 살 수 없게 됐다고 분석했다. 미 재무부는 지난 2일 발표에서 러시아가 우크라를 공격하는데 필요한 장비를 지원했다는 등의 이유로 중국과 튀르키예 등의 약 130개 법인 및 개인을 재무부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이때 북극 LNG-2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들도 명단에 들어갔다. 북극 LNG-2 사업은 러시아 시베리아 기단 반도 내 우트렌네예 가스전에서 이뤄지는 사업이다. 해당 가스전에는 5900억㎥에 달하는 천연가스가 묻혀 있으며 러시아에서 진행한 가스전 개발 사업 중 3번째로 큰 규모다. 현재 러시아 민간 가스 기업인 노바텍이 전체 프로젝트 지분의 60%를 갖고 있다. 나머지 지분 40%는 프랑스 에너지 기업인 토탈에너지와 중국천연가스공사(CNPC), 중국해양석유그룹(CNOOC), 일본 미쓰이 및 에너지·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 컨소시엄을 포함한 4곳이 10%씩 갖고 있다. 미 재무부 제재 대상에 오르면 미 영토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 및 미국 기업과 거래가 금지된다. 영국 법무법인 미시콘드레야의 샤이스타 악타르 파트너는 “미국과 어떠한 거래라도 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특정 면허나 예외를 적용받지 않는다면 북극 LNG-2 사업에서 천연가스를 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9일 보도에서 제재로 인해 대금 지급 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돈이 들어오지 않으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맺은 계약이 이행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같은날 러시아 외무부는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극 LNG-2 사업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미 재무부는 2일 발표에서 제재 대상에 오른 기업들에게 내년 1월 31일까지 북극 LNG-2 관련 투자 및 거래를 끝내라고 경고했다. 노르웨이 에너지 컨설팅업체 라이스타드에너지의 카우샬 라메시 수석 애널리스트는 서방과 관련된 투자자들이 “일단 거래 종료 날짜와 관련해 적용 예외를 신청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쓰이는 이번 제재와 관련해 “LNG 유통과 관련한 제재에 따를 것이며 구체적인 내용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JOGMEC도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조사에 나섰다고 알렸다. 프랑스의 토탈에너지도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FT는 미국이 그동안 러시아 LNG를 수입하는 유럽 동맹들의 에너지 사정을 감안해 러시아의 LNG 수출을 직접 막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영국 법무법인 맥팔레인의 프란시스 본드 제재 전문가는 미국의 지난 2일 조치에 대해 “북극 LNG-2에 참여하는 미국 밖 기업들에게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국무부는 이번 조치에 대해 “전 세계 에너지 공급을 줄여 가격을 올리려는 전략적인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우리와 동맹, 파트너들은 에너지 시장에서 주요 수출국으로 간주되는 러시아의 지위를 떨어뜨리는 데 관심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컨설팅업체 에너지에스팩츠는 내년 에너지 수급 전망에서 북극 LNG-2의 생산량을 제외했다며 제재로 인해 LNG 공급이 줄어든다고 예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11-13 10:04:06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9일(이하 현지시간) 40% 가까이 폭등했다. 호주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차질 우려가 가스 가격 폭등을 불렀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 가스 가격 기준물인 타이틀트랜스퍼퍼실러티(TTF) 가격이 이날 메가와트시(MWh)당 43유로(약 6만2100원)로 뛰었다. 전날 30유로 수준에 비해 40% 가까이 폭등했다. 이날 가격 폭등은 호주 LNG 수출 차질 우려에서 비롯됐다. 호주 LNG 플랜트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과 직업 안정성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설 계획이란 소식이 공급차질 우려로 이어지면서 가격이 폭등했다. 설상가상으로 공매도 압박까지 더해져 가격 상승폭이 더 컸다. 그동안 가스 가격 하락에 베팅했던 공매도 투자자들이 가격 상승 여파로 서둘러 공매도를 마감하기 위한 매수에 나서면서 LNG 가격 상승세가 더 가팔라졌다. 유럽연합(EU)내 가스 비축규모가 저장 한계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급 차질 우려에 가스 가격이 폭등한 것은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2년째 사라지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유럽의 에너지 위기 심리가 여전하다는 것은 유럽에 호주산 LNG가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는 점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이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를 낮추고 해상으로 운반되는 LNG 비중을 점차 확대하고 있지만 호주 LNG가 직접 유럽에 수출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송경재 기자
2023-08-10 18:43:28[파이낸셜뉴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9일(이하 현지시간) 40% 가까이 폭등했다. 호주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차질 우려가 가스 가격 폭등을 불렀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 가스 가격 기준물인 타이틀트랜스퍼퍼실러티(TTF) 가격이 이날 메가와트시(MWh)당 43유로(약 6만2100원)로 뛰었다. 전날 30유로 수준에 비해 40% 가까이 폭등했다. 이날 가격 폭등은 호주 LNG 수출 차질 우려에서 비롯됐다. 호주 LNG 플랜트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과 직업 안정성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설 계획이란 소식이 공급차질 우려로 이어지면서 가격이 폭등했다. 설상가상으로 공매도 압박까지 더해져 가격 상승폭이 더 컸다. 그동안 가스 가격 하락에 베팅했던 공매도 투자자들이 가격 상승 여파로 서둘러 공매도를 마감하기 위한 매수에 나서면서 LNG 가격 상승세가 더 가팔라졌다. 유럽연합(EU)내 가스 비축규모가 저장 한계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급 차질 우려에 가스 가격이 폭등한 것은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2년째 사라지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유럽의 에너지 위기 심리가 여전하다는 것은 유럽에 호주산 LNG가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는 점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이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를 낮추고 해상으로 운반되는 LNG 비중을 점차 확대하고 있지만 호주 LNG가 직접 유럽에 수출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인베스텍 상품 부문 책임자인 캘럼 맥퍼슨은 "유럽 가스저장고가 가득 찼다고 해도 이는 모든 일이 술술 풀리고 있다는 뜻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맥퍼슨은 겨울로 접어들면서 저장량은 줄어들게 된다면서 지금으로서는 줄어드는 규모를 추산하는 것조차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 가스 공급 상황이 여전히 '심각한 꼬리 위험'을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호주 LNG 공급 차질 우려는 사실 아시아에 더 중요한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호주산 LNG는 주로 아시아 시장에 풀린다. 컨설팅업체 ICIS는 분석노트에서 "호주 공급이 줄면 아시아 구매자들이 시장 흐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미국과 카타르 등에서 수입하는 물량을 확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8-10 04:41:17지난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가파르게 치솟았던 천연가스 가격이 세계 각지에서 다시 급등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최대 천연공급국가인 노르웨이와 북미 등에서의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현재 천연가스 저장량을 고려할 때 지난해와 같은 위기가 반복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NG 가격 3월 이후 최고치유럽 해운매체 헬레닉시핑뉴스는 19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지난주 동북아시아에서 거래된 액화천연가스(LNG) 8월물 평균 가격이 100만Btu(25만㎉의 열량을 내는 가스량)당 13.5달러(약 1만7286원)로 전주 대비 약 50% 올랐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3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금액이다. 미 CNN방송은 16일 국제 원자재 시장분석기업 독립상품정보서비스(ICIS)을 인용해 유럽의 천연가스 벤치마크 선물이 이달 들어 52% 상승해 메가와트시(MWh)당 35유로(약 4만 9008원)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가장 큰 원인은 공급 차질이다.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 기업인 가스코는 지난 13일 자사 웹사이트에서 가스 처리 공장 한 곳의 가동 중단이 다음 달 15일까지 연장됐다고 밝혔다. 해당 공장은 이달 21일에 재가동 예정이었다. 두 개의 다른 공장은 '공정 문제'로 무기한 가동 중단 상태로 있다. 노르웨이는 지난해 유럽연합(EU)에 전체 수요량의 24% 이상을 공급, 러시아를 대체해 최대 천연가스 공급자가 됐다. 러시아는 15%를 차지했다. 유럽 최대 가스전인 네덜란드 흐로닝언 가스전의 조기 폐쇄 소식도 가격을 끌어올렸다. 네덜란드 정부는 해당 지역에서 지나친 가스채굴로 1980년대부터 지진이 급증하면서 가스전을 폐쇄할 계획이다. 현지 당국은 앞서 해당 가스전을 늦어도 내년 10월까지 완전 폐쇄한다고 예고했으나 미 언론들은 지난 15일 관계자를 인용해 가스전이 오는 10월 1일부터 폐쇄될 수 있다고 전했다. 영국 시장조사기업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빌 웨더번 상품 이코노미스트는 CNN을 통해 "최근 가격 상승은 유럽 시장이 (공급) 차질에 얼마나 민감한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美 역시 불안, 공황까지는 안 갈듯북미 지역의 시세도 불안하다. 미국의 헨리허브천연가스선물은 7월물 기준으로 지난 16일 미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전 거래일보다 3.9% 오른 100만Btu당 2.632달러에 거래됐다. 해당 가격은 올해 3월 7일 이후 가장 높은 숫자다. 미 시장조사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이달 들어 미 48개주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량은 일평균 1019억세제곱피트(약 28억8548만㎥)로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전월(1025억세제곱피트) 보다 감소했다. 최근 가격은 급등했지만 시장에서는 일단 시장에서는 지난해 같은 충격이 재발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CNN은 올해 유럽의 경우 이미 천연가스 저장시설의 73%가 차 있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 5년 동안 같은 기간 평균(56%)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일본 역시 천연가스 저장량이 상당하고 중국 경제의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다며 천연가스 수요가 폭증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에서는 여름철을 앞두고 전력 생산용 천연가스 수요가 다소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6-19 18:15:47[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가파르게 치솟았던 천연가스 가격이 세계 각지에서 다시 급등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최대 천연공급국가인 노르웨이와 북미 등에서의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현재 천연가스 저장량을 고려할 때 지난해와 같은 위기가 반복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NG 가격 3월 이후 최고치 유럽 해운매체 헬레닉시핑뉴스는 19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지난주 동북아시아에서 거래된 액화천연가스(LNG) 8월물 평균 가격이 100만Btu(25만㎉의 열량을 내는 가스량)당 13.5달러(약 1만7286원)로 전주 대비 약 50% 올랐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3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금액이다. 미 CNN방송은 16일 국제 원자재 시장분석기업 독립상품정보서비스(ICIS)을 인용해 유럽의 천연가스 벤치마크 선물이 이달 들어 52% 상승해 메가와트시(MWh)당 35유로(약 4만 9008원)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가장 큰 원인은 공급 차질이다.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 기업인 가스코는 지난 13일 자사 웹사이트에서 가스 처리 공장 한 곳의 가동 중단이 다음 달 15일까지 연장됐다고 밝혔다. 해당 공장은 이달 21일에 재가동 예정이었다. 두 개의 다른 공장은 '공정 문제'로 무기한 가동 중단 상태로 있다. 노르웨이는 지난해 유럽연합(EU)에 전체 수요량의 24% 이상을 공급, 러시아를 대체해 최대 천연가스 공급자가 됐다. 러시아는 15%를 차지했다. 유럽 최대 가스전인 네덜란드 흐로닝언 가스전의 조기 폐쇄 소식도 가격을 끌어올렸다. 네덜란드 정부는 해당 지역에서 지나친 가스채굴로 1980년대부터 지진이 급증하면서 가스전을 폐쇄할 계획이다. 현지 당국은 앞서 해당 가스전을 늦어도 내년 10월까지 완전 폐쇄한다고 예고했으나 미 언론들은 지난 15일 관계자를 인용해 가스전이 오는 10월 1일부터 폐쇄될 수 있다고 전했다. 영국 시장조사기업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빌 웨더번 상품 이코노미스트는 CNN을 통해 "최근 가격 상승은 유럽 시장이 (공급) 차질에 얼마나 민감한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美 역시 불안, 공황까지는 안 갈듯 북미 지역의 시세도 불안하다. 미국의 헨리허브천연가스선물은 7월물 기준으로 지난 16일 미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전 거래일보다 3.9% 오른 100만Btu당 2.632달러에 거래됐다. 해당 가격은 올해 3월 7일 이후 가장 높은 숫자다. 미 시장조사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이달 들어 미 48개주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량은 일평균 1019억세제곱피트(약 28억8548만㎥)로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전월(1025억세제곱피트) 보다 감소했다. 최근 가격은 급등했지만 시장에서는 일단 시장에서는 지난해 같은 충격이 재발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CNN은 올해 유럽의 경우 이미 천연가스 저장시설의 73%가 차 있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 5년 동안 같은 기간 평균(56%)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일본 역시 천연가스 저장량이 상당하고 중국 경제의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다며 천연가스 수요가 폭증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에서는 여름철을 앞두고 전력 생산용 천연가스 수요가 다소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지난해 유럽에서는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이 막힌 가운데 각국이 겨울 대비 천연가스 비축을 서두르면서 시세가 치솟았다. 유럽의 천연가스 시세는 지난해 8월 말 기준으로 MWh 당 사상 최고치인 340유로까지 치솟기도 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6-19 11:23:08[파이낸셜뉴스] 올 겨울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 요인으로 지목됐던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뜻한 기온과 유럽 각국의 재고 비축 등에 따른 것으로,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유럽발 에너지 대란 가능성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유럽발 천연가스 가격 변동성이 국내 업계에 미칠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3일 인베스팅닷컴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유럽 천연가스 지표인 TTF 선물시장에서 천연가스는 ㎿h당 81.150유로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중 최고치였던 8월 26일(339.196유로)과 비교하면 76.1%가 줄어든 수치다. 천연가스 가격은 전날 76.315유로까지 하락한뒤 이날 80유로대로 복귀하기는 했지만 장중 70.3유로까지 하락하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인 2022년 2월초 수준을 나타냈다.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 추이는 올 겨울 에너지 공급망과 관련, 가장 큰 이슈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 수급 불안 우려가 커진 데다가 본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에너지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급 불안으로 경유 등 다른 에너지까지 급등할 것으로 우려됐다. 하지만 올해 겨울 유럽 기온이 예년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데다 당분간 따뜻한 기온이 예상되면서 전력수요 및 난방수요가 줄자 천연가스 가격이 오히려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유럽연합(EU) 차원의 에너지 소비 감축 정책과 경기둔화 여파로 천연가스 소비량 자체가 줄었다는 설명이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천연가스 공급 중단에 대비해 유럽 각국이 높은 천연가스 재고 수준을 조기에 달성한 것도 가격 하향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달 24일 기준 독일의 천연가스 재고율은 87.8%로 이전 5년 평균 재고율보다 14.8%p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천연가스 가격 급락과 함께 유가도 70달러 선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겨울철 천연가스발 에너지 대란 발생 가능성은 희박해지고 있다"면서 "1~2월 날씨와 러시아의 대공세 가능성 등 전쟁 리스크가 천연가스 가격 불안 요인으로 잠재해 있는 것은 맞지만 재고 수준 등을 고려하면 재급등 리스크는 상당히 줄어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산업계의 경우 천연가스 가격 급등락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수입 물량의 80% 가량을 한국가스공사를 통해 들여오는 데다가, 직수입하는 물량의 경우 70% 가량이 장기구매계약으로 가격변동 리스크가 낮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내외 변수 및 가격 추이 등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면서도 "수입 물량 대부분이 장기 구매계약으로 들여오고 단기 가격에 영향을 받는 스팟 물량이 30% 정도로 낮아 단기 가격 변동에 따른 리스크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OBJECT0#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3-01-03 15:39:27[파이낸셜뉴스] 유럽연합(EU) 국가들이 러시아 석탄과 석유에 이어 천연가스 매출을 차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헝가리를 비롯한 러시아 자원에 의존하는 일부 동유럽 국가들은 서유럽 국가들이 제시한 천연가스 가격상한제로 에너지 공급이 끊길 수 있다며 반대 목소리를 냈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EU 27개 회원국 에너지 장관들은 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러시아 천연가스에 대한 가격상한제 도입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앞서 EU는 지난 4월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금지한다고 합의하면서 석유와 천연가스 수입도 금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EU는 이후 회의에서 오는 12월 5일부터 러시아 석유 수입을 금지하기로 약속했으나 천연가스 수입에 대해서는 논의를 마치지 못했다. 독일과 이탈리아의 천연가스 수입량 가운데 러시아산은 전체 대비 각각 49%, 46%였다. 지난 2일 주요7개국(G7) 재무장관들은 러시아 석유에 가격상한제를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러시아산 석유에 상한가를 적용해 이를 넘어서는 금액으로 러시아 석유를 거래할 경우 금융 및 운송, 보험 등에서 불이익을 가하는 제도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7일 발표에서 EU가 러시아 천연가스에 가격상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의에 모인 각국 대표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카드리 심슨 EU 에너지 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이번 회의에서 "러시아는 천연가스 가격을 조정하거나 공급을 제한해 방대한 이익을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로부터 많은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헝가리, 슬로바키아, 오스트리아는 천연가스 가격상한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페테르 씨야르토 헝가리 외교부 장관은 "만일 러시아산 천연가스에만 가격 제한이 정해진다면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바로 끊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프랑스, 폴란드, 이탈리아 등은 천연가스를 포함해 모든 수입 가스 물량에 상한액을 정하자고 제안했다. 로베르토 친골라니 이탈리아 생태전환부 장관은 "15개국이 수입 가스 전체에 가격상한제를 적용하는 데 지지를 표했다"고 말했다. 이에 네덜란드는 "광범위한 가스 가격상한제를 지지하지 않는다"며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러시아산 가스 가격상한제에 가장 적극적으로 찬성한 국가는 러시아와 인접한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로 구성된 발트 3국이다. EU 국가들의 견해 차이는 러시아와 서방의 갈등이 거칠어질수록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EU 집행위의 천연가스 가격상한제 소식이 나온 당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7차 동방경제포럼에서 에너지 공급을 끊겠다고 위협했다. 그는 “우리의 경제적 이익에 반한다면 천연가스, 석유, 석탄, 휘발유 등 아무것도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 재무부는 9일 석유 가격상한제 예비지침을 발표했다. 재무부는 러시아산 석유를 상한액보다 높은 가격에 주고 매입한 구매자가 이를 속이려고 가짜 증빙자료를 제공할 경우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재 대상이 된 구매자 정보는 석유 가격상한제에 참여하는 국가가 공유하기로 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09-10 15:32:39러시아의 천연가스 차단으로 에너지 위기에 몰린 유럽이 중국의 천연가스 덕분에 급한 고비는 넘겼다. 중국은 자체 생산한 천연가스와 러시아에서 수입한 가스를 유럽에 되팔며 막대한 이익을 챙겼으며 외신들은 유럽이 러시아 의존을 벗어나기 위해 중국에 의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원자재 시장조사기업 케플러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 유럽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규모가 전년동기 대비 60% 증가했다고 전했다. 유럽이 수입한 LNG 규모는 5300만t으로 중국 및 일본의 수입량을 넘어섰으며 덕분에 유럽 내 천연가스 비축률을 77%까지 올릴 수 있었다. 유럽 정부들은 지금같은 수입 추세라면 오는 11월까지 80%의 비축률을 달성할 수 있다. LNG 같은 원자재는 보통 선물시장에서 장기 계약으로 구입한다.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이전에 사고 있던 러시아 천연가스를 더 사지 못하게 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러시아 역시 유럽으로 수출하던 천연가스를 계속해서 줄였고 유럽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의 운송량은 최대 용량 대비 20%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겨울철을 앞둔 유럽은 돈을 좀 더 주더라도 선물시장대신 현물시장에서 마구잡이로 물량을 사들이고 있다. 여기에 물량을 대는 국가가 중국이다. 중국 광저우의 에너지기업인 조보그룹은 최근 유럽에 LNG를 수출하면서 최대 1억달러(약 1347억원)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해외 시장에 재판매한 LNG 총량은 약 400만t으로 추정되며 이는 지난 6월 말까지 유럽이 반기동안 수입한 천연가스의 약 7% 규모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08-30 18:01:47러시아의 천연가스 차단으로 에너지 위기에 몰린 유럽이 중국의 천연가스 덕분에 급한 고비는 넘겼다. 중국은 자체 생산한 천연가스와 러시아에서 수입한 가스를 유럽에 되팔며 막대한 이익을 챙겼으며 외신들은 유럽이 러시아 의존을 벗어나기 위해 중국에 의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원자재 시장조사기업 케플러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 유럽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규모가 전년동기 대비 60% 증가했다고 전했다. 유럽이 수입한 LNG 규모는 5300만t으로 중국 및 일본의 수입량을 넘어섰으며 덕분에 유럽 내 천연가스 비축률을 77%까지 올릴 수 있었다. 유럽 정부들은 지금같은 수입 추세라면 오는 11월까지 80%의 비축률을 달성할 수 있다. LNG 같은 원자재는 보통 선물시장에서 장기 계약으로 구입한다.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이전에 사고 있던 러시아 천연가스를 더 사지 못하게 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러시아 역시 유럽으로 수출하던 천연가스를 계속해서 줄였고 유럽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의 운송량은 최대 용량 대비 20%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겨울철을 앞둔 유럽은 돈을 좀 더 주더라도 선물시장대신 현물시장에서 마구잡이로 물량을 사들이고 있다. 여기에 물량을 대는 국가가 중국이다. 중국 광저우의 에너지기업인 조보그룹은 최근 유럽에 LNG를 대량 수출하면서 최대 1억달러(약 1347억원)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해외 시장에 재판매한 LNG 총량은 약 400만t으로 추정되며 이는 지난 6월 말까지 유럽이 반기동안 수입한 천연가스의 약 7% 규모다. 또 다른 원인은 중국이 석탄을 비롯해 에너지 생산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산시성은 올해 석탄 생산량을 1억t 가까이 늘려 13억t까지 증산했고 내년에도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친환경 전환보다 에너지 안보를 중시하면서 화석연료 생산을 늘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천연가스 생산량 역시 올해 전년 대비 7% 증가할 전망이다. 한편 러시아는 유럽 국가들이 에너지 수입을 멈췄음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다른 시장에 적극적으로 에너지를 팔면서 돈방석에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국제에너지기구(IEA)를 인용해 러시아가 지난 7월 원유와 경유, 휘발유 등 석유 제품을 일평균 740만배럴 수출했다고 전했다. 이는 연초보다 일평균 약 60만배럴 감소에 그친 수치지만 수출액 자체는 더 늘었다. 러시아는 올해 월평균 200억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는 지난해 월평균 수익 146억달러에 비해 37% 증가한 금액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08-30 14:54:14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량 감소로 에너지 불안에 빠졌던 유럽에서 천연가스 가격이 급락하면서 일단 숨통이 트이고 있다. 독일을 비롯해 유럽 국가들의 겨울용 가스 비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졌으나 앞으로 러시아의 공급 여부가 변수로 남아있다. 29일(현지시간) 네덜란드 TTF 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천연가스는 전거래일 대비 16.9% 급락한 메가와트시(MWh)당 282유로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에만 40% 상승했던 가격은 이날 독일 정부가 10월까지 가스 저장 시설의 85%를 확보하는 목표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떨어졌다. 독일의 가스 비축률은 약 75%까지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유럽에서 거래되는 천연가스 가격은 1년전에 비해 약 6배 올랐으나 이날 하락 소식은 물가상승(인플레이션)과 침체 불안에 빠진 유럽 경제에는 희소식이 됐다. 유럽연합(EU)의 가스 저장 시설은 지난 27일 현재 비축률이 79.4%로 11월1일 목표인 80%을 약 두달 앞당겨 달성했다. 폴란드는 지난 27일 가스 비축률이 100%에 접근했으며 포르투갈은 이미 다 채웠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유럽의 가스 비축 속도가 러시아산 공급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비해 9주나 빠르다고 전했다. 하지만 순조로운 가스 확보에도 가격이 계속 하락한다는 보장이 없는 등 불안 요소는 여전히 남아있다. 독일은 지난해에만 천연가스의 55%를 러시아로부터 수입했으나 지난 8월에는 9.5%로 급감했다. 독일은 겨울용 가스 확보를 한다고 하더라도 러시아가 공급을 완전히 중단할 경우에는 이번 겨울에 끝까지 버티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독일은 러시아 대신 노르웨이와 네덜란드에서 수입을 늘리고 있다. 또 앞으로 프랑스를 통해 액화천연가스(LNG)를 도입할 계획이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유럽이 러시아산 가스 공급 없이 겨울을 보낼 경우 역대 평균에 비해 10배 비싼 가격으로 천연가스를 구매하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독일은 가스를 절감하기 위해 석탄 화력발전소를 재가동하고 있으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위한 시설을 서둘러서 건설하고 있다. 프랑스 에너지 공급업체 엔지는 자국의 가스 비축률이 90%를 넘고 있어 예전 같은 겨울 날씨만 유지된다면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엘리자베트 보른 프랑스 총리는 러시아가 공급을 완전히 중단한다면 배급을 실시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기업들이 사용을 줄일 것을 요구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2-08-30 14:3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