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란 당국에 의해 지난 1월부터 호르무즈 해협에 억류됐던 한국케미호가 9일 오전 억류 해제돼 무사히 출항했다. 선장과 선원들의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약 3달 만의 억류 해제로 그간의 외교적 노력이 성과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한국 내 이란 동결자금 해제 등 한국-이란 당국 간 협의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9일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1월 4일부터 이란 당국에 억류됐던 우리 국적 선박 한국케미호와 한국케미호 선장에 대한 억류가 이날 해제됐다. 한국케미호는 현지 행정 절차를 마치고 우리시간으로 9일 오전 10시 20분께 무사 출항했다. 선장과 선원들의 건강은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물을 비롯해 선박의 제반 상황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한국케미호에 탑승 중인 선원은 총 13명으로 우리 국적 선원 5명을 포함해 △미얀마 5명 △인도네시아 1명 △베트남 2명이다. 이란 당국은 지난 2월 2일 선장을 제외한 19명에 대한 억류를 해제했지만 선박 유지를 위한 필수 인력 문제가 있어 총 9명(우리 국적 선원 2명 포함)만 귀국한 상태였다. 이와 관련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지난 1월 이란을 방문하는 등 외교부는 이란 외교 당국과 억류 해제에 대한 논의를 지속해왔다. 이후 한국과 이란 당국은 한국 내 이란 동결자금 해제 문제를 두고 협상을 벌였다. 한국케미호 억류를 해제하는 대가로 한국이 그동안 국내에 묶여있던 이란 자금을 해제·이동시키는 것이다. 아직 동결자금 해제에 대한 협상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1월 4일 이란 혁명수비대는 한국케미호가 해양 오염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선박을 억류·나포했다. 하지만 한국케미호가 오염을 일으킨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밝혀지지 않았다. 나포 이후 선박은 이란 반다르압바스 항 인근 라자이 항에 묘박돼 있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1-04-09 11:34:32[파이낸셜뉴스] 외교부가 "지난 1월 4일부터 이란 당국에 억류된 한국케미호에 대한 억류가 오늘(9일) 해제됐다"고 밝혔다. 한국케미호 선장의 억류 또한 해제됐다. 선장과 선원들의 건강은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선박은 행정 절차를 마치고 우리시간으로 9일 오전 10시 20분께 무사 출항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1-04-09 11:06:55[파이낸셜뉴스] 이란에 억류됐던 미얀마 선원 5명이 지난 2일 미얀마에 도착했다고 외교부가 3일 밝혔다. 정부가 '한국케미'호 선원들의 귀국을 추진 중인 가운데 우리국민 1명도 추가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이란에 억류됐던 '한국케미'호 미얀마 선원 5명이 한국을 경유해 지난 2일 밤 미얀마로 귀국했다. 이들은 대체인력과의 교체 필요성이 없어 귀국하게 됐다. 이에 따라 한국케미호의 귀국 선원 수는 2일 기준 총 6명이다. 지난달 10일 한국인 선원 1명은 건강상의 이유로 먼저 귀국한 바 있다. 선사 측은 선박과 화물관리 등을 위한 필수인력 유지 차원에서 대체인력 확보 상황을 고려, 귀국을 희망하는 선원에 대해 단계적으로 귀국을 추진하고 있다. 외교부는 "한국인 2명의 대체인력이 조만간 이란에 입국할 것"이라며 "그에 따라 (한국케미호에 있던) 한국인 선원 1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1명이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교부는 "억류 해제된 선원들의 하선과 귀국 관련 필요한 조력을 제공 중"이라며 "선박과 선장의 조속한 억류 해제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 1월4일 한국케미호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해양오염'을 이유로 선박을 나포했다고 밝혔지만 한국케미호가 오염을 유발했다는 증거는 내놓지 않았다. 이후 이란 정부는 선장 1명을 제외한 선원 19명에 대한 억류를 해제했다. 하지만 선박 관리 등 필수인력이 있어야 해서 현재까지 14명은 귀국하지 못하고 있다. 억류 당시 선박에는 한국인 5명, 미얀마인 11명,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인 각 2명이 타고 있었다. 이에 현재 정부는 국내에 동결돼 있는 이란 자금 해제를 두고 이란 측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1-03-03 14:00:57[파이낸셜뉴스] 이란에 억류됐던 한국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호’ 선원 대다수의 석방이 결정됐다. 다만 선박과 선장은 이란 현지에 남아야 하는데, 해상 오염에 대한 조사를 위해서다. 원인으로 꼽현던 ‘동결자금’ 문제의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이란의 석방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전날(2일) 세이에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차관은 최종건 1차관과의 통화에서 “선장(한국인)을 제외한 나머지 선원들에 대한 억류를 우선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인 4명과 타 국적 선원 15명 등 19명이다. 지난달 4일 한국 선박을 억류한 뒤로 29일 만이다. 최 차관도 “선장과 선박도 조속히 억류 해제될 수 있도록 이란이 노력을 다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이란이 ‘동결 자금’과 관련된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판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과 이란의 양 차관은 동결된 원화자금 문제의 해결을 통해 우호관계로 나아가자는 데에 공감했다. 앞선 통화에서 이 같은 약속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정부가 강경파 의회의 압박을 받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도 있다. 이 때문에 한국 정부가 동결자금 해법을 최대한 빨리 제시하기를 이란은 요구해왔다. 최 차관은 동결자금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독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면서 미국 측과 협의가 필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대미 협의를 투명하게 진행해 나갈 것임을 이란 측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행정부를 의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동결자금 해결을 위해서는 미국 측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때문에 한국과 척을 만들어봤자 득 될 것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란이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도 있다. 이란 행정부 내에서도 장기화에 대해선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장기화로 인한 인권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jihwan@fnnews.com 김지환 인턴기자
2021-02-03 09:07:29[파이낸셜뉴스] 지난 1월부터 한국 화물선 ‘한국케미’호와 선원 20명을 억류중인 이란 정부가 2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선원들의 출국을 허가한다고 밝혔다. 영국 언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사이드 하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현지 국영방송을 통해 “한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페르시아만의 해양 오염 혐의로 억류되어 있던 한국 선박의 선원들에게 출국 허가를 내줬다”며 “이란 정부의 인도주의적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9797t 규모의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호는 지난달 4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 향하던 도중 페르시아만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게 나포되었다. 이란 정부는 해당 선박이 반복적으로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는 등 환경 오염 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으나 한국 내 선사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해당 선박은 이란 남부 항구도시인 반다르아바스항에 억류되었으며 선박에는 한국인 5명(선장 1명·항해사 3명·기관장 1명)을 포함해 인도네시아, 미얀마인 등 선원 20명이 타고 있었다. 주이란 대사관 등 한국 정부도 석방 사실을 확인했으며 다만 한국케미호 선체와 선장은 이란 현지에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란 정부는 지난달 11일 한국 정부와 접촉에서 미국의 제재 때문에 한국에 묶인 이란의 석유대금을 반환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한국과 이란은 2010년 미국 정부의 승인 아래 원화결제계좌로 상계 방식의 교역을 진행했다. 이란에서 원유와 초경질유(가스콘덴세이트)를 수입한 한국 정유·석유화학 회사가 국내 은행 2곳에 개설된 이란 중앙은행 계좌에 수입 대금을 입금하면, 이란에 물건을 수출하는 한국 기업들이 해당 계좌에서 대금을 받아가는 형식이다. 국내 은행 2곳은 2019년 9월 미국 정부가 이란 중앙은행을 특별지정제재대상(SDN)에서 국제테러지원조직(SDGT)으로 제재 수준을 올리면서 해당 계좌 운용을 중단했다. 한국에 묶인 이란 자금은 70억달러(약 7조6000억원) 규모다. 압돌나세르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달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이끄는 대표단과 회동에서 "한국이 이란의 자산을 동결한 것은 큰 실수이며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나포 문제가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기술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2-02 22:12:14[파이낸셜뉴스] 지난 8월 이란이 한국에서 약 4년 동안 보관 중이던 돈을 되찾도록 허용했던 미국 정부가 이란의 은행 계좌를 다시 동결했다. 이는 이달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배후가 이란이라는 정치권 비난을 의식한 결과로 추정된다.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월리 아데예모 미 재무부 부장관은 12일(이하 현지시간) 민주당 하원의원들과 만나 카타르 정부와 계좌 동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카타르 정부는 합의에 따라 이란 정부가 현지 은행에 예치된 60억달러(약 8조원)를 인출하지 못하게 막기로 했다. 아데예모는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 돈은 한동안 어디로도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같은날 미 백악관의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에서 WP의 보도에 대해 "그 돈 전액이 여전히 카타르 은행에 있고, 단 10센트도 사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 돈을 매우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과 이란은 2010년 미국 정부의 승인 아래 원화결제계좌로 상계 방식의 교역을 진행했다. 이란에서 원유와 초경질유(가스콘덴세이트)를 수입한 한국 정유·석유화학 회사가 국내 은행 2곳에 개설된 이란 중앙은행 계좌에 수입 대금을 입금하면, 이란에 물건을 수출하는 한국 기업들이 해당 계좌에서 대금을 받아 가는 형식이었다. 미국 등 6개국과 이란은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체결하고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하면 경제 제재를 풀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 2018년에 핵합의를 탈퇴하고 경제 제재를 복원했다. 미국은 2019년 9월에 이란 중앙은행에 대한 제재 수준을 특별지정제재대상(SDN)에서 국제테러지원조직(SDGT)으로 강화했고 한국의 은행들은 이란 중앙은행 계좌 운용을 중단했다. 해당 계좌들에 남은 돈은 해외에 동결된 이란 자산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란은 2021년에 페르시아만을 지나던 한국 화물선 '한국케미'호를 나포한 뒤 한국 정부를 상대로 묶인 돈을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미국은 그동안 이란의 항의를 무시했으나 지난 8월 10일 이란에 억류된 미국인 5명을 풀어주는 대가로 이란이 한국을 포함한 해외의 자산을 가져갈 수 있도록 허가했다. 한국에 있던 이란의 돈은 카타르의 은행 계좌로 이체됐다. 미국은 이란이 식량과 의약품 구매 등 인도주의 용도로만 해당 자금을 사용할 수 있으며 미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미 정치권에서는 이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공격의 배후가 이란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하마스 관계자는 이란이 자금과 훈련을 지원했다고 밝혔으며 이란 역시 이번 공격 직후 이스라엘이 자초한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미 정부는 이란의 개입 여부를 공식 조사하기 시작했고 미 여야 양쪽 모두 이란에 대한 제재 강화를 요구했다. 한편 유엔 주재 이란대표부는 WP에 보낸 성명에서 해당 자금에 대해 "이란 정부가 이란 국민을 위해 제재 대상이 아닌 모든 필수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하도록 지정된 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당 자금이 "이란 국민의 정당한 소유"라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10-13 08:58:59[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제재로 한국에서 석유 대금을 받지 못했던 이란이 약 4년 만에 돈을 찾아갔다. 이란 당국은 한국에 묶였던 돈에 이자가 붙지 않았으며 환율 변동으로 인해 약 10억달러(약 1조3320억원)를 손해 봤다고 밝혔다. 이란 중앙은행의 모하마드 레자 파르진 총재는 12일(이하 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통신을 통해 그동안 한국의 은행들에 보관 중이던 이란 자금 전액이 제재에서 풀려났으며 이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원화 계좌에 있던 돈을 우선 제3국으로 이체하여 유로로 바꾸었고 이를 카타르에 있는 이란 은행 계좌 6곳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당 자금을 제재 대상이 아닌 품목을 수입하는데 쓰겠다고 말했다. 파르진에 따르면 한국에 묶여 있던 이란 자금은 동결 기간 동안 이자가 전혀 붙지 않았다. 그는 동시에 한국의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전체 70억달러(약 9조3240억원)에 달했던 잔액에서 약 10억달러가 줄었다고 말했다. 파르진은 돈이 이동한 제3국이 어디인지 밝히지 않았으나 같은날 소셜미디어 X를 통해 환전 수수료를 제3국에서 부담했다고 알렸다. 앞서 한국과 이란은 2010년 미국 정부의 승인 아래 원화결제계좌로 상계 방식의 교역을 진행했다. 이란에서 원유와 초경질유(가스콘덴세이트)를 수입한 한국 정유·석유화학 회사가 국내 은행 2곳에 개설된 이란 중앙은행 계좌에 수입 대금을 입금하면, 이란에 물건을 수출하는 한국 기업들이 해당 계좌에서 대금을 받아 가는 형식이다. 미국 등 6개국과 이란은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체결하고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하면 경제 제재를 풀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 2018년에 핵합의를 탈퇴하고 경제 제재를 복원했다. 미국은 2019년 9월에 이란 중앙은행에 대한 제재 수준을 특별지정제재대상(SDN)에서 국제테러지원조직(SDGT)으로 강화했고 한국의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은 이란 중앙은행 계좌 운용을 중단했다. 해당 계좌들에 남은 돈은 해외에 동결된 이란 자산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란은 2021년에 페르시아만을 지나던 한국 화물선 '한국케미'호를 나포한 뒤 한국 정부를 상대로 묶인 돈을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미국은 그동안 이란의 항의를 무시했으나 지난 10일 이란에 억류된 미국인 5명을 풀어주는 대가로 이란이 해외 자산을 가져갈 수 있도록 허가했다. 이란은 해당 합의로 한국뿐만 아니라 이라크, 유럽에 묶인 자금도 회수할 수 있게 됐다. 파르진은 12일 한국 외에 다른 나라의 이란의 자금도 곧 모두 동결 해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백악관의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1일 발표에서 미국이 이란 자금과 관련해 한국 정부와 사전에 공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돈을 가져가더라도 “식량과 의약품, 군사적 전용 가능성이 없는 의료 기구 구입을 위해서만 사용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8-13 13:19:39[파이낸셜뉴스] 지난 2019년부터 미국의 제재 때문에 한국 내 석유 수출 대금을 가져가지 못했던 이란이 미국과 죄수 교환 협상 타결로 마침내 돈을 가져갈 전망이다. 돈을 달라며 한국 선박까지 나포했던 이란은 한국의 은행들이 계좌 동결을 풀고 있다고 주장했다. 美, 죄수 교환하며 이란 계좌 풀어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10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에서 한국의 은행들이 석유 대금 등 이란 자산에 대한 동결 해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이란의 자산이 "미국에 의해 수년간 한국의 은행에 불법적으로 동결돼있었다"며 "이란은 관련 의무에 대한 지속적인 약속을 미국으로부터 보증받았다"고 설명했다. 같은날 외무부는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수년간 미국이 불법 압류해온 수십억달러의 이란 자산을 풀어주는 절차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은 미국으로부터 약속을 보장받았다. 미국에 불법 구금된 몇몇 이란인들의 석방도 이런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미국과 이란이 죄수 교환 협상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같은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란에 부당하게 구금된 미국인 5명이 석방되어 가택연금에 들어간 것으로 이란 정부가 확인했다"고 말했다. 현재 이란에는 간첩 혐의 등으로 5명의 미국 국적자가 갇혀있다. 가장 유명한 인물은 올해 51세인 미국인 시아마크 나마지로 지난 2016년에 미국 간첩이라는 혐의를 받아 아버지와 함께 구속되어 10년형을 선고받았다. 나마지의 아버지인 바게르 나마지는 지난해 10월에 치료를 위해 석방되었다. 미국 역시 약 10명의 이란인을 구금하고 있다. 이란은 이번 합의를 통해 시아마크 나마지를 포함한 5명을 기존 테헤란 에빈 교도소에서 풀어주고 가택연금으로 전환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이란 유엔 대표부를 인용해 미국과 이란이 각각 5명씩 상대방 국적의 수감자를 교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동시에 한국, 이라크, 유럽에 묶인 이란 자금을 이란이 가져갈 수 있도록 허가했다. 韓에 묶인 9조원 가져가나NYT는 전문가를 인용해 이란에 가택연금된 미국인들이 이란을 떠나려면 일단 카타르의 이란 계좌에 이란 자금이 들어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외 자금 이체에는 4~6주가 걸릴 예정이며 억류된 미국인들은 우선 카타로 도하로 이송될 전망이다. 앞서 한국과 이란은 2010년 미국 정부의 승인 아래 원화결제계좌로 상계 방식의 교역을 진행했다. 이란에서 원유와 초경질유(가스콘덴세이트)를 수입한 한국 정유·석유화학 회사가 국내 은행 2곳에 개설된 이란 중앙은행 계좌에 수입 대금을 입금하면, 이란에 물건을 수출하는 한국 기업들이 해당 계좌에서 대금을 받아 가는 형식이다. 미국 등 6개국과 이란은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체결하고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하면 경제 제재를 풀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 2018년에 핵합의를 탈퇴하고 경제 제재를 복원했다. 미국은 2019년 9월에 이란 중앙은행에 대한 제재 수준을 특별지정제재대상(SDN)에서 국제테러지원조직(SDGT)으로 강화했고 한국의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은 이란 중앙은행 계좌 운용을 중단했다. 해당 계좌들에 남은 돈은 약 70억달러(약 9조2372억원) 규모로 해외에 동결된 이란 자산 가운데 가장 많다. 이란은 2021년에 페르시아만을 지나던 한국 화물 '한국케미'호를 나포한 뒤 한국 정부를 상대로 묶인 돈을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0일 기자회견에서 "어떤 경우에도 이란의 제재가 완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 소유의 자금은 제한된 계좌로 이체돼 인도주의적인 목적으로만 사용될 것이며 이는 현 제재에서도 허용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은 "우리는 모든 제재를 계속 이행할 것이며 역내외 불안정을 초래하는 이란의 활동에 대해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8-11 08:33:45[파이낸셜뉴스] 외교부가 지난달 29일 오만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머서 스트리트'호 공격 사건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5일 밝혔다. 이스라엘과 서방 국가들은 공격 배후로 이란을 지목한 가운데 외교부는 공격 배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부는 최근 오만 인근 공해에서 평화롭게 항행 중이던 상선 머서 스티리트 호에 대해 발생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이어 최 대변인은 "이러한 공격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모든 선박은 공해를 자유롭게 항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 대변인은 이번 사건으로 사망한 선원들과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고, "정부는 중동 지역 내 평화와 안정에 반하는 모든 행동에 반대한다"고 했다. 지난달 29일 오만 인근 해상에서 유조선 머서 스트리호가 드론 추정 물체에 공격을 받았다. 이 공격으로 영국인 선장 1명과 루마니아인 보안요원 1명 등 2명이 목숨을 잃었다. 머서 스트리트호는 일본 기업이 소유한 선박이지만, 이스라엘 재벌이 운영하는 국제 해운사 조디악 해양에서 선박을 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스라엘과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머서 스트리트호 공격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란을 배후로 지목,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등과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 이란을 공격 배후로 지목하지는 않았다. 한국 국적의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호가 지난 1월 4일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이후, 한국은 국내 은행에 묶여 있는 이란자금을 두고 이란과 계속 논의 중이다. 지난 1월 한국케미호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 해역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 4월 9일 한국인 선장까지 풀려나면서 사건이 일단락됐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과 오만해 인근에서는 선박 나포 사건 등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3일 오만해 인근에서 파나마 국적 유조선 '아스팔트 프린세스'호가 무장 세력에게 나포됐다 하루 만에 풀려났다. 당시 선박에 있던 선원은 '무장한 이란인 5~6명이 배에 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서방 국가들이 이란을 배후로 지목한 것에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고 반박했다. IRNA 통신은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신임 대통령의 승인식이 열린 3일 선박 나포 보도가 나온 점 등을 근거로 들어, 이스라엘과 서방 국가들이 이란에 대한 '일종의 심리전'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1-08-06 11:27:43전세계 석유 운반선 약 30%가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잇따라 유조선 납치 및 조난 신고가 접수됐다.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이란의 도발을 의심했으나 이란 정부는 중상모략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BBC와 로이드리스트 등 영국 매체들은 3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만 해상에서 파나마 선적의 아스팔트 운반선 '아스팔트 프린세스'호가 8~9명의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되었다고 전했다. 해당 선박은 파나마 깃발을 달고 있었으며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소재 선박 회사 소유로 알려졌다. 문제의 선사는 지난 2019년 이란의 선박 나포 사건 당시에도 선박을 빼앗긴 적이 있다. 괴한들은 아스팔트 프린세스를 이란 쪽으로 몰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해군 해사무역기구(UKMTO)는 4일 발표에서 아스팔트 프린세스호가 무사히 풀려났다고 밝혔다. UKMTO는 납치 세력의 배후와 납치 방식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UKMTO에 따르면 3일 호르무즈 해협 입구인 UAE 푸자이라 해안에서 최소 4척의 유조선이 조타 능력 상실로 표류중이라는 조난 신고를 보냈다. AP통신은 4척 가운데 1척은 신고 이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UKMTO는 해협 입구를 항해하는 선박들에게 최대한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이번 사건의 배후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이란 핵합의가 좌초된 직후인 2019년부터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겨냥한 나포와 어뢰 공격 등이 이어졌다. 이란 정부는 올해 초 한국 유조선 '한국 케미'호를 나포했고 지난달 29일에도 오만만에서 이스라엘 계열 해운사의 유조선 머서 스트리트호가 무인기 공격을 받았다. 이스라엘 정부는 해당 공격의 배후가 이란이라고 지목했다. 이란 정부는 이번 아스팔트 프린세스 사건과 관련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란 외무부는 3일 발표에서 일부 선박에 대한 "수상한" 보고가 있다며 "이란을 음해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영국 외무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직 조사중이라고 발표했으며 미 국무부는 판단을 내리기에 이른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미군 관계자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사건 조사를 위해 병력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언론들은 미국이 해협 인근에 최소 1척의 군함을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8-04 18:43:29