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올해 1·4분기 국내은행이 7조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냈다. 자이익이 줄고 판매관리비는 늘었지만 지난해 1분기 주가연계증권(ELS) 배상금(1조8000억원)에 따른 기저효과가 순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금융감독원이 23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6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3000억원) 대비 1조5000억원(28.7%) 증가했다. 시중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30.3% 증가한 3조8000억원, 특수은행들은 39.7% 늘어난 2조7000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냈다. 반면 지방은행은 27.7% 감소한 3000억원, 인터넷은행은 2.6% 줄어든 2000억원의 순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국내은행들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1%로, 전년 동기(0.57%)대비 0.13%p 상승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역시 9.55%로, 1.75%p 증가했다. 국내은행들의 1·4분기 이자이익은 14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4조9000억원)에 비해 0.8%(1000억원) 감소한 수치다. 이자수익 자산이 171조7000억원(5.3%) 늘어났지만, 시장금리 하락 등으로 순이자마진(NIM)이 같은 기간 0.10%포인트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비이자이익은 2조원으로 1000억원(6.6%) 늘어났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인건비와 물건비 상승 등으로 4000억원(6.3%) 늘어난 6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손비용은 1조6000억원으로 3000억원(23.9%) 증가했다. 이는 홈플러스 기업회생 및 신용손실 확대 우려 등에 따른 충당금 전입 확대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영업외손익은 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ELS 배상금 등으로 2조2000억원 손실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한 것이다. 금감원은 "이자이익 감소와 대손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1·4분기 일회성 요인이었던 ELS 배상금 기저효과 등으로 순이익이 늘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돼도 은행이 본연의 자금중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5-23 08:43:12앞으로 시중은행 일반 영업창구에서 주가연계증권(ELS) 판매가 금지된다. 일반점포가 아닌 지역별 거점점포에서 자격요건을 갖춘 전담직원만 판매할 수 있다. 다른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역시 은행 점포 내에 창구를 엄격히 분리해 판매토록 했다. 예·적금 만기 도래로 은행에 들렀다가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을 권유받는 일이 사라질 전망이다. ■200~400개 거점점포서 ELS 판매 금융당국은 26일 이 같은 내용의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불완전판매 예방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지난해 홍콩H지수가 급락하면서 해당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지 1년 만에 나온 것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H지수 급락으로 인한 H지수 ELS 손실 확정 계좌는 17만건이다. 원금 10조4000억원 가운데 손실액이 절반에 가까운 4조6000억원이다. 금융감독원의 판매사 검사 및 분쟁조정 과정에서 은행권의 밀어내기식 영업행태, 내부통제 및 성과평가, 소비자 보호 등의 문제가 적발됐다.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금융당국은 은행의 일반점포에서 ELS 판매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ELS 판매가 가능한 거점점포는 별도 출입문이나 층간 분리 등을 통해 영업점 내 다른 장소와 물리적으로 분리된 전용상담실을 갖춰야 한다. 점포 내에는 관련 자격증 등 전문지식과 3년 이상의 판매 경력을 보유한 ELS 전담 판매직원을 둬야 한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현재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점포 수가 지난해 말 기준 3900개 정도 되는데 이 가운데 5~10%가 거점점포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국 200~400개 점포에서 ELS 가입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른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의 판매 문턱도 높인다. 기타 고난도 금투상품은 일반 점포에서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되 칸막이나 별도 좌석, 대기번호표 색깔 등 식별장치를 둬 일반창구와 명확히 분리해야 한다. 은행·증권 복합점포에서도 은행 직원의 고난도 금투상품 판매는 분리된 투자창구에서만 가능하다. ■100% 손실감내 고객에만 투자권유 금융사는 상품 설계 시 판매대상 소비자 범위를 사전에 정해야 하고, 적합성이 판정된 소비자에게만 ELS 투자를 권유할 수 있게 된다. 투자자 정보 확인·성향 분석 시 거래목적과 재산 상황, 투자성 상품 취득·처분 경험, 상품 이해도, 위험에 대한 태도, 나이 등 6개 필수정보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 특히 소비자가 감수할 수 있는 기대손실 항목이 세분화된다. 기존 기대손실 구간은 △원금보존 필요 △10% 손실 가능 △20% 손실 가능 △전액 손실 가능 등 4단계로 나뉘었는데 여기에 △50% 손실 △70% 손실 등이 추가된다. 판매사는 상품별 판매 대상 고객군을 사전에 정하고, 이에 해당하지 않는 소비자에게는 투자를 권유할 수 없다. 금융위 관계자는 "ELS의 경우 기대손실 구간이 '전액 손실'인 소비자에게만 권유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65세 이상 고령 소비자가 가입을 원할 경우 가족이 고난도 금투상품 최종 계약 체결 여부를 확인하는 '지정인 확인 서비스'가 도입된다. 금투상품 판매 시 녹취 의무 범위도 확대된다. 상품 내용 설명 녹취 시에도 정해진 스크립트를 단순히 읽고 답하는 내용이 아니라 실제 설명 내용을 담아야 한다. 소비자가 계약하는 상품명 앞에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문구를 눈에 띄게 표시하고, 요약설명서 문구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개선한다. 이 밖에 단기 영업실적보다 고객의 이익을 우선할 수 있도록 핵심성과지표(KPI)를 재설계한다. 금융회사 자체적으로 고위험 금융투자상품의 판매 승인과 한도를 정해 정기적으로 재승인받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오는 3월 관련규정 개정, 4월 은행 거점점포 마련 및 자체 점검 등을 거쳐 오는 9월부터 ELS 판매를 본격적으로 재개할 예정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불완전판매 과징금 수준을 높이기 위한 금융소비자보호법 개정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 부위원장은 "기존에 비해 과징금 수준을 훨씬 더 높일 예정"이라며 "개정안 마련은 9월을 목표로 국회와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2-26 18:12:37[파이낸셜뉴스] 올해 9월부터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은 은행 거점 점포에서만 가입할 수 있게 된다. 거점 점포 안에 별도 마련된 ELS 판매 전용 공간에서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전문성과 경력을 갖춘 전담 직원만 ELS 상품을 상담·판매할 수 있다. ELS 외에 다른 고난도 금투상품은 거점 점포 뿐 아니라 일반점포에서도 판매 가능하지만 이 역시 칸막이나 좌석 및 대기번호표 색깔을 다르게 설정하는 등 고객이 명확히 알 수 있도록 창구를 분리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과도한 영업목표를 설정해 직원들이 공격적으로 ELS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KPI를 재설계하도록 하고 운영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사후 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다. 4.6조 손실 안긴 홍콩H지수 ELS..앞으론 거점점포에서만 판매 금융당국은 26일 이같은 내용의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불완전판매 예방을 위한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홍콩 H지수 ELS 대규모 손실 후 금감원의 판매사 검사, 분쟁조정 등을 통해 파악된 은행권의 밀어내기식 영업행태, 내부통제 및 성과평가, 소비자 보호 등의 미흡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H지수 급락으로 인한 H지수 ELS 손실 확정 계좌는 17만건이며 원금 10조4000억원 가운데 손실액은 절반에 가까운 4조6000억원이다. 현재 5개 주요 판매은행에서 지난해 말 기준 16만9000건의 자율배상이 진행됐고 이 중 93.8%(15만9000건)가 동의 완료됐다. 평균 배상비율은 31.4%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해 3월 금감원이 발표한 자율배상 분쟁조정기준에 의거해 은행권을 중심으로 자율배상 동의가 93% 이상 진행됨에 따라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불완전판매를 예방하기 위한 소비자 보호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먼저 ELS는 소비자 보호장치를 갖춘 거점점포를 통해서만 판매하도록 했다. 기존에는 은행의 모든 점포에서 ELS 등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을 판매할 수 있었고 점포 내에서도 판매창구가 엄격하게 분리되지 않아 예·적금 만기가 도래해 은행을 방문한 소비자가 동일한 창구에서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가입 권유를 받을 수 있었다. 금융당국은 이에 물적·인정 조건을 갖춘 거점점포에서만 ELS를 판매하도록 했다. 거점점포에는 ELS 판매를 위해 별도 출입문 또는 층간 분리 등을 통해 영업점 내 다른 장소와 물리적으로 분리된 판매공간(물적 요건)이 마련돼야 한다. 또한 고난도 금투상품 관련 교육 이수나 자격증 등 자격요건을 갖추고 일정 기간 이상의 상품 판매경력(예: 3년 이상)을 가진 전담 판매직원만 판매할 수 있다. ELS 외에 다른 고난도 금융투자상품(고난도 공모펀드)의 판매채널도 개선한다. 일반점포와 거점점포 모두에서 판매가 가능하나 소비자가 예·적금 등과 명확히 구분하여 인지할 수 있도록 분명한 식별 장치를 두어 판매 창구를 일반 여·수신 이용 창구와 분리해야 한다. 은행과 증권사가 공동으로 영업하는 은행·증권 복합점포에 대해서도 판매채널 요건이 동일하게 적용된다. 또한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의 소개영업 실적은 은행 성과보상체계(KPI)에 반영되지 않도록 해 소비자에게 상품을 과다 추천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이같은 판매채널 및 관행 개선방안에 대해 오는 3월부터 후속조치를 진행하고 개선내용을 완비한 뒤 오는 9월께 개선내용이 완비된 은행부터 ELS 등을 판매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이번 판매채널 개편으로 ELS를 판매할 수 있는 거점 점포 수가 최대 390곳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현재 5대 은행점포 수가 지난해 말 기준 3900개 내외"라며 "5~10% 정도 수준이 거점점포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투자성향 맞지 않으면 투자 권유 금지..소비자 이익 관점의 KPI 재설계 금융사는 투자자 투자 성향 파악을 면밀히 해 판매대상을 제한하도록 한다. 구체적으로 투자자 정보 확인·성향 분석시 6개 필수확인정보(거래목적, 재산상황, 투자성상품 취득처분 경험, 상품이해도, 위험에 대한 태도, 연령)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 투자자 투자 성향 판단시 고난도 금투상품은 점수 방식(scoring)과 추출 방식(factor-out)을 모두 균형있게 활용해야 한다. 또한 금융사는 상품별 판매대상 고객군을 구체적으로 정해서 이에 해당하지 않는 소비자에 대해서는 투자 권유를 하지 않도록 했다. 소비자가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에 적합하지 않은 투자성향을 가지고 있음에도 해당 상품 가입을 원할 경우 소비자가 부적합·부적정 상품임을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인지하고 계약하도록 ‘부적정 판단 보고서’를 개선하도록 하고, 금융회사도 소비자에게 투자 권유가 없었음을 명확히 할 수 있는 증빙서류를 구비하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금융상품의 성과보상체계(KPI)를 단기 영업 실적보다는 고객 이익을 우선하도록 재설계하고 금융회사 스스로 소비자 이익 관점의 ‘조직운영문화’를 조성하도록 모범사례 및 가이드라인도 제시할 예정이다. 특정 상품에 대한 쏠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상품 유형별 가중치 및 배점, 평균·표준편차 등을 균형있게 설계하고, 민원발생 등 고객만족지표 및 불완전판매 패널티 반영을 확대하는 한편, 책임에 따라 실효성 있는 불이익 부과 방안을 마련하도록 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의 점검도 강화한다. 금융감독원이 적합성·적정성 운영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면서 모범사례를 발굴·공유하는 한편 미스터리 쇼핑 표본을 확대할 계획이다. 불완전판매 위험요인 포착을 위해 위험도가 높은 금투상품을 중심으로 판매실적, 녹인(Knock-In) 발생 현황의 주기적 분석 등 모니터링도 강화한다. 판매 급증, 쏠림 발생 등 이상징후 발생 시 금융회사 자체점검 등을 실시하고 필요시 검사 및 감독조치도 실시한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2-26 12:03:24주요 은행들이 방카슈랑스(은행 내 보험판매) 영업 확대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19년 만에 '방카슈랑스 25%룰'이 개정되면서 은행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진 데다 주가연계증권(ELS) 판매 중단으로 방카슈랑스의 중요성이 한층 커졌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해 1월부터 방카슈랑스 관련 핵심성과지표(KPI) 배점을 적립식 상품 활성화를 위한 방향으로 변경했다. 룰 완화로 방카슈랑스 시장이 활성화될 토대가 마련되면서 영업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신한은행도 올해 전담 인원과 교육을 늘리며 전방위 영업에 나선다. 투자솔루션부 내 방카슈랑스팀의 인원을 늘리고, 상품이나 판매전략 등 현장교육을 확대해 영업 강화에 시동을 걸었다. KB국민은행은 방카슈랑스 전산시스템을 고도화하기로 했다. 그간은 종이서식을 이용했지만 앞으로 태블릿 형식의 전자방식을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주요 은행이 방카슈랑스 영업 확대에 뛰어드는 이유는 특정 보험사 상품 판매 비중을 25%까지 제한한 규제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은행들은 25%룰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연말마다 판매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는 등 영업에 차질을 빚어왔다. 소비자가 선호하는 상품을 두고도 다른 회사 상품을 추천하는 사례 등이 나오면서 영업이 용이하지 않았다. 앞으로는 규제 완화로 시장 경쟁력이 높아지며 전체 취급액이 증가하는 등 시장이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ELS 판매 중단으로 방카슈랑스의 존재감이 커진 점도 영업 확대에 나설 수밖에 없는 요인으로 꼽힌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방카슈랑스 수수료 이익은 총 367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2720억원)보다 35.0% 증가한 수치다. 특히 신한은행(670억원)과 국민은행(1440억원)은 각각 91.7%, 41.2% 늘어나며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컸다. 덕분에 시중은행들의 전체 수수료 이익(4조870억원)도 전년(3조8300억원)보다 6.7% 늘었다. ELS 공백으로 신탁 수수료 이익은 줄었지만 대체 상품인 방카슈랑스로 돌파구를 마련하면서 전체 수수료 이익을 늘린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홍콩 H지수 ELS의 손실 사태로 판매를 중단하면서 은행들이 방카슈랑스 쪽으로 영업을 많이 돌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본격적인 금리인하기에 들어서면서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돼 은행권의 방카슈랑스 영업 드라이브는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하기에는 통상 순이자마진(NIM) 등 이자이익 기반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ELS와 같은 고난도 금융상품 판매가 다시 시작되더라도 판매채널이 극히 제한될 것으로 보여 방카슈랑스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방카슈랑스 룰 개정은 은행에 유리하기 때문에 영업 확대에 더욱 힘을 줄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다. 은행권 고위 관계자는 "25%룰 때문에 고객들에게 억지로 다른 상품을 추천해야 하는 애로사항이 있었는데 규제가 완화되면서 은행들의 영업에는 긍정적인 변화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박소현 기자
2025-02-16 18:18:03금융감독원의 NH농협은행 인사 개입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NH농협지부는 "금감원의 관치금융이 도를 넘었다"며 인사개입으로 인한 피해자(승진 누락자)의 구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이다. 16일 파이낸셜뉴스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금융감독원은 농협은행 검사 과정에서 홍콩항셍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을 담은 주가연계신탁(ELT)을 불완전 판매한 일부 행원에 대해 승진 제외를 지도했다. 금융노조 농협지부(농협은행 노조)에 따르면 금감원 감사반장이 'ELT 관련 직원들은 제재 대상인 만큼 이번 정기인사의 승진과 영전에서 제외하라'로 구두로 지시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해당 직원들의 위법 사실 확인이 이미 다 끝난 상태였다"면서 "금융소비자법 위반 및 불완전 판매 정황이 드러난 상황에서 오히려 제재 대상자가 아닌 경우 승진을 할 수 있도록 금감원이 배려를 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농협은행 노조는 금감원 감사반장의 구두개입은 불법이라고 주장한다. 농협은행 인사규정과 인사준칙, 징계변상업무처리준칙 등에 따르면 농협은행원의 4급 승진은 종합인사고과, 업적, 능력, 이패스(e-pass)과정 수료 연도 등을 참작하여 임용한다. 평점에 따라 승진후보자명부를 작성하고, 징계처분이 확정된 자는 처분 제한기간을 경과해야 승진할 수 있다. 단, 징계조치할 사고를 금감원에서 조사 중인 경우 조사가 끝난 뒤 결과를 참작해 징계의결한다. 농협은행 노조 측은 "내외부 징계에 계류 중인 경우 징계가 확정될 때까지 승진에서 제외되지 않는데 농협은행은 이번 인사에서 징계가 확정되지 않은 이들의 승진을 누락시켰다"고 전했다. 금감원의 금융기관 검사 및 제재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금감원장은 심의회 운영 등 제재절차에서 제재대상자의 의견진술 기회를 충분히 보장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열람권 보장, 불복(이의)신청 등도 거쳐야 하고, 이를 금감원장 명의의 문서로 통보해야 한다. 농협은행 노조는 "농협은행 인사부가 금감원 감사반장의 구두지시에 따라 제재대상자의 승진을 누락시켰다"면서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 노조 관계자는 "승진누락자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파악되지 않았다"면서 "최종 인사권자과 강태영 신임 은행장과 만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5-01-16 18:21:55금융당국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은행의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판매 전면 금지부터 지역별 거점점포에 한해 판매 허용, 고난도 상품 판매채널을 분리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업계, 학계, 소비자계 등의 의견을 듣고 최종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5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보안교육센터에서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H지수 기초 ELS 대책 마련을 위한 공개 세미나'를 열었다. 이정두 금융연구원 박사는 '은행의 고난도 금투상품 판매 관련 금융소비자 보호 개선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홍콩 H지수 ELS 대규모 손실 사태가 벌어진 이후 1년 만에 금융당국의 제도개선 방향이 윤곽을 드러낸 것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정책 방안을 정해놓고 발표 전 의견 수렴에 나서는 일반적인 공청회와 달리 3가지 안을 공개했다. △은행을 통한 고난도 금투상품 판매 전면 금지 △지역별 거점점포에 한해 고난도 금투상품 판매 허용 △창구분리 중심으로 불완전판매 방지 관련 내부통제 강화 등이다. 먼저 최대 20% 이상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고위험상품을 은행에서 전면 판매 금지하는 안이 제시됐다. 2019년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이후에도 판매돼온 일정 조건의 ELS 편입 신탁과 고난도 금투상품 편입 공모펀드를 은행 창구에서 팔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고난도 금투상품 판매를 위해 갖춰야 할 조건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이를 준수하는 지역별 거점점포에 한해 판매를 허용하는 안도 나왔다. 은행 일반창구와 물리적으로 완전히 분리된 거점점포에서 일정 기간 이상 고난도 금투상품 판매 경력을 보유한 직원을 갖춘 경우에만 해당 상품을 팔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이 박사는 "미국, 일본, 영국 등 주요 국가 은행들은 대부분 투자상품을 전용창구에서 판매한다"며 "주요 은행이 금융센터 등으로 운영하는 지역별 대형점포 등을 거점점포로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고객 창구를 △일반창구 △전용창구 △별도 사무실로 나누고, 고난도 금투상품은 별도 사무실에서만 판매하도록 하는 방안도 있다. 은행 영업점의 일반적인 대고객 창구는 예·적금 전용과 비고난도 금투상품 판매용으로 분리하고, 고난도 금투상품은 창구와 분리된 별도 사무실에서만 판매를 허용하게 된다. 금융당국이 3가지 안을 공개하고 의견수렴에 나선 이유는 제도 개선을 둘러싼 의견 차이가 여전해서다. 일각에서는 "안전한 예·적금 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은행이 고위험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반면, 소비자 선택권 제한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그동안 전문가 및 업계 간담회 등을 진행했지만 의견이 엇갈리고 소비자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청취했다고 하기에 부족한 면이 있었다"며 "이날 취합된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빠른 시일 안에 최종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판매규제가 실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제도·관행을 개선하고, 불완전판매를 예방하는 내부통제 체계를 확립할 예정이다. 손실감수능력에 맞게 계약하도록 적합성 원칙 등을 구체화하고, 책무구조도와 내부통제기준 관리를 통한 불완전판매를 예방하는 안을 추진한다. 성과보상체계(KPI)를 개선해 고객 중심의 영업환경도 조성키로 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11-05 18:13:56[파이낸셜뉴스] 올해 상반기 금융민원 접수건수가 총 5만6275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특히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민원 급증으로 은행권의 금융민원 접수건수가 가장 많이 늘었다. 1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금융민원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금융민원 접수건수는 전년동기 대비 16%(7769건) 늘어난 5만6275건을 기록했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은행(5594건 증가), 손해보험(1802건 증가), 중소서민(1111건 증가) 민원은 증가한 반면 생명보험(582건 감소)과 금융투자(156건 감소) 민원은 감소했다. 권역별 비중은 손해보험(35%), 은행(25%), 중소서민(21%), 생명보험(11.7%), 금융투자(7.3%) 순이엇다. 구체적으로 올해 상반기 은행 민원은 1만4080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65.9% 급증했다. 홍콩 H지수 기초 ELS 관련 민원이 다수 제기되어 펀드·신탁 민원유형이 대폭 증가했고 보이스피싱, 예적금 관련 민원유형이 소폭 증가했다. 반면 여신 관련 민원유형은 감소했다. 중소서민 민원은 전년동기 대비 10.4% 늘어난 1만1836건이었다. 신용카드사(367건 증가)와 신용정보회사(235건 증가) 민원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 민원은 6586건으로 전년동기보다 8.1% 감소했다. 보험모집과 보험금 산정·지급이 1년 전보다 각각 12.5%, 15% 감소한 영향이다. 생명보험과 달리 손해보험 민원은 1만9668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보험금 산정 ·지급(1662건 증가)과 계약 성립·해지(395건 증가)가 각각 17.5%, 30% 늘어난 반면 면부책 결정(251건 감소)에서 12.5% 줄었다. 금융투자 민원은 4105건으로 전년동기보다 3.7% 감소했다. 증권사와 투자자문사에 대한 민원은 각각 79건, 219건 감소했지만 부동산 신탁사와 자산운용사 민원은 증가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금융민원 처리건수는 총 4만9941건으로 전년동기보다 2.1% 증가했다. 처리건수는 2022년 상반기 4만734건, 2023년 상반기 4만8902건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 전체 민원에 대한 평균 처리기간은 35.3일로 전년 동기(48.9일) 대비 13.6일 대폭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민원 수용률은 37.2%로 전년 동기(34.9%) 대비 2.3%p 증가했다. 일반민원 수용률은 33.5%로 전년 동기(31.2%) 대비 2.3%p 증가했으며 분쟁민원 수용률은 44.5%로 전년 동기(40.3%) 대비 4.2%p 늘었다. 금감원은 "신속한 분쟁처리와 함께 소비자 피해구제 노력을 지속하겠다"며 "적체 민원 해소, 처리기간 단축 등 민원처리 효율화와 함께 소비자 피해예방 및 구제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실손보험 관련 소비자 피해 예방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실손보험 보험금 산정 및 지급에 대한 민원유형은 총 349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6%(839건) 증가했다. 금감원은 "실손보험과 관련된 소비자 유의사항 등을 지속적으로 안내해 소비자 피해 예방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9-12 00:50:005대 시중은행장의 임기가 올해 말 만료되는 가운데 은행장들의 연임 여부에 은행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올해 실적이 홍콩 H지수 기반 주가연계증권(ELS) 자율배상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는 만큼 실적보다는 횡령·부당대출·배임 등 은행권의 내부통제 문제와 지배구조가 은행장의 연임을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상최대 실적 속 연임 가능성은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재근 국민은행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이석용 농협은행장의 임기가 연말 동시에 종료되면서 내달부터 각 금융지주에서 후임 인선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각 금융지주는 은행장 선임을 위한 계열사 대표추천위원회 혹은 자회사 대표추천위원회 등을 구성하고 최종 은행장 후보를 추천한다. 은행장 후보는 롱리스트, 숏리스트 과정을 거친다. 최대 관심은 현 은행장들의 연임 여부다. 당장 눈으로 보이는 올 상반기 실적은 5대 은행 모두 나쁘지 않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신한은행 2조535억원 △하나은행 1조7509억원 △우리은행 1조6735억원 △KB국민은행 1조5059억원 △NH농협은행 1조2667억원 순이었다. H지수 기반 ELS 관련 충당부채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5대 은행 모두 양호한 실적을 냈다는 평가다. 이에 은행장들의 연임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다는 관측이다. 실적과 금융사고 관리를 모두 양호하게 관리한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첫 외환은행 출신 행장으로 지난해 '리딩뱅크'를 달성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단 정량적인 지표, 즉 좋은 실적을 냈다면 차기 행장으로서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신한·하나은행이 안정적으로 좋은 실적을 낸 것은 연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하나은행에 대규모 금융사고 이슈가 없었던 것도 리스크관리·내부통제 역량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민은행 이재근 행장은 '2+1년' 임기를 마치고 추가 연임을 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ELS 자율배상 악재 속에서도 호실적을 내면서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와 ELS 자율배상에 따른 대규모 손실, 부동산담보 과당대출 사고 등이 연임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동시에 나온다. 복수의 금융권 관계자는 "이재근 행장 나이가 타 은행장과 비교해 젊은 편이고 조직안정 차원에서 1년 추가 연임을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KB금융지주 회장 후보에 올랐던 허인 전 행장은 3연임(임기 총 4년)을 하기도 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신한은행장 시절 총 4년간 행장을 지냈고, 하나은행에서도 연임은 물론 3연임 사례가 적지 않다. ■내부통제·지배구조도 '변수' 우리은행 조병규 행장은 높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올해 연이어 발생한 횡령·부당대출 사고가 연임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당국이 전날 우리금융 현 경영진에 강도 높은 비판을 한 점도 부담을 키우는 대목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1조4720억원에서 올 상반기 1조6735억원으로 1년 새 당기순이익을 2015억원 끌어올렸다. 하지만 우리은행 직원의 180억원 횡령에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관련 350억원대 부당대출 사고가 적발되면서 내부통제 관리 부족이 문제로 지적됐다. 주가 허위로 증빙서류를 제출했음에도 우리은행 직원들이 기업대출을 내주고, 부동산 담보가치가 부족하거나 담보물이 없는데도 신용도를 상향 평가해 수십억 대출을 실행하면서 우리은행은 158억원 재무적 피해를 보게 된 점이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은 직위에 상관없이 임직원들이 부당한 업무지시에 대해 내부제보를 할 수 있도록 업무처리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등 제도개선에 나섰다 농협은행은 실적보다는 농협중앙회-금융지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핵심 변수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올해 3월 취임한 가운데 금융지주 자회사 중에서도 핵심인 농협은행 수장이 바뀔 것이란 관측이 크다. 농협은행장 중 '2+1년' 연임을 한 사례가 없지 않지만 2년으로 임기를 마치는 게 통상적이다. 이석용 농협은행장이 내부 출신 세대교체를 이뤄냈지만 올해에만 총 170억원대 금융사고가 적발된 것이 부담이다. 다만 이 행장은 일요일 비상경영위원회를 가동하는 등 목표 손익 달성에 주력하고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박소현 기자
2024-08-21 18:25:00[파이낸셜뉴스]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충당금 적립과 금리 인하 효과 등으로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조5000억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2024년 상반기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이 12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수치다. 시중은행 순이익이 6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9000억원) 대비 2000억원 감소한 반면 지방(+1000억원)·인터넷은행(+1700억원)은 소폭 증가했다. 특수은행 순이익은 4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4000억원) 대비 1조6000억원 감소했는데 이는 2023년 상반기 한화오션 경영정상화로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기저효과에 주로 기인한다. 2024년 상반기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7%로 전년 동기(0.79%) 대비 0.12%p 하락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9.03%로 전년 동기(10.85%) 대비 1.82%p 하락했다. 항목별로 국내은행 이자이익은 29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9조4000억원) 대비 4000억원 늘었다. 이는 이자수익자산 증가(+4.1%)에 주로 기인하며 순이자마진(NIM)은 0.06%p 축소해 이자이익 증가세가 둔화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3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8000억원) 대비 4000억원 줄었다. 수수료이익(+2000억원)과 유가증권관련이익(+2000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는데 외환·파생관련이익이 6000억원 감소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12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00억원 늘었다. 대손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5000억원 줄어든 2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상반기 중 특수은행의 한화오션 관련 충당금 환입에도 불구하고 대손충당금 산정방식 개선 등에 따라 국내은행 대손비용이 큰 폭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다. 마지막으로 영업외손익은 -1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원) 대비 2조3000억원 줄었다. 2023년 상반기는 한화오션 투자지분 손상차손 환입으로 영업외손익이 증가한 반변 올 상반기에는 ELS 관련 충당부채 1조4000억원을 적립하며 영업외손익이 감소했다. 금감원은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라 금융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위기시에도 은행이 본연의 자금중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8-21 15:48:24[파이낸셜뉴스]SC제일은행이 올해 상반기 20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2.5% 감소한 것이다. 비이자이익 부문이 성장했지만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으로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SC제일은행은 올 상반기 전년동기(2092억원) 대비 2.5% 감소한 20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14일 공시했다. H지수 ELS 상품 배상 추정액(969억원)을 일회성 영업외비용으로 인식하면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3471억원으로 전년동기(2782억원)보다 689억원(24.8%) 늘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자이익은 순이자마진(NIM)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자산 규모의 감소로 전년동기대비 5.3% 감소했다. 비이자이익은 소매금융그룹 자산관리(WM) 부문의 판매수수료 등이 증가해 전년동기대비 14.2% 늘었다. 비용은 전년동기(4802억원)보다 439억원(9.1%) 감소했다. 정기적 임금 인상으로 인건비가 증가했음에도 다른 비용 등을 철저히 관리한 결과다. 대손충당금전입액은 전년동기대비 345억원 감소한 216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 발생한 기업대출 충당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관련 선제적인 추가 적립 충당금이 기저 효과로 나타난 영향이다. 기타충당금전입액은 상생금융지원 자율프로그램 관련 충당금의 영향으로 284억원을 기록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8%로 전년동기대비 0.06%포인트 증가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7.65%로 전년동기대비 0.28%포인트 감소했다. 자산건전성 지표는 나빠졌다.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기업 및 가계 고정이하여신이 늘어남에 따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3%로 전년동기대비 0.12%포인트 상승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전년대비 22.54%포인트 하락한 211.17%를 기록했다. SC제일은행의 올해 상반기 자산 규모는 전년 말(85조7008억원)보다 6947억원(0.8%) 증가한 86조395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CAR)은 21.62%로 2023년 초 바젤3 최종안 도입 이후 6분기 연속 20%를 상회하고 있다.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7.69%를 기록했다. SC제일은행은 △소매금융 부문에서 모기업 스탠다드차타드(SC) 그룹과 연계한 글로벌 자산관리 △현대카드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한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 디지털 혁신 상품, 사업 제휴 △SC그룹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차별화된 기업금융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실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8-14 16:4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